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최근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대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주담대 금리를 0.20%p 인상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내달 4일부터 최대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 우선 주담대 상품인 'KB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는 0.20%p 인상한다. 전세대출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5~0.25%포인트 올린다. 'KB 주택전세자금대출(HF)' 'KB 전세금안심대출(HUG)' ' KB 플러스전세자금대출(SGI)'의 금리를 각각 0.25%p, 0.20%p, 0.15%p 상향 조정한다. 신용대출 상품 'KB 온국민 신용대출'과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의 금리는 0.20%p 높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특정 은행 쏠림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내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20%p, 전세자금은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p 올린다. 우리은행도 1내달 2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5년 변동은 0.20%P △신규 코픽스 6개월·12개월 기준 0.20%P △신잔액 코픽스 6개월·12개월은 0.15%p 각각 인상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30 12:49:42[파이낸셜뉴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신축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단지 사업성이 떨어지자 구축 수요마저 신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다섯째 주 서울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0.65% 상승했다. 이는 서울 전체 아파트 상승률인 0.28%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5년 이하 아파트값은 지난 6월 넷째 주부터 6주 연속 모든 아파트 연령대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컸다. 실제로,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60㎡는 지난 3월 7억3500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달 16일에는 8억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동에 위치한 '포레나노원' 전용84㎡의 경우 지난 4일 12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격과 같은 가격에 매매됐다. 서울의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 현상은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성 저하 때문이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가 급등하고 인건비와 공사비까지 급등해 사업 속도도 늦춰지고, 수익성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서울의 공급물량 감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은 1만8436가구로 전년(2만4828가구)의 74.25%에 불과하다. 신축 단지 열풍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7월 다섯째 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중 가장 상승률이 컸던 연령대는 5년 이하(0.29%) 단지였다. 대표적으로 신축 아파트가 몰린 인천 서구에 위치한 검단신도시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로제비앙라포레' 전용 79㎡는 지난달 28일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과천시 부림동 '과천 센트럴 파크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는 지난 6월 18억7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단지는 지난 2020년 준공된 신축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공사비가 올라 재건축 사업에서 높은 추가 분담금이 예상되자 신축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라면서 “서울 구축을 원하던 수요자들이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옮겨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신축 가격이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경기 및 인천에서 신고가 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8-05 15:11:3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번 의료개혁 과정에서 대학병원 쏠림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윤성환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은 장기화되는 의료 대란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함께 대학병원으로만 환자가 몰리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12일 이같이 밝혔다. 윤 협회장은 수십년간 지역의료를 담당해 온 의료기관의 병원장이라는 입장과 함께 전국 전문병원을 대표하는 협회장 입장에서 이번 의료 대란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윤 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의대 증원은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처럼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강대강'으로 부딪치면서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로 변질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협회장은 "의대 증원은 지속적으로 조금씩 이루어졌어야 한다"며 "의정협의체 등 건전한 논의 기구를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됐어야 한다. 지금처럼 투쟁으로 싸움 분위기가 되면 안 된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윤 협회장은 정부의 이번 의료 개혁에 대해 그동안 지속되어 온 의료계 고질적인 문제인 '대학병원 쏠림현상' 해결과 아직 정착하지 못한 '전문병원'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대학병원의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전공의 없는 중소 전문병원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경증 환자들까지 유명한 대학병원으로 몰리면서 소외 받아왔지만, 나름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병원들이다. 그는 "의료공백이 커지면서 그동안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지만, 아직도 국민들에게 전문병원의 인지도는 부족한 편"이라며 "심장질환, 소아과, 척추관절에 이르기까지 대학병원급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병원은 정부에서 중소병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한 제도로 특정질환이나 진료과목에 특화된 병원을 말하며, 현재 18개 분야에서 109개 병원이 지정돼 있다. 지난 4월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협회장으로 선출된 윤 협회장은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이춘택병원의 제2대 병원장이다. 지난 1981년 개원한 이춘택병원은 창립자인 고(故) 이춘택 원장으로부터 윤 원장에 이르기까지 무려 43년 동안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2002년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도입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새로운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자체 개발하는 등 로봇수술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윤 협회장은 "전문병원은 지정기준이 까다로워 최소한 그 진료 분야에서 만큼은 대학병원 못지않은 전문성과 진료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병원에서 전공의에 대한 실습 등 수련 과정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고, 일부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의대 증원이 이루어지면 전공의에 대한 일부 교육을 전문병원에서 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병원들이 지역의료를 위해 수십년을 노력해 왔지만, 아직도 환자들의 '대학병원 쏠림현상'으로 그동안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윤 협회장은 "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12 18:03:37[파이낸셜뉴스] 연말 삼성전자가 증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시가총액 465조원의 우량주임에도 연일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8만전자' 돌입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대부분 수급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업종이 연말 연초 주도 테마로 급부상하면서 삼성전자의 랠리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달 새 16% 껑충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거래 마지막날이 다가올수록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종가 기준 7만8500원까지 거래되며 7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10월 30일에만 해도 6만7300원에 거래됐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 두 달여 만에 16.64%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8000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여 만의 일이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은 긴축 구간을 거치면서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줄였다. 지난해 말부터 비중을 확대했으나 과거 대비 지분율이 높지 않아 확대 여력은 남아있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회복과 AI 관련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반등할 여지가 있어 코스피 PER을 결정할 것"이라며 "쏠림현상이 강화된다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의 소외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디바이스 AI 대장주 주목 최근 증시 주도 테마로 떠오른 온디바이스 AI 관련주들의 동반 상승세가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를 조기 공개하고 1월 30일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갤럭시 S24의 가장 큰 변화는 생성형 AI가 처음으로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라는 점이다. 실시간 통화 통역, 이메일 요약 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돼 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와 AI를 공동 개발 중인 애플도 내년 9월 아이폰16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부터 AI 스마트폰이 침체된 글로벌 모바일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KB증권은 2027년까지 연평균 AI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이 83%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장률 3.3%를 25배 상회할 것이라고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27년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2000만대로 2023년 4600만대 대비 11배 늘고 2027년 AI 스마트폰 보급률도 40%에 달해 2023년 4% 대비 10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AI 기능 탑재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PC, 가전, 자동차, 보안, 헬스케어 등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온디바이스 AI가 팽창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이 같은 성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더불어 AI 칩 관련 팹리스 및 디자인하우스 업체들의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2-28 15:03:30삼성전자 등 상위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주요 5개국(G5)과 중국에 비해 높아 '투자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1년 12월 말 기준 R&D 투자 상위 2500개 글로벌 기업의 국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 기업이 822개(3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기업이 678개(27.1%)였다. 미·중 기업 비중이 전체의 50.0%를 차지하여 확고한 2강 체제를 구축했다. 한국 기업은 53개로 전체의 2.1%를 기록했다. 41개국 중 9위다. 2021년 말 글로벌 R&D 상위 2500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2020년 말 대비 16.9% 증가한 약 1조2032억달러(약 1546조원)를 기록했다. 상위 250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의 R&D 투자액이 약 4837억달러(약 621조 6000억원)로 40.2%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의 R&D 투자액은 약 377억달러(약 48조 5000억원)로 전체 대비 3.1%로, 41개국 중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R&D 투자 집중도는 주요 5개국(G5) 및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상위 기업에 편중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2500개 기업에 포함된 41개 한국 기업의 전체 R&D 투자 중 삼성전자 비중이 49.1%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현대자동차·LG화학 등 상위 5개 기업의 R&D 투자가 전체의 75.5%에 달했다. 장민권 기자
2023-07-25 18:21:29[파이낸셜뉴스] 의대 합격선이 최근 4년새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 일반전형에서 전국 27개 의대 합격생 중 상위 70%의 수능 국어·수학·탐구 평균 백분위 점수는 98.2점이었다. 지난해는 97.8점이었다. 이는 대학별로 백분위 점수와 최종 합격자 70%의 점수를 공개한 2020년 이래 최고 점수다. 27개 의대의 백분위 평균점수는 2020학년도 97.4점, 2021학년도 97.2점, 2022학년도 97.8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권 의대의 경우 지난해 98.6점에서 99.2점으로 0.6점 상승했고, 수도권 의대는 지난해 97.7점에서 97.7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방권 의대는 지난해 97.5점에서 97.7점으로 0.2점 상승했다. 27개 대학 중 지난해보다 합격저무가 상승한 대학은 19개 대학이었고, 1개 대학은 유지, 7개 대학은 하락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의예과(지역균형), 가톨릭대, 한양대가 모두 99.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선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99.4점으로 뒤를 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고득점 학생들이 다시 재도전해 서울권 의대에 정시 지원하는 경향"이라며 "서울권 의대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형성되는 구도" 이어 "합격점수가 공식적으로 공개된 최근 4년새 의대 합격점수가 높은 점은 사실이나 최근들어 더 높아지고 있다"라며 "최상위 이공계 일반학과와의 격차도 더 벌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 자료는 전국 39개 의대 가운데 기준점이 동일하지 않은 대학은 제외한 것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6-04 11:08:49[파이낸셜뉴스]신용대출 차주들이 더 낮은 금리, 좋은 조건의 상품을 비교해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한 번 갈아타면 최소 6개월은 유지해야 하는 경과 규정이 만들어 진다. 무분별한 대환을 막아 금융시스템 안정을 높이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정 금융회사 상품으로의 쏠림현상을 방지한다는 취지인데 금리 변동 사이클을 고려할 때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은 오는 31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을 출시한다. 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등 총 53개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23개 비교플랫폼에서 신용대출의 금리와 조건,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조회한 후 갈아탈 수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지금보다 더 낮은 금리의 상품을 찾고, 영업점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갈아탈 수 있어 편리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차주 상황에 따라서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의 대환도 가능하다. 기존의 대출계약을 해지하고 완전히 새 계약을 맺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6개월 경과 규정이다. 당국은 무분별한 대환을 막기 위해 '신규 계약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후 대환이 가능하다'라는 규정을 두기로 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을 갖고 있을 경우 최소 6개월이 지나야 다른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대출은 제한이 없다.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특정 회사나 상품에 대출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신규취급금액의 10% 정도를 12달로 나눠서 월별로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에서 마지막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고 곧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은행의 상품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걸 막기 위해 월별 대출 신규취급액 수준을 관리한다는 얘기다. 비교 플랫폼 업체에서도 6개월 경과 규정에 맞게 시스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소비자에게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전가하지 말라"고 한 만큼 조회 수수료 등을 도입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는 입장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금리인하요구권과 더불어 대환대출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을 찾아 갈아탈 수 있어 편익이 증진될 것"이라며 "무제한으로 대환을 허용할 경우 금융사의 업무 부담과 이로 인한 비용 발생 문제도 있기 때문에 경과 규정을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6개월이라는 기간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향후 서비스 과정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환 과정에서 신용점수 변화, 새 계약과정에서의 소비자 보호 문제 또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6일 언론 시연회 등을 거쳐 31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15 16:08:49[파이낸셜뉴스] 임차인이 전세자금대출을 받고 제때 갚지 못해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대위변제해준 전세보증금이 2019년부터 올해 1·4분기까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3040대, 중저신용등급 차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특정 지역과 연령에의 '쏠림 현상'이 드러났다. 집값 하락으로 깡통전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임차인이 전세자금대출을 갚기 어려워지고 보증기관이 부실채권을 떠안는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받은 전세자금보증 대위변제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 1분기까지 누적 대위변제 건수는 2만5827건, 금액으로는 1조 190원에 달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보증은 임차인이 은행에서 빌린 전세자금대출을 연체하는 등 채무변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사에서 대출금을 대위변제해주는 제도다. 대위변제금액은 지난 4년간 증가세다. 2019년 1689억원에서 2020년 2386억원으로 늘었고 2021년 2166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05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896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의 대위변제 건수가 1만6016건으로 전체 건수의 62%, 금액으로는 6646억원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이 건수(1708건)와 금액(654억원) 모두 가장 많았고 부산(1422건, 523억원)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40대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30대가 전체 금액의 34.88%, 40대가 22.82%를 차지해 전체의 약 57%를 차지했다. 20대 이하는 금액 기준 전체의 23.92%, 50대가 12.47%, 60대 이상이 5.90% 순이었다. 신용도별로는 중신용자와 저신용자의 비중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1분기 대위변제금액 기준 중신용자에 대한 대위변제 비중은 47.40%, 저신용자는 37.21%로 약 85%였다. 건수 기준으로는 중저신용자가 전체의 46.23%, 저신용자가 39.87%로 약 86%를 차지했다. 양경숙 의원은 "최근 고금리 상황과 집값 하락으로 깡통전세, 역전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주택금융공사가 부실채권을 떠안을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공적 보증기관의 전세반환보증 대위변제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종합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9 14:40:27[파이낸셜뉴스] 지방 광역시에서 브랜드 아파트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 지방 광역시 분양시장에는 1순위 청약 높은 '브랜드' 단지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방 광역시 분양시장(1~9월 기준)에는 총 65개 단지, 1만8660가구가 분양(일반분양 기준, 공공분양 포함)됐다. 이 중 1순위 청약에만 16만2848건이 접수돼 평균 8.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 브랜드 건설사 물량만 보면 총 15개 단지 6850가구가 공급됐다. 특히 전체 72%에 해당하는 11만7324건이 청약 1순위에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고, 평균 경쟁률은 17.12대 1로 전체 대비 두 배를 넘었다. 같은 기간 10위권 밖 건설사가 1만1810가구 공급에 4만5524건의 1순위 청약으로 평균 3.8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상당한 차이다.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에도 대거 포함됐다. 특히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5개 단지 중 4개 단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공급된 '강서자이 에코델타'는 평균 114.82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올 지방 광역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같은 에코델타시티에 선보인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는 평균 79.9대 1의 경쟁률로 3위를 기록했다. 또 1월 부산 동래구에 분양한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무려 6만4천 여 명이 청약해 평균 58.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양극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더욱 신중해 졌고 브랜드 평판과 인지도, 기술력 등에서 우위에 있는 브랜드 아파트를 찾는 모습이 심화되고 있다”며 “서울, 수도권은 물론 지방 시장에서도 주거환경 조성과 이에 따른 가치상승으로 브랜드 선호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내 지방 광역시 분양시장에는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GS건설은 10월 대구시 남구 대명3동 재개발을 통해 '대명자이 그랜드시티'를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34층, 17개동, 총 2023가구 대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46~101㎡ 150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SK에코플랜트는 10월 부산시 수영구 광안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짓는 총 1237가구 '광안2구역 SK뷰(가칭)'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36~115㎡, 578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대우건설도 같은 달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에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16층 13개동, 전용 74~84㎡ 총 972가구 규모다. 또 현대건설은 11월 대전시 중구 선화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총 851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로 조성된다. 이 밖에 대우건설은 12월 울산 동구 일산동 일대에 총 664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내놓는다. 포스코건설은 12월 부산시 사상구 엄궁3구역 재개발을 통해 총 130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10-05 08:56:51[파이낸셜뉴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지나친 금융시장 쏠림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는 한편, 시장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추가 조치도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공급망 충격과 유가 상승이 중첩되며 유발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과 그 대응 과정에서 금리상승 가속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도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조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글로벌 시장과 높은 동조성을 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시장 기대가 선반영돼 있었고 금리 인상 폭과 향후 인상 속도 관련 메시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우리 금융시장은 오히려 안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 9.1% 상승 발표에 대해서는 "간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높은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7-14 08: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