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했지만 이란은 자제력을 발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해 미국과 직접 대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한 일과 이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통해 시도한 것은 우리를 지역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자제력을 발휘했지만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 방법으로 우리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7월31일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찾았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하자 보복을 공언했다. 하지만 아직 직접적인 실행은 없었다. 대신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JCPOA의 복원을 위해 미국과 직접 대화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이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며, 미국은 실제로 선의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 대한 적대 정책을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과도 형제"라고 덧붙였다. JCPOA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협약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일부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후인 201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되돌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서방과 협상으로 제재를 풀어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고, 과거 JCPOA 타결의 주역 중 한 명인 압바스 아락치를 외무장관으로 기용해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 상태다. 그는 이란의 대외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가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7 16:14:57[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 핵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말 대신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반응했다. 2018년 파기된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할까?미국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 발언록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핵협상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하메네이는 지난 7월 취임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및 그의 내각 장관들과 회동했다. 하메네이는 회의에서 “특정 상황에서는 같은 적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서 “이것은 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적에게 희망을 걸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면 가끔씩 전술적 후퇴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어려움의 첫 징조가 나타났다고 해서 우리의 목표나 의견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AP를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하메네이의 발언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었던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란은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을 방해하고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을 가속, 순도 60%의 농축 우라늄을 만들었다. 순도 90% 이상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교섭은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이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사실상 중단되었다. 아울러 이란은 지난해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에서 이스라엘과 공격을 주고받으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더욱 사이가 멀어졌다. 지난 5월 헬리콥터 사고로 강경파 대통령을 잃은 이란은 지난 6월 보궐선거를 치렀다. 7월 30일 9대 이란 대통령에 취임한 페제시키안은 온건파로 불리며 대선 당시 여성의 히잡 착용 규정 완화, 서방과 대화 및 핵합의 복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페제시키안은 2015년 협상 당시 이란의 대표로 활동했던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을 전략 담당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페제시키안 정부의 외무장관으로 임명된 압바스 아락치 역시 과거 2015년 핵합의 협상에 참여했다. 11월 美 대선 이후 새 정부와 협상 가능성 열어 둬미국 국무부는 27일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한 AP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란 정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얻는 최선의 방법이 외교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IAEA 사찰 거부 등으로 긴장을 키우는 것만 보았으며 외교에서 크게 멀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레이 타케이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하메네이의 이번 발언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를 의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이란 정부의 많은 사람은 트럼프를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보기 때문에 트럼프와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적한 뒤 이란이 "본질적으로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협상의 매개변수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리스가 이란에 우호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는 이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나는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군과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에 있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국적 위험 평가 조사기업인 레인네트워크는 27일 발표에서 만약 해리스가 미국 대선에서 이긴다면 “가자지구 분쟁이 잠잠해져야 핵합의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평가했다. 레인네트워크 분석가들은 미국이 2018년에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점을 지적하며 이란 정부에서 핵합의 유지를 위한 보다 두터운 안전장치를 요구한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핵합의 파기 이후 바로 농축 우라늄 제조를 재개하기 위해 제조장비 폐기에 보다 비협조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8 13:36:23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였다. 이달 초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하면서 더 큰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개전 900일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이달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공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오랜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물밑 휴전협상 가능성까지 언급됐던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공과 러시아의 공격 강화로 전황이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두 전쟁 모두 전운이 깊어지면서 발발 이후 휴전협상에 깊이 개입해 온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미국은 두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중동에서는 휴전협상안을 직접 작성하여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국에 제안하며 확전을 억제하려 했던 미국의 관리능력도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전쟁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러시아 그리고 간접적으로 참여한 미국이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점에서 두 전쟁이 확전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정세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30분 무렵 헤즈볼라의 작전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 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휴전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18:09:1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를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해당 기지가 이스라엘군 정보부대 및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가 위치한 글릴롯 기지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 30분 무렵에 헤즈볼라의 작전 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 가자지구 휴전도 거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경고는 2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헛돌면서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야리는 나스랄라가 언급한 '1단계 보복'을 지적하며 "헤즈볼라는 만약 이란이 허가한다면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09:00:18[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란이 지난달부터 중단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두고 새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이란이 복원 협상과 미국민 석방 협상을 모두 미루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핵합의 복원 협상에서 이란측 대표를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협상 연기를 시사했다. 그는 "수도 테헤란에서 민주적인 권력 이양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과도기에 있다"며 "오스트리아 빈의 (복원) 회담은 우리 새 정부를 기다려야 한다"고 적었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탈퇴한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중개를 통해 이란과 대화했다. 협상은 지난 6월 20일 6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고 같은달 이란 대선에서는 강경 우파로 알려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승리했다. 라이시는 오는 8월에 새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아락치는 대선 전날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핵합의가 별개라고 주장했다. 아락치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포로교환 문제를 꺼내 핵합의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스위스를 통해 최근 이란에서 체포된 미국인 및 이중 국적자들을 이란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에 갇혀있는 이란인과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락치는 "미국과 영국이 협상 일부를 이행한다면 다음 날 모든 진영의 포로 10명을 석방할 수도 있다"며 미국이 포로교환을 핵합의 복원을 위한 인질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아락치의 발언이 알려지자 “말도 안 되는 소리” 라며 강력 반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락치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포로교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미국은 언제라도 포로교환 회담을 먼저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까지 핵협의 복원 논의는 잠시 더 기다려도 된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7-18 14:08:00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이란의 정권 교체와 관련해 일시 중단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핵합의 당사국 대표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20일(현지까지)까지 토론을 이어갔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 4월 핵합의 복원 논의를 시작한 이후 6번째 협상이었다. 러시아 대표로 참석한 미하일 율리야노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러시아 대사는 회의 직후 "정치적인 결단을 요하는 논쟁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율리야노프는 "빈 회담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라며 "참가국들이 협상 최종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정부와 협상할 수 있도록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통의 부분을 찾으려는 외교적 노력은 거의 소진됐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협상단의 이란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은 이란 국영TV에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협상) 타결에 근접했지만, 타결까지의 거리가 남아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오늘 테헤란으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7차 합의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 2명은 외신들을 통해 약 10일 정도 협상이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계자들은 양측이 20일 결론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지난 18일 대선에서 승리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때문이라고 전했다. 라이시는 현 정권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반대로 강경 우파 인물이며 오는 8월에 공식 취임한다. 일단 라이시 때문에 핵협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주요 외교 정책은 대통령 위에 있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미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라이시 입장에서 핵합의 복원이 라이시 취임 전에 이뤄져야 문제가 있을 경우 로하니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하니 정부는 핵합의를 퇴임 전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협상 중단 소식이 알려진 이후 21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8월물 선물은 장중 전일대비 0.5% 오른 배럴당 73.86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 역시 0.6% 올라 배럴당 72.05달러에 이르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6-21 14:31:49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20일(현지시간) 재개한다. 1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JCPOA 복귀와 관련한 협상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하는 협상에는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과 이란이 참여한다. 이번 협상 재개 소식은 전일 열린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인 검찰총장 출신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확실시 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약 90% 개표 결과 라이시 후보가 62%를 득표했다. JCPOA는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이 주력해 맺은 합의로, 정권 교체 시 합의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JCPOA 무산 이후 복원된 경제 제재로 이란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합의 복원을 통한 경제 제재 해제는 최대 과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란 측 대표로 빈 협상에 참여 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대선 전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상단은 국내 정책과 관계 없이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선 결과는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CPOA는 지난 201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의 무기급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탈퇴로 합의는 표류됐고, 제재가 복원된 가운데 이란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는 등 핵개발에 몰두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핵 합의 복원 의사를 시사했고, 이에 유럽연합(EU) 대표단이 미국과 이란의 간접 대화를 중재하는 가운데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강규민 기자
2021-06-20 17:48:10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20일(현지시간) 재개한다. 1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JCPOA 복귀와 관련한 협상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하는 협상에는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과 이란이 참여한다. 이번 협상 재개 소식은 전일 열린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인 검찰총장 출신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확실시 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약 90% 개표 결과 라이시 후보가 62%를 득표했다. JCPOA는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이 주력해 맺은 합의로, 정권 교체 시 합의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JCPOA 무산 이후 복원된 경제 제재로 이란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합의 복원을 통한 경제 제재 해제는 최대 과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란 측 대표로 빈 협상에 참여 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대선 전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상단은 국내 정책과 관계 없이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선 결과는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CPOA는 지난 201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의 무기급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탈퇴로 합의는 표류됐고, 제재가 복원된 가운데 이란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는 등 핵개발에 몰두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핵 합의 복원 의사를 시사했고, 이에 유럽연합(EU) 대표단이 미국과 이란의 간접 대화를 중재하는 가운데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6-20 14:11:10[파이낸셜뉴스] 18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둔 이란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에 대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에서는 젊은이들이 투표를 거부하면서 강경 우파 후보의 지지율이 우세한 상황이다. 핵합의 협상에서 이란 대표를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17일 범아랍 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협상단은 국내 정책과 관계없이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선 결과는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2015년 7월 협상에서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면 기존 경제 제재를 풀겠다고 약속해 핵합의 체제를 출범시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핵합의가 이란의 핵개발을 막지 못한다며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부분의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이에 이란도 맞불 작전에 나서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를 어겼다. 올해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핵합의를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미국과 이란은 유럽연합(EU) 대표단의 중재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복원 협상을 진행중이다. 2015년 당시 합의를 이끌었던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는 8월 3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며 18일 대선에서 당선된 새 대통령이 8월 중에 취임할 예정이다. 대선에는 7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이미 3명이 중도 사퇴했고 강경 우파 계열이자 사법부 수장 출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국영방송 조사에 의하면 라이시의 지지율은 58.4%였으며 비교적 온건 성향에 가까운 압돌나세르 헴마티 전 중앙은행 총재의 지지율은 3.1%에 불과했다. 외신들은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미 온건 후보가 제외되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4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락치는 협상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긍정적이고 가시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합의에 근접해진 상황이지만, 핵심 사안은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미국에 어떤 대통령이 들어서든 트럼프 정부가 합의를 탈퇴했을 때 일어난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6-18 01:22:56[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부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내용을 단계적으로 무너뜨렸던 이란이 미국의 선제 조치가 없다면 복원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란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진 핵합의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각자의 의무를 다해야지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리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의 압박 정책'이 '최대의 실패'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이란에 대한 그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압박과 제재, 괴롭히는 행위에 중독됐지만 이란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과 독일을 포함한 6개국은 2015년 7월 협상에서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면 기존 경제 제재를 풀겠다고 약속해 핵합의 체제를 출범시켰다. 트럼프는 지난 2018년 핵합의가 이란의 핵개발을 막지 못한다며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부분의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이에 이란도 맞불 작전에 나서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를 어겼다. 이란 의회는 지난해 12월 표결에서 핵합의 유럽 서명국들이 이달 23일까지 이란의 석유 및 금융 산업을 경제 제재로부터 구할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을 일부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바이든은 출범 전부터 핵합의 복원 의지를 보였으나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일단 이란부터 위반한 핵합의 내용을 다시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란과 대치하던 미국은 지난 18일 영국·프랑스·독일을 포함한 유럽 3개국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하고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란은 계속해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21일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미국과 이란을 포함한 비공식 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이를 협의 중이며 차후 이 제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국영TV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과 이날 만나 사찰 중단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IAEA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IAEA는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22 00:5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