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들이 피해를 호소하거나 사과하는 사태로 비화하면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비방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며 지나친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일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빠와 함께 올림픽 동반 2연패에 도전했던 아베 우타가 지난달 28일 유도 여자 52㎏급 16강전에서 패배한 뒤 오열하자 SNS에는 "꼴불견"이라거나 "일본의 수치"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아베는 디요라 켈디요로바(우즈베키스탄)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국제대회 연승 행진을 달리던 아베가 2019년 11월 오사카 그랜드슬램 이후 무려 4년 8개월 만에 당한 개인전 패배로 한판패는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아베는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얼마 못 가 매트 가장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코치의 부축으로 겨우 매트를 빠져나온 뒤에도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코치를 붙잡고 절규했다. 아베는 이런 행동에 대한 비판을 받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심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육상 경보 선수 야나이 아야네도 일본육상연맹이 혼합단체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야나이가 개인 종목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뒤 "제멋대로다"라고 비난받았다. 그러자 야나이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많은 사람의 심한 말에 상처받았다"며 "이런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선수단을 총괄하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지난 1일 긴급 성명을 내고 "선수들이 분별없는 비방, 중상, 비판 등에 마음 아파하고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일이 있다"면서 "모욕, 협박 등 지나친 댓글에 대해서 법적조치를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10:23:15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여당 자민당의 정치신인 모집 포스터가 구설수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도쿄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니가타현 연합회가 정치 지망생 모집을 위해 배포한 포스터의 문구를 두고 힙합 뮤지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민당은 '니가타 정치학교'의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이 포스터를 배포했다. 이 학교는 장차 지역 정계에서 자민당 소속으로 활동할 정치인 지망생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논란이 된 것은 "정치라는 것은 의외로 힙합. 지금 공부 중"이라는 문구다. 자민당은 젊은이들의 음악이라는 힙합의 이미지를 활용해 젊은 정치 신인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에서 힙합을 등장시켰다. 그러나 일본의 래퍼들은 "힙합은 원래 정치적이다", "약자에게 불관용 정치를 펴는 자민당과 힙합은 어울리지 않는다", "자민당이 불량스러운 이미지의 힙합을 활용하다니 당황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하고 있다. 래퍼 다스레이더는 "힙합은 마이너리티(소수자)의 목소리를 끄집어내는 음악"이라며 "자민당은 공모죄법(테러대책법)과 안보관련법제 등의 날치기 통과를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소수자를 부인하는 자민당이 힙합이라는 단어를 쓰다니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작사가 후타쓰기 신은 "힙합은 마이너리티가 자신의 사는 방식을 표현하는 음악 문화"라며 "복지를 없애는 등 약자에게 불관용적인 정치를 계속하는 자민당이기 때문에 힙합이라는 단어 사용이 뮤지션들의 반발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와다 도시유키 게이오대 미국문화 교수는 "힙합은 마이너리티 흑인이 탄생시켜 마이너리티의 목소리를 담는 음악으로 발전했다"며 "힙합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량스러운 이미지가 있는데, 자민당이 이런 힙합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어 놀랐다"며 비꼬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7-07-25 10:5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