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중으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2019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맺은 '약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약속을 근거로 관세 부과를 피하려 하고 있으나 아베 전 총리가 없는 지금도 그 효력이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6년전 뉴욕서 '車 추가관세 배제' 합의 "미일 무역협정이 성실히 이행되는 동안 일본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미국 무역확대법 232조에 따른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 합의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이루어졌다. 아베 당시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하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미국과 일본은 이 협정들이 성실하게 이행되는 동안 양국이 협정 및 공동성명의 정신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아베 전 총리는 기자회견과 국회 답변 등을 통해 "미일 공동성명의 내용이 일본산 자동차 및 부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취지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명확히 확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인정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통상 관계 문서에도 이 같은 취지가 기록돼 있다. 일본은 이런 기록들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제산업성 고위 관계자는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약속"이라며 추가 관세 면제를 위한 논리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조속한 방미를 추진하며 일본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더 독해진 트럼프, 日관세 면제 가능할까 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대일 무역적자는 2017년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또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에 합의했다.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잔액 1조달러(약 1500조원) 목표도 설정한 상황이다. 이는 미일 무역협정의 핵심 목표인 '호혜적 무역'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일본 정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와 약속을 현재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자동차 추가 관세의 대상국이나 법적 근거 역시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 '미국 우선 통상정책'(America First Trade Policy)도 변수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아 온 국가들과 협정을 재검토한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 하지만 국가를 특정하지 않은 채 기존 무역협정을 4월 1일까지 재검토하도록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미일 무역협정도 재검토 대상으로 파기될 우려가 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에서 통상 정책을 포함한 정권 운영에 한층 정통해진 만큼 치밀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과거의 약속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2-24 12:44:01【 도쿄=김경민 특파원】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 대해 "꽤 강한 남자"라며 긍정적인 인상을 전했다.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브로맨스'로 불리던 긴밀한 관계가 이시바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1조달러(약 1456조원) 대미투자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방위비 2배 증액 등 일본의 일방적인 퍼주기로 읽히지만 장기적 계산서를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일 동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일본이 미국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향후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미일 정상 "北 핵 보유국 인정 불가"이시바 총리는 9일 공영 NHK에 출연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구축할 토대를 마련한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그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일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비핵화가 최종적으로 달성돼야 한다는 것이 미일 간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의제는 미일 간 무역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공정성과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을 둔 교역을 할 것"이라며 일본과 무역 불균형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교역에서 1000억달러(약 146조원)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만약 상호 호혜적인 방식이라면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일본에 대해 가진 무역적자를 개선하고 싶다"고 답했다. 미국이 일본에 관세를 부과하면 일본도 보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론적인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답변"이라고 웃으며 반응했다. 양국은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에너지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미국 알래스카에 송유관을 건설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안, 일본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1조달러로 늘리고 양국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US스틸 인수, 방위비 증액…미완의 과제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도 새 국면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허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새로운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해 소유하는 대신 US스틸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US스틸이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투자는 환영한다"면서 이번 합의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방위비 문제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비 증액을 직접 요구하지 않았다. 방위비 문제는 일본이 스스로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동맹국으로서 책임을 미국과 공유하고 역할을 다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가 사실상 방위비 증액을 시사한 대목으로 향후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이시바 손 잡나이번 정상회담 이후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골프 외교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했던 데 비해 이시바 총리는 공감을 표시하는 전략으로 일단 무난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연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일본에 압력을 가하는 예상외 발언은 나오지 않아 걱정할 것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에 대해 내놓은 발언은 진전"이라며 의외의 성과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시바 총리에 대해 "훌륭한 총리가 될 것", "꽤 강한 남자" 등의 칭찬을 했다. 다만 이와 관련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를 '신조'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해 온 점과 비교하며 "끝까지 이시바 총리를 '시게루'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 개인적인 신뢰 관계 구축에는 시간이 걸릴 모습도 엿보였다"고 지적했다. 회담이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지만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미일 간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 상호 관세 조치, 방위비 증액 문제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를 부과하게 되겠지만 대부분 상호 관세가 될 것"이라며 이달 10~11일 관련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km@fnnews.com
2025-02-09 19:11:48【도쿄=김경민 특파원】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 대해 "꽤 강한 남자"라며 긍정적인 인상을 전했다.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브로맨스'로 불리던 긴밀한 관계가 이시바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1조달러(약 1456조원) 대미투자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방위비 2배 증액 등 일본의 일방적인 퍼주기로 읽히지만 장기적 계산서를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일 동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일본이 미국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향후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미일 정상 "北 핵 보유국 인정 불가" 이시바 총리는 9일 공영 NHK에 출연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구축할 토대를 마련한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그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일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비핵화가 최종적으로 달성돼야 한다는 것이 미일 간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의제는 미일 간 무역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공정성과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을 둔 교역을 할 것"이라며 일본과 무역 불균형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교역에서 1000억달러(약 146조원)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만약 상호 호혜적인 방식이라면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일본에 대해 가진 무역적자를 개선하고 싶다"고 답했다. 미국이 일본에 관세를 부과하면 일본도 보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론적인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답변"이라고 웃으며 반응했다. 양국은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에너지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미국 알래스카에 송유관을 건설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안, 일본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1조달러로 늘리고 양국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US스틸 인수, 방위비 증액…미완의 과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도 새 국면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허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새로운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해 소유하는 대신 US스틸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US스틸이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투자는 환영한다"면서 이번 합의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방위비 문제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비 증액을 직접 요구하지 않았다. 방위비 문제는 일본이 스스로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동맹국으로서 책임을 미국과 공유하고 역할을 다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가 사실상 방위비 증액을 시사한 대목으로 향후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이시바 손 잡나 이번 정상회담 이후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골프 외교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했던 데 비해 이시바 총리는 공감을 표시하는 전략으로 일단 무난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연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일본에 압력을 가하는 예상외 발언은 나오지 않아 걱정할 것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에 대해 내놓은 발언은 진전"이라며 의외의 성과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시바 총리에 대해 "훌륭한 총리가 될 것", "꽤 강한 남자" 등의 칭찬을 했다. 다만 이와 관련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를 '신조'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해 온 점과 비교하며 "끝까지 이시바 총리를 '시게루'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 개인적인 신뢰 관계 구축에는 시간이 걸릴 모습도 엿보였다"고 지적했다. 회담이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지만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미일 간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 상호 관세 조치, 방위비 증액 문제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를 부과하게 되겠지만 대부분 상호 관세가 될 것"이라며 이달 10~11일 관련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2-09 15:18:15【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시바 총리의 이 같은 노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미일 정상회담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금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고향에서 주문 제작한 '금 사무라이 투구'를 선물했다. 트럼프는 개인적으로 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 트럼프 타워 내부 장식부터 전용기, 골프장 클럽하우스까지 황금빛으로 꾸며져 있을 정도다. 이를 파악한 이시바 총리는 그의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전통 공예 장인을 통해 사무라이 투구를 금으로 제작하도록 했다. 일본 문화에서 사무라이 투구는 용맹과 명예를 상징하는데, 이번에 제작물의 이름은 '영원의 투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정치적 상징으로도 활용하기에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을 위해 선물을 제작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트럼프가 취임 직후 첫 해외 정상회담에서 맞이한 인물로, 당시 트럼프의 이름이 새겨진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하며 개인적 친분을 다졌다. 이시바 총리 역시 이러한 전략을 따르면서도 보다 상징적이고 화려한 선물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무성은 실제 착용 가능해야 하고 최대한 금색을 활용한 디자인일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선물은 미국에서 화제 중인 드라마 '쇼군' 열풍과 연결된다"며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그의 손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성향을 분석하는 '트럼프 스터디'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연구에 이시바 총리의 정치적 정적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일본이 미국과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조율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30여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직도 트럼프와 아베의 '골프 외교'는 회자되고 있다. 이시바 내각은 아베의 접근법을 분석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설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다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동맹국인 일본의 대응 전략은 국제 사회의 관심거리다. 이시바 내각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맞춰 일본의 경제적 기여 방안을 조정하는 중이다. 이시바 내각은 우선 일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미국산 제품 수입 증가, 방위비 증액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주요 기업들과 '원팀'으로 미국 내 공장 신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도요타, 혼다, 소니 등 대기업들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 및 반도체 제조 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AI) 관련 5000억달러(약 728조원) 투자를 약속한 점을 환기시키면서 일본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파트너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사진첩을 선물했다. 사진첩 표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직후 연단에서 대중을 향해 주먹을 들어올리는 유명한 장면이 담겼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2-09 14:30:07【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부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났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는 글을 게시했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당선인 부부가 아키에 여사와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겨울 백악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가진 곳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4년간 32차례 마러라고를 찾았다. 임기 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 142일을 마러라고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했다. 교도통신은 CNN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격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로 근황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며 "이번에는 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사적인 관계로 만찬이 정해졌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미국으로 찾아가 회동했다. 이후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밀월 관계를 구축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만남이 일본 정부가 추진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 조기 회동이 불발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했으나 트럼프 당선인 측이 원칙적으로 내년 1월 취임 이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면담했고 이달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다. 일본에서는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 조기 회동이 성사되지 않자 이시바 총리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키에 여사가 어떤 입장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는지, 이 만남이 (개인이 내각 밖에서 행하는) 이중외교가 될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만남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정부가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야시 장관은 아키에 여사의 방미에 일본 정부가 여행비 등을 지원했거나 외무성 등 정부 직원이 동행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는 그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2-17 01:57:18[파이낸셜뉴스] 소녀상을 희롱하고 지하철에서 음란물을 재생하는 등 각종 기행으로 논란을 빚었던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또 한 번 물의를 일으켰다. 소말리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부계정인 '조니 소말리 라이브' 채널에 아베 일본 전 총리의 사진을 들고 셀카를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아베 신조, 난 당신을 위해 한국인을 물리쳤다(Shinzo Abe! I Defeated The Koreans For You)"라고 적었다. 소말리는 서울의 한 종교단체 건물 앞에 설치된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의 사진을 들고 촬영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소말리는 한국에 입국한 후 줄곧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일삼았다.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거나 외설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을 뿐 아니라 지난 17일에는 국내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편의점 직원의 제지를 받자 테이블에 라면 국물을 쏟으며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에 지난 24일 밤 서울의 한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갑자기 다가온 한 남성에게 얼굴을 맞고, 이후로도 다른 남성에게 발차기를 당하는 등 한국 유튜버들의 ‘소말리 사냥’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소말리는 그동안 유튜브 본계정과 부계정을 같이 운영해 왔으나, 구독자 약 2만 명을 보유했던 본계정은 28일 구글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의 유튜브 부계정은 29일 기준 약 149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30 09:59:44【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가 9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했다. 새 내각은 총선거 승리로 집권 초기 국정운영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임시 각료회의를 열고 중의원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중의원 선거는 소선거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465명의 의원을 새로 뽑는다. 선거는 15일 공시되고 27일 투표가 진행된다. 내각제인 일본은 총리가 국회 해산권을 가진다. 새 내각은 집권 초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신임을 확인한다. 이번 중의원 해산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취임 당시인 2021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이날 1차 공천 후보로 소선거구 265명, 비례대표 14명 등 총 279명을 결정했다. 파벌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12명의 의원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 다카기 쓰요시 전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3명이 이에 해당한다. 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당 직무 정지 처분을 받고 국회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설명하지 않은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3명도 배제됐다. 간케 이치로 의원 등 6명은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아 지역민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됐다. 특히 12명 중 11명은 최대 파벌인 옛 아베파(1명 옛 니카이파) 소속이다. 이들은 이시바 총리를 향해 권력 남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의원 4선 출신의 한 의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아베파가 노골적으로 탄압당하고 당이 무너지는 과정에 있다"며 "'규칙을 지키겠다'는 총리의 의지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니시무라 전 경제산업상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탈당 의사를 시사했다. 새 내각이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기 위해선 과반수 이상의 의석 확보가 필수다. 하지만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첫 여론조사 50%대 초반을 기록, 2008년 아소 내각 다음으로 낮았다. km@fnnews.com
2024-10-09 18:09:19【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이 정치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중의원(하원) 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도쿄 당 본부에서 선거대책본부회의를 열고 파벌 비자금에 관련된 의원 총 12명을 이달 27일 중의원 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미 공천 배제 방침이 확정된 6명에 옛 아베파 의원 6명이 이날 추가됐다. 자민당은 1차 공천 후보로 소선거구 265명, 비례대표 14명 등 총 279명을 결정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회의 뒤 "지역 의향이나 선거구 사정을 자세히 조사한 뒤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지난 4월 자민당 징계에서 6개월 이상 '당원 자격 정지' 처벌받은 인물을 공천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 다카기 쓰요시 전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3명이 이에 해당한다. 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당 직무 정지 처분을 받고 국회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설명하지 않은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3명도 배제하기로 했었다. 이날 추가로 비공천이 결정된 간케 이치로 의원 등 6명은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아 지역민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고 분류된 인사들이다. 특히 12명 중 11명은 당 내 최대 파벌이었던 옛 아베파(1명 옛 니카이파) 소속이다. 이들은 이시바 총리를 향해 권력 남용이라고 강하게 즉각 반발했다. 중의원 4선 출신의 한 의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아베파가 노골적으로 탄압당하고 당이 무너지는 과정에 있다"며 "'규칙을 지키겠다'는 총리의 의지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니시무라 전 경제산업상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탈당 의사를 전했다. 자민당은 이와는 별도로 상대적으로 징계 수준이 낮은 비자금 연루 의원을 공천하더라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선거법은 중의원 선거 때 지역구 출마 후보가 소속 정당 허가를 얻어 비례대표에도 중복으로 입후보할 수 있다. 이시바 총리와 모리야마 간사장 등 당4역(핵심 간부직)은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하지 않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비례대표에 중복으로 입후보하지 않는 후보가 총 4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2021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는 소선거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465명의 의원을 새로 뽑는다. 일본 중의원은 이날 오후 해산을 선언할 예정이다. 중의원 선거는 15일 공시되고 27일 투표가 진행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09 12:35:16'로드 투 킹덤 : ACE OF ACE'가 일본을 사로잡았다. Mnet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실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보이그룹들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K-POP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로 엠넷 재팬(Mnet JAPAN), 아베마(ABEMA)를 통해 한국과 동시에 일본에서 송출되고 있다. 아베마는 일본 유일의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을 포함해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25개 채널을 보유한 OTT 플랫폼. 지난 9월 19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방송된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첫 화 공개 이후 아베마 K-POP 부문 1위를 차지하는데 이어, 일본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1회 만에 현지 내 화제성을 보여줬다.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를 향한 일본 열도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회 뿐만 아니라 2회, 3회 모두 아베마 K-POP 부문 (10월 7일 기준) 3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현지 인기를 입증한 것. 일본 네티즌들은 "무슨 프로그램인지 몰랐는데 재밌다", "무엇보다 멋있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모든 무대 2, 3번씩 보는 중"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주 중반부로 접어드는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2차전 'IDENTITY'(아이덴티티) 미션에 돌입한다. 특히 이번 2차전을 통해 첫 탈락팀이 가려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다크부터 청량까지 다채로운 매력들로 중무장한 무대들이 글로벌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Mnet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Mnet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
2024-10-08 17:47:47【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다수를 이번 총선거 공천에서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아베파 소속 의원으로 자민당 내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시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밝힌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의 공천 배제 기준에 해당하는 의원은 최소 6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인물로는 지난 4월 자민당 징계에서 공천 배제 수준 이상 처분인 6개월 이상 당원 자격 정지를 받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 다카기 쓰요시 전 국회대책위원장 등 3명이 포함된다. 또 당 직무 정지 처분을 받고 국회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설명하지 않은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무조사회장,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 미쓰바야시 히로미 의원 등 3명도 공천 배제 요건에 해당한다. 이들 6명 중 히라사와 의원을 뺀 5명은 옛 아베파 의원이다. 이들 이외에 정치자금 수지보고서를 부실 기재한 혐의가 있는 의원은 공천권을 주더라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불이익을 받게 될 자민당 정치인은 40명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비자금 스캔들 연루 관련 공천 원칙을 밝혔다. 그는 "상당 정도 공천 배제가 생기겠지만 국민 신뢰를 얻는 관점에서 공천권자로서 책임지고 판단할 것"이라며 "저와 당 4역(핵심 간부)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27일 조기 총선거를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내각제인 일본은 총리가 국회 해산권을 가진다. 한편 자민당 일부 파벌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 돈을 다시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오랫동안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 이런 사실이 검찰 수사 등으로 공개되자 최대 파벌인 아베파 의원 36명과 니카이파 의원 3명 등 39명을 징계했다. 이는 재선을 노리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시바 내각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기도 했다. km@fnnews.com
2024-10-07 18:2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