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토피피부염 진단과 치료 결과 예측 등에 사용할 바이오마커 개발 현황이 정리돼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개인 맞춤 치료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박창욱 교수팀은 독일 본(Bonn)대학교 의대 피부과학교실 연구팀과의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진단, 경과 관찰, 치료 결과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최신 바이오마커를 집대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아토피피부염의 알레르기 면역반응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신약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며 임상 현장에서도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눈으로 보이는 병변의 상태에만 의존해 치료하는 등 개인 맞춤 치료전략을 위한 기준이 없다. 박창욱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10년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며 쌓은 임상데이터를 토대로 관련 논문을 종합했다. 인종, 나이, 피부 면역상태 등 최근 학계에서 주목받는 엔도타입(내재형 원인기전)을 기반으로 한 질환 분류와 해당 분류로부터 파생된 혈액·피부조직·소변 등 검사 항목을 정리했다. 나아가 질환 동반 알레르기 발생을 예측하는 개념과 같이 개인 맞춤 치료전략 수립의 기반이 될 이론과 유망 바이오마커들을 총망라했다. 박 교수는 “제각각 흩어져 임상 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바이오마커 항목들을 한군데 모음과 동시에, 바이오마커 연구의 개념과 방향을 제시했다”며 “개인별 피부 면역상태에 기반한 치료, 아토피피부염에서 천식으로 이어지는 위험성 확인, 특정 치료에 대한 반응 예측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연세대 이광훈 명예교수·연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김수민 연구원이 참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15 09:03:35[파이낸셜뉴스] 성인기 알레르기성 피부염증 발생을 촉진하는 원인 인자가 규명됐다. 연세대의대 의생명과학부 유지환 교수·차지민 연구원과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태균 교수팀은 소아기 시절 피부에 공생 세균 노출이 선천 면역 발달에 영향을 미쳐 성인기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발생 위험을 최대 34% 높일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피부는 우리 몸에서 대표적인 장벽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특히 피부의 표피는 구조적으로 외부환경과 맞닿아 있어 많은 피부 공생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피부 공생세균 중 정상 세균은 우리 몸의 소아기부터 피부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성인기까지 피부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상처가 생긴 경우에도 회복을 촉진시킨다. 반면 정상 세균이 피부에서 적절히 공생하지 못하고 세균 환경이 불안정하게 되면 피부염증 등을 발생시키도 한다. 대표적으로 소아기 피부 공생세균 중 하나인 포도상구균은 피부에서 증식하며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 염증성 질환이 발달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생세균이 소아기에 어떻게 피부 면역체계를 조절해 성인기까지 피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무균 마우스 실험을 통해 공생세균이 피부의 면역반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무균 마우스에 피부 공생세균을 접촉시켜 피부장벽에서의 면역조절제 발현과 피부 면역세포 활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피부의 공생세균 중 포도상구균인 ‘스타필로코커스 렌터스’가 생후 초기 피부에 서식하며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I3A를 생성함으로써, 면역조절제인 TSLP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염증성 피부질환의 주요 염증 유발 세포로 알려진 ‘제2형 선천성 림프구’의 활성이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소아기에 활성화된 제2형 선천성 림프구가 성장기에도 공생세균, 대사체와 지속적인 작용을 일으켜 성인기에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발생 위험을 20%에서 최대 34%까지 높임을 확인했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소아기 때 피부의 공생세균에 대한 노출 조절을 통해 성인기의 선천 면역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피부 공생세균에 대한 조기 개입으로 잠재적인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의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7 09:02:22[파이낸셜뉴스] 황색포도알균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지질 조성을 바꾸고, 피부 장벽의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강모·김지현 교수·미국 내셔널주이시헬스병원 도널드 륭·엘레나 골레바 교수·김병의 박사팀은 아토피피부염에서 황색포도알균의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22일 전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는 정상인과 달리 황색포도알균이 흔히 분포한다. 이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중증도를 높인다. 가려움, 진물과 같은 증상을 유발해 수면 장애를 일으킴으로써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알레르기행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초항원, 다양한 독소물질 및 지질 단백질을 분비해 피부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피부의 지질 조성을 바꿈으로써 피부 장벽 기능을 더욱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결국 황색포도알균이 피부에 한 번 침투하면, 피부 보호막을 계속 무너뜨려 침투가 더욱 용이하게 황색포도알균 스스로 ‘악순환의 반복’을 만들고 있었던 셈이다. 연구팀은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24명과 정상인 소아 대조군 16명에서 테이프를 이용한 피부 수집 방법으로 피부 지질의 조성을 분석하고, 황색포도알균의 존재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된 아토피피부염 병변에서는 중증도가 심하고 경피수분손실이 높아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피부장벽기능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병변에서의 피부 지질의 조성을 보면 피부장벽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긴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피부장벽기능 유지에 불리한 짧은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3차원 세포배양시스템을 통한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생제에 민감한 황색포도상구균(MSSA)은 피부각질세포로부터 TNF-알파(TNF-α), 인터루킨-1베타(IL-1β) 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해 긴사슬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ELOVL3의 발현을 억제함을 관찰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각질세포로부터 추가적으로 인터루킨-6(IL-6), 인터루킨-33(IL-33) 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해 긴사슬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ELOVL4의 발현도 추가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황색포도알균은 피부장벽기능과 관련이 있는 지방산의 탄소 사슬 길이를 감소시키는 형태로 피부 지질 조성의 변화를 일으키고,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항생제 내성균에서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던 셈이다. 연구팀은 “황색포도알균이 이미 알려진 것처럼 피부 염증을 악화시켜 피부장벽 약화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피부장벽의 지질 조성 변화와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있음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아토피피부염이 심할수록 황색포도알구균의 군집이 더욱 많아지므로, 앞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피부 위생 관리와 함께 미세먼지와 같은 악화요인 회피, 적절한 항염증 치료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특히 ‘항생제 내성균’의 군집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22 09:23:47[파이낸셜뉴스]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질환에 유산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찬바람이 불면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 환자들은 괴로움을 겪는데 겨울철 차갑고 건조한 대기가 증상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도 난방 기기 사용으로 증상이 악화돼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잦다. 1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알레르기 호흡기 연구팀이 연구중인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 치료에 유산균의 도움을 얻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안이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 8월 롯데중앙연구소와 권위지 '알레르기와 천식, 면역연구(IF=5.096)'에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KACC 91563) 관련 논문을 발표해 학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은 건강한 한국인 신생아 장에서 찾아낸 유산균으로, 흔히 '비피더스균'으로 부른다. 논문에서는 비피더스균이 피부의 보호 효과를 약화하는 피부장벽기능장애를 완화하고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갈락토올리고당과 같이 유산균의 활동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와 병용할 때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또 삼성서울병원은 김치 유래 유산균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럼(CJLP133) 연구에서도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유산균의 효과를 규명한 이후 유산균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힌 논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안강모 교수는 2017년 유산균 분야 국제 학술지(Beneficial Microbes)에 김치 유래 유산균을 복용 후 아토피피부염 중증도(SCORAD) 지수가 복용 12주 후 29.5점에서 16.4점으로 44% 가량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이 지수는 25점을 기준으로 증상의 경중을 나누는데 16점이면 경미한 편이다. 최근에는 식품 알레르기에서 경구면역요법을 돕는 지원군 역할로 유산균을 조명하고 있다. 경구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의 섭취량을 조금씩 늘려 적응시켜 가는 방식을 말한다. 계란이나 우유 등 어린이들이 피하기 어려운 식품들을 먹더라도 알레르기 반응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치료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이 방법으로 230여 아이들을 치료했다. 지난 2021년 '알레르기와 천식, 면역연구'에 안강모 교수와 김지현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서도 계란 알레르기 가진 아이들의 93.8%가 경구면역요법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이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유산균을 이용한 경구면역요법은 이제 막 시작한 새로운 분야"라면서 "아토피피부염은 물론 식품 알레르기로부터 환자가 자유로울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 질환은 꾸준한 치료와 더불어 가족과 사회의 지원과 배려가 있어야 극복할 수 있다"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환자들을 보듬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2-15 09:33:26[파이낸셜뉴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 받은 자가면역 치료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가 아토피피부염, 강직성축추염, 건선관전염까지 적응증이 확대된다.5일 한국애브비에 따르면 식약처는 선택적, 가역적 JAK 억제제이자 1일 1회 경구용 치료제 린버크가 아토피피부염, 강직척추염 및 건선관절염 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린버크는 지난해 6월 식약처로부터 하나 이상의 항류마티스제제(DMARDs)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중등증 내지 중증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허가 받았고, 지난해 11월 1일부로 건강 보험 급여를 적용 받고 있다. 우선 린버크는 전신 요법 대상인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1일 1회의 15㎎ 용법·용량으로,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와 관계없이 사용 가능하며 개별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30㎎을 1일 1회 투여할 수 있다. 강직척추염은 주로 척추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근골격계 질환으로 통증, 운동성 제한 및 구조적 손상으로 환자를 쇠약하게 만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JAK억제제 계열에서는 최초로 강직 척추염 환자들의 치료 옵션인 린버크는 1일 1회의 15㎎ 용법 용량으로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이 적절하지 않은 성인의 활동성 강직척추염의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또한 린버크는 1일 1회의 15㎎ 용법 용량으로 하나 이상의 항류마티스제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활동성 건선관절염의 치료제 승인받았다. 단독투여 또는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와 병용 투여할 수 있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총괄 강지호 전무는 "이번 린버크의 아토피피부염, 강직척추염, 건선관절염 적응증 승인은 각 질환의 임상시험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유효성과 안전성을 근거로 이루어졌다"며, "이번 승인으로 한국의 더 많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건강한 일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애브비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의 해법을 제시할 것" 이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0-06 16:00:42[파이낸셜뉴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감염 등을 보이는 만성 난치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반복적인 가려움증과 발병, 불면으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저하한다. 이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가려움 완화와 빠른 증상 개선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치료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우들의 모임인 중증아토피연합회는 9월 14일 '세계 아토피피부염의 날'을 맞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672명을 대상으로 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와 질환 관리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8월 13일부터 8월 22일까지 약 10일 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다. ■치료 목표 1순위 가려움 완화 조사 결과, 환자들이 생각하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 목표는 1순위는 가려움 완화였다. 응답자 중 29.9%가 가려움 완화를 답했고, 이어 △가능한 빠르게 증상 개선(20.5%) △증상 개선 효과의 장기적인 유지(18.8%) △얼굴/목 등 노출 부위 피부 개선(13.4%) 순이었다. 1~5순위 응답을 복합적으로 살핀 결과도 유사해 △가려움 완화 △증상 개선 효과의 장기적인 유지 △얼굴/목 등 노출 부위 피부 개선 △가능한 빠르게 증상 개선 순이었다. 가려움의 완화와 빠른 증상 개선 및 개선 효과의 장기적인 유지 등이 환자들의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재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받고 있는 치료법은 74.6%의 환자가 바르는 약(국소 치료)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53.0%가 항히스타민제를, 37.4%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신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9.4%였고,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 물질을 표적으로 억제하는 최신 표적 치료제(생물학적제제+JAK 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31.1%였다. 침, 한약 등의 한의원 치료 및 대체의학/민간요법 등을 사용한다는 환자도 각기 9.4%, 10.1%에 달해, 표준요법 이외의 치료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까지도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치료법에 대한 만족도는 생물학적제제가 3.83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바르는 약(3.67점),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제(3.50점), 광선 치료(3.30점)에 대한 만족도가 타 치료법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신 면역억제제(2.98점), 대체의학/민간요법(2.91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표적 치료제 치료 선호…노출되는 피부 개선 효과 부족 등은 아쉬워 치료법 중에서도 최근 환자들의 관심이 높은 치료법은 표적 치료제 치료였다. 응답자 31.1%가 최신 표적 치료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고, 현재 처방 중이라고 응답했다. 치료받은 경험이 있으나 현재는 중단한 상태라는 응답도 8.6%였으며,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처방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도 16.1%에 달했다. 특히, 1~3년은 중증 환자가 3.2%였던 것에 반해 11년 이상은 중증 환자 비중이 33.5%를 차지하는 등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증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최신 표적 치료제의 처방 경험과 처방 받고자 하는 의향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처방 중인 최신 표적 치료제는 생물학적제제가 93.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최신 표적 치료제에 대해 아쉬운 점으로는 얼굴/목 등 노출되는 피부 개선 효과의 부족, 전신 피부 개선 효과의 부족, 빠르게 효과가 발현되지 않음 등이 꼽혔다. 최신 표적 치료제로 치료를 받다가 중단한 경우의 중단 사유도 유사했다. 생물학적제제의 출시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 효과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남아있어 이를 충족하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최신 표적 치료제로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처방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보험급여 기준(국소치료제 4주 이상 및 면역억제제 3개월 이상 치료, EASI 23 충족)을 충족하지 못해서가 29.7%로 가장 높았고, 치료비 등 경제적인 부담이 커서(24.8%)가 뒤를 이었다. 이와 연계해 현재의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보험 기준에 대해서도 일부 개선돼야 한다가 39.6%,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가 30.4%로 70.0%에 달하는 환자들이 현재의 기준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실제 질환의 경과와 환자들의 치료 여건을 반영한 현실적인 보험 기준 개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사회생활 어려움·정신적 고통 이중고…장기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치료 현황 및 인식과 함께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환자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고충도 살펴봤다. 질환 때문에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1순위 응답 기준 전반적인 아토피피부염 치료 과정(시간, 치료법 등)이 3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사회(직장/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22.5%) △대인관계(이성/친구, 동창회, 각종 모임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19.8%) △정서적 문제(우울, 불안)를 겪는다(8.6%) 순으로 나타났다. 공중시설(수영장, 헬스장, 찜질방 등)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5.1%), 취업 및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다(4.6%)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환자들이 질환의 증상 및 치료에 따른 어려움에 더해, 외부로 보이는 병변으로 인해 사회경제 활동과 대인관계 등에도 많은 제약이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인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관리와 치료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가 35.9%, 매우 크다가 18.0%로 환자의 절반 이상인 53.9%가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경제적인 부담은 유병기간과도 관계가 있었다. 1년 이하는 크다(매우 크다 10.9%+크다 41.3%)는 응답이 52.2%인데 반해 유병기간이 11년 이상인 환자는 크다(매우 크다 33.5%+크다 38.2%)는 응답이 71.7%로 환자가 느끼는 경제적인 부담이 더 높았다. 아토피피부염이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점에서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인 부담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아연 박조은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나타났듯이 새로운 치료제의 출시로 환자들의 치료 환경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더 좋은 치료제들이 빨리 출시돼 환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이런 치료제들의 보험 기준이 완화되어 필요한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9-13 11:02:16[파이낸셜뉴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16일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에 대한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9일 서울대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경희대병원 등 총 11개 병원으로부터 임상 2상 IRB를 승인받은 바 있다. IRB란 참여자 안전을 위해 연구 적절성과 안전성, 윤리성 등을 심의해 임상연구를 승인하는 종합병원 내 의결기구를 의미한다. SCM생명과학은 이번에 첫 환자 투여를 완료한 인하대병원을 시작으로 총 11개 병원에서 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SCM생명과학은 SCM-AGH에 대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CM생명과학 발표에 따르면 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1상에서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점수가 50% 이상 개선된 환자는 13명(68%)으로 판명됐다. 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된 환자들 중 24주까지 방문을 완료한 전원(12명, 잔여 1명은 24주 미도달 상태)에서 SCM-AGH의 장기적인 효능이 유지된 결과가 관측된 바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10조원 정도이며, 2027년에는 1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이번 임상2상에서 줄기세포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치료 비용 절감 등 상업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1-02-16 14:04:09[파이낸셜뉴스] 세포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은 9일 임상2상 등록기관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로부터 자사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의 환자 등록 시작을 위한 승인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IRB란 참여자의 안전을 위해 연구의 적절성과 안전성, 윤리성 등을 심의해 임상연구를 승인하는 종합병원 내 의결기구를 의미한다. 임상참여기관 IRB들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번달부터 임상2상 환자 등록을 시작한다. 임상2상 이후, 임상3상 및 국내판매는 한독이 담당한다. 이번 임상2상에서는 저용량으로 약물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더 나아가 생산 원가, 치료제 비용 절감 등을 검토해 상업성도 확인할 예정이다. 더욱 빠른 임상시험 결과 도출을 위해 임상1상을 진행했던 기존 6개 병원 외 5개 병원을 추가로 총 11군데로 늘렸다. 참여병원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하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산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가천길병원, 경희대병원, 분당차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등이다. 앞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SCM-AGH에 대한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발표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중증도를 평가하는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된 환자는 19명중 13명(68%)으로 보고됐다. 또 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된 환자들 중 24주까지 방문을 완료한 전원(12명, 잔여 1명은 24주 미도달 상태)에게서 SCM-AGH의 장기적으로 효능이 유지된 결과도 관측됐다.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인 SCM-AGH가 임상 최종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 고통받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짐이 덜어질 전망이다. 현재 상용화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대부분 화학적 또는 단일항체 치료제로 일시적인 개선효과만을 보일 뿐, 장기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을 듣는다. 반면 줄기세포 기반의 치료제인 SCM-AGH는 환자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 질병의 원인을 치료하리라는 기대가 높다. 아토피피부염은 전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국내에서만 환자 숫자는 100만명 이상, 전세계적으로 1억300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2-09 13:36:43[파이낸셜뉴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의 임상 1상 환자 투여가 완료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후 불과 8개월 만에 국내 6개 기관(인하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대상환자 20명 전원에 대한 등록 및 투여를 마쳤다. 이번 임상시험은 EASI 16점 이상의 중등증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줄기세포치료제 투여 후 12주차 시점의 EASI 점수로 효과를 확인했다. EASI는 아토피 증상의 심각도를 평가하는 습진중증도평가지수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16점 이상의 환자를 중등도 아토피피부염, 23점 이상을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투여 후 12주차 시점을 달성한 환자는 총 15명이다. 이날 투여가 끝난 환자가 첫 투여 후 12주차를 도달하는 시점인 12월 중에는 임상 1상에 대한 결과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당 신약 물질에 대해 현재까지 부작용 없이 순조롭게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 경, 마지막 환자의 12주차 데이터까지 확보해 내년 초에는 임상 2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사노피의 듀피젠트는 2주마다 투여를 받아야 하지만, SCM-AGH는 6개월 내지 1년에 한 번 투여를 고려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 대비 투여 빈도가 줄어들면 환자의 편의성이 개선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10-15 15:40:55[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에스씨엠생명과학이 글로벌 주요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의 임상 진행 및 적응증 확대 계획 등이 포함돼 관심이 쏠린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12일 ‘2020 세포&유전자미팅(Cell&Gene Meeting on the Mesa 2020)’에 발표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연구성과와 파이프라인 현황, 향후 연구계획 등에 대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세계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의 연구개발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학술회의로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기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지역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관련 빅파마와 바이오 벤처등 120여개 기업이 참석해 학술회의와 네트워킹, 비즈니스 미팅 등이 진행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만큼 파트너십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업무 제휴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참석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는 처음으로 글로벌 주요행사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벤처 앞에서 자사의 비전과 마일스톤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현황과 올해 새로 도입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차세대 치료제 CAR-CIK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또 CAR-CIK의 적응증을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과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발표에 포함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참석 기업들과의 기술제휴 및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아토피피부염 임상 결과가 올해 도출될 계획인 만큼, 미국 및 유럽의 기술이전 계약 상대를 본격적으로 물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10-12 13:4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