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문한 음식을 모두 먹은 후 음식값 환불을 요구한 손님 때문에 속상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부모님 가게 환불 속상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부모님이 아구찜, 해물찜, 낚지볶음 등을 판매하는 식당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60대 부부가 와서 1시간 넘게 아구찜 소, 막걸리 2병, 볶음밥을 남김 없이 식사하고 6만3000원을 결제하고 갔다”라며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더니 주방 앞까지 가서 ‘주인이 바뀌었냐’ ‘전에 먹던 맛이 아니다’ ‘나는 이집 단골이다’ ‘콩나물 식감도 이상하다’고 트집을 잡으며 음식값을 환불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부모님이 손님에게 “식사 다 드신 거 아니냐고 묻자 '전날부터 굶어서 배고파서 먹었다'며 억지를 부렸다”며 “손님도 많은 시간이었고 아르바이트생과 직원만 홀에 있던 상태라 제가 그 손님께 전화해서 막걸리 값은 내고 가시라 하고 나머지 식사값은 내일 승인 취소해주겠다고 내보냈다”고 했다. 통화를 마친 후 CCTV를 확인하니 거의 모든 음식을 먹은 상황이었다. A씨는 “환불 해달라고 하기엔 크게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라며 “음식을 억지로 먹은 상태라고 보기엔 거의 다 드셨다”며 빈 그릇 사진을 함께 올렸다. A씨는 “상대하기 싫어 환불은 해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영업방해나 무전취식이 적용되겠냐”고 했다. 이어 “부모님 힘들게 장사하시는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 드신 음식은 환불 안된다고 강력히 말씀 드리고 이후에도 억지 부리면 영업방해로 신고하면 된다”, “다음부터는 경찰 부르면 된다”, “상습범 냄새가 난다”, “볶음밥까지 해먹고 환불이라니”, “먹을 거 다 먹고 뭐하는 건지 해주지마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7 05:41:12[파이낸셜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M엔터테인먼트 사옥 방문기를 전했다. 10일 정 부회장은 "형 SM에 오디션 보러 왔다 응원해줘"라는 글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SM Entertainment Welcomes YJ'라는 배경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정 부회장의 이니셜인 듯한 'YJ'가 적혀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조금 뒤 "형 오디션 떨어지고 나오는길에 키님 수호님에게 위로받고 근처에서 생삼겹 아구찜 먹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있다 ㅠㅠ"라고 밝히며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 샤이니 키와 엑소 수호를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경쟁 브랜드 KFC 제품을 추천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장이 사진과 함께 “형 저녁으로 KFC 먹는다 형 후배가 여기 사장인데 이 친구 온 뒤로 많이 바뀌었어 너희들도 한번 먹어봐”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후배’는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다. 과거 신세계그룹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에서 근무한 신 대표는 이전에는 버거킹코리아에서도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로 일한 마케팅 전문가다. 신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KFC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1 11:41:53【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대한민국 대표 '맛의 도시'를 자부하는 전남 목포시가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인 '목포미식페스타'를 올해 처음 개최한다. 13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개관한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1897'에서 오는 23~24일 '목포미식페스타'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획일화된 음식 축제가 아니라 인문학적 요소를 추가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행사 등으로 구성했다. 개막행사로는 영화 속 음식을 음악으로 재연한 재즈공연, 식재료를 이용한 '컬리너리 아트 퍼포먼스', 스타셰프의 '푸드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이어 목포 청년셰프 및 명인들의 '목포의 맛 토크쇼', 전쟁과 음식에 관한 '음식인문학콘서트', 세발낙지·홍어삼합·민어회·꽃게무침·갈치조림·병어회(찜)·준치무침·아구탕(찜)·우럭간국 등 목포9미(味) 식재료와 와인의 조화를 경험하는 '목포! 와인을 만나다', 전통주의 매력을 알아보는 '전통주토크쇼', 남도음식의 본질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다큐멘터리 상영 등 다채로운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미식페스타'는 목포의 대표 축제 중 하나로 문화재 야행, 건맥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려 원도심의 가을은 더욱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할 것이다"면서 "'목포미식페스타'가 앞으로 목포 미식문화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9-13 13:20:28[파이낸셜뉴스] 휴비스는 폴리에스터(PET) 발포 소재인 에코펫(ECOPET)이 외식업체 대상 식자재몰 ‘배민상회’의 찜용기로 출시된다고 15일 밝혔다. 휴비스와 배민상회는 지난해 5월부터 에코펫이 적용된 배달용기를 공동 개발해 왔다. 다른 포장재들과의 호환성 등 포장, 배달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소재에 구현했으며 배달용기에서 요구되는 보온성과 음식물이 세지 않는 수준의 체결성을 고려한 테스트도 수차례 진행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에코펫 용기는 찜닭이나 아구찜과 같은 찜요리 용기로 최적화돼 보온성이 탁월하고 무게를 견디는 내구성 및 체결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기구 및 용기포장 공전에 기반한 재질별 규격 시험에 통과했다. 배민상회는 용기 출시와 함께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고객에게는 샘플 신청 시 무상으로 용기 1세트를, 처음 배민상회를 찾은 고객들에게는 만원 상당의 20세트를 100원에 구매 가능한 100원딜 이벤트를 제공한다. 김봉섭 휴비스 본부장은 "에코펫의 배민상회 입점은 배달용기로서 성능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디자인 및 편의성뿐만 아니라 필요한 기능을 설계하고 인체 안전성, 친환경성에 가치를 둔 소재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03-15 09:12:27NS홈쇼핑이 ‘마산아구찜거리’에서 3대째 이어온 50년 전통의 노포 맛집 ‘오동동아구할매집’과 손잡고 아구찜 가정간편식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NS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 NS샵플러스에서 28일 오후 3시 40분, 경남 창원시 ‘마산아구찜거리’에 위치한 유명 맛집 ‘오동동아구할매집 아구찜’의 론칭 방송을 한다.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를 뜻하는 '노포'는 높은 인지도와 전통성으로 최근 주목받는 간편식 트렌드이다. NS홈쇼핑은 '하동가곰탕'에 이어 '박가네 빈대떡' 등 유명 노포와의 협엽을 통해 다양한 NPB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NS홈쇼핑이 선보이는 ‘오동동아구할매집 아구찜'은 5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오동동아구할매집'의 매장 동일 레시피를 적용한 가정간편식이다. 아구찜이 탄생한 곳으로 전해지는 창원시 오동동 일대의 '마산아구찜거리'에서도 ‘오동동아구할매집’은 원조 식당으로 꼽힌다. 이곳의 2대 장인 ‘김삼연’님은 국내 유일의 아구찜 ‘대한명인’ 칭호를 보유할 만큼 전통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노포이다. ‘오동동아구할매집 아구찜'은 재료부터 양념장까지 원조의 맛을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힌 아구를 부산수협에서 수매해 당일에 손질, 급냉해서 재료의 신선도를 그대로 살렸다. 명인의 비법이 담긴 양념장은 된장 베이스로 깔끔하고 칼칼한 맛이 특징이다. 이날 론칭 방송에서는 아구찜 540g 8팩을 판매하며, 모바일 앱으로 주문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NS홈쇼핑 PB상품개발팀 현준현 부장은 "3대째 이어가는 아구찜 원조 노포 '오동동아구할매집'과 함께 손질하기 힘들고 비싼 아구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며, "찜은 물론, 불고기, 탕, 수육 등 맛있는 아구 요리를 더욱 다양하게 즐겨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10-27 09:35:03콩나물이 적다는 손님에게 콩나물을 더 제공했음에도 별점 테러만 당했다는 한 음식점 사장님의 하소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에는 한 배달 플랫폼에 올라온 손님의 리뷰와 음식점 사장님의 답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손님 A씨는 배달앱에 아구찜을 주문해 먹은 사진을 올리면서 “맛있어요. 그런데 저는 콩나물을 좋아하는데 콩나물 양이 적어서.. 그래도 맛있습니다”라고 후기를 남긴 뒤 별점 5점 만점중 4점을 부여했다. 이에 아구찜 사장님은 “콩나물이 부족하다고 느끼셨군요~ 요청사항에 콩나물 좋아하신다고 많이 달라고 하시면 그냥 더 넣어드리겠다”면서 “맛있게 드셨는데 콩나물 때문에 별 한 점.. 가슴이 쓰려온다. 주문 감사드린다”고 답글을 남겼다. 이후 A씨는 같은 가게에서 아구찜을 다시 주문한 뒤 "1인분은 처음 시켰는데 콩나물 먹은 기억 밖에 없다"며 "예전에 시켜먹을 때 맛있었는데 1인분은 아닌 것 같다"며 별점 2점을 줬다. 해당 리뷰를 접한 사장님은 "손님, 저번에 아구찜 주문 주시고 맛있게 드셨다고 하시면서 콩나물 좋아하시는데 콩나물이 손님 입장에서 적었다고 별 4개 리뷰 달아주셨다"면서 "이번에는 손님께서 요청사항에 콩나물 많이 달라고 하셔서 저희가 일부러 더 챙겨드린 것인데, 저번부터 어찌 이리 악의적으로 리뷰를 남기시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량으로 드렸을 땐 콩나물 없다고 4점 많이 달래서 많이 드렸더니 2점.. 저희가 어느 장단에 맞춰드릴까요?"라며 "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별점으로 갑질 요즘 말 많던데 저희도 이렇게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앞으로 저희 가게 이용하지 말아달라, 저희가 손님 입맛에 맞춰드릴 자신이 없다"며 "더 이상 악의적인 리뷰로 저희를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은 무려 1만3000여회의 리트윗(퍼가기)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뭣도 없는 사람들이 괜히 이런 데서 갑질하는 게 너무 싫음”, “이런거 보면 맘이 넘 아프다”, “진짜 인류애 떨어진다”, “별점이랑 리뷰제 없어져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배달앱 음식점 등을 상대로 한 악성 리뷰와 별점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법으로 이들 게시물의 유통을 막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01 22:40:01서남해안 인근은 다도해와 차진 갯벌로 구성돼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 많은 해산물 가운데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구찜, 우럭간국 등 목포 9미가 별미다. '갯벌 속의 인삼'이라 불리는 낙지는 다리가 가늘어 세발낙지라 불리는데 요리 종류로만 10가지가 넘는다. 이중 낙지탕탕이와 연포탕이 대표적이다. 연포탕은 끓는 국물에 낙지를 넣어 먹고, 낙지탕탕이는 기절시킨 낙지를 '탕탕' 썰어서 참기름과 깨를 얹어 낸다. 홍어삼합은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음식이다. 전라도 잔칫상에 꼭 올려야 하는 음식으로 삼합 열풍의 원조이기도 하다. 삭힌 홍어의 알싸한 맛과 돼지고기의 담백함, 묵은지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갈치는 크게 먹갈치와 은갈치로 나뉘는데, 목포에선 먹갈치를 으뜸으로 친다. 사실 그물로 잡느냐 낚시로 잡느냐가 다를 뿐 맛은 똑같다. 갈치는 얼큰하고 짭조름한 조림과 두툼한 살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구이로도 맛볼 수 있다. 지방이 적고 단맛이 나는 병어회, 두툼한 생선살과 매콤한 국물이 맛깔나는 병어찜. 소화는 물론 성인병 예방, 기력회복,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는 만큼 맛있는 생선인 준치도 목포의 자랑거리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준치를 무쳐서 새콤하게 즐기면 식욕을 돋구는 데 제격이다. 조용철 기자
2020-07-02 16:40:48【목포(전남)=조용철 기자】 영화 제목이나 유행가 가사가 아니더라도 목포는 항구도시요, 전남의 눈물과 웃음을 상징하는 유서 깊은 바다의 도시다. 그만큼 목포는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친다. 밤이 되면 불빛으로 피어나는 목포의 야경을 볼 수 있어서 기쁨도 두배로 커진다. '4대 관광거점도시'로 목포시가 선정되면서 대한민국 근대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자산과 콘텐츠, 맛의 도시, 예향의 도시, 슬로시티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자원을 활용한 글로벌 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포의 전설과 목포인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한 삼학도에 관광유람선과 낭만포차가 새로 들어서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한국호남해운개발는 최근 옛 해경부두에서 관광유람선 2척의 취항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대형선인 삼학도크루즈는 2018년 건조된 969t급 최신형 유람선으로 승선정원은 578명이며 공연장과 연회장, 야외행사장, 전망대 등을 갖췄다. 소형선 유달산크루즈는 196t에 승선정원 189명이다. 유람선은 주간 2회, 야간 1회 운항하며 금~일요일에는 야경불꽃투어를 기본으로 노을투어, 해돋이투어 등 프로그램도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유달산크루즈에서 바라본 유달산 야경과 목포해상케이블카, 그리고 춤추는 바다분수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길이 135m, 분사높이 70m에 이르는 대형 분수로 환상의 분수 공연은 물론 관람객의 사연 소개, 프로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유람선 취항과 함께 삼학도의 낭만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목포 항구포차도 조성됐다. 이곳에선 목포의 9미(味)와 항구다운 특색을 담은 다양한 메뉴가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삼학도 옛 해경부두 부지에 컨테이너 부스 15개로 조성된 포차에선 낙지, 민어, 홍어삼합 같은 목포의 전통 먹거리뿐 아니라 점포마다 특색 있는 자체 개발 메뉴까지 총 1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반동 해안에는 14억원을 들여 '스카이워크'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바다 위로 돌출된 스카이워크는 길이 54m, 높이 12~15m로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워크 바로 아래엔 목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대반동201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밤에는 술을 파는 펍으로, 낮에는 카페로 운영된다. 내부 공간도 넓고 툭 트여 있어서 목포 바다 감상에 안성맞춤이다. 파란색 벤치의자에 누워서 바다를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는 분위기가 색다르다. 지난 2019년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산과 바다, 섬을 한 번에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스테이션 세 곳을 거치며 탑승거리 3.23㎞, 탑승시간은 왕복 40분이나 된다.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하면 유달산 이등바위와 일등바위 사이를 지나서 'ㄱ자'로 꺾여 바다 건너 고하도에 닿는다. 바다를 건널 때는 높이 155m 케이블카 타워를 지나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할 땐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좋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차분히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유달산스테이션에서 내리면 일등바위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높이 228m 일등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고하도, 목포대교, 외달도, 달리도, 압해도 등 다도해 풍광과 목포 도심 풍경이 압권이다. 고하도스테이션에서 내려 판옥선 5척을 쌓은 듯한 고하도전망대를 거쳐 해안산책로를 따라 고하도 용머리까지 다녀오자. 여기선 유달산과 목포해상케이블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하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때 명량해전 이후 조선 수군은 고군산군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고하도에서 106일 동안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는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이기는 밑거름이 됐다. 고하도 고하마을에는 고하도이충무공기념비(전남유형문화재 39호), 고하도이충무공유적(전남기념물 10호)이 있다. 해가 질 무렵에 케이블카를 타도 좋다. 유달산스테이션 전망대나 고하도스테이션 옥상정원, 케이블카에서 일몰 감상이 가능하다. 북항스테이션으로 돌아올 땐 유달산과 목포대교, 목포 시내 야경, 케이블카 타워의 경관 조명까지 만날 수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목포시가 최근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됐다"면서 "근대 역사문화자원 등 지역의 차별화된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과 연계성을 확보하고 광주시를 포함, 서남해안권 9개 시군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목포를 대한민국 서남해안권의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목포의 대표 맛 '목포 9미'를 찾아서 서남해안 인근은 다도해와 차진 갯벌로 구성돼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 많은 해산물 가운데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구찜, 우럭간국 등 목포 9미가 별미다. ‘갯벌 속의 인삼’이라 불리는 낙지는 다리가 가늘어 세발낙지라 불리는데 요리 종류로만 10가지가 넘는다. 이중 낙지탕탕이와 연포탕이 대표적이다. 연포탕은 끓는 국물에 낙지를 넣어 먹고, 낙지탕탕이는 기절시킨 낙지를 ‘탕탕’ 썰어서 참기름과 깨를 얹어 낸다. 홍어삼합은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음식이다. 전라도 잔칫상에 꼭 올려야 하는 음식으로 삼합 열풍의 원조이기도 하다. 삭힌 홍어의 알싸한 맛과 돼지고기의 담백함, 묵은지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갈치는 크게 먹갈치와 은갈치로 나뉘는데, 목포에선 먹갈치를 으뜸으로 친다. 사실 그물로 잡느냐 낚시로 잡느냐가 다를 뿐 맛은 똑같다. 갈치는 얼큰하고 짭조름한 조림과 두툼한 살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구이로도 맛볼 수 있다. 지방이 적고 단맛이 나는 병어회, 두툼한 생선살과 매콤한 국물이 맛깔나는 병어찜. 소화는 물론 성인병 예방, 기력회복,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는 만큼 맛있는 생선인 준치도 목포의 자랑거리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준치를 무쳐서 새콤하게 즐기면 식욕을 돋구는 데 제격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7-02 16:40:42【 전국종합】 '곰방대로 툭툭 화로를 건드리던 아버지/사립문 여닫는 소리에 귀 기울이시던 밤들이/아버지, 어머니 두 분에게/그처럼 하얗게 깊어가는지 그때는 몰랐다.'(신동훈의 '고향의 겨울밤') 설날이 어김없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고속도로를 지나야 하는 고향 가는 길은 지치고 힘들기 마련이지만, 세파에 시달린 우리 모두는 귀향을 꿈꾸고 사는지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고향은 부모의 품처럼 포근하고 안온하다. 세태에 따라 귀향 풍속은 변하고 있지만 고향 가는 길은 변함이 없다. 보고픈 부모님이 계신 고향집으로 달려가는 길에서 소박한 맛집을 만났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5길 83. 전주시내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인근 상가건물에 자리잡은 음식점 '향리'는 병어요리 전문점이다. 타향살이에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을 그리워할 수 있지만 타지역 사람들과 달리 전주 사람들은 오히려 이들 음식을 덜 먹는다. '향리'는 전남 신안군에서 잡은 자연산 병어만 사용한다. 생대구탕, 생삼겹살, 육사시미 등의 요리도 판매하지만 햇감자와 호박, 꽃게를 곁들인 '병어찌개'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메인요리인 병어찌개는 커다란 양은그릇에 담겨 나온다. 주방에서 한소끔 끓인 뒤 테이블에서 다시 끓이는 방식으로,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얼큰하면서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가족과 함께 강원도로 가는 고향 길에 오르면 누구나 한 번쯤 가족과 함께 먹고 싶은 구수하도록 그리운 '두부 밥상'이 있다. 수도권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오다 홍천 동면 수타사 가는 길로 10여분 달리다 보면 속초 초등학교 정문 앞에 '민선식당'이라고 쓴 간판 너머 겨울이면 굴뚝에서 모락모락 두부 끓이는 연기가 풍풍 쏟아진다. 두부전골에는 숭숭 썰어 넣은 대파와 새송이 팽이버섯, 그리고 직접 재배한 빨간 고춧가루가 함께 어우러져 맛깔스런 맛을 낸다. 여기에다 할머니가 직접 텃밭에서 농사 지은 재료로 만든 고춧잎무침과 짱아찌, 그리고 더덕무침에 밥 한 숟가락을 들면 밥 한 그릇이 어느새 '뚝딱' 비워진다. 육개장은 50년 전부터 대구에서만 먹는 유일한 형태의 탕반 문화로 밥과 국을 따로 내주는 것이 특징이며, '얼큰 화끈'한 대구만의 맛을 대변하는 대구 향토음식의 좌장 격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로6길 48의 5 달성공원 사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옛집 식당'의 육개장이다. 이름처럼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대구 토박이 식당으로 작고 낡은 한옥이지만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이 집은 육개장만을 단일 메뉴로 하는 집이다. 사골과 사태를 밤새도록 고아 우려낸 육수에 3대째 이어온 비법이 더해져 큼직하게 썰어 넣은 한우와 그리 맵지 않으면서 개운한 국물, 그리고 듬뿍 넣은 대파가 국물에 녹아 시원한 맛과 단맛을 더한다. 지난 24일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칼국수집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점심을 먹었다. 문 대통령이 찾은 곳은 대전시 중구 대흥동 '스마일칼국수'.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대전시민이 즐겨 찾는 맛집 중 하나다. 스마일칼국수는 몇 년 전 '백종원 3대 천왕 맛집'으로 소개되며 유명세가 더해졌다. 올해로 28년째 영업 중인 이곳 칼국수는 밴댕이 육수를 써 깊은 맛을 내는 게 특징. 여기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계절에 따라 부추나 쑥갓을 올린다. 매콤하고 칼칼한 양념장으로 간을 맞추면 맛은 배가된다. 칼국수 면발은 손으로 직접 반죽해 만든 수타국수다. 쫄깃함과 탱탱함은 기계로 빼낸 면과 비교불가다.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26번길에 위치한 '뜰안채'는 고향길에 남도의 별미인 한정식을 먹고 싶거나 집밥이 그리울 때 가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점심은 4인 기준 한 상에 6만원, 8만원, 13만원이다. 저녁은 13만원, 16만원이다. 배추·열무·파김치, 봄동겉절이, 나물 2~3종, 도토리묵·달래·톳두부무침, 칠게볶음, 간장게장, 김 등 10여개 반찬과 찰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본 음식은 가격대에 따라 다르다. 6만원짜리는 홍어삼합(삭힌 홍어·삶은 돼지고기·묵은 김치), 매생이굴떡국, 꼬막, 떡갈비, 전, 아구찜 또는 잡채가 잇따라 구미를 당긴다. 먹기가 무섭게 다음 음식이 나오는 탓에 포만감을 느낄 겨를도 없다. 밥과 국, 후식이 대미를 장식한다. 한끼 식사로 20가지 안팎의 음식을 먹는 셈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 한우불고기특구는 식당의 상호명이 대부분 '○○숯불'이다. 워낙 맛이 좋아 국가가 아예 지난 2006년 9월 국내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언양·봉계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했다. '중앙암소숯불'은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로스구이, 갈빗살이 주메뉴다. 50개월 미만의 한우암소만 도축하여 판매하고 있다. '참솔전통한우숯불'은 직접 운영하는 직영농장에서 사육한 100% 한우 암소만을 도축해 항상 신선한 고급육질을 공급하고 있어 안심하고 맛있게 고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만복래 숯불구이'는 1983년에 개점한 고기구이 전문점으로, 한우 암소의 다양한 부위를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 숯불에 구워 먹는 왕소금구이가 특미이다. 돼지고기가 국수와 만났다. 이상할 것 같지만 색다른 맛에 반하게 되는 것이 제주의 음식문화다. 고기국수는 10시간 이상 돼지고기를 푹 우려낸 육수에 중면을 말아낸 것이다. 두툼한 돼지고기에 쫄깃한 국수 면발을 돌돌 말아 한 그릇 먹고 나면 그야말로 '배지근'하다. 뭍에서 먹던 멸치국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배지근'하다는 '묵직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는 뜻의 제주어다. 제주시는 2009년 일도2동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앞 900m 구간에 고기국수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15곳의 국숫집이 들어서 있다.
2019-01-30 17:21:4230년 이상 한 우물 경영을 하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해 100년 이상 존속·성장하도록 하는 '백년가게' 육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21일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77돌곱창'에서 부산 백년가게 5호점 현판식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는 부산지역 백년가게 5호점 현판을 직접 제막해 백년가게 선정업체의 자긍심을 높이고, 소상공인의 바람직한 롤 모델로 사회 전반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백년가게 5호점은 음식업(한우곱창)을 주업으로 운영하는 업체로, 대표자의 경영철학과 도전정신이 탁월해 백년가게 육성사업 취지와 맞아 최종 선정됐다. 해당 업체는 1985년 개업해 33년 업력을 가진 우리나라 음식업 변화의 산증인이며, 현재까지 그 노하우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한우곱창 전문점이다.중기부는 백년가게 육성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6월 18일 이후 지금까지 5회의 평가위원회를 거쳐 현재까지 총 81개 업체를 백년가게로 선정했으며, 부산지역은 8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8개 업체는 이번 77돌곱창을 포함해 협신전자(부산진구), 쉐라미과자(사하구), 옥미아구찜(수영구), 동래할매파전(동래구), 한국밸브상사(영도구), 죽도집(기장군), 일송면옥(금정구)이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9-01-20 17: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