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에 이스라엘과 미사일을 주고받았던 이란이 다시 이스라엘에 보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보복 공격은 확전 억제를 위해 이란 본토가 아닌 이라크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공격 시점은 미국 대선 전후가 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명의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이달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해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의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이날 이란 매체를 통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침략에 대한 대응은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이란 최고지도자실의 모하마드 모하마디 골파예가니 이란 최고 지도자의 수석 보좌관은 친(親 )이란 매체 알마야딘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란의 보복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대응이 “강력할” 것이며 “우리의 적이 공격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번주 초에 최고 국가안보위원회에 이스라엘 공격 준비를 지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달 1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동시에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공습 직후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31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동원할 것이라며 이달 5일 열리는 미국 대선 이전에 보복을 감행한다고 내다봤다. 같은날 NYT는 이란이 미국 대선 이후에나 보복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중동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다시 뛰었다. 미국 선물 시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70.45달러에 거래되면서 전장보다 1.73% 올랐다. 같은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74달러에 이르면서 전장 대비 1.62% 뛰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1 10:16:36[파이낸셜뉴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국 군사시설 폭격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아락치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의 작전에서 미국의 협력은 우리에게 매우 분명하다"며 "그들은 최소한 영공 통로를 제공했다. 과거 이스라엘에 공급한 방어 장비 역시 어떤 면에서 이번 작전 공모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국 공습과 더불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모든 작전에 미국이 공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에서 미국 없는 이스라엘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일 미국을 겨냥해 "이스라엘이 언제 어떻게 이란을 공격할 지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있거나, 그런 어리석은 행동에 수단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누구든 논리적으로 가능한 인과관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의 자국 공급을 규탄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달라고 요구, 28일 유엔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8 07:15:32[파이낸셜뉴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는 이란이 수도 베이루트에 외무장관을 급파했다. 헤즈볼라와 이란의 논의 안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레바논 매체들을 인용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베이루트 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서방 매체들도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이 지나간 직후, 이란 국기가 표시된 항공기가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락치는 나집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된 이후, 헤즈볼라와 통하는 대화 창구 역할을 했다. 아락치는 이외에도 헤즈볼라의 정치적 동맹으로 알려진 나빈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과 만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이자 친이란 세력인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28일 베이루트를 포함한 주요 레바논 도시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지난달 27일 폭격에서는 헤즈볼라의 수장으로 사무총장 직위를 맡았던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었다. 중동 매체들은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나스랄라의 외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인 하셈 사피에딘이 차기 사무총장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일 사피에딘을 제거하기 위해 베이루트 외곽에 폭격을 가했다. 현재 사피에딘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달 1일부터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4일까지 지속적으로 베이루트 일대를 폭격하며 헤즈볼라를 압박했다. 한편 이란은 나스랄라 암살의 보복을 위해 1일 밤, 181발의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아락치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에 글을 올려 미사일 공격이 정당 방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추가 행동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을 향한 보복을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4 15:58:15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전체가 폭발 직전이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지상전을 개시한 데 이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양국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다만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자국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없다면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중동 전문가들은 중동 전체가 화약고로 변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스라엘의 전략 전술적 계산 속에 중동을 화약고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어서다. 일단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약해져 이스라엘의 독단적 군사력 동원을 말릴 수 없다. 이런 틈을 노려 자국의 안보 위협세력을 궤멸하고 중동 질서를 이스라엘 주도 아래 재편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 예멘의 후티반군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와 연달아 충돌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그다음 포석은 이란의 직접 개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도발에 이란이 직접 대응에 나서는 순간 중동전으로 확전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잇따른 도발에 이란이 얼마나 전략적 인내를 유지하느냐가 확전 여부의 관건이 됐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정세를 놓고 본다면 제5차 중동전으로 비화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중동 사태는 곧 우리의 위기이기도 하다. 외교안보 관련 직간접적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본격화하면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충격을 받을 것이다. 특히 유가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한둘이 아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유 수급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우리나라가 원유를 중동으로부터 70% 수입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나아가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때문에 유가 급등으로 기업의 생산원가에 부담이 커진다. 현재 한국의 수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유가 변수 하나만으로 수출전선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대중동 수출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국과의 교역이 악화되는 가운데 수출전선을 다변화하는 마당에 중동 정세 악화는 수출거점 한 곳을 잃는 것과 같다. 한국의 물가 흐름에 미치는 충격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은 서민의 생활고를 악화시킨 것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다행히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하면서 3년6개월 만에 1%대에 진입한 것이다. 2021년 3월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옴에 따라 금리인하 여력이 커졌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급변동하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충격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는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을 각별히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경제가 중동 사태로 수출전선마저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경제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 원유 수급을 포함한 원자재 공급망뿐만 아니라 중동전 발발에 대비한 중장기 비상경제 대응 시나리오를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2024-10-02 19:18:56[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1일(현지시간)180여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5차 중동 전쟁 발발은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에 달렸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대한 공격은 지속하고 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저녁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월 중순 단행했던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겨냥 공격 이후 약 5개월여 만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천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을 향해 날아온 180여발의 탄도미사일 중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중부와 남부에 일부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사일 파편을 맞은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죽고 4명이 부상한 것 외에 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은 공격 이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해 '자기 방어권' 행사라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제독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은)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획이 있다. 우리가 정하는 장소와 시간에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베이르투 남부 교외 지역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부터 헤즈볼라의 기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라며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을 지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4-10-02 11:11:22[파이낸셜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했지만 이란은 자제력을 발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해 미국과 직접 대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한 일과 이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통해 시도한 것은 우리를 지역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자제력을 발휘했지만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 방법으로 우리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7월31일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찾았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하자 보복을 공언했다. 하지만 아직 직접적인 실행은 없었다. 대신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JCPOA의 복원을 위해 미국과 직접 대화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이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며, 미국은 실제로 선의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 대한 적대 정책을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과도 형제"라고 덧붙였다. JCPOA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협약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일부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후인 201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되돌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서방과 협상으로 제재를 풀어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고, 과거 JCPOA 타결의 주역 중 한 명인 압바스 아락치를 외무장관으로 기용해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 상태다. 그는 이란의 대외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가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7 16:14:57[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 핵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말 대신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반응했다. 2018년 파기된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할까?미국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 발언록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핵협상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하메네이는 지난 7월 취임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및 그의 내각 장관들과 회동했다. 하메네이는 회의에서 “특정 상황에서는 같은 적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서 “이것은 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적에게 희망을 걸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면 가끔씩 전술적 후퇴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어려움의 첫 징조가 나타났다고 해서 우리의 목표나 의견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AP를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하메네이의 발언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었던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란은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을 방해하고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을 가속, 순도 60%의 농축 우라늄을 만들었다. 순도 90% 이상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교섭은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이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사실상 중단되었다. 아울러 이란은 지난해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에서 이스라엘과 공격을 주고받으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더욱 사이가 멀어졌다. 지난 5월 헬리콥터 사고로 강경파 대통령을 잃은 이란은 지난 6월 보궐선거를 치렀다. 7월 30일 9대 이란 대통령에 취임한 페제시키안은 온건파로 불리며 대선 당시 여성의 히잡 착용 규정 완화, 서방과 대화 및 핵합의 복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페제시키안은 2015년 협상 당시 이란의 대표로 활동했던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을 전략 담당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페제시키안 정부의 외무장관으로 임명된 압바스 아락치 역시 과거 2015년 핵합의 협상에 참여했다. 11월 美 대선 이후 새 정부와 협상 가능성 열어 둬미국 국무부는 27일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한 AP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란 정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얻는 최선의 방법이 외교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IAEA 사찰 거부 등으로 긴장을 키우는 것만 보았으며 외교에서 크게 멀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레이 타케이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하메네이의 이번 발언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를 의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이란 정부의 많은 사람은 트럼프를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보기 때문에 트럼프와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적한 뒤 이란이 "본질적으로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협상의 매개변수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리스가 이란에 우호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는 이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나는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군과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에 있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국적 위험 평가 조사기업인 레인네트워크는 27일 발표에서 만약 해리스가 미국 대선에서 이긴다면 “가자지구 분쟁이 잠잠해져야 핵합의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평가했다. 레인네트워크 분석가들은 미국이 2018년에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점을 지적하며 이란 정부에서 핵합의 유지를 위한 보다 두터운 안전장치를 요구한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핵합의 파기 이후 바로 농축 우라늄 제조를 재개하기 위해 제조장비 폐기에 보다 비협조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8 13:36:23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였다. 이달 초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하면서 더 큰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개전 900일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이달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공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오랜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물밑 휴전협상 가능성까지 언급됐던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공과 러시아의 공격 강화로 전황이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두 전쟁 모두 전운이 깊어지면서 발발 이후 휴전협상에 깊이 개입해 온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미국은 두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중동에서는 휴전협상안을 직접 작성하여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국에 제안하며 확전을 억제하려 했던 미국의 관리능력도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전쟁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러시아 그리고 간접적으로 참여한 미국이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점에서 두 전쟁이 확전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정세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30분 무렵 헤즈볼라의 작전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 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휴전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18:09:1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를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해당 기지가 이스라엘군 정보부대 및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가 위치한 글릴롯 기지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 30분 무렵에 헤즈볼라의 작전 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 가자지구 휴전도 거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경고는 2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헛돌면서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야리는 나스랄라가 언급한 '1단계 보복'을 지적하며 "헤즈볼라는 만약 이란이 허가한다면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09:00:18[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란이 지난달부터 중단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두고 새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이란이 복원 협상과 미국민 석방 협상을 모두 미루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핵합의 복원 협상에서 이란측 대표를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협상 연기를 시사했다. 그는 "수도 테헤란에서 민주적인 권력 이양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과도기에 있다"며 "오스트리아 빈의 (복원) 회담은 우리 새 정부를 기다려야 한다"고 적었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탈퇴한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중개를 통해 이란과 대화했다. 협상은 지난 6월 20일 6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고 같은달 이란 대선에서는 강경 우파로 알려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승리했다. 라이시는 오는 8월에 새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아락치는 대선 전날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핵합의가 별개라고 주장했다. 아락치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포로교환 문제를 꺼내 핵합의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스위스를 통해 최근 이란에서 체포된 미국인 및 이중 국적자들을 이란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에 갇혀있는 이란인과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락치는 "미국과 영국이 협상 일부를 이행한다면 다음 날 모든 진영의 포로 10명을 석방할 수도 있다"며 미국이 포로교환을 핵합의 복원을 위한 인질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아락치의 발언이 알려지자 “말도 안 되는 소리” 라며 강력 반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락치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포로교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미국은 언제라도 포로교환 회담을 먼저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까지 핵협의 복원 논의는 잠시 더 기다려도 된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7-18 14: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