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 이어 제약업계도 아스파탐으로 발칵 뒤집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해서다. 특히 식품업계는 '제로' 열풍으로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문제가 더 부각됐다. 이에 식품업계는 아스파탐 빼기에 열중하고 있다. 제약업계도 마찬가지다. 주로 제약업계에서는 시럽, 산제, 츄정 등 물 없이 복용하는 어린이 의약품에 쓴맛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극미량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들 제품은 전체 허가 의약품의 2%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어린이 제제에 주로 사용되면서 맘카페를 중심으로 의약품 종류가 공유되며 화제로 떠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허가 완제의약품 중 660여개 제품이 첨가제로 아스파탐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20여개 제품을 제외하고 아스파탐 변경 허가를 완료했거나 자진 취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논란을 보면 '사카린 사태'가 떠오른다. 아스파탐과 마찬가지로 설탕 대신 첨가물로 사용된 사카린은 1973년 국내에 들어왔다. 하지만 1977년 캐나다 국립보건연구소가 사카린을 투여한 실험용 쥐의 방광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발표하면서 식품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국제암연구소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 사카린의 독성은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에서 2010년 사카린을 '인간 유해 우려물질'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안전성이 입증된 인공감미료 타이틀도 획득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발표도 나왔을 정도다. 요즘에는 사카린 커피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사회적 분위기도 사카린 사태 때와는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과학자들이 나서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암물질 2B군에는 피클·김치·염장 채소류·커피 등도 포함돼 있다. 아스파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에서 설정한 1일 권고 섭취량은 40㎎/㎏ 이하다. 과학자들은 인체에 해로울 정도로 섭취하려면 체중 60㎏인 사람을 기준으로 청량음료 355mL를 34캔(12.7L)이나 마셔야 하고 막걸리는 750mL를 하루 33병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스파탐이 식품업계에서 사랑을 받아온 것은 열량이 g당 4㎉로 설탕과 동일하지만 단맛이 설탕의 200배에 달해 많이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에 대한 우려가 적고 체내 인슐린 수치를 높이지 않아 오히려 당뇨병 환자들에게 권장되기도 했다. 물론 단맛을 너무 찾는다는 것은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다. 설탕보다 수백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에 익숙해지면 민감도가 떨어져 더 강한 단맛이 나는 자극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설탕이든 인공감미료든 적당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중기벤처부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7-26 18:04:10[파이낸셜뉴스] 역사는 반복된다. 최근 식품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은 싱겁게 끝났다. 간단히 정리하면 "아스파탐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일부 있지만 현재의 식습관 하에서 위험성은 매우 낮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였다. 의학적으로 아스파탐과 비슷한 발암 가능 물질군은 '고사리', '스마트폰 전자파', '절인 채소' 등이 있다. 발암 물질은 4단계로 분류된다. △발암 확인 물질(그룹1) △발암 추정 물질(그룹2A) △발암 가능 물질(그룹2B) △발암성 미분류 물질이다. 그룹1에는 술, 담배, 방사선 등이 포함된다. 그룹2A는 튀김, 소고기, 야간교대 근무 등이 있다. 아스파탐은 이들보다 발암성이 약한 그룹2B에 속한다. 발암 '가능' 물질이다. 현재 아스파탐 1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60kg인 성인을 기준으로 약 2400mg이다. 제로 콜라 1캔(250mL)에는 43mg이 들어가는데 하루 55캔을 먹어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한다. 서울장수막걸리 한 병에는 약 73mg의 아스파탐이 들어가는데 하루 허용치는 33병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소고기, 돼지고기도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식품이다"며 "아스파탐도 현 섭취 기준 하에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육은 아스파탐보다 더 위험한 그룹2A에 속하는 발암 추정 물질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를 반박하며 "FDA 과학자들은 승인된 조건에서 아스파탐이 사용될 때 어떤 안전성 우려도 없다고 보고 있다"고 외신 등이 보도했다. 사카린, MSG, 우지파동 '데자뷔' 아스파탐 논란은 과거 사카린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사카린은 아스파탐과 마찬가지로 단맛을 가진 인공감미료다. 설탕의 300배 단맛을 내며 소량만 사용해 칼로리도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3년부터 사카린을 식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77년 해외에서 사카린이 암을 유발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며 사카린 파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년이 더 지나 2001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사카린의 위해성을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1990년에는 사카린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으나 2001년부터 사카린 사용을 대부분 허용했다. 감칠맛을 나게 하는 글루타민산 나트륨, 일명 MSG도 비슷한 사태를 겪었다. 대상그룹이 '미원'을 통해 국내에 알린 MSG는 후발주자인 제일제당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과정에서 제일제당은 '다시다'를 출시하고 천연 재료를 강조하며 홍보했고, MSG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다. 인공 재료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하지만 현재 MSG는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밝혀진지 오래다. 라면업계에는 '우지파동'이 있었다. 삼양식품 등 일부 라면회사가 식용에 적합하지 않은 우지(쇠기름)를 써서 라면을 제조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검찰 수사까지 이뤄졌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우지가 무해하다고 결론냈고 대법원에서도 삼양식품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모든 라면회사들이 우지 사용을 피했다. 우지 파동 사태로 라면 업계의 순위(점유율)는 크게 흔들렸다. 현재 라면은 식물성 기름인 '팜유'로 튀기는데 과거 우지라면보다 맛이 없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당시 중식인 짜장면에도 라드(돼지기름)를 사용했었는데 동물성 기름이 몸에 나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라드 대신 식용유를 사용하는 중국집이 많아졌다. 식용유 짜장면은 라드 짜장면보다 맛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카제인나트륨, 대왕카스텔라 논란도 남양유업은 2010년 말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며 크리머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제인나트륨'은 부정적인 첨가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경쟁사인 동서 역시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MSG와 마찬가지로 카제인나트륨의 유해성은 입증된 것이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은 남양유업에 비방광고 판정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는데 소비자에게 유해한 것처럼 보이게 광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업계 자체가 거의 괴멸했던 적도 있다. 식품 고발프로그램을 주로 만들어 온 이영돈PD는 대만식 카스텔라 편에서 식용유를 사용해 해당 빵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부분 업체들이 버터가 아닌 식용유를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방송 이후 대다수 대왕 카스텔라 업체들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후 재판 등을 통해 식용유를 사용한 대왕 카스텔라 제작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몰랐던 사실을 마케팅에 잘 활용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헬리코박터 파일러리균'을 알고 있다. 해당 균은 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위해균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위까지 생각한 발효유'라는 광고 문구로 당시 '윌'이라는 제품을 히트 시켰다. 상대 회사를 깎아 내리는 대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이다. 아스파탐 논란...득과 실 보는 기업은? '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은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한번 소비자 인식에 각인된 '발암'과 '아스파탐'이란 단어는 쉽게 떠나질 않는다. 과거의 많은 논란에서처럼 식품과 관련된 논란에 소비자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아스파탐 논란으로 분명히 피해를 보는 기업과 반사 이익을 보는 기업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펩시 콜라는 제로 콜라에 아스파탐을 일부 사용하지만, 코카콜라는 다른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업계에서도 아스파탐 대신 다른 감미료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아예 인공감미료를 피하고 설탕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언론과 증권사 등을 통해 유통되는 일명 '지라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비밀리에 퍼뜨리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때때로 이 지라시는 '자가발전' 형태를 통해 없는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거나, 적수를 비방하는데도 사용된다. 여기서 '자가발전'이란 지라시의 생산자가 기자가 아닌 사건 당사자 본인이 직접 만들어 뿌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 등의 인사철에 이 '자가발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정 자리에 특정인이 매우 능력있는 것처럼 지라시가 돌거나 반대로 특정인이 매우 부적합하다는 식의 지라시가 도는 것이다. 아스파탐 논란의 결론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어떤 기업은 돈을 더 벌 것이고, 어떤 기업은 큰 손해를 볼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7-18 16:38:46설탕 대체제로 쓰이는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지만 정부가 기존 섭취 권고량만 따르면 큰 문제는 없다고 발표하면서 아스파탐 논란이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대체감미료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아스파탐발 대체감미료 논란 이후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오리온과 크라운해태 등은 아스파탐 대체 감미료를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아스파탐의 섭취 수준만 놓고 볼때 안전성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인공감미료중 처음으로 '발암가능' 물질로 지적됐다는 꼬리표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카린의 경우 발암물질 누명을 쓰면서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냐"면서 "이미 한번 발암물질이라는 낙인이 찍힌 만큼 리스크를 안고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논란이 유행처럼 번지던 '제로슈거(무설탕)'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여부다. 대체감미료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다. WHO는 앞서 지난 5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비당류 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당뇨병이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최근 아스파탐 논란과 관련해 "인공 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비영양 감미료 사용에 대한 의견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인공 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은 현 시점에서는 권고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인공 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인공 감미료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 논란은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추후 대체 감미료에 대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스파탐을 대체한 인공감미료 역시 안전성 논란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천연감미료 시장이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스파탐과 관련한 논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스파탐이 분류된 2B군은 인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발암 가능성'을 의미한다. 아스파탐과 같은 2B군에는 김치 같은 절임 채소류, 알로에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가정주부 정씨는 "고등학생 아들이 그동안 제로 탄산음료를 물처럼 많이 마셨는데 이제는 되도록 마시지 못하도록 해야겠다"면서 "한박스씩 사다놨는데 이제 대량 구매는 없을 것"고 전했다. 반면 회사원 박씨는 "하루에 몇십캔을 마셔야 위험하다는데 일반적인 경우는 그럴 일은 없지 않겠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7-16 18:23:30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식품에 단 맛을 내는 첨가물 아스파탐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위험물질로 분류한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FDA 대변인은 지난 13일 밤 아스파탐이 인체에 유입되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WHO 보고서가 나온 직후 성명에서 WHO가 이같은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 사용한 연구들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반박했다. FDA 대변인은 "아스파탐은 인류 식품 공급망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식품 첨가물 가운데 하나"라면서 "FDA 과학자들은 승인된 조건에서 아스파탐이 사용될 때 어떤 안전성 우려도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인체 대상 연구 3건을 검토한 뒤 간세포암종이라는 간암의 한 형태와 아스파탐 간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인공감미료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칼로리통제위원회(CCC)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현재 전세계에서 설탕 대체품으로 약 6000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송경재 기자
2023-07-16 18:13:44[파이낸셜뉴스] 설탕 대체제로 쓰이는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지만 정부가 기존 섭취 권고량만 따르면 큰 문제는 없다고 발표하면서 아스파탐 논란이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대체감미료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아스파탐발 대체감미료 논란 이후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오리온과 크라운해태 등은 아스파탐 대체 감미료를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아스파탐의 섭취 수준만 놓고 볼때 안전성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인공감미료중 처음으로 '발암가능' 물질로 지적됐다는 꼬리표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카린의 경우 발암물질 누명을 쓰면서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냐"면서 "이미 한번 발암물질이라는 낙인이 찍힌 만큼 리스크를 안고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논란이 유행처럼 번지던 '제로슈거(무설탕)'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여부다. 대체감미료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다. WHO는 앞서 지난 5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비당류 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당뇨병이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최근 아스파탐 논란과 관련해 "인공 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비영양 감미료 사용에 대한 의견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인공 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은 현 시점에서는 권고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인공 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인공 감미료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 논란은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추후 대체 감미료에 대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스파탐을 대체한 인공감미료 역시 안전성 논란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천연감미료 시장이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스파탐과 관련한 논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스파탐이 분류된 2B군은 인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발암 가능성'을 의미한다. 아스파탐과 같은 2B군에는 김치 같은 절임 채소류, 알로에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가정주부 정씨는 "고등학생 아들이 그동안 제로 탄산음료를 물처럼 많이 마셨는데 이제는 되도록 마시지 못하도록 해야겠다"면서 "한박스씩 사다놨는데 이제 대량 구매는 없을 것"고 전했다. 반면 회사원 박씨는 "하루에 몇십캔을 마셔야 위험하다는데 일반적인 경우는 그럴 일은 없지 않겠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7-16 12:50:53[파이낸셜뉴스] 발암물질 논란이 있었던 인공감미료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일 섭취량 기준을 현행 유지하고 안전하다"고 결론을 낸 가운데 1일 허용치에 해당하는 식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아스파탐 1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60kg인 성인을 기준으로 약 2400mg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이라면서도 하루 섭취 허용량을 체중 1㎏당 40㎎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섭취 수준에서는 안전성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소고기와 술 등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 하지만 암을 우려해 소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현재의 아스파탐 섭취 기준 하에서는 위해성이 없거나 낮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다이어트 콜라(250mL)에는 아스파탐이 보통 43㎎ 들어있다. 몸무게가 60㎏ 성인의 경우 하루에 55캔 이상 마셔야 1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한다. 35kg인 어린이 기준으로도 33캔 이상 매일 마시지 않는다면 안전하다는 의미다. 같은 기준인 60kg 성인 기준으로 다른 음식들과 비교해도 1일 섭취 허용량을 넘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예를 들어 서울장수막걸리(750mL) 1병에는 72.7mg의 아스파탐이 있는데 33병이 하루 허용치다. 오리온의 '도도한 나쵸 사워크림 앤드 어니언 맛(8mg)은 300봉지, 크라운의 초당옥수수 콘칩(0.2mg)은 1만2000봉지를 넘어야 하루 허용치를 초과할 수 있다. 과거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말이 있다. 이는 "졸릴 정도로 상추를 먹으려면 트럭을 가득 채울 만큼 상추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 돌았던 것처럼 아스파탐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은 맞지만 사실상 일반적인 식습관 하에서는 위험성이 없다는 의미다. 2019년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1일섭취허용량 대비 0.12%의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지금보다 833배에 달하는 아스파탐을 섭취해야 1일섭취허용량을 넘어서게 된다는 의미다. 식약처 관계자는 "다만 소비자 우려와 무설탕 음료의 인기 등을 고려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시 기준·규격 재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7-15 11:31:35[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식품에 단 맛을 내는 첨가물 아스파탐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위험물질로 분류한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FDA 대변인은 지난 13일 밤 아스파탐이 인체에 유입되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WHO 보고서가 나온 직후 성명에서 WHO가 이같은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 사용한 연구들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반박했다. FDA 대변인은 "아스파탐은 인류 식품 공급망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식품 첨가물 가운데 하나"라면서 "FDA 과학자들은 승인된 조건에서 아스파탐이 사용될 때 어떤 안전성 우려도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인체 대상 연구 3건을 검토한 뒤 간세포암종이라는 간암의 한 형태와 아스파탐 간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인공감미료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칼로리통제위원회(CCC)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현재 전세계에서 설탕 대체품으로 약 6000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는 아스파탐 활용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다. 아스파탐은 코카콜라의 다이어트콕, 펩시 제로슈거 등과 같은 다이어트 청량음료에 사용된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단 맛을 내 다이어트 용품에 많이 쓰인다. 아스파탐을 조금만 넣어도 설탕을 대량으로 집어넣은 것 같은 단 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훨씬 낮기 때문이다. FDA 대변인은 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위험물질로 분류한 것이 아스파탐과 암 간에 실질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캐나다 보건당국인 헬스캐나다, 유럽연합(EU)의 유럽식품안전국(EFSA) 역시 현재 허용량만 지키면 아스파탐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FDA는 아스파탐을 몸무게 1kg당 하루 50mg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15 01:50:54[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조해 (아스파탐 사용과 관련된) 업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한 것과 관련,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또 "음료, 과자 등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일부 식품업계는 대부분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등 타 감미료 대체를 검토 중이며, 큰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막걸리 업계 또한 타 감미료 대체를 검토 중"이라며 "막걸리협회에서는 감미료 사용량이 전체 용량의 약 0.01%로 적어 대체에 따른 수급·가격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식품업계에서 설탕 대체제로 사용하는 이유다. 아스파탐은 ㎏당 4만7000원이다. 이와 비슷한 단맛을 내는 아세설팜칼륨은 2만1000원으로 오히려 저렴하다. 다만 농식품부는 "다만 막걸리 업계에서는 감미료 대체에 따른 막걸리 맛 변화 연구, 품목제조변경 신고, 라벨 교체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WHO 산하 IARC와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면서도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은 유지하기로 했다. 식약처도 아스파탐 일일 섭취 허용량 현행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07-14 11:22:28[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한 가운데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B군은 실험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부여하는 등급으로 식품업계는 일단은 안도하는 모양새지만 한편으론 2B군 지정만으로도 아스파탐이 포함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술, 소고기 등도 발암물질이지만 섭취량을 고려하면 안전한 것처럼 아스파탐도 안전하다"며 국내 현행 사용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1985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아스파탐의 열량은 설탕과 동일한 4㎉/g이지만 감미도는 설탕보다 200배 높아 설탕을 대신해 다이어트 콜라와 껌, 요구르트, 과자 등에 첨가하는 등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식품 업계에 '제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제품에 열량을 낮추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다. WHO의 이번 발표와 관련해 식품업계는 다행이라는 반응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체 감미료를 찾는 등 아스파탐의 함유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나쵸, 감자톡 등 10여 종에 아스파탐을 사용해 왔던 오리온이 가장 먼저 나섰다. 오리온 관계자는 "WHO의 결과 발표에 앞서서 선제적으로 아스파탐을 대체할 감미료 찾기에 이미 착수했다"며 "똑같은 품질과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감미료를 찾아야 해서 검토하데 시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콘칩 초당옥수수에 극소량의 아스파탐을 쓰고 있는 크라운제과도 "대체감미료를 찾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스파탐이 첨가된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과 관련해 앞으로도 아스파탐 대체재를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 글로벌 펩시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스파탐'과 '아스파탐이 함유된 음료'는 안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또 펩시제로에 포함된 아스파탐 함량은 WHO에서 정한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매우 미미한 양이 함유되어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전혀 없다. 정부 주관부처의 향후 지침에 적극 협조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맛과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아스파탐을 사용해 오던 막걸리업계도 한숨을 돌렸다. '장수 생막걸리'를 생산하는 서울장수는 '달빛유자'를 제외한 제품에 아스파탐을 극소량 첨가하고 있으며 지평주조는 생쌀막걸리와 생밀막걸리 등 2종에, 국순당은 생막걸리, 대박막걸리 2종에 아스파탐을 넣고 있다. 한국막걸리협회 관계자는 "아스파탐이 2B군에 포함됐는데 이는 김치 등 절임채소와 같은 등급"이라며 "대중들이 막걸리에 아스파탐이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미량이기에 사실 주목받는 것이 과도한 편이다. 앞으로도 막걸리 제조사들은 식약처의 지침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막걸리 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식약처 발표를 통해 아스파탐 사용에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7-14 10:48:54[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유엔식량농업기구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가 아스파탐 유해성 평가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WHO는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에 포함시켰다. 현재 아스파탐에 매겨진 체중 1㎏당 40㎎의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은 유지한다. 부산 대동병원은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나트륨, 당, 지방 등의 섭취가 증가해 비만 등 생활습관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식품 선택이나 섭취방법 등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스파탐은 일명 ‘제로’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음료, 캔디, 아이스크림 등 무설탕을 표방한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다. 이번 WHO 발표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던 ‘제로(무설탕)’ 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파탐의 사례처럼 식품첨가물에 대한 이슈는 일상생활과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아스파탐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하게 섭취하는 음식에 포함된 식품첨가물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식품을 제조하고 가공한 뒤 보존하는 과정에서 맛이나 색, 산화 방지 등의 목적으로 미량의 식품첨가물을 첨가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청량음료 등 단맛을 위한 감미료, 빵, 소시지, 치즈 등 미생물에 의해 변질 방지를 위한 보존료, 보기 좋은 색을 내는 착색료, 식품의 맛이나 향미를 증진시키기 위한 향미증진제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의약안전처에서 기술적 필요성과 안정성 평가 등을 거쳐 허가하고 있다. 평생 매일 섭취해도 해롭지 않은 1일 섭취 허용량을 설정해 그보다 현저히 적은 양을 사용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WHO가 발표한 아스파탐의 경우는 체중 60㎏ 성인이 아스파탐이 함유된 제로 콜라 250㎖는 하루 55캔을 마셔야만 1일 섭취량을 초과하게 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을 해롭게 만든다는 오해나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나 적정량으로 섭취한 식품첨가물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통해 배출된다”며 “무조건 안 먹겠다는 생각보다는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나트륨, 당, 지방 등의 섭취가 증가해 비만 등 생활습관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식품 선택이나 섭취방법 등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 속 식품첨가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공식품 보다 신선한 자연식품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또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에는 채소를 곁들이도록 한다. 식품을 구입할 때에는 유통기한뿐만 아니라 식품첨가물을 확인해 하루에 특정 식품첨가물이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한다. 햄, 어묵 등은 끓인 물에 데쳐서 먹도록 하며 소시지는 여러 번 칼집을 낸 후 데쳐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라면은 귀찮더라도 면을 끓인 후 버리고 새로운 뜨거운 물을 받도록 하며 스프는 정량보다 적게 넣거나 야채를 함께 넣어 끓여 먹도록 한다. 노란색이 강한 단무지는 5분 이상 찬물에 담근 후 씻어 먹는 것이 좋으며 두부, 옥수수, 콩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먹도록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14 10:0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