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29일 ‘2024 아시아 대학생·청년 작가 미술축제(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이하 아시아프)’ 작품 설치 현장을 찾아가 청년 작가들을 격려했다. 아시아프는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일환으로 30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청년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애로 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또한 ‘대한민국 미술축제 통합입장권’을 선물하며 청년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했다. 유 장관은 "과거 군 기무사 수송대가 사용했던 이 공간이 청년 예술인들의 열정으로 채워지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문체부가 이곳에 조성할 ‘국립공연예술센터’가 청년 예술인들의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6일부터 시행된 미술진흥법이 미술계 전반, 특히 작가들을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열정 넘치고 재능 있는 청년 작가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체부는 올해부터 아시아프를 비롯해 광주·부산비엔날레, 서울아트위크,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등 광주와 부산,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미술 행사를 연계해 통합 홍보하는 축제 브랜드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추진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29 15:26:03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대한민국 미술축제(Korea Art Festival)’를 처음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광주와 부산,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미술 행사를 유기적으로 잇고 통합, 홍보하는 행사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지난 4월 22일, 서울시와 광주시, 부산시를 비롯해 미술, 관광 분야 관계자들과 손잡고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월 29일에는 ‘2024 아시아 대학생·청년 작가 미술축제(아시아프)’ 작품 설치 현장을 찾아가 ‘대한민국 미술축제’ 준비 현장을 확인하며 청년 작가들을 격려했다. 올해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광주비엔날레(9.7~12.1)와 부산비엔날레(8.17~10.20)를 비롯해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프(7.30~8.25), 서울아트위크(9.2~9.8), 키아프 서울(9.4~9.8), 프리즈 서울(9.4~9.7)까지 대규모 미술행사를 연계했다. 지난해까지 개최한 ‘미술주간’이 전국 미술관·화랑의 각종 전시를 연계하고 전시 관람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굵직한 미술행사를 통합·연계해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관람객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특히 전국 329개의 미술관·화랑 등 전시 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기획전시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입장료 할인과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미술 축제 분위기를 고조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제공하는 전시 연계 상품을 활용하면 다양한 전시 입장시 할인 또는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주·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을 구매시 광주·부산비엔날레를 3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전국 주요 미술관 123곳의 입장료 할인·무료입장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광주·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통합입장권으로 입장료 할인·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요 미술관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국철도공사의 특별 철도관광상품을 이용하면 광주 또는 부산비엔날레 입장권 할인 혜택(부산비엔날레 30% 할인, 광주비엔날레 3000원 할인)과 함께 시간대별로 5~40%의 철도 승차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철도관광상품은 레츠코레일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아 9월 1일부터 8일까지 해외 미술계에 한국 작가를 선보이는 홍보 행사 '2024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 서울(Dive into Korean Art: Seoul)'도 진행한다. 해외 미술관 관장, 기획자, 시각예술 매체 기자 등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 12명을 초청해 한국 신·중진 작가 9개팀을 소개하고 작가의 철학 등을 느낄 수 있는 작업실 현장 방문을 지원해 한국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아울러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 40여명이 참여해 동시대 미술계의 과제를 논의하고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교류의 장도 마련한다.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스튜디오 159)에서 예경과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미술 담론 콘퍼런스 '2024 키아프 서울 X 예경 X 프리즈 서울(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를 진행한다.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학술대회를 참관할 수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미술계의 굵직한 행사를 ‘대한민국 미술축제’로 통합·연계한 만큼,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관광 효과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아 전국 곳곳에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고,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미술을 알차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14 08:05:11[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독서문화 예술 체험공간인 세종지혜의숲은 10월 한 달간 작가의거리에서 '양희성 작가 초대개인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양희성 작가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오티즘예술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치유의화가다. 그는 아시아프 선정작가이자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와 포스코 1%나눔재단 ‘만남이 예술이 되자’ 작가 등에 선정됐다. 올해는 현대미술교류전으로 일본과 터키에서도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인 최초로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에서 여는 초대개인전으로 세종지혜의숲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다. '선한 그림에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선한 영향력이 있다'고 믿는 양 작가의 이번 초대개인전은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회복, 그리고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희성 작가 초대개인전 순수의 빛'은 세종지혜의숲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세종지혜의숲 공식 인스타그램(@forestofwisdom_sejong)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9-21 14:44:05아시아 최초로 소아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봉사단체가 설립됐다. 아시아프로제리아(APO)와 데일카네기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역삼동 카네기빌딩 이벤트홀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대륙의 소아조로증(Progeria·프로제리아)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지난달 설립된 아시아프로제리아(APO)가 주최하고 글로벌 리더십 교육훈련기관인 데일카네기코리아가 후원하는 행사로 ‘시간을 달리는 아이들의 기적과 같은 연장전을 위해’ 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프로제리아(소아조로증)란 일반인들보다 약 7배 가량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치명적이고 희귀한 선천성 질환으로 전 세계 100명의 아이들이 이 병을 앓고 있으며, 평균 수명이 약 15세 이하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필리핀 소아조로증 환우인 제샤이아, 진자렛 남매도 한국에 도착, 국내 유일한 환우인 홍원기군과 특별한 만남을 가지는 시간이 됐다. 후원의 밤 행사는 피아노 영재 이주호군의 연주를 시작으로 소아조로증 환우 소개와 김우진 박사(제주한라병원)가 소아조로증 연구 보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으로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지상욱 의원, 코미디언 김준호씨 등 유명인사와 70여명의 후원자들도 소아조로증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참석했다. 유 의원과 지 의원은 이 단체의 이사로도 활동한다. 유승민 의원은 축사를 통해 “정치인이 아닌 한 개인으로 원기의 행복을 위해 돕고 싶어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마음에서 우러나 자연스럽게 돕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원사인 데일카네기코리아의 홍헌영 상무이사는 “이번 행사는 데일카네기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자선행사인 ‘Global Day of Giving’의 일환으로 홍원기군과 아시아 각지에 보고되지 않은 프로제리아 환우들이 적절한 치료와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적극 후원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기군의 아버지이자 아시아프로제리아의 사무국장인 홍원기 목사는 아시아 대륙에 홍군을 비롯해 수많은 프로제리아 신드롬에 대해 알리고 소아조로증 환우인 어린 생명들의 치료를 지원하고 돕기 위해 아시아프로제리아를 설립했다. 홍 목사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프로제리아 신드롬을 연구하는 연구진들과 함께 효과적이고 편안한 치료 방법을 찾아내 환우들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본 단체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8-11-01 17:24:43국내 최초의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은 내년 1월 31일까지 생명갤러리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하석준과 함께 '달콤한 에너지-미디어아트와 인체의 만남'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인체를 소재로 한 하석준 작가의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인체에 침구 시술 위치를 표시해놓은 조선시대 '동인도'가 함께 전시돼 인체를 소재로 한 현대 예술 작품과 과거 의약 유물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하석준 작가는 삼성전자 마케터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미디어 아티스트다. HD TV, 3D 프린터 같은 첨단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2015년 월간 퍼블릭아트 '뉴 히어로' 대상, 2015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 부분' 최고상, Siggraph Asia '2015 Art Gallery'에 선정된 바 있다. 한독의약박물관을 운영하는 한독제석재단의 김영진 이사장은 "인체는 오래 전부터 의약의 대상이자 예술의 소재가 되어 왔다"며 "관람객들이 인체를 소재로 한 현대 예술 작품과 의약 유물을 감상하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11-17 16:37:46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심상용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교수,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대표, 이건수 월간미술 편집장, 윤재갑 독립 큐레이터.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2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10 Curators & 10 Futures' 공모 마감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10 Curators & 10 Futures'는 미술의 창작과 소비 그리고 새로운 담론 형성에 기여해온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형식의 미술 공모전으로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다. 개성 있는 눈으로 작가를 선별하고 개별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큐레이터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공모전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슈퍼 큐레이터'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심상용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교수(52)는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술이론가이자 비평가다. 심 교수는 '현대미술의 욕망과 상실'(1999년), '그림없는 미술관'(2000년), '천재는 죽었다'(2003년), '속도의 예술'(2008년), '시장미술의 탄생'(2010년), '예술, 상처를 말하다'(2011년) 같은 저서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풍경을 스케치해왔다. "전시기획(큐레이팅)이란 고도의 해석 행위"라고 정의한 그는 "큐레이터에게는 시대의 언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큐레이터 공모전을 통해 한국미술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전시기획자를 다수 '발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아트를 포함한 현대미술에 관한 왕성한 비평과 강연 활동을 펼쳐온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48)는 서울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와 파리1대학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7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주빈국 행사로 열린 '스페인 영 아티스트 쇼'를 기획했던 유 교수는 '아시아 청년작가들의 미술축제'를 표방한 제1회 아시아프(ASYAAF) 총감독, 광주비엔날레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에서 열린 '추상하라!'전 초빙 큐레이터로도 참여했다. 유 교수는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2' 총감독도 맡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헤어 스타일로 유명한 이건수 '월간 미술' 편집장(48)의 관심은 미술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고려대 노어노문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한 이 편집장은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백일홍' 등 6편의 개념영화(Conceptual Art Films)를 연출했으며 '한국의 마에스트로'(금호미술관), '동양화 파라디소'(포스코미술관), '한국중견작가 10인전-달의 정원'(코엑스) 같은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러시아 미술사'를 번역·출간한 이 편집장은 한국 현대미술 1세대를 다룬 '토착과 자생'(2002년), '혼을 구하다'(2010년) 같은 작가론집의 저자이며 지난 15년 동안 '월간 미술'에 썼던 글과 편집후기 등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에디토리얼'(2011년)을 펴내기도 했다. '10 Curators & 10 Futures' 공모전 포스터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대표(45)는 국내에 '대안공간'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이다. 미국 시카고미술대학에서 조각과 미술이론을 전공한 서 대표는 1999년 문을 연 대안공간 루프를 통해 국내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대안공간은 상업화된 기존의 갤러리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개념의 문화공간으로 독립적인 색채를 가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이 관객과 만나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미술계에 젊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서 대표는 "큐레이터란 모름지기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창의성만 갖추면 되는 작가와 달리 큐레이터에겐 창의성과 프로모션 및 마케팅 능력, 사회적 관계성까지 여러가지 덕목이 두루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중앙미술학원)과 인도(타고르대학)에서 공부한 윤재갑 독립 큐레이터(45)는 아시아 미술 전문가다. 중국의 쩡판즈·팡리쥔·웨민준, 인도의 수보드 굽타·바라티 커·지티시 칼랏 등 '아시아의 보석'을 발견해낸 것도 바로 그다. 중국 현대미술에 정통한 아트사이드 갤러리와 아라리오 갤러리 등에서 총괄 디렉터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중남미 현대미술전(2009년)과 한국현대미술전 '플라스틱 가든'(2010년) 같은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그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용백과 함께 '사랑은 갔지만 상처는 곧 아물겠지요'라는 독특한 제목의 전시를 꾸며 국내외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12-05-07 17:57:16"누군가 나를 응원해준다는 느낌에 감동을 받고 앞으로 작업하는 데 큰 위안과 성원이 되어 기쁩니다." 파이낸셜뉴스 미술공모전 우수상(예술의전당 사장상)을 수상한 구명선 작가(29 )는 올해 벌써 30여개 공모전에 응모하며 탈락의 아픔과 선정되는 기쁨을 경험한 공모전 마니아였다. 2008년 아시아프에서 아시아프 프라이즈를 수상했고 올 중앙미술대전 본선 20명에 올라있다고 했다. '짐승같은 내 심장'이라는 강렬한 제목과 '연필 드로잉'의 독특한 기법으로 눈길을 끈 수상작은 물감은 전혀 없이 지독한 그리기의 흔적이 역력하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보통 1, 2개월이 걸리지만 어떤 때는 10개월이나 걸린 적도 있다고 했다. "보통 제가 그리는 캐릭터들은 미술관과 박물관의 초상화 연작으로 현대인의 아바타라고 보면 됩니다. 아카데믹한 소묘 방식의 나이브한 방식이지만 결코 나이브하지 않는 현대초상화에 대한 연구 작업입니다." 수상작은 수면 아래서 수영하는 여자가 튀어나오는 장면을 담았다. 길쭉길쭉, 만화 같기도 한 작품 속 주인공은 작가를 닮았다. 그는 인터넷 세상에서 현대인의 초상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구씨는 현대미술보다 고전의 오일 페인팅에서 더 깊은 감동을 받는다고 했다. 하이힐과 미니스커트에 재킷을 입은 작가는 시크한 모습과 달리 "현대에는 다양하고 현란한 미술이 있지만 전 촌스럽고 소박하고 진지한 작가였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외국에서 전시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전문사를 졸업했다.지난 3월 2회 개인전을 가졌다. /hyun@fnnews.com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2010-06-03 18:24:25▲ fn미술공모전 우수상 ‘예술의전당 사장상’ “누군가 나를 응원해준다는 느낌에 감동을 받고 앞으로 작업하는데 큰 위안과 성원이 되어 기쁩니다.” 파이낸셜뉴스 미술공모전 우수상(예술의 전당 사장상)을 수상한 구명선(29 )작가는 올해 벌써 30여개의 공모전에 응모하며 탈락의 아픔과 선정되는 기쁨을 경험한 공모전 마니아였다. 2008년 아시아프에서 아시아프 프라이즈를 수상했고, 올 중앙미술대전 본선 20명에 올라있다고 했다. ‘짐승같은 내 심장’이라는 강렬한 제목과 ‘연필 드로잉’의 독특한 기법으로 눈길을 끈 수상작은 물감은 전혀없이 지독한 그리기의 흔적이 역력하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보통 1,2개월이 걸리지만 어떤때는 10개월이나 걸린적도 있다고 했다. “보통 제가 그리는 캐릭터들은 미술관과 박물관의 초상화 연작으로 현대인의 아바타라고 보면 됩니다. 아카데믹한 소묘방식의 나이브한 방식이지만 결코 나이브하지 않는 현대초상화에 대한 연구 작업입니다.” 수상작은 수면 아래서 수영하는 여자가 튀어나오는 장면을 담았다. 길쭉길쭉 만화같기도 한 작품속 주인공은 작가를 닮았다. 그는 인터넷세상에서 현대인의 초상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한다.구씨는 현대미술보다 고전의 오일 페인팅에서 더 깊은 감동을 받는다고 했다. 하이힐과 미니스커에 재킷을 입은 작가는 시크한 모습과 달리 “현대에는 다양하고 현란한 미술이 있지만 전 촌스럽고 소박하고 진지한 작가였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외국에서 전시나 래지던스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전문사를 졸업했다.지난 3월 2회 개인전을 가졌다. /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2010-06-03 02:19:56▲ 울산대 미술대학은 27일 연 졸업작품전에서 미술현장전문가를 초청 31명의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대화하는 현장클리틱 시간을 가졌다. 27일 오후 5시 울산시 남구 번영로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이 흥분과 설렘으로 들썩였다.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졸업작품전(27일∼6월2일) 개막식을 앞두고 서양화과 31명의 학생들은 정장을 차려입고 잔뜩 긴장한채 자신의 작품앞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 클리틱’. 졸업작품을 전시하지만 끝이 아니다. 울산대 미대 졸업작품전은 다른 대학과 달리 미술 현장전문가를 초청,작품 발표를 한다. 이날은 서울에서 내려온 3명의 현장전문가가 참석했다. 한명 한명 자신의 작품발표와 함께 미술 전문가의 지적과 격려가 이어진 이 자리는 작품 비평을 통해 예비작가로서의 성장가능성을 점검받는 기회가 되고 있다. 큐레이터·갤러리스트가 참여하는 ‘현장 클리틱’은 전시 중간에 2∼3회 이어진다. 이날 졸업작품전에는 31명의 60여점이 전시됐다. 울산대 졸업전은 이미 예비작가 발굴 명소로 자리잡았다. 재기발랄함과 참신함이 넘치는 작품들은 오픈하기도 전에 이미 25점이 판매됐다. 전시장을 찾은 주요 고객들은 울산과 부산지역은 물론 서울에서도 미술애호가들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 울산대 미술대학 졸업작품 전시장. 졸업작품전에 참여한 학생이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울산대 미술대학장 김섭교수는 그동안 울산대 미술대의 성과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김섭교수는 “1998년 미술대학 설립후 13년간 전국 규모 공모전과 레지던시프로그램 선정·초대기획전등에 580여명이 수상했다며 이는 미술대학계에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밝혔다. 울산대 미대는 지난해 아시아프에서 대상 수상가 배출되면서 주목받았고, 최근에 파이낸셜뉴스 미술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전문가·스타강사 초빙 수업 이날 졸업전 작품들은 서양화과이지만 회화·조각 미디어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아카데믹한 수업을 통해 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제각각 독창성이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 개개인의 특성과 감각을 별도로 키워주기 위한 창의적인 교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한편 현장 전문가들의 간담회, 선후배작가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현장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특히 교수진은 강사섭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타작가를 초빙, 실전형 학습 프로그램이 특화되어 있다. 현재 김섭·임영재·하원 전임교수 이외에 김윤섭 유비호씨가 객원교수로, 심수구 김현식 홍지연 김준 임택 신선미 두민 신영미 주도양 성태진작가가 강사로 뛰고 있다. ▲ 울산대 미술대학 김섭 미술대학장이 졸업작품전 오픈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졸업작품전 국내-해외서 2번 울산대 미대는 국내 미술대학 유일하게 졸업작품전을 상반기인 1학기에 실시한다. 하반기에 해외에서 별도로 졸업전을 또 펼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벤큐버에서 열렸고, 올해는 중국 북경 미술특구인 지우창 스콜라아트센터에서 10월에 전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열리는 졸업전에도 현장클리틱은 이어진다. 중국 현대미술계를 이끌고 있는 미술비평가와 작가를 초대해서 작품에 대한 비평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미술대학장 김섭교수는 “2번의 졸업전은 프로작가로서 화단에 입문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며 “단시간내에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2010-05-28 12:54:45‘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성과 감성 사이의 복잡한 함수관계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감성만 있고 이성이 없으면 뼈대 없이 만들어진 모래성과 같고 이성만 있고 감성이 없으면 골조만 앙상하게 드러난 건물이 될 수 있다. 감성 없는 이성은 독창적이지 못하고 이성 없는 감성은 설득력이 부족해진다. 예술은 모순관계가 서로 공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지닌다. 익숙한 것과 즉흥적인 것,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강자들을 연구해야 한다. 적어도 그들은 예술이란 이름 아래 클래식한 우아함을 놓치지 않으며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다. 술에 취해 흔들리지만 그렇다고 고삐가 완전히 풀리지도 않는다. 미술이 그렇고 음악이 그렇다. 그래서 음악과 미술은 쌍둥이처럼 닮은 데가 있다. 미술에 비해 사람들은 쉽게 음악에 반응한다. 웃고, 울고, 두려워하고, 분노한다. 위트와 감각을, 좋으면 할 수 있는 지극히 감성적인 영역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음악은 지극히 육체적인 트레이닝이다. 피아노를 치기 위한 손가락, 바이올린을 켜기 위한 팔, 플루트를 불기 위한 목 근육 등 필요한 근육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리듬과 박자에 맞춰 적절한 액션을 순발력 있게 취하지 못하면 불협화음이 된다. 그래서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청중 역시 반복된 듣기 연습을 통해 기대치가 높아진다. 어디 틀린 곳이라도 나오면 예외 없이 눈살을 찌푸린다. 음악이란 예술은 부지런한 근육질을 선호한다. 그럼 그 근육질 가운데 누가 천재가 되고 누가 그렇지 못하는 것일까. 저 멀리 작은 원두막이 보이는 풍경을 따라 피리를 든 소년이 걸어가고 있다. 잔디가 한껏 피어 오른 길을 맨발로 걸으며 땅의 온도와 잔디의 부드러움을 느낀다. 간지럽다. 간혹 가다 깜짝 놀라게 하는 뾰족한 돌맹이가 있으면 집어 던진다. 혹시 뒤에 오는 친구가 맨발로 걷다가 다칠까봐 저 멀리 던진다. 간혹 들리던 매미소리가 오늘따라 더 요란하다. 그 요란함에 발걸음을 종종거리며 박자를 맞춰본다. 크게 뛰었다가 다시 종종걸음으로, 그리고 다시 크게 뛰고…. 그 뒤를 운동화까지 챙겨 신은 소년이 열심히 뒤쫓기 시작한다. 맨발의 소년을 따라잡고 싶어서다. 빨리 더 큰 보폭으로 어느덧 맨발의 소년을 따라잡는다. 그러나 소년은 빨리 집에 돌아가 피리 부는 연습을 할 작정으로 뒤도 안 돌아 보고 달려간다. 자, 다시 묻는다. 누가 천재가 될까. 맨발 소년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아니면 운동화를 신은 소년의 뜀박질에 동승할 것인가. 어떤 선택이 좋은지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살펴볼 일이지만 필자는 맨발 소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렇다고 부지런히 달려가는 소년의 열망과 의지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맨발로 뛰면 되잖아요!’라고 절충안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감각과 관련된 경험이라는 것은 속도의 지배를 받는다.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가가 중요한 변수다. 단위시간 당 생각과 감각의 양이 경험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근육질의 테크니션 중에서 진정한 음악가를 찾아 낼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부분이다. 감각의 작은 지점까지도 환기시키며 그것과 교감하고 표현해낼 수 있을 때 우리는 그를 예술가라고 부른다. 얼마 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이 들어설 옛 기무사터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아시아프(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700여명이 넘는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아트페어였기에 미술시장의 최신 경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행사였다. 거기서 느낄 수 있었던 아시아 특히 한국 청년작가들의 경향이란 안타깝게도 실험에 대한 두려움과 최신경향에 대한 정보나누기였다. 4년 전 상하이 비엔날레에 나왔던 한 작품을 연상시키는 사진작품을 시작으로 모 옥션에서 대단히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 한 독일 작가의 기법을 따라 한 작품, 구성을 흉내 낸 작품, 여러 상업적인 요소를 조합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지루하게 반복되는 이어달리기였다. 이러한 동어반복은 맨발로 걷기를 두려워하고 빨리 달려 앞서나간 사람 따라잡기에 급급한 곱게 차려 입은 소년의 호흡 가쁜 뜀박질을 연상시켰다. 대다수의 작가들이 작가의 가치가 아닌 상품화된 장식물을 판매하고 있었고 기말 리포트 짜깁기 하듯 여기저기서 판매에 유리한 요소들을 조합하고 있어 어떤 것이 그들의 목소리인지 헷갈렸다. 한국미술의 폭과 가능성이 아닌 위기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이용백 작가의 작품이 떠올랐다. 아시아프에 참여한 많은 작가들에게서 부족한 면을 이용백 작가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피에타란 거대한 조각작품과 엔젤솔저라는 영상, 사진작업, 그리고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플라스틱 피쉬 회화작업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프레임으로 그의 스펙트럼을 담아내기란 불가능하다. 화가도 아니고 영상작가도 아니고 조각가도 아니다. 대신 이 모두가 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후배들이 본받아야 하는 여러 선배 작가들 중 특히 이용백 작가를 표본으로 삼은 이유는 이 밖에도 더 있다. 일관된 주제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해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낯선 시각언어와 연출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 때문이다. 작업은 이미지의 변용이 아닌 이미지를 대하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 표피적인 고민에 머물지 않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철학적 논리도 갖춰야 한다. 그 논리는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전달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과 가치는 결코 보기좋게 프레임된 캔버스와 예쁘고 깔끔하게 칠해진 껍질로부터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특별해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맨 살로 천천히 한 발 한 발 새로운 감각을 터득하고 실험하면서 나갈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진정한 미술시장의 호랑이는 쉽게 발톱을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가시밭길일지라도 맨발로 걸어라. 후배들이여! 이용백이란 선배도 그 길을 맨발로 걸어 왔다. /milklee@gmail.com큐레이팅 컴퍼니 Hzone 대표 ■사진설명=이용백의 HD 비디오 '엔젤솔저 2'. 꽃으로 꾸며진 군복을 입은 엔젤솔저가 꽃 숲 사이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 새소리가 멈추고 다시 걸음을 멈추면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10분짜리 동영상이다.
2009-08-13 16:2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