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은 현재 개발중인 GV1001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 조작과 무관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06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살뱅 레스네 교수 등이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뇌의 특정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집합체가 기억능력을 저하시킨다'라는 제하의 논문은 알츠하이머병이 이상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신경세포에 침착돼 발병한다는 이른바 '아밀로이드 가설'의 기본적인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2300건 이상 인용돼 지금까지 출간된 알츠하이머병 관련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으로 꼽힌다. 논문이 게재됐던 네이처 역시 조사에 착수했고 일단 해당 논문 페이지에 논문의 결과를 활용할 때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를 실었다. 젬백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에 관련된 가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매듭 가설, 면역세포와 관련된 신경염증가설, 혈관가설 등이다"고 말했다. 이어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기전 이외에 다양한 기전에 작용하는 약물"이라며 "아밀로이드 가설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더라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중인 임상 실험에 대해선 최선을 밝힐 계획임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진행 중인 국내 3상, 미국 2상 임상시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07-26 09:42:41[파이낸셜뉴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이 치매에 위험하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장 건강을 위한 헬리코박터 균 치료가 뇌 건강도 지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우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서울성모병원 교수(제1저자),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5세~79세 총 4만76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연령 분포 별로 평가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해 뇌내 신경염증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침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헬리코박터 감염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균총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5세~79세 연령 범위에서 최초로 분석 결과, 소화성궤양 환자는 건강대조군과 비교해 5년 및 10년 추적관찰에서 고혈압, 당뇨, 허혈성 심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를 통제한 뒤에도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령별 세부 분석 결과 60대와 70대의 연령 분포에서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위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해, 제균치료 시기와 치매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궤양 진단 이후 6개월 이내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조기 제균치료군과 1년 이후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지연 제균치료군을 5년 및 10년 추적 관찰해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통제한 뒤 치매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가 지연된 군은 적시에 제균치료가 시작된 군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우리나라 성인의 50~60% 이상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등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담배, 술, 과식 등 해로운 습관은 피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우 교수는 "발효 음식이나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위점막을 자극해 헬리코박터 균 감염을 높일 수 있으며, 최근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장 건강 뿐 아닌 뇌 건강을 위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현국 교수는 "소화기 질환과 신경퇴행성질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감염성 위장 질환이 치매 발병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본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규명하는 첫 걸음이며, 위장관 건강과 신경 건강의 상호작용의 이해를 통해 치매 예방과 치료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3 10:38:51[파이낸셜뉴스]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별세포가 치매를 부르는 독성 단백질을 제거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회복시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류훈 박사팀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팀, 보스톤 의대 이정희 교수팀과 함께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를 줄이며 동시에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별세포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한 것이다. KIST 류훈 박사는 25일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강화해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약물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독성 단백질이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뭉치고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세포가 손상돼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별세포가 신경세포 주변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에 주목했으나 그 과정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에 주목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독성 단백질 축적이나 뇌 염증 반응 발생 시 별세포가 자가포식 작용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유도해 대응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쥐에게 별세포의 청소 기능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실험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 뇌에 별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포식 유전자를 주입해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특히 뇌의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부위에서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가 증가할 경우, 뇌 조직 내 병리 현상이 줄어드는 사실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 독성 단백질 제거에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된 신경세포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5 11:23:54[파이낸셜뉴스]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우울증이 치매의 전구 증상이거나 주요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우울감은 은퇴, 경제적 압박, 사회에서의 소외감 등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치매의 60~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저하 및 무기력증, 성격변화, 우울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우울증은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동반될 경우 환자 삶의 만족도가 감소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신체적 공격성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우울증은 노년기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일반인들은 이를 알츠하이머병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치매 진단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우울증은 노인성 우울증에 비해 우울 증상이 덜하고 자살률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호전과 악화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심리사회적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는 우울 증상에 대해 단순히 일시적인 노년기 증상으로 치부해버리고 병원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인해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진단이 늦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기 전에 수년 전부터 우울 증상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 심리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상 나타나면 늦어..초동 대응 중요 알츠하이머병은 뇌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응집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 세포의 성장과 관련된 단백질로, 응집되어 덩어리를 이루게 되면 신경 독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뇌 조직 안에 누적이 시작되므로 초기에 이를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료 시작이 빠를수록 진행 억제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항상 주변 가족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우울증 외에 △최근의 대화나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예전처럼 쉽게 기억나지 않는 경우 △우울증과 의욕 저하, 쉽게 짜증을 내는 등의 감정 변화가 있는 경우 △성격 변화가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관찰될 수 있다. 이 때는 신체적 평가와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일상생활 기능수준 검사, 자기공명영상과 아밀로이드 PET 등의 뇌영상 검사, 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두려움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치매보다는 고령층 대상 ‘뇌기능’ 검사, ‘인지기능’검사 등의 표현으로 바꿔 자연스럽게 의료적 접근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을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게 되면 증상의 악화를 늦출 수 있고, 치매 증상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주사 치료제 레카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돼 이미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으므로 그만큼 치매 극복에 한 발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50% 정도 낮고, 다른 치매나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도 40% 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고혈압, 음주 및 흡연은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특히 장기간의 과음은 뇌신경세포의 세포막 손상을 통해 뇌신경세포의 소실을 유발해 알코올성 치매 발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31 10:22:59[파이낸셜뉴스] 생명과학·의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알츠하이머 관련 논문이 학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나이 들면 '알츠하이머'에 대부분 걸린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7일 바르셀로나 대학의 후안 포르테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날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 유전자 보유자들은 사실상 알츠하이머에 걸릴 운명이라는 주장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을 가진 사람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크다는 점은 수십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반드시 걸린다’는 단정적인 주장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게다가 논문은 알츠하이머가 '유전 질환'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연구진은 미 국립 알츠하이머 협력센터가 기증한 3297명의 뇌와 3개국 최소 1만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을 보유한 65세 이상의 사람들 95%의 뇌척수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가 비장상적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한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APOE 유전자 한쌍이 APOE2나 APOE3 조합으로 이뤄지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낮다. 반면 엄마나 아빠 둘 중 1명에게 APOE4를 물려받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이 올라간다. 이번 연구에서는 부모 모두에게 APOE4를 물려받으면 대부분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APOE4는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가장 위험한 유전적 요소로 간주된다”며 “인구의 2~3%가 APOE4 사본을 2개 갖고 있기 때문에 APOE4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소 급진적인 주장에 학계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UCL 유전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커티스 교수는 성명을 통해 “APOE4 유전자가 동형접합형인 경우 알츠하이머가 유전적으로 발현된다는 주장을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찾아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APOE4가 동형접합형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알츠하이머 환자 기저질환 발병 과정은 대부분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7 15:36:52[파이낸셜뉴스] 한국비엔씨는 덴마크 케리야(Kariya)와 GLP-GIP 이중작용제를 이용해 뇌혈관 장벽 통과가 가능한 알츠하이머, 파킨슨 치료신약에 대해 한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5개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이 회사는 케리야에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당뇨, 비만치료제로 GLP1 작용제와 효과가 입증된 GLP-GIP 이중작용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릴리의 마운자로는 23년 3분기까지 3조 8000억원의 판매를 보였고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도 동 기간에 4조원의 매출을 보였다. 당뇨, 비만치료 효과를 보이는 GLP1 작용제와 GIP 작용제는 체내 존재하는 인크레틴으로서 인슐린 분비를 활성화해 성장 인자를 촉진하고 이는 세포 성장과 재생을 유발한다. 이 이중작용제는 시냅스 가소성을 높여 기억력 형성을 촉진한다. 또한 마이토콘드리아 생합성과 호흡을 증진해 에너지 사용을 유발한다. 또 오토파지(Autophage)를 활성화하고 세포 사멸을 억제해 세포 생존을 증대한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의 직접적 유발 인자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알파 시느쿨린의 축적을 줄여서 뇌염증을 감소한다. GLP1 작용제의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치료효과는 임상시험 결과로 확인됐다. GLP1 작용제인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환자를 5년간 치매관련 추적을 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50% 치매율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그리고 약 200명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진행한 시험에서 리라글루티드를 투여한 환자가 ADAS 등 인지도 개선에서 치매에 의한 증상 악화가 둔화됨을 확인했다. 또 GLP1 작용제인 엑세나티드를 48주간 파킨슨 환자에 투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운동 능력 개선을 확인했다. 파킨슨 환자에 대해 GLP1 작용제 리라글루티드를 투여한 결과 28주차와 54주차 측정에서 NMSS(비운동성 증상)와 MDS-UPDRS Part3(전반적 척도)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확실한 개선을 확인했다. 문제는 GLP1 작용제의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확인한 결과 10분간 혈관장벽 투과 속도에서 케리야가 개발하는 KP405와 KP404가 엑세나티드보다 높았고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는 측정이 불가했다. 투여 후 60분간 혈중농도 측정결과 KP404는 0.17%/G, KP405는 0.1%/G이었으나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는 측정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을 치료하기 위해 뇌혈관 내로 약물이 전달돼야 하지만 현재 GLP1 작용제는 뇌혈관장벽 투과가 어려워 도달이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케리야가 개발중인 KP405와 KP404는 높은 투과율을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케리야는 KP405와 KP404 두 물질에 대해 임상1상 시험을 완료하고 글로벌 빅파마에 라이선스 아웃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피험자를 모집하고 투약해 내년 안에 임상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의 ‘치매 질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수는 2022년 93만명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은 21년에 26조원으로 매년 9.3% 성장해 2030년에는 약 4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수는 22년에 약 12만명을 넘어섰다. 시장 연구기관 더브레이니인사이츠는 전세계 파키슨병 치료제 시장을 22년에 7조 6천억원이며 매년 7.5% 성장해 32년에 약 16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비엔씨가 판권을 확보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4개국의 치매 환자수는 약 185만명, 파킨슨병 환자는 약 38만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의 형성을 억제하는 항체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켐비 등이 승인됐지만 약 1%의 투여 환자에게서 뇌부종, 뇌출혈의 부작용이 발생했고 비용이 매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레켐비는 2028년에 약 18조원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GLP1작용제를 이용한 당뇨, 비만치료 지속형 치료제에 대한 전세계 판권을 확보해 프로앱텍과 공동 개발 중이다. GLP1-GIP 이중작용제를 이용한 알츠하이머와 파키슨을 치료하는 물질의 5개국의 독점 판권을 확보해 해당 물질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시 높은 수준의 이익 창출과 판매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17 10:02:36[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의 글로벌 임상이 순항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젬백스앤카엘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83명, 유럽에서 116명으로 총 199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53주(12개월) 동안 피하 주사해 GV1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1차 유효성 지표는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ADAS-cog) 이다. 젬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아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등 유럽 7개국으로 임상시험을 확대해 미국과 유럽의 총 43개 기관에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신경세포 및 아교세포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손상, 염증반응, 뇌세포 사멸 등을 일으켜 신경세포의 기능 손상과 감소가 나타나 결국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며 인지능력 개선과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 시판됐으나 부작용 발생 위험도가 존재하는 등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 젬백스의 GV1001은 현재까지 부작용과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약물로 신경세포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과 타우 단백질의 응축을 억제하는 등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대한 다양한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해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를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기전을 입증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총 8개국에서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환자 모집까지 완료하며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모든 환자의 투약이 완료되고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젬백스는 또 다른 신경퇴행성질환이면서 희귀질환인 진행성핵상마비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 임상이기도 한 2상 임상시험의 환자 모집을 완료해 연내 모든 환자의 투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SP 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글로벌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영국, 유럽 등에서도 임상시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4-12 09:42:43[파이낸셜뉴스] 장과 뇌 건강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개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장을 ‘제2의 뇌’라고 보는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은주 과장은 “변비가 있으면 치매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는 우리 몸의 장과 뇌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장 운동을 느리게 하는 지사제를 복용한 실험쥐는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장뇌축’ 이론은 장과 뇌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다. 장내 세균의 불균형은 염증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울, 불안, 인지기능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 또 뇌신경 물질 중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저널 오브 어드밴스트 리서치(IF=10.7)’에 게재된 광주과학기술원(GIST),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의 기초-임상 융합연구에서는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인과관계가 규명됐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 지사제의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한 결과, 뇌 내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 내 면역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기억력 저하 등 병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약 313만명의 한국인과 약 438만명의 일본인에서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비가 한국 코호트에서는 2.04배, 일본 코호트에서는 2.82배 높은 경향을 확인했다. 이 과장은 “실제 환자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장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 알츠하이머병이 악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치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사전에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점차 언어기능,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는 일반적으로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인지지능 저하뿐만 아니라 망상, 우울, 불안, 초조, 수면장애 등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다. 말기 치매의 경우 신경학적 증상과 기타 신체적 합병증이 생겨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대소변실금, 욕창, 폐렴, 요로감염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1 15:55:5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크리스데살라진'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임상 2상은 인지기능장애를 겪고 있으면서 뇌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 영상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을 진행한다. 국내 임상 책임자는 인하대병원 신경과 최성혜 교수가 맡았으며, 대상 환자는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위약과 크리스데살라진을 1일 1회, 26주 동안 경구 복용해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A), 타우병증(T), 신경세포 사멸(N)이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나는 노화 질환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프론티어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치매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작용과 mPGES-1을 억제해 염증인자인 PGE2 생성을 차단하는 소염작용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표적 합성신약이다. 노화의 주원인인 활성산소와 염증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독성물질이다.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을 투여하면 뇌에서 염증과 활성산소의 생성을 제어하고 아밀로이드 베타와 신경세포 사멸을 유의적으로 줄인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는 반려견이 크리스데살라진을 성분으로 한 '제다큐어'를 4주 이상 복용하면 인지기능과 사회활동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다큐어는 2021년 2월 국내 최초로 동물용의약품 합성신약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 1870여개 동물병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크리스데살라진의 안전성과 약동학은 노인을 포함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1상에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는 도네페질, 메만틴 등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아밀로이드 베타 백신 레켐비가 경도 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과 일상생활 장애를 뚜렷하게 개선하는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전무한 실정이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은 일부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뿐 아니라 효과도 초기 단계 환자에게서 미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억을 잃은 반려견에서 확인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가 이번 임상 2상에서 재현돼 중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2 19:16:06[파이낸셜뉴스] 부산에 있는 온종합병원은 "PET-CT센터 류성열 센터장이 아밀로이드 PET 촬영 기술과 판독 기법을 확립,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는 치매를 진단하는 데에 유용한 검사 중 하나다.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영상화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 치매환자에게서 아밀로이드 뇌 침착을 계량화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약 88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약 70%가 알츠하이머 치매일 것으로 중앙치매센터(2021년도 기준)는 전망하고 있다. 류성열 센터장(전 한국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조직의 아밀로이드 침착에 대한 범위와 강도를 컬러 영상으로 얻는 것"이라며 "이번에 아밀로이드 PET 촬영 기술과 판독 기법을 확립함으로써 임상에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을 컬러 영상으로 구현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이 검사가 유효하다고 류 센터장은 덧붙였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부산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1월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했다. 이 디지털 PETCT 장비는 검사 때 방사선 피폭선량을 절반 줄이면서도 고해상도로 작은 병변까지 발견할 수 있어 각종 암 조기진단에 이바지해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3-20 10:3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