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아리셀공장 화재사고 이후 유가족 지원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됐던 모두누림센터를 오는 8월부터 정상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모두누림센터는 매달 평균 210개의 여성, 청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대규모 복합시설로, 지난달 25일부터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사고' 피해 가족 지원시설로 운영되면서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7월 운영 예정이었던 200여개의 강좌가 환불되고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8월 1일부터 센터 프로그램 운영 재개를 확정했지만 센터 내 일부 공간은 유가족의 상담 및 대기 공간으로 남겨둘 계획이다. 또 시는 화재사고 이후 유가족을 위해 가족별 전담 인력을 배치해 1:1로 밀착지원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에 13개 반을 편성해 법률·의료·심리·체류 지원 등 유가족 지원을 위해 힘써왔다. 정명근 시장은 "사고 이후 한 달 동안 모두누림센터는 피해자 유가족 지원 공간으로 활용돼왔다"며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8월부터 일부 유가족 상담 및 대기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지원, 장례지원 등 시의 유가족 지원은 계속된다"며 "시는 102만 화성시민과 유가족을 위해 최선의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와 관련, 현재까지 23명의 희생자 중 10명의 장례가 치러졌고 이번주에 5건의 장례가 예정돼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24 15:55:23[파이낸셜뉴스] 아리셀 화재 희생자 23명 가운데 일부의 빈소가 사고 발생 19일 만에 차려졌다. 13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장례식장에 이번 사고 사망자 6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중국 국적 사망자 3명과 라오스 국적 사망자 1명에 한국인 남편과 중국인 아내 부부의 빈소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정명근 화성시장도 조문을 마쳤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 청주의 한 장례식장에도 사망자 1명의 빈소가 차려져 이날 모두 7명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사망자 1명의 장례가 치러진 이후 다른 사망자 유족들은 책임자 처벌과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며 장례 절차를 미뤄왔다. 이날 다시 장례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이번 사고 사망자 가운데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거나 진행 중인 사망자는 현재까지 8명이다. 나머지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은 참사 해결 이후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7-13 16:00:52【화성=장충식 기자】경기도 화성시가 아리셀 화재 사망자의 유족 외 민법상 가족 범위를 넘어서는 친족에 대한 지원을 오는 10일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리셀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시의 이 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2층 시장실로 몰려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는 관련 법률과 행정안전부 지침에 의거, 지원 근거가 부족해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9일 밝혔다. 다만 유가족들과 관련한 숙식 제공 등의 지원은 오는 31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재해구호법'은 사회재난의 경우,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 청구를 전제하고 있으며, '재해구호계획 수립지침'은 숙박시설 사용 경비 지원을 7일간 한시적으로 담고 있다. 현재까지 시는 유가족들을 우선 고려하고 조속한 사태의 마무리를 위해 최대한의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친족들에게도 유족과 동일한 편의를 제공했으나 유족 외 지원은 구상권 청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무한정 지원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유가족 쉼터로 사용하고 있는 모두누림센터는 하루 평균 이용 인원이 500여명에 달하는 시설로, 화재 발생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휴관중이며, 7월 93개 강좌가 휴강해 환불 금액만 해도 약 9000만원에 이르고, 국민신문고와 각종 민원도 15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유가족 구호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행정안전부, 경기도과 함께 신속하게 집행하되, 해당 사회재난인 점을 감안해 '재해구호법'에 의거해 지출된 구호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그 원인 제공자 아리셀에게 청구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내부 화재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는 사고 당일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재해구호법'에 의거해 응급구호 활동을 준비했다. 사고 초기에는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에 시간이 소요되므로 유족들을 특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시는 선제적으로 유가족 구호반(3개반 26명)을 편성하고, 시청 인근 모두누림센터를 유가족 쉼터로 마련했다. 행정안전부의 관련 규정은 관내 경로당이나 학교 등 임시주거시설에 유족을 수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는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임을 파악하고 타국에서 방문한 유가족과 친족들이 일정 기간 체류할수 있는 숙박과 급식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20명이 넘는 유가족과 친족들의 사생활 보호와 위생관리, 감염병 예방 등을 고려해 민간 숙박시설 4개소를 확보하고, 지난 15일간 일평균 16가족, 60명, 30객실을 지원해 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09 15:38:03[파이낸셜뉴스]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아리셀 공장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아리셀과 인력공급업체 메이셀, 한신다이아 등 총 3개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아리셀 공장과 메이셀·한신다이아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 5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다이아는 과거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아리셀 공장 관계자 3명과 인력 파견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입건된 아리셀 관계자 3명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도 받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26 17:25:1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31개 시·군의 시장·군수가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여야 구분 없는 협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11일 경기도청 25층 단원홀에서 김동연 지사와 31개 시·군 단체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민선8기 후반기 첫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시장·군수 20명, 부시장·부군수 11명 등 31개 시·군 전원이 참가했다. 간담회에서 김동연 지사는 "최근 미국 대선 결과라든지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상황,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정세로 인해 평화가 위협받고 또 민생이 많이 어려운 것 같다"며 "이런 와중에 경기도나 각 시와 군의 역할이 더욱 중차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내년도 경기도 예산안에 대해 "7.2% 증가한 적극재정, 확대재정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고 그 중심에는 휴머노믹스(사람 중심 경제)가 있다"며 "보다 많은 기회를 통한 경제 활력 불어넣기, 더 고른 기회로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 미래 도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포함해서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토론과 함께 31개 시와 군에서 도에 하고 싶은 얘기, 같이 풀었으면 하는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책협력위원회에서는 민선8기 후반기 중점과제를 휴머노믹스(사람중심경제)에 기반한 △(기회경제) 사람 투자, 기회 확장을 통한 더 많은 경제활력 △(돌봄경제) 돌봄노동·산업으로 융화된 선순환 경제로 더 고른 기회 제공 △(기후경제) 더 나은 기회를 위한 에너지 전환경제 △(평화경제) 접경지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공존과 협력의 경제의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소개했다. 각 시군은 기후정책 수립 시 경기도 기후데이터 플랫폼과 기후위성 공동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기후보험, 기후행동 기회소득 도민 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홍보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또 미활용 국공유지를 활용해 재생e발전소를 조성하고 개발이익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기후펀드 활성화를 위해 시군 미활용 공유지 발굴과 제공에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 밖에 31개 시장·군수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 SOC 개발 △K-컬처밸리 정상화 △특례시 사무 이양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 △노인회관 건립사업 등 지역현안에 대해 건의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 지사는 시·군의 현안 건의에 대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즉시 조치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올해 6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상반기 정책협력위원회가 화성 아리셀 화재사고 대응으로 취소돼 작년 9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이뤄진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로, 김 지사 취임 이후 네 번째 자리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1 16:24:58【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모회가 관계자가 경찰의 수사를 받아오던 중 구속 심사 당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화성시 장안면 단독주택에서 아리셀 모회사인 에스코넥 관리자급 전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아리셀과 에스코넥이 국방부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으며, 지난 2019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 수사 결과 아리셀은 2021년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줄곧 품질검사를 조작해 올해 2월까지 47억원 상당을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 역시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전현직 임직원 24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해왔으며, 입건한 피의자 중 혐의가 중한 A씨 등 3명에 대해 지난 10일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참석을 위해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A씨가 약속 장소인 법원에 나오지 않은 데다 연락조차 닿지 않자 소재 확인에 나선 끝에 자택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아리셀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초기 진화에 실패해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23명 중 상당수는 외국인 노동자였다. 화재 원인은 리튬 배터리의 폭발로 추정된다. 초기 폭발 이후 연쇄적으로 다른 배터리까지 터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아리셀에선 최근 3년간 총 4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모두 리튬 배터리 폭발이 원인이었다. 이번에도 비상구 설치 미비, 안전 교육 부족 등 안전 관리 부실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사고는 한국 화학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됐다.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정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유해·위험요인 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박중언 총괄본부장 등은 현재 구속 기소돼 오는 2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16 13:05:16【 수원=장충식 기자】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100일을 넘긴 가운데 경기도청이 운영하는 합동분향소가 1층 로비에서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돼 운영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경기도는 확실히 다르게 해 보이겠다"며 이례적으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긴급생계지원금까지 지급하며 대처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쓸쓸하고 초라한 모습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월 30일부터 1층 로비에서 운영하던 화성 공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해 운영하고 있다. 분향소 축소 이전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화된 운영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 등을 들었다.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 6월 2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분향소는 수백 송이의 국화꽃이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했고, 조문객들도 잇따랐다. 김동연 지사 역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들려 조문을 하며 사회적 참사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된 분향소에는 조화로 교체된 국화꽃이 초라하게 장식돼 있었으며,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지도 오래됐다. 방명록에는 이름이 쓰여 있었지만, 조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는 탓에 이들이 언제 다녀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처음 분향소가 위치해 있던 1층 로비는 예전 모습으로 복원됐고, 분향소 이전을 알리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리셀 공장 화재 분향소 축소 이전이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가 그동안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셀 공장화재 사고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최대 550만원의 긴급생계비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이례적인 지원대책을 내놨다. 또 사고의 전 과정에 걸쳐 부족했던 점과 미흡했던 점을 전부 찾아내 백서로 만들고, 앞으로의 재난 예방과 대처의 교본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사회적 참사에 대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긴급생계안정 지원을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경기도의 대처 방식에 "이태원 참사 때와 다르다"는 관심이 집중됐다. 김 지사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이태원 참사를 떠올렸다.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서 있는 그대로 사실과 정보, 경기도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적극 알리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경기도는 이번에 확실히 다르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향소를 지하 1층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 김동연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용두사미' 대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잊혀가는 것을 특정인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렵다.경기도청과 화성시청에 설치된 분향소의 종료 시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3명의 희생자 가운데 아직도 4명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돼야만 분향소 운영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남아 있는 유가족들은 지지부진한 협상에 매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며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100일을 지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사 초기 적극적인 대처로 관심을 모았던 김동연 지사의 노력과 강한 의지가 더디게 진행되는 유족들과 아리셀 측의 협상 과정에 또 한번 발휘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화성 공장 화재 참사는 유가족들의 협상 지연 등으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장례절차가 종료되면 백서 작성과 같은 기존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또 다른 사회적 참사 예방을 위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2024-10-09 18:37:4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100일을 넘긴 가운데 경기도청이 운영하는 합동분향소가 1층 로비에서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돼 운영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경기도는 확실히 다르게 해 보이겠다"며 이례적으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긴급생계지원금까지 지급하며 대처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쓸쓸하고 초라한 모습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월 30일부터 1층 로비에서 운영하던 화성 공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해 운영하고 있다. 분향소 축소 이전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화된 운영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 등을 들었다.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 6월 2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분향소는 수백 송이의 국화꽃이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했고, 조문객들도 잇따랐다. 김동연 지사 역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들려 조문을 하며 사회적 참사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된 분향소에는 조화로 교체된 국화꽃이 초라하게 장식돼 있었으며,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지도 오래됐다. 방명록에는 이름이 쓰여 있었지만, 조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는 탓에 이들이 언제 다녀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처음 분향소가 위치해 있던 1층 로비는 예전 모습으로 복원됐고, 분향소 이전을 알리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리셀 공장 화재 분향소 축소 이전이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가 그동안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셀 공장화재 사고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최대 550만원의 긴급생계비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이례적인 지원대책을 내놨다. 또 사고의 전 과정에 걸쳐 부족했던 점과 미흡했던 점을 전부 찾아내 백서로 만들고, 앞으로의 재난 예방과 대처의 교본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사회적 참사에 대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긴급생계안정 지원을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경기도의 대처 방식에 "이태원 참사 때와 다르다"는 관심이 집중됐다. 김 지사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이태원 참사를 떠올렸다.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서 있는 그대로 사실과 정보, 경기도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적극 알리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경기도는 이번에 확실히 다르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향소를 지하 1층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 김동연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용두사미' 대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잊혀가는 것을 특정인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경기도청과 화성시청에 설치된 분향소의 종료 시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3명의 희생자 가운데 아직도 4명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돼야만 분향소 운영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남아 있는 유가족들은 지지부진한 협상에 매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며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100일을 지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사 초기 적극적인 대처로 관심을 모았던 김동연 지사의 노력과 강한 의지가 더디게 진행되는 유족들과 아리셀 측의 협상 과정에 또 한번 발휘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화성 공장 화재 참사는 유가족들의 협상 지연 등으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장례절차가 종료되면 백서 작성과 같은 기존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또 다른 사회적 참사 예방을 위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09 10:54:24【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10월 1일 재난 대응 강화를 위한 대규모 행정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 6월 발생한 아리셀 화재와 같은 사고 예방과 사후 대응의 구체적인 체계 마련을 목표로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재난대응과의 신설로, 기존의 안전정책과가 수행하던 재난 예방과 대응 업무를 분리해 각종 재난에 대한 선제적 예방 조치와 더불어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재정비했다. 시는 이번 개편으로 재난 대응 체계를 개선하여 보다 효율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노동 환경 개선과 외국인 근로자 보호를 위해 노사협력과도 신설된다. 노사협력과는 △산업 안전 △노동자 권익 보호 △이주 노동자 지원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어 노동 현장의 안전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노동 인권 보호에 앞장설 방침이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재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인명 및 재산피해를 막아 다시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의 강력한 의지"라며 "재난 예방부터 대응까지 철저히 관리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30 11:03:2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화재와 관련,박순관 대표와 그의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이 구속기소 됐다. 수원지검 전담수사팀(안병수 2차장검사)은 24일 박 대표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산업재해치사), 파견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기업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돼 구속기소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또 박 총괄본부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파견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방해,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와 더불어 아리셀 임직원 등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아리셀 등 4개 법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각 불구속기소 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화재 사고와 관련해 유해·위험요인 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박 총괄본부장 등은 전지 보관 및 관리(발열감지 모니터링 미흡)와 화재 발생 대비 안전관리(안전교육·소방훈련 미실시) 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대형 인명 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박 대표와 박 총괄본부장 등은 또 2021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무허가 파견업체 소속 근로자 320명을 아리셀 직접생산 공정에 허가 없이 불법 파견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아리셀은 지난 2020년 5월 사업 시작 후 매년 적자가 발생하자 매출 증대를 위해 기술력 없이 노동력만을 투입해 무리한 생산을 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불법 파견업체로부터 숙련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다수 제공받아 고위험 전지 생산 공정에 안전교육 없이 즉시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로 숨진 23명 중 20명이 파견근로자였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입사 3∼8개월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또 박 총괄본부장 등이 생산 편의를 위해 방화구획 벽체를 임의로 철거하고 대피 경로에 가벽을 설치해 구조를 변경했으며, 가벽 뒤 출입구에는 정규직 근로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잠금장치를 설치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지검은 사고 발생 당일 안병수 2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꾸려 경찰과 노동청의 수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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