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년간 채소와 생과일 등 식물성 식단을 고수해 온 30대 '비건 인플루언서'가 숨졌다. 지인들은 이 여성의 사인을 놓고 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러시아 국적의 비건 인플루언서 잔나 삼소노바(39)가 말레이시아에서 숨졌다. 삼소노바는 틱톡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백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동남아시아 여행 중 말레이시아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소노바의 지인들은 "사망 직전 삼소노바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며 "삼소노바가 굶어서 죽은 것 같다"고 전했다. 태국 푸켓의 숙소에서 삼소노바 위층에 머물렀다는 한 친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소노바를 다시 마주쳤을 때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며 "매일 아침 그를 시신으로 발견할까 봐 두려웠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삼소노바의 또 다른 친구는 "몇 개월 전 스리랑카에서 만났을 때 삼소노바가 매우 지쳐 보였고, 부어오른 다리에서 림프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삼소노바는 도망쳤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소노바의 어머니는 "딸이 콜레라성 감염 같다"고 언급했으나 공식 사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소노바는 정크푸드로 인해 자신이 주변의 사람들이 원래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는 생각에 채식에 입문했다. 채식에 입문한 그는 SNS를 통해 조리하지 않은 채식을 권장해왔다. 삼소노바는 지난 4년간 과일과 해바라기 새싹, 과일 스무디와 주스만 섭취하며 "완전히 날것의 비건 음식 식단을 유지한다"고 밝혀왔다. 그는 자신의 식단을 홍보하며 "내 몸과 마음이 매일 같이 변화하고 있다"며 "나는 새로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예전 습관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소노바의 지인들은 "삼소노바가 지난 7년 동안 잭프루트(카눈), 두리안 등 열대과일만 먹었다"고 지적하며 "삼소노바가 건강식에 집착한 것이 죽음으로 이어진 원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체중 감소와 심장병 개선, 당뇨병 예방 등에 조리하지 않은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으나 칼슘과 비타민D 부족을 초래하는 등 영양실조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빈혈과 신경계 손상, 불임 등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1 13:49:23[파이낸셜뉴스] 관광지로 알려진 파주시 애룡저수지 인근에서 중증 피부병으로 가죽만 남은 아사 직전의 50마리 개들이 방치되고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업계와 동물단체들에 따르면 발견 당시 보호자는 귀가 안들리는 80대 기초수급자 할머니로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자가번식으로 늘어난 개들과 함께 연명하고 있었다. 동물권행동 카라,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3개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5일부터 파주시 애룡저수지 인근에서 중증 피부병 애니멀호딩 현장의 동물 구호 활동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현장의 개체수 파악과 개체관리, 치료 계획 수립과 실행, 동물 구조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5일 현장 확인 후 의료진과 함께 1차 긴급 구호 활동에 들어갔다. 개체 수를 파악하고 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채워 피부병 약을 먹이고 방치견들의 상태를 기록했다. 이후 보호자와 소통을 지속하며 18일에 2차 긴급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동물보호단체가 17마리를 구조함에 따라 현장의 개체수는 현재 29~30마리가 됐다. 가죽밖에 남지 않은 개들은 옴 진드기와 모낭충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증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또 써코 바이러스, 사포 바이러스, 아스퍼질러스 곰팡이균 등도 검출됐다. 피부병이 워낙 심각한데다 면역력 또한 낮아 당장 접종도 할 수 없고 중성화 수술에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현장에서 개들의 상태에 맞춤한 치료 계획을 세워 최선의 구호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옴 진드기와 모낭충 등 피부병은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따라서 동물보호단체들은 현장의 심각성이 동물과 사람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파주시에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파주시는 동물에 대한 구호 및 현장 방역, 개선된 환경을 전제로 한 거주지 이전 조치에 대해 묵묵부답이라는게 단체들의 입장이다. 단체들은 "50마리 개들이 전원 중증 피부병 상태로 집단 방치돼 있는 파주시 애룡저수지 애니멀호딩 현장이 수면 위에 오른 지 거의 한달이 돼 간다"며 "파주시는 많은 동물들의 상황은 외면한 채 근본적 현장 해결 방안 제시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29 09:23:03[파이낸셜뉴스] 케냐에서 집단 아사를 유발한 사이비 종교 '기쁜소식 국제교회'에서 숨진 신도가 200명을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약 3㎢ 규모의 숲에서 이날 22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돼 지금까지 사망자는 201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어린이 시신이 많으며 대부분 시신은 '기쁜소식 국제교회'의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50)의 신도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국은 신도들이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한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 일대 수십 개 무덤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생존자 구조 및 시신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고된 실종자는 610명에 달해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AP통신은 "생존자 일부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해진 상태에서 구조됐다"고 전했다. 지역 행정관은 교주의 명령을 어기고 금식을 깨거나 숲을 이탈하려는 신도가 살아서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던 '집행자' 등 26명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법원은 지난 10일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맥켄지의 구금 기간을 3주 더 연장했다. 맥켄지 교주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선 굶어야 한다"는 교리로 신도들을 세뇌시켜 사망하게 하고 숨진 시신들의 장기를 적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 소속 병리학자는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어린이 등 금식을 못 하는 일부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 혹은 질식에 의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경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일부 시신에서는 장기 적출 흔적도 발견됐다. 현지에서는 과거 범죄 전력을 가진 택시 운전사 출신의 맥켄지가 수년간 어떻게 법망을 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케냐 정부는 이번 사건을 대량학살로 규정하고, 생존자 수색 및 추가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현지 교회들과 이단에 대한 규제 노력을 약속하고 '샤카홀라 숲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14 11:40:59[파이낸셜뉴스] 케냐의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 매장지에서 시신 47구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는 교주의 세뇌에 신도들이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케냐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숲에서 26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찰이 발굴한 21구를 합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은 47구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법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8000에이커(약 323만7000㎡) 면적의 샤카홀라숲을 봉쇄하고 발굴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신 수색 작업 외에도 생존 교인 명단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종용해 4명의 아사자를 낸 혐의로 기쁜소식국제교회 교주 매켄지 은텡게 목사를 체포하고 15명의 신도를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조사 결과 신도 15명은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에 은신해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달 동안 금식과 기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중 4명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기쁜소식국제교회가 소유한 샤카홀라숲에서 첫 시신이 발견되자 경찰은 대대적인 발굴 작업에 나섰다. 키투르 킨디키 내무장관은 샤카홀라숲 일대를 '범죄 현장'으로 선포하고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기쁜소식국제교회의 집단 아사 사건을 제보한 인권단체 '하키 아프리카'는 "현재 구출된 생존 교인들이 여전히 금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여전히 샤카홀라숲에 은신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는 정부에 수색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할 것을 요청했으나 케냐 정부는 "현재 충분한 경찰 병력을 샤카홀라숲 수색을 위해 배치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은텡게 목사는 지난달에도 2명의 아이를 굶어 죽인 혐의를 자수해 구속 기소됐으나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경찰은 내달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 목사가 현재 구금 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기도와 금식을 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4 09:03:19[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3개월 된 영아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영아의 친모는 자식을 내버려 둔 채 인근에서 열리는 파티 등에 참석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미러 등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이타페비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생후 3개월 된 영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망한 영아 외에도 3세, 8세, 10세인 다른 세 명의 자식도 방치돼 있었다. 브라질 경찰 당국은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현장에서 사망한 영아를 발견했다. 경찰은 "영아가 최소 몇 주 전 사망했으며 침대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내부는 쓰레기와 먼지가 가득했으며, 화장실은 흙과 분변으로 엉망진창이었고, 거실 테이블 주변에는 옷가지를 비롯한 잡동사니가 흩어져 있었다. 영아가 방치된 방은 열쇠 구멍을 솜으로 막아 둬 밖에서는 열리지 않았으며, 이러한 이유로 집 안의 다른 자식들이 영아의 상태를 살피지 못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아의 부검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장기간 방치된 영아가 수 주 전에 아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웃들은 "영아의 친모가 댄스파티 등에 참석하기 위해 며칠씩 연속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흔했다"며 "남편이 자식들을 돌보기 위해 집을 방문하는 것 역시 막아 왔다"고 증언했다. 한편 영아의 시신이 발견된 당일에도 친모가 파티에서 춤추는 사진이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친모를 추적해 체포했으며,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진술서를 제출한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동 유기, 아동 학대, 살인, 시신 은닉 등의 혐의로 여성을 입건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07 08:54:57[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 입은 외투가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평양 국제공항에서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의 사진을 17일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김주애는 검정색 코트를 걸치고 있다. 해당 코트에 특유의 사각형과 마름모가 겹쳐진 패턴이 포착됐는데, 정치권에 따르면 이는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이다. 제품은 디올 홈페이지에서 1900달러(약 2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수백만원대의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 목걸이를 착용하고 구찌와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 등이 자주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라고 연설하며 1400만원대 스위스 IWC사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손목 시계를 찬 것이 포착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지난달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도 지난 3일 북한 내 식량공급이 "인간이 최소한의 필요를 채울 양 아래로 감소했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북 수뇌부들은 사치품 소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명품 시계와 의류, 액세서리 등의 사치품을 대북 제재 품목으로 두고 있기도 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23 07:35:1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개최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26일 개막 이후 지난 1일 폐막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이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 지난해 연말에 이어 불과 2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농업 생산량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알곡고지 점령 반드시 달성" 강조 이날 통신은 지난 26일부터 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위하여, 우리 국가의 자존과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올해 알곡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고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해나가자"는 김정은의 발언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농업을 가까운 몇해 안에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궤도에 확고히 올려세우기 위한 보다 확실한 방안들을 책정하고 국가의 전면적 부흥을 촉진시킬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김정은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농업 생산량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관개공사 강력 추진 △'새롭고 능률높은' 농기계 보급 △간석지 개간과 경지면적 확대 등을 지시했다. 그런데 북한은 농사 단일 문제를 논의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끝나자마자 각 기관의 간부들이 농사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며 반성 릴레이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 제하의 1면 기사를 통해 당과 내각의 간부들이 농사 대책 부실을 실토하고 식량생산 증대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내용을 전했다. 전원회의 직후 주요 간부 반성문 제출 주철규 내각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시기 우리가 농사를 잘 짓지 못한 근본원인은 농업지도기관 일군(간부)들이 영농물자보장조건과 재해성이상기후에 빙자하면서 농사작전과 지휘를 책임적으로 하지 못한데 있다"는 자아비판성 발언을 했다. 그는 "이런 사상관점과 일본새로는 언제 가도 나라의 알곡생산을 늘일 수 없으며 당과 인민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금 뼈저리게 새겨안았다"고 자책하고 "식량문제, 먹는문제 해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고 당의 농촌발전전략 실행을 강력히 견인해나가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리철만 당 중앙위 부장도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된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당적지도, 정책적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안남도농업과학연구소 소장 장현철 박사라는 인물도 "전원회의에 참가하여 자책이 컸다"면서 "식량문제, 알곡생산 문제를 놓고 그토록 마음쓰시는 그이(김정은 위원장)의 크나큰 심혈과 로고를 생각하면 (중략) 죄책감에 머리를 들 수 없다"고 반성하고 "재해성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대책안을 주별, 월별, 계절별로 현실성있게 세우겠다"면서 "연구소에서 시험적으로 확립한 밀 다수확 재배 방법을 도안의 농장들에 확대도입"하겠다고도 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 함경남도의 최대 비료생산업체 흥남비료련합기업소 지배인 김충혁, 서평양기관차대 대장 박호철, 기계공업성 처장 최성철 등도 각자 분야에서 알곡고지점령에 이바지하겠다며 반성과 다짐을 피력했다. 주민 불만 다독이려는 의도..식량생산량 증대는 미지수 북한 매체를 통한 이 같은 농업부분 핵심 간부들의 반향은 올해 알곡 생산량을 반드시 완수하라는 김정은의 지침이 내려진 것에 따른 것으로 올해도 식량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간부들의 반성을 통해 주민들의 불만을 다독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만 보면 새롭거나 획기적인 실행 방안은 보이지 않아 실제 생산량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일부는 심각한 식량난 속에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 "가시적 대책 없이 기존 구호를 반복했다"고 2일 평가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7차 전원회의 참고자료를 통해 "북한이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1년을 맞아 개선책을 모색했으나 새로운 내용보다는 '과학농사' 등 기존 방안에 대해 재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의 첫해 진행상황을 점검했지만 구체적 평가가 없는 것을 보면 현재까지 과시할 만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12월 제4차 전원회의 때 채택된 이 강령은 농업근로자 △의식개조(사상·기술·문화 개선) △농업 증산(과학농사 등) △농촌살림집 건설을 3가지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통일부 북 개성서도 아사자 속출 포착, 식량난 위기 반영 통일부는 "이 3개 과제 가운데 7차 전원회의에서 농업 증산이 집중 언급된 것으로 미뤄 이 부분이 미진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앞으로 농촌 당조직을 통한 주민 통제·동원 등 기존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경제규율 확립을 별도 의제로 상정하며 철저한 복종 수준의 규율 강화를 강조한 데에도 주목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이처럼 연초부터 규율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 당국의 계획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재정 관련 별도 의정을 토의한 데 대해서는 "현재 재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북한이 세원 발굴과 자금 확보를 위해 취할 후속 조치에 주목했다. 북한의 예산 증가율은 2021년부터 3년째 1% 내외로 재정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통일부는 이번 전원회의의 총평을 통해 "북한이 당초 예고하지 않은 계획수행, 재원 조달 의정을 추가하며 경제 전반의 난관을 시사하면서 자력갱생과 중앙집권적 통제를 고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개성 등 대도시에서도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열린 이번 전원회의는 악화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매체 보도에선 식량문제 등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보이지 않은 상황으로 관측된다. 최근 전문가들은 북한의 뒷배인 중·러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북한이 '고난의 행군'도 겪어온 터에 이들 현상변경 독재국가들에 대한 포탄 등 무기류 수출과 인력 공급을 통한 군사적 협력, 사이버 해킹에 의한 금융탈취, 각종 밀수·출입 등으로 그럭저럭 버틸 수는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더구나 대외적 개방과 협력 거부와 북한 내 민생을 외면하고 핵 고도화에 몰입한 도발 강화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과 한반도와 동북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긴장 고조를 유발하면서 유엔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구호와 결기만으로 농업 생산량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반성 #간부 #전원회의 #릴레이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03 17:10:5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한미동맹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NSC는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임을 부각시키며 "도발을 통해 북한이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우리 군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한 뒤 국가안보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다고 대통령실은 이날 전했다. 이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가 열려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 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개탄, "도발을 통해 북한이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 뿐"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및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단호한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실시할 억제전략위원회(DSC) 운용연습(TTX)과 한미연합연습(Freedom Shield) 및 실기동훈련 등을 통해 대응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 유지된다는 점을 확인, 한미동맹을 비롯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로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NSC 상임위에는 김성한 안보실장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 권춘택 국가정보원 1차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2-18 20:57:5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올해 전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쌀 구매 비용을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허비했다는 정부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약 2600억원(2억 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비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 발사에만 1430억원(1억1000만 달러)을 날렸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3발 발사에도 500억원(3900만 달러)을 허비한 것으로 당국은 평가했다. 미사일 발사 총비용은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며, 이는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 증산에 주력했지만,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올해 수확량(451만t)은 전년 대비 18만t이 감소했다. 특히 식량 부족으로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속출했다는 정보도 입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눈물 없이 못 볼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농장원이 당국의 수매 강요로 "쌀 한 톨 못 쥐었다"고 검열관에게 반발하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중간 간부층에서도 '고난의 행군기보다 못하다'라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2-19 19:53:53[파이낸셜뉴스] 전쟁과 기후위기 여파로 올해 전세계 46개국에서 4900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엔산하 세계식량프로그램(WFP)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보고서에서 에티오피아·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남수단·예멘 등에서 이미 약 75만명이 '재앙적인' 기아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4900만명이 아사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기후충격으로 인해 올 6~9월 극심한 기아 위험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잦고 반복적인 가뭄과 홍수,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으로 농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이로인해 각국에서 수백만명이 고향을 등지고 방랑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와 사헬 중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소말리아, 남수단, 예멘, 시리아 등에서는 내분과 조직범죄가 식량안보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유엔은 판단했다. 유엔 주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속한 터키 등이 흑해를 통한 식량 수출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협상은 교착상태에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곡창지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6-11 08: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