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6일 외교부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18일부터 사흘 간 지난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번 방일기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첫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한일관계,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박 장관은 18일 하야시 외무상과 회담 뒤 만찬을 함께하며, 방일 기간 일본 각계 인사와의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일본 7월 10일 치뤄진 참의원선거 이틀을 앞두고 지원유세 도중 아베 전 총리가 총격으로 숨진 데 대해서도 조의를 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장관이 양자회담을 위해 일본을 찾는 건 지난 2017년 12월 강경화 당시 장관 이후 4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와 관련 일본 기업들의 한국 내 자산 처분을 둘러싸고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일본은 '한일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강제징용 문제를 깨끗이 처리하고 오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의 논리는 강제징용 문제에서 자국 기업의 국내 자산 처분을 한·일 관계의 레드라인으로 수차례 언급해왔으며 우리 법원의 관련 판결 또한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우리 정부가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간 강제동원 피해자 등에 대한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우리 정부에 제공한 총 5억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이미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달 4일 피해자 측 소송대리인과 지원단체, 학계·법조계·경제계 등 전문가, 전직 외교관 등이 참여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해법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은 환영 만찬, 한미일 정상회담 등 계기로 조우했으나 정작 양자회담은 열지 못했다. 이번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당분간 아베 전 총리의 추모분위기와 참의원선거 압승을 토대로 일본 내 평화헌법 개정이 가속화할 전망으로 한·일관계 개선은 물론 정상회담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헌법 제9조에는 전쟁을 영구히 포기하고 정식 군대를 갖지 않겠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지만 사망한 아베 전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개헌을 통해 일본 전역을 방어한다는 '전수방어'와 이른바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를 추진하겠다는 정치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우리 외교 당국은 "관련 논의가 평화헌법의 기본 정신을 존중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7-16 23:02:18[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8일 테러범의 총에 맞아 사망해 일본 열도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중국 현지의 일부 상점들이 '아베의 죽음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할인행사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트위터 등에는 아베 전 총리 사망 후 할인 현수막을 내걸고 영업 중인 중국 상점들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현수막에는 "아베의 죽음을 축하한다"며 "3일간 밀크티를 하나 사면 하나는 덤으로 준다"고 적혀 있었다. 한 음식점은 중일전쟁의 발단이 됐던 '7·7 사변'과 아베 전 총리 사망을 언급하며 '모든 손님에게 맥주 추가 제공 행사를 한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아베 전 총리 사망을 언급하며 '주말 3일간 모든 손님에게 40% 할인 행사'라고 적힌 현수막도 있었다. 이 현수막들이 일본어로도 번역돼 온라인 공간에 퍼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중국인의 행동이 역겹다"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국 국적의 누리꾼은 "독일 총리가 2차 세계대전을 부정하고 나치를 숭배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프랑스나 폴란드인들이 그의 암살을 축하한다고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베 전 총리를 애도하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개인 명의의 조전을 보냈다. 전날 관영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조전에서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중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유익한 공헌을 했다"며 "나도 한 때 그와 함께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중일 관계 구축에 대해 중요한 합의점에 도달했다. 나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0 21:32:38일본 참의원 선거(10일)를 앞두고 아베 신조 전 총리(68)가 지난 8일 선거유세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백주 대낮에 그가 한 전직 자위대원이 쏜 총에 숨지자 일본 열도를 넘어 세계적으로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 오래인 일본에서 발생한 반문명적 테러라 놀랍기만 하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유린한 범죄행위를 개탄하면서 커다란 상실감을 느낄 일본 국민에게 위로를 보낸다. 고인은 일본 보수세력의 구심점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9개월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갖고 있다. 2차 재임 때는 과감한 경기부양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로 인기를 끌었다. 퇴임 후에도 '막후의 총리'로 불릴 정도로 일본의 대내외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한다. 그러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애도성명과 위로전문이 쏟아졌을 법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애도와 위로의 뜻을 담은 조전을 유가족에게 보냈다. 그의 재임기간 한일 관계가 순조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야스쿠니 신사를 수차 참배하는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행보로 한중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히 한일 위안부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문재인 정부 때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반발, 대한국 수출규제를 주도한 악연도 갖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애도를 표했지만, 20세기 초반 일제의 잔혹성을 겪은 한중의 반응은 좀 더 복합적이었다"고 논평한 배경이다. 무엇보다 이번 불상사가 한일 관계에 부정적 파장을 미치지 않도록 피차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낙연 전 총리가 아베 전 총리 사망을 애도한 메시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당원게시판이 들끓고 있다니 얼마간 걱정스럽다. 혹시라도 이를 일본 정치권 내 혐한세력이 선거전이나 국수주의 행보의 불쏘시개로 활용할까 봐서다. 지금 한일 간에는 과거사 문제 말고도 현안이 쌓여 있다. 원자재·부품 등 공급망 위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대응은 당장 양국이 손잡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양측 간 비자면제 복원이 그 첫단추다. 일본 참의원 선거 후 이 같은 관계개선 노력이 차질을 빚어선 곤란하다. 흔히 한일 관계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에 비유된다. 불필요한 언행으로 갈등의 불씨만 키우면 양국 모두 손해다. 과거사 문제는 시간을 두고 미래지향적 해법을 추구하면서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자세로 경제·안보 협력 기반을 다질 때다.
2022-07-10 18:47:27【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 내 정치 지분구조상 '제1대 주주' 격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 피습으로 사망하면서 일본 정치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직 총리였으나 그 존재감과 영향력은 퇴임 2년이 다돼가도록 현직 총리를 넘볼 만큼 컸다. 아베 신조의 부재는 곧 자민당 내 '힘의 공백'을 의미한다. 아베 전 총리의 '유훈'이 돼버린 개헌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냐, 주변국과 협력 속 경제발전을 중시해온 일본 보수 본류(요시다 노선) 적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 힘의 공백을 치고 들어갈 것인가. 10일 참의원(상원) 선거와 그로 인해 만들어질 일본 정계구도 개편에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베의 유훈을 붙잡고 갈 것인가, 기시다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인가에 따라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 열도 4만6000여개 투표소에서는 오전 7시부터 참의원 선거가 이뤄졌다. 일본 총무성은 오전 11시 기준으로 투표율이 10.44%로, 직전 2019년도보다 0.74%p 높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동정표는 물론이고 정치에 무관심했던 유권자들조차 투표소로 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는 기시다 내각 출범 9개월 만에 이뤄지는 '중간평가' 격으로, 기시다 총리로선 안정적 국정운영을 확보할 시험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불과 5월까지만 해도 60%를 넘었던 내각 지지율이 원자재 값 상승과 엔저발 물가상승 여파가 덮치며 지지율이 증발하고 있던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사건이 돌연 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선거 후 자민당엔 두 가지 흐름이 예상된다. 하나는 아베 전 총리가 '비원'으로 삼았던 개헌 추진에 탄력이 가해지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팽창 등 국제정세 변화로 평화헌법을 지지했던 일본 국민 중에도 최근 개헌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증가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친구이자 주군이었으며, 동시에 눈엣가시와 같았던 아베 전 총리의 부재를 통해 기시다 총리가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란 부분이다. 다만 전자의 경우엔 개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아베 전 총리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단기에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어디까지나 '아베 계승자들'의 역할에 달린 문제다. 현재로선 일본 보수의 적자로 불리는 기시다 총리가 소수파벌의 약점을 극복하고, 향후 '선거 없는 황금의 3년'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가의 한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이번 선거를 통해 소수파벌(기시다파, 굉지회)의 약점을 극복하고,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한 뒤 같은 파벌인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물려주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고 말했다. 징용·위안부 배상 판결과 관련, 한국에 강경대응을 주문했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사건은 곧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기류가 바뀌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가 당초 보류 결정했던 사도광산(일본 니가타현 소재 강제징용 현장)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압박하며, 이를 한일 역사전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동시에 아베 전 총리가 주장해온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및 적 기지 공격능력 확보, 아베노믹스로 인한 재정확대 등 분야별 정책노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hcho@fnnews.com
2022-07-10 18:19:35주요 경제단체들은 선거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 일제히 애도를 표시했다. 아울러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이번 사건이 해결돼 일본 국민과 경제계가 충격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일본 역사상 최연소 그리고 최장수 총리로 국민들에게 존경받았던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일본 국민들과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으로, 이번 사태가 조속히 수습돼 한일 관계 개선과 원활한 경제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 가치를 추구하는 우방으로서, 이웃나라 전직 지도자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양국 간 정치·외교 관계를 떠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백주 대낮에 벌어진 테러행위로서 성숙한 세계시민의 일원으로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며, 일본 국민들이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또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을 유가족과 일본 국민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일본 재계와 한일 관계 개선 및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급작스러운 아베 전 총리의 서거로 비탄과 실의에 빠진 유가족, 일본 국민과 재계에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에 큰 기대가 움트던 시점에 발생한 이번 사태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협은 "일본 사회가 하루속히 슬픔을 극복해 평온한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양국의 교류 또한 하루빨리 활발해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중소기업계도 아베 전 총리 사망에 애도를 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고, 이번 사태로 큰 충격을 받았을 유가족과 일본 국민들께 위로를 전한다"면서 "일본 사회가 하루빨리 슬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정상희 기자
2022-07-10 18:19:3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가장 오래된 지상파 방송인 NBC가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소식을 전하며 우리나라 태극기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내는 물의를 일으켰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NBC 투데이쇼는 전날 긴급 속보로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5개의 태극기가 나부끼는 자료 화면을 송출했다. NBC는 이밖에 우리나라 역사를 대표하는 광화문도 화면에 담았다. 이같은 보도 이후 시청자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NBC를 조롱하며 비판했다. 미국의 보수 성향 미디어 감시단체 뉴스버스터스의 커티스 후크 편집장은 NBC 투데이쇼의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보도 배경에 태극기가 나부끼는 장면을 캡처해 트위터에 올리고 "음, 나라가 틀렸다. 투데이쇼"라고 적었다. 해당 화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NBC 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편 NBC 방송의 보도가 우리나라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NBC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방송 중 해설자가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해설자였던 킨 조슈아 쿠퍼 라모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을 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NBC에 정식으로 항의하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내 해설로 불쾌해 한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NBC 역시 아침 생방송을 통해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발언을 한 조슈아 쿠퍼 라모는 평창올림픽 해설 등에서 전면 제외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0 10:00:18[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지 이틀만인 10일 참의원(상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여당 동정표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26회 참의원 선거 투표는 이날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치러진다. 참의원 의석은 이번에 3석 늘어 248석이다. 임기는 6년으로 3년마다 절반의 의원을 선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보궐 한 석을 포함해 125석을 새로 뽑는다. 여당인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이미 70석을 보유하고 있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개헌에 큰 틀에서 동조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개헌 세력이 개헌안 발의 요건을 충족하는 3분의 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3사는 이달 들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로 뽑는 125석 가운데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을 합쳐서 최소 63석, 최대 80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선거 후 여당 의석수는 최소 133석에서 최대 151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 후 참의원에서 과반(125석 이상) 유지가 무난할 뿐 아니라 일각에서는 헌법 개정을 위한 3분의 2석(166석)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쳤다.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기시다 총리는 55석 확보를 승패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를 끌어낸다면 기시다 총리에게는 앞으로 3년간 대형 선거가 없는 이른바 '황금의 3년'이 열릴 예정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여기에 기시다 내각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자민당 내 최대 계파 아베파를 이끈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망이 막판 변수로 돌발했다. 1차 아베 내각에서 후생노동상을 역임한 국제정치학자 마스조에 요이치는 도쿄신문에 "여당에 동정표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아베에 반대 입장을 취했던 사람도 이를 입에 올리기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고 평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0 09:19:15【베이징= 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아베 전 총리가 변을 당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다. 조전은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개인 명의로 보냈다. 시 주석은 "아베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중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유익한 공헌을 했다"면서 "나는 그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 구축에 관한 중요한 합의를 했었다. 그가 갑자기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나는 (기시다) 총리 선생과 함께 중·일 4대 정치문건(중일 관계와 관련한 4대 중요 합의서)이 확립한 각항의 원칙에 입각해 중·일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는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에게도 같은 날 조전을 보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CCTV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7-09 20:17:34[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망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이날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자신의 이름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아베 전 총리가 집권 기간 중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유익한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한 때 그와 함께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중일 관계 구축에 대해 중요한 합의점에 도달했다"라며 "나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기시다) 총리와 함께 중일 4대정치문건에 명시된 원칙에 따라 중일 우호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7-09 15:10:42[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에 애도를 전했다. 바이든은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에 찾아가 조문하는 한편 공공기관에 조기를 걸라고 지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기시다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같은날 오전 9시에 약 10분동안 바이든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에 따르면 바이든은 전화통화에서 "미국을 대표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동시에 고인에 대해 "탁월한 지도자로서 국제사회를 이끌고, 미일 관계 심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에 기시다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일어난 비열한 만행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기시다는 이날 통화와 관련해 "아베 전 총리는 미일 동맹을 새로운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미국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바이든은 아베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미 워싱턴DC의 주미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했다. 그는 조문록에 "바이든 가족과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아베 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날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과 기시다의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대통령이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총격 사망에 대해 슬픔,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은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조기 게양 포고문을 발표했다. 이번 포고에 따라 백악관과 미국 공공건물·부지, 군사 초소 및 해군 기지·선박 등에는 오는 10일 일몰 시까지 조기가 게양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09 14: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