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의 탈퇴에 이은 것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WHO의 대처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에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외신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변인을 통해 국제기구가 아르헨티나의 보건 주권에 간섭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WHO 탈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마누엘 아도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탈퇴 결정은 대유행 당시 인류 역사상 가장 긴 봉쇄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유행 기간에 실시된 격리가 아르헨티나와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WHO 같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기구가 왜 결성돼 국제 정치에 개입하고 회원국들에게 강요를 하는지를 국제사회는 생각해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도니 대변인은 WHO의 지침은 "인류에 대한 범죄 자체"라며 아르헨티나는 탈퇴를 통해 국가의 이익에 맞는 신축적인 정책을 실시하면서 주권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역사상 가장 큰 사회적 통제를 위한 실험을 한 기구를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르헨티나는 WHO에 825만7000달러(약 119억원원)를 기부했다. 아르헨티나 보다 앞서 미국도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WHO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와 다른 글로벌 보건 사태를 WHO가 제대로 막지 못했으며 필요한 개혁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WHO에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하는 미국이 갈취 당해왔다고도 지적했다. 미국은 WHO 예산의 14.4%를 제공하고 있다. WHO는 미국의 탈퇴로 글로벌 보건 헬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탈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감을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2-06 08:15:40[파이낸셜뉴스] 롯데칠성음료는 가성비 최고의 와인이자 한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트리벤토 프라이빗 리저브 말벡’을 추천한다고 21일 밝혔다. 트리벤토는 글로벌 와인 평가 기관인 'IWSR' 선정 '전 세계 판매 1위 아르헨티나 와인’이자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아르헨티나 와인 브랜드다. ‘세 개의 바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트리벤토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심장이자 천혜의 자연이 깃든 멘도사 지역의 계절마다 달라지는 세 종류의 바람 존다, 수데스타다, 폴라로 완성한 와인이다. 국내에서도 일명 ‘바람의 와인’으로 알려지며 와인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트리벤토 프라이빗 리저브 말벡은 2018년 와인 소비 강국인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22년까지 영국 시장 내 연평균 성장률 65%를 기록한 와인이다. 세계적 와인 평론가 팀 앳킨으로부터 93점을 받았고, IWC 2022에서는 95점으로 골드 메달을 받았다. 2019년에는 영국 내 톱 10 와인 브랜드 중 말벡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고, 비비노 어플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와인으로 ‘트리벤토 리저브’가 등극하기도 했다. 트리벤토 와이너리는 프라이빗 리저브의 아시아 최초 출시국으로 한국을 지정하고, 작년 9월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트리벤토 프라이빗 리저브 말벡 2022를 론칭했다. 멘도사 우코 밸리의 서늘한 고지대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다른 말벡 와인보다 더욱 부드러운 타닌과 신선한 과실미, 약간의 달콤함을 지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트리벤토 프라이빗 리저브 말벡은 미묘한 달콤함 덕분에 매콤한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며 "작년 9월 국내 론칭한 후 가성비 최고의 와인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다양한 한식과도 매칭해 볼 것을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1-21 14:56:43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은 아르헨티나 대표 와이너리 '트라피체' 설립 140주년을 맞아 '이스까이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에디션은 전국 주요 백화점, 일부 할인점 등에서 판매되며, 6800병 한정 생산됐다. 전세계에서 최초, 단독 출시되는 이스까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스까이'의 프리미엄 한정 와인이다. 이스까이는 잉카어로 '둘'이란 뜻을 가져 말벡, 카베르네 프랑 2가지 품종이 블렌딩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이스까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말벡 100%로 블렉 베리, 바이올렛 꽃 향과 같은 깊고 다채로운 향을 느낄 수 있다. 자연효모를 이용해 콘크리트 탱크에서 발효과정을 거치며, 프렌치 뉴오크 배럴 18개월 숙성 및 12개월 추가 병 숙성돼 프리미엄 말벡 와인을 느낄 수 있다. 이스까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출시기념 프리미엄 특별 케이스를 함께 선보여 한정 수량 판매된다. 해당 케이스 내부에는 2023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레이몬드 톰슨스'의 테이스팅 노트 및 와인메이커 '세르지오 카세'와 빈야드 수석총괄 '마르셀로 벨몬테'의 사인이 각인돼 있다. 트라피체는 아르헨티나 글로벌 수출 1위 와인이자 국내 수입되는 아르헨티나산 1위로 세계적인 위상과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인지도를 쌓아 올리고 있다. 특히 이스까이는 아르헨티나 말벡 품종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명세를 떨친 와인으로 아르헨티나 와인은 단순히 말벡 품종과 자연 환경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꿔 놓았다. 이환주 기자
2025-01-16 19:17:33[파이낸셜뉴스] 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은 아르헨티나 대표 와이너리 ‘트라피체’ 설립 140주년을 맞아 ‘이스까이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에디션은 전국 주요 백화점, 일부 할인점 등에서 판매되며, 6800병 한정 생산됐다. 전세계에서 최초, 단독 출시되는 이스까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스까이’의 프리미엄 한정 와인이다. 이스까이는 잉카어로 ‘둘’이란 뜻을 가져 말벡, 카베르네 프랑 2가지 품종이 블렌딩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이스까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말벡 100%로 블렉 베리, 바이올렛 꽃 향과 같은 깊고 다채로운 향을 느낄 수 있다. 자연효모를 이용해 콘크리트 탱크에서 발효과정을 거치며, 프렌치 뉴오크 배럴 18개월 숙성 및 12개월 추가 병 숙성돼 프리미엄 말벡 와인을 느낄 수 있다. 이스까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출시기념 프리미엄 특별 케이스를 함께 선보여 한정 수량 판매된다. 해당 케이스 내부에는 2023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레이몬드 톰슨스’의 테이스팅 노트 및 와인메이커 ‘세르지오 카세’와 빈야드 수석총괄 ‘마르셀로 벨몬테’의 사인이 각인돼 있다. 트라피체는 아르헨티나 글로벌 수출 1위 와인이자 국내 수입되는 아르헨티나산 1위로 세계적인 위상과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인지도를 쌓아 올리고 있다. 특히 이스까이는 아르헨티나 말벡 품종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명세를 떨친 와인으로 아르헨티나 와인은 단순히 말벡 품종과 자연 환경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꿔 놓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1-10 15:17:33아르헨티니가 깊은 경기침체 수렁에서 벗어났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16일(현지시간)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이 전분기 대비 3.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농업과 광업 부문이 경가 확장세를 주도했고, 소비 지출 역시 강하게 반등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로 정부 기능에 뿌리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경제학자 출신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의 비정통적인 실험적 정책들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3위 규모이지만 심각한 경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아르헨티나에 고통스러운 대대적 개혁 바람을 몰고 왔던 밀레이가 경제를 성장세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1년 동안 만성적인 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고 오랜 침체로 만신창이가 된 아르헨티나 경제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데 집중해다. 그가 정부 재정 지출을 대거 삭감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시작하면서 정부 재정적자도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과 빈곤율을 더 끌어올려 극심한 빈부 격차가 확대됐다. 밀레이는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몇 안 되는 세계 정상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밀레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자, 또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쌍두마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비벡 라마스와미도 만나 이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CNN비즈니스는 17일 이들이 당시 밀레이의 과감한 재정지출 감축을 미국에서 재연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밀레이의 경제 성과는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상위 약 20개 기업으로 구성된 메르발지수는 16일 7% 넘게 급등했다. 이 지수는 올해 전체로는 174% 폭등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채권자인 국제통화기금(IMF)도 밀레이가 "기대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2-18 18:15:39[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니가 깊은 경기침체 수렁에서 벗어났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16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이 전분기 대비 3.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농업과 광업 부문이 경가 확장세를 주도했고, 소비 지출 역시 강하게 반등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업과 건설 부문은 급격한 생산량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로 정부 기능에 뿌리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경제학자 출신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의 비정통적인 실험적 정책들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3위 규모이지만 심각한 경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아르헨티나에 고통스러운 대대적 개혁 바람을 몰고 왔던 밀레이가 경제를 성장세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1년 동안 만성적인 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고 오랜 침체로 만신창이가 된 아르헨티나 경제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데 집중해다. 그가 정부 재정 지출을 대거 삭감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시작하면서 정부 재정적자도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이 더 치솟았고, 빈곤율을 더 끌어올려 극심한 빈부 격차가 확대됐다. 밀레이는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만난 몇 안 되는 세계 정상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밀레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자, 또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쌍두마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비벡 라마스와미도 만나 이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CNN비즈니스는 17일 이들이 당시 밀레이의 과감한 재정지출 감축을 미국에서 재연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밀레이의 경제 성과는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상위 20여 기업으로 구성된 메르발지수는 16일 7% 넘게 급등했다. 이 지수는 올해 전체로는 174% 폭등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채권자인 국제통화기금(IMF)도 밀레이가 “기대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IMF는 지난해 1.6% 마이너스 성장했던 아르헨티나 경제가 올해 3.5% 더 쪼그라들겠지만 내년에는 5%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꺾이고 있다. 밀레이 취임 당시인 지난해 12월 211%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11월 166%로 떨어졌다. 전월비 상승률은 2.4%로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2-18 02:26:45[파이낸셜뉴스]샘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과 아르헨티나 문화부 복합문화센터 팔라시오 리베르타드가 주최한 ‘김치의 날’ 행사에서 자사 제품을 나누며 김치 알리기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장과 함께 우리 식문화를 대표하는 김치를 널리 알리고, 누구나 쉽고 맛있게 김치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아르헨티나 팔라시오 리베르타드가 주최한 김치의 날 행사 참석자들이 샘표의 '김치앳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샘표 제공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25 14:22:39[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 이색 옥외광고를 실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1만4000여명이 이용하는 현지 최대 규모 지하철역인 후라멘토역 개찰구와 승강장, 에스컬레이터, 출구 등에 비스포크 AI 콤보의 특장점을 강조한 구조물을 노출했다. 또 가상 옥외광고 영상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확산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광고 영상은 오염된 옷가지들이 시내 곳곳을 떠다니다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인 콜론 극장 앞에 위치한 비스포크 AI 콤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완료돼 보송해진 세탁물을 보여주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물 이동 없이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하며 'AI 맞춤코스'가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알아서 세탁·건조 시간을 맞춰주는 제품이다.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미국, 동남아, 중남미, 유럽에 진출해 호평받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21 08:55:45【베이징=이석우 특파원】강력한 반중 노선을 주창해 오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투자 확대 요청 등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선 과정에 강력한 반중 메시지를 발신하며 반중 노선을 주창해 왔던 밀레이 대통령은 2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중국의 시진핑국가주석을 만나 회담을 갖고 중국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 및 무역 등 경제협력 강화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금융 분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의 안정 유지를 지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인프라 협력 확대 의지 전달 시 주석은 양국 관계와 관련, "경제 무역 구조가 고도로 상호 보완적이고 협력의 여지는 크다"라고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와함께, 중국의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의 추진을 통해 아르헨티나와 에너지와 광업,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의 안정을 위한 중국의 지원에 사의를 전하면서 중국의 투자 확대를 환영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밀레이 대통령 양국 협력 심화 의지 표명"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과 아르헨티나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시 주석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자고 당부했다"라고 적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전날 밤 국방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리우데자네이루로 추가로 부르는 등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공들인 흔적을 보였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보도했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 이후 닷새 만에 트럼프와 극단에 서 있는 중국 정상과 악수를 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그 나라(중국)엔 자유가 없다"며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러나 카사 로사다(대통령 집무실)에 입성한 이후로는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무역 상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밀레이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무역관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 193%대의 아르헨, 경제난 극복 위해 중국의 투자 등 협력 기대 193%대의 연간 인플레이션(10월 기준)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예산 절감과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밀레이 대통령은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의 중국 수출 증대와 통화 스와프 연장 갱신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에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에선 미국과, 경제에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한 밀레이와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취임 후, 대중 비판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양국의 무역 관계가 강해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지원을 얻어 채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태도 변화라는 평가이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14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회담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 처음 대면으로 만난 외국 정상이 됐다. 밀레이씨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리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20 13:56:311905년 4월 초 대한제국 정부는 최초로 이민법을 공포했다. 그 시기가 참으로 묘하다. 러일전쟁이 진행중이었고, 한반도의 육지와 바다는 전장터로 변모한 상태였다. 대륙과 도서에 긴장이 발생하면 양쪽을 연결하는 반도는 긴장이 폭발하는 전장이 되는 것이 지정학적 문제다. 1904년 봄부터 진남포와 원산 그리고 인천과 부산 등의 항구에는 광고문이 붙었다. “녹금(綠金)을 캐러 갑시다”라는 문구다. 1903년 하와이 이민의 결과는 백금이라는 부를 캐러 가는 것이라는 인상이 심어졌는데, 이번에는 녹금이란다. 단 한 번의 하와이 이민은 사탕수수 농장의 계약노동자 모집에 응했던 것인데, 칼리포니아주의 일본 이민 반대 법안으로 조선인도 건너갈 수가 없게 됐다.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으로부터 노동자를 모집하는 광고에 녹금이라는 유혹 단어가 삽입되었다. 1905년 3월 말 인천에서 1031명의 조선인이 고국을 떠났다. 소위 계약노동이라는 조건이었다. 한반도 주변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외국 화물선이 근접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인 중간상인의 개입이 가까스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네델란드 화물선을 잡았다. 그 배를 보낸 다음, 곧 바로 4월에 이민법이 공포되었다는 사실은 중간상인과 대한제국 공무원 사이의 농간 냄새가 진하게 배어난다. 배삯을 비롯한 신청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형편이 어지간히 되는 사람들이 나갔다. 배에서 어린이가 2명 출생했고(한 명의 이름은 인천에서 출발했다고 仁出이 되었다), 1명이 사망한 결과 1032명이 멕시코의 태평양 항구 아카풀코에 도착한 것은 그해 5월 말이었고, 육로로 베라크루즈 항으로 이동해 다시 배를 타고 유카탄주의 메리다로 들어갔다. 그렇게 팔려 나간 그들을 기다렸던 노동 과정은 열대의 지옥이었다. 사람보다 훨씬 큰 에네켄이란 선인장의 잎사귀를 잘라서 다발로 묶고, 집하장까지 운반하는 중노동이었다. 그 잎을 삶아서 남는 줄거리가 밧줄의 원료가 된다. 선박에 필수적인 밧줄 원료를 생산하는 과정이었다. 에네켄 잎사귀에 솟아난 손가락 길이의 침에 찔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설상가상으로 조선인 노동자들은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했다. 1898년 미서전쟁의 전쟁 배상으로 스페인이 미국에게 필리핀을 양도했다. 미국은 필리핀에서 마닐라 삼이라는 양질의 밧줄 원료를 개발했기 때문에,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은 사양산업이 되었다. 조선인 계약노동자들은 망해가는 멕시코 산업의 막차를 탄 셈이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조선인들은 동포 인신매매업자 이해영의 꼬임으로 다시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팔려 나갔다. 현재 쿠바의 아바나와 마탄사스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는 그들의 후예다. 1979년 여름 나는 예일대학의 국제교류숙소에서 보냈다. 입소하는 날 초인종을 눌렀더니, 동양인 여성이 나왔는데 하마터면 한국말이 나올 뻔했다. 얼마 지난 후 일요일 응접실에 갔더니, 그녀가 가족과 함께 나와 있었다. 남편은 휴스턴대학 스페인문학 교수였고, 자녀 둘이 있었다. 소통을 하고 보니, 그녀는 파나마 태생이며,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생김새가 전형적인 한국인 느낌 백퍼센트였다. 1986년 11월 나는 페루의 리마에서 그곳 한인회장의 안내로 ‘알레한드로 킴’이라는 사내를 만났다. 길거리의 코너에서 건물의 창문 틀에 담배 몇 개와 사탕 몇 알을 올려 놓고 팔고 있었다. 생김새는 안데스의 전형적인 꿰추아 인디오였다. 한사코 자신은 “꼬레아노”라고 목청을 높인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을 했다고. 1987년 1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서울공대를 졸업한 광산무역업자를 만났다. 그 선배는 주사(朱砂, cinnabar)를 수입해 아시아로 판매했다. 전세계적으로 주사 생산지로 알려진 곳은 세 곳이란다: 북아프리카의 마라케시 산맥, 미국 남서부의 아리조나 일대 사막, 그리고 아르헨티나 북부의 후후이 사막. 이 지역의 공통점은 산의 돌이 붉은색. 볼리비아와의 국경지대인 후후이의 산악지대 답사를 하면서 만난 곳이 '뿌에블라 꼬레아노(한국인촌)'라고 했다. 후후이에 거주하는 최천명씨의 주소를 받아서 아내와 함께 방문하였다. 나의 가설은 유카탄 반도에서 흘러내린 한국인들 일부는 쿠바로 향했고(1920년 경), 일부는 파나마를 거쳐서 페루에 도착하였다. 그들 중 일부는 일자리를 찾아서 볼리비아 남부의 포토시와 수크레 등의 광산지대에 도달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1932~35년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사이에 차코전쟁(Chaco War, 목마름의 전쟁)이 터졌다. 볼리비아가 패전해 엄청난 영토를 파라과이에 빼앗겼다. 볼리비아의 광산에 터전을 잡았던 한국 이민자들은 전쟁을 피해 아르헨티나 쪽으로 피난했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러일전쟁 피난민이 30년 만에 다시 남미에서 차코전쟁 피난민 신세가 되었다. 후후이는 아르헨티나 북부의 사막지대로 주변의 산들은 붉은색 일색이었다. 음식점을 찾으니 중국집이 있었다. 홍콩으로부터 이사온 젊은 부부가 가게를 연 지 2년 되었다고. 이 동네에 한국인 옷가게를 하는 가정이 두 집. 그 중의 한 분이 최천명씨였다. 그의 가게 이름은 '꼬레아(Corea)'. 해마다 인디오 행색을 한 ‘뿌에블라 꼬레아노’들이 남부여대하여 옷을 사러 온다고 했다. 최씨의 제안으로 우리는 뿌에블라 꼬레아노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최씨의 친구인 레바논 이민자 호세가 기꺼이 차량을 제공하고 운전을 했다. 풀 한 포기 없는 자갈길 산악을 오르는 과정에 재규어 한 마리가 차 밑으로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자갈의 크기가 커지면서, 드디어 ‘귀신의 목(garganta del diablo)'이라는 지점에 이르렀다. 바위 산의 협곡이 시작되는 곳이다. 지진 여파로 산이 무너져서 협곡은 바위 덩어리로 가득했다. 더 이상 진행은 불가능이었다. 조금 있으니 바위들 사이로 모자를 쓴 인디오 한 명이 나귀를 끌고 내려온다. ‘꼬까’를 얼마나 씹었는지 입 주위가 시퍼렇고, 절반은 취한 상태다. '뿌에블라 꼬레아노'를 물으니, 연신 산 위로 손가락질을 하면서 횡설수설이다. 20세기 초 조선인들이 일본인 거간꾼이 개입된 인신매매 조직망에 걸렸던 사건이 멕시코로의 이민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한 난민 대열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내가 페루의 ‘알레한드로 킴’일 수도, '뿌에블라 꼬레아노'의 난민일 수도 있다. 나에게 잠재된 내면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전쟁광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인간세상이 원망스럽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6 16: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