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제6호 태풍 '카눈'은 8일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규슈에 접근했다. 속도가 느린 전형적인 여름 태풍이며 넓은 범위에서 장시간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등 총 강우량이 평년의 1개월분을 크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천 범람, 침수에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여름 태풍, 느리고 쎄고 오래간다카눈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것은 7월 28일께부터다. 이후 태풍은 북상해 지난 2일 오키나와현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고, 현재 위치에서 정체하면서 진로를 복잡하게 변경했다. 6~8월에 발생하는 태풍은 일반적으로 '여름 태풍'으로 불리며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일본 동쪽 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세가 강해 태풍이 북상하기 위한 진로를 막았다. 태풍을 움직이는 편서풍은 일본 북쪽에 있고 상공의 바람 흐름이 약해 7일 오후 9시 현재 시속 9㎞ 이하의 느린 속도를 보였다. 일본 남쪽 해역은 해면 수온이 높아 태풍의 세력을 강화하는 수증기가 풍부하다. 정체돼도 세력은 약해지지 않았다. 태풍 6호는 발생 8일로 12일째를 맞고 있다. 태풍이 발생한 이후 열대성 또는 아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때까지는 평균 5.2일로, 카눈은 이미 2배 이상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6호 태풍은 여름 태풍의 특징에 해당한다"며 "전형적인 여름 태풍"이라고 말했다. 넓은 범위에 장시간 폭우, 日 긴장 고조 올해는 해면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기 때문에 카눈은 중심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강한 비를 뿌리고 있다. 느린 진행 속도로 인해 넓은 범위에서 장시간 폭우가 계속 내릴 가능성이 있다. 규슈에서 서일본 태평양 쪽과 시코쿠, 도카이 지방 등 넓은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재해 위험이 있다. 8일 오전에 규슈 남부, 카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에서 국지적인 호우를 가져오는 선형 강수 밴드의 우려가 있어 기상청은 경계를 촉구했다. JR규슈는 카눈의 접근에 따라 규슈 신칸센 구마모토-가고시마 추오 간에서 8일 오후부터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가사키시는 폭풍 경보 가능성으로 인해 9일 '원폭 희생자 평화 기념식'을 축소 개최한다고 전했다. 10일부터 한반도 직접 영향권카눈은 8일 오전 5시 현재 아마미시 동쪽 약 150km에 있다. 중심 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30m, 최대 순간 풍속은 40m이다. 중심에서 반경 200㎞ 이내는 풍속 25m 이상의 폭풍 영역이다. 9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우량은 규슈 남부 400㎜, 아마미 300㎜, 시코쿠 및 규슈 북부 250㎜, 도카이 200㎜ 등이다. 그 후 24시간은 시코쿠, 규슈 북부, 규슈 남부에 300~400㎜, 도카이 200~300㎜로 예상되고 있다. 카눈은 10일 규슈로 접근한 뒤 한반도 방면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8-08 08:58:36【도쿄=조은효 특파원】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 여파로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일본에 16일 새벽 쓰나미(지진해일)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이날 오후 2시, 약 14시간 만에 완전히 해제됐다.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것은 5년여 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2시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발동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이날 0시 15분 규슈 가고시마현 아마미 군도, 도카라 열도 일대에 쓰나미 경보(예상 높이 3m)를 발령하고, 태평양과 접한 전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오전 2시 54분에는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에 대해선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했다. 이후 다시 주의보로 내리며,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경계를 유지했다가 오후 2시 완전 해제를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55분 1.2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아마미시는 모든 주민에게 높은 곳으로 피난하라고 당부했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전 2시 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수위가 상승 중이다. 와카야마현 남부 구시모토초에서는 90㎝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각지에서 1m 미만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이번 쓰나미는 전날 오후 남태평양 통가 제도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남태평양 지역의 화산활동이 환태평양 지역에 어떤 경로로 쓰나미를 야기하는 지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에서 "통상적인 지진에 의한 쓰나미와는 다르다"면서 "기압 상승과 함께 해수면에 변화가 보여, 분화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나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난 지시에 따라 해안가 주변 주민들은 대피소 등지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지바현, 도쿠시마현, 고치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 8개의 광역지역내 10만8667가구, 22만9238명에게 피난 지시(오전 7시30분 기준)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낸 것은 2016년 11월 22일 이후 약 5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 미야기현에서 최대 1.44m, 후쿠시마현에서 0.83m의 쓰나미가 관측됐었다. 한편, 이번 통가 화산 분화로 일본뿐만 아니라 바누아투에서는 약 1.4m,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1m, 남미 칠레에서도 1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1960년 발생한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1-16 14:20:01【도쿄=조은효 특파원】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 여파로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일본에 16일 새벽 쓰나미(지진해일)경보가 발령됐다. 현재 일본 8개 광역지역, 2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5년여 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전 0시15분 규슈 가고시마현 아마미 군도, 도카라 열도 일대에 쓰나미 경보(예상 높이 3m)를 발령하고, 태평양과 접한 전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오전 2시 54분에는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에 대해선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했다. 오전 7시30분 현재는 이와테현에 내린 경보 외에 여타 지역에 대해선 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오후 통가 제도에서 발생한 화산으로 인해 일본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올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또 "통상적인 지진에 의한 쓰나미와는 다르다"면서 "기압 상승과 함께 해수면에 변화가 보여, 분화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나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난 지시에 따라 해안가 주변 주민들은 대피소 등지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지바현, 도쿠시마현, 고치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 8개의 광역지역내 10만8667가구, 22만9238명에게 피난 지시(오전 7시30분 기준)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낸 것은 2016년 11월 22일 이후 약 5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 미야기현에서 최대 1.44m, 후쿠시마현에서 0.83m의 쓰나미가 관측됐었다. 이날 NHK에 따르면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55분 1.2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아마미시는 모든 주민에게 높은 곳으로 피난하라고 당부했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전 2시 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수위가 상승 중이다. 와카야마현 남부 구시모토초에서는 90㎝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각지에서 1m 미만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이번 통가 화산 분화로 일본뿐만 아니라 바누아투에서는 약 1.4m,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1m, 남미 칠레에서도 1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1960년 발생한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1-16 10:10:10제 24호 태풍 ‘짜미’가 30일 일본 열도를 종단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은 이달 초 태풍 ‘제비’가 휩쓸었던 간사이지방에 상륙했으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짜미는 30일 오후 8시 10분 현재 와카야마현 다나베시에서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시속 50㎞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다. 태풍 중심 남쪽 190㎞와 북쪽 150㎞ 이내에서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NHK에 의하면 이날 오전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나제항에 있던 높이 11m의 등대가 강풍과 높은 파도를 맞고 뽑혀나갔다.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등대가 뽑혀나가며 그 자리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지반 부분만 남았다. 오후 7시 기준으로 1명이 행방불명이 됐고 최소 72명이 부상했다. 피난 지시 혹은 권고도 13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내려져 있다. 태풍이 접근하자 이달 초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아 폐쇄됐던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이날 낮 11시 활주로 2개를 모두 다시 폐쇄했다. 제비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태풍이 강타할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선제로 폐쇄 결정을 한 것이다. 공항폐쇄는 오는 1일 오후 6시까지 19시간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K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이날 이미 결항했거나 결항이 결정된 국내선 항공기는 모두 1126편이나 됐다. 또한 규수와 혼슈 서남부 지역에서부터 간토 지역까지 넓은 지역에서 신칸센이 운행 정지되거나 지연 운행되고 있다. 태풍 짜미는 간사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넓은 지역에 영향을 주며 큰 피해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짜미가 도쿄 도심에 도달할 경우 1938년 기록됐던 초당 최대 순간 풍속 46.7m를 80년 만에 상회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9-30 21: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