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장점유율 기준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잉 여객기를 대량으로 주문했다. 지난달 초 비행 중 문짝이 날아간 보잉737맥스9 여객기는 주문 대상에서 빠졌지만 737맥스10을 85대 주문하는 등 보잉 737맥스 여객기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아메리칸은 아울러 유럽 항공기 컨소시움인 에어버스의 A321네오도 85대를 주문했다. 새로 주문한 항공기들은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노선에 투입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이와함께 브라질 엠브레아르의 E175 여객기도 90대를 주문했다. 아메리칸의 보잉 항공기 주문은 잇단 결함과 항공지 인도 지연으로 고전하는 보잉을 여전히 신뢰한다는 뜻이다. 특히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 스콧 거비가 인도 지연을 이유로 보잉737맥스10 여객기 주문을 취소하기로 하면서 흔들렸던 보잉 위상이 아메리칸의 주문으로 다시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아메리칸은 이날 자사가 주문했던 보잉737맥스8 여객기 30대를 덩치가 더 큰 맥스10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여객기 주문 소식에도 불구하고 보잉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보잉은 0.54달러(0.27%) 오른 200.54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대규모 항공기 주문으로 비용이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 아메리칸은 0.85달러(5.43%) 급락한 14.81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5 04:06:21[파이낸셜뉴스] 미국 메이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AA) 산하 지역항공사 PSA항공이 페덱스, UPS 등 물류업체 화물기 조종사들을 스카웃하기 위해 25만달러(약 3억원) 보너스를 약속하고 나섰다. 민간 항공사들이 팬데믹 기간 대규모 조종사 감원 이후 항공여행 회복 속에 심각한 조종사 난을 겪는 가운데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워질 정도로 조종사 부족을 겪는 지역항공사들이 인력충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반면 물류업체들은 팬데믹 이후 온라인 판매 증가세 둔화 속에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어서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조종사 신규채용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아메리칸이 UPS, 페덱스 등에서 경력 조종사 빼내 오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 산하의 지역항공사 PSA항공은 현재 페덱스, UPS 등에서 기장급 조종사를 스카웃하면서 25만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PSA는 조종사 부족으로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이하게도 PSA의 스카웃은 페덱스, UPS와 협력 속에 진행되고 있다. 페덱스는 조종사들이 PSA의 제안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UPS는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조종사들에게 PSA의 스카웃 관련 세부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주요 미 항공사들이 조종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종사 채용에 적극적인 가운데 이들 메이저 항공사에 조종사들을 빼앗기고 있는 지역 항공사들은 운항이 어려울 정도로 조종사 부족을 겪고 있다. 반면 물류업체들은 조종사가 남아도는 실적이다. 항공물류 규모가 일상생활 복귀 이후 큰 슬럼프를 겪으면서 이들은 항공운항 스케줄을 최소화하거나 조종사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기 조종사들이 선뜻 지역 항공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테네시주 녹스빌, 앨라배마주 버밍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등 각 지역 거점 사이를 오가는 지역노선 조종사가 되는 것은 조종사들 사이에 급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또 경기에 따른 해고가 잦아 일자리가 불안하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화물기 조종사들은 대개 여객기 조종사에 비해 운항 시간표가 일정한데다 하루 이착륙 회수도 적다. 게다가 정리해고 위험도 훨씬 낮다. 페덱스는 지난 50년 역사 동안 단 한 번도 정리해고를 단행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항공물류 둔화 속에 물류업체에서는 정리해고 압력이 고조되고, 여객기는 조종사 부족으로 인센티브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PSA는 자사로 옮기는 기장급 조종사들에게 첫 해 17만5000달러 보너스와 함께 이듬해에는 7만5000달러를 보너스로 준다. 또 PSA에서 잠시 일하고 난 뒤에는 모기업인 AA로 옮길 수도 있다. 더 큰 기종을 몰면서 급여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AA 기장급 조종사는 시급이 400달러(약 52만원)가 넘는다. 페덱스의 경우 최소 1년 이상 경력을 쌓은 뒤에는 시급이 그 절반 수준인 156~238달러 수준이다. 기장급은 235~336달러를 시급으로 받는다. PSA 기장급은 현재 시급이 150달러, 최고 경력자는 217.50달러를 받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9 05:33:25[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기업 몸집 불리기 제동이 법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N 에 따르면 미 연방법원은 19일 아메리칸 항공과 제트블루에 미 북동부 항공 노선 동맹을 해체하라고 결정했다. 레오 소로킨 연방판사는 법무부의 주장을 인용해 이같이 판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항공사들이 경쟁 대신 협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다른 경쟁사들을 따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수년에 걸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소송은 법무부가 지난 2021년에 제소한 것이다. 법무부는 두 항공사가 북동부 노선에서 동맹을 구축해 가격을 올리고 항공 여행객들의 선택권은 좁혔다고 주장했다. 북동부 노선은 뉴욕과 보스턴 같은 대도시 노선이 밀집한 노선이다. 소로킨 판사는 아메리칸과 제트블루에 노선 동맹을 30일 안에 해체할 것을 명령했다. 소로킨은 두 항공사가 동맹을 맺어 델타의 보스턴-뉴욕 노선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고, 유나이티드 역시 정도가 덜하지만 타격을 입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메리칸과 제트블루 동맹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경쟁자로 북동부 노선에서 특히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킨은 아메리칸이 세계 최대 항공사이고, 제트블루는 미 6대 항공사라는 점을 꼽았다. 법무부는 소송에서 아메리칸과 제트블루가 항공노선 정보를 교환했다고 주장했다. 언제 운항하는지, 누가 운항할지, 어떤 규모의 항공기를 노선에 투입할지 등에 대해 아메리칸과 제트블루가 짬짬이를 했다는 것이다. 양사 항공동맹은 2020년 출범했다. 이들은 이 동맹이 양사의 코드셰어링일 뿐이라면서 기업고객, 단골 이용객들은 더 많은 혜택과 할인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제트블루는 법무부와 또 다른 소송에도 직면해 있다. 법무부는 지난 3월 제트블루가 38억달러에 스피릿 항공을 인수하려는 계획에 제동을 걸고 이를 막기 위해 소송을 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21 04:15:30[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AA)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초음속 여객기 설계업체인 미 붐테크놀러지의 초음속여객기 '오버쳐' 20대를 주문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유나이티드항공(UAL)이 붐으로부터 오버쳐 15기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오버쳐는 아직 개발 중인 여객기로 계획대로라면 2029년에나 시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유나이티드 이어 아메리칸까지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이날 환불이 안되는 선금을 지불해 초음속여객기에 대한 강한 구입 의지를 드러냈다. 아메리칸은 또 40기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계약 조건도 걸어 뒀다. 구체적인 가격은 그러나 공개되지 않았다. 붐은 '콩코드'가 퇴출되면서 공백이 된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 중이다. 영국과 프랑스 합작품인 콩코드 여객기는 속도는 빠르지만 고가에 좁은 기내, 소음 등으로 항공사들에 막대한 적자만 주다 결국 약 20년전 퇴출된 바 있다. 비즈니스석 가격으로 시간 절반 단축붐의 대표 기종인 오버쳐는 승객 65~80명을 태우고 음속의 1.7배(마하 1.7) 속도로 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 여객기 속도보다 2배 빠른 것이다. 붐은 오버쳐가 현재 운항 중인 상업 노선 가운데 600여 노선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은 기존의 비즈니스석 항공권 요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퍼스트클래스 급이었던 콩코드에 비해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 대신 비행에 걸리는 시간은 기존 여객기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비관적 전망유나이티드에 이어 아메리칸까지 초음속 여객기 주문에 나섰지만 여전히 비관적 시각은 남아 있다. 초음속 여객기 수요가 얼마나 될지, 붐이 제대로 생산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붐은 엔진이 4개 장착된 이 오버쳐가 2025년에는 생산이 시작되고, 2029년에는 항공사들에 인도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붐은 오버쳐에 장착할 항공기 엔진 업체도 아직 선정하지 못했다. 붐은 그동안 영국 항공기엔진업체 롤스로이스 홀딩스와 엔진 제작을 논의해왔다. 붐은 이날 롤스로이스 엔진의 성능, 시장 요구조건 충족 여부, 대체 설계 등에 대해 현재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지난해 사업 접어콩코드가 2003년 퇴역한 뒤 다른 항공기 제작업체들도 초음속 여객기 제작 사업에 뛰어든 바 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다. 보잉이 투자한 스타트업 에어리언슈퍼소닉은 지난해 자금이 바닥 나 결국 문을 닫았다. 초음속 여객기 시대를 연 콩코드 인기도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공동제작국인 영국과 프랑스에서만 수요가 있었다. 콩코드를 운항한 항공사는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단 2곳이었다. 항공권 가격은 말도 못하게 비싸면서 엄청난 소음으로 인해 인기가 높지 않았다. 특히 2000년 추락사고로 수요가 급감한데 이어 같은 해 미국에서 9·11테러가 터지면서 결국 퇴역의 길로 접어들었다. 콩코드기는 단 14대만 운항했다. 한편 붐은 지금까지 오버쳐 주문이 130기에 이른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일본항공(JAL)이 20대를 주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17 03:14:0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미국 내 노동력 부족 사태가 미 서부항만 물류 대란에 이어 항공업계로까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 직장을 떠난 인력을 다시 확보하지 못해 항공 운항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항공객 이용객이 계속 늘고 있지만, 잇단 항공편 결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이날 동부시각 기준으로 오전까지 항공편 340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운항의 약 6% 규모다. 지난 주말 1900여편을 취소한데 이어 월요일인 1일에도 항공운항 취소가 계속되고 있다. 아메리칸은 직원 부족과 함께 댈러스 지역의 강풍 등 기상악화를 이유로 댔다. 데이비드 세이무어 아메리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항공운항 차질이 11월 중에는 없도록 하자고 다짐했지만 약속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25일 시작하는 추수감사절 연휴, 올 연말 등 미국인들의 대규모 '귀성' 행렬이 예고된 가운데 아메리칸은 채용 확대 계획을 거듭 밝혀왔지만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팬데믹 이후 감염 우려, 육아 등을 이유로 사퇴하는 노동자들이 급증해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떠난 동료들의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일에 치인 노동자들이 업무 부담 가중에 지쳐 퇴사하는 악순환까지 더해지고 있다. 아메리칸은 이달과 12월 대규모 증원을 기대하고 있다. 세이무어 COO는 1일부터 회사를 떠났던 승무원 약 1800명이 복귀하고, 12월 1일에는 나머지 직원들이 재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4분기 중 임시해고됐던 인원 복귀 외에 4000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획대로 직원 복귀와 신규채용이 순조로울지는 알 수 없다. 심각한 고용난과 이에따른 운항취소는 올 하반기 들어 미 항공업계에 일상이 됐다. 지난 8월에는 스피릿항공이 기상악화와 직원 부족을 이유로 열흘에 걸쳐 항공편 2800편을 취소했다. 손실이 약 5000만달러 규모였다. 또 10월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항공편 약 2000편을 취소해 7500만달러를 손해봤다. 사우스웨스트 역시 기상악화와 직원 부족이 이유였다. 팬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실종되자 지난해 대대적인 운항 감축에 나섰던 항공사들이 이제는 항공 수요 급증 속에서도 직원이 모자라 정상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업자득인 측면도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심각한 경영난 속에 현금 확보를 위해 직원 수천명을 조기 명퇴시켰다. 그러나 올 들어 항공수요가 회복되자 승무원들과 지상 근무 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미 노동시장의 심각한 공급난 속에 충원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02 02:48:14[파이낸셜뉴스] 미국 아메리칸 항공이 앞서 2차례 추락사고로 전 세계에서 운항 정지 처분을 받았던 보잉사의 737맥스 여객기를 올해 말부터 국내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은 올해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뉴욕을 잇는 노선에 매일 1편씩 보잉 737맥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해당 기종은 지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와 이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기체 결함으로 추락하며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 등 주요 항공 당국은 737맥스의 비행을 금지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이날 737맥스기의 구체적인 복귀 일자는 FAA의 비행 재승인에 달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승인 절차와 관련해 FAA, 보잉과 접촉하고 있다. 항공기가 승인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우리 계획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항공은 24일 737맥스기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으며, 고객들은 해당 기종에 탑승한단 사실을 통보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아메리칸 항공은 올해 상반기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 손실을 냈고 연방 정부의 추가 재정지원이 무산되자 9000명을 감원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오는 22일 분기 실적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연합항공안전청(EUASA)은 이달 16일 737맥스 금지 조치의 해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19 17:11:17[파이낸셜뉴스] 미국 아메리칸 항공이 25일(이하 현지시간) 1만9000명 감원 계획을 공식화했다. 9월 30일로 끝나는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연장되지 않으면 10월 1일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 1만7500명이 임시해고되고 경영·관리직 1500명이 감원된다. 전날 델타항공은 조종사 1941명 임시해고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의화와 백악관 간 2차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미 항공사들의 감원 칼바람이 매서워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항공 여행 수요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면서 수년 동안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직원 규모는 대규모 감원과 은퇴, 일시 해고 등을 포함해 3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되던 당시에 비해 약 30% 줄어들게 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항공 최대 성수기인 여름에도 고전하고 있고, 정부 지원은 조만간 끝이 나게 되는 최악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더그 파커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이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9월말까지는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항공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같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은 올 4·4분기 운항을 예년의 절반 수준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미 항공사들은 연방정부로부터 직원 급여 지급 등을 위해 250억달러를 지원받았지만 이 지원은 9월 30일이면 끝난다. 이후에는 항공 수요가 회복돼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되고 경제가 재개됐지만 항공 수요는 지난해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항공사 경영진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항공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규모 감원을 피하기 위해 항공사 경영진과 노조는 그동안 워싱턴에 250억달러 정부 지원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호소는 설득력을 얻어 민주, 공화 양당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구체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항공사 지원 연장 방안이 포함된 2차 경기부양안 협상이 수주일째 교착 상태이기 때문이다. 의회와 백악관은 다음달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아직도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들의 감원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전날에는 델타항공이 노조와 비용절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종사 1941명을 임시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델타 운항부문 선임 부사장 존 래프터는 조종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팬데믹이 6개월째 진행 중이고, 매출은 25%만 회복됐을 뿐"이라며 "불행하게도 이같은 궤적을 의미심장한 수준으로 바꿀 기폭제가 앞으로 6개월 동안에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초에는 유나이티드 항공 홀딩스가 감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직원 3만6000명에게 감원 위험을 통보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08-26 02:39:03[파이낸셜뉴스] 미국 아메리칸 항공이 올 가을 최대 2만5000명 감원을 예고했다. 연방정부 구제금융 자금 지원 조건인 '9월말까지 현 인력 유지'를 충적하되 조건이 끝나는 10월1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감원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10월 이후 미 항공사들의 대규모 감원이 줄을 잇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 가을에는 인력이 필요보다 2만명 넘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해고를 하려면 6주 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를 통보한다고 밝혔다. 해고 통보서는 직원 2만5000명에게 보내졌다. 감원 규모는 아메리칸 창구, 기술직의 약 29% 수준이다. 앞서 아메리칸은 관리직 약 5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아메리칸의 6월 항공 여객 매출은 전년동월비 80% 급감했다. 항공 업계 경영진들은 항공 여행 수요 회복에 수년이 걸리고, 2019년이 돼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순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칼을 꺼내들었다. 생존을 위해 몸집을 줄이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버티는 것이 회복기까지의 대응책이다. 지난주 유나이티드 항공이 미 직원 절반에 해당하는 3만6000명에게 감원을 통보했고, 델타항공 역시 14일 1만7000명 감원을 예고했다. 미 항공사들은 2조2000억달러의 코로나19 부양책 가운데 250억달러를 지원받는 대신 9월30일까지는 감원할 수 없도록 묶인 바 있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이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0월1일까지는 코로나19 충격이 사라지고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해 임시해고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불행히도 이같은 기대는 들어맞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은 임시해고 대상자에는 전직원의 37%를 차지하는 승무원 9950명도 포함돼 있고, 조종사 2500명, 수천명의 다른 직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회에서는 항공사들의 대규모 감원을 막기 위해 항공사 지원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피트 드파지오(민주·오리건) 하원 교통·인프라 위원회 위원장과 의원 6명이 공동 서한에서 10월1일로 끝나는 항공사 지원 연장을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07-16 08:02:11[파이낸셜뉴스] 아메리칸 항공이 보잉에 항공기 구매 금융지원을 요구하면서 배짱을 튕기고 있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운항 중단된 보잉 737맥스 항공기를 인수하려면 보잉이 금융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보잉의 고난이 지속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메리칸 경영진은 보잉에 항공기 대금을 빌려주지 않으면 당초 인수하기로 한 737맥스 17대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이 인수하기로 한 737맥스 17대는 이미 제작이 끝났지만 미 연방항공청(FAA)의 운항 재개 허가를 기다리느라 인도가 지연돼 왔다. 보잉은 올 여름이나 초가을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C는 지난해 3월 이후 737맥스 운항이 중단되면서 당초 보잉 자회사인 보잉캐피털이 아메리칸에 제공했던 금융지원이 만료됐다면서 항공기를 아메리칸에 인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하게 생겼다고 전했다. 가능한 대안 가운데 하나는 보잉캐피털이 이들 항공기 17개를 인수한 뒹에 이를 아메리칸에 대여하는 방식이다. 아니면 제3자가 항공기들을 인수한 뒤 아메리칸에 빌려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아메리칸은 이미 737맥스 24대를 인도 받았고, 추가로 76대를 주문해 놓은 상태이지만 주문 일부를 취소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신규 항공기 수요 역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아메리칸은 올 가을께 필요인력이 현 인력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며 대규모 감원을 예고한 상태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76대 주문 가운데 올해 인도분 17대를 취소하는 대신 나머지 59대는 아직 취소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항공 시장을 다시 강타하면서 여객 회복흐름에 찬물을 끼얹으면 이 게획 역시 재고될 수밖에 없다. 737맥스는 보잉으이 베스트셀러였지만 2018년과 2019년 기체결함으로 인한 2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이 목숨을 잃을 뒤 15개월째 전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07-12 04:05:14[파이낸셜뉴스] 항공사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항공사들이 또 다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세계 1, 2위 항공사 아메리칸과 델타가 미국 정부로부터 감원을 안한다는 조건으로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28일(이하 현지시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제트도 대규모 감원에 동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 항공은 경영·지원 부서 1만7000명의 30%를 감원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 13만여명 가운데 5100명이 해고된다.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하되 앞으로 2주간 지원자가 충분치 않으면 비자발적인 감원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메리칸은 대형 항공사 가운데 부채 규모가 가장 큰 항공사로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간주되고 있다. 세계 2위 항공사 델타는 조종사와 승무원도 대상에 포함했다. 전체 직원 9만1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델타 최고경영자(CEO) 에드 배스티언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델타가 앞으로 2년 동안 얼마나 작아질 필요가 있는지를 스스로 묻곤 한다"면서 "사실은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직무 기능을 확장하고, 이전에는 외주를 줬던 업무도 사내화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항공 수요에 맞는 인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CEO 엘리스 에버웨인도 "아메리칸은 더 적은 노선에 더 적은 항공편으로 움직이는 더 작은 항공사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에 추가 임시해고 없이 적정 규모의 일선 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보유 항공기 대부분이 격납고에 들어가 있는 아메리칸과 델타는 이미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무급휴가에 나선데 이어 본격적인 감원 칼을 빼어들었다. 현재 델타 직원 가운데 약 44%가 무급휴직 상태이고, 아메리칸 항공 직원 29%는 무급휴직 상태이거나 조기 은퇴했다. 정부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이들 항공사는 10월 1일 이전에는 감원을 할 수 없다. 항공사들은 감원을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보수를 지급해 규제를 피할 방침이다. 아메리칸은 7월 중 대상 경영진과 지원부서 직원들에게 해고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규제를 피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는 이들에게 정상적인 급여와 복지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메리칸은 3·4분기까지 현 수준의 고용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정부의 무상 구제자금과 저금리 대출 등 모두 58억달러를 지원받았고, 델타는 54억달러를 받았다.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제트도 전직원의 최대 30%를 감원하기로 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이지제트는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여객 수요 급감에 따라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게 된다. 이지제트는 성명에서 감원 논의를 곧 시작할 것이라면서 감원과 함께 항공기 숫자도 줄이고, 항공 노선을 감축하며 더 효과적인 업무방식도 탐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지제트 직원 규모는 1만5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최대 450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존 런드그렌 이지제트 CEO도 회사 덩치 줄이기가 감원 목표라면서 "비용절감과 모든 수준의 비핵심 지출 감축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지제트는 지난주 다음달 15일부터 운항을 재개하지만 주로 영국과 프랑스 노선에 집중하며 항공편수도 이전보다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여름 성수기 항공편수의 30%만 운항하기로 했다. 이지제트는 2023년까지는 지난해 수준의 항공운항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500억달러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미 항공사들은 지원 조건에 따라 감원은 하지 못했지만 근무시간 단축을 통해 실제로는 급여를 삭감해 비판을 받아왔다. 감원 제한에서 벗어난 항공사들은 이미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달초 경영·관리직 3400명 감원과 함께 조종사 조직개편 계획을 공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05-29 07:0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