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 이색 옥외광고를 실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1만4000여명이 이용하는 현지 최대 규모 지하철역인 후라멘토역 개찰구와 승강장, 에스컬레이터, 출구 등에 비스포크 AI 콤보의 특장점을 강조한 구조물을 노출했다. 또 가상 옥외광고 영상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확산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광고 영상은 오염된 옷가지들이 시내 곳곳을 떠다니다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인 콜론 극장 앞에 위치한 비스포크 AI 콤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완료돼 보송해진 세탁물을 보여주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물 이동 없이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하며 'AI 맞춤코스'가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알아서 세탁·건조 시간을 맞춰주는 제품이다.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미국, 동남아, 중남미, 유럽에 진출해 호평받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21 08:55:45【베이징=이석우 특파원】강력한 반중 노선을 주창해 오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투자 확대 요청 등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선 과정에 강력한 반중 메시지를 발신하며 반중 노선을 주창해 왔던 밀레이 대통령은 2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중국의 시진핑국가주석을 만나 회담을 갖고 중국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 및 무역 등 경제협력 강화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금융 분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의 안정 유지를 지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인프라 협력 확대 의지 전달 시 주석은 양국 관계와 관련, "경제 무역 구조가 고도로 상호 보완적이고 협력의 여지는 크다"라고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와함께, 중국의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의 추진을 통해 아르헨티나와 에너지와 광업,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의 안정을 위한 중국의 지원에 사의를 전하면서 중국의 투자 확대를 환영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밀레이 대통령 양국 협력 심화 의지 표명"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과 아르헨티나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시 주석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자고 당부했다"라고 적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전날 밤 국방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리우데자네이루로 추가로 부르는 등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공들인 흔적을 보였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보도했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 이후 닷새 만에 트럼프와 극단에 서 있는 중국 정상과 악수를 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그 나라(중국)엔 자유가 없다"며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러나 카사 로사다(대통령 집무실)에 입성한 이후로는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무역 상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밀레이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무역관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 193%대의 아르헨, 경제난 극복 위해 중국의 투자 등 협력 기대 193%대의 연간 인플레이션(10월 기준)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예산 절감과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밀레이 대통령은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의 중국 수출 증대와 통화 스와프 연장 갱신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에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에선 미국과, 경제에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한 밀레이와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취임 후, 대중 비판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양국의 무역 관계가 강해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지원을 얻어 채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태도 변화라는 평가이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14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회담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 처음 대면으로 만난 외국 정상이 됐다. 밀레이씨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리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20 13:56:311905년 4월 초 대한제국 정부는 최초로 이민법을 공포했다. 그 시기가 참으로 묘하다. 러일전쟁이 진행중이었고, 한반도의 육지와 바다는 전장터로 변모한 상태였다. 대륙과 도서에 긴장이 발생하면 양쪽을 연결하는 반도는 긴장이 폭발하는 전장이 되는 것이 지정학적 문제다. 1904년 봄부터 진남포와 원산 그리고 인천과 부산 등의 항구에는 광고문이 붙었다. “녹금(綠金)을 캐러 갑시다”라는 문구다. 1903년 하와이 이민의 결과는 백금이라는 부를 캐러 가는 것이라는 인상이 심어졌는데, 이번에는 녹금이란다. 단 한 번의 하와이 이민은 사탕수수 농장의 계약노동자 모집에 응했던 것인데, 칼리포니아주의 일본 이민 반대 법안으로 조선인도 건너갈 수가 없게 됐다.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으로부터 노동자를 모집하는 광고에 녹금이라는 유혹 단어가 삽입되었다. 1905년 3월 말 인천에서 1031명의 조선인이 고국을 떠났다. 소위 계약노동이라는 조건이었다. 한반도 주변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외국 화물선이 근접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인 중간상인의 개입이 가까스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네델란드 화물선을 잡았다. 그 배를 보낸 다음, 곧 바로 4월에 이민법이 공포되었다는 사실은 중간상인과 대한제국 공무원 사이의 농간 냄새가 진하게 배어난다. 배삯을 비롯한 신청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형편이 어지간히 되는 사람들이 나갔다. 배에서 어린이가 2명 출생했고(한 명의 이름은 인천에서 출발했다고 仁出이 되었다), 1명이 사망한 결과 1032명이 멕시코의 태평양 항구 아카풀코에 도착한 것은 그해 5월 말이었고, 육로로 베라크루즈 항으로 이동해 다시 배를 타고 유카탄주의 메리다로 들어갔다. 그렇게 팔려 나간 그들을 기다렸던 노동 과정은 열대의 지옥이었다. 사람보다 훨씬 큰 에네켄이란 선인장의 잎사귀를 잘라서 다발로 묶고, 집하장까지 운반하는 중노동이었다. 그 잎을 삶아서 남는 줄거리가 밧줄의 원료가 된다. 선박에 필수적인 밧줄 원료를 생산하는 과정이었다. 에네켄 잎사귀에 솟아난 손가락 길이의 침에 찔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설상가상으로 조선인 노동자들은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했다. 1898년 미서전쟁의 전쟁 배상으로 스페인이 미국에게 필리핀을 양도했다. 미국은 필리핀에서 마닐라 삼이라는 양질의 밧줄 원료를 개발했기 때문에,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은 사양산업이 되었다. 조선인 계약노동자들은 망해가는 멕시코 산업의 막차를 탄 셈이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조선인들은 동포 인신매매업자 이해영의 꼬임으로 다시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팔려 나갔다. 현재 쿠바의 아바나와 마탄사스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는 그들의 후예다. 1979년 여름 나는 예일대학의 국제교류숙소에서 보냈다. 입소하는 날 초인종을 눌렀더니, 동양인 여성이 나왔는데 하마터면 한국말이 나올 뻔했다. 얼마 지난 후 일요일 응접실에 갔더니, 그녀가 가족과 함께 나와 있었다. 남편은 휴스턴대학 스페인문학 교수였고, 자녀 둘이 있었다. 소통을 하고 보니, 그녀는 파나마 태생이며,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생김새가 전형적인 한국인 느낌 백퍼센트였다. 1986년 11월 나는 페루의 리마에서 그곳 한인회장의 안내로 ‘알레한드로 킴’이라는 사내를 만났다. 길거리의 코너에서 건물의 창문 틀에 담배 몇 개와 사탕 몇 알을 올려 놓고 팔고 있었다. 생김새는 안데스의 전형적인 꿰추아 인디오였다. 한사코 자신은 “꼬레아노”라고 목청을 높인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을 했다고. 1987년 1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서울공대를 졸업한 광산무역업자를 만났다. 그 선배는 주사(朱砂, cinnabar)를 수입해 아시아로 판매했다. 전세계적으로 주사 생산지로 알려진 곳은 세 곳이란다: 북아프리카의 마라케시 산맥, 미국 남서부의 아리조나 일대 사막, 그리고 아르헨티나 북부의 후후이 사막. 이 지역의 공통점은 산의 돌이 붉은색. 볼리비아와의 국경지대인 후후이의 산악지대 답사를 하면서 만난 곳이 '뿌에블라 꼬레아노(한국인촌)'라고 했다. 후후이에 거주하는 최천명씨의 주소를 받아서 아내와 함께 방문하였다. 나의 가설은 유카탄 반도에서 흘러내린 한국인들 일부는 쿠바로 향했고(1920년 경), 일부는 파나마를 거쳐서 페루에 도착하였다. 그들 중 일부는 일자리를 찾아서 볼리비아 남부의 포토시와 수크레 등의 광산지대에 도달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1932~35년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사이에 차코전쟁(Chaco War, 목마름의 전쟁)이 터졌다. 볼리비아가 패전해 엄청난 영토를 파라과이에 빼앗겼다. 볼리비아의 광산에 터전을 잡았던 한국 이민자들은 전쟁을 피해 아르헨티나 쪽으로 피난했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러일전쟁 피난민이 30년 만에 다시 남미에서 차코전쟁 피난민 신세가 되었다. 후후이는 아르헨티나 북부의 사막지대로 주변의 산들은 붉은색 일색이었다. 음식점을 찾으니 중국집이 있었다. 홍콩으로부터 이사온 젊은 부부가 가게를 연 지 2년 되었다고. 이 동네에 한국인 옷가게를 하는 가정이 두 집. 그 중의 한 분이 최천명씨였다. 그의 가게 이름은 '꼬레아(Corea)'. 해마다 인디오 행색을 한 ‘뿌에블라 꼬레아노’들이 남부여대하여 옷을 사러 온다고 했다. 최씨의 제안으로 우리는 뿌에블라 꼬레아노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최씨의 친구인 레바논 이민자 호세가 기꺼이 차량을 제공하고 운전을 했다. 풀 한 포기 없는 자갈길 산악을 오르는 과정에 재규어 한 마리가 차 밑으로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자갈의 크기가 커지면서, 드디어 ‘귀신의 목(garganta del diablo)'이라는 지점에 이르렀다. 바위 산의 협곡이 시작되는 곳이다. 지진 여파로 산이 무너져서 협곡은 바위 덩어리로 가득했다. 더 이상 진행은 불가능이었다. 조금 있으니 바위들 사이로 모자를 쓴 인디오 한 명이 나귀를 끌고 내려온다. ‘꼬까’를 얼마나 씹었는지 입 주위가 시퍼렇고, 절반은 취한 상태다. '뿌에블라 꼬레아노'를 물으니, 연신 산 위로 손가락질을 하면서 횡설수설이다. 20세기 초 조선인들이 일본인 거간꾼이 개입된 인신매매 조직망에 걸렸던 사건이 멕시코로의 이민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한 난민 대열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내가 페루의 ‘알레한드로 킴’일 수도, '뿌에블라 꼬레아노'의 난민일 수도 있다. 나에게 잠재된 내면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전쟁광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인간세상이 원망스럽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6 16:46:08[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6~17일, 24일 아르헨티나 살타 중앙극장과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 사르미엔토 문화센터에서 ‘K 무형유산 페스티벌 놀다가세나’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열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의 연장선에 있는 공연이다. 당시에는 아르헨티나가 한국에서 인류무형유산 ‘탱고’ 공연을 선보였다. ‘놀다가세나’는 한국 무형유산 공동체의 가치와 보유자의 삶을 공연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전통 연희(승무, 탈춤, 고성오광대 등)와 전통 음악(범패, 별신굿 등)을 현대 음악 및 춤사위와 결합한 무대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고성오광대, 은율탈춤, 북청사자놀음, 피리정악 및 대취타 종목 이수자를 비롯해 악단광칠, 연희점추리, 시나브로 가슴에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예술단체들이 참여한다. 연출은 올해 국립무형유산원 개막 공연을 연출한 천재현이 맡는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 측은 "한국 무형유산의 가치와 우수성을 남미 지역에 널리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5 09:54:04[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문화원에서 ‘초월(超越); 삶, 시간을 넘어 공간을 잇다’를 주제로 전승공예품 전시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21종목 보유자들의 전승공예품과 함께 현대장을 가미한 이수자들의 공예 작품과 미디어아프 작가들의 작품 등 148점을 선보인다. 특히, 입사장 보유자의 필통과 문진, 소목장 보유자의 붓걸이, 침선장 보유자의 전통 혼례 보자기, 매듭장 보유자의 비취향갑 노리개 등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승공예품도 현지 관람객들과 만난다. 전시장에서는 한국의 전통 공간인 사랑채와, 안채, 누마루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 마련된다. 국가유산청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는 등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현지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1 11:04:30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2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2차전지소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료 분야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계획 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의 준공으로, 100% 광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를 활용하며,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2차전지소재 핵심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리튬-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 2차전지소재사업 풀밸류체인의 시작점이자 사업 경쟁력의 한 축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7 17:57:15[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2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2차전지소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료 분야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계획 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의 준공으로, 100% 광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를 활용하며,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2차전지소재 핵심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리튬-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 2차전지소재사업 풀밸류체인의 시작점이자 사업 경쟁력의 한 축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와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을 통해 염수·광석리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다양한 조건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2차전지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아르헨티나 현지 염수리튬 공장 준공으로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가동중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2만 1500t 규모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해 염수와 광석자원 모두에서 2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총 4만6500t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총괄은 기념사에서 "이번 리튬 공장 준공은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고부가가치 리튬을 생산하는 중요한 첫 걸음으로, 후속 프로젝트들을 통해 글로벌 리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광권을 인수하며 100%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염호 광권 인수 직후에는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의 약 6배인 탄산리튬 기준 1350만t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염호 탐사와 데모플랜트 운영를 거쳐 지난 2022년 약 8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염수리튬 1단계 상·하공정을 착공했다. 염수리튬 1단계 상공정은 살타주 해발 4000미터 고지대 염호에 위치해 염수에서 인산리튬을 생산하고, 구에메스시 저지대에 위치한 하공정에서 인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한다.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은 포스코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 생산에 필요한 부원료의 회수, 재이용이 가능해 유지관리비가 낮은 장점이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 2만5000t은 전기차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아르헨티나 최초의 상업용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이면서 남미 전체를 통틀어 단일 기업 생산능력 기준 최대 규모다. 또 건설 과정에서는 약 48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60개 이상의 지역 협력 업체를 참여시키는 등 현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염수 리튬 1단계 준공에 이어 현재 약 1조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을 건설 중이다. 또한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리튬 3단계 공장도 적시에 투자해 염수리튬 생산능력 총 10만t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준공 후 가동 중인 연산 2만1500t 규모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석 리튬 1공장에 이어, 올해 내 같은 규모의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어,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4만 3000t 체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2차전지소재사업 본원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캐즘에 따른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리튬 등 원료 부문의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칠레 등 남미의 염호 개발 참여를 검토 중이며, 북미·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 등 우량 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2차전지소재사업 핵심광물 공급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5 17:37:33[파이낸셜뉴스] ‘남미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있는 극단적인 시장주의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아르헨티나 빈곤율 50% 돌파로 이어졌다. CNN비즈니스는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공식 통계를 인용해 올 상반기 아르헨티나 빈곤율이 53%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7년 전 26%였던 아르헨티나 빈곤율은 지난해 말 41.7%로 뛰었고, 밀레이가 본격적인 긴축 정책을 펴기 시작한 올해 결국 50%를 넘어섰다. 반복적인 경제 위기 속에 긴축재정으로 저소득층 소득 보전이 줄어들자 빈곤율이 급등한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고질적인 만성 재정적자와 경기침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연쇄고리를 끊는 방법으로 대대적인 긴축을 들고 나왔다. 단기적인 고통을 참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저소득층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경제는 여전히 심각한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세 자릿수를 지속하고 있다. 쓰레기 재활용, 종이 박스 수거, 벽돌공 등 ‘스리잡’을 뛰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민 이르마 카잘(53)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일은 2배로 하지만 수입은 더 적고, 먹고살기도 빠듯하다”고 한탄했다. 밀레이의 정책이 직접 타격을 받는 서민들 사이에서 반발을 부르고 있는 것과 달리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다. 수 년에 걸친 적자로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는 재정을 정상화해야 아르헨티나가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UCA)의 아구스틴 살비아 경제관측소장은 밀레이의 긴축 정책으로 연초부터 충격이 상당하지만 최근 개선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살비아 소장은 “전체를 들여다보면 1분기에는 상황이 악화됐지만 이후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UCA는 올 1분기 아르헨티나 빈곤율이 55.5%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에는 49.4%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9 05:36:27[파이낸셜뉴스] 재임 중 파트너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는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과거 팬데믹 기간 집무실에서 여배우와 밀어를 나누는 동영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 라나시온과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5)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지난 2021년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방송인이자 배우인 타마라 페티나토(39)와 단둘이 술자리를 가졌다. 이 사실은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담은 2개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라나시온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해당 동영상에서 촬영자는 ‘러브레터’를 쓰고 있는 페티나토에게 “좋은 말을 해 달라”며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페티나토가 “내가 당신 인생의 사랑”이라며 미소와 함께 답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현지 언론은 촬영자의 얼굴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목소리와 촬영 장소를 볼 때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직접 동영상을 찍은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또 페티나토가 앉아 있던 의자는 대통령이 집무할 때 쓰는 것과 같다고 매체들은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당시 파비올라 야녜스(43)와 파트너 관계였다. 야녜스는 페르난데스 재임 기간 영부인 역할을 했으며, 이 영상이 공개된 후 페르난데스는 국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아르헨티나 관저 등지에서 야녜스를 폭행하거나 괴롭힌 혐의로 페르난데스가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 것으로 보이는 언행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실의 마누엘 아도르니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집무실 영상은 정말 혐오스럽다”며 “팬데믹으로 국민들이 집에 갇혀 있거나 치료받던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할 말이 없고, (장소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중요한 집무실 중 한 곳이라는 점도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1 08:39:22[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국산 보툴리눔 톡신으로는 최초로 아르헨티나 식품의약품의학기술청(ANMAT)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허가 용량은 100유닛과 200유닛이고 수출명은 '클로듀(CLODEW)’다. 대웅제약은 아르헨티나의 높은 규제 허들을 넘고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미 나보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GMP 인증을 받고 판매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 제약사에게 진입 장벽이 높다. 아르헨티나가 정부가 인정하는 고위생감시국으로 분류되면 비교적 쉽게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 고위생감시국 리스트에 없다. 고위생감시국이 아니면 미국, 유럽 등 고위생감시국의 생산공장 GMP 인증도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즉,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인증이 없다면 진입 자체가 어렵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3대 헬스케어 시장으로, 성형·미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에 따르면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횟수는 1000명당 4.5명으로 1인당 평균 톡신 시술 횟수가 세계 4위다. 대웅제약은 올해 4·4분기 파트너사 옥사파마를 통해 아르헨티나에 클로듀를 발매한다. 현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옥시파마는 제약, 코스메틱, 에스테틱 전문 회사로 히알루론산 필러, 스킨부스터 등 다양한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클로듀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 옥시파마는 현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학술 행사와 마케팅을 주도해 브랜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아르헨티나는 미용, 의료 산업 영향력이 크고 지속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굉장히 허들이 높은 국가”라며 “이번 클로듀의 아르헨티나 품목 허가를 발판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대웅제약의 톡신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15 09:2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