[파이낸셜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11일 한일중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거론한 ‘조건’에 대한 질문에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가 한중관계에 소홀하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펼쳐 압박하는 모양새다. 싱 대사는 이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주한중국대사관 공동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중언론포럼에 참석해 중국 외교부가 밝힌 조건에 대한 질문에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 방향에서 양국 관계를 추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군사 분야까지 이르는 동맹의 바로 아래 단계이고, 지난달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재차 확인한 바다. 한일중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3국 외교장관회담 전에 이뤄진 양자회담인데, 중국측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역할에 나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3국 외교장관회담에선 결국 3국 정상회담 일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거기다 중국 외교부는 결과 자료에서 “3국 정상회의를 위한 조건을 조성하고 관련 준비를 서두르기로 합의했다”며 조건을 언급해 소극적인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합하면 우리 정부가 미국과 일본에만 밀착하지 않고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으로 읽힌다. 싱 대사는 “중한 양국 간 ‘윈윈’ 관계는 변함이 없으며 공동발전에 대한 염원도 흔들림이 없다”면서도 “양국관계 발전을 잘 이끌 환경과 조건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대변하듯 포럼에 참석한 중국 언론이 한국의 외교방향을 비판키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이 나서서다. 류양 환구망 집행편집장은 “이번 정부 들어 한국의 미일 밀착과 대만 문제 언급이 중국인 마음속에 부정적 느낌을 준다. 중국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면 중국인의 감정도 긍정적으로 변한다”며 “한국이 미일 관계만 중시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거리를 좁히며 중국 관심사를 경시하면 언론이 아무리 양국 우호를 외쳐도 독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11 16:10:31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 육성 등 한중 경협 활성화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의 조속한 개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반면 싱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및 한중 정상회담, 한한령(限韓令) 해제 등에 대해서는 우호적 분위기와 여건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다음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싱 대사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대담=이석우 대기자―한중 FTA 개정에 대한 입장과 준비 상황은. ▲FTA 개정과 관련, 한중 양국은 개정협상 개시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중국은 서비스 등 무역·투자 분야의 개방 및 협력 수준을 높이고, 이를 통해 두 나라 경제·무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발효된 RCEP을 새로운 지렛대로 삼아 디지털 및 녹색 경제 등 첨단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끌어내고, 함께 나눌 이익의 파이를 더 크게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새만금 지역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새만금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 열풍'은 두 나라 경협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새만금산업단지는 중한 산업협력단지 조성사업에 포함된 4곳 중 하나다. 올 들어 한국의 LG화학, SK온, 에코프로 등이 각각 중국의 화유코발트, 배터리용 전구체업체인 GEM(거린메이) 등과 공장설립 계약을 했다. 지난 10월 30일 닝보 룽바이뉴에너지(룽바이커지)도 새만금개발청과 투자협약을 맺고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및 황산염 등 2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새만금산업단지는 중한 경제·무역협력의 새로운 포인트이자 성장점이 됐다. 이곳을 기반으로 신에너지, 녹색경제 등 첨단·신기술 분야와 혁신산업 영역에서 협력을 넓혀 나간다면 한국의 호남 지역 발전과 두 나라의 동반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탄소절감, 대기오염 등 환경분야 협력 방향은.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20년 중국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의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은 13억㎾로, 처음으로 석탄발전량을 넘어섰다. 전기차 보유량도 1620만대로, 8년 연속 생산·판매량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와 탄소배출 없는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결심과 실천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발전전략과 추세에 동참해 나간다면 여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내 한국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걱정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향후 한중 경협 전망과 활성화 방안은. ▲지난 10일 상하이에서 폐막한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역대 가장 많은 212개사나 되는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의지의 반영으로 본다. 중국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방 및 민영 경제 활성화 대책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경제상황도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고, 질적인 발전 역시 착실히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5.2%나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내년에는 더 높은 성장률 달성이 예상된다. 앞으로 한중 양국이 RCEP 등의 제도를 새로운 추동력으로 삼아 디지털 경제, 녹색발전, 바이오제약 등의 영역을 중점적으로 키워 나간다면 양국 경협의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4억명을 넘어선 중국 중산층은 2035년 8억명에 도달할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란 기회를 한국의 강점을 앞세워 잘 선용하기를 기대한다. 양국 경협의 새로운 성장점을 육성하기 위해 저와 중국대사관도 최선을 다하겠다.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이 여전하다. 언제쯤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과 한국 영화 및 영상물의 중국 시장 진출이 자유로워질 수 있나. ▲중한 양국이 문화교류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우호적 여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요인으로 인해 두 나라의 여론 기반이 다소 약화됐다. 이것이 두 나라 문화교류 전개에 지장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일시적이다. 지난해부터 적지 않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 게임이 다시 중국에서 선보이면서 많은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적 교류도 최근 점차 회복되고 있고, 지방 교류 역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대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문화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와 여건 조성을 위해 양측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한국에서 중국의 매력과 호감도가 많이 떨어졌다. 반간첩법 등에 대한 걱정도 크다. ▲코로나19 등의 제약으로 커졌던 오해와 서먹함을 풀고, 교류 활성화와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우호감정 증진을 위해 한국 측과 머리를 맞대겠다. 청년 교류에 무게를 두어 진행시켜 나가겠다. 또 한국인들이 더 편리하고 쉽게 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제도를 더 간소화해 나가고 비자 발급비용도 올해 내 대폭 인하하겠다. 반간첩법 등은 공권력의 집행을 법과 제도에 따라 제약시켜 잘못된 자의적인 남용을 막는 데 더 큰 뜻이 있다. 방문객과 외국인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추진되고 있다. 진전 상황은. ▲정상 간 교류는 양국 관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양측이 정상회의를 위한 우호적 분위기와 여건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조속하게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서울에서 열릴 차례인 차기 중한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해 세 나라 사이의 여러 협력의제를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하고 있는 것을 지지한다. 지난 9월 26일 서울에서 중한일 고위급회의(SOM)가 열린 것도 진전이다. ―시 주석의 방한, 한한령 해제 등과 관련해 우호적 분위기와 여건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어떤 문제가 해결돼야 하나. ▲이념을 따지지 말고 국가이익을 위해 서로를 배려했으면 한다. 특히 (대만 문제 등) 상대방의 핵심적 국가이익을 존중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예민한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여러 분야에서 공통이익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북한 핵개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은. ▲한반도와 영토를 접한 중국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가이익에 직결된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수년 동안 북미대화이든 남북대화이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중국은 모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중국은 한반도 안정과 대화 촉진을 위해 힘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국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 탈북자에 대한 북한 강제송환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는데. ▲여러 해 동안 중국은 국내법, 국제법 및 인도주의 정신을 결합한 원칙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해 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 관련 업무를 처리해 나갈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중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입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전략성, 방향성과 함께 세계 평화와 발전의 주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정치외교, 인문교류, 글로벌 거버넌스, 군사안보 등에서 20여개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나라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출발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중미 관계의 기초를 더욱 강화하며, 평화공존의 기둥이 되어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 ―중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한국의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한국이 중미 간 '윤활제' 역할을 더욱 발휘하여 중국과 함께 진정한 국제질서와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길 기대한다. 한미는 동맹국이고, 한중은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중미 모두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 나 또한 한국이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한중 두 나라는 양국과 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출발해 냉전적 사고방식이 역내에서 부활하는 것을 막고, 협력상생과 공동발전의 긍정적인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의 불안정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다. 내전으로 분단된 상태이므로 통일은 당위다. 분열을 용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대화를 통한 통일, 평화적인 통일을 원한다. june@fnnews.com
2023-11-19 18:28:50[파이낸셜뉴스] 최근 한중간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간 외교적 노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 국민들의 중국 관광비자 신청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특명전권대사는 11일 서울 중구소재 엠배서더 서울 풀만호텔 남산룸에서 열린 '한중관계 발전 정책세미나'에 참석,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중국 여행객들의 (한국)단체여행이 다시 시작됐다"며 "(한국 국민들이) 중국 비자 신청시 약 5일 정도 대기시간이 있었던 걸 없앨 예정이다. 며칠내로 대기없이 비자신청하면 바로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놓겠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어 "앞으로도 (많은 한국 국민들이) 아름다운 중국의 모습을 많이 느끼길 바란다"고 한 뒤 "앞으로도 중·한간 우호 증진 및 교류 협력 확대와 양국간 편리한 인적 왕래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주한 중국대사관에선 관광비자 발급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비자발급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숫자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 제주 등지로 몰려들면서 모처럼 국내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이달내 중국 관광비자 발급 시간까지 단축되면 국내 중국 여행객들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에 중국내 경제분야를 비롯해 관가 소식, 인문학적 소양 등을 망라한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월간 중국'의 창간 15주년 기념식과 겸해서 열렸다. 싱하이밍 대사는 월간 중국의 역할에 대해 "15년간 창간 초심을 유지하면서 나날이 변모하는 중국의 모습을 가까이서 느끼게 해줬다"며 "중한 양국 국민간 이해 증진을 위한 루트이자 교량 역할을 해왔다"고 치하했다. 이번 행사는 주한중국대사관, 중국외문국, 한중우호연합총회가 주최하고 중국외문국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센터, 한중글로벌협회가 주관 단체로 참여했으며 한중 양국의 우호교류협력을 바라는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등단한 권병현 전 주중한국대사는 축사에서 “한중 두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외문국의 가오안밍 부국장은 동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중한 우호에 입각해 여러 귀빈들을 초청하여 양국 관계 개선 및 발전, 민간우호협력 교류 등에 의견을 나누는 매우 뜻 깊은 자리로 앞으로도 양국 우호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한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중관계 발전방안 제언 세미나에선 정영진 한중법학회 회장, 김용경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안동규 한중우호연합총회 충남지회 부회장, 이성 한중글로벌협회 고문, 이정학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이사장이 한중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중우호연합총회의 우수근 총회장은 “한중 양국은 저변 문화와 관습, 일상생활 양태 등, 삶의 근본적 요소들이 매우 유사하다” 며 “양국의 근본적 긴밀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서로를 잘 이해하며 더욱 가깝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중우호연합총회에 참여한 한중글로벌협회(회장 우수근)는 한한령, 사드배치 등으로 한중관계가 최악의 상황일때부터 양국간 관계 복원을 위한 민간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와 '민간 외교사절단'으로 불린다. 우수근 회장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세계 화상회의를 할 때도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각종 활동을 주도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0-11 15:45:23[파이낸셜뉴스] 한중글로벌협회(회장 우수근) 등이 참여하는 한중우호연합총회 창립식이 20일 서울에서 열렸다. 총회 결성은 한한령, 사드 배치 등을 둘러싸고 현재 악화될대로 악화된 양국 관계를 복원시킬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21일 한중글로벌협회에 따르면, 미중 간 글로벌 패권경쟁 속에서 한국 내에서 급랭된 중국과의 우호관계 확대와 교류, 협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사회 각계에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한중우호연합총회'가 공식 출범했다. 총회 구성 배경은 우선 그간 악화일로를 걷던 한중 관계의 새 틀을 민간분야부터 다지고 소중한 이웃인 양국의 우호협력 규모를 더욱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추진한다는 데 있다. 특히 최근 한중 외교 채널사이에서 관계 복원을 위한 시그널이 계속 나오는 긍정적인 상황에서 이날 총회 창립을 토대로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과 관계 개선의 마중물을 마련하고, 한중 정상회의 또는 양국 정상 교차 방문 등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총회에는 광주차이나센터, 대구경북학회, 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 한국문화창의기술, 한국상생협회, 한국중소기업수출협의회,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인천), 한중과기ICT교류협회(경기), 한중과학기술서비스협회, 한중글로벌협회, 한중의료고신재료센터, IBSC국제비즈니스센터(가나다 순) 등 12개 협회와 학회, 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들 대표 60여명은 이날 한중 우호와 민간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언급하며 중국과의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할 한중우호연합총회를 구성, 평소에는 각자의 고유한 활동을 영위하면서도 총회를 통해 역량을 결집해 한중 양국의 긴밀한 우호 협력을 위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전개키로 뜻을 모았다.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이웃"이라며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과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한중우호연합총회가 한중 우호, 교류, 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평화의 김성곤 이사장(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지금 엄중한 국제 정세는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으나 유구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볼 때 우리가 어느 일방으로 기울어질 때는 반드시 비참한 역사와 불행을 경험하게 되며 지금이야말로 홍익인간의 철학을 실천해 주변 모든 나라와 우호 관계를 다져가야 한다"며 "한중우호연합총회 결성은 지금 우리의 우호, 번영, 평화를 위해 매우 유의미한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최근 한국민의 비자 신청 건수가 50% 급증하는 등 양국 교류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고 아이바오가 쌍둥이 판다를 순조롭게 출산한 데 대해 중국인은 한국인 사육사와 한국민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은 31년 전 상호 존중과 신뢰, 호혜를 기반으로 수교한 이래 동북아 번영의 새 시대를 열었고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으로서 수교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또 "한중우호연합총회가 앞으로 양국의 단합을 굳건히 하고 양국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며 양국민의 우정과 상호 이해의 증진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주한 중국대사관은 총회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관련, 우수근 회장은 "앞으로 중국과의 우호, 협력, 교류를 원하는 회원 단체를 지속적으로 가입시켜 나감으로써 명실상부한 한국 최대 규모의 한중 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7-21 10:41:52[파이낸셜뉴스] 예비역 군인 모임 재향군인회는 15일 최근 '베팅'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에게 "싱 대사가 외교관 신분을 망각하고 준비된 원고를 통해 대한민국을 비난하고 비방한 망언에 대해 1100만 향군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향군은 싱 대사를 겨냥, "외교관례를 중시해야 하는 외교관이 주재국을 비난·비방한 처사는 한마디로 주제넘은 언행이 아닐 수 없다"며 "도대체 그런 언행이 어디서 나온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일탈행위인가, 아니면 공공연히 외교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계산된 행위인가"라고 물었다. 향군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자인 싱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본분을 다시 한 번 자각하기 바란다"며 "아울러 잘못된 행태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군은 "지금 대한민국은 수백년 전 고려나 조선이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한 이래 모든 분야에서 '한류 문화'의 붐을 일으키는 등 세계인들로부터 존중받는 국격을 갖춘 국가"라고 강조했다. 향군은 "(싱 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한중 양국 간 우호증진 및 상호 발전적 관계 정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관저로 초청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고 하지만,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최근 한중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렸다. 싱 대사는 특히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아마 반드시 후회할 것"이란 말로 '한미동맹 강화·발전'을 강조해온 우리 외교정책 방향을 정면 비판해 파장이 일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15 14:43:12[파이낸셜뉴스] 최근 싱하이밍 중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박정 민주당 의원은 15일 "저희도 싱 대사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 한 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민병덕·김병주 의원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지난 12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이 지난 12일 베이징으로 출국한 데 이어 추가 방중 행보에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싱 대사 건도 있는데 지금 방중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더 만나고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일정을 강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그런 발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양국의 우호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더욱 필요하다. 그것이 외교"라며 "방중 일정을 보면 정치적 만남은 거의 없다. 철저히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중"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의원은 "지금 한·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갈등이 심화되면 바로 우리 경제와 문화, 모든 면에서 직격탄을 맞는다"며 "사실 시기적으로 연기할까 검토를 많이 했지만 외교는 신뢰다. 이미 가기로 결정돼 있고 행사도 있기에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신뢰관계를 회복하거나 물밑에서 교류 협력 노력이 국익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6-15 10:29:12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2023-06-14 18:13:30[파이낸셜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중국을 방문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은 "명백한 국격 훼손 행위"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은 경색중인 한중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의원들의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여권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다고 맞받았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등 민주당 민생대책위 소속 의원 5명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4박 5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장 여당은 "명백한 국격 훼손행위"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고 했고,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중국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싱 대사의 발언) 논란에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을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뭐가 그리 급했길래, 대정부질문도 듣지 않고 중국을 향해 달려갔나. 중국의 심기를 살피기 위해 조공과 알현 외교를 자처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며 대체 어느 나라의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방일에 앞서 "한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역행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방문은 이미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계획된 일정인 데다 장기간 경색국면인 한중간 경제교류 회복울 위한 의정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여당의 외교참사로 끝이 보이지 않는 한중관계의 개선을 위한 야당 의원들의 활동을 정치공세로 폄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외교를 잘해야 하는데 부적절하게 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야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싱 대사에 대한 발언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열등감이라고 주장했다. 한 재선 의원은 "정부 여당이 지난번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 만남을 정쟁화하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좀 더 치밀하게 회동 계획을 짰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귀책은 애초에 '한쪽에 치우친 외교 정책'을 펼치는 정부 여당에 있다"고 질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해솔 기자
2023-06-14 16:15:2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정부가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베팅'이라는 부적절한 발언과 그로 인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주한중국대사의 무례한 발언 등 중국의 무모한 외교 관행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국은 우리의 가까운 동맹이며 우리는 역내 이슈에 대해 그들과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정책조정관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다"면서 "한국은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싱 대사의 '베팅'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분명히 (중국의) 일종의 압박 전략이 사용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에 싱 대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사실상 거부하며 한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6-14 06:44:36【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싱 대사는 한국에 대한 고압적 발언을 물의를 빚었고, 무료 숙박 의혹도 불거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에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싱 대사에 대한 조치 요구)과 함께 일부 매체가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한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지난 5월 부인과 함께 울릉도의 고급 리조트에서 국내 기업으로부터 무료 숙박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일부 한국 언론이 앞서 보도했다. 따라서 왕 대변인의 발언은 이런 한국 언론의 보도가 거짓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또 해당 내용을 싱 대사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직무이며,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으로, 대대적으로 부각할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두둔했다. 이는 싱 대사가 한국과 중국 기업인들을 만났다는 보도 내용 역시 '업무의 일환'이라고 방어막을 쳐준 것으로 풀이된다. 왕 대변인은 아울러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는 것은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국 측은 중국과 마주 보고 나아가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국 왕 대변인은 싱 대상을 옹호하는 방식으로 소환·교체 등 조치를 할 의사가 없음을 간접 피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관련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 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날 오전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하이밍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jjw@fnnews.com
2023-06-13 18:3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