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성무 법무부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전원일치로 기각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아버지를 노려봤다는 괘씸죄를 물은 사건"이라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이재명 세력 줄탄핵 시리즈의 10번째 줄기각"이라며 이처럼 질타했다. 권 원내대표는 박 장관 탄핵소추 기각과 관련해 "탄핵소추 96일 만에 열린 단 1번의 2시간짜리 변론으로 끝난 졸속탄핵이었던 만큼, 전원일치 기각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라며 "이재명표 절대독재를 상징하는 악성탄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괘씸죄 법무장관을 무려 119일이나 직무정지시킨 것만으로도 이재명 세력의 정략적 의도는 충분히 달성됐다"며 "국회의 탄핵소추권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개인적 보복을 위해 졸속 남용한 이재명 세력의 줄탄핵은 반드시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 의결정족수에 대한 판단을 151석으로 일단락 지은 점에 대해 "헌재는 권한쟁의심판을 먼저 심의해 선고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며 "한 권한대행 탄핵심판을 먼저 처리하고, 권한쟁의심판을 각하시킨 것은 명백히 선후가 뒤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헌재는 이러한 원칙 없는 선고일정 진행이 헌재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과 혼란을 부추겼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경찰청장 탄핵소추 심판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선고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조기대선 국면에서 치안을 총괄하는 경찰청장의 공석은 오래 놔둘 수 없다"며 "이를 위해 헌재 9인 체제 유지가 필요한 만큼, 한덕수 대행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인 임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4-10 15:14:40[파이낸셜뉴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피해 환아의 아버지가 “(가해 간호사로부터) 사과조차 못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간호사 아무 연락도 없다" 피해 신생아의 부친 A씨는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가해 간호사를) 못 만났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연락도 없다.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피해 신생아는 지난 3월 24일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태어났으나, 병세가 위중해 상급의료기관인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전원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학대 의혹을 확인한 뒤 지난 2일 환아를 퇴원시킨 상태다. 앞서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20대 간호사는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낙상 마렵다(낙상시키고 싶다)”거나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 등의 문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학대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아이에 대한 학대가 한 번이 아니라 더 있었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픈 아이에 대한 것들을 지칭하면서 (가해 간호사가 SNS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폭탄 덩어리를 맡고 퇴원까지 보냈는데 너무 평온해서 뭔가 찝찝해 퇴근 전까지 기도했는데 진짜 와서 열받았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이 이름 폐기하고 다시 짓기로 한 가족 "일상 마비" 대구경찰청은 신생아 학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해당 간호사를 입건한 뒤 지난 4일 그의 집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병원 측은 환아를 학대했을 가능성이 있는 간호사 2명을 추가로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간호사가 SNS에 올린 학대 내용 게시물을 다른 게시글을 통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 신생아의 가족은 “아기 이름을 지었다가 폐기했다가 다시 이름을 받아 놓은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힘들어서 일상이 마비됐다”고 토로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10 08:20:2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지난해 자신의 친형까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오는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6시께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인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하루 뒤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됐다. 지난 3월 30일 구속된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친형인 40대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이미 다른 경찰서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두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A씨의 친형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해당 사건은 변사로 처리됐으나 A씨는 경찰에게 자신이 한 범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체포된 직후 "투자에 실패해 아버지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다"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가족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의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3 19:13:28아버지가 사업을 접기 몇 해 전이었다. 중학교 3학년인 내게 영문서류 한 페이지를 건넸다. 무척 간단한 문장이었다. 서류가 무슨 뜻인지 물었다. 읽었지만 어려웠다. 이런 뜻 같다고 얼버무리자 번역해달라고 했다. 네이버 지식인 검색해 대충 썼다. 아버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괜히 화를 냈다. 나도 잘 모르겠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문을 쾅 닫았다. 아버지의 부탁은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언어의 장벽이란 높은 것이다. 사업을 했던 아버지는 늘 와세다일본어라고 적힌 테이프나 에센스 영어사전을 책상 위에 뒀다. 외국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었던 것 같다. 공부는 생계가 바쁜 사람에게 늘 쉽지 않다. 내 키가 자랄수록, 사업이 어려워질수록 테이프 박스 위에 먼지가 쌓였다. 나는 그 먼지를 볼수록 좀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아버지는 내가 30대 중반이 됐을 때 처음 패키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최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국가별 무역장벽(NTE) 보고서'를 발표했다. 행정용어가 적힌 영문 파일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딥엘이란 인공지능(AI) 번역기를 쓰자 순식간에 영어가 꽤 정확한 한국어로 바뀌었다. 머리 싸맬 일 없이 간편하고 빨랐다. 높은 수준의 외국어 능력을 요하는 문장도 바로 초벌 번역됐다. 앞으로 언어능력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AI를 다루는 능력이 새로운 장벽이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때 AI가 있었다면 아버지를 자신 있게 더 도왔을 텐데. 지금 영어 실력이면 아버지에게 힘이 됐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이 AI산업을 주도하는 국가였다면 AI산업은 한국을 더 유리한 무역협상에 임하도록 도왔을 것이다. 전 세계가 AI산업 패권을 두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신성장 4.0'에 3대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AI를 꼽았다. 국가AI컴퓨팅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앞으로 세계 경제에서 판을 바꾸기 위해선 기술의 힘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가 한국에 26%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입장에선 힘의 논리에서 밀리는 씁쓸한 기억이 됐다. 일방적인 미국의 정책에 정부는 대응전략을 바로 발표할 수도 없다. 신중한 모습이다. 이 당혹스러운 감정이 앞으로 AI산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순 없을까. 내가 영어 공부를 할 때마다 아버지 서류가 눈에 아른거렸던 것처럼. 자신의 한계를 직면하는 기억이 어떤 것을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될 때도 있다. 무력감이 가끔은 우리를 추동하는 감정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junjun@fnnews.com
2025-04-03 18:05:58[파이낸셜뉴스] 래퍼 노엘(장용준·24)이 아버지인 국민의힘 장제원 전 의원이 사망한 후 팬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노엘은 1일 팬들과 소통하는 오픈 채팅방에 "이걸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싶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쓰는 글인데 그래도 걱정들 많이 하는 거 같아서 이렇게 쓴다"라고 말문을 열고 “당연히 어떻게 괜찮겠냐만 내 걱정은 너무 하지들 말라”라고 적었다. 이어 "감히 어떻게 헤아리겠느냐, 이런 말도 안 해도 괜찮다. 잘 보내드리고 올게"라며 “이것저것 다행히 어린 나이에 많이 경험해 본 탓에 남들 때문에 내가 무너지거나 할 일 없으니 너무 염려들 말라”고 재차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노엘은 “날이 너무 좋다. 너희들도 꼭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사랑한다 다들"이라고 말을 맺었다. 다음달 31일 콘서트를 앞둔 노엘은 이날 새벽 아버지의 비보가 전해지고 3시간여 만에 팬들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가 일부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지자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2 06:40:39[파이낸셜뉴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31일 존속살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전 6시께 해운대구 반송동 소재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26일 저녁 B씨의 지인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B씨의 주거지로 출동해 그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추적에 나선 경찰은 27일 오후 4시 40분경 해운대구 반송동의 한 지하철역 앞 노상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금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30일 구속됐다. 구속 사유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3-31 14:03:30[파이낸셜뉴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 순간 산불 진압을 위해 헬기에 몸을 싣고 위험한 현장으로 향하는 아들과 함께하는 대원들을 굽어살펴 주시고, 뜨거운 불길과 매서운 연기 속에 이들을 지켜 주십시요." 아버지는 아들이 산불 진화를 위해 경북 영덕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뒤 가족과 공유한 기도문이었다. 이 기도문은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 올라온 뒤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누군가의 남편, 아빠, 아들인 그들... 가족의 간절한 기도 글을 올린 사람은 경찰항공대 소속 항공경찰관 아내라고 자신을 알린 뒤 경북의 대형 산불 지역에 해당하는 영덕군 산불 진화 현장에서 보내온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작성자는 "산불 꺼질 때까지 복귀 못하는 우리 집 세대주(남편). 아침에 첫째가 일어나 아빠를 찾아서 전화했더니 산불 끄러 비행 나간다며 전화를 바로 끊었다"며 소음이 가득한 헬기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수리온 계열 헬기는 짙은 연기를 내뿜는 곳으로 접근해 물을 뿌리고 있다. 글 작성자는 하루 전에도 남편의 아버지가 가족에게 공유한 기도문도 올렸다. 항공경찰관 아버지는 "강한 체력과 침착한 마음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세요. 아들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불길이 잠잠해 지고 모든 대원들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들의 헌신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산불이 하루 빨리 진압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제 마음에도 평안을 허락하시고 우철이와 대원들에게 하나님 손길이 함께하길 기도한다"며 마무리했다. 해당 글에 "아버님 기도에 눈물이 난다", "무사히 임무 마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올렸다. 장인이 소방관이라는 눈길을 끄는 댓글도 있었다. 글 작성자는 "우리 장인은 소방관"이라며 "오늘 대구 달성군에 산불 때문에 출동하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올 6월이 퇴직이신데, 인공관절 수술하시고 퇴원하신지 두 달도 안 되셨는데 화마를 잡으러 가셨다"면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5000원짜리 식사... 처우는 너무 열악한 소방관들 화재 현장에서 산불 진화에 나서며 사투를 벌이는 공무원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28일 현재 산불로 28명이 사망하고 마을 주민과 진화대원 등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네티즌들은 진화 현장 영상에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중요하다",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우려의 글을 달았다. 국회에도 이날 '소방공무원, 화재진화인력 처우 및 재난 대응 장비 개선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산지는 70% 가량인데 지방자치단체별로 소방헬기가 있는 곳도 있고 없어서 임대로 쓰는 곳도 있다고 한다"면서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지형은 헬기가 필요할 텐데 부족한 인력과 노후된 장비로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뜨거운 화염을 대하는 소방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의 장비를 보면 저런 모습으로 거센 불길을 상대하라는 말인가 싶어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열악한 처우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식대가 5000원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일부 지역은 3000원대라고 한다"면서 "최전선에서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분들은 편의점 도시락도 못 먹는 처지"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8 15:23:13[파이낸셜뉴스]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80대 아버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50대 아들, 술 마시면 부모에게 폭언 일삼아... 추석날에 결국 2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권성수)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80)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17일 자택에서 아들 B씨(53)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2015년부터 B씨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술을 마시면 자신의 부모인 A씨 부부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해 9월17일 일주일 정도 술을 마시며 A씨와 갈등을 겪었고, B씨의 신고로 경찰이 집을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에게 알코올 의존 증세 치료를 권유했지만 B씨는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그러다 자신의 방에서 술에 취한 채 A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했고, A씨와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착용 중이던 허리띠를 풀어 손에 들고 "내가 너 죽인다"고 위협했다. B씨도 이에 지지 않고 "그래 죽여라, 네가 나 못 죽이면 내가 너 죽인다"고 맞섰다. 이에 화가난 A씨는 허리띠를 이용해 B씨의 목을 졸랐다. 이후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 목조임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재판부 "처벌 불가피" 징역 3년6개월 선고 재판부는 "피고인은 허리띠로 피해자의 목을 눌러 피해자가 더 이상 몸을 움직이지 않게 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피해자를 살해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로 계속하여 피해자의 목을 눌렀던 것으로 보인다"며 "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B씨가 오랫동안 가족들에게 "폭언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가정폭력을 저질러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건이 발생한 당일은 추석이었는데, 피해자의 가정폭력으로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지 못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태어났을 때 가장 기뻐했을 사람 중 한 명이고, 수많은 걱정과 눈물로 피해자를 기르고 보살피며 피해자의 행복을 바랐을 것"이라며 "그러한 피고인은 현재 자신이 직접 아들의 생명을 해하였다는 점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슬픔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유족들도 모두 B씨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A씨의 심정을 헤아려 용서했으며, 고령인 A씨가 하루빨리 가족들 곁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위로해 줄 수 있기를 바라며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1 07:53:1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안 의원은 "제발 염치부터 챙기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20일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저를 고발했다고 들었다"며 "'최고존엄 아버지'를 건드렸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안 의원이 살인미수 등 범죄에 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안 의원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유발 하라리 작가와 대담하는 것을 두고 비판하며 "공개토론은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행동"이라고 표현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당 대표 총괄특보단장인 안규백 의원은 "정치 테러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사람에게 이런 망언을 하는 사람이 국민 앞에 지도자를 자처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괴롭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본인이 먼저 AI 토론하자고 한 말에 대해서는 입을 싹 닫고, 난데없이 외국 학자를 불러 토론한다고 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디서 인간성을 논하느냐"며 "먼저 이재명 대표는 최상목 대행에게 '몸 조심하라'고 협박한 것을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법부가 아닌 그럴 권한이 없는 일반 국민들에게 최 대행을 체포하라 했다니, 전과 4범 범죄혐의자 답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게 다시 전한다. 지난번에 제안한 토론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시간과 장소 모두 이 대표께 맞추겠다. 국민께 거짓말하지 말고 정정당당히 하자"며 "만약 이번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정말 비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자신이 뱉은 한마디 말도 지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0 10:53:24[파이낸셜뉴스] 시아버지가 남긴 밥을 먹으라고 주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사연을 방송에서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1년에 5~6번 정도 시댁에 간다"며 "방문할 때마다 시어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주시지만, 남은 밥을 먹으라고 주는 게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A씨는 "새 밥이 있음에도 시아버지가 먹다 남긴 밥을 주셨다"며 "반면 남편과 시누이, 시아버지 등에게는 늘 새로 지은 밥을 주시는 것 같더라"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어 남은 밥 먹는 것을 거절했다"며 "그랬더니 제 아들에게 남은 밥을 주려고 하길래 '얘도 배부르대요'라며 내가 막았다"고 밝혔다. A씨는 "얼른 밥그릇을 치웠는데 잠시 후 시누이 부부가 오니까 (시어머니가) 새로 밥을 해 주더라"며 "시어머니가 악의를 가지고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 치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12 0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