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투숙객이 객실을 난장판을 만들고 도주해 모텔 사장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0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잡아 XX고 싶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 여러장이 올라왔다. 글쓴이인 모텔 사장 A씨는 "인테리어 업자한테 6억을 사기당하고 어렵게 오픈했는데, 손님이 방을 저렇게 만들고 야반도주했다"고 토로하며 객실 사진을 공개했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을 보면 바닥에는 담뱃재로 추정되는 까만 가루가 범벅이 돼 있고, 각종 쓰레기와 페트 소주, 귤 껍질이 널부러져 있다. 하얀 침대 시트는 커피를 쏟아 얼룩져 있고, 벽 곳곳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얼룩이 발견됐다. 글쓴이는 "경찰에 신고했는데 멘탈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으로 가능한 일인가", "테러 수준이다", "대체 뭘 하면 방이 저렇게 되냐", "처벌하고 손해배상 받아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의 심경에 공감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20 08:09:55▲ 더 랠리스트더 랠리스트 더 랠리스트 배성재가 형 배성우를 폭로해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방송한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의 주연 배우 조정석과 배성우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배성우의 동생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영상 속 특별출연으로 그동안 형 배성우에게 느꼈던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성재는 “집에서는 형 배성우와 어떻게 지내느냐”는 MC 유재석의 물음에 “집에서는 형제끼리 교류가 없다. 형은 새벽에 들어와 잠만 잔다. 내가 출근할 땐 잠을 자고 있어서 만날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MC 전현무가 “형 물건을 가져가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배성재는 “방에 쓰레기 밖에 없어서 가져갈 것도 없다”고 폭로했다. 또한 “갖고 싶은 것이 없느냐”는 형 배성우의 말에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조카를 갖고 싶다”고 대답했고 배성우 또한 “나도 사실 조카를 갖고 싶다”고 받아쳤다. 한편 배성재가 출연하는 ‘더 랠리스트’는 한국을 대표할 랠리 드라이버 선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2시 15분 방송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0-18 08:50:07[파이낸셜뉴스] 친구에게 4개월 동안 집을 빌려줬다가 쓰레기 더미와 벌레, 쥐로 망가진 집을 돌려받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에는 '원룸 4개월 빌려줬다가 청소비만 1000만원 쓰게 된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 황해수(직업의모든것)는 특수청소업체 브라이티 최완성 대표와 함께 한 원룸을 방문했다. 해당 원룸은 입구부터 거실까지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먹다 남긴 음식물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곰팡이가 슨 바닥과 천장엔 쥐와 벌레가 기어다녔다. 방독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방역 소독 연무기를 연사하자, 사방에서는 벌레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 원룸을 '쓰레기 집'으로 만든 건 세입자의 친구였다. 세입자는 친구에게 자신이 살던 원룸을 빌려줬는데, 4개월 만에 집이 손 쓸 수 없을 만큼 더러워져 청소를 문의한 것이다. 해당 원룸 청소비용으로는 1000만원가량 들어갔다. 최 대표는 "한 달에 이런 쓰레기 집을 3~4번 다닌다. 아무래도 우울증이라든지 정신적으로 안 좋은 분들이 이런 현장을 만들어 놓는다"면서 "대체로 (세입자가) 여성인 경우가 많다. 한 90% 이상은 여성분들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누리꾼은 "저런 사람이 또 다른 집을 저렇게 만들 생각하니까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구에게 빌려줬다가 집이 더러워졌다는 사연을 반박하면서, 세입자 자신이 집을 쓰레기 더미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청소업체에서 반년 정도 일했는데 저 정도 견적 나오려면 최소 1년은 방치해야 한다" "저 상태가 4개월 만에 만들어질 리 없다"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9 07:46:21[파이낸셜뉴스] 손님을 모으기 위해 업소 내에서 마약을 판매해온 강남 룸싸롱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통해 유흥업소 20곳의 관계자와 손님 등 마약류 판매판매·투약 사범 총 91명을 검거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총 91명을 입건했다. 이 중 유흥주점 운영자 A씨(42) 등 판매자 10명과 매수자 2명은 구속했다. A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고급 유흥업소의 운영자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손님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주점 룸에서 손님들에게 수차례 엑스터시·케타민을 판매하고 투약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고객 또는 지인에게서 마약류를 구매한 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을 상대로 판매했다. 경찰은 A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A씨 업소 접객원 B씨 등 77명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도권에서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필로폰 등을 공급하거나 이를 매수·투약한 혐의로 입건됐다. 특히, 유흥업소 손님 중 일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를 끌어들여 함께 마약류를 투약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MD C씨 등 13명(판매자 3명 포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클럽 주변에서 이용자 등에게 엑스터시를 판매하는 등 마약류를 공급하거나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입건된 유흥업소 종사자는 20개 업소 소속 28명으로, 이 가운데 강남 소재 유흥업소는 18곳, 이곳 종사자만 26명이었다. 경찰은 지난 5월 A씨가 다량의 마약류를 취급하고 있다는 추가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A씨 업소에서 나온 쓰레기에서 마약성분을 확인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지난 10월 4일 불시에 마약수사관 19명을 투입해 A씨를 체포하고, A씨 운영 업소에 대해 집중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유흥주점 압수수색은 지하 1, 2층 연 면적 300평, 접객 방 31개를 보유한 업소 전체 및 A씨가 관리하는 다수의 유흥접객원 소지품에 대해 이뤄졌다. 이어 경찰은 마약류 범죄를 위한 장소를 제공할 시 처벌한다는 신설 마약류관리법 규정에 따라 강남구청에 A씨 업소에 대해 통보했다. 이같은 혐의로 서울시에서 유흥업소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월 임대료가 수천만원, 월 매출이 10억원이 넘는 강남 유흥업소 운영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 수단"이라며 "마약사범으로 단속되면 업소가 사실상 문을 닫게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 상당한 심리적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31 11:37:39[파이낸셜뉴스] 사망한 아들을 백골이 될 때까지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아버지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4단독 장병준 부장판사는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70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4월28일 부산 동구 자신의 집 안방에서 아들인 30대 B씨가 숨진 것을 발견하고도 관공서에 신고하거나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4년 넘게 방치해 이듬해 5월20일 백골 상태로 발견될 때까지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의 시신이 발견된건 지난해 5월. A씨의 집을 방문한 지인이 우연히 B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A씨가 B씨의 사망을 알고도 시신을 유기했다고 판단해 B씨가 숨진 것을 발견하고도 관공서에 신고하거나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사체를 방치한 혐의로 A씨를 기소했다. 검찰은 B씨의 시신이 부패해 백골이 되는 동안 악취를 느끼지 못했다는 A씨의 증언과 B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에도 A씨가 아들의 시신을 인도받지 않아 무연고 장례가 치러진 점 등을 의심했다. A씨는 평소 왕래가 없는 아들과 연락이 두절되자 2019년 7월쯤 실종신고를 했다고 반박했다. 평소 A씨의 집에 드나들던 A씨의 친동생과 지인 역시 그간 집에 사체가 있는지 몰랐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재개발지역에 있던 A씨 집은 노후화가 심하고 폐기물,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어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B씨의 시신이 발견된 방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B씨의 사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인이 명확하진 않지만 타살의 흔적이 없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판부는 "A씨는 작은 방에 들어가지 않아서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집안 상태로 보아 사체가 바로 발견되지 않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어 "B씨의 사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타살 흔적은 없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가 B씨의 사체를 발견하고도 방치할 특별한 이유도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7 20:39:57[파이낸셜뉴스] 월셋집에 살던 세입자 여성이 몰래 고양이 6마리를 키우고 집을 망가뜨려 놓고 퇴거하며 되려 욕설까지 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의 한 대학가 인근에서 임대업을 한다는 A씨는 지난 5월 한 커플에게 집을 임대했다. 그런데 이들은 첫 달부터 월세를 밀리더니 계약 기간 만료 전인 지난 9월 갑자기 중도 퇴거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이사를 가버렸다. 결국 며칠 뒤 월셋집을 청소하러 방문한 A씨는 악취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문을 열자 고양이 배설물과 담배 냄새가 뒤섞인 악취와 함께 온갖 쓰레기와 벌레가 널브러져 있었다. A씨는 “정말 처음 맡아보는 소 배설물을 안 치운 외양간 냄새였다. 눈이 시릴 정도의 악취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은방에는 에어컨이 없어서 새로 단 게 있는데 바람 나오는 곳을 여니까 정체 모를 벌레들이 떨어졌다. 싱크대 밑엔 구더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온라인상에 공개한 집 내부 사진을 보면 집 외부 복도에는 털이 덕지덕지 붙은 각종 고양이 관련 물품과 창틀엔 담뱃값과 라이터가 쌓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A씨는 깜짝 놀라 여성 세입자 B씨에 전화를 걸었고 B씨는 되려 “고양이 배설물 치우면 되잖아”,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돈 깔려고 하니까 나 신고한다. X발X아” 등 욕설을 쏟아냈다. A씨는 “입주 후 안 낸 전기요금 42만 원, 미납된 월세와 관리비, 청소비, 도배비 등을 합치면 400만 원이 넘는다. 이를 받기 위해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욕설 문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연을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보증금 자체가 손해배상을 담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연히 차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에 B씨가 욕설을 하는 등 메시지를 보내는 건 협박죄라던지 스토킹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집 훼손의 정도가 심해 그 부분에 대한 또 다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 B씨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2 18:26:06[파이낸셜뉴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불법 번식에 쓰이는 등 학대를 당한 강아지들이 구조됐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위액트 등 동물보호단체는 최근 부산 사하구 당리동 한 주택에서 불법 동물 번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후 현장에서 27마리 강아지를 구조, 개 사체도 10여마리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액트는 소셜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냉장고 문을 열자 죽은 개들의 사체가 쏟아져 나왔다"며 "눈이 아릴 정도로 가득한 암모니아 가스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방에서 사람들과 30마리 넘는 개가 함께 살고 있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또 "바퀴벌레 수천마리가 돌아다니는 바닥에서 겨우 숨을 쉬며 누워있거나 집안 곳곳에 흩어진 쥐똥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털에 엉겨 붙은 배설물 때문에 얼굴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다"며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사람도, 개들도 견딜 수 있었던 건지"라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주택에는 70대 노부부와 장애가 있는 아들 2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사하구청은 장애인 관리 등을 위해 복지담당자를 해당 주택에 보냈다. 당시 담당자는 주거 환경 개선과 동물 보호를 위해 이들 가족에게 당시 집에 있던 강아지 10여마리를 동물보호소에 인계하도록 요청하고 동의받았다. 그러나 이들 가족은 일부만 보호소에 보낸 뒤 남은 강아지들로 불법 번식을 시도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현식 부산 사하구의원은 "구조된 동물들은 현재 동물보호단체에서 보호와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부산시의 동물 보호 관련 조례 등에 따르면 주택 거주자들이 구조된 강아지들을 다시 데려가기 위해서는 치료 비용 등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0여마리였는데, 최근 방문했을 때는 30여마리가 있었다"며 "구와 구의회는 동물보호단체에 치료 비용을, 이들 가족에게는 주거 환경 개선 등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0 07:10:0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성탄절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 불을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1심에서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자신의 과실로 불을 냈으면서도 진화 노력조차 하지 않은 피고인의 행동을 문제로 지적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제8단독(최형준 판사)은 4일 중과실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70대 남성 김모씨에게 금고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러 이웃과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며 "피고인은 화재 확인한 이후에도 소방에 신고하는 등 진화하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현관문 열어 연기가 건물 전체로 확산하는 중대한 과실로 인해 피해자들이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피해를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유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으려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으므로 엄중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배상신청인들의 배상명령신청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배상청구권이 없다는 취지가 아니라 배상청구권은 민사절차에 해당되기 때문에 각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 유족들은 "법정 최고형을 주셔서 감사하지만, 평생 피고인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다 알겠지만 사고 이후에 인생이 무너져내렸다"며 "그런데도 금고 5년이 최고형이라는 게 너무 안타깝고 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 자신의 집에서 담배를 피우다 불을 내 같은 아파트 주민 3명을 숨지게 하고 26명이 중경상을 입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씨는 이른바 '컴퓨터 방'이라고 불리는 거실에 인접한 작은 방에서 신문지 등 생활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가득 쌓여 있음에도 계속해서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약 7시간 동안 바둑 영상을 시청하며 담배를 피우다 담배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채 나갔고, 그 불씨가 주변 가연물에 옮겨붙어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9-04 10:59:21계절이 바뀌어가는 길목에 서면 어김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에 새삼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부지런함과 잊지 않고 돌아오는 한결같음이 감동을 더한다. 시선을 돌려 바라본 공간과 사물에서도 이러한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 한때는 쓰임이 있어 활약했던, 그러나 점차 낙후되어 잊힌 대상들이 건축 재생(recycle)을 통해 재탄생하면서 순환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가을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는 9월에 가볼 만한 여행지로 전국의 리사이클 명소 5곳을 추천했다. 지구 환경과 자원을 보존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 지금 바로 떠나보자. ■쓰레기 소각장의 부활,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아트벙커B39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원래는 부천 중동신도시 개발 때 설치된 '삼정동 소각장'이었다. 1995년 문을 연 소각장은 1997년 다이옥신 파동을 겪으며 환경파괴 문제가 제기돼오다가 2010년에 폐쇄됐고, 이후 수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2018년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과거 소각장 구조를 오롯이 보존하면서도 벙커와 멀티미디어홀, 에어갤러리 등 다양한 예술 공간을 갖췄다. 쓰레기 저장조였던 벙커는 높이만 39m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부천아트벙커B39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전시관에서는 융복합 예술을 추구하는 현대미술 작품들과 친환경을 주제로 한 행사와 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9월 6~8일에는 융복합예술축제 '벙커페스타'가 열린다. 부천의 문화예술을 더 즐기고 싶다면 초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한 레노부르크뮤지엄, 한국 만화의 역사를 소개하는 한국만화박물관에도 들러보자. ■옛 시골학교의 낭만, 평창무이예술관 1999년 폐교한 무이초등학교가 조각가 오상욱, 서양화가 정연서, 서예가 이천섭 등의 예술가를 만나 2001년 평창무이예술관으로 변신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겹겹의 산이 빙 둘러싼 학교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예술관은 기존의 학교 틀을 그대로 둔 채 학교 운동장은 조각공원으로, 교실은 전시실로 꾸몄다. 칠판, 풍금 등 주요 소품을 살펴보며 옛 시골학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먼저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 후 갤러리 카페를 통해 내부 전시관으로 입장하면 된다. 복도를 따라 이동하면 자연스레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무이예술관을 꾸린 작가별 전시 공간과 기획전시실에서 서양화와 서예,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화덕 피자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기념 굿즈를 판매하는 아트숍도 운영한다. ■정크를 예술로,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 위치한 오대호아트팩토리는 쓸모없는 물건을 뜻하는 '정크(junk)'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자그마한 폐교를 가득 채운 공간이다. 이곳에 생기를 불어넣은 주인공은 국내 정크아트 1세대로 꼽히는 오대호 작가다. 철과 플라스틱, 나무 등 버려진 재료에 기계공학적 기술과 상상력을 입혀 정크아트를 탄생시켰다. 20여년간 그의 손길을 거쳐 새 생명을 얻은 작품은 6000여점에 이른다. 오대호아트팩토리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엄정면에는 코치빌더(Coach builder)가 있다. 조선시대 후기 대표 하항이었던 목계나루 근처에 있던 담배 창고를 카페로 개조한 곳이다. 이곳에 전시된 올드카와 클래식카들은 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개성 있는 모습으로 복원됐다. 자동차 시트가 의자로, 타이어가 탁자로 재탄생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치유와 역사 깃든 거창 근대의료박물관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 가면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지닌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1954년에 지어진 옛 자생의원으로 거창 지역 최초의 근대병원이다. 2006년 의원이 문을 닫으면서 설립자인 고(故) 성수현 원장의 유족들이 시설을 기부하고 거창군청이 부지를 매입했다. 2013년에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받은 후 2016년에 지금의 거창근대의료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의료 전시관이 된 병원동은 진료실과 처치실, 약제실과 수술실, X선실 등 당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생김새가 낯선 옛 수술 기구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ㄷ'자 형태의 마당이 있는 한옥 입원동은 작은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다. 옛 입원실을 재현한 방에 걸려있는 오래된 링거병과 이불, 소소한 세간살이에서 삶의 애환이 묻어난다. 또 의사가 거주했던 주택동에는 그 시절에 사용한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눈길을 끈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 광주 전일빌딩245 광주시 동구 금남로를 지키고 있는 전일빌딩245는 5·18민주화운동의 처절했던 흔적을 품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한 현장조사에서 245개의 탄환이 확인됐고, 이는 헬리콥터 등 비행체에서 건물을 향해 발사되었을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이후 이곳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공간으로 맥을 잇게 됐다. 건물 옥상이자 전망 데크인 전일마루에 오르면 멀리 무등산까지 바라보인다. 건물은 지상 10층, 지하 1층 구조로, 광주콘텐츠허브로 사용하는 5~7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중 9~10층 '19800518' 전시관에서 탄흔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29 18:13:16이제 막 퇴직 후 첫걸음을 내딛는 베이비부머들의 고민을 많이 듣는 편이다. 건강은 기본이다. 건강 얘기로 시작해서 건강 얘기로 끝나는 날도 있다. 젊었을 적에는 건성건성 들었지만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재테크 역시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남성들은 거의 대화의 소재로 올리지는 않는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자랑 같아서 말을 못하고, 없는 이들은 자기가 살아온 삶을 재산이라는 하나의 척도로 평가받기 싫은 탓도 있을 것이다. 재산에 관계없이 공통된 고민은 백세시대에 남아있는 길고 긴 인생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것이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경우라면 회사에서 전직 퇴직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어느 회사는 퇴직 후 3년 이내에 자살률이 높다는 점 때문에 퇴직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복지가 잘 되어있는 회사는 50세, 55세, 59세 세번에 걸쳐 퇴직 대비 교육을 제공한다. 퇴직은 50세부터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것이다. 또 나이가 들수록, 퇴직이 임박할수록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기적·반복적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인상 깊게 봤던 퇴직 교육은 어느 지방경찰청의 경우이다. 양성평등교육이 가장 앞자리에 놓여 있다. 평생을 경찰관으로 봉직한 남성이라면 아무래도 가정 일에 소홀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할 때처럼 퇴직 이후 가정생활을 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일을 포함하여 가사노동을 반분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젖은 낙엽 증후군'에 빠져서 가정 내의 모든 것을 의탁하기 시작하면 잦은 말다툼으로 노후가 불행해진다. 남성들은 재직 시에 맺었던 인간관계의 90%가 5년 이내에 사라진다고 한다. 알고 보면 진실로 나를 좋아서 만났던 사람들이 아니다. 일과 직위로 얽혀 있어서 관계가 만들어지고 유지되었던 것이다. 어느 회사의 퇴직 사원들끼리 모인 단톡방에서 있었던 일화이다. 새로 정년퇴직하는 후배 세대들도 초대하기로 했는데 반응이 없었다. 알고 보니 회사 다닐 때도 선배 모시느라고 힘들었는데 퇴직해서까지 불려다녀야 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력서를 더 이상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온다. 과거에는 남은 인생을 살다가 간다고 해서 여생이라고 했다. 지금은 남은 인생이 더 긴 백세시대이다. 그래서 본생을 살아가야 한다. 넷플릭스에서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해 몇 번이고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탐색하다가 만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중에는 검색만 했던 프로그램인지, 실제로 본 것인지조차 헷갈린다. 이런 어려움을 선택장애(FOBO·Fear of Better Option)라고 한다. 이 시간에 더 좋은 것을 볼 수 있을 텐테, 그렇지 못한 것을 선택해서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며 결국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은퇴를 하는 세대들이 갖는 첫번째 고민이 이것이다. 그러다가 이도저도 못하고 끝난다.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하면 즐거워할지를 몰라서 허송세월하는 경우이다. 자신이 없어한다. 어떤 계급장을 가진 사람들이 올지 몰라서 소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런 친구들에게 무엇이든 해보라고 권고한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배우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과거를 잊고, 계급장을 떼어 버리고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인생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아무도 당신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오늘을 잘 즐기고 보람 있게 살면 가장 큰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니, 누구의 부러움을 살 이유도 없다. 그냥 나 자신이 즐거우면 될 뿐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이런 대사가 있다. "삶은 한 번이지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매일매일 있다." 이 말을 바꾸어서 들려주고 싶다. 삶은 한 번뿐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매일매일 있다. 주저하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2024-08-26 18:2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