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권총 실탄을 빼돌려 보관해 오던 현직 경찰관이 이를 아파트 쓰레기장에 내다 버려 덜미를 잡혔다. 24일 경기 이천경찰서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관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38구경 권총의 실탄 등 총 44발의 실탄을 몰래 빼돌려 보관해 오다가 이천시내의 한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전날 오전 11시께 폐기물 업체 직원이 쓰레기를 정리하던 중 실탄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의 범행을 확인하고 동선 추적을 통해 A씨를 검거했다. A씨가 보관 중이던 44발의 실탄 중 3발은 현재 한국 경찰이 사용 중인 38구경 권총에 들어가는 실탄이며, 나머지 41발은 과거에 경찰이 쓰던 22구경 권총용 실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A씨가 버린 실탄 44발을 찾았다. A씨의 집 내부를 수색했으나 그 이상의 실탄은 나오지 않았으며, 총기 등 무기류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보다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며, A씨의 소속에 따라 수사관서를 변경하는 방안과 정식 압수수색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25 08:06:27[파이낸셜뉴스] 저장 강박을 앓고 있는 가족이 사는 한 가정집에서 쓰레기 80t이 수거됐다. 3일 대구 수성구는 파동의 한 주택에서 총 3일간 약 80t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 주택에 수년간 쓰레기가 쌓여 악취 등으로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수성구는 가족들을 설득해 지난달 중순 청소에 나섰다. 해당 주택에는 60대 여성 A씨와 40대 딸 B씨, 아들 C씨가 거주하고 있으며, A씨와 B씨는 저장 강박 정신 질환을, C씨는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물건을 보관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이다. 수성구는 지난 2020년부터 해당 가구에 사례 관리 및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수년간 가족들을 설득해 11차례 청소를 했으나 가족들은 청소 후에도 쓰레기를 쌓아 올리는 것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에 수성구는 지난 1월 수성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수성경찰서, 대구의료원 등 8개 기관과 협력해 이들 일가족을 행정입원 조치했다. 이후 수성구는 이들을 다시 설득해 집을 청소하는 것에 동의를 얻고, 수성구새마을협의회 회원 30여명과 함께 해당 주택에서 쓰레기를 수거했다. 해당 주택은 내부와 마당에 쓰레기가 쌓여 잠을 잘 공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악취와 해충이 대량 발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는 해당 주택의 노후 싱크대 교체 등 추가적인 환경 개선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지원이 일상 회복의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힘을 모아 저장 강박 가구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04 08:42:13[파이낸셜뉴스] 남의 집 담벼락에 쓰레기를 투척한 환경미화원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서울 한 주택 앞을 비추는 CCTV 장면이 공개됐다. 제보자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골목 입구에 선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봉투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낸 뒤 동료에게 건넸고, 이를 건네받은 환경미화원이 남의 집 담벼락을 향해 툭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날 촬영된 CCTV에는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잔뜩 끌고 나타났고 그중 하나를 집어 들더니 남의 집에 휙 던지고는 사라졌다. 첫 번째 영상에서 환경미화원이 던진 물건은 형광등이었다. 이후에 던지고 간 쓰레기 봉지에는 신발과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가 담겨 있었다. 더군다나 A 씨가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자치구의 종량제 봉투였다. A씨는 "2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형광등을 담벼락 앞에 던지고 갔는데 누군지 찾지 못했다. 2년이 지난 이번에 담장 앞에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라고 했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그는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다. 이후 대행업체 측의 관리감독자가 찾아와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쓰레기를 버릴 때는 각 시군구별로 정해진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전입으로 인한 종전 거주지역 종량제 봉투를 배출할 때는 별도의 업무 절차 없이 배출할 수 있고, 수거도 함께 진행된다. A씨는 "이건 직업윤리가 잘못된 거다. 꼭 지적해야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생각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리수거를 생활화합시다" "환경미화원도 잘못이지만 배출하는 사람도 분리수거 좀 잘 해서 버려라" "환경미화원 일 안맞으면 그만두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8 06:36:12[파이낸셜뉴스] 중국집 배달 기사가 고객 집 앞에 있던 쓰레기를 치워준 훈훈한 일화가 공개됐다. 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중국집 배달 기사님께서 음식물쓰레기를 치워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저희 어머님 일"이라며 "동생이 나가는 길에 버리려고 문 앞에 잠시 음식물 쓰레기와 쓰레기봉투를 내놨는데, 그 사이 중국 음식 배달이 왔었나 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중국집 배달 기사가 A씨 집 쓰레기를 엘리베이터에 싣고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A씨 어머니는 "너무 감동이고 감사드린다. 죄송한 마음도 든다. 다음에 주문할 때 꼭 보답해 드리겠다"며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배달 기사는 "저희 중국집 소중한 손님이신데 쓰레기 옆에 음식을 둘 수 없어 치워드린 것뿐. 너무 부담 갖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A씨는 배달 기사에게 "저희 어머니가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라 하셨다"며 크리스마스 생크림 케이크 쿠폰을 보냈다. 이에 배달 기사는 "이런 큰 선물은 오픈 이래 처음이다. 매번 조금의 실수만 있어도 욕먹기 일쑤였는데"라며 감사를 전했다. A씨는 게시물에 "나도 자영업을 하는지라 남의 집, 그것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라며 "요즘 세상에 이런 분들이 계시니 추운 날에 마음도 따뜻해진다"는 글을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선행 하신 분도 그 마음을 알아주신 분도 모두들 훈훈하네요" "배달 기사님의 배려가 너무 훌륭하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23 09:08:54【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이웃 간 갈등이 또다시 범죄로 이어졌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이웃집 현관에 음식물쓰레기를 뿌린 혐의(재물손괴)로 5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밤 군산시 미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의 집 현관문에 음식물쓰레기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이웃 간 갈등 범죄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8월에는 평택에서 30대 여성이 이웃집 현관 앞에 압정을 뿌려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사건 발생 전날 30대 여성은 집 근처에서 소음 유발 문제로 피해자와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일 피해자는 오후 2시께 쓰레기봉투를 현관문 앞에 놓아두기 위해 맨발로 현관문을 나서다가 압정 일부를 밟았다. 당시 경찰은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화해시키고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이웃 간 갈등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개인주의 심화와 스트레스 증가 등을 꼽는다. 현대 사회에서 이웃 간 소통이 줄어들면서 사소한 갈등도 큰 문제로 비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차원의 소통 프로그램과 갈등 중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반면 이웃 간 갈등으로 인한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웃 간 갈등이라고 해서 가볍게 처리하면 유사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기 때문이다. 특히 법적 처벌과 함께 심리 치료 등 재범 방지를 위한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15 14:58:13[파이낸셜뉴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불법 번식에 쓰이는 등 학대를 당한 강아지들이 구조됐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위액트 등 동물보호단체는 최근 부산 사하구 당리동 한 주택에서 불법 동물 번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후 현장에서 27마리 강아지를 구조, 개 사체도 10여마리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액트는 소셜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냉장고 문을 열자 죽은 개들의 사체가 쏟아져 나왔다"며 "눈이 아릴 정도로 가득한 암모니아 가스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방에서 사람들과 30마리 넘는 개가 함께 살고 있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또 "바퀴벌레 수천마리가 돌아다니는 바닥에서 겨우 숨을 쉬며 누워있거나 집안 곳곳에 흩어진 쥐똥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털에 엉겨 붙은 배설물 때문에 얼굴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다"며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사람도, 개들도 견딜 수 있었던 건지"라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주택에는 70대 노부부와 장애가 있는 아들 2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사하구청은 장애인 관리 등을 위해 복지담당자를 해당 주택에 보냈다. 당시 담당자는 주거 환경 개선과 동물 보호를 위해 이들 가족에게 당시 집에 있던 강아지 10여마리를 동물보호소에 인계하도록 요청하고 동의받았다. 그러나 이들 가족은 일부만 보호소에 보낸 뒤 남은 강아지들로 불법 번식을 시도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현식 부산 사하구의원은 "구조된 동물들은 현재 동물보호단체에서 보호와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부산시의 동물 보호 관련 조례 등에 따르면 주택 거주자들이 구조된 강아지들을 다시 데려가기 위해서는 치료 비용 등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0여마리였는데, 최근 방문했을 때는 30여마리가 있었다"며 "구와 구의회는 동물보호단체에 치료 비용을, 이들 가족에게는 주거 환경 개선 등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0 07:10:05[파이낸셜뉴스]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7남매를 상습폭행하고,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8세 자녀를 장기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2부(권상표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6)와 아내 B씨(34)에게 징역 각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자녀 C군(8)이 지난 2022년 5월 신장질환을 진단받은 뒤 의사가 상급 병원 진료까지 권유했음에도 이를 장기간 방치해 지난 4월4일 사망에 이르게 하고, 눈질환을 앓고 있던 자녀 D양(4) 역시 방치, 중상해까지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총 7명의 자녀를 양육했던 이들 부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른 자녀들 역시 방임·폭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방 안에 쓰레기와 곰팡이가 즐비하고,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녀들을 양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집에서 술과 담배를 즐기고, 지자체에서 지급되는 월평균 약 450만원의 양육 지원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지원금이 떨어지자 자녀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이를 되팔아 생활비에 보태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해 아동들은 대체로 10세 미만으로 보호자의 양육이 필수였음에도 피고인들은 피해 아동들을 때리거나 욕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대하고, 주거지 관리를 하지 않아 비위생적으로 양육했다"며 "피고인들의 범행으로 말미암아 피해 아동들의 굶주림과 상처, 고통이 극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판부는 A씨 부부와 함께 살면서 피해 아동들을 폭행하거나 위협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로 구속기소 된 지인 E씨(33)에게는 징역 5년을, 같은 죄로 불구속기소 된 다른 지인 F씨(35)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E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아이들에게 상습적으로 30회에 걸친 폭행과 위협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F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17회에 걸쳐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E씨는 만 1세에 불과한 피해 아동에게 술을 먹이는 등 죄질이 좋지 않고, F씨 역시 피해 아동들을 학대했다"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A씨가 C군의 사망 전날 의사로부터 수액을 받아야 함에도 방치한 채 법률상 보호자도 아닌 F씨에게 맡기고 놀러 간 점을 두고 "피해 아동이 사망한 직후에도 애통해하기보다 사망 직전 외출 사실을 숨기고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꾸짖었다. 재판부는 "모든 형태의 학대와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때는 사람의 생명을 침해하는 범행은 결과가 매우 참혹하고 어떠한 방법으로도 피해를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그 이유를 불문하고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피고인들에게 법질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고, 피해아동들이 충분히 성장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기간 격리가 필요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3 05:41:30[파이낸셜뉴스] 여덟살인 자녀가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장기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가 법정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양육지원금 받아 유흥비로 탕진한 부부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2부는 A씨(36)와 B씨(34)에 대한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자녀 C군(8)에게 장 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장기간 유기·방치해 지난 4월4일 사망에 이르게 하고, 딸 D양(4)의 눈질환을 방치해 중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중상해) 등을 받고 있다. 자녀 7명을 양육하던 A씨 부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녀들을 방임·폭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난방도 되지 않고, 쓰레기와 곰팡이가 즐비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자녀들을 양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에 세탁기조차 없어 자녀들이 세탁한 옷을 입지 못했지만 이들 부부는 집에서 담배와 술을 즐기며 양육 지원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지원금이 부족해지자 이들은 아이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되팔아 생활비로 쓰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곧장 결심으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A씨 부부에게 각 징역 15년과 아동 관련 기관 등에 취업제한 10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법정서 선처 호소 A씨 부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들 부부는 법정에서 "지난날을 반성한다"며 "책임감 있는 부모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싶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A씨 부부와 함께 살면서 피해 아동들을 폭행하거나 위협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로 구속기소한 지인 E씨(33)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으며, 같은 죄로 불구속기소한 다른 지인 F씨(35)에게는 징역 5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피해 아동들은 보육원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A씨 부부에 대한 친권상실 청구를 의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2일 열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2 08:31:48[파이낸셜뉴스] 우주 쓰레기가 미국의 한 가정집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가족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로펌 크랜필 섬너는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사는 알레한드르 오테로와 그의 가족을 대리해 8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3월8일 하늘에서 정체 모를 금속 실린더가 오테오의 집을 덮쳤다. 가로 10㎝, 세로 4㎝로 무게는 726g인 이 금속은 집 지붕과 바닥을 뚫고 떨어졌고, 당시 집에 있던 아들이 낙하물에 맞을 뻔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나사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 물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2021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떨어져 나온 화물 팰릿의 금속 실린더 슬래브가 우주를 떠돌다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오테로는 우주 쓰레기 추락으로 인한 보험 미가입 재산의 손해, 업무 차질, 정신적 고통 등을 이유로 나사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테로의 변호사인 미카 응우옌 워디는 "아무도 다치지 않아 감사하지만 이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은 재앙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잔해가 몇미터 다른 쪽으로 떨어졌다면 중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소송을 통해 우주 쓰레기로 인한 피해 보상의 선례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4 07:20:48[파이낸셜뉴스] 112에 360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끊기를 반복했던 지적장애인이 경찰과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18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40대 A씨가 112로 부쩍 신고를 많이 하자 이상하게 여긴 관할 파출소가 지난 2월 27일 동부서 여성청소년과로 지원을 요청했다. A씨는 2월 한 달 동안 내용을 알 수 없는 112 신고 360여건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과 유관기관은 이튿날인 2월 28일 긴급 사례 회의를 열어 지원책을 논의하고, 2월 29일부터 3월 4일 사이 3차례에 걸쳐 A씨 가정을 합동 점검했다. 하지만 A씨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집안을 확인해보니 먹다 남은 컵라면 등 쓰레기가 방치돼있고, A씨 모친은 외부인과의 접촉이나 대화를 거부했다. 경찰은 A씨가 먹거리를 찾아 집을 나가 혼자 배회하는 것으로 보고 수색에 나서 하루 만인 3월 5일 제주공항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며 배회하던 A씨를 발견했다. 당시 그는 며칠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한 데다가 영양결핍에 따른 고위험 빈혈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상태였다. 키가 175㎝인데 몸무게가 45㎏에 불과할 정도였다. A씨는 긴급수혈 등 응급치료와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아 현재는 퇴원해 보호시설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는 부친 연락처를 확보하고 치료를 위한 보호자 동의를 받았다. 경찰은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의 수혜금을 활용해 응급치료비와 생필품 구입비 180만원을 지원하고, 보호시설은 장기보호에 나서는 등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대응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모친이 장애인보호시설에 가지 못하게 하는 등 외부인과 접촉하지 못하게 하자 112 신고를 반복하고, 몰래 집을 나와 길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112신고는 살겠다는 의지를 갖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치료 과정에서 수화기 너머로 '엄마 나 살고 싶어'라는 말을 했을 때는 주위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박현규 동부경찰서장은 "의사 전달이 힘든 장애인의 신고는 특히 민감하게 보고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보호기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장애인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9 07: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