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애틀랜타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한국계 여성 4명이 사망,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혐오범죄 급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24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실장급 이상 정례 주요 간부회의에서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혐오범죄 증가는 미국 내 우리 동포들에 대한 안전의 문제이기도 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정부는 이에 큰 관심을 가지고 동포들의 피해 예방과 안전을 위해 미국 정부 각급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해당 사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서울에서 만난 블링컨 장관과도 (혐오범죄 문제 등에) 협의를 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존중과 존경을 받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맞서 나가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잇따른 혐오범죄로 커다란 충격을 받은 우리 동포사회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다시 한번 깊은 위로를 전하며 혐오와 폭력에 침묵하지 않고 단호히 맞서는 미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계기로 외교부는 지난 18일 미국 지역 13개 재외공관과 화상회의를 개최,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0일에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우리 국민 1인을 포함해 한인 동포 4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은 미국 내 우리 동포들과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유사 사건 대응을 위해 미국 정부 및 의회, 관련 주요 민단간체, 한인회 등과 협력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24 16:46:56[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혐오범죄를 막기 위한 강력한 입법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차별·폭력행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혐오범죄 법안을 의회가 '신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 혐오범죄법'으로 이름 붙은 이 법안은 법무부가 코로나19 관련 혐오범죄를 관장해 각 주와 지방정부 법집행 기관들을 지원하고,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혐오범죄 정보를 더 많이 제공토록 하고 있다.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포함해 8명이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 발단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아직 범죄 동기는 모르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 나라를 좀 먹고 있는 성차별, 반 아시안 폭력 위기 지속을 가능한 가장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에서는 34년만에 처음으로 전날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18일 청문회에서 바이든과 여러 의원들, 그리고 시민운동가들은 그레이스 멍(민주·뉴욕) 하원의원과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이 이달초 공동 발의한 '코로나19 혐오범죄법' 통과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스톱 AAPI 헤이트'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아시아계 미국인(AA), 태평양 섬나라출신(PI)에 대한 혐오범죄는 3795건에 달했다. 욕설부터 신체적 공격, 직장내 차별, 온라인 괴롭힘 등 다양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급증했다. 이 단체는 보고된 3795건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정치인들은 사후 약방문 식의 혐오범죄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하원의원 비 응우옌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혐오범죄법은 예방적인 것이 아니다. 기소의 도구로 범죄 뒤에 사용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혐오범죄 입증은 쉽지 않다. 법 집행기관이 인종차별 동기에서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코언(민주·테네시) 하원 의원도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최근 반 아시아계 사건들은 혐오범죄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공격들은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받아들기 어려울 정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지도자들을 만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3-20 05:20:1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아 증오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산책하던 아시아계 노인을 살해한 남성이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경찰은 홍콩 출신 75세 남성 팍호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사망케 한 티엔트 베일리(26)를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베일리는 9일 산책 중이던 팍호를 상대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앨러미다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일 끝내 사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아시아인 혐오범죄가 급증한 사태와 맞물려 우려를 낳고 있다. 르로네 암스트롱 클랜드 경찰서장은 성명에서 "할 말을 잃었다. 우리의 노인들은 치명적인 폭행 희생자가 아니라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밝혔다. 유가족은 이번 범행이 증오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증오범죄라고 규정하지 않았지만 베일리가 과거에도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강도 및 폭행을 벌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건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한 데 따라 지난달 출범한 검찰 특별대응팀이 다루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의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이달 발표한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미국 주요 16개 도시에서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7% 줄었다. 반면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는 거의 150% 폭증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중 무역전쟁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지칭하며 사용한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kung-flu·중국 무술 쿵푸와 플루의 합성어)' 등 표현으로 반(反) 아시아 정서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15 14:21:04[파이낸셜뉴스] '한국 사위'라는 별칭이 붙은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증가한 것에 대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서 가족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호건 주지사의 부인은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로, 그는 2004년 '싱글맘' 유미 여사와 결혼했다. 유미 여사의 딸 셋은 모두 가정을 꾸렸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내 아내, 세 딸, 손자 모두 아시아계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일종의 차별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인의 교회 친구, 딸들의 친구 일부도 "정말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라고도 전했다. 그는 아시아계들이 식료품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욕설을 듣는 일, 한국에서 오거나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중국 바이러스'라고 고함 지르는 소리를 듣는 일들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증오범죄는 지난해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에서는 150% 증가했다"며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호건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연설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들 증오범죄에 대해 "우리가 통제해야 할 어떤 것"이라며 "나는 더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의 증오범죄는 7% 줄었지만 미국 16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는 149% 늘어났다. 지난해 전미주지사협회장을 지낸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열적 언사에 종종 쓴소리하며 각을 세웠고, 2024년 대선의 공화당 주자군으로 분류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15 13:53:04[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 안에서 10대들로부터 모욕을 당한 아시아계 가족 중 부인이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CBS 뉴욕방송 등 외신은 뉴욕경찰(NYPD)이 지난 6일(현지시간) 지하철 열차 내에서 아시아계 여성과 또 다른 승객에게 폭력을 행사한 흑인 소녀(16)를 체포했다고 8일 보도했다. 아시아계 가족 모욕·폭행한 10대 소녀들 체포 NYPD는 소녀가 사건 이틀 뒤인 이날 오전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으며 2건의 폭행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나이를 고려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네바다주(州)에서 뉴욕을 방문한 아시아계 부부로, 미국 시민권자이며 부인 수 영(51)은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건 당시 11세 쌍둥이 딸을 동반한 상태였다. 매체는 또 한국계 여성 영이 은퇴한 의사라고 전했다. 영은 이날 열차 건너편 좌석에 앉은 10대 소녀 3명이 큰 소리로 웃는 것을 듣고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영은 "그들을 바라보자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라며 "나도 그들의 행동을 정확히 따라 하며 웃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태도가 바뀌어 분노가 된 건 바로 그 순간"이라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녀들은 이후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 발언을 쏟아냈다. 거친 표현들이 이어지자 남편 켄 영이 나서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 있겠나"라고 자제를 당부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태도로 위협했다. 영상 촬영하던 또다른 승객에도 주먹 날린 소녀들 이 같은 상황은 같은 차량에 탑승한 승객 조애나 린(34)의 휴대전화에 그대로 녹화됐다. 자신들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소녀 중 한 명은 린에게 달려들어 넘어뜨린 뒤 주먹을 날렸다. 이에 영이 린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들자 이 소녀는 영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영은 안경이 파손되고 머리카락이 뽑히는 등 피해를 봤다. 폭행은 지하철이 다음 역에 정차할 때까지 계속됐다. 열차가 멈추자 승객들은 피해자를 에워싼 채 하차를 도왔다. NYPD는 이 사건을 인종차별에 기반한 혐오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자수한 소녀 외에 2명은 수배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영은 이번 사건을 인종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한 혐오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지 ‘아시아계는 대립을 피하려는 성향을 가진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소녀들이 그들 가족을 손쉬운 범죄 대상으로 봤을 뿐이라는 것이다. 영은 “그들은 아주 어린 소녀들”이라며 “법 집행을 떠나 우리가 사회 및 공동체로서 모두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10 06:39:3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CBS 뉴욕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뉴욕 웨스트 14번가 인근 지하철 내에서 세 명의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향해 모욕을 가했다. 피해 가정은 아시아계 부부와 11세 쌍둥이 딸 2명 등으로 소녀들은 맞은편에 앉아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 소녀들의 거친 표현들이 끊이지 않자 남편이 나서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 있겠나"라고 요청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격분해 더 공격적인 태도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같은 차량에 앉아 있던 다른 아시아계 여성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자신들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가해 소녀들 중 한 명은 이 승객에게 다가와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팽개치는 등 폭력을 가했다. 아시아계 가족 중 여성이 이를 말리려 하자 가해 소녀들은 그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계 여성은 안경이 부러지고, 타박상을 입었다. 폭행은 지하철이 다음 역에 정차할 때까지 계속됐으며, 지하철이 정차하자 다른 승객들이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하차를 도왔다. 뉴욕경찰(NYPD)은 이 사건을 인종 차별에 기반한 혐오 범죄로 보고 가해자를 찾고 있다. 다만 피해를 입은 아시아계 여성은 가해 소녀들의 처벌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단지 그들(가해 소녀들)을 감옥에 보내는 대신 긍정적인 결과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9 08:26:31[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렌스(LA)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은 국토안보보좌관으로부터 몬터레이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며 "대통령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역 당국에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 대로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께 LA 동부 도시 몬터레이파크의 가비 에비뉴에 있는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사건 5시간여 만인 이날 새벽 "총을 쏜 것은 남성"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고, 경찰이 추적 중이다. 외신들은 사건이 발생한 곳이 아시아계 밀접 지역인데다 대규모 음력 설 축제가 열린 가필드 애비뉴와 알람브라 애비뉴 사이 가비 애비뉴에서 발생했다는 점 등에서 인종 혐오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몬터레이파크는 LA카운티 샌게이브리얼 밸리에 위치한 도시다. LA 도심에서 약 16㎞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인구 약 6만명으로 아시아계가 많이 산다. 지난 2020년 시 데이터에 따르면 65.6%가 아시아계다. 28.5%는 히스패닉과 라틴계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1-23 03:21:17[파이낸셜뉴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 여대생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버스에서 흉기 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NBC 등 외신들은 "지난 11일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안에서 용의자 빌리 데이비스(56)가 인디애나대에 재학 중인 여대생(18)의 머리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및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버스 내부 CC(폐쇄회로)TV에 담긴 영상을 확인한 결과 데이비스와 피해 학생 사이에는 별다른 접촉이나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현지 사법 당국은 피해 학생이 머리에 자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데이비스가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우리나라를 날려버릴 사람을 한 명이라도 줄이려고"라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전했다. 인디애나대는 성명을 내고 "이번 주 블루밍턴은 슬프게도 아시안 혐오가 실재한다는 점을 일깨웠다"라며 "그 누구도 배경과 민족, 소속 등을 이유로 괴롭힘이나 폭력을 당해선 안 된다"고 13일 입장을 밝혔다. 존 해밀턴 블루밍턴 시장도 이날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규탄한다"며 아시아 지역사회를 향한 연대를 표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을 막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인권 단체 '스톱 에이에이피아이 헤이트'(STOP AAPI HATE)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1만 건 이상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으며, 보고된 사건의 절반가량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5 23:36:25[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한국 교민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촬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캘리포니아주 샌 라몬의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한국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미국인 남성을 증오범죄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인 김아린씨는 친구와 함께 소셜미디어(SNS) 틱톡으로 햄버거를 리뷰하던 중 미국인 남성으로부터 이 같은 봉변을 당한 것을 알려졌다. 사건 당시 김씨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어 모든 과정이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미국인 남성이 김씨 일행에게 다가가 녹화하고 있는지 묻고 "너희들은 이상한 동성애자들이다"라며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남성은 김씨 일행에게 "당신은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고 질문한 뒤 김씨가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당신은 김정은의 남자친구냐. 동성 성관계 해봤냐"라는 등 황당한 발언을 일삼았다. 이후 남성은 계속해서 혐오적인 발언을 해 김씨 친구와 말다툼이 벌어졌다. 남성은 "얼굴에 침을 뱉겠다"라며 자리를 뜬 뒤 다시 돌아와 "나는 노예의 주인", "이따 밖에서 보자" 등의 말을 하며 위협을 가했다. 김씨는 해당 영상을 틱톡에 올렸고, 조회수 13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은 트위터에 이 남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소셜미디어의 도움 덕에 우리는 (김씨) 영상에 나오는 남성을 찾았다"라며 "그는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도 비슷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조던에게 추가적인 혐의점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고, 조던은 마르티네즈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을 막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인권 단체 'STOP AAPI HATE'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1만 건 이상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고된 사건의 절반가량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28 14:28:55[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가 있는 45지구에서 아시아계 후보 두명이 하원의원직을 놓고 격돌한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은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공화) 현 연방 하원의원과 대만계인 제이 첸 민주당 후보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맞붙어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틸은 첸이 친중국 성향으로 그를 ‘중국의 선택’이라고 공격해왔다. 베트남 공산화를 피해 이주한 주민들이 많이 밀집한 ‘리틀 사이공’이 포함된 오렌지 카운티가 소속된 45지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스틸은 베트남계 유권자들에게 첸을 중국 공산당 신봉자라고 비난하는 전단을 보냈다. 이에 아시아·태평양계 정치조직은 중간선거 1주일을 남겨두고 스틸의 네거티브 공세에 실망을 나타내며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올해초 첸은 한국 태생인 스틸 의원의 영어 억양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다른 아시아계 주민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두곳에 투자를 한 사실이 뒤늦게 폭로됐다. 스틸은 2년전 2%p 차이로 당시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이던 할리 로우다를 제치고 하원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다. 2년전 스틸 외에 영 김(공화·캘리포니아)과 한국인 어머니를 둔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가 동시에 당선되며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 3명이 배출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1-08 09: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