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그룹 회장인 조르조 아르마니(90)가 2∼3년 이내에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예전처럼 깊고 평화롭게 잠을 잘 수 없다"며 "2∼3년은 더 일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직장에서 '예' 또는 '아니오'를 결정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녀가 없는 아르마니는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일종의 프로토콜을 구축했다"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공개된 공증 문서에 따르면 아르마니는 사망 이후 그룹을 계승할 상속인들이 지켜야 할 회사 경영 원칙과 일자리 보호 문제 등에 대해 지침을 마련해뒀다. 의대를 다니다 패션 쪽으로 진로를 바꾼 아르마니는 니노 세루티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197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부티크를 낸 이후 여성복과 아이웨어, 시계, 인테리어, 향수,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자신의 이름을 본뜬 아르마니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77위에 올랐으며, 자산 가치는 114억달러(약 15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아르마니는 구찌와 프라다, 불가리, 펜디 등 이탈리아 거대 명품 브랜드가 프랑스 대기업 케링과 LVMH에 매각되는 등 세계 명품업계의 재편 과정에서도 독립 경영을 유지해왔다. 그는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인 자존심도 있었다"면서 "우리 그룹에 참가하고 싶다는 외부의 투자 제안이 조금 더 집요해졌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르마니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장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50세가 되는 날부터 매일 아침 체조를 시작했다"며 "지난 15년 동안 하루에 두 번, 아침에 일어날 때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체조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4 06:59:20음악·패션·라이프스타일을 총망라하는 복합 뮤직 페스티벌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OUF 2024)'이 성황리 막을 내렸다. 페스티벌 주최사 ㈜피치스그룹코리아(Peaches.)에 따르면 지난 24일, 25일 양일간 서울대공원 주차광장에서는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2024(ONE UNIVERSE FESTIVAL 2024, 이하 OUF 2024)’가 개최됐다. 이번 ‘OUF 2024’에는 국내외 화려한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약 2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DM 라인업으로 구성된 24일 공연에는 퓨처 하우스 열풍의 선두주자 올리버 헬덴스의 또 다른 자아 하일로를 비롯해 주, 넷스카이, 오스틴 밀즈와 스텔라 보시, 킹맥, 무쉬, 현희가 무대에 올라 열띤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힙합부터 R&B, K팝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25일 공연 또한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했다. ‘Water(워터)’ 챌린지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타일라부터 자이언티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회사 스탠다드 프렌즈, 래퍼 아르마니 화이트, 에이위치, pH-1, 바밍타이거, 호미들, 영파씨 그리고 이브, 아디다스 타임의 스윙스까지 함께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무대 외에도 풍성한 볼거리 역시 ‘OUF 2024’만의 묘미였다. 여러 브랜드들이 참여해 이벤트 공간, 포토존, 미니 골프 게임, 레이싱 게임 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빌리지 존’, 지금 가장 뜨거운 브랜드들이 자리해 시원한 음료와 폭넓은 메뉴 구성을 선보인 ‘드링크 존’, ‘푸드 존’이 마련되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2023년 첫 개최된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은 자동차 문화 팬과 음악 팬 등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며 관객들과 함께해 왔다. 올해에는 지난해 페스티벌과 단 한 팀도 겹치지 않는 라인업으로 타 페스티벌과 차별성을 두는가 하면, ‘ONE UNIVERSE’라는 키워드 아래 다채로운 콘텐츠를 담아내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OUF’의 주최를 맡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는 패션과 음악, 아트, 게임, F&B 등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한 영역과 ‘자동차 문화’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피치스)
2024-08-26 15:32:40[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당국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Armani)의 노동자 착취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고용해 24시간 일 시킨 디올 17일(현지시각) 안사(ANS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금융 경찰과 함께 이탈리아에 있는 두 회사의 사업장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AGCM는 "두 회사의 계약업체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적정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거나, 건강·안전상 부적절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했다"며 "이는 두 회사가 자랑한 장인 정신과 우수한 제작 기술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밀라노 법원은 지난달 10일 하청업체의 노동착취를 방치한 혐의로 디올 이탈리아 지사의 가방 제조업체에 1년간 사법행정관 감독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하청업체 4곳은 불법 중국인 체류자를 고용해 24시간 휴일 없이 가방을 생산했다. 이렇게 생산한 가방의 원가는 53유로(약 8만원)에 불과했으나 디올은 매장에서 2600유로(약 393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AGCM 조사와 관련해 디올 측은 성명을 통해 "당국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며 "불법 관행이 드러난 공급 업체와는 협력을 중단했고, 다른 업체들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르마니도 10시간 일 시키고 2~3유로 지불 한편 아르마니도 지난 4월 법원으로부터 디올과 비슷한 처분을 받았다. 아르마니의 하청업체는 10시간 일한 노동자에게 2∼3유로(약 3000∼4500원)를 지불하며 가방을 만들게했다. 이렇게 생산한 가방을 아르마니 공급업체에 93유로(약 14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공급업체는 아르마니에 250유로(약 38만원)에 재판매했으며, 매장에서 1800유로(약 272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마니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혐의가 타당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며 "조사 후 긍정적인 결과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높은 기술력으로 제품을 제조한다는 점을 홍보하며 명성을 유지해 온 명품 브랜드에 이번 조사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9 14:37:34[파이낸셜뉴스] 신세계면세점이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에서 이탈리아 럭셔리뷰티 브랜드 아르마니(ARMANI) 팝업 매장을 오는 29일까지 연다. 5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이번 팝업 매장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뷰티 패키지 제품을 선보인다. 팝업 매장은 '아르마니 뷰티'를 상징하는 강렬한 붉은색과 함께 갑진년을 상징하는 용으로 꾸며졌다. 팝업 매장을 방문하면 아르마니 뷰티 전문 컨설턴트 도움을 받아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팝업 매장 오픈을 기념해 구매 금액별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2-05 10:29:50해외 아티스트 아르마니 화이트가 ‘독도’를 언급했다. 아르마니 화이트는 지난주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 속 아르마니 화이트는 자신의 히트곡 ‘GOATED. (Feat. Denzel Curry)’의 후렴구를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독도’로 개사해 불렀다.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독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마니 화이트는 지난해 발표한 ‘BILLIE EILISH.’로 단숨에 인기 반열에 오른 래퍼다. 이 곡은 ‘빅 티셔츠 챌린지(Big T-Shirt Challenge)’로 열풍을 일으켰다. 전 세계에서 5억 누적 스트리밍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틱톡에서는 누적 100억 조회수를 달성했다. 해당 곡에 빌리 아일리시, 라나 델 레이, 킴 카다시안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샤라웃(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개사 영상으로 큰 화제몰이 중인 ‘GOATED. (Feat. Denzel Curry)’도 전작 ‘BILLIE EILISH.’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마니 화이트가 직접 만든 춤이 큰 인기를 얻으며 숏폼 플랫폼에서 큰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100만 개의 음원 사용 영상이 생성되며 누적 10억 조회수를 단숨에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뉴진스, 엔시티 드림,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이티즈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이 ‘GOATED.’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큰 인기를 몰았다. 한편 큰 반향을 일으킨 ‘BILLIE EILISH.’와 ‘GOATED. (Feat. Denzel Curry)’를 모두 담은 데뷔 EP ‘Road to CASABLANCO.’가 오는 5일에 나온다. 아르마니 화이트는 이번 데뷔 EP를 두고 “행복한 분위기를 가진 내 음악들이 담긴 작품”이라며 “과거에 많은 트라우마와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기에 이런 노래들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어둡고 탁한 기운을 모두 벽에 집어던지고 거기서 무지갯빛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 유니버설뮤직
2023-05-04 11:25:22[파이낸셜뉴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달 말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고객 대상 맞춤복(MTO)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MTO는 고객이 직접 원단, 안감, 단추, 라펠 모양 등을 선택한 후 전문 테일러가 슈트와 코트를 제작해주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최고급 맞춤복 서비스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명품 슈트와 코트를 입을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에는 남성고객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각 1회 진행했으나 최근 여성고객의 재킷과 팬츠 구매가 늘자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여성용 재킷, 팬츠, 코트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했고, 맞춤 슈트 제작에 대한 문의도 급증했다. MTO 서비스를 예약한 고객은 재킷, 셔츠, 스커트, 팬츠, 코트를 자신의 취향에 맞춰 주문할 수 있으며, 턱시도 재킷과 팬츠로 구성된 이브닝웨어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주문부터 완성까지는 약 6주가 걸린다. 남성고객을 위한 MTO 소비스도 동시에 진행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슈트는 디자이너의 철학에 따라 몸을 구속하지 않는 편안함과 절제되고 세련된 실루엣이 특징"이라며 "최근 여성기업인들의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여성을 위한 맞춤 슈트 서비스를 새로 론칭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12-09 08:41:51[파이낸셜뉴스] GS샵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를 단독 론칭한다고 20일 밝혔다. GS샵은 오는 21일 티커머스 채널인 GS마이샵에서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ICON 컬렉션 빅 AX로고 자수 맨투맨’을 방송한다. TV 생방송인 GS샵에서도 오는 28일 ‘더 컬렉션’을 통해 동일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론칭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아르마니가 전개하는 브랜드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젊은 감성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로고가 새겨진 맨투맨은 ‘아르마니 익스체인지’가 1990년대 감성을 담아 만든 ‘ICON 컬렉션’의 대표 아이템이다. 브랜드의 상징인 ‘AX’ 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겨 새로운 복고 트렌드인 ‘뉴트로’ 스타일을 제안한다. 캐주얼한 맨투맨이지만 빅 로고 자수 디테일이 돋보이며 넥 라인과 소매, 밑단 부분은 시보리로 처리해 실용성을 더했다. 면 소재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스타일링 할 수 있고, 데일리로 입어도 부담 없다. GS리테일 관계자는 “90년대 뉴트로 바람이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아르마니 익스체인지’의 대표 아이템을 가장 좋은 조건으로 선보인다”며 “올 FW 시즌 다양한 팬츠와 스니커즈를 매치한 캐주얼 스타일링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1-08-20 09:07:07최근 치러진 4·7 재보궐선거에서 20~30대 젊은층은 기성세대와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누구나 경험한 젊은 시절이지만, 지금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들의 꿈과 고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나.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그들과의 만남을 시작한다. 재훈 대표(37)는 지난 2018년 돈 되는 법인을 모두 정리했다. 공익을 목적으로 설립한 '식탁이 있는 삶(이하 식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식삶은 김 대표가 '돈 벌 생각 없이' 농민들을 위해 2014년 설립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푸드 기업이다. 해외 신품종을 들여오거나 국내 품종을 개량해 농가에 보급한다. 농가가 생산한 고부가가치 식자재를 온라인 직영몰 '퍼밀'에서 판매한다. 김 대표는 "다른 사업으로 회사가 이익이 나고 있었다"며 "농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식삶을 공익사업법인으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한 차례 사업에 실패한 뒤 쓴맛을 본 김 대표는 돈 되는 일은 다 했다. 특히 농산물 저장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농산물을 싸게 매입해서 대기업에 넘겨 시세차익을 봤다. 하지만 본인이 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커져만 갔다. 이미 공룡이 돼버린 e커머스 업체들과 중간 유통업체가 촘촘하게 끼어 있는 오프라인 유통구조 속에서 농가들이 고수익을 내긴 어려운 상황. 농가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디자이너, IT, 마케팅 담당자를 채용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농산물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했다. 공익을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곧 사업성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당시 회사가 재배하던 초당옥수수, 자색당근 등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며 "가치 있는 사업만 하자고 결론을 내린 뒤 스페셜 푸드와 e커머스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적당한 수익에 만족하는 건 아니다. 그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있다. '농민들과 함께하는 일이니까 좀 못해도 된다'는 말이다. 농업은 원래 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깔린 발언이다. 김 대표는 "자생 가능한, 돈이 되는 농업을 만들고 싶다"며 "왜 농민들이라고 벤츠 타고 아르마니 입으면 안되냐"고 반문했다. 식삶은 설립 7년 만에 매출 1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우리 농업계'라는 표현을 썼다. 어릴 때부터 평생 농부로 성실히 살아온 부모님을 지켜보며 쌓인 정체성이다. 지금도 "눈 감고도 고추농사, 마늘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식삶 사무실에서 김재훈 대표를 만났다. 그는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과 우리나라 농업 현실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왜 농업인가. ▲부친이 마늘농사, 양파농사가 천직인 줄 아시고 평생 농사를 지으셨다. 새벽이슬 맞고 나가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시면서 열심히 일하시는데 왜 우리 집은 넉넉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 농민들이 공익을 위해 농사 짓는 건 아니다. 먹고살려고 하는 거다. 그런데 자생하기도 어렵고 수익도 안된다. 뉴질랜드나 스위스에서는 똑똑한 친구들이 농업에 뛰어든다. 더 많은 돈과 부를 축적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농업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농업이 그간 자생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농업 정책을 입안할 때 농민을 못 배우고 가난한 하층민으로 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 농약, 사료, 유류비 지원 등 질 낮은 형태의 보조금만 전달한다. 기술을 개발해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공을 들여 키운 농작물이 그 가치를 반영한 제값을 못 받는 문제도 크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큰다고 한다. 비료를 더 주고 가지치기를 더 해서 맛있는 사과를 키워도 공판장에 내놓으면 대충 키운 사과와 같은 값을 받는다. 수매기관이 농민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조직을 위해 일하고 있다. ―요새 대세인 e커머스 입점 방법도 있다. ▲e커머스에서 농산물은 미끼상품으로 전락했다. 주류 오픈마켓들은 치킨게임을 하면서 저렴한 상품만 찾고 있다. 직접 농가를 접촉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신속하게 물건을 받기 위해 중간에 벤더를 둔다. e커머스들이 벤더에게 저렴한 가격을 요구하니까 벤더도 농민들에게 같은 조건을 요구한다. 농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벤더에게 낮은 가격에 납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식탁이 있는 삶은 어떻게 다른가. ▲다른 곳에서 판매하지 않는 특별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식생활에 대한 만족감과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일반 작물을 키우던 농민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다. ▲쉽지 않았다. 불신이 컸다. 기존 계약재배 문화에서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아서다. 전량 매입하겠다는 계약을 하고 농산물을 다 키워도, 기업들은 다른 농가가 조금 더 싸면 그쪽 농산물을 구입한다. 계약을 무시한다. 힘없는 농가는 대응하기도 어렵다. 이 같은 현실 탓에 전량 수매하겠다는 약속뿐만 아니라 농법을 보급하고 재료비를 선도금으로 지원해도 설득하기 어려웠다. '다 키워놨는데 네가 안 가져가면 손해를 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어떻게 설득했나. ▲스페셜티 작물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줬다. 회사가 직접 농사를 지어 수익이 나는 걸 직접 확인시켜주니 그제야 농민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평생 일반 작물을 키우셨던 부친께서도 인식이 바뀌신 게 불과 2, 3년밖에 안 됐다. 처음엔 "이걸 지어서 어디에 파느냐"고 하셨다. 직접 개발한 신품종 '더단감자'도 직접 강진에 1만2000평을 장기임대했다. 월급 주는 농부를 고용해 직접 농사를 지었다. 돈이 된다는 걸 일반 농가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식탁이 있는 삶이 직접 농사를 지어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농민들의 영역을 침범할 생각은 없다. 농민과 기업은 생물처럼 계속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초당옥수수가 대표적이다. 우리가 종자를 처음 들여오고 재배 매뉴얼을 구축한 뒤 대규모로 재배해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 이제 역할이 바뀐다. 농민들이 대규모 재배에 나서고 우리는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 농민들이 재배하는 데 모든 인프라를 지원하는 역할로 변신한다. ―새로 도전하는 영역은? ▲초당옥수수를 연중 맛볼 수 있는 스마트팜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옥수수는 6월부터 9월까지 난다. 이미 신기술을 개발해 5월부터 초당옥수수를 받아볼 수 있지만, 더 나아가 매달 초당옥수수를 출하하는 스마트팜을 도입한다.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간다. 올해 12월부터 매달 신선한 초당옥수수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캘리포니아와 몽골 쪽에는 해외 농장을 만들려고 한다.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더 빠르게 추진됐을 텐데 아쉽다. ―대학생 때부터 창업에 뛰어들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되도록이면 창업하지 말라고 말한다. 절대 쉽지 않다. 만약 창업해도 절대 실패하면 안된다. 실패는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말도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큰 실패든 작은 실패든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 언론에 조명 안돼서 그렇지 똑똑한 젊은이들이 폐인 생활하는 경우가 꽤 많다. 본인의 아이템이 대기업과 경쟁회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진입장벽이 구축돼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거꾸로 절차탁마의 자세로 150% 이상 노력과 준비를 했다면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말도 된다. 간절하고 절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김재훈 대표는 △37세 △동국대학교 행정학과, 국제통상학과 △지식경제부 산하 GTEP사업단 사업팀장 △㈜피앤케이인터네셔날 대표이사 △농업회사법인시즌랩㈜ 대표이사 △㈜식탁이있는삶 대표이사(2014년 11월~)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1-06-23 17:30:41이탈리아 대표 명품 아동복 브랜드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가 국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에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의 공식 브랜드관을 론칭했다고 16일 밝혔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가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동복의 주 구매층인 젊은 3040세대 부모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환경에 익숙하고, 최근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첫 자녀를 낳는 부모의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경제·사회적 수준이 안정된 가정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내 아이를 위해 하나를 사더라도 고급 브랜드나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커지자 이번 입점을 추진하게 됐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는 아르마니 성인 컬렉션의 럭셔리한 콘셉트를 그대로 재현한 제품을 선보이며 명품 아동복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만큼 온라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는 이번 SIV 공식 온라인관 오픈을 기념해 이달 19일까지 브랜드의 전 제품을 20%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위주로 변화하면서 명품 업계들의 온라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특히한 아이를 위해 부모와 양가 조부모, 삼촌, 고모 등이 모두 지갑을 여는 에잇 포켓 현상이 커짐에 따라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 SIV 온라인관에서는 아르마니의 브랜드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독수리 로고와 그래픽을 활용한 미니미(MINI ME)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0-04-16 09:40:10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남성 단독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밝혔다. 이번 남성 전용 매장은 엠포리오 아르마니 브랜드 고유의 현대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했으며 의류부터 슈즈,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특히 기존 매장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건축가들과 협업해 설계한 것으로 빛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인테리어 요소가 특징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8-12-31 16: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