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CBS 뉴욕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뉴욕 웨스트 14번가 인근 지하철 내에서 세 명의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향해 모욕을 가했다. 피해 가정은 아시아계 부부와 11세 쌍둥이 딸 2명 등으로 소녀들은 맞은편에 앉아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 소녀들의 거친 표현들이 끊이지 않자 남편이 나서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 있겠나"라고 요청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격분해 더 공격적인 태도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같은 차량에 앉아 있던 다른 아시아계 여성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자신들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가해 소녀들 중 한 명은 이 승객에게 다가와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팽개치는 등 폭력을 가했다. 아시아계 가족 중 여성이 이를 말리려 하자 가해 소녀들은 그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계 여성은 안경이 부러지고, 타박상을 입었다. 폭행은 지하철이 다음 역에 정차할 때까지 계속됐으며, 지하철이 정차하자 다른 승객들이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하차를 도왔다. 뉴욕경찰(NYPD)은 이 사건을 인종 차별에 기반한 혐오 범죄로 보고 가해자를 찾고 있다. 다만 피해를 입은 아시아계 여성은 가해 소녀들의 처벌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단지 그들(가해 소녀들)을 감옥에 보내는 대신 긍정적인 결과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9 08:26:31“마흔 다섯 안팎의 나이에 1∼2명의 자녀를 둔 기혼 남자.”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지가 13일 아시아계 경영자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저널은 지난 3년간 주말 섹션용으로 20개국 출신의 아시아계 경영자 96명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 결과 이들의 75%는 남자였고 나이는 21∼80세까지 다양했지만 대략 45세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자녀수는 때로 7명까지 되기도 했지만 평균 1.49명이었고 일에 치여 자녀는 거의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계 경영자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계로, 사업체 근거지는 싱가포르·홍콩·중국 본토에 두고 있지만 직원과 고객은 전세계에 고루 분포돼 있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현재의 사업을 일구거나 경영자로 올라서기 전에 지금과는 전연 다른 직업이나 업계에 종사했고 때때로 외국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이어 아시아계 경영자들이 지금의 자리에 있게끔 만들어 준 4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우선 이들은 어려움을 즐기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미국 남가주대(USC) 경영대학원 교수인 워런 베니스는 “이들은 도전에 맞닥뜨리는 것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사업가는 유연하고 더 행복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낙관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두번째 특징으로는 원만한 대인관계가 지적됐다. 성공의 중요한 열쇠는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중요하다고 경영자들은 밝혔고 이 중 절반은 사람에 대해 배우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밖에 일과 가족 중에서 언제나 일을 선택했다든지, 무형·유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국을 떠났다든지 하는 점도 많은 경영자들에게서 나타난 특징이라고 저널은 덧붙였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2-13 14:20:50[파이낸셜뉴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범죄 사례가 증가하며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AI를 이용한 허위 영상물 제작 관련 범죄는 2021년 156건에서 지난해 180건, 올해 상반기에는 297건으로 급증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 또한 딥페이크 악용에 대한 대응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딥페이크 영상물을 찾아 사업자에 자동으로 삭제를 요청하는 시스템을 내년 구축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딥페이크 음성·영상 위변조 분석장비 도입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딥페이크(허위영상물) 성범죄와 관련해 전담수사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경찰청을 비롯한 관공서가 채택하는 딥페이크 방지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어디일까. 해당 주인공은 AI디지털 휴먼 기업인 '딥브레인AI'다. 딥브레인AI의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은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등을 분석해 5~10분 내로 딥페이크 여부를 탐지한다. 딥브레인은 한국인 데이터 100만 개와 아시아계 인종 데이터 13만 개 등 총 520만 개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무엇보다도 딥브레인AI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딥페이크 탐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올해 3월에는 경찰청과 협력해 딥페이크 범죄 단속을 돕는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경찰청 등 수사기관에서 현재 활용되고 있다. 일반 딥페이크 탐지 모델이 서양인 위주 데이터로 구성된 점을 감안해 한국인 데이터 등을 포함하는 등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피해 사진 유출 등을 우려해 경찰청에서 쓰는 프로그램은 좀 더 보안성이 강화된 버전"이라면서 "최근엔 관공서 등으로부터 프로그램 문의가 늘고 있다"고 답했다. 딥브레인은 경찰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딥페이크 변조 영상AI 데이터' 수행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국내 여러 관공서와 협력하여 딥페이크 탐지 사업 및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술력을 기반으로 윤석열 대통령과도 협업을 한 바 있다. 여기에 관공서 뿐 아니라 여러 기업과도 협력 중이다. 최근 딥페이크 음란물이 논란이 되자 딥브레인AI는 솔루션을 각급 학교와 관공서, B2B 기업 등에 1개월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모바일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모바일 솔루션 전문 기업인 인포뱅크와 AI 휴먼 영상 제작 업무협약을 체결해 영상 메시지 서비스 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한 SKT ‘AI 최경주 프로젝트’ 참여, KT와 호텔용 AI 컨시어지 서비스 개발, 프리드라이프와 AI 추모 서비스 출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휴먼을 활용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빅테크 기업 레노버와 공동 웨비나를 진행하고,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활발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05 13:47:37[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DNC)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으로 대선 후보로 지명하면서 11월 대권 경쟁에 들어간다. 대선 후보 토론회 부진 여파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출마를 포기한후 민주당은 그후 기록적인 선거후원금을 거두고 설문조사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 기대 속에 이번 전당대회를 맞게 된다. 그러나 행사가 열리는 시카고에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고 있으며 해리스는 앞으로 자신의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6일 비대면으로 실시된 롤콜(roll call·공개투표)을 통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상태다. 경합주인 오하이오가 11월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의 등록 마감일을 8월7일로 일찍 잡아놓자 민주당은 전당 대회가 열리기 전에 대의원 4700여명이 온라인으로 선출한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전당 대회에서 형식적인 롤콜을 통해 해리스의 선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해리스의 대선 후보 공식 수락 연설은 마지막 날인 22일 잡혀있다. 대선을 약 80여일을 남겨두고 민주당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후 살아난 투표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이어가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계 대통령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쿡폴리티컬리포트에 따르면 해리스는 7개 경합주 중 6곳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지지율이 동률이거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안심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전문가들은 해리스 지지 열기가 얼마든지 식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경제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문제를 놓고 분열된 상태다. 해리스는 지난 16일 세금 감면과 주택 공급 계획을 공개하는 한편 식료품 업체들의 가격담합을 비판하며 방지책을 제시했다. 비록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많이 떨어졌다지만 코로나19 대유행때부터 급격히 오른 물가에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를 끌어내렸다. 여전히 많은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가 힘들며 식료품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한 불만이 높다. 공화당에서는 이 같은 약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선거진영은 “카멀라 해리스는 지난 3년반동안 한 것이라고는 경제를 망쳐놓은 것”이라며 “미국 가족들에게 인플레이션 악몽을 안겼다”라고 공격했다. 앞으로 해리스 진영은 자신의 각종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정책을 놓고는 당내 중도와 진보 성향 당원들을 모두 만족시켜야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발언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놓고 민주당 내 갈등도 해소해야할 문제다. 이번 전당 대회 행사장 밖에는 200여개 사회 단체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 방송국 WGN은 4개 이슬람 단체 지도자들을 인용해 10만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지역은 미국에서도 팔레스타인계 인구가 가장 밀집된 곳으로 알려졌다. 또 낙태와 동성애권리 지지 단체들도 집회 승인을 받아놓고 있다. 18일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해리스가 후보직를 이어받자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한때 검토했다가 보류하고 시위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과 미네소타, 위스콘신주 등지에서 시위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예정이며 멀리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원정 시위를 위해 몰려올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네트워크 회장 하템 아부다예는 “우리는 현재 행정부를 대표하는 해리스라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자신이 속한 단체는 해리스 부통령을 “킬러 카멀라”라고 이미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가 연설하는 21일과 해리스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2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표기한 민주당 대의원 30여명이 해리스의 수락 연설 때 야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도시 중 당 전당대회를 가장 많은 25회 개최한 시카고는 지난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로 인한 대규모 충돌로 수백명이 부상을 입는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경찰관 1만2000명을 대기시키고 있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시카고 시내 일부 지역에는 담장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출입을 차단시키고 있으며 헬기들이 순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소들은 전당대회 기간동안 휴점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19 08:21:58"퇴임하는 총리 리시 수낵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가 영국의 첫 번째 아시아계 총리로 봉직한 것 자체가 큰 업적이며, 그 과정에서 요구된 그의 특별한 노력을 누구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 그의 리더십에서 보인 헌신과 노고를 전적으로 인정합니다." 지난 7월 5일 영국 신임 총리 키어 스타머의 다우닝가 10번지 관저 앞에서의 취임 일성은 전임 총리 수낵의 공적에 대한 정중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찬사였다. 전날 총선 압승으로 14년 만에 집권 여당이 된 노동당 대표로서 고무된 표정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그의 연설에는 경쟁 상대에 대한 최고의 존중과 세심한 배려가 담겼다. 장소를 의회로 옮겨 이어진 스타머의 취임사에는 그가 생각하는 의회정치의 비전이 분명히 드러났다. "우리는 정치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정치적 견해차가 무엇이든 이제는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국가쇄신이라는 공동의 노력으로 단결해 새로운 의회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의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스타머 총리에게 의회정치의 목적은 집권 자체가 아니고 선한 영향력이며, 국민에 대한 최고의 봉사다. 며칠 전까지 집권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였지만 지금은 야당 대표로 의회에 선 수낵의 연설에도 귀를 기울여 보자. "총리님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총리께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만큼 우리 의원 모두가 총리님과 가족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총리와 제가 지난 선거 기간에 그랬던 것처럼 격렬하게 논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존중합니다. 의회에서 어떤 격론이 있더라도 여기 계신 의원 모두는 유권자와 국가를 섬기는 그리고 우리가 명예롭게 믿는 원칙들을 발전시키는 열망으로 동기부여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우리 의원들은 주어진 역할을 항상 감사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14년 집권을 마감한 보수당을 재건하는 중요한 임무 그리고 국가의 공식 야당으로서 중대한 책무를 전문적이고 효율적이며 겸손하게 수행하려 합니다. 바로 지금이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또 다른 일을 할 기회라는 점을 기억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수낵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스타머 정권 출범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이제는 야당 대표로서 또 다른 정치의 출발을 알렸다. 의회정치 선진국 영국의 정치라고 늘 우아한 것만은 아니다. 웨스트민스터궁전 의사당 양쪽 벤치에 앉은 여야 의원들은 늘 양보 없는 격렬한 토론을 마다하지 않는다. 여야 의원들의 환호와 야유의 함성도 대단하다. 여기에 섬나라 특유의 매우 과격한 블랙유머까지 더해지면 가관인데, 오죽하면 1979년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가 등원했을 때 "정신병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였을까. 그러나 그건 그거고 정치는 정치다, 의원들 모두가 공감하는 정치의 궁극적 목적은 철저하게 국민을 위한 공적 봉사(public service)다. 보수당과 노동당이 선명한 비전과 입법경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 영국 정치의 존립 이유다. 영국 의원들은 탄핵이라는 극단적 단어를 그렇게 쉽게 입에 담지 않는다. 온 국가가 들썩이는 고비용 선거를 하지도 않는다. 선거가 끝나고 100일이 되었는데 정식 개원도 하지 못하고, 당 내부에서 공천과 사천 논쟁을 지루하게 반복하는 일은 없다.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지도 않고, 카톡 내용과 댓글팀 존재 여부가 정쟁거리가 되지도 않는다. 의회가 사법부의 판단에 불만을 품고 검사를 쉽게 탄핵하려 들지도 않는다. 정권교체는 부드럽게 이루어지고, 의회는 신속하게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한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위해 뛰지만,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의식이 영국 의회정치의 자산이다. 이것이 두 총리가 보여준 정치문화의 품격이다. 우리 정치의 품격은 어디에 있는가.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2024-07-21 19:01:0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방한관광 2000만 시대 개막 및 방한시장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을 전방위로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100만여명(잠정)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1750만명) 대비 약 63%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은 232만여명이 방한해 회복률 70%, 동남아는 77%, 유럽·미주권은 90% 회복률을 보였다.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중국은 약 201만명이 한국을 찾아 2019년 대비 33% 수준만 회복했다. 반면 109만명이 방한한 미국(103.6%)을 비롯해 싱가포르(141.4%), 호주(114.4%), 독일(109.9%), 프랑스(120.2%) 등은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문체부는 방한관광 회복을 보다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한국 관광'을 세계 시장에 알린다는 목표로 ‘한국 관광 메가 로드쇼’를 전 세계 25개 도시에서 개최하고, 외래관광객 성장세 및 특성에 따라 시장을 세분화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다. 또 항공편과 여행 인구, 방한 성장세 등에서 잠재력을 가진 스웨덴과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에 홍보 지점을 신설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한국 관광 메가 로드쇼'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기를 한국 관광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 기획한 대규모 마케팅 행사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잠재방한객 및 현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한국문화·관광 체험(B2C)과 관광상품 판매, 기업간(B2B) 상담회, 언론홍보 등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도쿄 츠타야 서점과 뉴욕 록펠러센터, 방콕 아이콘시암, 상하이 환치우강 쇼핑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15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올해는 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3월 일본 도쿄·후쿠오카·오사카 등을 시작으로 총 100만명 방문, 사업 상담 1만2500건 이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로드쇼 개최 지역을 25개 도시로 대폭 확대하고 다변화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22개국 32개 도시에 있는 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활용해 방한시장을 지역·연령·주제별로 세분화하고 맞춤형 밀착 마케팅을 추진한다. 방한 규모가 가장 큰 일본, 중국 및 중화권은 ‘성숙시장’으로 분류했다. 문체부 측은 " 지난해 기준 외래객 규모는 571만5000명을 기록했지만 해외여행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류에 대한 관심과 방한 경험이 높은 20~30대 여성, 교육 목적 여행객, 남성층, 생활체육, e스포츠 동호인 등 특수목적 여행객을 주요 대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친다. 미주 및 유럽 지역은 ‘신흥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외래객 규모는 262만명을 기록했다. 국가 단위 규모는 크지 않으나 장기 체류 여행객이 많고 가장 빠른 회복세(90.1%)를 보여 중요도가 크다고 문체부는 분석했다. 주요 방한객은 교포·아시아계 및 50대 이상 장년층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K컬처 관심층과 가족 단위 여행객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아시아 국가 간 관광상품 공동기획 및 홍보, 테마상품 개발 및 소개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방한 여행 흐름을 설명하는 ‘2024 인바운드 트렌드’ 행사를 오는 29일 서울에서 개최한다. 여행업계와 지자체·지역관광공사 등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누리소통망, 신용카드사 관계자가 강연자로 나선다. 유인촌 장관은 "방한관광 시장에서 개별 여행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외래객 2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 지역별, 대상별 구체적인 맞춤형 유치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1-19 08:06:36영화 '옥자' '미나리'로 친숙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들어올렸다. 지난 2022년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한국 배우 오영수가 TV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계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작가·감독 이성진이 연출하고 제작한 이 드라마는 남우주연상뿐 아니라 아시아계 배우 앨리 웡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2021년 '미나리'가 같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데 이어 TV 부문에서 '오징어 게임'과 '성난 사람들'이 연이어 수상하면서 미국 콘텐츠산업 내 아시아 파워를 다시금 입증했다. '성난 사람들'은 도로 위 난폭행동을 당한 적 있는 이 감독의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현대인의 분노를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4월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극 중 스티브 연은 사업이 안 풀리던 중 도로 위 난폭운전에 휘말린 도급업자 대니를 연기했다. 그는 아시아계 여성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와 이 일로 서로의 일상을 위협하게 된다. 스티븐 연은 수상 소감에서 "평소 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인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다니 매우 신기한 느낌"이라며 가족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8 18:23:48영화 '옥자' '미나리'로 친숙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들어올렸다. 지난 2022년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한국 배우 오영수가 당시 78세의 나이로 TV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계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작가·감독 이성진이 연출하고 제작한 이 드라마는 남우주연상뿐 아니라 아시아계 배우 앨리 웡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2021년 ‘미나리’가 같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데 이어 TV 부문에서 '오징어 게임'과 ‘성난 사람들’이 연이어 수상하면서 미국 콘텐츠산업 내 아시아 파워를 다시금 입증했다. ‘성난 사람들’은 도로 위 난폭 행동을 당한 적 있는 이 감독의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4월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극중 스티브 연은 사업이 안 풀리던 중 도로 위 난폭 운전에 휘말린 도급업자 대니를 연기했다. 그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아시아계 여성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와 이 일로 서로의 일상을 위협하게 된다. 스티븐 연은 수상 소감에서 “평소 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인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다니 매우 신기한 느낌”이라며 가족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성진 감독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에 참가해 ‘기생충’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 일화를 공개했다. 2008년 방송작가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작명한 미국식 이름 ‘소니 리(Sonny Lee)'를 썼다고 밝힌 그는 “미국인들이 봉준호·박찬욱 등의 이름을 말할 땐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주목했다.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훌륭한 걸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성난 사람들‘로 자신의 주문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편 '성난 사람들'은 오는 15일 개최되는 제75회 에미상에도 11개 부문, 13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8 13:57:09[파이낸셜뉴스] 영화 '옥자' '미나리'로 친숙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사람들’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같이 연기한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두 남녀 주인공이 모두 배우상을 들어올렸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미국 감독 이성진이 연출한 10부작 드라마로, 아시아계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스티브 연을 비롯해 앨리 웡, 죠셉 리, 데이비드 최, 영 마지노, 애쉴리 박, 저스틴 민 등이 출연했다. 극중 스티브 연은 사업이 안풀리던 중 로드레이지에 휘말린 도급업자 대니를 연기했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시아계 이민자인 여성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와 난폭 운전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일상을 위협한다. 실제로 도로 위 난폭 행동을 당한 적 있는 이 감독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이 영화를 완성했고,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영화 ‘미나리’(202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등 아시아계 배우와 제작진이 활약한 영화를 선보인 A24가 제작했다. 스티븐 연은 수상 소감에서 "평소 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인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는다니 매우 신기한 느낌"이라며 가족과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성난 사람들’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성진 감독은 앞서 지난해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 특별세션 '‘성난 사람들’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터-글로벌 콘텐츠 시장속 아시아계 창작자들'에 참가했다. 그는 2008년 방송작가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작명한 미국식 이름 ‘소니 리’(Sonny Lee)를 사용했다. 그러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미국인들이 봉준호·박찬욱 등의 이름을 말할 땐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주목했다"며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훌륭한 걸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성난 사람들'로 그는 전세계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알렸고, 이번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그 이름을 더 영광스럽게 알리게 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8 11:07:26[파이낸셜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첫 아시아계 시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브룩헤이븐시 시의원으로 그는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시장에 당선됐다. 6일 미국 러프드래프트애틀랜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 의원은 5일(현지시간)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58.6%(3564표)를 득표해 41.4%(2520표)를 득표한 로렌 키퍼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달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키퍼 후보를 누르고 4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박 당선인은 "너무 기뻐서 말을 못하겠다"며 한국어로 당선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영어로 "이민 1세대로서 조지아주 최초의 아시아계, 한국계 시장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동네 고등학교에서 농구를 즐기던 '이상한 아시아계 소년'이 나중에 시장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년전 처음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을 때 수많은 서류를 보고 뭘 해야 할지 몰랐지만 모두가 함께 좋은 일을 하자는 정신으로 일했고, 여러분과 함께 오늘 승리할수 있었다"면서 "브룩헤이븐 시를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970년대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박 당선인은 에모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IBM에서 기술 컨설팅 업무를 했다. 이후 미국 방산 회사 노스롭그루먼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계약 업무를 담당했고, 국가적인 질병을 감시하는 기술 컨설턴트로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보궐 선거로 처음 시의원에 당선된 박 당선인은 9년간 3선 시의원을 지냈으며, 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시의원직을 사임했다. 그는 2017년 6월 브룩헤이븐시 공원 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 여성 인권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지아주의 첫 아시아계 시장이자 한국계 첫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박 당선인은 내년 1월 시장에 공식 취임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07 08:4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