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총격범이 자신의 어머니가 속한 종교단체와의 연관성을 범행 동기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9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에 원한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며 “어머니가 그 단체에 빠져 거액을 기부하는 등으로 인해 가정 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밝혔다. 야마가미는 체포된 직후에도 “정치적 신념에 의한 원한이 아니라,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집에서 자민당 홈페이지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일정을 확인했다”는 범인 진술에 따라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당시 경비 태세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대응 과정도 별도 검증하기로 했다. 당시 현장에는 나라현 경찰 외에 경시청 소속 경호원과 사복 경찰 등 수십 명이 있었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7-09 10:45:38[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던 41세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건 직전에 범행을 암시하는 편지를 인터넷 블로거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야마가미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를 비판하는 블로거에게 자신의 가족과 통일교의 악연을 주장하며 아베가 통일교의 동조자이기 때문에 살해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보도에서 야마가미가 통일교 비판 활동을 하는 일본 블로거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머니가 신자로 있었던 통일교에 대한 원한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편지에 "나와 통일교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통일교와 관련된 가족사를 적었다. 야마가미는 아베에 대해 "매우 싫지만, 본래의 적은 아니다"며 "어디까지 현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통일교 동조자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베의 죽음이 초래할 정치적 의미, 결과, 이미 그것을 생각할 여유는 나한테 없다"고 밝혔다. 야마가미는 지난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중이던 아베를 향해 수제 총기를 발사한 뒤 현장에서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가 된 뒤 1억엔(약 9억5000만원) 넘게 헌금하면서 가정이 파산하자 원한을 품고 통일교 지도자를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통일교 지도자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자 통일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아베를 살해했다며 아베를 습격하면 통일교에 비난이 쏠린다고 기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경찰은 16일 야마가미의 집을 수색해 수제총 및 화약 제조용으로 추정되는 저울과 믹서 등을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앞서 총기 제작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전날 오전 4시 무렵 나라시의 통일교 시설에 자신의 총기를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며 일본 경찰은 16일 발표에서 탄흔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17 13:13:00[파이낸셜뉴스] 사제 총으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받게 될 형량에 대해 일본 현지 언론들이 '사형 선고'를 언급했다. 닛칸 겐다이 등 현지 언론들은 11일 일본이 사형제도를 존치하고 있는 만큼 야마가미가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 아직 사행을 집행중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경 나라시(市) 야마토에서 대중 연설을 하던 중 용의자가 쏜 총을 맞았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5시3분 공식 사망이 확인됐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한 종교단체 신자인데 고액 헌금을 납부해 파산하면서 단체 총수를 원망하고 있었고, 그를 처벌하려 했는데 접촉이 어려워 이 단체와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야마가미에게 엄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자택에서 복수의 총기를 제조한 점'과 '아베 전 총리에게 집요한 살의를 품었던 점', '아베 전 총리의 연설 일정을 조사하는 등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한 점', '총을 연달아 쐈던 점', '자신의 총으로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할 가능성을 분명히 인식했던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일본은 한 명의 용의자가 여러 명을 살해했거나 집단이 계획적으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를 경우 주로 사형을 선고한다. 피해자가 한 명이라면 보통 무기징역이나 종신형이 선고되지만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1명뿐이지만 죄질이 나쁘고, 공공장소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며 사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2 06:30:55[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해 숨지게 한 41세 남성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의 자택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여러 물질이 발견됐다. 8일 NHK에 따르면 일본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나라현 나라시의 용의자 자택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로 추정되는 복수의 물질을 찾아냈다. 폭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들을 담당 경찰서로 운반해 정밀 파악 중이다. 용의자 이웃에 따르면 용의자의 집은 9.96㎡(약 3평) 규모로 월세는 3만8000엔(약 36만4000원)이다. 한편 용의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야마도 사이다이지역 근처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제작한 총으로 2차례 총격했다. 범행 당시 얼굴에는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했고 크로스백 가방을 메고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 이후 응급 헬기로 긴급 이송됐으나 오후 5시 3분 공식 사망 판정을 받았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2022-07-08 20:36:42[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8일 총격을 가한 41세 일본인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가 수제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을 조사한 결과, 압수된 총이 수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NHK는 복수의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 용의자가 2005년까지 3년 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니혼TV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41세 남성 용의자 는 2005년 임기가 만료된 전 해상자위대원이라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이날 오전 나라(奈良)시에서 오는 10일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 당시인 오전 11시20분께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위한 연설을 하고 있었다. 자민당 후보의 소개를 시작한 직후 등 뒤에서 용의자가 다가왔으며, 이 직후 큰 발포음이 들렸다. 총격 약 15분 만에 아베 전 총리는 도착한 응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입구에는 수 명의 경찰관이 지키고 서 있다. 그는 심폐정지 상태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심장과 호흡이 멈추는 심폐정지로 인해 심장 마사지를 받았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기간중에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극우성향의 개헌까지 추진하면서 야권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7-08 15:07:36[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를 약 50일 앞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 유력 정치인들을 노린 테러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전·현직 정상 등 거물급 정치인을 겨냥한 총격 등 정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일어난 총격 사건 이후 약 두 달 사이에 두 차례나 암살 고비를 넘겼다. 당시 그는 야외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맞아 오른쪽 귀를 다쳤고,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사망했다. 크룩스는 저격수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크룩스의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행사를 찾아보는 등 공격을 계획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유력 정치인이 사망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암살 사건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나라시에서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전직 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제 총기로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자기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1억엔(약 9억1000만원) 넘게 기부해 가정이 파탄 났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정연합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 총리를 지낸 아베 전 총리가 종교적 이유로 원한을 품은 전 자위대원에게 피격돼 숨진 사건은 일본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작년 4월 15일 와카야마현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투척 테러를 당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행히 폭발 전에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범행을 저지른 기무라 류지는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시다 총리와 일본의 선거 제도를 비판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이유로 암살을 시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2021년 7월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탄에 살해됐다. 미주 최빈국으로 수십 년간 빈곤과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 준동으로 치안이 붕괴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또 2022년 9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겨냥해 괴한이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유세 중 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16 10:37:26[파이낸셜뉴스] 일본 검찰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1주일째 묵비권을 행사하자 정신감정 실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범도 정신감정 받아 2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와카야마 지방검찰청은 지난 15일 범행 이후 1주일 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용의자 기무라 류지의 형사책임 능력이 향후 법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정신감정 필요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묵비권 행사로 범행 동기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사 당국은 기무라가 피선거권 연령 제한과 공탁금 제도에 불만을 품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에 주목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도 형사책임 능력 보유 여부와 관련해 정신감정을 받은 바 있다. 정신감정 시행이 확정되면 기무라는 의료시설에서 전문가로부터 정신 상태와 생활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한편 수사 당국은 위력업무방해 외에 살인 미수 등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기 위해 폭발물의 위력을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범행 동기 두고 갖가지 추측 '무성'이웃들의 진술에 따르면, 기무라의 가족은 약 15년 전 현재의 거주지로 이사를 왔다. 주민들은 기무라가 "얌전한 오빠로 인사를 잘하는 아이였다" "아버지에게 혼이 나도 얌전히 있었다"고 NHK에 전했다. 기무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은 "초등학생 때는 밝고 리더십이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더니 갑자기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요미우리신문에 전했다. 그가 지난해 열린 시의회 행사에서 정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도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기무라가 정치와 선거 제도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요미우리신문은 18일 기무라가 지난해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 입후보하려 했으나 공직선거법이 정한 피선거권 조건으로 인해 출마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공직선거법은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300만엔(약 3000만 원)의 선거 공탁금도 내야 한다. 기무라는 지난해 당시 23세에 불과했다. 기무라는 같은 해 6월 고베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10만엔(약 98만원)을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규정이 평등권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한다는 이유에서다. 1심 법원은 공직선거법의 연령 요건과 공탁금 제도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청구를 기각했다. 기무라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다음달 오사카고등재판소의 2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기무라는 이 소송을 제기한 뒤인 지난해 9월 24일 자신이 거주하는 가와니시(川西) 시의회의 시정보고회에도 참가했다. 당시 행사에는 약 70명이 참석했으며 기무라는 시의원 급여 등을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무라는 이 자리에서 오구시 마사키 중의원 의원에게 "시의원 선거에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 없다"며 "헌법 위반이기 때문에 피선거권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4-22 13:40:52[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총격 살해범인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범행 당시 모습을 재현한 피규어가 출시돼 논란이 일었다. 22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본 후지TV계열 'FNN 프라임' 등 일본의 언론들은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총격범의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판매 링크는 지난 11일 개설됐으며 아베 전 총리가 피격당해 사망한 지 3일 만이었다. 문제의 피규어는 반팔셔츠와 카고바지 차림에 비스듬히 맨 가방, 테이프로 감싼 총을 손에 쥔 모습까지 재현됐다. 64분의 1 스케일로 축소 제작됐으며 무기는 앞으로 개선하고 현장에 있던 경호원 몇 명을 추가할 예정이라는 판매 문구까지 곁들여졌다. 가격은 현지 화폐 단위로 160위안(약 3만원)이었다. 얼마 뒤에는 총을 든 다른 버전의 피규어도 나왔다. 피규어 사진은 중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다수 누리꾼은 "진짜와 똑같다"는 등 호응을 보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고인에게 실례되는 행동", "신중하지 못하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이후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 이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커졌고 결국 피규어 제조사는 사과문을 내고 피규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을 상품화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총격범의 범행 당시 모습이 찍힌 사진을 프린팅해 넣은 티셔츠도 현지 쇼핑몰에서 13.88위안(약 2600원)에 판매 중이었다. SNS상에는 야마가미 총격범을 애니메이션 주인공마냥 그린 팬아트와 그가 범행 당시 입고 있던 옷과 비슷하게 차려입은 남성의 코스프레 영상까지 등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22 07:22:12[파이낸셜뉴스] "무엇을 위한 훈련인가. 가장 중요한 인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고 전세계에 알렸는데" "체육대회 하나?" "모의고사에서 1등급 받고 실전에 불합격 받는 수험생이다" 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과 관련 당시 경호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약 두달 전 경시청 소속 경호원(SP)이 요인들의 훈련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조롱 대상이 됐다. 15일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5월18일 도쿄 영빈관 앞에서 열린 경시청 경비부의 훈련 영상이 공유됐다. 당시 경시청은 같은달 24일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4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영상을 보면 요인의 방문을 환영하는 군중들 속에서 총성이 울린다. 그러자 총격범 인근에 서 있던 경호원들이 총격범을 순식간에 제압한다. 그 사이 요인을 엄호하던 경호원들은 들고 있던 가방을 방패 삼아 일사분란하게 요인을 감싼다. 곧 경호원들은 사주경계를 하며 요인을 차 안으로 대피시킨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현장의 SP(경시청 소속 경호원)도, 나라현 경찰도 다 무능하다" "세금으로 훈련해서 그 정도냐?" "훈련의 결과는 최악" "이 정도로 훈련하고 두발째에 움직이다니 너무 이상하다" "이 훈련은 왜 했죠? 퍼포먼스예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당국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당시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나라시 유세 경비 총책임자였던 나라현 경찰본부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은 지난 9일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경비 실패를 인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보안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경시청의 잘못을 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상자위대원 출신인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아베에게 접근해 두 발이나 총을 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 피격 당시 현장 영상에는 첫 총성이 울린 뒤 3초간 머뭇거리는 경찰관 등 경비 인력 모습이 담겨 있었다. 첫 총성에 놀란 아베 전 총리는 곧바로 등 뒤를 돌아다봤으나, 3초 뒤 발사된 두 번째 총탄에 쓰러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7-17 10:59:20[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에 맞아 숨진 8일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한국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신변안전 주의 공지를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과 한국의 누리꾼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결국 해당 공지문은 삭제됐다. 이날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신변안전 주의'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게재했다. 공지글에는 "우리 국민 대상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주의 환기를 위한 안전 공지를 게재한다"며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마시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거나 위험한 상황 발생 시 즉시 공관 긴급전화 및 경찰(110)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이를 본 일본 누리꾼들은 충분한 근거도 없이 일본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일본인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라며 "혐오를 조장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국내 누리꾼들도 "한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조심해야 하냐"며 "괜히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항의 트윗이 이어지자 영사관은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주후쿠오카 대한민국영사관 측은 "혐오 범죄 관련 신고가 들어온 건 없지만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본의 한 시사주간지는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 동기로 지목한 종교단체 '통일교'가 한국에서 유래한 단체라고 지적했다. 이에 통일교단은 "총격범의 모친이 지난 2000년대 초반 신도로 등록한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 10년 넘게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내에 마련되는 아베 전 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이 조만간 주한 일본대사관에 차려질 빈소를 찾아 아베 전 총리를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의 추모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으로 구성된 조문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0 22:4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