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벌룬'의 원료로 악용되는 아산화질소의 소형 용기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경찰청은 환각 목적의 아산화질소 흡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외교부 등과 함께 유통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아산화질소는 의료용 보조 마취제나 식품첨가물로 휘핑크림 제조 등에 이용되나, 유흥주점 등에서는 풍선에 아산화질소를 담아 흡입하는 방식의 '해피벌룬'의 원료로 악용돼 왔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017년 7월에 아산화질소를 환각 물질로 지정하고 흡입 및 해당 목적의 소지와 판매를 금지했다. 최근에는 강남 클럽 '버닝썬'의 이사직을 맡았던 가수 빅뱅의 멤버 승리가 과거 베트남에서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환경부는 관련 고시 개정을 통해 식품첨가물로 판매되는 아산화질소의 소형 카트리지 판매를 금지한다. 아산화질소 보관은 2.5L 이상의 고압금속제용기 충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했다. 식약처는 식품첨가물인 아산화질소를 온라인에서 개인이 구입해 환각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3월 중으로 행정예고 할 예정이다. 다만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 식품접객업소는 아산화질소 가스용기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고시 시행 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둘 예정이다. 각 부처는 환각 목적으로 의심되는 아산화질소 판매·유통 게시물을 감시·적발하고, 해외 흡입 시에도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부처 한 관계자는 "아산화질소는 반복 흡입 시 질식 증상이 올 수 있고, 심하면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관련 불법행위를 알게 된 경우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9-03-06 10:45:40최근 일부 유흥업소 등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해피풍선'의 환각성이 과도하다는 판단아래 원료인 아산화질소를 환각 물질로 규정해 규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9일 '해피풍선'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를 환각 물질로 규정하는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해피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약사법에 따른 의약품·의약외품과 식품위생법에 따른 식품, 식품첨가물, 기구 및 용기·포장에 대해서도 환각물질의 흡입 등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백 의원 측은 "최근 식품첨가물인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넣고 일시적인 흥분을 목적으로 흡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아산화질소는 의약품 또는 식품첨가물로 분류돼 화학물질관리법의 대상이 안돼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개정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개정안은 의약품 이외 용도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거나 흡입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법을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해피벌룬'으로 불리는 아산화질소 풍선은 최근 유흥주점과 대학가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정부는 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거나 흡입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달 중으로 입법 예고한다. 백 의원은 "시행령 등의 취지에 맞게 상위법 또한 함께 개정함으로써 약물의 오·남용에 더욱 철저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식품위생법과 약사법에 규정된 원료가 환각 물질로 변질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7-06-09 17:37:00독일 린데 그룹의 한국 내 법인인 린데 코리아는 충남 아산 인주면 걸매리 1019 아산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 연간 약 5200 톤 규모의 N₂O (Nitrous Oxide, 아산화질소)가스 생산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건설되는 N₂O가스 생산플랜트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이며, 내년 12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2011-10-04 09:43:28[파이낸셜뉴스] 틱톡 등 SNS에서 확산한 ‘크로밍 챌린지’를 시도했던 미국의 한 10대 소녀가 뇌사 상태에 빠진 뒤 결국 숨졌다. 11일 미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레나 오루크(19)는 스프레이를 흡입하는 '크로밍 챌린지'를 시도했다가 쓰러져 일주일 넘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뇌사 원인, 흡입제 남용으로 인한 돌연사 증후군 레나는 지난달 스프레이 형태의 키보드 세척제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키보드 세척용 스프레이를 살 때는 신분증도 필요 없고, 가격도 저렴하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이건 냄새도 안 나서 약물 검사로 알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스프레이를 흡입하는 이 챌린지는 2023년께부터 틱톡 등에서 유행하면서 10대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스프레이를 코나 입으로 흡입하면 스프레이에 든 휘발성 물질로 인해 환각 증상에 빠지게 되는데, 이 같은 모습을 SNS에 올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챌린지에 참여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다. 탈취제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 학생들이 챌린지에 사용하는 스프레이는 땀냄새를 없애주는 데오드란트 등 일상생활에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학생들이 올린 챌린지 영상을 보면 이들은 자동차 운전석, 대중교통 안, 방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스프레이를 코나 입으로 흡입한다. 곧 몸을 가누기 어려운 듯 몸을 흔들거린다. 차 안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던 한 학생은 흥분한 목소리로 한손에 스프레이를 든 채 “이게 겨우 3달러다. 메스(필로폰)만큼 세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크로밍 챌린지를 하다가 아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등을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환각에 빠지는 건 물론 메스꺼움과 구토, 발작, 나아가 신장 및 간 기능 장애와 뇌 손상, 언어장애 등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美, 매년 200여명 청소년 사망 미 국립보건원 산하 약물남용연구소에 따르면 스프레이 흡입으로 매년 2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사망하고 있다. 2023년 호주의 13세 소녀가 지난 3월31일 크로밍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이 소녀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뇌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결국 이 소녀는 크로밍 챌린지를 시도한 지 8일 뒤 사망했다. 작년에는 영국의 11세 소년이 독성 물질을 흡입했다가 세상을 떠났다. 2019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16세 소년 2명도 이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사망했다. 미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토머스 호로위츠 박사는 "유해성분이 든 스프레이 액체가 코와 폐, 기도에 직접 닿으면 (뇌와 장기가) 크게 손상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리조나주의 메디컬센터 중환자실 책임자인 랜디 와이스먼 박사는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크로밍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며 "환각에 빠지게 되면 일시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만 단 몇 분일 뿐이다"고 했다. 이어 "가스 속 화학물질을 흡입하면 실제로 폐와 신체의 나머지 부분에 있는 산소를 대체해 심부전, 간부전, 폐질환 등 즉각적으로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나의 부모는 "딸은 유명해지고 싶어 했다"며 "이런 식으로 이름이 알려질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품들을 자녀가 남용하지 않도록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1 06:22:03[파이낸셜뉴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10대 소녀 레나 오루크는 스프레이를 뿌린 뒤 쓰러졌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따라 하려다 발생한 사고였다. 1주일 넘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레나는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틱톡 등 SNS에서 스프레이를 흡입하는 ‘크로밍(chroming) 챌린지’가 확산하며 이를 흉내 내는 10대들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챌린지는 지난 2023년부터 틱톡 등에서 유행하는 챌린지 중 하나로 스프레이 등 휘발성 물질을 흡입해 환각 증상에 빠지는 모습을 SNS에 올리는 것이다. 이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올리면서 10대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다. 틱톡 이용자인 레나도 스프레이를 흡입한 뒤 쓰러져 지난 1일 미 애리조나주의 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1주일 동안 의식을 되찾지 못하며 뇌사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레나의 사인을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크로밍 챌린지를 하다가 아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등을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환각에 빠지는 건 물론 메스꺼움과 구토, 발작, 나아가 신장 및 간 기능 장애와 뇌 손상, 언어장애 등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지난 2023년에도 호주에서 13세 소녀가 크로밍 챌린지를 흉내냈다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 뒤 8일 만에 숨졌고 지난해에는 영국에서 11세 소년이 크로밍 챌린지를 따라 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위험한 ‘크로밍 챌린지’를 알리기 위해 미국의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모금을 시작한 레나의 아버지는 “딸의 죽음으로 가족과 친구들이 느끼는 고통은 헤아릴 수 없다”면서 “TV 뉴스를 적극 활용하고 다른 가족들이 우리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09 07:52:19[파이낸셜뉴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한 달간의 산불 피해 면적 10만4000㏊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산정한 결과, 764만 톤CO2eq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별 배출량은 이산화탄소환산량(CO2eq) 기준으로 이산화탄소(CO2) 677만6000톤, 메탄(CH4) 56.8만 톤, 아산화질소(N2O) 29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형차 약 7175만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과 같다. 이번에 새로 추정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가 최근 확정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지난달 8일 발표된 산불영향구역 기반의 배출량과 차이가 있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이 산불 진화 전략 수립을 위한 참고 자료일 뿐, 산불 진화 뒤 현장 조사를 통해 확정된 실제 피해 면적과는 다르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배출량 역시 현재 확정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추후 피해지 조사를 통해 공표되는 공식 통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래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장은 “산불은 수 세기 동안 저장된 탄소를 한순간에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산림의 흡수 능력까지 약화시킨다”며 “산불로 인해 산림이 흡수원이 아닌 배출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산림 지역 내 불법 소각 금지 등 산불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07 09:39:4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국환경연구원(KEI)이 발표한 2024 국민환경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로 ‘기후변화’를 꼽았습니다. 2021년 당시(39.2%)에 비해 3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68.2%의 응답률을 기록한 건데요. 아마도 이 짧은 기간 동안 우리가 기후위기를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게끔 하는 여러 가지 징조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과거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이어지는 무더위나 3월에도 쏟아지는 눈, 빠르게 녹아버린 남극의 빙하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같은 조사 결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불안감(75.7%)과 미안함(66.3%), 분노감(64.8%)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서도 환경친화적 행동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018년 70.5%에 달했던 ‘환경친화적 행동 우선(58.4%)’이라는 응답이 12%포인트 이상 감소하고, ‘생활의 편리함 우선(20%)’이라는 응답은 8%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죠.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 인식이 증가하는 것과 별개로, 친환경적 행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는 줄어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로는 ‘손실’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친환경적 행동이 시간이나 건강, 비용면에서 여러모로 손실을 유발한다는 건데요. 기후위기와 우리의 물질적·심리적 손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기후위기의 시대, 친환경과 경제는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런저런 ‘-코노미’ 이야기를 다룰 ‘왓코노미’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탄소 발자국, 그게 대체 무슨 발자국이기에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는 개념을 아시나요? 기후위기가 본격적인 화두로 등장하면서 여기저기서 꽤 많이 들려온 단어라 아마 들어본 적 있으실 텐데요. 탄소발자국은 개인을 비롯해 기업 등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뜻하며 대체로 1년 동안 발생한 이산화탄소(CO2)의 양으로 측정합니다. 탄소 발자국의 개념을 처음 제안한 건 영국의회 과학기술처(POST)로, 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발자국'으로 표시하는 데서 유래해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뜻인지 선명히 와 닿지 않아 고개를 갸웃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환경성 지표 단위가 됐죠. 기자가 소고기를 끊은 이유 기자가 소고기를 끊은 이유는 바로 이 탄소 발자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국의 기후 전문 매체인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1을 음식이 차지하며, 그 중에서도 소는 1㎏당 최대 60㎏에 가까운 CO₂e(이산화탄소 환산량)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돼지고기(약 7㎏)나 닭, 오리 등의 가금류(약 6㎏)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죠.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옥스퍼드 대학교의 인구 생물학 교수인 찰스 갓프레이는 “반추동물에 속하는 소나 양의 위는 풀과 같은 질기고 섬유질이 많은 물질을 소화할 수 있는 특수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가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8배 이상 더 강력한 온실가스”라고 설명합니다(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장내발효에 의한 메탄과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 아산화질소로 계산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라서 번식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사료와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탄소 집약도가 더 높다는 거죠. 물론 소를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몰아가려는 것은 아닙니다. 통계에 따른 숫자는 여러 가지 허점이 있고, 사육 방식 하나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르게 계산되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한국의 경우,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이 타 산업에 비해 높지 않은 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소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저탄소 소고기 생산 기술 개발을 비롯해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여러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고요. 완전 채식은 못하더라도 소고기 정도는 카본브리프는 식물성 음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동물성 음식에 비해 최소 10배, 최대 50배는 작다는 점을 들어 육식 위주의 식단에서 채식주의 식단으로 전환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유의미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건(Vegan)’이 키워드로 떠올랐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비건의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비건’은 완전히 식물성 음식만 먹는 경우를 의미하는데요. 육류는 물론이고 우유나 달걀 등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성분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식단을 고수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채식주의에 해당하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이나 ‘유연한 채식주의자’로 불리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등 보다 다양한 채식의 개념이 생겨난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고기를 좋아하고 국물을 사랑하는 평범한 한국인인 기자 역시 처음부터 비건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아 선택한 것이 ‘불완전한 비건 지향’의 길입니다. 그 첫 걸음(이자 어쩌면 마지막 걸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이 바로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었고요. 완전 채식은 못하더라도, 살면서 소고기를 먹지 않는 정도의 노력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7개월가량,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없이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이거라도 하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불완전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왓코노미’ 다음 편에서 만나볼 ‘불완전한 비건인’들처럼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11 11:15:11[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말 열흘간 경상권에서 발생한 산불로 총 36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21~30일 경북·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 톤CO2eq(이산화탄소 당량·CO2 equivalent weigh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의 잎과 가지가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산불 피해 면적 및 산림의 양을 바탕으로 산정할 수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잠정 산불영향구역은 총 4만8239㏊로, 산불 발생으로 인해 이산화탄소(CO2) 324.5만 톤, 메탄(CH4) 27.2만 톤, 아산화질소(N2O) 14.3만 톤으로, 총 366만 톤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의 잠정 산불영향구역을 바탕으로 추산한 것으로, 산불피해지 조사를 통해 피해 면적과 산림의 양이 증가하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366만 톤은 지난 2022년 기준 산림이 흡수한 온실가스 순흡수량 3987만 톤의 9.2%에 해당한다. 이는 중형차 3436만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과 같다. 김래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장은 "산불이 발생하면 대기 중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즉각 배출되는 만큼 산불조심기간 동안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4-08 09:30:36[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패널로 탄소 배출 저감 인증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S24 및 Z플립6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제조·유통·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전작 대비 10% 이상 줄여 TUV 라인란드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인증(PCR)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탄소 배출 저감 인증은 전자제품의 생산 및 유통·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전작 대비 감소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으로 제품 수명 주기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TUV 라인란드가 2023년 처음 도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우선 패널 제조 설비의 비가동 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설비의 대기전력을 최소화하는 등 운영 효율을 높여 패널 2종의 제조 설비 전력을 5% 이상 낮췄다. 대표적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에너지를 업계 최초로 제조공정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서 탄소 배출 저감 관리 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증착에 사용되는 공정가스(아산화질소)의 처리 효율을 향상시켜 공정가스 배출량도 줄였다. 이건형 글로벌인프라총괄장(부사장)은 "회사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OLED의 탄소 배출 감축 인증 획득을 시작으로 생산 제품 전반에 대한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는 지난 9월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감량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해 환경부가 선정하는 '순환경제 선도기업 및 성과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양을 전년 대비 17% 줄이고 재활용률은 지난해 기준 98.3%까지 높인 결과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2-11 09:45:40지난해 온실가스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3대 주요 온실가스 수치는 지난해 모두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급증해 20년 동안 10% 이상 증가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또 한 해, 또 다른 기록"이라며 "의사결정권자들 사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고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는 1.5도 상승 이내로 억제하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분명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WMO는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대기 중에 계속 축적돼 지구 기온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머무르는 기간을 고려하면 배출량이 0에 수렴하더라도 현재의 기온 수준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MO의 연례 온실가스 보고서는 매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앞서 발표된다. 올해 회의는 내달 11일부터 22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8 19:3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