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내년에 프랑스와 한국에서 교류전을 개최하고 상호 협력하는 등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에서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한 장 프랑스와 샹폴리옹을 기리기 위해 1986년 세워진 박물관이다.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에는 샹폴리옹에 대한 소개는 물론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문자 등 인류 문명을 주도한 문자의 역사와 가치를 전시하고 있다. 프랑스 피작의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엄성근 사무총장, 앙드레 멜링거 피작 시장, 엘렌 라시삐에르 피작 부시장, 셀린 하미오 샹폴리옹 박물관장이 참석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과 △문자의 가치 공유 및 확산을 위한 상호협력 △전시・연구를 위해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한 교류협력 △문자콘텐츠 확장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협력 지원해 가기로 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이번 협약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2024 파리올림픽’ 개최와 더불어 국제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양 기관은 내년 10월께 교류전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전시는 문자와 여성을 주제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국적의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교류전은 세계여성의 날인 내년 3월 8일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에서 먼저 전시되고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2024 파리올림픽’ 폐막 이후인 10월께 전시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체결은 세계문자 관련 기관 간의 협력관계 구축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한-프랑스 두 나라 간의 문화적 협력이라는 확장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근 한류로 인해 유럽에서 한국문화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문화에 대한 국내 관람객들의 소구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주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은 “양 기관 간의 상호협력 관계뿐만 아니라 한·프랑스 간의 교류 증진을 통해 세계문자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양국의 문화에 대해 이해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23 11:15:37[파이낸셜뉴스] 인천의 첫 국립박물관인 세계문자박물관이 29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운 이 박물관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연면적 1만 5000㎡ 규모다. 미술ㆍ건축ㆍ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 세계 문자의 속성과 체계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하 1층에는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상설전시실이 들어선다. 여기에서는 송암 박두성 선생의 한글점자 유품을 비롯한 인천 관련 전시품도 함께 소개한다. 지상 1층은 ‘문자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실과 문자 생성의 원리를 체험 공간으로 연출한 어린이체험실, 그리고 지상 2층은 카페테리아로 꾸몄다. 주요 전시물은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분책’이다. 독일 구텐베르크가 발행한 유럽의 첫 금속인쇄물 초판이다. 기원전 1750년 수메르 쐐기 문자로, 노아의 방주 모티브인 설화가 담긴 ‘원형 배 토판’도 있다. 세계 각국 문자로 구성된 7m 높이의 대형 텍스트 큐브와 텍스트 에그 등 문자를 활용한 전시물이 소개된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3-06-29 13:02:4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설립돼 29일 개관했다. 세계에서는 중국문자박물관, 프랑스 샹폴리옹박물관에 이어 3번째로 건립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문자 연구와 전시의 중심이 될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620억원이 투입돼 총면적 1만565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대상 부지는 인천시가 무상 제공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지난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문자 자료 543점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현재 180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이중 136점(76%)이 진품이고 44점(24%)이 복제품이다. 복제품 비중이 높은 것은 오래된 유물의 발굴이 잘 이뤄지지 않고 발굴 되더라도 각국이 국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 문자 자료를 복제해 복제품을 전시하게 됐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지하 1층에 상설전시실을, 지상 1층에 기획전시실과 어린이 체험실 및 편의시설, 지상 2층에 카페테리아를 마련했다. 건물 외관은 흰색 두루마리를 펼쳐놓은 듯한 ‘페이지스(Pages)’ 건축물로 구성해 박물관이 위치한 공원과 주변 경관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2014년 기본 구상 이후 9년 만에, 2015년 건립 대상 선정 이후 8년 만에 개관하게 됐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인류 공통의 유산인 전 세계 문자를 주제로 한 자료들을 수집해 ‘원형 배 점토판(쐐기문자 점토판)’, ‘카노푸스 단지’,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등 중요 자료들을 확보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앞으로 세계문자 유물을 대여할 수 있으면 대여하고 불가능한 것은 복제해 전시·소장할 계획이다. ‘원형 배 점토판(쐐기문자 점토판)’은 기원전 2000년에서 기원전 1600년 사이에 점토판 앞뒷면에 쐐기문자로 고대 서아시아의 홍수 신화를 기록한 문서이다.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로 그 내용이 성서의 ‘노아의 방주’와 유사해 성서고고학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록물이다.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는 유럽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한 가장 오래된 서적으로서 인쇄술로 인해 문자가 일반인에게 확산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종교와 지식 정보가 대중화하는 길이 열렸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아시아권에서 구텐베르크 성서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은 일본 게이오대학교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두 곳에 불과하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상설 전시로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문자문화를 비교문화의 시각에서 조망한 전시를 연다. 특히 9개 언어로 전시를 설명하고 복제 전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으며 문자를 재해석한 미술작품을 배치해 박물관 관람의 문턱을 낮췄다. 개관기념 특별전시로 ‘긴 글 주의-문자의 미래는?’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시를 11월 19일까지 연다. 긴 글을 기피하고 그림·영상 등 비문자적 소통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진 현상을 돌아보고 문자의 고유한 기능을 다시 생각하게 함으로써 문자와 비문자가 가진 소통의 역할을 통찰한다. 이 밖에 6월 30일 개관 기념 학술대회(‘박물관, 문자를 이야기하다’)와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센트럴파크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7월 1∼2일 센트럴파크 잔디광장과 박물관 로비에서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오는 6월 30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주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은 “소장품 수가 많지 않지만 전시에 필요한 유물 위주로 수집해 내실을 기했다. 앞으로 세계문자를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6-29 11:12:23[파이낸셜뉴스]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급격히 떨어진 이라크 북부의 한 댐에서 약 3400년 된 고대 도시의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 요새와 궁전으로 이뤄진 이 고대 도시에선 몇천 년간 모습을 감추고 있던 문자판과 벽화 등도 발견됐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과 쿠르드족 국제 공동연구팀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에 있는 모술댐이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낮아지면서 고대 도시 유적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댐의 바닥에서 모습을 드러낸 유적은 3400년 된 존재했다고 알려진 고대 도시 '자키쿠(Zakhiku)'의 흔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키쿠는 기원전 1550년부터 기원전 1350년까지 지금의 메소포타미아 북부 지역과 시리아 대부분을 지배했던 미탄니 왕국의 중심지다. 인도·이란계 민족으로 구성된 미탄니 왕국은 한때 전차를 사용하는 등 고대 오리엔트 지방의 최강국으로 자리했으나 내분으로 히타이트 왕국에 의해 멸망했다. 자키쿠 도시의 요새와 주요 건물들은 햇볕에 말린 진흙 벽돌로 지어졌다.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이 건물들은 '놀랍도록 잘 보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연구팀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쐐기문자가 새겨진 100여 개의 '쐐기판'과 5개의 도자기 그릇을 발견했다. 발굴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기원전 1350년 경 도시가 갑작스럽게 함락됐는데 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점토로 만들어진 그릇들이 수십 년 동안 물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거대한 요새와 다층 창고, 산업 단지 등 여러 대규모의 건물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특히 다층 창고가 발견된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거대한 창고가 건립된 이유에 대해 미탄니 왕국 전역에서 엄청난 양의 식량과 상품들이 왔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번 유적이 발견된 지역은 1980년대 이라크 정부가 이 지역에 모술댐을 건설한 뒤 침수된 곳으로 지난 2018년 가 당시에도 공동연구팀은 이곳에서 '케뮌(Kemune)'으로 알려진 고대 궁전을 발견했다. 이라크는 유엔(UN)이 선정한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상위 5개국 중 하나로 가뭄, 모래폭풍, 사막화, 강의 수위 감소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올해 이라크는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와 수도 바그다드 북쪽의 기온은 최근 섭씨 50℃를 넘어섰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23 07:04:02[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오후 2시 30분, 인천 미추홀타워(송도동)에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전담반’ 사무실 현판식을 개최했다. 2020년 12월에 출범한 전담반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건축공사, 문자 관련 자료 수집, 전시 설계 및 제작·설치 등 박물관 건립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은 국립한글박물관에 사무실을 임시로 마련해 업무를 진행해왔지만 건립 현장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천시의 협조를 받아 송도 현장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창의성, 소통성, 다양성 등 세계 문자의 가치를 확산하고, 세계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 제고, 상호 이해 증진을 목표로 계획됐다. 2019년 11월에 착공했으며, 현재 65%의 공정을 보이며 차질없이 건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공사 또한 지난해 12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설치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과 함께 첫 번째로 선보일 전시 주제는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이다. 신의 형벌로서 인류에게 닥친 대홍수 이야기를 최초로 담고 있는 ‘쐐기문자 점토판’, 문자 대중화와 인쇄술의 측면에서 인류 역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등을 대표적으로 전시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문자’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인천 출신으로 송암 박두성이 만든 ‘훈맹정음’ 관련 점자 유물, 강화도와 관련된 ‘재조대장경’, ‘외규장각 의궤’,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 등도 전시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3-18 08:51:21[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품부터 전 세계 다양한 문명의 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박물관 서비스도 확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일 '2022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올 한해 예정된 전시와 박물관의 운영 방침을 밝혔다. 민병찬 관장은 취임 후 '사람을 다시 보다, 세상을 연결하다, 내일을 준비하다'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민 관장은 특히 박물관이 서로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밝혀왔다. 민 관장은 이날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속이 붙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사회의 전반적인 환경 변화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이라며 "결국 박물관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면서도 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의 본질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핵심 사업으로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체계적 관리와 공개 △박물관에서 만나는 세계문화 △인공지능 기술 적용 스마트 박물관 서비스 확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 확대 △장애인 관람객 콘텐츠 접근성 향상 등을 꼽고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컬렉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에게 공개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고 이건희 회장의 대규모 기증은 1945년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수량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기증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으로 기증품 활용의 토대를 구축하고 다양한 방식의 특별전을 기획해 사회적 의미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소장품이어서 국보·보물 등의 지정문화재를 제외하고는 공개가 어려웠던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파악해 국민에게 신속하게 공개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신속하게 공개하기 위해 유물 등록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건희 기증품 식별할 수 있는 고유 등록 코드를 부여하여 유물의 기본정보를 작성하고 2만 1000여 점의 사진을 다시 촬영한다. 언제 어디서든 해당 기증품들을 열람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23년부터 e뮤지엄 등 온라인을 통해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기증품 조사연구의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8권의 분야별 목록집을 발간하고 점차 장르를 확대해 2025년까지 20여 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증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오는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4개월 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기증품 중 엄선한 300여 점을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받은 5개의 공립미술관에서 12점을 출품한다. 10월에는 광주박물관의 브랜드인 도자기류를 중심으로 대표작을 공개하는 국립광주박물관 순회전을 시작하고 2023년에는 대구, 청주 등 권역별 소속박물관에서도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소속관의 자원을 반영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지구촌 문명 국립중앙박물관은 올 한 해, 세계 문화와 만날 수 있도록 외부와 연결하는 창의 역할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오는 5월 '아즈텍 문명전'을 개최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멕시코 아즈텍 문명을 소개하는 전시로 문화, 예술, 정치, 경제, 의례 등 다양한 측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10월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비엔나 명화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전을 개최한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실로 오랫동안 유럽을 대표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할과 영향력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 전시품은 16~20세기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 시기 회화, 공예품 외에도 고종 황제가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투구와 갑옷이 포함되어 있어 이목을 끌 전망이다. 오는 7월에는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에서 그동안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이집트실을 메소포타미아실로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 이집트실 후속으로 자주 비교되는 메소포타미아문명을 주제별로 구성하여 소개하며, '타일 사자상 부조', '쐐기문자 토판문서' 등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 67건을 선보인다. 한편 외국 박물관에서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외전시도 진행된다. 미국 프리어 앤드 새클러박물관에서 우리나라의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고대 건축 문화의 특징을 조명하는 '한국의 치미' 특별전을 5월부터 10월까지 개최하고 남미의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서 한국 도자의 역사적 흐름과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의 특징과 미적 가치를 조명하는 '한국 도자 특별전: 전통의 울림'전을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올 해 핵심 사업들은 박물관이 가진 본질과 가치를 다함께 공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계획이 순조롭게 성과를 이루어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10 00:04:11[파이낸셜뉴스]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과 함께 오는 22일 오후 3시 '제8회 저자에게 듣는다-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저술강연' 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실시간 비대면 강의로 진행된다. '저자에게 듣는다-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저술강연'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출간한 도서의 저자(혹은 역자)를 초청해 학내 구성원들에게 출판물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사회,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제8회 저자에게 듣는다'의 대상 도서 '신바벨론 시대의 범죄와 처벌'은 문학작품과 법률문서에 나타난 신바벨론 시대 종교범죄의 내용들을 분석하여 신바벨론 시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종교관 안에서 중요시 되었던 규칙과 그 규칙들이 대표하는 사회·문화적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규칙들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내려지는 처벌은 어떠한 것이 있었는지를 알아본다. 이번 강연도서 '신바벨론 시대의 범죄와 처벌'은 2022년 발간 예정이다. 저자인 김아리(단국대학교 부설 고대문명연구소) 연구위원은 2019년 프랑스 파리 1대학(Pantheon-Sorbonne)에서 「신바벨론 시기 거대기관의 법과 행정 관행」으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신바벨론 법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주제(절도, 간통문구, 종교범죄, 농업 관련 직업적 실수와 범죄)를 다룬 논문들을 발표했다. 현재 고대문명연구소(IREC)의 연구위원이고, 프랑스 국립학술연구센터(CNRS) 소속 ArScAn-HAROC 연구팀이 주축이 된 쐐기문자해독팀(DCA)의 일원으로 십파르에서 나온 문서들을 해독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신바벨론 상속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유성환(미국 브라운대학교 이집트학) 박사 사회로 진행되며, 중앙도서관 유튜브 채널에서 22일오후 3시에 실시간 송출된다. 또한 사전신청자 30명, 강연 우수참여자 2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1-07-16 14:02:21【파이낸셜뉴스 완주=김도우 기자】 전북 완주군은 삼례책마을에 전국 유일의 ‘그림책 특화 미술관’을 개관, 시범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림책 미술관’'은 세계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책과 그림책의 원화 작품을 수집·연구·전시하는 특화 미술관이다. 양곡창고를 개축해 그림책과 미술 문화의 향유 공간으로 재탄생한 미술관의 1층은 기획전시, 2층은 상설전시 공간이다. 1층과 2층을 연결해 관람객의 문화행사 참여와 휴식을 위한 어울림 계단으로 구성했다. 개관 기념전으로는 ‘요정과 마법의 숲’ 기획전이 마련됐다. 1940년대 영국 동화작가 G.그레이브스의 친필 원고와 아일랜드 그림책 작가 나오미 헤더의 원화가 공개된다. 상설 전시로는 ‘빅토리아시대 그림책 3대 거장전’이 열린다. 인근 책 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 ‘문자의 바다-파피루스부터 타자기까지’가 전시 중이다. 인류 최초의 문자인 고대 쐐기문자를 비롯해 이집트의 파피루스, 인디언의 암각 그림문자와 세계 여러 나라의 필사본, 타자기 등 모두 186종 2,775점의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왕미녀 완주군 문화관광과장은 “미술관 개관과 함께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술관의 문화적 기획역량이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며 운영의 자신감을 보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3-19 17:22:35[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오후 2시 30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공원(센트럴파크) 내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부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박양우 문체부장관,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지역 주민들과 사업 시행자 측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공연과 환영사, 축사, 건축 설계 보고, 기념 발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글을 상형문자와 쐐기문자, 키릴문자 등 다른 문자로 변환하기, 한글 점자 찍어 보기, 멋글씨(캘리그래피) 쓰기와 서예 등, 문자를 통한 체험 행사도 동시에 열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콘텐츠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문체부는 인류 문자의 다양성 보존과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연면적 1만5650㎡, 부지면적 1만9418㎡,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대표적인 기록매체인 ‘두루마리’ 모양을 형상화한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진다. 특히 단순한 건물이 아닌 하나의 조형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주변과 어우러질 수 있게 설계됐다. 박물관 내외부의 곡선 벽체는 관람객들에게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설은 국민들이 손쉽고 편리하게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박물관, 수장고, 도서관, 다목적강당,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문체부는 착공식 이후부터 토목공사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착수해 2021년 말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제화 시대에 문화 다양성과 문화 창의성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며, “문자를 통해 다양한 문화유산과 역사를 재발견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1-26 08:57:37금융의 역사/ 윌리엄 N.괴츠만/ 지식의날개 금융은 많은 이들에게 그저 어렵고 복잡한 개념이거나, 탐욕의 상징, 혹은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처럼 누군가의 삶을 짓밟는 악랄한 존재로 다가온다. 그러나 금융이야말로 인류사회를 물질적·사회적·지적으로 진보하게 한 가장 중요한 기술이며 지난 5000년의 역사가 이를 입증한다. 세계적인 금융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금융의 역사를 문명이라는 거대한 주제와 함께 살핀다. 놀랍게도 금융은 문명의 조력자일 뿐 아니라 어떤 의미에선 문명을 낳은 원천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금융'이라는 차갑고 딱딱한 주제를 한 편의 다큐영화처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유물 발굴지를 누비는 열정적인 고고학자들과 믿기 힘들 정도로 고차원적인 수학을 활용한 고대의 은행업자들, 광활한 영토를 정교한 금융제도로 다스린 통일중국의 관료들, '바람 장사꾼'이라고 불렸던 300년 전 증권 중개인들의 이야기가 실감 나게 펼쳐진다. 또 금융이 모두에게 이로운 도구로 쓰이기 위해 앞으로의 금융 혁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찰하게 만든다. 금융의 역사를 살펴보면 흥미진진하다. 예컨대 문자가 고대 서남아시아에서 발명된 목적은 무엇보다도 금융계약을 기록하는 데 있었다. 시간과 위험을 정교하게 다룬 모형이 최초로 출현하는 데도 금융이 핵심 역할을 했다. 아테네가 황금기를 맞은 것은 소크라테스 덕분이기도 하지만 금융소송 덕분이기도 하다. 로마가 정교한 금융조직을 갖추지 못했다면 막대한 부를 수백 년 동안 지탱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대 중국 문명에선 독자적으로 발달한 금융 전통에 따라 통치자가 광대한 제국을 하나로 묶어 냈다. 이처럼 쐐기문자는 대출을 기록하기 위해 발명됐고 수학은 경제적 가치를 계량하고 평가하기 위해 출현했으며 최초의 법률은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됐다. 금융의 발명으로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현재의 가치를 미래로 옮길 수 있게 되자 인간의 사고수준은 더욱 고도화됐고 문명은 찬란한 진보를 거듭했다. 금융기술이란 결국 사람이 만들어 낸 타임머신일 뿐이다. 다만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돈을 시간여행시킨다. 그래서 사람이 현재 처한 경제 상황과 미래에 처할 경제 상황을 바꿔 놓는다. 또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도 바꾼다. 인간은 금융 덕분에 미래를 상상하고 계산하는 능력을 키웠다. 더불어 과거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계량하는 능력도 키워야 했다. 역사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기본 근거이기 때문이다. 금융 때문에 사람은 점점 더 시간에 매인 존재가 되었다. 금융구조는 시간 차원의 가능성 안에 존재하고 가능성을 형성한다. 역사는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현재의 척도이며 미래의 지침으로서도 중요하다. 세계가 하나의 집단적 세계문명을 향해 움직이고 점점 더 많은 인구가 복잡한 사회에 참여하게 된다면 금융도구도 이같은 추세를 따라잡아야 한다. 그리고 금융의 과거를 통째로 살펴보면 적절한 교훈이 드러난다. 역사에는 위험분담과 시점 간 가치이동을 다루는 금융 방식이, 그리고 이런 도구가 여러 가지로 변형되면서 다양한 사회에 채택되는 과정이 나온다. 과거에 거둔 성공을 목적에 따라 고치고 과거의 실패를 보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자유다. 하지만 5000년에 걸쳐 금융을 혁신한 경험에 따르면 금융과 문명은 앞으로도 영원히 밀접하게 얽힐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7-24 08: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