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이 울음소리만 5초가량 들리는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만일에 상황에 대비해 신속하게 위치를 특정해 신고자를 찾은 사연이 공개됐다. 112 전화, 아이 울음소리만 5초 들리자 추적 나선 경찰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남대문경찰서 칭찬 게시판에 '어제 출동해 주신 중림파출소 경찰관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서울에 사는 김모씨로 그는 중림파출소 경찰관들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긴 올렸다. 아이의 부모인 김씨는 "어젯밤 3살짜리 아들이 긴급통화 112 번호를 여러 번 잘못 눌렀다"며 "수화기 너머 울음소리에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관들이 위치 추적해 찾아왔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남대문서는 당시 지령실에서 아이의 우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5초가량 들린 뒤 전화가 끊겼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칫값을 파악해 관할 지역 파출소인 중림파출소와 강력팀, 여청수사팀, 실종팀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휴대전화 소유자 조회 등을 통해 1300여세대 아파트 내에서 전화가 걸려 온 집을 특정했다. 3살 아이가 잘못 건 전화.. 부모 "죄송합니다. 그리고 든든합니다" 확인 결과 경찰은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등의 사안이 아니라, 3살 아이가 부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다가 전화가 잘못 걸린 것 사실을 파악해 사건을 종결했다. 김씨는 "바쁠 텐데 출동해 줘서 정말 죄송했다"며 "아이를 잘 지도하여 앞으로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실제 범죄 상황이었다면 너무 든든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대문서 김지용 범죄예방대응과장은 "신고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112 신고로 위급 상황을 알린 것이라고 생각해 출동한 것"이라며 "가해자가 같이 있거나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는 112 신고 후 숫자 버튼만 누르면 긴급 신고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2 06:17:45#1. "우리 동네에서 얼라(아기) 울음소리가 그친지 10년도 더 됐심니더(됐습니다). 전신에(모두) 노인들밖에 없어예(없어요)." "그나마 다문화가정에서 우짜다가(어쩌다) 애들이 한 둘이 태어날까. 그것도 요새는 잘 없어예." 지난 9일 정오쯤 경남 합천군 쌍백면 평구마을회관에 노인 10여명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면소재지에 위치한 이 마을은 제법 규모가 큰 120가구 22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80가구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마을 주민 중 70대 이상 노인이 150여명을 차지한다. 정현국(65) 이장은 "30대 중반이던 지난 1988년 처음 이장을 맡아 중간에 한두 번 쉰 것 말고는 지금까지 계속 이장을 맡고 있다"며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려고 해도 이장을 맡을 젊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2. "우리 동네에서 아이라곤 초등학생 1명밖에 없습니더(없습니다). 그나마 다문화가정 아니면 아이 찾아보기 힘들어예(힘듭니다). 얼라(아기) 업고 다니는 것을 구경한지가 까마득합니더(까마득합니다)." 지난 9일 오후 3시쯤 경남 의령군 의령읍 소입마을회관을 찾았을 때 대여섯 명의 노인들이 재미삼아 화투판을 벌이며 무심히 내뱉은 말이다.이 마을은 의령군청이 위치한 읍내 중심마을인데도 사정은 다른 지역 마을이나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 노인들로 소일삼아 소규모 농사를 지을 뿐이다. 【 창원=오성택 기자】 한때 국내 총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수도권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었던 경남도 '인구절벽'이라는 재앙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창원을 비롯한 김해와 양산, 진주 등 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중.대도시 및 혁신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군(郡) 단위 지역은 심각한 인구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산업 불황으로 인한 인구유출지역인 창원과 통영, 사천을 제외한 합천과 의령, 남해, 하동 등 경남 중.서부지역 지자체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전형적인 인구감소지역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합천군과 의령군의 전체 인구는 각각 4만7000명과 2만7849명이다. 합천군은 최근 5년간 경남지역에서 인구감소폭이 가장 큰 곳 중 한곳이며, 의령군은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인구수가 적은 지역이다. ■경남 65세 인구 비중 14%넘어 고령화 가속2016년 합천과 의령군의 출생아 수는 각각 174명과 123명으로 도내 최하위권인 반면, 노인인구 비율은 각각 36.5%와 34.6%로 도내 18개 시.군 중 최 정점에 있다. .이는 경남 전체 인구현황과도 일맥상통하는 수치다. 경남의 전체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345만5540명으로 지난 15년간 완만하게 증가해왔으나, 오는 2030년 342만3000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신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으로, 지난 2012년 3만3000명이던 출생아 수는 2016년 2만7000명으로 급전직하(急轉直下)했다. 더구나 여성 한 1명이 평생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합계출산율은 2012년 1.5명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산골이나 도서지역 학교들이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올해 경남지역 1000여개 초.중.고교 가운데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는 학교가 무려 8곳(초등 6곳, 중학 2곳)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합천과 함양, 통영 등 주로 산간도서지역 초.중학교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존폐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인구절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0만446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오는 2025년이면 노인인구가 전체인구를 20% 초과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돈으로 지원하는 저출산정책 안먹혀....대도시로 인구 유출 조장 이에 경남도는 지난해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정책 추진계획 수립 및 경남형 인구시책 모델개발에 착수했지만 문제는 인구가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인도 합천군 행정과장은 "아이 낳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및 인식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인구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금전적인 혜택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은 땜질식 처방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남 해남군이 어마어마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내놓자 출산을 앞둔 부부들이 주소를 옮겨 아이를 출산한 뒤, 광주 등 대도시로 모두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금전적인 지원정책은 다른 지역 인구가 잠시 위치 이동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경남도는 도시와 농촌지역 및 도농지역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실효성 있는 다양한 인구시책 모델 개발을 통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지미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출산장려금 지급을 늘리는 단기적인 정책보다 결혼과 출산, 육아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과 더불어 사회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에서 한단계 발전한 '일과 생활의 조화'라는 일본의 출산장려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2018-03-11 19:14:03구덩이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한 소방관의 헌신적인 모습을 13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이 보도했다. 지난 9일 오전, 중국 장쑤성 페이현에서 3살 어린이가 좁근 구덩이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m 깊이에 성인 한 명이 몸을 웅크려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좁은 구덩이었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는 구조가 불가능했다. 이 때 한 소방관이 모든 장비를 벗고 몸에 줄 하나를 묶은 채 구덩이 속으로 들어갔다. 발 밑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하고 깊은 구덩이에 사람들은 그를 말렸지만 소방관은 아이를 구해야 한다며 구조를 진행했다. 초조하게 그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이제 올려달라는 그의 요청에 함께 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온 몸에 흙이 묻은 상태로 아이는 무사히 구출됐다. 소방관 역시 다친 곳 없이 구조에 성공했다. 소방관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그의 희생 정신을 칭찬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10-14 10:01:10[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오후 8시 34분께 서울 성북경찰서는 한 여성으로부터 신고 전화를 받았다. 신고 전화에서 여성은 계속해 울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경찰이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신고 전화는 25초 만에 끊어졌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경찰은 긴급성이 가장 높은 '코드제로'를 발령했다. 이에 성북경찰서 안암지구대 소속 이태원 경위 등 5명이 신속하게 출동했다. 출동까지는 신속하게 이뤄졌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신고자의 위치가 불명확하다는 점이었다. 우선 112상황실·관제센터가 나섰다. 신고 위치로 추정되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의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 단독주택 1층의 열린 창문을 통해 '다급하게 움직이는 이상 행동'을 확인해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거실 바닥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A양(4)이 있었다. 경찰은 10여분간 심폐소생술을 했고 A양은 의식을 되찾았다. 이어 현장 도착한 119구급대에 인계된 A양은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119구급대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출동했다. A양은 거실 소파 위에서 뛰어놀다가 블라인드 끈에 목이 졸렸고 이를 본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한 뒤 끈을 급히 풀고 바닥에 눕힌 것으로 조사됐다. 경황이 없었던 B씨가 119로 착각해 '112'에 전화를 걸었고 이를 뒤늦게 알고는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A양은 회복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전화 이후 경찰이 현장을 특정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6분이었다. 경찰의 신속·정확한 대처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의 위치가 불명확한 긴급 상황에서 지역경찰·관제센터·112상황실 총력대응 통해 신고자의 위치를 신속·정확하게 파악 후 침착하게 대처해 어린아이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3-20 10:07:02[파이낸셜뉴스] 신세계가 유아동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이 우는 소리는 줄었지만 프리미엄 아동 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아동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세계백화점의 아동 장르는 전년 동기 대비 27.0% 신장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출산율과는 달리 아동복·침구 등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는 국내 최초로 프랑스 유아동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아뜰리에슈’를 오는 27일, 강남점 10층에 선보인다. 2016년 프랑스에서 론칭한 아뜰리에슈는 상품에 새겨진 ‘그림 같이 정교한’ 일러스트레이션이 특징인 럭셔리 브랜드이다.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브랜드로 속싸개, 블랭킷(담요) 등은 아이를 가진 부모와 예비 엄마들에게 가장 핫한 상품 중 하나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아뜰리에슈 오픈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강남점 신관10층 유아용품 브랜드 확대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유아용품 장르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프리미엄 발육용품 브랜드 중 투톱인 부가부, 스토케 매장을 1.5배 확대하는 동시에 전 세계 유명인이 사랑하는 영국의 애착인형 브랜드 ‘젤리캣’도 별도 매장으로 만든다. 고가 아동용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녀, 손주, 조카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자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데다 양가 조부모·부모 ·삼촌·이모와 주면 지인까지 한 명의 아이를 공주·왕자처럼 챙긴다는 뜻의 '텐 포켓(열 명의 주머니)' 트렌드가 지속되는 것이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귀하게 키우는 자녀들, 이른바 '골드 키즈'가 늘어나면서 아동 장르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1~2명의 자녀에 대한 소비가 집중되는 만큼 관련 장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2-23 14:25:19지난 5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38개월째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수는 전년동월대비 2700명(-9.6%) 감소한 2만5300명이다. 이는 지난 1981년 월별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적다. 출생아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4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6년 4월 이후 38개월 연속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8명이다. 5월 사망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700명(2.9%) 증가한 2만4700명이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600명이다. 1981년 집계 시작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적다. 5월 혼인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1900건(-7.6%) 감소한 2만3100건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5월 이혼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200건(2.1%) 증가한 9900건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9-07-30 10:12:40늦은 결혼과 불임 증가로 출산하는 여성은 줄었지만 출산·분만 관련 진료비는 크게 늘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분만 관련 진료비는 총 5590억원으로 2013년 5370억원에 비해 약 220억원 늘었다.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3년 42만9406명에서 2014년 42만5523명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심평원은 결혼과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임신성 고혈압 등 만 35세 이상 임신부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이 증가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늦은 출산으로 인한 임신성 고혈압 등 임신중독증 관련 진료비는 2013년 24억2605만원에서 2014년 51억9631만원으로 1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만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 등 임신·출산과 관련된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이후 만 35세 이상 산모 분만수가 가산(2013년 2월)이 신설됐고. 태아심음자궁수축 검사(2013년 3월), 비자극검사 급여기준 개선(2013년 3월) 등 임신부의 출산 관련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됐다. 심평원은 보장성 확대로 건강보험 지출이 연간 1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여기에다 현재 20~30% 수준인 임신·출산 관련 의료비 본인부담을 2017년부터 암환자 수준인 5%로 내리고 2018년에는 전액 건강보험료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어서 관련 진료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다 여성 전용 실손보험의 가입 증가도 의료비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2013년 10월에 출시한 여성전용CI보험 상품은 2013년 3개월만에 3만7000명이 가입했고 지난해에도 연간 가입자가 9만5000명에 달한다. 이처럼 여성전용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자 삼성생명, 한화생명, 롯데손해보험 등도 잇따라 여성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홍석근 기자
2015-10-25 18:32:03[파이낸셜뉴스] 아이를 데리고 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하러 온 남성이 점검비 5000원을 요구하자 난동을 부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에서 자전거숍을 운영하는 제보자 50대 A씨는 지난달 17일 황당한 사연을 겪었다.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아들과 함께 매장을 찾았고, 당시 다른 손님을 응대하고 있던 A씨는 "10분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매장 밖으로 나가더니 15분 뒤 다시 와서 "옆 가게 사장에게 자전거를 보여주니까 체인이 풀렸다고 했다. 기다릴 테니까 고쳐달라"고 이야기했다. A씨는 "왜 옆 가게에서 고치고 오지 않고 다시 왔나 의문이 들긴 했지만 '알았다'고 하면서 '점검하는 데 8000원이 든다'고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전거를 15분 정도 살펴본 A씨는 부품이 고장났다고 설명하며 "매장에서는 수리가 어렵다. 점검비 8000원을 받는데 5000원만 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손님은 아이를 구석으로 보낸 뒤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에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이 사람 이상한 사람이야. 진짜. 어찌 자식새X 앞에서!", "애 앞에서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지금"이라고 말했다. 사장이 "성격 희한하시네"라고 하자 아이 아빠는 "아니, 말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 새X야. 니 우리 아들 앞에서 이 새X야"라고 했다. 겁에 질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그만 좀 하라고"라고 호소하자 "OO아. 니 때문에 아빠가 아무것도 못 해 지금. 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A씨는 "앞으로 손님이 들어오면 제대로 응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신과 약도 먹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01 11:10:16[파이낸셜뉴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농업·농촌 대개혁과 지역 특장·특색을 살린 발전, 대전·충남 행정통합 등을 통해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도는 1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김 지사와 심대평·유흥수·박태권 전 지사, 시장·군수, 주민 대표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지방자치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995년 민선자치 부활 이후 30년 동안의 성과와 의미를 되새기고, 충남의 지방자치 발전 역사를 공유하며 미래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주민과 함께 한 30년, 지방자치로 여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기념식은 경과보고, 유공자 표창, 비전 토크 및 충남 비전 선포,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농촌문제 해결 열쇠는 청년일자리" 충남 비전 선포에서 김 지사는 “지방자치의 목적은 민주적 절차를 통한 지역의 균형발전에 있으나, 지방자치 30년에도 불구하고 지방소멸과 불균형 발전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고, 지역내총생산(GRDP) 역시 수도권이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역대 모든 정권에서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며 200조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방소멸과 불균형 발전을 해결하고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를 실현할 비전으로 △농업·농촌 대개혁 △국가 탄소중립경제 선도 △미래 먹거리 창출 △지역 특장·특색을 살린 발전 △실질적인 저출산 대책 추진 등을 제시했다. 먼저 농업·농촌 대개혁과 관련해 김 지사는 “우리가 겪고 있는 지방소멸 문제의 대부분은 농촌 문제로, 농촌의 변화 없이 지방소멸은 해결할 수 없다”며 “농촌의 고령화를 해소하고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남은 청년들이 스마트팜을 경영해 연 5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내년까지 825만㎡(250만 평)를 조성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모이고 아이 울음소리가 가득한 농촌으로 변화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045년까지 52조 투자 탄소중립 실현" 국가 탄소중립경제 선도와 관련해서는 “탄소중립에 따른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절반 가량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에 따른 가장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선8기 충남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 탄소중립 인식 개선 등 탄소중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045년까지 52조 원을 투자해 국가 계획보다 5년 더 빨리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에너지·산업 전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안목보다 충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산업 지도를 그려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만 일대에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조성해 반도체·디스플레이·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통해 인구 36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90조 원 규모의 초광역 도시로서 규모의 경제를 갖춰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설명이다. 지역 특장과 특색을 살린 발전은 “두부 자르듯 똑같은 정책은 균형발전에 효과가 없으며, 지역마다 보유한 자원이 다른 상황에서 모든 지역에 산업단지만 만들어서는 자생력을 갖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내놨다. 김 지사는 5대 권역별 발전 전략을 추진해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하며 “홍성·예산 내포권은 행정과 산업, 교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혁신도시로 조성해 나아가고, 서해권은 서해바다의 장점을 살려 국제해양관광벨트이자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논산·계룡 남부내륙권은 국방클러스터로 지역을 경쟁력 있게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까지 합계출산율 1.0명 회복" 김 지사는 이와 함께 “국가에서 지난 18년 간 380조 원의 예산을 저출산 극복을 위해 투입했지만, 2024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아직도 0.75%로 부부 한 쌍이 아이 한 명도 낳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탁상행정이 아니라 좀 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낳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충남은 힘쎈충남 풀케어 돌봄정책을 발표, 부모가 언제 어디서나 돌봄 걱정 없도록 365일 24시간 어린이집을 전 시군에 운영하고 있고, 전국 공공기관 최초로 주4일 출근제를 시행해 부모의 돌봄 시간도 보장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2026년까지 합계출산율 1.0명을 회복해 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5개 비전은 충남의 비전이기도 하지만, 미래 50년·100년을 대비하는 대한민국의 비전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5개 비전을 중심으로 충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데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 비전 발표에 앞서 연 비전토크에는 김 지사와 지역에서 30년 이상 기업을 운영해 온 조찬래 엠이엠씨코리아 대표이사, 30년 전 공직에 입문한 이우순 부여군 팀장, 개원 30주년을 맞은 충남연구원의 초대 멤버인 고승희 실장, 청년농 김지운 논산 따울농장 대표 등 5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투자 환경과 공직 문화 개선, 행정통합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지방분권 강화, 농업 관련 스타트업 지원과 창업 플랫폼 마련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01 09:25:18[파이낸셜뉴스] “민주주의의 미래를 여는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가실 분은 남영역 1번 출구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남영역으로 들어서는 1호선 전철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플랫폼에 내려 고개를 들면 방음벽 너머 검은색 벽돌 건물이 곧바로 눈에 들어온다. 바로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끌려와 고문당한 장소로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오는 6월 10일,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을 앞둔 남영동 대공분실이 아주 특별한 연극 무대로 변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소재로 2023년 초연된 연극 ‘미궁의 설계자’(연극집단 반)가 ‘관객이동형 장소특정 연극’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곳에서 상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으로 경험하는 70분간의 남영동 대공분실 추체험기 공연 시간에 맞춰 대공분실 앞 잔디마당에 모인 관객들은 삼면에서 순서대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순간, 테니스 코트가 있었던 흔적이 선연히 남아있는 잔디마당에는 3개의 시간대가 뒤섞인다. 대공분실을 설계하라는 압박을 받는 건축가의 조수 양신호(1975년), 대공분실로 끌려와 고문 피해자가 되는 대학생 송경수(1986년), 그리고 지금 현재에 서서 대공분실을 바라보는 해설사 윤미숙과 다큐멘터리 작가 권나은(2025년)의 시간이다. 30여명의 관객들은 이때부터 배우들의 안내에 따라 극장의 객석이 아닌 연극 속 실제 배경인 대공분실로 직접 걸어 들어간다. 성인 남자 5명이 달라붙어도 안 열렸다는 육중한 철문을 실제로 보고, 어디가 정문인지 알 수 없게 하려고 데려간 좁은 뒷문으로 들어가 계단을 오른다. 그렇게 연극의 전개를 따라 조사실이 있는 5층까지 한 층 한 층 올라가면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추체험한다. 연극으로 재구성된 역사의 현장을 엿보는 심정은 생각보다 무겁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에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공간의 힘이 더해지자 좀처럼 마음을 가누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극이 진행되는 약 70여분의 시간 동안, 관객들의 표정에는 착잡함이 가득 어렸고 숨죽여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다.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관객들은 설계자의 이름 없이 발주자인 ‘내무부 장관 김치열’의 이름만 새겨진 초석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미궁을 만들라고 명령한 자와 설계한 자 초석에 설계자의 이름은 없지만, 대공분실은 한국 건축계의 대부 고(故) 김수근이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6년 완공된 이 건물에서 김근태 당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이 고문당했고, 서울대생 박종철이 물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그리고 김수근은 박종철보다 7개월 먼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극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그리스 신화 속 미노스 왕의 미궁 ‘라비린토스’에 빗대고, 그 설계자인 김수근을 크레타 왕 미노스의 명령에 따라 미궁을 설계한 다이달로스에 비유한다. 그리고 ‘설계자의 의도’와 ‘외부의 압박’ 가능성을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감독인 나은의 입을 빌어 제시한다. 군부독재 시대였으니 설계과정에서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고, 건축물의 용도를 몰랐을 수도 있다는 반론이다. 실제로 대공분실을 설계한 이가 김수근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을 때 건축계 일각에서 주장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반론은 극 중에서 대공분실을 해설하는 윤미숙이 토해내는 반박에 금세 힘을 잃는다. “자신이 만든 칼로 사람을 찌를 걸 알았다면 팔지 말았어야 한다, 칼끝을 무디게라도 했어야 한다”고 소리친 미숙은 나은에게 묻는다. 왜 나선형 계단이 1층에서 바로 5층까지 이어지도록 되어있겠냐고. 어린 아이도 머리를 내밀 수 없을 만큼 좁고 긴 창문, 지그재그로 설계돼 문을 열어도 오직 벽만 보이는 조사실을 본 관객들은 미숙의 말에 침통하게 고개를 숙인다. 한 관객은 “건물을 굳이 이렇게까지 만들었어야 했나 싶었다”라는 힘겨운 소감 한 마디를 남겼다. 안경모 연출은 “피해와 가해, 설계와 흔적, 반성과 책임으로 과거를 현재화하고 현재를 미래의 디딤돌로 만들고자 했다”라며 “시대는 다르지만 남영동 대공분실에 얽힌 사람들의 삶과 선택을 보면서, 예술과 폭력, 인권과 과거사에 대한 반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난 대공분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시범 운영을 거쳐 6·10 민주항쟁 38주년인 다음달 10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당초 민주회운동기념사업회는 10일 있을 개관식 기념 공연으로 ‘미궁의 설계자’를 올리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논의 끝에 결과적으로 27일부터 6월 1일까지 6일간 총 9차례 ‘미궁의 설계자@남영동’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김지은 연극집단 반 대표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업회 쪽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초연과 재연을 극장에서 올렸을 때도 (이재오) 이사장님을 비롯해 직원분들이 계속 보러 와주셨다”라며 “개관일이 결정된 뒤 제안이 왔고, 힘든 작업이지만 동시에 의미있다고 생각해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한 회차당 관람이 가능한 최대 인원은 30명 남짓이다. 인원이 적다 보니 예매는 그야말로 ‘피켓팅’이었다. 김 대표는 “예매를 못했는데 어떻게 볼 수 없겠느냐, 자리를 구할 수 없냐는 연락이 매일 온다”라며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속상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어렵게 표를 구해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중에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상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기념관을 찾는 사람들이 대공분실의 역사를 연극으로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송경수 역으로 출연한 배우 송현섭도 “울음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연기하면서도 계속 울컥울컥하더라”며 “저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이 공간이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잘 몰랐는데, 이 연극을 통해 전시보다 조금 더 친숙한 형식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29 01:3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