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와인 라벨에 강렬한 메두사 그림이 그려져 있는 와인을 꺼내들었습니다. 비뇨블 벨라스((Vignobles Vellas)가 프랑스 랑그독 루시옹(Languedoc-Roussillon) 지방에서 비오니에 100%로 만드는 '메두사 비오니에(Medusa Viognier)' 와인입니다. 동석자들은 비오니에 품종이 주는 우아한 향과 고급스런 맛보다는 라벨 속 메두사 그림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비뇨블 벨라스 오너인 니콜라스 벨라스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메두사 비오니에 와인 맛은 굉장히 좋지만 그림 실력은 별로인 듯 합니다. #1. 누구나 다 아는 그림 속 주인공인 메두사는 그리스 신 고르고네스의 막내딸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아테네 신전에서 사랑을 나누다 아테네 여신의 분노를 삽니다. 아테네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온통 뱀으로 변하게 만들고, 메두사는 나중에 프로세우스에게 머리가 잘려 죽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 못지않게 유명한, 혹은 더 유명할 수도 있는 메두사는 카라바조가 그린 '메두사(1597년, 60x55, 유채, 우피치미술관)'입니다.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린 순간을 마치 옆에서 사진 찍듯 잡아낸 그림으로 튀어나올 듯 한 눈동자와 비스듬한 시선, 비명을 지르며 벌어진 입이 압권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메두사의 부릅뜬 두 눈은 목이 잘린 고통보다는 자신의 지금 상황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충격과 분노가 그대로 읽혀집니다. 비명을 지르는 일그러진 입과 잘려진 목에서 쏟아지는 붉은 피는 사건이 방금 일어난 것 같이 생생함을 더 합니다. 특히 메두사의 얼굴이 신화 속 아름다운 여성이 아닌 남성의 얼굴은 보는 사람에게 더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카라바조 자신의 얼굴입니다. 카라바조로 더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는 20대 중반에 이 한 장의 그림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그러나 불같은 성격이 문제였습니다. 늘 음주와 도박에 빠져 지내고 툭하면 폭행에 연루되곤 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살인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결국 도망자 신세가 되어 시라큐사, 시칠리아, 몰타 등을 떠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려주고 연명하다 1610년 30대 후반 나이에 쓸쓸히 객사합니다. 이처럼 온갖 기행을 저질렀지만 카라바조는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테네브리즘(명암법)'의 창시자이자, 르네상스를 완성하고 바로크 시대를 연 주인공이었습니다. 테네브리즘은 그림의 배경을 암흑에 가깝게 처리한 후 주인공과 그 주변의 등장 인물에 한 줄기 빛을 비추는 듯한 느낌을 줘 몰입도를 극대화 시키는 기법입니다. 마치 캄캄한 어둠속에서 성냥불을 그어대는 순간, 밝아지며 드러나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마치 카메라 셔터처럼 잡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라바조는 여기에 더해 그림 속 등장인물의 얼굴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랑자나 노숙자, 창녀 등 하층민의 얼굴로 그려 넣었습니다. 종교화를 그릴 때도, 성인의 모습을 표현할 때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이는 그림 속 상황에 맞는 극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등장인물의 내면적 심리까지 드러낼 수 있게 만들어 진짜 극도의 몰입감을 줬습니다. 하지만 늘 신성모독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카라바조의 테네브리즘은 나중에 루벤스를 거쳐 렘브란트를 '위대한 빛의 화가'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바로 카라바조였습니다. #2. "하하하. 그렇게 작은 활로 뭘 할 수 있다고.."거대한 뱀을 쏘아 죽인 궁술의 왕 아폴론이 작은 활과 화살을 들고 다니는 에로스를 얕잡아보며 약을 올렸다. 화가 난 에로스가 납화살을 꺼내 근처를 지나던 요정 다프네를 향해 쐈다. 그러고는 금화살을 꺼내들더니 아폴론을 향해 활시위를 놨다. 그러자 아폴론을 본 다프네는 황급히 도망가고 아폴론은 그 뒤를 쫒기 시작했다. 에로스가 쏜 납화살은 처음 본 이성을 죽을 때까지 증오하고, 금화살은 처음 본 이성을 죽을 때까지 사랑하게 되는 화살이었다. 그렇게 쫓고 쫓기다 아폴론의 손이 다프네에 닿기 직전 다프네가 다급하게 아버지인 강의 신에게 기도했다. "아버지, 땅을 열어 나를 숨겨주세요. 그럴 수 없다면 위험을 불러온 저의 몸을 변하게 하소서." 순간 다프네의 머리카락이 월계수 잎으로 변하고, 아름답던 팔과 다리가 쩍쩍 갈라지며 나무껍질로 바뀌기 시작했다. 로마를 대표하는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는 이 장면을 마치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찰나의 순간으로 잡아냈습니다. '아폴론과 다프네(1622~1625년, 243, 대리석, 보르게세미술관)'입니다. 아폴론의 손이 다프네 허리에 막 닿는 순간 기겁하는 다프네의 표정과 몸짓이 압권입니다. 너무 놀라 비명마저 지르지 못하는 듯 벌어진 입과 아폴론으로 향해 돌아간 눈에선 원망이 가득하고, 그의 손에서 떨어지려 휘어진 몸과 허우적대는 손가락 끝에서는 공포와 절규가 뚝뚝 묻어납니다. 우르바노 8세, 인노첸시오 10세까지 두 교황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베르니니는 20년 뒤 또 하나의 충격적인 작품을 내놓습니다. '성녀 테레사의 환희(1647-1652, 대리석, 산타마리아 비토리아 성당)'로 예술사에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오른손에 황금화살을 들고 있는 천사가 성녀 테레사의 가슴쪽 옷깃을 조심스럽게 열어젖히고 심장에 화살을 꽂아넣으려는 모습의 작품입니다. 천사는 성녀의 가슴에 수차례 화살을 넣었다뺐다를 반복하고, 성녀는 누 눈을 반쯤 감은 채 입을 벌리고 축 늘어져 황홀경에 빠져 있습니다. 묘한 미소를 띤 천사의 모습과 옷 속에서 벌어진 성녀의 두 다리와 맨발은 야릇한 상상력마저 불러옵니다. "작은 천사가 내려오는 게 보였어요. 천사는 황금 창을 들고 있는데 창 끝에서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는 그 창을 들어 내 심장을 여러 차례 찔렀고 그 순간 내 몸이 관통되는 듯 했어요. 그 고통은 너무나 강렬해서 신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 고통만큼 내 몸은 신에 대한 위대한 사랑으로 맹렬히 타올랐고 그 격렬한 고통으로 얻은 희열은 잊고 싶지 않을 만큼 벅찼어요." 이 작품은 에스파냐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1512~1582년)가 자서전에서 천사가 신성한 사랑의 창으로 자신의 가슴을 꿰뚫는 환상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3. 1506년 1월14일 로마의 에스퀼리노 언덕에서 포도밭을 갈던 한 농부가 소스라치게 놀라 자빠졌다. 땅을 파던 중 고통스런 얼굴을 한 남자의 얼굴이 튀어나왔는데 죽은 사람인 줄 알았던 것이다. 티투스 황제 궁전에 있다가 1500년 동안 사라졌던 '라오콘 군상(BC 175~150, 205 x 158 x 105, 대리석, 바티칸미술관)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교황 율리우스2세가 미켈란젤로를 발굴 현장에 보냈는데 미켈란젤로는 조각 작품을 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조각 중앙에서 온 몸을 뒤틀고 있는 남자는 트로이 신관 라오콘이고 양쪽 두 아이는 그의 아들입니다. 왼쪽 아이는 이미 뱀에 물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고, 오른쪽 아이는 뱀에 휘감겨 꼼짝 못한 채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원망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때 바다뱀 한 마리가 라오콘의 옆구리를 덥석 물어버립니다. 순간 라오콘의 몸이 고통에 뒤틀리고 얼굴은 하늘을 향해 몸부림칩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입과 일그러진 얼굴에서 고통보다는 탄식과 허무함이 더 느껴집니다. 라오콘과 그 두 아들은 어쩌다 이같은 고통에 처해졌을까요. 트로이 전쟁에서 성문을 열지 못한 그리스연합군은 커다란 목마를 남기고 그리스로 철수합니다. 당시 사제이던 라오콘은 그리스 군의 음모를 간파하고 그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러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바다뱀 두 마리를 보내 라오콘과 아들들을 물어죽이는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그리스 시대 로도스 섬의 예술가 아게산드로스, 플뤼도로스, 아타나도로스 세 명이 공동작업으로 탄생시킨 걸작입니다. 그런데 라오콘 군상이 발견됐을 때 라오콘의 오른쪽 팔이 없었습니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당대 예술가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입니다. 1500년 동안 본 적이 없어 사라진 팔이 어떤 모습일지 주장이 다 달랐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몸의 형태와 근육을 볼 때 팔이 굽어져 있을 것이라 했지만 다른 예술가들은 쭉 뻗어있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결국 쭉 뻗은 상태의 팔로 복원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1905년 본체가 발견됐던 근처에서 부러진 팔로 추정되는 조각이 발견됩니다. 라오콘 군상에 맞춰보니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그 팔은 구부러져 있었습니다. 지금 바티칸 벨베데레 정원에 있는 모습입니다. #4. 다시 돌아와 비뇨블 벨라 메두사 비오니에 와인을 엽니다. 비오니에는 프랑스 론 지역 화이트 품종입니다. 흰꽃과 약간의 장미꽃이 섞인 정말 화려한 향을 뿜어내며 살구, 복숭아 등 핵과류 과일향도 이 품종의 특징입니다. 산도는 미디엄이나 그 이하로 묵직하지만 우아한 맛과 향으로 향수같은 와인으로 표현됩니다. 잔을 가까이 하면 역시 절제된 유질감 있는 꽃향이 먼저 반깁니다. 중간중간 산뜻하고 관능적인 장미향도 들어옵니다. 과실향은 많지 않습니다. 입에 흘려보면 그제서야 알맞게 익은 복숭아, 살구 등의 아로마가 얹혀집니다. 산도는 굉장이 절제돼 있어 와인이 전체적으로 무겁습니다. 과실 아로마도 열대과일 등은 없습니다. 비오니에는 본고장인 론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언제나 한결같은 고급스런 향수의 모습을 보입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2-22 18:16:50[파이낸셜뉴스] 얼마 전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와인 라벨에 강렬한 메두사 그림이 그려져 있는 와인을 꺼내들었습니다. 비뇨블 벨라스((Vignobles Vellas)가 프랑스 랑그독 루시옹(Languedoc-Roussillon) 지방에서 비오니에 100%로 만드는 ‘메두사 비오니에(Medusa Viognier)’ 와인입니다. 동석자들은 비오니에 품종이 주는 우아한 향과 고급스런 맛보다는 라벨 속 메두사 그림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비뇨블 벨라스 오너인 니콜라스 벨라스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메두사 비오니에 와인 맛은 굉장히 좋지만 그림 실력은 별로인 듯 합니다. #1.누구나 다 아는 그림 속 주인공인 메두사는 그리스 신 고르고네스의 막내딸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아테네 신전에서 사랑을 나누다 아테네 여신의 분노를 삽니다. 아테네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온통 뱀으로 변하게 만들고, 메두사는 나중에 프로세우스에게 머리가 잘려 죽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 못지않게 유명한, 혹은 더 유명할 수도 있는 메두사는 카라바조가 그린 ‘메두사(1597년, 60x55, 유채, 우피치미술관)’입니다.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린 순간을 마치 옆에서 사진 찍듯 잡아낸 그림으로 튀어나올 듯 한 눈동자와 비스듬한 시선, 비명을 지르며 벌어진 입이 압권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메두사의 부릅뜬 두 눈은 목이 잘린 고통보다는 자신의 지금 상황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충격과 분노가 그대로 읽혀집니다. 비명을 지르는 일그러진 입과 잘려진 목에서 쏟아지는 붉은 피는 사건이 방금 일어난 것 같이 생생함을 더 합니다. 특히 메두사의 얼굴이 신화 속 아름다운 여성이 아닌 남성의 얼굴은 보는 사람에게 더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카라바조 자신의 얼굴입니다. 카라바조로 더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는 20대 중반에 이 한 장의 그림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그러나 불같은 성격이 문제였습니다. 늘 음주와 도박에 빠져 지내고 툭하면 폭행에 연루되곤 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살인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결국 도망자 신세가 되어 시라큐사, 시칠리아, 몰타 등을 떠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려주고 연명하다 1610년 30대 후반 나이에 쓸쓸히 객사합니다. 이처럼 온갖 기행을 저질렀지만 카라바조는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테네브리즘(명암법)’의 창시자이자, 르네상스를 완성하고 바로크 시대를 연 주인공이었습니다. 테네브리즘은 그림의 배경을 암흑에 가깝게 처리한 후 주인공과 그 주변의 등장 인물에 한 줄기 빛을 비추는 듯한 느낌을 줘 몰입도를 극대화 시키는 기법입니다. 마치 캄캄한 어둠속에서 성냥불을 그어대는 순간, 밝아지며 드러나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마치 카메라 셔터처럼 잡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라바조는 여기에 더해 그림 속 등장인물의 얼굴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랑자나 노숙자, 창녀 등 하층민의 얼굴로 그려 넣었습니다. 종교화를 그릴 때도, 성인의 모습을 표현할 때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이는 그림 속 상황에 맞는 극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등장인물의 내면적 심리까지 드러낼 수 있게 만들어 진짜 극도의 몰입감을 줬습니다. 하지만 늘 신성모독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카라바조의 테네브리즘은 나중에 루벤스를 거쳐 렘브란트를 ‘위대한 빛의 화가’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바로 카라바조였습니다. #2.“하하하. 그렇게 작은 활로 뭘 할 수 있다고..”거대한 뱀을 쏘아 죽인 궁술의 왕 아폴론이 작은 활과 화살을 들고 다니는 에로스를 얕잡아보며 약을 올렸다. 화가 난 에로스가 납화살을 꺼내 근처를 지나던 요정 다프네를 향해 쐈다. 그러고는 금화살을 꺼내들더니 아폴론을 향해 활시위를 놨다. 그러자 아폴론을 본 다프네는 황급히 도망가고 아폴론은 그 뒤를 쫒기 시작했다. 에로스가 쏜 납화살은 처음 본 이성을 죽을 때까지 증오하고, 금화살은 처음 본 이성을 죽을 때까지 사랑하게 되는 화살이었다. 그렇게 쫓고 쫓기다 아폴론의 손이 다프네에 닿기 직전 다프네가 다급하게 아버지인 강의 신에게 기도했다. "아버지, 땅을 열어 나를 숨겨주세요. 그럴 수 없다면 위험을 불러온 저의 몸을 변하게 하소서.” 순간 다프네의 머리카락이 월계수 잎으로 변하고, 아름답던 팔과 다리가 쩍쩍 갈라지며 나무껍질로 바뀌기 시작했다. 로마를 대표하는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는 이 장면을 마치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찰나의 순간으로 잡아냈습니다. ‘아폴론과 다프네(1622~1625년, 243, 대리석, 보르게세미술관)’입니다. 아폴론의 손이 다프네 허리에 막 닿는 순간 기겁하는 다프네의 표정과 몸짓이 압권입니다. 너무 놀라 비명마저 지르지 못하는 듯 벌어진 입과 아폴론으로 향해 돌아간 눈에선 원망이 가득하고, 그의 손에서 떨어지려 휘어진 몸과 허우적대는 손가락 끝에서는 공포와 절규가 뚝뚝 묻어납니다. 우르바노 8세, 인노첸시오 10세까지 두 교황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베르니니는 20년 뒤 또 하나의 충격적인 작품을 내놓습니다. ‘성녀 테레사의 환희(1647-1652, 대리석, 산타마리아 비토리아 성당)’로 예술사에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오른손에 황금화살을 들고 있는 천사가 성녀 테레사의 가슴쪽 옷깃을 조심스럽게 열어젖히고 심장에 화살을 꽂아넣으려는 모습의 작품입니다. 천사는 성녀의 가슴에 수차례 화살을 넣었다뺐다를 반복하고, 성녀는 누 눈을 반쯤 감은 채 입을 벌리고 축 늘어져 황홀경에 빠져 있습니다. 묘한 미소를 띤 천사의 모습과 옷 속에서 벌어진 성녀의 두 다리와 맨발은 야릇한 상상력마저 불러옵니다. “작은 천사가 내려오는 게 보였어요. 천사는 황금 창을 들고 있는데 창 끝에서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는 그 창을 들어 내 심장을 여러 차례 찔렀고 그 순간 내 몸이 관통되는 듯 했어요. 그 고통은 너무나 강렬해서 신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 고통만큼 내 몸은 신에 대한 위대한 사랑으로 맹렬히 타올랐고 그 격렬한 고통으로 얻은 희열은 잊고 싶지 않을 만큼 벅찼어요.” 이 작품은 에스파냐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1512~1582년)가 자서전에서 천사가 신성한 사랑의 창으로 자신의 가슴을 꿰뚫는 환상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3. 1506년 1월14일 로마의 에스퀼리노 언덕에서 포도밭을 갈던 한 농부가 소스라치게 놀라 자빠졌다. 땅을 파던 중 고통스런 얼굴을 한 남자의 얼굴이 튀어나왔는데 죽은 사람인 줄 알았던 것이다. 티투스 황제 궁전에 있다가 1500년 동안 사라졌던 ‘라오콘 군상(BC 175~150, 205 x 158 x 105, 대리석, 바티칸미술관)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교황 율리우스2세가 미켈란젤로를 발굴 현장에 보냈는데 미켈란젤로는 조각 작품을 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조각 중앙에서 온 몸을 뒤틀고 있는 남자는 트로이 신관 라오콘이고 양쪽 두 아이는 그의 아들입니다. 왼쪽 아이는 이미 뱀에 물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고, 오른쪽 아이는 뱀에 휘감겨 꼼짝 못한 채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원망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때 바다뱀 한 마리가 라오콘의 옆구리를 덥석 물어버립니다. 순간 라오콘의 몸이 고통에 뒤틀리고 얼굴은 하늘을 향해 몸부림칩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입과 일그러진 얼굴에서 고통보다는 탄식과 허무함이 더 느껴집니다. 라오콘과 그 두 아들은 어쩌다 이같은 고통에 처해졌을까요. 트로이 전쟁에서 성문을 열지 못한 그리스연합군은 커다란 목마를 남기고 그리스로 철수합니다. 당시 사제이던 라오콘은 그리스 군의 음모를 간파하고 그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러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바다뱀 두 마리를 보내 라오콘과 아들들을 물어죽이는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그리스 시대 로도스 섬의 예술가 아게산드로스, 플뤼도로스, 아타나도로스 세 명이 공동작업으로 탄생시킨 걸작입니다. 그런데 라오콘 군상이 발견됐을 때 라오콘의 오른쪽 팔이 없었습니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당대 예술가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입니다. 1500년 동안 본 적이 없어 사라진 팔이 어떤 모습일지 주장이 다 달랐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몸의 형태와 근육을 볼 때 팔이 굽어져 있을 것이라 했지만 다른 예술가들은 쭉 뻗어있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결국 쭉 뻗은 상태의 팔로 복원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1905년 본체가 발견됐던 근처에서 부러진 팔로 추정되는 조각이 발견됩니다. 라오콘 군상에 맞춰보니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그 팔은 구부러져 있었습니다. 지금 바티칸 벨베데레 정원에 있는 모습입니다. #4.다시 돌아와 비뇨블 벨라 메두사 비오니에 와인을 엽니다. 비오니에는 프랑스 론 지역 화이트 품종입니다. 흰꽃과 약간의 장미꽃이 섞인 정말 화려한 향을 뿜어내며 살구, 복숭아 등 핵과류 과일향도 이 품종의 특징입니다. 산도는 미디엄이나 그 이하로 묵직하지만 우아한 맛과 향으로 향수같은 와인으로 표현됩니다. 잔을 가까이 하면 역시 절제된 유질감 있는 꽃향이 먼저 반깁니다. 중간중간 산뜻하고 관능적인 장미향도 들어옵니다. 과실향은 많지 않습니다. 입에 흘려보면 그제서야 알맞게 익은 복숭아, 살구 등의 아로마가 얹혀집니다. 산도는 굉장이 절제돼 있어 와인이 전체적으로 무겁습니다. 과실 아로마도 열대과일 등은 없습니다. 비오니에는 본고장인 론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언제나 한결같은 고급스런 향수의 모습을 보입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2-20 15:25:38스파이 김재중 스파이로 변신한 김재중의 모습이 공개됐다. ‘스파이’ 김재중이 어두운 골목길에서 ‘강렬한 아우라’ 를 뿜어내며 첩보 작전에 나선 현장이 공개 됐다. 김재중은 오는 1월 9일 첫 방송되는 KBS 새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극본 한상운, 이강 연출 박현석 /제작 아이엠티브이, 디엔콘텐츠, 스튜디오세븐 )에서 원칙을 중요시하는 천재 에이스 국정원 요원 선우 역을 맡았다. 일과 관련해서는 냉철하지만 엄마 혜림 역의 배종옥과는 훈훈한 모자 사이로, 연인 윤진 역의 고성희와는 핑크빛 로맨스를 그려나간다. 이와 관련 김재중이 말끔한 블랙 수트를 차려입은 채 한 손에는 007서류가방을 들고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거리에 나선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어둡고 후미진 골목 안에서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며 걷는 등 긴장감이 서려있는 모습을 드러낸 것. 김재중은 천재 에이스 요원 선우로 완벽 몰입, 매서운 눈빛과 표정으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실제 작전을 앞둔 요원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김재중의 첫 작전 수행 촬영은 지난 21일 인천의 한 골목에서 진행됐다. 아침 일찍 시작된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김재중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촬영장에 등장, 스태프들에게 살갑게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며 현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한 다른 출연자들과 꼼꼼하게 동선을 체크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던 터. 특히 태평양 어깨를 드러내는 각 잡힌 수트 차림과 깔끔하게 뒤로 넘긴 단정한 머리로 뛰어난 비주얼을 뽐내는 김재중의 모습에 스태프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팬들의 감탄사가 연신 쏟아졌다고 전해진다. 제작진 측은 “영하의 날씨에 생각보다 길어진 촬영이었는데도, 김재중은 힘들거나 추운 내색하지 않고 감정에 집중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며 “좋은 작품을 위해 늦은 밤까지 고생하며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신개념 가족 첩보 드라마 ‘스파이’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KBS가 새롭게 준비한 새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는 인기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를 원작으로,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도박에 나선 어머니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의 숨겨진 과거를 알고 난 아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50분물이 2회 연속 방송 될 예정이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4-12-31 13:48:38스파이 김재중 (사진=아이엠티브이, 디엔콘텐츠, 스튜디오세븐) ‘스파이’ 김재중이 어두운 골목길에서 첩보 작전에 나선 현장이 포착됐다. 오는 2015년 1월9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에서 김재중 원칙을 중요시하는 천재 에이스 국정원 요원 선우 역을 맡았다. 일과 관련해서는 냉철하지만 엄마 혜림 역의 배종옥과는 훈훈한 모자 사이로, 연인 윤진 역의 고성희와는 핑크빛 로맨스를 그려나간다. 이와 관련 김재중이 말끔한 블랙 수트를 차려입은 채 한 손에는 007서류가방을 들고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거리에 나선 장면이 공개돼 시선을 끌고 있다. 어둡고 후미진 골목 안에서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며 걷는 등 긴장감이 서려있는 모습을 드러낸 것. 공개된 사진 속에서 김재중은 천재 에이스 요원 선우로 완벽 몰입, 매서운 눈빛과 표정으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실제 작전을 앞둔 요원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앞서 진행된 촬영에서 아침 일찍 시작된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김재중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촬영장에 등장, 스태프들에게 살갑게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며 현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한 다른 출연자들과 꼼꼼하게 동선을 체크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던 터. 특히 태평양 어깨를 드러내는 각 잡힌 수트 차림과 깔끔하게 뒤로 넘긴 단정한 머리로 뛰어난 비주얼을 뽐내는 김재중의 모습에 스태프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팬들의 감탄사가 연신 쏟아졌다는 귀띔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촬영 분은 중국어 대사로 이뤄지는 장면이 상당수에 이르렀던 상태. 시종일관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고 연습을 거듭했던 김재중은 중국어 대사 장면을 NG없이 한 번에 완성, 극찬을 받았다. 또한 김재중은 추운 날씨로 인해 입이 얼어 자꾸 NG가 나자, 연기를 위해 직접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넣어 갖고 다니는 각별한 열정을 발휘했다. 사소한 부분까지 본인이 직접 챙기는 세심함을 보이는 김재중의 모습이 현장에 귀감이 되고 있는 셈. 제작진 측은 “영하의 날씨에 생각보다 길어진 촬영이었는데도, 김재중은 힘들거나 추운 내색하지 않고 감정에 집중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며 “좋은 작품을 위해 늦은 밤까지 고생하며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신개념 가족 첩보 드라마 ‘스파이’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가 새롭게 준비한 새 금요 미니시리즈 첫 주자 ‘스파이’는 인기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를 원작으로,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도박에 나선 어머니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의 숨겨진 과거를 알고 난 아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사랑하는 가족들 간 속고 속여야하는 긴장감 넘치는 ‘신개념 가족 첩보 드라마’로 매주 금요일 밤 9시30분부터 11시10분까지, 50분물이 2회 연속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2-31 12:41:35배우 배종옥이 냉철한 카리스마 넘치는 스파이로 변신했다. 12월 26일 소속사 제이와이드 컴퍼니 측은 KBS2 새 금요드라마 '스파이'(극본 한상운 이강, 연출 박현석)로 생애 첫 스파이 연기를 하게 된 배종옥의 캐릭터 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배종옥은 블랙 목폴라와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브라운 코트로 배종옥 표 '스파이 룩'을 완성했다. 그는 짧은 커트로 머리 모양에도 변화를 줘 엄마이기 전 전직 북한 공작원이었던 캐릭터에 맞게 화려한 액세서리를 배제하고 최대한 평범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주는 기본 아이템으로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극 중 배종옥은 전직 스파이였던 과거를 숨기고 아들과 가정에 충실하게 살아온 '알파 맘' 혜림 역을 맡았다. 혜림은 국정원 분석관인 아들 선우(김재중 분)를 포섭하라는 옛 상관 기철(유오성 분)의 협박이 시작되면서 잊고 싶었던 과거와 대면, 아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비운의 인물이다. 배종옥은 베테랑 배우답게 엄마와 스파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혜림의 감정을 그려내 현장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그의 연기 내공이 이번 '스파이'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스파이'는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를 원작으로 한 가족 첩보 스릴러 드라마다.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도박에 나선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와 어머니의 숨겨졌던 과거를 알고 난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월 9일 금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fn스타 fnstar@fnnews.com 조정원 기자
2014-12-26 14:18:19롯데홈쇼핑이 상품 론칭을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는 납품업체의 현실을 이용해 상품기획자(MD)부터 대표이사까지 수억원대 리베이트를 뇌물로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로 밝혀졌다. 이들은 현금 뿐 아니라 그림이나 자동차 등을 뇌물로 받았고 매달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아 이혼한 전처의 생활비로 쓰거나 부친 도박 빚 해결을 위해 거액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리베이트를 챙기거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롯데홈쇼핑 임직원 10명을 적발해 이 중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61)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전·현직 MD 3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로 벤더·납품업체 대표 14명 가운데 김모씨(42)를 구속기소하고 허모씨(46)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영세 납품업체 대표 6명은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2007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홈쇼핑 론칭과 백화점 입점 등 편의제공 명목으로 벤처업체와 카탈로그 제작업체 등 3곳으로부터 1억3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부하 직원들과 짜고 인테리어 공사비를 과다 지급해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3억272만원을 빼돌려 2억2599만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그는 2008∼2012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지난 4월까지 롯데쇼핑 대표로 재직했다. 물품 론칭과 방송편성 시간 등 막대한 권한을 가진 홈쇼핑 직원들의 횡포는 납품업체의 허리를 휘게 했다. MD에서 생활부문장·영업본부장으로 이어지는 영업 분야 간부들은 상품론칭과 황금시간대 배정 등의 명목으로 적게는 1400만원에서 많게는 9억8410만원까지 뒷돈을 챙겼다. 총무팀장과 경영지원부문장 등 비영업분야 간부들은 '을'의 지위에 있는 회사 인테리어 공사업체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뒤 개인적으로 착복하고 일부는 신 전 대표에게 상납했다.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도 날로 진화해 이들은 아들이나 아버지 등 친인척뿐만 아니라 전처, 내연녀 동생의 계좌까지 동원해 리베이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베이트 형태도 다양해 일부는 승용차 또는 그림으로 챙겼고 뇌물통장이나 주식정보 제공 등의 형태로 제공되기도 했다. 일부 임직원들은 이혼한 부인에게 매달 300만원씩 생활비를 부쳐달라고 요구하거나 부친이 도박을 하다가 진 빛 1억5000만원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횡포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홈쇼핑 채널의 철저한 갑(甲) 행세에 빌붙어 소위 브로커로 활동하며 납품업체의 등골을 빼먹은 로비형 벤더 업체도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영세업체로부터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기고 일부는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에게 뒷돈으로 건넸다. 검찰 관계자는 "홈쇼핑업체와 벤더업체는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해 현재까지 전체 리베이트 16억3131만원 가운데 12억6012만원을 추징보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3개월여에 걸친 수사결과 홈쇼핑 업계의 고질적인 비리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후 미래창조과학부가 납품비리를 저지른 홈쇼핑업체의 채널 재승인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제도개선 방안을 만드는 등 제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4-06-23 15:46:54이재용이 성유리에게 혼수로 돈을 가지고 오면 정겨운과 결혼시켜주겠다고 선언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강태원(이재용 분)은 순금(성유리 분)이 100억대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트로피 여사(양정아 분)와 방에 들어가 얘기를 나눴다. 강건우(정겨운 분)와 순금은 결혼을 허락해 줄것이라며 기대했지만 강태원은 노름꾼 아버지에 식모살이까지 하는 신분 천한 식모를 식구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강태원이 "만약에 네가 가지고 있는 돈 전부를 혼수로 가지고 온다면 결혼을 허락해 주겠다"는 말을 하자 순금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혼수로 돈을 모두 바치느니 차라리 노름꾼 아버지에게 도박하라고 돈을 주겠다"며 분노했다. 이에 강태원은 "그럼 지금 내가 네 노름꾼 아버지보다도 못하다는 거냐"며 화를 냈지만 순금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사장님은 지금 내가 시집오는 것이 아니라 돈이 시집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며 응수했다. 또한 건우도 "어차피 우리 아버지 지금 너보다 돈 없으니까 무시해도 돼. 내가 이집에서 나가면 되니까"라고 말하며 순금을 다독였다. 이런 순금과 건우의 말에도 강태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돈 없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으름장을 놓아 순금과 건우 커플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강태원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복권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진짜 복권을 가지고 있는 건우에게서 반쪽을 빼앗아 1번가 식모들과 거래를 하는 장면이 방송돼 흥미를 더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mmiandmi@starnnews.com정다은 인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댄싱' 문희준 母 “아들이 문자투표에 상처 받은 것 같아” ▶ ‘20's choice’ 2AM 조권, 개념 수상소감 화제 ▶ 박미선, 유재석 과거 폭로 “데뷔 당시 거만했었다” ▶ 주병진 스캔들, 노사연이 뿌린 거 아냐? 의심 "그냥 누런빛"
2011-07-08 02: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