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은 현재 개발중인 GV1001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 조작과 무관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06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살뱅 레스네 교수 등이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뇌의 특정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집합체가 기억능력을 저하시킨다'라는 제하의 논문은 알츠하이머병이 이상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신경세포에 침착돼 발병한다는 이른바 '아밀로이드 가설'의 기본적인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2300건 이상 인용돼 지금까지 출간된 알츠하이머병 관련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으로 꼽힌다. 논문이 게재됐던 네이처 역시 조사에 착수했고 일단 해당 논문 페이지에 논문의 결과를 활용할 때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를 실었다. 젬백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에 관련된 가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매듭 가설, 면역세포와 관련된 신경염증가설, 혈관가설 등이다"고 말했다. 이어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기전 이외에 다양한 기전에 작용하는 약물"이라며 "아밀로이드 가설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더라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웅 기자
2022-07-26 18:09:10[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은 현재 개발중인 GV1001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 조작과 무관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06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살뱅 레스네 교수 등이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뇌의 특정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집합체가 기억능력을 저하시킨다'라는 제하의 논문은 알츠하이머병이 이상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신경세포에 침착돼 발병한다는 이른바 '아밀로이드 가설'의 기본적인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2300건 이상 인용돼 지금까지 출간된 알츠하이머병 관련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으로 꼽힌다. 논문이 게재됐던 네이처 역시 조사에 착수했고 일단 해당 논문 페이지에 논문의 결과를 활용할 때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를 실었다. 젬백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에 관련된 가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매듭 가설, 면역세포와 관련된 신경염증가설, 혈관가설 등이다"고 말했다. 이어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기전 이외에 다양한 기전에 작용하는 약물"이라며 "아밀로이드 가설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더라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중인 임상 실험에 대해선 최선을 밝힐 계획임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진행 중인 국내 3상, 미국 2상 임상시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07-26 09:42:41[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아밀로이드증센터를 확대 개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 2012년 아밀로이드 다학제진료팀을 개설했고 보건복지부 희귀질환 중개연구센터로 지정된 바 있다. 아밀로이드증은 대표적인 희귀질환 중 하나로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일종의 섬유질이 전신 장기에 침착되는 병을 말한다. 심장을 비롯해, 신장, 신경 등 다양한 장기에 침범해 해당 장기의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원인에 따라 크게 일차성 아밀로이드증, 이차성 아밀로이드증, 유전성 아밀로이드증, 노년성 아밀로이드증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연간 80여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13년부터 6년간 등 질병관리본부 아밀로이드증 등록 시스템(iCReaT)에 등록한 환자 467명을 분류했을 때, 일차성 아밀로이드증 환자가 322명(6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전성 아밀로이드증 환자가 67명(14.3%)이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0세로, 장기 중에서는 심장이나 신장을 침범한 경우가 가장 흔했다. 특히 가장 흔한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의 경우 심장에 침착하여 심부전 일으키는 경우 중앙 생존값이 5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병세가 위중한 상태가 많다.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은 혈액암의 하나인 형질세포 질환이 원인이다. 김기현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적절한 치료가 조기에 이루어지지 못했던 과거에 비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다학제 진료를 하면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하며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환자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센터 확대를 계기로 순환기내과와 신장내과, 신경과, 혈액종양내과 교수들의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고 핵의학과와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안과 등 다학제 진료팀을 심화해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전은석 센터장은 "아밀로이드증은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다학제 연구 네트워크를 통한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이라며 "임상네트워크 사업 등을 통해 진단 및 치료 프로토콜을 표준화, 고도화해 환자 치료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12-18 19:40:16[파이낸셜뉴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에게서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기억을 포함한 여러 인지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증상개선제 외에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치료제가 없는 실정으로 이 때문에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인 삽화기억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교신저자).금무성(제1저자).서국희.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와 삽화기억: 아포지단백 E4 유전자형의 조절 역할’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논문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피인용지수: 7.9)’ 8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알츠하이머 관련 코호트연구에 참여한 치매가 없는 65~90세 196명을 대상으로 노년층에서 단백질 섭취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저하, 특히 삽화기억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들 중 113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고, 83명은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다. 삽화기억은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인 기억의 종류 중에서 시간과 공간의 맥락에서의 기억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주로 손상이 일어난다. 단백질 섭취량의 분류는 노인의 영양상태를 평가하는 간이영양평가 방법으로 숙련된 연구자가 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의 3개월간 음식 섭취를 평가했다. 단백질 섭취는 유제품(우유, 치즈, 요거트), 콩류, 계란, 육류, 생선, 가금류 섭취량을 바탕으로 낮음, 중간, 높음으로 분류했다. 인지기능 평가 외에도 다양한 영향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혈관질환 여부, 전반적인 신체활동, 연간소득, 영양생체지표, 혈액검사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검사 등도 진행했다. 이 결과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전체 인지기능 점수는 83점으로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인지기능 점수 67점에 비해 24%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삽화기억 점수는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이 43점으로 낮은 단백질 그룹 34점보다 27% 높았다. 영향변수들을 보정한 경우에도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에서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에 비해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이 약 20% 더 높았다. 그러나 비기억성 인지기능(언어능력, 집행기능, 시공간능력, 주의력)에서는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교호작용 분석결과 단백질 섭취량과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이하 APOE4) 사이에 유의미한 상호작용이 발견돼, APOE4가 단백질 섭취와 삽화기억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POE4가 존재하는 경우에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이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보다 약 40% 더 높았다. 이는 APOE4가 단백질과 인체의 대사활동 간의 상호작용에 끼치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삽화기억이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가 인지기능 유지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신경가소성을 촉진하고, 인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영양인자의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높은 단백질 섭취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인지저하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의 지질 대사 및 아밀로이드 베타 침착 기전과 상호작용해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년층에서 단백질 중심의 식단이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며 “노년층에서의 단백질 섭취가 인지저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20년부터 알츠하이머병 관련 코호트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건강식이습관, 고강도 걷기 등의 생활방식 개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들을 도출해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4 08:52:17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혈당과 혈압 수치와 그 변동성이 질병의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지표인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축적, 뇌 해마의 위축과 대뇌 백질변성 등 혈관성 치매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혈당 변동성과 혈압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치매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했다. 또 혈압(수축기 및 이완기)의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혈당 변화의 폭과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되는데,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6년간 측정한 혈당의 표준편차로 혈당 변동성을 계산했다. 이처럼, 혈당, 혈압의 수치 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 및 혈압 관리가 중요함을 알려주고, 혈당, 혈압 수치 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해 치매 예방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94만명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했고, 중증도별로는 최경도와 경도를 합친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또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20만 원으로 추정되며, 진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의료비의 비율이 53.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2 18:47:46[파이낸셜뉴스]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혈당과 혈압을 잘 모니터링해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혈당과 혈압 수치와 그 변동성이 질병의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지표인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축적, 뇌 해마의 위축과 대뇌 백질변성 등 혈관성 치매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혈당 변동성과 혈압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치매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했다. 또 혈압(수축기 및 이완기)의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혈당 변화의 폭과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되는데,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6년간 측정한 혈당의 표준편차로 혈당 변동성을 계산했다. 이처럼, 혈당, 혈압의 수치 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 및 혈압 관리가 중요함을 알려주고, 혈당, 혈압 수치 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해 치매 예방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94만명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했고, 중증도별로는 최경도와 경도를 합친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또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20만 원으로 추정되며, 진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의료비의 비율이 53.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1 13:18:14[파이낸셜뉴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이 치매에 위험하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장 건강을 위한 헬리코박터 균 치료가 뇌 건강도 지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우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서울성모병원 교수(제1저자),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5세~79세 총 4만76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연령 분포 별로 평가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해 뇌내 신경염증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침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헬리코박터 감염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균총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5세~79세 연령 범위에서 최초로 분석 결과, 소화성궤양 환자는 건강대조군과 비교해 5년 및 10년 추적관찰에서 고혈압, 당뇨, 허혈성 심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를 통제한 뒤에도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령별 세부 분석 결과 60대와 70대의 연령 분포에서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위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해, 제균치료 시기와 치매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궤양 진단 이후 6개월 이내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조기 제균치료군과 1년 이후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지연 제균치료군을 5년 및 10년 추적 관찰해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통제한 뒤 치매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가 지연된 군은 적시에 제균치료가 시작된 군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우리나라 성인의 50~60% 이상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등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담배, 술, 과식 등 해로운 습관은 피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우 교수는 "발효 음식이나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위점막을 자극해 헬리코박터 균 감염을 높일 수 있으며, 최근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장 건강 뿐 아닌 뇌 건강을 위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현국 교수는 "소화기 질환과 신경퇴행성질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감염성 위장 질환이 치매 발병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본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규명하는 첫 걸음이며, 위장관 건강과 신경 건강의 상호작용의 이해를 통해 치매 예방과 치료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3 10:38:51[파이낸셜뉴스]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별세포가 치매를 부르는 독성 단백질을 제거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회복시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류훈 박사팀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팀, 보스톤 의대 이정희 교수팀과 함께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를 줄이며 동시에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별세포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한 것이다. KIST 류훈 박사는 25일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강화해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약물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독성 단백질이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뭉치고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세포가 손상돼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별세포가 신경세포 주변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에 주목했으나 그 과정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에 주목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독성 단백질 축적이나 뇌 염증 반응 발생 시 별세포가 자가포식 작용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유도해 대응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쥐에게 별세포의 청소 기능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실험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 뇌에 별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포식 유전자를 주입해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특히 뇌의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부위에서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가 증가할 경우, 뇌 조직 내 병리 현상이 줄어드는 사실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 독성 단백질 제거에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된 신경세포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5 11:23:54[파이낸셜뉴스] 국내 헬스케어 전문기업 7곳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MCI)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한국에자이와 듀켐바이오, 이모코그 등 7개사는 치매 치료 패러다임을 혁신하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새로운 치료제 등장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치매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이 고통받고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국내에서도 치매 환자의 연간 총 관리비용이 2021년 기준 18조7000억 원에 달해 GDP의 약 0.91%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112만 원으로,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의 치매 관리 시스템은 인지 저하 시점을 조기에 포착하기보다는, 치매 증상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나 치료와 케어가 이루어지는 후행적 접근에 머물러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이러한 후행적 접근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주관적 인지저하(SCD)와 경도인지장애(MCI)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 치매병리를 PET 검사 및 디지털바이오 기술로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참여 헬스케어 기업들은 △아밀로이드 항체치료(한국에자이) △혈액마커/유전체 검사(랩지노믹스, 피플바이오) △PET 영상 솔루션(브라이토닉스이미징) △치매 진단용 PET 방사성의약품 개발 및 공급(듀켐바이오) △MRI 자동 판독(뉴로핏) △건강검진 연계 및 후속 건강 관리(GC케어) △온라인 인지기능 검사 및 디지털 치료(이모코그)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자이 고홍병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치매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특히, 에자이가 제공하는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를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부터 치매를 관리함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줄이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는 “기존 전통적인 의료전달체계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 저하 시점을 제때 발견하기 어렵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초기에 위험군을 찾아내고 혈액과 PET 검사 등 정밀검사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2 13:45:11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약 도나네맙 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키순라(Kisunla)'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될 도나네맙 성분의 약을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을 보이는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CNBC이 인용한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만 알츠하이머 환자가 700만명에 육박한다. 또 알츠하이머는 65세 이상 미 성인 사망원인 가운데 5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미 알츠하이머 환자 수가 2050년에는 지금의 두 배에 육박하는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나네맙은 이날 승인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FDA는 지난해 불충분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고 지난 3월에는 승인을 늦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초 FDA 외부 자문위원회가 도나네맙 완전 승인을 권고하면서 FDA 승인이 예고됐다. 자문위는 부작용 위험보다 혜택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도나네맙은 바이오젠과 일본 협력사 에자이가 내놓은 레켐비(Leqembi)와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레켐비는 지난해 여름 FDA 승인 뒤 보급이 시작된 상태다. 도나네맙과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30년 역사의 결과물이다. 두 약품 성분은 모두 단일 클론 항체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독성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를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도나네맙과 레켐비 모두 치명적인 부작용 위험도 있다. 뇌가 부풀어 오르는 뇌부종, 뇌 안에서 피가 나는 뇌출혈 등의 위험성이 있다. 송경재 기자
2024-07-03 18: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