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CS)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올 초 불거진 아케고스캐피탈 여파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오는 2024년까지 아태지역 자산관리 부문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주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아태지역 성장 가속화에 초점을 둔 그룹 전략을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 아태지역은 지난 4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러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아태지역에 자원을 우선 배분하고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동시에 통합 서비스 모델을 강화해 그룹 내에서 아태지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더욱 끌어 올릴 계획이다. 헬만 시토항(Helman Sitohang) 크레디트 스위스 아태지역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우리는 그룹의 새로운 전략에 따라 계속해서 아태지역에서의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동안 ‘기업가를 위한 은행(Bank for Entrepreneurs)’를 추구해 온 결과, 아태지역에서의 현 성장세는 그룹 전체의 성장 전략에 아태지역이 핵심 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또한 크레디트 스위스는 2024년까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뱅킹 부문 직원을 500명 추가 채용하여 직원 수를 현재보다 약 15%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토항 CEO는 “아태지역의 자산관리 부문 매출은 연평균 9% 성장하며 현재 그룹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와 투자은행 서비스를 통합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1년 3분기까지 300억 프랑(한화 약 39조)의 자산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크레디트 스위스가 발표한 새로운 글로벌 전략은 Wealth Management(자산관리) 비즈니스에 상당한 금액의 자본을 할당하고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을 철수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최근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범한 조치이자 리스크 강화 및 장기 성장을 위한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크레디트 스위스는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WM부문에 30억 프랑(한화 약 3조 900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WM부문과 경쟁력 우위를 보유한 사업부문간의 연계 강화에 초점을 둠으로써 수익 변동성 또한 낮춘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수년 동안 국내 M&A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활약과 더불어 올해 IPO 시장에서는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탄탄한 실적을 보여왔다. 브로커리지 비즈니스 또한 수 년간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올해 한국투자증권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자문 및 글로벌 투자상품 제공을 위해 협업 중이다. 한국은 크레디트 스위스 아태지역 전체에서도 순익 기여도가 높은 편으로 한국 시장의 높은 위상은 본사의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1-08 14:29:32[파이낸셜뉴스] 아케고스 캐피털 붕괴에 따른 주요 투자은행들의 손실 규모가 100억달러 선도 넘어섰다. 일본계 노무라가 27일(이하 현지시간) 29억달러 손실을 보고하고, 스위스 UBS는 8억61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개한데 따른 것이다. 아케고스는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이 운용하던 펀드로 주가 상승기에 무리한 마진거래로 대규모 손실을 내 지난달 파산했다. 아케고스 파산으로 크레딧스위스(CS)가 54억달러, 모간스탠리는 9억11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MUFG, 미즈호 등 초대형 은행들 역시 최대 3억9000만달러를 아케고스에 물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MUFG가 3억달러, 미즈호가 9000만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아케고스와 거래했던 투자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만이 큰 상처 없이 충격을 비켜갔다. 아케고스 충격은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됐다. 이들 8개 은행은 아케고스에 수백억달러 레버리지를 제공했고, 이때문에 미국·영국·스위스 감독당국이 이들 은행의 위험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케고스에 물린 은행들의 손실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노무라는 당초 20억달러 손실을 예상했지만 27일 이를 29억달러로 높여잡았다. 노무라는 아케고스 충격파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대 분기손실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무라가 아케고스로 인해 입은 피해로 월스트리트에서 주요 투자은행으로 자리잡겠다는 꿈도 접을 판이라고 전했다. 노무라는 아케고스의 프라임 브로커 가운데 하나로 아케고스를 비롯한 고객들이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는 이른바 마진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줬다 된통 물렸다. 노무라가 아케고스에 떼인 돈은 29억달러로 CS가 물린 55억달러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CS를 제외하면 다른 그 어떤 은행보다도 많은 손실규모다. 노무라가 이 손실로 파산하지는 않겠지만 월스트리트에서 주요 투자은행으로 우뚝 서겠다던 수십년에 걸친 야심은 물거품이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노무라는 아케고스 뿐만 아니라 지금껏 해외에서 잇단 실책을 범하며 국제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를 보여왔다. 2007년 기관브로커 인스티넷 매수,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아시아·유럽 영업부문 인수 등이 결국 대규모 손실로 마무리됐다. 노무라는 또 지난 15년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단 2년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계속 적자다. 일본과 아시아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잇단 헛발질로 신뢰도가 추락하는 가운데 아케고스 스캔들까지 터진 것이다. 노무라는 이번 충격으로 세계 주요 투자은행으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을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4-28 04:33:59크레디트스위스(CS)가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총 44억 스위스프랑(약 5조2578억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관련 임원급이 사퇴하고 배당금을 축소할 계획이다. 6일 CNBC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총 44억 스위스프랑의 손실을 입었다며 1·4분기 9억 스위스프랑(약 1조751억원)의 세전손실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리스크 관리 최고책임자(CRO) 라라 워너와 투자은행(IB) 대표 브라이언 친이 사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갓스타인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헤지펀드 실패와 관련해 프라임 서비스 사업에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케고스캐피털 사건 관련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은행으로 꼽힌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밝힌 손실 규모는 외신들이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추정한 손실 규모(최대 40억달러)를 웃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월 영국 금융회사 그린실 캐피털 투자와 관련해서도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고스캐피털은 한국계 미국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이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다. 빌 황은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대규모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실제 100억달러 정도 자산으로 50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 아케고스는 지난달 26일 포트폴리오에 담긴 주식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아케고스와 스와프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로부터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를 받았지만 이를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아 결국 총 3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블록딜이 발생했다. 빌 황에게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도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아케고스캐피털 관련 은행의 손실 규모가 최대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가 아케고스 관련 20억달러 가량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4-06 17:47:07[파이낸셜뉴스] 크레디트스위스(CS)가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총 44억 스위스프랑(약 5조2578억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관련 임원급이 사퇴하고 배당금을 축소할 계획이다. 6일 CNBC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총 44억 스위스프랑의 손실을 입었다며 1·4분기 9억 스위스프랑(약 1조751억원)의 세전손실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리스크 관리 최고책임자(CRO) 라라 워너와 투자은행(IB) 대표 브라이언 친이 사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갓스타인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헤지펀드 실패와 관련해 프라임 서비스 사업에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케고스캐피털 사건 관련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은행으로 꼽힌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밝힌 손실 규모는 외신들이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추정한 손실 규모(최대 40억달러)를 웃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월 영국 금융회사 그린실 캐피털 투자와 관련해서도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고스캐피털은 한국계 미국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이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다. 빌 황은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대규모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실제 100억달러 정도 자산으로 50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 아케고스는 지난달 26일 포트폴리오에 담긴 주식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아케고스와 스와프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로부터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를 받았지만 이를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아 결국 총 3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블록딜이 발생했다. 빌 황에게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도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아케고스캐피털 관련 은행의 손실 규모가 최대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가 아케고스 관련 20억달러 가량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4-06 16:03:34[파이낸셜뉴스] 한국신용평가는 미국계 헤지펀드 아케고스캐피탈의 마진콜 사태가 일본계 노무라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3일 한신평은 "아케고스 캐피탈 사태 관련한 노무라그룹의 예상 손실 규모는 약 20억불(약 2.3조원, 회사 발표)로 추정된다“며 ”금번 대규모 예상 손실이 노무라그룹 관련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케고스 캐피탈 사태의 예상 손실 규모는 2020·2021 사업연도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의 50% 수준으로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나, 일본 내 우수한 사업기반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감안할 때 흡수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 2020년 말 동사의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17%로, 바젤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최소 규제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손실반영 이후에도 안정적인 자본완충력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실제 한신평은 아케고스 사태와 관련한 손실규모가 확정되고, 연간실적이 공시된 이후 리스크 관리능력 등에 대한 점검을 통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아케고스 캐피탈 사태의 교훈은 크게 두 가지”라며 “첫째, 금융회사 리스크관리의 중요성과 둘째, 불투명한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확대 및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는 개별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체의 리스크 요소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아케코스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과 증권사의 PBS(헤지펀드 지원업무), TRS(총수익스와프), CFD(차액결제거래)관련 규모 및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신평은 “국내 CFD는 대부분 개인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건당 규모가 크지 않고, 증거금률을 평균 30%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 때문에 이번 아케고스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손실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4-03 11:05:52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황이 세운 패밀리오피스가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따라 월가에 충격을 준 패밀리오피스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빌황이 세운 패밀리오피스인 아케고스 캐피털매니지먼트가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노무라, 크레딧스위스(CS)부터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CNBC는 3월 31일(현지시간) 소수의 패밀리 오피스가 엄청난 운용자산을 주무르면서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음이 입증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규제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패밀리오피스가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줄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미 당국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회의를 주재하고 이 자리에서 헤지펀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FSOC는 회의 뒤 공개한 요약록에서 아케고스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헤지펀드 활동과 연관된 시장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헤지펀드 감독 기능을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패밀리오피스는 기업이나 거대자산가들이 본인들의 막대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회사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이나 설립자들이 패밀리오피스를 스스로 세우거나 그 곳에서 일하는 경향이 높다. 이로 인해 헤지펀드의 공격적인 전략이 그대로 패밀리오피스에도 적용되기 시작해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전통적인 패밀리 오피스들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UBS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이나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이들 패밀리 오피스는 규모가 엄청나다. 불과 121개 패밀리 오피스가 1424억달러(169조원)를 주무른다. 69%는 2000년 이후 생겨났다. 과감한 전략은 그러나 지난주 아케고스와 아케고스 프라임 브로커 은행들이 3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주식 포지션을 급매 처분토록 만들었다. 아케고스는 빌황 일가의 100억달러 재산을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다. 코네티컷주 그린위치에 있는 패밀리오피스 컨설팅업체 서커스 그룹의 조셉 라일리 이사는 "이같은 일이 이전에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라면서 "터질 것이 터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전설인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존 폴슨, 존 아널드 등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모두 헤지펀드를 접고 패밀리오피스를 차렸다. 또 한 번 베팅으로 대박을 터트려 일확천금을 거머 쥔 기업가들이나 기업소유주들 역시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관리해줄 패밀리오피스 설립에 열을 내고 있다. 이번에 대형 사고를 낸 황 역시 헤지펀드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패밀리오피스들이 위험 투자에 나선 가운데 은행들도 패밀리오피스에 헤지펀드에 제공하던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고 있다. 비상장 주식이나 기타 투자상품에 대한 자문 서비스도 포함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복잡한 파생상품도 패밀리오피스에 판매하는 금융상품 가운데 하나다. 아케고스에 판매한 스와프 계약 가운데 바이애콤CBS, 디스커버리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면서 대형 사고를 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4-01 07:17:15[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본 노무라와 스위스 크레딧스위스(CS)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월스트리트를 조용히 움직이던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수십억달러 손실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도 직면하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와 피치는 3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노무라가 수익은 높지만 위험 역시 높은 거래에 치우쳐 있다면서 신용전망을 강등했다. 신용전망이 낮아지면 이후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노무라와 CS는 다른 월가 은행들처럼 뉴욕에 근거지를 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빌 황이 스와프 계약을 통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주식에 베팅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금을 댔다. 그러나 황의 베팅은 지난주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은행들이 블록트레이드를 통해 관련 주식을 대거 매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FT에 따르면 노무라 내부 조사에서 노무라는 아케고스가 마진콜에 몰려 주식 급매에 나서기 전까지 수개월 동안 아케고스의 주식 스와프 매입 비용지원을 500% 넘게 늘렸다. 노무라는 아케고스의 프라임 브로커 가운데 하나다. 프라임 브로커는 헤지펀드들에 현금과 주식을 빌려주고, 헤지펀드들의 거래도 대신 맡아 해준다. 무디스는 노무라가 위험한 투자에 기울어 있는 점을 전망 하향 이유로 지목했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인 노무라가 위험을 충분히 상쇄하는 조처도 없이 고객들의 위험에 대규모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노무라가 "대규모의 복잡한 거래에 따르는 위험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노무라가 높은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국제 사업에서 순익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피치는 노무라가 위험 선호 성향과, 아케고스 충격파에 따른 '명성·수익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인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정적 관찰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3월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가장 먼저 CS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특히 CS는 3월초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금융사 그린실 파산으로 30억달러 손실을 낸데 이어 이번에 아케고스 사태로 10억달러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노무라는 20억달러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아케고스 충격파는 지난달 26일과 29일 이틀 연속 미국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이후 잠잠해진 상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4-01 03:39:14[파이낸셜뉴스] 아케고스 캐피털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가족회사인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의 거래 때문에 32억 달러(3조6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최대 투자은행 겸 증권사인 일본 노무라 홀딩스도 아게고스 캐피털 사태로 20억 달러(2조2700억원)의 잠재손실이 예상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30일(현지시간) 베렌버그 은행이 아케고스 캐피털 사태로 인한 크레디트스위스의 손실을 32억 달러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케고스와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자금을 빌려줬다. 크레디트스위스 외에도 노무라와 골드만삭스 등 여러 투자은행이 아케고스와 거래를 했지만, 구체적인 거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중 크레디트스위스의 피해가 가장 심한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다른 투자 은행들보다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다. 보유자산이 100억 달러(약 11조3500억원) 수준인 아케고스는 차입 투자를 통해 500억 달러(약 56조7500억원) 상당의 투자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한 일부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 증거금이 부족해질 정도로 손실이 발생하자 아케고스는 투자 은행들에 부족한 증거금을 추가 납부하는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최근 담보로 잡고 있던 주식을 블록딜로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모건스탠리도 휴일인 담보였던 비아콤 CBS 주식 4500만 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최근 손실 최소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처럼 완전하게 위험을 청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최대 투자은행 겸 증권사인 일본 노무라 홀딩스도 아케고스의 투자 실패로 노무라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노무라증권의 주가는 16.3%나 급락하며 9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는 "미국 자회사가 미국 고객사와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한 사건으로 인해 피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손실가능성, 연결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노무라는 대략 20억 달러라는 손실 추정액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거래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노무라가 최근 발생한 190억 달러의 전례없는 대규모 블록딜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는 이번 일로 발행 조건이 결정된 3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표시 보통사채 발행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31 15:41:35한국계 미국인 빌 황이 운영하는 아케고스캐피털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미국 월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케고스와 증시 거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레버리지를 통해 아케고스캐피털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케고스캐피털에 돈을 빌려준 초대형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월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50% 떨어졌고 노무라 주가는 14.20%나 급락했다. 두 회사는 성명을 내고 아케고스 사태로 올해 1·4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20억달러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 외에도 아케고스와 거래한 은행 목록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도이체방크 등이 있다. 아케고스캐피털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공포감도 존재한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맷 멀레이는 "현재 우려되는 점은 글로벌 시스템에 (아케고스와) 매우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주 벌어진 대량 매도 압박은 확산될 수 있으며 이미 역사상 가장 비싸진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빌 황이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데 활용한 파생상품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케고스캐피털은 월가 대형은행들과 총수입스왑(TRS)라는 파생상품계약을 맺어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TRS는 주로 증권사나 은행들이 기초자산인 주식을 매입하고 해당 주식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비롯한 모든 현금흐름을 아케고스에게 이전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들은 주식에 투자하지만 주식보유에 따른 이익보상과 손실위험은 아케고스가 떠안는다. 아케고스는 수수료만 내면 자금을 대거 차입,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TRS를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급락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아케고스 측에서 지난 26일 증거금 부족이 발생하자 아케고스와 스와프 계약을 맺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상당수를 블록딜을 통해 청산했고 이들 주가는 급락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블록딜 규모는 총 300억달러, 34조원 가량이다. 한편 이번 사태가 국내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은행 증권사들이 빌황과 크게 거래했을 가능성이 낮고 비아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을 장부에 담고 비즈니스했던 (PBS서비스) 회사도 미미할 것 같다"며 "한국 시장에 실제 미치는 영향은 없을거 같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경아 기자
2021-03-30 18:02:18[파이낸셜뉴스] 한국계 미국인 빌 황이 운영하는 아케고스캐피털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미국 월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케고스와 증시 거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레버리지를 통해 아케고스캐피털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케고스캐피털에 돈을 빌려준 초대형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월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50% 떨어졌고 노무라 주가는 14.20%나 급락했다. 두 회사는 성명을 내고 아케고스 사태로 올해 1·4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20억달러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 외에도 아케고스와 거래한 은행 목록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도이체방크 등이 있다. 아케고스캐피털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공포감도 존재한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맷 멀레이는 "현재 우려되는 점은 글로벌 시스템에 (아케고스와) 매우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주 벌어진 대량 매도 압박은 확산될 수 있으며 이미 역사상 가장 비싸진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빌 황이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데 활용한 파생상품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케고스캐피털은 월가 대형은행들과 총수입스왑(TRS)라는 파생상품계약을 맺어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TRS는 주로 증권사나 은행들이 기초자산인 주식을 매입하고 해당 주식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비롯한 모든 현금흐름을 아케고스에게 이전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들은 주식에 투자하지만 주식보유에 따른 이익보상과 손실위험은 아케고스가 떠안는다. 아케고스는 수수료만 내면 자금을 대거 차입,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TRS를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급락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아케고스 측에서 지난 26일 증거금 부족이 발생하자 아케고스와 스와프 계약을 맺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상당수를 블록딜을 통해 청산했고 이들 주가는 급락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블록딜 규모는 총 300억달러, 34조원 가량이다. 한편 이번 사태가 국내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은행 증권사들이 빌황과 크게 거래했을 가능성이 낮고 비아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을 장부에 담고 비즈니스했던 (PBS서비스) 회사도 미미할 것 같다"며 "한국 시장에 실제 미치는 영향은 없을거 같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경아 기자
2021-03-30 16: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