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기를 가방에 담아 경기 의정부 한 지하상가 화장실에 버리고 간 베트남 국적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전날 오후 5시쯤 "화장실에 방치된 가방 안에 아기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방 안에서 영아(여)를 발견했고, 즉시 병원으로 옮겼다. 아이는 탯줄이 달린 상태로 발견됐는데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역추적, 의정부에 거주 중인 베트남 국적 A씨(19·여)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아동학대 혐의(유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영아유기 동기, 배우자 여부 등 구체적인 조사를 통역사 입회하에 진행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1 10:45:48[파이낸셜뉴스] 월 300만원에 생후 2개월 아기를 돌봐주고, 화장실 청소 등 집안일까지 해줄 입주 도우미를 찾는다는 구인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의 아르바이트 게시판에 '2개월 여아를 돌봐주실 분 구합니다(주 5일 입주, 시터+가사일 포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구인 글에 따르면 일요일 오후 8시에 출근해 금요일 오후 8시까지 일해야 하며 월급은 300만원이다. 대체공휴일과 임시공휴일에도 근무해야 하고 여름휴가는 부부 휴가 날짜에 맞춰 가는 조건으로 3일이 제공된다. 퇴직금이나 4대 보험은 없으며, 2개월 미만 일하고 그만두면 일당을 10만원으로 일할 계산해 지급한다. 글을 쓴 A씨는 “전반적인 아이 케어뿐 아니라 성인 가사, 부부 저녁식사 포함한 요리, 어른 빨래, 거실·안방·화장실 청소,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배출 등을 하실 수 있는 분을 적극 우대한다”면서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건조기가 있지만 청소기와 밀대로 직접 하실 수 있는 부지런한 분을 원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아기 달래고 안아주기, 2~3시간마다 모유 수유 돕기, 분유·영양제 먹이기, 이유식 만들고 먹이기, 기저귀 갈기, 아기용품 소독, 아기 빨래, 아기 방 청소, 책 읽어주기, 동요 부르기, 산책, 재우기 등을 해야 한다”면서 “밤에 아기를 데리고 자야 하고, 아기 자는 도중에 부모가 아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아기가 자주 깬다고 해서 불평하는 분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A씨 집에서 일하고 싶을 경우 △백일해·독감·코로나 예방접종 증명서 △3개월 이내 검사한 건강검진 진단서 △외국인 등록증 또는 신분증 △시터 자격증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만 61세 토끼띠 이하, 신생아·여아 입주 베이비시터 경력 최소 5년 이상, 이전 근무지 연락처를 A씨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해당 공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입주 베이비시터인데 꼴랑 300?" "부모와 조부모까지 3대가 사는데 성인들 가사 도우미 일까지 죄다 하라니”, “하겠다는 사람 있어도 뜯어 말려야 된다”, “이건 노예 수준이다” “저 정도면 1000만원은 줘야 할 것 같다”, “24시간 풀근무다”, "본인이라면 그 돈 받고 나열된 모든 일을 할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가 저출산 해소를 위해 지난 8월 도입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급은 238만원으로 책정됐다.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이다. 기본 업무는 ‘아이돌봄’이다. 아이 옷 입히기, 목욕시키기, 이유식 조리, 임신부를 위한 식사 준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6시간 이상 서비스’의 경우 어른 옷 세탁과 설거지, 청소기·마대걸레로 바닥 청소 등이 가능하다. 쓰레기 배출, 어른 음식 조리, 손걸레질, 수납 정리 등은 할 수 없게 돼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0 22:40:56[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아이 일상을 공유하는 계정이 사라지거나 비활성화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어린아이의 사진을 주로 올리는 엄마들의 계정이 비활성화됐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귀여운 아기 사진으로 많은 팔로워를 모은 인기 계정도 일부 포함됐다. 약 85만명의 팔로워를 유튜버 '유혜주'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아들 '유쥬니' 계정이 일시 차단돼 재고 요청을 했다"며 "방법 아시는 분 있냐"고 물었다. 또 구독자 75만명가량을 보유 중인 '태요미네' 역시 최근 자신의 아들의 일상을 올리는 계정이 차단됐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다만 현재 두 계정 모두 차단이 해제돼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시범 도입한 AI 기반 연령 확인 시스템이 일부 이용자의 연령을 오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부모 계정들은 자녀의 일상 사진을 SNS에 공유하곤 하는데, AI가 이를 기준으로 계정주의 연령을 14세 미만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은 기본적으로 만 14세 이상의 가입만을 허용하는 SNS다.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를 대표하는 계정의 경우 부모님이나 다른 관리자가 관리하는 계정이라는 것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에 인스타그램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계정을 지키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프로필상에 부모가 관리하는 계정이란 점을 명시하는 방법, 프로필에 아이 얼굴만 나온 사진 대신 가족사진을 올리는 방법, 프로필 설명에 부모 계정을 태그해두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메타는 지난 9월부터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국가에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10대 계정'을 내년 1월 한국 등 전세계 국가에 확대 도입될 계획이다. 해당 절차가 도입되면 19세 미만 이용자는 계정이 비공개 형태로 전환되며, 부모가 자녀 계정에 접근하는 불건전한 콘텐츠를 막을 수 있게 된다. 한편, SNS가 청소년에게 중독, 극단주의 범죄 노출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유튜브, 틱톡 등도 청소년 보호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유튜브는 10대 초반 청소년 자녀의 계정을 '가족센터' 또는 '패밀리 링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가 새 동영상을 업로드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하면 연결된 부모의 계정으로 즉각 알림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틱톡은 세부 연령별로 기본 설정이 제한된다. 만 14~15세 이용자는 다이렉트 메시지(DM) 수신이 제한되며, 계정 또한 비공개가 기본 설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8 17:49:51[파이낸셜뉴스]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동덕여대 내 갈등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소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발언이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전날 저녁 7시쯤 소음 신고를 받고 성북구 동덕여대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학생들이 야구 배트와 소화기 등을 사용해 총장실 문을 부수려고 하자 이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여러분 선생님 되시고 나중에 아기 낳고 육아하실 텐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야유를 하는 등 불쾌함을 드러내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소화기를 가지고 문짝을 내려치고 부수려고 하고 있으니, 불법행위를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앞으로 아이도 생기고 육아도 하실 분들이 그렇게 행동하시면 나중에 애들 교육 어떻게 하시려고 하냐는 발언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교정에서는 연일 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닌 하나의 아이디어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2 13:29:02[파이낸셜뉴스] 더핑크퐁컴퍼니의 신작 '핑크퐁 공룡유치원'이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9개국 1위에 등극했다. 12일 더핑크퐁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4일 신작이 전 세계 190개국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9개국 1위, 12개국 키즈 부문 '오늘의 Top 10'에 올랐다. 특히 1위를 기록한 9개국에는 넷플릭스의 본고장인 미국뿐 아니라, 영국·캐나다·호주 등 서구권과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까지 고루 포함됐다. 유튜브에서 짧은 단편으로 선공개된 '핑크퐁 공룡유치원' 시리즈 또한 2024년 11월 기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6000만 뷰를 달성했다. '핑크퐁 공룡유치원'은 쥬라기와 백악기 시대를 3D 애니메이션으로 생동감 넘치게 구현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다양한 꼬마 공룡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글로벌 시장에 동시 공개된 '핑크퐁 원더스타 특별편: 호기와 도둑자동차' 역시 한국·싱가포르·영국·아일랜드·미국 5위권을 비롯해, 전 세계 10개국 넷플릭스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호기와 도둑자동차'는 화려한 카레이싱 추격전이 돋보이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전 세계 유튜브 누적 구독자 1700만 명을 돌파한 캐릭터 호기가 내향형 히어로로 등장해 진정한 용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에 이어, 이번 '핑크퐁 공룡유치원', '핑크퐁 원더스타 특별편: 호기와 도둑자동차'까지 전 세계 넷플릭스 시장에 차트인하며, 더핑크퐁컴퍼니의 고품질 콘텐츠가 글로벌 팬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국경을 넘어 즐거움을 선사하며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12 10:12:06[파이낸셜뉴스] 더퍼스트터치의 하이엔드 영유아 브랜드 페넬로페가 무라벨 캡을 적용한 '0퍼센트 아기물티슈(사진)' 3종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0퍼센트 물티슈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캡에 부착되는 라벨을 없앴다. 일반 물티슈와 다르게 라벨 스티커를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 없어 분리배출이 간편하다. 패키지에 사용되는 잉크 사용량도 기존 대비 50% 이상 줄여 최소한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피부에 자극이 되거나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은 배제했다. 밀싹추출물, 귤추출물, 올리브나무잎추출물을 비롯한 자연 유래 추출물과 마시는 물 수준으로 깨끗한 10단계 UV 살균 정제수 등 연약한 아기 피부를 위해 꼭 필요한 성분만을 담아 안전성을 높였다. 입체적인 에어 엠보싱 원단은 피부를 닦아낼 때 촉촉한 수분감을 유지하며 산뜻하게 마무리해준다. 독일 더마테스트 민감성 피부타입 대상 피부 자극 테스트 결과 최고 등급을 획득했으며, 원단에 대한 안티몬(SB) 프리 테스트를 완료해 신생아 피부에도 자극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페넬로페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해 자사 최초 '무라벨' 패키지를 적용한 제품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간편한 분리배출을 도와 재활용 효율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며 환경과 소비자 모두의 안전을 생각한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페넬로페는 0퍼센트 물티슈 출시를 기념해 SNS를 통해 이달 30일까지 '무해력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일상 공유 이벤트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1-12 09:35:36[파이낸셜뉴스] 지금까지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 중 가장 작은 아기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 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엄마 뱃속에서 25주 5일만에 260g으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가 병원 생활 198일만에 집으로 되돌아갔다. 퇴원 때 잰 몸무게는 3.19kg로 태어났을 때 보다 10배 넘게 자랐다. 개인병원을 다니던 산모는 심한 자궁내태아발육지연 및 임신중독증으로 국내 한 대학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됐다. 아기는 임신 21주차부터 성장을 멈췄으며 자궁내성장지연을 확인한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의 움직임도 이 때부터 바빠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4년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다학제 진료 기반 모아집중치료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산모는 혈압이 점차 치솟고, 복수까지 차오르는 전형적인 전자간증 증세를 보였다. 전자간증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임부와 태아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대표적인 임신 관련 질환이다. 모아센터 의료진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수영 산부인과 교수, 함수지 임상강사 등 고위험산모팀은 산모의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마그네슘을 투여하는 등 아기의 안전한 출산을 준비했다. 아기는 너무 작아 의료진들이 제왕절개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아기는 산모가 입원한 지 나흘 만인 4월 22일 태어났다. 두꺼운 자궁벽을 뚫고 조심스레 꺼낸 아기는 집도의였던 함수지 임상강사의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다. 아기는 출생 직후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해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의 고강도의 치료가 필요했다. 첫 번째 고비는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태변으로 장이 막히면서 시작됐다. 수술을 감당키 어려울 만큼 아직 작았다. 소아외과에서 매일 아기를 살피는 가운데 신생아팀의 양미선, 황지은, 박성현, 이나현 교수가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아기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온 날부터 줄곧 지정의로서 치료했던 양미선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양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모두 아기가 첫 변을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아기가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태변을 본 아기는 몰라보게 호전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시작하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미숙아에 흔한 망막증도 안과에서 매주 망막검사를 진행하며 관리하자 큰 합병증 없이 무사히 넘겼다. 재활의학과에서 매일 구강 및 운동 재활치료를 하면서 기운도 활달해졌다. 아기에게 ‘일원동 호랑이’란 별명도 이때 붙었다. 신생아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의 열정도 아기의 고군분투에 힘을 불어넣었다. 아기의 작은 몸에 필요한 영양과 약물 주입이 가능하도록 말초삽입형 중심정맥관을 확보하고, 고습도의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이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의 역할이 컸다. 특히 민현기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는 산모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임신 합병증으로 엄마의 눈이 잠시 안 보일 때 아기에게 먹일 모유 유축을 민현기 간호사가 도왔다. 산모도 출산 후 몸을 추스리고 매일 병원을 찾아 아기의 상태를 살폈다. 건강 문제로 병원을 다녀가기 어려울 때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의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며 아기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기보다 조금 더 큰 500g 미만의 신생아도 생존율은 36.8%에 불과하다.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한계 바깥 범위여서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희박하다. 장윤실 모아집중치료센터장은 “이번 아기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의학적 한계 너머에서도 생명의 불씨를 살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2 09:04:19[파이낸셜뉴스] 생후 18개월 된 아기를 방치해 영양실조 등으로 숨지게 한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손은영)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아동학대 살해) 등으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생후 18개월된 자신의 아기를 상습적으로 방치하고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지난달 15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기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송치된 사건을 보완 수사한 검찰은 A씨가 평소 상습적인 유기·방임은 물론 극심한 영양실조에 의식 없이 저체온 상태에 있는 아기에게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살해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아기를 상습적으로 방치하고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 당일 아기 몸무게는 정상 체중 40%에 불과한 5㎏ 미만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숨진 아기는 친모의 방임으로 생후 18개월이 되도록 출생신고도 되지 않아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앞으로도 아동학대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2 08:52:52[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55년만에 밝혀져 두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와 BBC 방송에 따르면 2022년 2월 웨스트미들랜즈에 사는 토니라는 남성은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가정용 키트로 DNA 검사를 해봤다가 뜻밖의 결과에 당황했다. 토니의 여동생이 제시카(가명)가 아닌 클레어(가명)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DNA 검사로 '족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유행했는데, 클레어 역시 2년전 DNA 키트를 선물받아 검사해봤던 것이다. 토니의 검사 결과는 클레어에게도 전달 됐고, 둘은 서로 연락해 토니의 여동생 제시카와 클레어가 몇 시간 차이로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이들은 1967년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뀌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2022년 5월 이 병원을 감독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재단 측은 두 가족에게 출생 당시의 기록이나 직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출생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뀐 것으로 기록된 건 NHS 사상 처음이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2년 반이 지나도록 보상 수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두 가족은 진실을 알고 나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니의 어머니 조앤은 '딸' 제시카에게 모녀 사이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후 둘 사이는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제시카는 언론 인터뷰도 거절했다. 바뀐 딸인 클레어는 생모인 조앤을 처음 만난 순간 "우리 눈이 똑같네요. 와, 내가 정말 누군가를 닮았다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늘 자신이 함께 살았던 식구들과 외모나 기질이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클레어는 생모인 조앤을 '엄마'라고 부르며 함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른 딸인 제시카는 이제 조앤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클레어를 키워준 어머니 역시 친딸 제시카에게 명절과 생일에 선물을 보내는 등 관계를 쌓아보려 노력했지만, 클레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조앤은 "제시카가 생물학적 딸이 아니어도 내겐 아무런 차이도 없다"며 "제시카는 여전히 내 딸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2 07:21:21"초동수사만 제대로 했어도 우리 진영이를 찾았을 거예요. 당시 담당자들만 생각하면 지금도 억장이 무너지네요." 아버지 박정문씨는 둘째아들 박진영씨(사진·현재 나이 27세) 생일인 5월만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무기력해진다. 실종아동의 날인 5월 25일도 있어 슬픔은 더욱 커졌다. 박씨가 진영씨를 잃어버린 것은 1997년 10월 19일이다. 진영씨를 데리고 남대문시장으로 향하던 박씨의 아내는 서울역 지하도에서 화장실에 가기 위해 한 노인에게 아이를 맡겼다. 하지만 돌아와보니 아이와 노인 모두 사라져 있었다.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박씨는 역전 파출소를 찾아갔다. 경찰은 '경찰서로 가라'며 실종신고를 하러 간 박씨를 문전박대했다. 박씨는 곧바로 인근 남대문경찰서로 향했지만, 실종아동 접수를 받는 182번으로 전화하라는 한 형사와 한 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결국 박씨는 경찰서에서도 신고접수를 하지 못했다. 박씨는 발걸음을 돌려 진영씨를 잃어버린 지하도를 다시 찾았다. 노숙인들에게 아이를 봤는지 묻자 한 노숙인이 '어떤 할아버지가 방금 아기를 데리고 왔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씨가 경찰의 초기 대응만 제대로 됐어도 진영씨를 찾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그는 "경찰서에서 싸우는 동안 아이를 맡아줬던 노인이 다시 데려온 것 같다. 경찰이 실종 직후에 주변 수색만 해줬어도 진영이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후 매일같이 파출소와 경찰서를 찾아갔다. 끈질긴 노력 끝에 실종 20여일 만에 용산경찰서는 1개 중대를 동원해 동자동 쪽방촌에 모여 있다고 알려진 '껌팔이' 수색에 나섰다.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와 일을 시킨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지만 진영씨를 찾지는 못했다. 실종 직후에는 나몰라라 했던 경찰의 '뒷북 대응'이었다고 박씨는 지적했다. 박씨는 이후에도 경찰의 미진한 수사에 망연자실했다. 잠깐 맡긴 아이를 데려갔다면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 사건으로 수사해야 하지만 아직도 실종으로 사건을 분류하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게 계속 따지자 오히려 나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며 "경찰 말고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을 문전박대하고 결국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후 박씨는 인천 지역방송의 한 실종아동 찾기 방송에 출연했다. 방송 출연 후 '영도다리에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부산까지 달려갔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이밖에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등 가짜 제보전화가 계속 걸려와 2차 피해로 이어졌다고 한다. 실종아동 부모들은 연 2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보육원을 수색한다. 이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박씨는 "경찰이 미리 수색한다고 알려줘 서류 등을 감추는 일도 있었다"며 "자기 일이 아닌 사람들은 관심도 없고 오히려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1 1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