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판다 커플 아이바오와 러바오 보금자리가 삼성전자의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판다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21일 중국 측 대표와 정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판다월드'를 개관했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이날 판다 커플 아이바오와 러바오에게 명예 사원증을 수여했다. 판다 커플이 머무는 판다월드는 에버랜드 동물원 입구 지역 7000㎡(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1000평)의 2층 구조로 조성됐다. 에버랜드는 IT가 접목된 판다월드 개관을 계기로 동물, 식물 등 자연 컨텐츠에 어트랙션이 결합돼 강점을 기반으로, 국내 IT 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테마파크로 독창성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 개관으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가 입장객 기준으로 30만명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판다를 보기 위해 중화권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 나라 관광산업 발전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판다월드 개관을 맞아 국내 최고 수준의 판다 뮤지컬을 시작하고 판다관련 기획전을 여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판다 뮤지컬 '러바오의 모험'을 21일부터 매일 2∼3회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판다 관련 모바일 게임 '판다팡'도 26일부터 오픈한다. 또한 에버랜드는 지난 2월 CJ E&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판다 소재의 TV 애니메이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UNDP(유엔개발계획)등이 주관하는 전 세계적 판다 보호 캠페인에 참여 중인 에버랜드는 판다월드 개관에 맞춰 '판다 예술작품 전시회'를 가장 먼저 유치, 21일부터 28일까지 판다월드 교육장에서 선보인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6-04-21 14:55:08[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가 지난해 7월 7일 태어난 쌍둥이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4일 일반 공개에 하루 앞서 3일 미디어 취재 행사를 진행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태어날 당시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던 체중이 현재 모두 11kg을 돌파하고, 최근 엄마를 따라 다닐 정도로 건강하게 성장해 방사장 나들이를 시작했다. 쌍둥이들의 적응 상황과 컨디션 등을 지켜보며 공개시간과 이용인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며, 푸바오와 아빠 러바오도 교차 방사 등 공간 및 시간 조정을 통해 판다월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4일부터 매일 오전 일부 시간에 일반에 공개된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01-03 12:46:58[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돌아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건강 이상설이 또다시 제기됐다. 중국 보호소 측은 건강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13일 밤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공유한 '오늘의 푸바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13일 오전 푸바오가 노란 점액을 배출하는 현상이 나타났었지만 검사 결과 푸바오의 정신 상태와 생리 징후는 정상"이라며 "점액 배출은 자이언트 판다에게 흔하게 보이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푸바오가 구토와 설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푸바오가 활력이 없이 방치된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처음 제기된 건강 이상설이 아닌 만큼 푸바오의 건강과 사육 환경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 한 팬은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게시하며 "푸바오가 묽은 변을 보는 모습을 보고 지켜보던 사람들이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센터 측은 점액 배출이 자이언트 판다가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푸바오가 구토하고 야위어 보이는 것은 회충 감염으로 의심되는데, 현재 가임신 상태로 식욕이 없고 구충제조차 먹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센터 측이 밝혔다고 장난두스바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가임신이란 실제 임신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몸이 임신한 것처럼 착각한 상태를 말한다. 앞서 푸바오는 지난해 12월 죽순을 먹다가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이상 징후를 보여 비전시구역으로 보내졌다가 100여일 만인 지난 3월 관람객들에 다시 공개됐다. 또 푸바오가 처음 중국으로 반환된 뒤 열악한 처우에서 학대당한다는 의혹이 팬들에 의해 제기됐지만 센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주장을 제기한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이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다가 만 4세가 되기 전에 반환해야 하는 협약에 따라 생후 1354일 만인 지난해 4월3일 중국으로 보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4 21:44:15'북부 루손 산악지역의 종교와 사회구조'란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이 1969년 독일 쾰른대학에서 나왔고, 저자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1회 졸업생 이종옥씨였다. 사진 한 장 포함하지 않은 문헌연구라는 한계가 있지만, 현지에 가보지도 않고 작성한 논문의 내용이 놀랍다. 이 논문은 지금도 유럽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인용되고 있지만, 한국에선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참으로 부끄럽다. 나는 지난 2013년 필리핀인류학회 100주년 초청강연의 기회에, 문화적 다원주의를 실감할 수 있는 필리핀 북부의 코딜레라 지역을 단기간 답사했다. 이종옥 박사의 논문 배경인 루손섬 북부의 중심인 바기오로부터 동북부 산악으로 이동했다. 스페인과 미국, 심지어 일본의 점령 손길이 고스란히 각인된 곳이지만 부족마다 서로를 인정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끈질기게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만나는 찹쌀 재배지대이며, 사면이 45~50도의 급경사에 조성된 다랑이논들로서 자칫 잘못하면 굴러떨어진다. 실제로 1981년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미셸 로잘도 교수가 37세의 나이에 현지에서 추락사한 적도 있다. 키앙안에서 추수제에 해당되는 이푸가오족의 '토비아(tobia)' 의례 참관은 인류학도에겐 행운이었다. 의식용 제구들을 모시고 있는 동네의 창고가 제장이고, 한낮의 가장 더운 시간에 행제(行祭)한다. 창고는 전형적인 고창(高倉)으로 수확한 쌀을 저장하는 형태와 동일하다. 이층 한 칸의 목조 건물로 사다리를 걸고 오르내린다. 땅바닥에 대나무로 엮은 자리를 깔았고, 감실로 사용되는 창고에 모셨던 신체인 '불룰(bulul)'이 내려져서 제장의 한쪽에 안치되었다. 불룰은 아주 단단한 자단목으로 만든 인물조각의 좌상과 입상이 있는데, 보통 40~75㎝ 길이다. 불룰의 형태는 이푸가오 무당인 뭄바키(mumbaki)가 의식을 할 때 쭈그리고 앉은 자세나 마찬가지다. 필리핀 남부 지방에서는 입상이지만, 북부에서는 무릎을 굽힌 굴신 좌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풍요를 담보하는 곡신(穀神)이다. 이푸가오에는 곡신에 성별이 있다. 남신은 '푼홀다얀(punholdayan)', 여신은 '부얀(buyan)'이다. 이것과 관련해 이푸가오 여성들의 이름에 부얀이 흔한 것은 여성의 신성성을 의미한다. 의식용 그릇인 큰 손잡이가 달린 목제의 '푸남한(punamhan)'과 대형 술잔인 '키나후(kinahu)'도 준비되었다. 불룰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은 '히팍(hipag)'은 이층의 깜깜한 고창 속에 있는데, 이것은 전쟁 주물(呪物)이다. 히팍이 있는 곳에는 과거 목베기 시절에 베어왔던 해골의 하악골이나 악어 이빨들을 장식으로 걸어 두었다. 오랜 관습이었던 목베기가 금지되면서 히팍과 관련된 의례들은 사라졌다. 두명의 뭄바키와 여섯명의 악사들이 불룰과 술 항아리인 '굴링(guling)', 그리고 제기들을 가운데에 두고 둘러앉았다. 술 항아리 입구에는 술을 거르는 국자와 야자잎이 꽂혀 있다. 술은 찹쌀 술이다. 항아리 속에서 액체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야자잎을 거름장치로 꽂았다. 술국자의 손잡이는 사람 얼굴 모양이 조각되었다. 악사들은 '잉기-잉(ingi-ing)'이라는 피리(입으로 부는 것과 코로 부는 것이 있음)와 작은 북 '디딥푸(diddpu)', 큰 북 '솔리바오(solibao)', 목제 타악기인 '파퉁반기방(patungbangibang)' 등을 연주한다. 제장의 의식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은 남자들뿐이며, 제관 중에는 사내아이도 포함되었다. 밖에서는 공희용 제물인 수확된 쌀 뭉치와 결박된 살아 있는 돼지 그리고 살아 있는 닭 세 마리가 운반돼 왔다. 깃털이 흰 닭 한 마리와 붉은 닭 두 마리다. 동네 사람들이 고창의 주변으로 대거 모여들었고, 아이들이 주변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마당의 한쪽에서는 불을 피우고 커다란 솥이 걸렸다. 한 뭄바키가 술독에서 술을 꺼내어 키나후에 담고 주문을 외움으로써 제례는 시작했고, 흰 닭의 목을 찔러서 받아낸 닭 피를 코코넛 잔에 담아서 불룰에게 바치기 위해서 푸남한에 놓는다. 그 옆에는 대나무로 만든 의식용 주물인 '아유딩(ayyuding)' 두개가 있다. 아유딩의 역할은 오염 방지와 공희물의 신성화에 있다. 붉은 닭 두 마리는 털만 제거된 채로 납작하게 해부되었다. 두명의 뭄바키는 번갈아 가면서 주문을 외우고, 악사들은 신을 부르는 소리를 부지런히 연주한다. 그 사이에 한쪽에서는 돼지 멱 따는 소리의 도살이 진행되었고, 돼지의 간과 방광을 불룰에게 바치는 것으로 제례는 절정에 달했다. 주변을 휘돌아 치면서 놀던 아이들도 조용히 제장으로 모였다. 돼지의 몸에서 꺼낸 간과 방광을 점검한 뭄바키의 신탁이 내렸고, 한 사람이 그 내용을 참가자들에게 큰소리로 고한다. "파슬립텐!"이라고 외치자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신탁은 세 가지로 해독되는데, '파슬립텐(paslipten)'은 방광과 간의 형태와 무게 및 빛깔과 위치에 있어서 건강한 상태로서 좋은 징조를 말한다. '나엑반(naekban)'은 방광이 간의 '입켓'(ipket, 소엽간정맥)으로 둘러싸여서 방광이 뻣뻣하고 처진 상태인 나쁜 점괘다. '신미슬림릿(sinmislimlit)'은 중간 상태로 판정된다. 의례와 주술의 전문가인 뭄바키는 돼지와 닭의 해부학에 대해서 아주 정밀하고 구체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며, 그 상태를 읽어내는 지혜가 문화전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희용으로 선택됐던 돼지와 닭이 건강하게 길러진 이푸가오의 산물이며, 선택된 제물들이 인간의 풍요를 위한 것이라는 공리주의적 해석이 설 자리는 없다. 인간을 포함한 만물에 공평한 신이 존재하는 한 돼지와 닭도 풍요로운 삶이 보장돼야 한다. 인간 행위의 매개로 돼지와 닭은 신의 세상으로 접신하는 현상학적 해석의 문을 여는 작업이 인류학자의 소명이다. 그것이 공양이라는 현상이다. 두 시간이 넘는 제례가 종료되는 동안 해체됐던 돼지는 솥에서 익고 있었고, 여인들이 제장으로 들어와서 음식 나누는 준비를 한다. 바나나 줄기 한 통이 잘려 왔고, 내부의 속살은 샐러드용이고, 넓적한 잎사귀는 종류별로 음식을 펴는 그릇 역할을 하고, 반원으로 잘린 줄기는 참가자에게 음식을 배분하는 개인식판 역할을 한다. 의식이 끝나면 술과 고기를 나누고 춤을 추는 동네사람의 공식(共食, com mensa) 판이다. 공동체는 사람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다. 사람이 매개가 되어서 모든 것이 함께 원활히 돌아가는 현상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2025-03-31 18:11:5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경련 등 이상 징후를 보여 격리됐던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넉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2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오전 판다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 유치원 2호관 203번 우리에서 푸바오 관람을 재개했다"라며 푸바오의 다양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전에 푸바오는 '떨림'이 발생해 비(非)전시구역으로 이동해 모니터링과 진료를 하고 안정을 취했다"라고 설명한 센터는 "사육사와 수의사의 100여일 간의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푸바오는 정신 건강과 음식 섭취, 움직임이 모두 정상적"이라며 푸바오의 상태가 건강하다고 밝혔다. 센터 측의 설명에 따르면 푸바오는 이달 초 무사히 발정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센터는 지난해 12월 푸바오가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팬들의 걱정을 산 부분에 대해 건강 상태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이언트 판다는 가끔 국소 부위의 근육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겉으로 비정상적으로 보여도 드문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현상은 주로 환경 변화나 스트레스 반응, 잠재적인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일반적인 생리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에서 푸바오는 나무에 오르거나 죽순을 먹는 등 평범한 모습을 보였다. 센터 측은 "앞으로 푸바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면밀히 관찰하고 돌보는 동시에 푸바오의 상태와 극단적인 날씨 등을 고려해 관람객 수를 제한하거나 관람 가능 시간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람객들은 먹이를 주는 등 푸바오에게 방해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이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다가 만 4세가 되기 전에 반환해야 하는 협약에 따라 생후 1354일 만인 지난해 4월 3일 중국으로 보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25 20:43:48[파이낸셜뉴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 쓰촨성 청두 판다 기지에서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24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에 "내일(25일) 푸바오가 여러분과 만납니다. 기대됩니다"라는 글과 함께 푸바오의 근황 등을 담은 1분여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센터는 푸바오가 시청자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여러분께 먼저 소식을 하나 전하려 한다. 100여일 동안의 쉬면서 안정한 후에 여러분과 만나러 내일(25일) 나는 유아원 2호관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바오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지난해 12월3일 경련 등 이상징후를 보여 격리된 지 근 4개월 만이다. 센터도 이날 영상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작년 12월3일 이상 떨림이 나타난 뒤로 비(非)전시 구역에 있으면서 수의사와 사육사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센터는 또 수의사와 사육사가 푸바오를 "면밀하게 검사했고 맞춤형 진료를 했으며 발정기 동안 특별간호와 전문가 합동 진단" 등을 시행했다며 "(푸바오의) 몸이 아주 좋아진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센터는 푸바오의 거처를 철저히 살균 소독하고 녹색 식물 등을 더하는 등 정비했다며 "내일(25일)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영상은 푸바오의 최근 영상과 과거 영상을 함께 보여줬다. 최근 모습은 초반 15초 분량으로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2월3일 푸바오가 지내는 쓰촨성 워룽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는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가 이상징후를 보여 밀착 관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지 측은 당시 이상징후가 무엇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웨이보에는 푸바오가 죽순을 먹다가 몸을 덜덜 떨며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다수 올라왔고, '푸바오가 덜덜 떨었다'는 해시태그까지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해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이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푸바오는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협약에 따라 태어난 지 1천354일 만인 지난해 4월 3일 중국에 반환됐다. 이후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는다는 의혹이 한국·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최근 잇따라 제기됐고, 이어 중국 당국은 직접 반박 입장을 발표하거나 푸바오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는 등 논란 진화에 애써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5 05:24:19'북부 루손 산악지역의 종교와 사회구조'란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이 1969년 독일 쾰른대학에서 나왔고, 저자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1회 졸업생 이종옥씨였다. 사진 한 장 포함하지 않은 문헌연구라는 한계가 있지만, 현지에 가보지도 않고 작성한 논문의 내용이 놀랍다. 이 논문은 지금도 유럽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인용되고 있지만, 한국에선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참으로 부끄럽다. 돈 좀 벌었다고, “이제는 일본보다 앞섰다”는 으시댐에는 모골이 송연해질 뿐이다. 학문에서는 턱도 없는 소리다. 인류학의 수준은 일본의 발바닥에도 미치지 못하고, 개방이 늦었던 중국으로부터 추월당한 지도 오래 되었다. 나는 지난 2013년 필리핀인류학회 100주년 초청강연의 기회에, 문화적 다원주의를 실감할 수 있는 필리핀 북부의 코딜레라 지역을 단기간 답사했다. 이종옥 박사의 논문 배경인 루손섬 북부의 중심인 바기오로부터 동북부 산악으로 이동했다. 스페인과 미국 심지어 일본의 점령 손길이 고스란히 각인된 곳이지만, 부족마다 서로를 인정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끈질기게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만나는 찹쌀 재배 지대이며, 사면이 45~50도의 급경사에 조성된 다랭이논들로서 자칫 잘못하면 굴러 떨어진다. 실제로 1981년 스탠포드대 인류학과 미셸 로잘도 교수가 37세의 나이에 현지에서 추락사한 적도 있었다. 키앙안에서 추수제에 해당되는 이푸가오족의 ‘토비아(tobia)' 의례 참관은 인류학도에겐 행운이었다. 의식용 제구들을 모시고 있는 동네의 창고가 제장이고, 한낮의 가장 더운 시간에 행제(行祭)한다. 창고는 전형적인 고창(高倉)으로 수확한 쌀을 저장하는 형태와 동일하다. 이층 한 칸의 목조 건물로 사다리를 걸고 오르내린다. 땅바닥에 대나무로 엮은 자리를 깔았고, 감실로 사용되는 창고에 모셨던 신체인 ‘불룰(bulul)'이 내려져서 제장의 한쪽에 안치되었다. 불룰은 아주 단단한 자단목으로 만든 인물조각의 좌상과 입상이 있는데, 보통 40~75㎝ 길이다. 불룰의 형태는 이푸가오 무당인 뭄바키(mumbaki)가 의식을 할 때 쭈그리고 앉은 자세나 마찬가지다. 필리핀의 남부 지방에서는 입상이지만, 북부에서는 무릎을 굽힌 굴신 좌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풍요를 담보하는 곡신(穀神)이다. 이푸가오에는 곡신의 성별이 있다. 남신은 ‘푼홀다얀(punholdayan)', 여신은 ‘부얀(buyan)'이다. 이것과 관련해 이푸가오 여성들의 이름에 부얀이 흔한 것은 여성의 신성성을 의미한다. 의식용 그릇인 큰 손잡이가 달린 목제의 ‘푸남한(punamhan)'과 대형 술잔인 ‘키나후(kinahu)'도 준비되었다. 불룰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은 ‘히팍(hipag)'은 이층의 깜깜한 고창 속에 있는데, 이것은 전쟁 주물(呪物)이다. 히팍이 있는 곳에는 과거 목베기 시절에 베어왔던 해골의 하악골이나 악어 이빨들을 장식으로 걸어 두었다. 오랜 관습이었던 목베기가 금지되면서 히팍과 관련된 의례들은 사라졌다. 두 명의 뭄바키와 여섯 명의 악사들이 불룰과 술 항아리인 ‘굴링(guling)', 그리고 제기들을 가운데로 두고 둘러 앉았다. 술 항아리의 입구에는 술을 거르는 국자와 야자잎이 꽂혀 있다. 술은 찹쌀 술이다. 항아리 속에서 액체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야자잎을 거름장치로 꽂았다. 술국자의 손잡이는 사람 얼굴 모양이 조각되었다. 악사들은 ‘잉기-잉(ingi-ing)'이라는 피리(입으로 부는 것과 코로 부는 것이 있음)와 작은 북 ‘디딥푸(diddpu)', 큰 북 ‘솔리바오(solibao)', 목제 타악기인 ‘파퉁반기방(patungbangibang)' 등을 연주한다. 제장의 의식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은 남자들뿐이며, 제관 중에는 사내아이도 포함되었다. 밖에서는 공희용 제물인 수확된 쌀 뭉치와 결박된 살아 있는 돼지 그리고 살아 있는 닭이 세 마리가 운반돼왔다. 깃털이 흰 닭 한 마리와 붉은 닭 두 마리다. 동네 사람들이 고창의 주변으로 대거 모여 들었고, 아이들이 주변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마당의 한쪽에서는 불을 피우고 커다란 솥이 걸렸다. 한 뭄바키가 술독에서 술을 꺼내어 키나후에 담고 주문을 외움으로써 제례는 시작했고, 흰닭의 목을 찔러서 받아낸 닭피를 코코넛 잔에 담아서 불룰에게 바치기 위해서 푸남한에 놓는다. 그 옆에는 대나무로 만든 의식용 주물인 ‘아유딩(ayyuding)' 두 개가 있다. 아유딩의 역할은 오염 방지와 공희물의 신성화에 있다. 붉은 닭 두 마리는 털만 제거된 채로 납작하게 해부되었다. 두 명의 뭄바키는 번갈아 가면서 주문을 외우고, 악사들은 신을 부르는 소리를 부지런히 연주한다. 그 사이에 한쪽에서는 돼지 멱따는 소리의 도살이 진행되었고, 돼지의 간과 방광을 불룰에게 바치는 것으로 제례는 절정에 달했다. 주변을 휘돌아 치면서 놀던 아이들도 조용히 제장으로 모였다. 돼지의 몸에서 꺼낸 간과 방광을 점검한 뭄바키의 신탁이 내렸고, 한 사람이 그 내용을 참가자들에게 큰 소리로 고한다. "파슬립텐!"이라고 외치자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신탁은 세 가지로 해독되는데, ‘파슬립텐(paslipten)'은 방광과 간의 형태와 무게 및 빛깔과 위치에 있어서 건강한 상태로서 좋은 징조를 말한다. ‘나엑반(naekban)'은 방광이 간의 ‘입켓'(ipket, 소엽간정맥)으로 둘러싸여서 방광이 뻣뻣하고 처진 상태인 나쁜 점괘다. ‘신미스림릿(sinmislimlit)'은 중간 상태로 판정된다. 의례와 주술의 전문가인 뭄바키는 돼지와 닭의 해부학에 대해서 아주 정밀하고 구체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며, 그 상태를 읽어내는 지혜가 문화전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희용으로 선택됐던 돼지와 닭이 건강하게 길러진 이푸가오의 산물이며, 선택된 제물들이 인간의 풍요를 위한 것이라는 공리주의적 해석이 설 자리는 없다. 인간을 포함한 만물에게 공평한 신이 존재하는 한 돼지와 닭도 풍요로운 삶이 보장돼야 한다. 인간 행위의 매개로 돼지와 닭은 신의 세상으로 접신하는 현상학적 해석의 문을 여는 작업이 인류학자의 소명이다. 그것이 공양이라는 현상이다. 두 시간이 넘는 제례가 종료되는 동안 해체됐던 돼지는 솥에서 익고 있었고, 여인들이 제장으로 들어와서 음식 나누는 준비를 한다. 바나나 줄기 한 통이 잘려왔고, 내부의 속살은 샐러드용이고, 넓적한 잎사귀는 종류별로 음식을 펴는 그릇 역할을 하고, 반원으로 잘린 줄기는 참가자에게 음식을 배분하는 개인식판 역할을 한다. 의식이 끝나면 술과 고기를 나누고 춤을 추는 동네사람의 공식(共食, com mensa) 판이다. 공동체는 사람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다. 사람이 매개가 되어서 모든 것이 함께 원활히 돌아가는 현상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21 11:23:30[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소년이 맨홀에 폭죽을 던져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도로 파손과 차량 전복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매체 '샤오샹천바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쓰촨성 네이장시에서 한 소년의 장난으로 벌어졌던 폭발 사고의 후속 조치에 대해 전했다. 사고는 지난달 30일 네이장시 지중현 중국 철도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현장 CCTV에는 약 10세로 추정되는 소년이 주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가다 맨홀 뚜껑에 폭죽을 던진 후 도망가는 모습이 담겼다. 폭죽이 던져진 지 몇 초 후 땅에서 붉은 불꽃이 발생했고 이어 큰 폭발음과 함께 진흙이 수 미터 높이로 치솟았다. 폭발로 인해 지면에 큰 구멍이 생겼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링컨 차량 한 대는 뒤집힌 채 날아갔고 여러 차량의 창문이 파손됐으며 차체가 진흙과 파편으로 뒤덮였다. 링컨, 렉서스, 랜드로버, 아우디 등 고급 브랜드를 포함해 최소 8대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액을 500만위안(약 10억원)으로 추산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차에서 내린 지 몇 초 만에 폭발이 일어났다. 나도 날아갈 뻔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라 무작정 달려 도망쳤다”고 전했다. 피해 차량 차주 중 한 명은 “가족들이 차에서 내린 지 몇 분 후 폭발음이 들렸고, 처음에는 지진이 난 줄 알았다. 확인하러 가보니 차들이 공중에 떠 있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수관과 정화조에 축적된 메탄가스가 폭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맨홀이 장기간 밀폐되면 메탄가스가 축적되고 이것이 화염과 만나면 강력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차량 수리비, 지하 하수도 및 도로 복구 비용 등 모두 소년의 보호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에 연행된 소년의 어머니는 "사고가 전부 아이의 책임이 아니라면 단 1위안도 낼 수 없다"라며 "충격, 마찰, 햇빛 등의 요인도 폭발을 유발했을 수 있고,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은 하수도 내 가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안전 관리 부서, 하수도 관리 부서 등 총 9곳을 책임 기관으로 지목하며 공동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설 연휴를 전후로 비슷한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27일 충칭에서는 한 소녀가 하수구에 폭죽을 던져 폭발을 일으켰고, 지난달 21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한 소년이 맨홀 뚜껑에 폭죽을 넣었다가 폭발해 10미터 가까이 치솟은 뒤 추락해 골절상 등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05 15:36:15[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늘어난 설 연휴를 맞아 오는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총 9일간 '설레는 K-놀이 대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설 연휴 기간 에버랜드에서는 최근 유명 드라마를 통해 전 세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민이 점쳐주는 신년 운세, 매일 펼쳐지는 불꽃 쇼, 풍성한 고객 참여 이벤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우선 카니발 광장에서는 연휴 기간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설레는 K-놀이 대전' 특별 이벤트가 펼쳐져 바닥에 그려진 트랙을 따라 이동하며 딱지치기, 비석 치기, 공기놀이,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 등 드라마에 나왔던 5가지 전통놀이를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삼삼오오 팀을 구성해 종목별로 재미있게 대결을 펼쳐볼 수 있으며, 현장에 마련된 5가지 놀이 중 더 많은 놀이에 승리한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박진감 넘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카니발 광장 계단에는 가위바위보를 하며 정상에 먼저 올라가면 이기게 되는 미니 보드 게임존을 마련해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한다. 계단에는 '3칸 전진', '2칸 후진', '상대방과 위치 바꾸기', '간식 사기'와 같은 재미있는 미션들도 무작위로 마련돼 있어 가위바위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일명 통나무집 숙소로 유명한 에버랜드 홈브리지캐빈호스텔에서도 제기차기, 투호 등의 전통놀이 체험 공간을 광장에 마련해 설 연휴 기간 투숙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선물도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용인~안성 구간 개통으로 더 가까워진 안성베네스트골프클럽 라운드권을 비롯해 야놀자 상품권, 아모레퍼시픽 설 선물 세트, 파나소닉 핸디형 스팀다리미, 루이바오, 후이바오 한복 인형 등 다양하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는 판다월드, 타이거밸리, 나비의 꿈꾸는 정원 등 총 5곳 중 3군데 이상을 방문해 온라인 미션 스탬프를 모으면 에버랜드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솜포인트, 아이바오 머그잔, 호랑이 팝콘 등 경품을 참가자 전원에게 무작위로 선물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5-01-20 09:02:36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3일 오전,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엄마 아이바오와 함께 첫 야외 나들이를 즐겼다고 에버랜드가 밝혔다. 에버랜드는 생후 15개월에 접어든 쌍둥이 판다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자 지난달 말부터 야외 방사장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야외 방사장으로 나온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고 서로 장난도 치며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에버랜드 측은 덧붙였다. 에버랜드는 일정 기간 적응 과정을 거쳐 이르면 연내에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야외 생활 모습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03 15: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