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과학기술원 조병관 교수 및 군산대 이효정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분해해 알코올로 전환하는 자생 아세토젠 미생물을 최근 발견하고, 미생물을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미생물의 학명은 스포로무사 스패로이데스(Sporomusa sphaeroides)이며, 국내 동물 분변에서 분리해 찾아냈다. 연구진의 실험 결과, 이 미생물은 미국 민간기업 란자테크에서 활용 중인 클로스트리디움 오토에타노게눔(Clostridium autoethanogenum) 보다 이산화탄소 분해 능력이 약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미생물은 이산화탄소 분해 과정에서 알코올을 생산하는데, 향후 온실가스 감축·전환 기술에 활용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철강 및 화학물질 제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7월 27일 대한상공회의소(서울시 중구 소재)에서 열리는 ‘탄소중립순환경제학회 국립생물자원관 특별세션’에서 이번 미생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국내 생물자원을 활용한 한국형 온실가스 감축·전환 기술 개발 촉진 방안’을 논의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순환경제학회와 지속적으로 공동협력할 계획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아세토젠 미생물을 활용한 한국형 온실가스 감축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저탄소·녹색 산업 육성에 기여하기 위한 한국형 생물자원 기반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7-26 13:41:16[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LG화학이 손잡고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KIST는 전기화학적 이산화탄소 전환 에틸렌 생산 기술과 합성가스 및 당을 이용한 탄소 유기산 생산 기술을 LG화학에 기술이전하고 공동연구실을 출범해 협업키로 했다. KIST는 26일 KIST 서울 본원에서 ㈜LG화학과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조인식 및 공동연구실 발족을 위한 현판식을 개최했다. KIST 윤석진 원장은 이날 "2050 탄소중립 구현은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기술의 개발 여부가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이는 현재 국가 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어떻게 실용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점에서 이번 KIST와 ㈜LG화학의 연구협력은 원천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화학 유지영 CTO는 "국내 최고 수준의 탄소중립 기술을 보유한 KIST와 협력을 통해 관련 원천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T와 LG화학은 지난해부터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 탄소중립 기술 10개를 찾아냈다. 이번에 이전한 전기화학적 이산화탄소 전환 에틸렌 생산 기술은 전기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직접 '산업의 쌀'로 알려진 에틸렌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매우 도전적이면서 파급력이 큰 기술 분야다. 또 합성가스 및 당을 이용한 탄소 유기산 생산 기술은 KIST가 독자적으로 발굴한 신규 아세토젠 미생물을 이용해 합성가스 또는 이산화탄소를 탄소 유기산과 알코올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향후 목질계와 같은 비식량계 리그노셀룰로스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탄소중립적 탄소 유기산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KIST와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연구협력을 위해 다양한 인프라와 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KIST 본원 환경 연구동에 공동연구실을 설치해 양 기관의 연구자와 학생 연구원이 같이 연구를 수행한다. 인력 교류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번에 2명의 ㈜LG화학 연구자가 KIST 학연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부터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KIST 학연학생 중 ㈜LG화학 산연장학생을 선발해 등록금과 연수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LG화학에 입사하는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4-26 09:57:45[파이낸셜뉴스] 보건당국이 마약,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존성이 확인된 약물을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신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8월 25일까지 의견을 수렵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마약·향정신성의약품 17종 신규 지정 △오남용 방지 필요성이 인정된 마약류 취급자의 취급제한 근거 강화 △과태료 부과기준 강화하고 마약류 원료물질 전체명칭 병행표기 등이다. 우선 국내 임시마약류 중 의존성 유발 가능성 또는 의존성이 확인되는 14종 성분과 해외에서 마약류로 규제되는 성분 3종을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신규 지정됐다. 신규 지정된 마약류는 국내 임시마약류로 의존성 유발 가능성이 있는 △알티아이-111 △유-48800 △이소토니타젠'(UN 통제물질) 등 총 3종이다. 또한 △의존성과 의존성 유발 가능성이 확인된 국내 임시마약류 '더블유-15' 등 12종 △해외에서 마약류로 규제되고 의존성이 확인된 '잘레플론' 등 2종 등 총 14종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신규 지정됐다. 과태료 부과기준도 강화된다. 체납 과태료가 있는 경우 과태료를 감경할 수 없도록 강화하고 가중처분 차수에 반영되는 선행 위반행위는 적발된 날로부터 2년 이전까지로 명확히 규정하는 등 과태료 부과기준이 개정된다. 원료물질 품명 중 약어로만 표기된 '에이피에이에이엔(APAAN)' 등 7종은 '알파페닐아세토아세토니트릴'과 같이 전체명칭도 함께 기재해 규제 대상 물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오남용 방지 필요성이 인정된 마약류 취급자의 취급제한 근거도 명확화했다. 마약류안전관리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등에 따라 마약류에 대한 오남용 방지 필요성이 인정되면 마약류 취급자의 수입·수출·제조·판매·사용 등을 금지·제한하거나 그 밖의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명확화한 것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마약류가 오남용되거나 불법 유통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마약류 안전관리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7-16 09:14:40[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광 나노입자를 박테리아에 붙여 인공광합성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바이오 화학물질로 바꿀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조병관 교수팀이 햇빛과 이산화탄소만으로도 아세트산을 만들 수 있는 인공광합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빛을 받으면 전자를 내놓는 카드뮴 황화물 나노입자를 박테리아 표면에 부착했다. 이렇게 하면 박테리아가 빛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탄소 1개로 구성된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 같은 가스(C1)를 다양한 바이오 화학물질로 바꾼다. 즉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친환경 C1 가스 리파이너리 기술로 정부가 선언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아세토젠 박테리아는 우드-융달 대사회로를 통해 C1 가스를 아세트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에 C1 가스로부터 바이오 화학물질 생산을 위한 바이오 촉매로 활용 가능성이 커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세토젠은 C1 가스 대사를 위한 환원 에너지를 당이나 수소를 분해해 얻는다. 조병관 교수는 "광 나노입자를 사용하면 C1 가스 고정과정에서 사용되는 당 또는 수소 대신 빛에너지를 사용해 기존 인공광합성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구조와 크기가 균일하고 우수한 광전도효과를 나타내는 고효율 광 나노입자를 화학적 방법으로 합성했다. 합성으로 만든 광 나노입자를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아세토젠 중 하나인 '클로스트리디움 오토에타노게놈'의 표면에 부착시켰다. 조 교수는 "고효율 광 나노입자를 사용해 인공광합성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고, 광 나노입자로부터 생성된 전자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인공미생물 개발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 2월 23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3-09 13:5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