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관광공사은 동인천역 북광장에 조성된 복합 문화예술공간 ‘동인천 아트큐브’가 3월 말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사는 올해 1월부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토요 버스킹!’ 행사를 매주 진행하고 있으며 5월 인천시립합창단 공연을 비롯 ‘찾아가는 문화공연’, ‘동인천 낭만축제’를 연계하는 등 매월 다양한 주제의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네이버에서 ‘동인천 아트큐브’를 검색해 플레이스 메뉴의 소식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동인천 아트큐브가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동구 노인인력개발센터와 연계해 원도심 어르신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동아리 공연, 주변 상권 연계 이벤트 등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동인천 아트큐브를 통해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가 시민과 함께 활기가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2-16 09:48:46[파이낸셜뉴스]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는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예술혼이 세계적인 VFX(파티클 이펙트) 영상제작팀들에 의해 살아있는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미술작품의 혁신적인 아트 마켓 NFT플랫폼 아트토큰은 환기 미술관과 '김환기 하이퍼큐브 NFT 프로젝트'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에 멀티미디어 VFX기술을 적용해 새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아트토큰은 이를 위해 영화 반지의 제왕, 아바타, 어벤져스, 알리타 등의 제작에 참여한 뉴질랜드의 영화 기술 기업 웨타디지털(Weta Digital)출신의 이기형 VFX기술 감독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투입한다. '김환기 하이퍼큐브 NFT 프로젝트'는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오는 6월 아트토큰 플랫폼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Christie's) 등 전 세계 미술품 거래의 70%를 차지하는 글로벌 미술 경매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멀티미디어 하이퍼큐브에 적용된 김환기 화백의 작품들은 현실을 투영하는 큐브의 배치를 통해 만들어지는 의외성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비일상성 등의 초현실적인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게 된다. 각 부스 모듈의 외부를 알루미늄 거울 소재로 해 외부 환경과 무한히 반사되는 공간은 또 하나의 캔버스가 된다. 관람객은 그 안에서 캔버스에 그려진 살아있는 오브제로 특별한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갤러리 공간을 넘어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지향하는 초현실적인 체험으로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서 하나가 되고 작가와 교감하는 진정한 컬쳐테인먼트라 할 수 있다. 아트토큰 홍지숙 대표는 "관람객들은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한 하이퍼큐브 부스 안에서 실감 미디어로 재탄생한 김환기 작가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시도는 작품의 새로운 해석 및 상호 연출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와 직접 교감하는 듯한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토큰은 김환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 플랫폼을 통해 'K-Wave'를 이끄는 산수화 작가 류재춘 화백 등 국내 최고의 K-아티스트들과 함께 글로벌 미술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아트토큰은 NFT 작품과 함께 실물작품을 아카이빙한 e-커머스와 NFT플랫폼이 연동된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아트플랫폼을 운영하는 벤처기업으로 오는 24일 플랫폼의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3-18 18:56:14【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과천시가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트큐브 과천’ 전시회를 오는 4월4일 까지 중앙공원 현충탑 근처에서 진행한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29일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하며, 우리 이야기로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낸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트큐브 과천은 문화체육관광부-경기도가 주최하고 과천시-aec비빗펌이 주관하며 9개의 서로 다른 공동체가 원탁회의를 통해 주제, 내용, 방법을 정하고 직접 제작한 작품을 2미터 정육면체 큐브 속에 담아 전시한다. 특히 시민을 창작자로 초청하고 작가를 매칭해 아트큐브 과천은 9개 공동체를 구성했다. 구성된 공동체는 지난 2개월간 81차례 원탁회의를 통해 처음에는 각자 관심사나 살아가는 이야기로, 이후에는 공동 작품 주제와 내용을 합의해 나가 큐브 작품 19개를 탄생시켰다. 이들 공동체는 우리 사회의 당면 의제를 다루기도 하고 개인의 삶에 관한 담론, 취향과 삶의 방식, 개인이 느끼는 사회적 책무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두 달 동안 시민이 옥신각신하며 생각을 모아 만들어낸 아트큐브 과천은 현재 과천시민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록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조명희씨(62)는 “일상을 미술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안겨줬고, 미술관에 가야만 한다는 통념을 깬 생활밀착형 공공미술 체험”이라고 말했다. 박승교(무지개학교 환경동아리) 학생은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를 무섭지 않고 재미있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3-29 13:12:55[파이낸셜뉴스] 롯데백화점이 코로나19로 지친 전국민들에게 2021년 희망찬 새해 출발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희망의 블루’를 테마로 한 가로세로 6m의 거대 정육면체 미디어 큐브를 선보인다. 2020년 12월 31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전시되며, 12월 11일부터는 미디어 큐브에 담길 국민들의 새해 메시지를 사전 분양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故김환기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담아내고자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과 협력해 미디어 영상으로 선보인다. 프로젝트 작품은 한국 미술품 최고가(132억)로 낙찰된 김환기의 ‘유니버스(우주)’다. 유니버스는 무수한 점들이 모여 화면을 구성한 전면점화 작품으로 별들로 가득한 푸른 우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모티브로 거대 우주의 미디어 큐브를 설치하고, 새해 희망을 담기 위한 공간으로 나누어 전국민에게 추첨을 통해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접수 가능하며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롯데백화점 공식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 된 ‘우주를 분양합니다’ 영상에 달린 댓글의 원하는 노출 시간을 선택 후, 미디어 큐브에 담길 새해 희망 메시지를 대댓글로 남기면 된다. 당첨자는 29일 롯데백화점 공식 유튜브 공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선정된 600개의 희망 메시지는 31일 미디어큐브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순차적으로 60초(1분)씩 노출된다. 이번 이벤트는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롯데백화점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또한, 2021년 1월 1일에는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김환기 유니버스 작품을 활용한 화려한 미디어아트쇼가 펼쳐지며, 2월 14일까지 큐브의 총 4개의 면에는 희망찬 새해를 염원 하듯 넓은 우주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동일 기간 월드타워 에비뉴엘 아트홀에서는 김환기의 삶과 작품세계를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 아카이브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0-12-09 08:56:33인천 서구 정서진에 작은 미술관 ‘아트큐브’가 개관한다. 아트큐브는 개관 첫 전시로 ‘헬로 서구( 포스터)’를 주제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으로부터 13작가의 작품 14점을 전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아트큐브는 5월 31일~6월 30일까지 1개월간 전시하고, 정서진을 방문하는 누구나 무료(매주 월.화요일 휴관)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용백, 홍경택, 강익중, 이재효 등 국내 유명 작가 13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중에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9억6800만원을 기록해 한국 미술계의 위상을 높인 홍경택의 ‘존 레넌’과 서울과 뉴욕에서 활동 중인 강익중의 달항아리 시리즈인 ‘Moon Jar’(2015작) 등이 포함돼 있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이번 전시 이후에도 전시공간의 대관 및 전시회 개최, 전시 연계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소규모 아트마켓 추진, 아티스트와의 만남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의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오는 5월 31일 아트큐브 개관을 기념해 서구립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서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트큐브의 개관으로 작지만 주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며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공간운영의 다각화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관광 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5-28 11:03:12【천안=김원준 기자】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19~23일까지 5일간 충남 천안시 문화·대흥동 일원에서 ‘2017 아트큐브 페스타, 문화大흥 그림자 찾기’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2017 아트큐브 페스타는 ‘천안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한해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것으로 개막식, 전시, 공연, 체험, 마켓, 투어, 포럼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로 3회차를 맞는 아트큐브 페스타에서는 ‘예술의 자치, 문화의 자취’라는 주제로 새로운 축제 브랜드 ‘문화大흥, 그림자 찾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19명의 지역 크리에이터는 1990년대 천안문화부흥 시대의 자취인 그림자를 찾는다는 축제 콘셉트에 따라 99개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추천했다. 99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이 담긴 프로그램 북과 행사장 지도인 ‘大흥여지도’를 배포해 참여 관객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도에 따라 행사장 곳곳에 다양한 시민참여형 이벤트도 열린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5시부터 도시창조두드림센터 1층에서 열리며 그림자 아트, 퍼포먼스, 전시 등 개막 세리모니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천안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관계자는 “2017 아트큐브 페스타 개최를 통해 지역 문화활동가들의 자치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향유하고, 90년대 활발했던 천안역 원도심의 모습을 되찾는 기회를 만들어 천안의 문화가 부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7-12-06 11:13:11성남문화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교육체험전 '미씽(MISSING)'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미술작품을 통해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현재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위기에 처한 자연을 진지하게 꾸준히 작품을 통해 기록해 온 장노아, 이창원, 성실화가 등 총 3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사회에 유익하고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작업을 위해 2014년부터 멸종동물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장노아 작가의 작업에는 거대한 도시와 초고층 빌딩 안에서 숲을 빼앗겨 사라지는 동물과 그 옆을 지키는 한 여자아이가 각기 다른 모양으로 등장한다. 좀 더 높이 짓기 위해 층이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이나 조금이라도 더 높게 보이려 세운 뾰족한 탑들은 위압감을 주는 반면 멸종동물의 상징과 같은 도도, 한국의 마지막 표범, 산악고릴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 등 친숙하지만 도시가 넓어질수록 점차 사라지고 있는 동물들이 도시를 위안하듯 온기를 품고 있다. 그 옆에 가깝고 따뜻하게 머무는 한 소녀는 우리가 물려줘야 할 이 환경에서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를 상징한다. 전시를 관람하러 오는 어린이들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소녀를 통해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기억하고, 더 나은 미래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전달하고 있다. '평행 세계(Parallel World)'라는 이창원 작가의 또 다른 설치작품은 현대 인간사회와 연관 여러 기사로부터 파생된 동물의 이미지들을 빛과 반사를 활용해 구성한 작품으로 몽환적이고 공상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 잠시 잊고 있었던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강한 메시지가 아닌 미술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기간 중 매주 토, 일에는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나만의 동물비누 만들기'가 1일 2회 진행되며 작가와의 대화도 예정되어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8-02 15:22:15▲ 2년전 두바이아트페어에서 솔드아웃하며 화제를 모았던 ‘황금 큐브’채은미 작가가 오는 12월 1일 4년만에 ‘The shining’(광채)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달항아리가 금박큐브들과 연결되면서 또 하나의 시각적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가로 2m 세로 2m 크기의 작품에서 뿜어져나오는 금빛 진동들은 내면을 이끌어내며 영혼의 울림까지 전달하는 듯하다. 자개로 뒤덮인 달항아리, 수없이 많은 금박 큐브는 ‘채우고 비움’을 거듭한다. 그의 작품은 보는이에 따라 달라지는 몸짓, 흔적, 우리의 눈을 가로지르는 내면의 정적까지를 담아낸 확실한 거울이다. ‘황금 큐브’ 작가 채은미(42)의 대형 작품 ‘샤론의 꽃’은 단지 보기만 해도 폭발적인 압도감에 숨이 막힌다. 황금빛을 쏟아내는 금박큐브는 총 3780개. 신경세포같은 연결망처럼 이어진 큐브는 금을 입힌게 아니라 순도 99.9%의 금을 도금했다. 큐브안에서 영롱하게 존재감을 발산하는 항아리는 0,1mm두께 자개를 하나하나 이어붙여 만들었다. 작가는 “항아리를 사람의 그릇, 마음의 깊이를, 그릇은 채움이기도 하고 채워있는 것을 비우기도한 공간적 미학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항아리안에 담긴 백합꽃은 간절한 소망의 열매와 향기를 뜻한다. 험난하고 메마른 광야에서 고통을 이기고 피어나는 샤론의 꽃을 보고 사람들이 기뻐하고 향기로워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작가의 작품은 반복과 반복, 수많은 손작업을 통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축적해냈다. 무한한 반복 작업,“내 자신을 비우고 내려 놓기를 수없이 했다”며 그는 “과정은 고통이지만, 초자연적인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1일 서울 삼청동 fnart스페이스에서 4년만의 개인전을 앞두고 마무리에 한창인 작가를 지난 23일 작품사진 촬영장에서 만났다. ▲ The shining 1,2,3 Mother of pearl on cell painting & resin 자개 위에 셀 페인팅, 레진/ 51cm×51cm×3cm 2010. ■자개 항아리꽃…고통속에 핀 꽃 “제 작품은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힘든 것 같아요. 자개의 빛과 금박큐브 빛 때문에 사진촬영하는 것도 만만치 않거든요.” 밤 9시가 넘은 시간. 어둠이 내려온 창문을 검은 커텐으로 친 전시장안에서 작가는 쇼파에 기대챈 작품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촬영을 위해 천안(작업실)에서 3시간을 달려왔다. 밥도 먹는둥 마는둥 자개와 큐브에 빠져 지낸 지난 4개월의 대장정이 마무리된 순간이다. 이튿날 밤을 새고 30분 쪽잠을 자고 올라왔다는 작가는 마른 종잇장처럼 파리했다. 질끈 묶은 머리, 창백한 얼굴, 입술은 터져 딱지가 앉았다. 그는 한 작품이 사진에 담길때마다 사진작가 뒤에서 호기심많은 구경꾼처럼 자신의 작품을 쏘아봤다. 자개로 만든 달항아리는 뽐내듯 영롱한 빛을 반사했다. 하지만 작가는 “아직 덜됐다”며 “옻칠도 더 해야하고 사인도 해야 해서 다시 작품을 싸들고 천안으로 내려가야한다”면서 왼쪽 손을 자꾸 주물렀다. 성냥꼴처럼 가느다랗고 흰 손가락. 약지손가락이 힘없이 축 늘어져있다. “작품을 앉아서 오래 하다보니까 왼손이 마비가 왔어요”. 손 작업을 많이하는 작가들의 천형이라고 했다.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해서 많이 나아졌다”며 활짝 웃어보이는 그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작업만 했다”고 말했다.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붙이고 문지르기를 수백번 수천번…. 작품이 잘 나오는지 기대하고 인내하고 기다림속에 탄생된 작품은 “좋다”는 마음이 들면 고통은 사라졌다. 그리고 또다시 반복의 순환. “뇌가 없는 사람같다”는 생각도 했다. 판단과 감각사이의 외줄타기. 자신과의 싸움,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이 서있으면 아무리 어떤게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1m,2m 큐브 대형작품에서 이조시대민화를 바탕으로한 자개작품 소품까지 30여점은 어느새 완성됐다. ▲ 3780개의 금박큐브와 0.1mm 두께의 자개를 이어붙여 만든 항아리가 존재감을 발산하는 작품 2m×2m크기의 ‘샤론의 꽃’. ■‘금박 큐브’ 두바이서 인기몰이 작가는 2002년 금호미술관에서 ‘금박 회화’를 발표했다. 당시 작품은 달항아리가 있는 지금의 형상의 바탕과는 달리 오방색위주로 색면만 있었다. 전통보자기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후 사출방식으로 도금된 큐브가 화면에 올라왔다. 순수한 황금색과 오방색이 격자무늬처럼 엇갈려 다양한 효과를 창출했다. 볼록하면서도 매끈한 표면의 큐브들이 이어져 미니멀아트를 연상시키고 화면의 상하좌우 또는 대각선으로 흐르는 색면의 바탕위에 놓여진 큐브들로 인해 변하는 색과 빛의 반향들은 옵티컬 아트의 한 국면을 상기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황금의 연금술’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일본 유학(동경예술대학 미술연구과)시절 순금에 매료됐어요.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색채에 빠졌지요. 어느날 지도교수 심부름을 갔는데 다다미방에서 기모노를 입은 남자가 무릎을 끓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묘하게도 그 장면 자체가 신성하게 보이는겁니다. 몰두해있는 남자를 보니 금을 붙이고 있더군요. 그때부터 금에 흥미를 갖기시작했고 4년후 졸업할때쯤 금박을 사용한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금색 회화’는 ‘금박 큐브’로 발전했다. “어느날 화장하고 있는데 금박 화장품케이스가 예쁘더군요.이걸 작품에 옮겨보면 어떨까”는 생각은 큐브의 형상을 도안하게 됐고 금형을 만들어서 제작을 하게됐다. 평범했던 ‘금색 회화’는 큐브가 올라가면서 세련되고 현대적인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금색 큐브’는 2006년 자개와 만나 더욱 섬세한 빛을 발산했다. 작업이 변한 것이 아니다. “실재 소재들이 우연히 일상적인 생활에서 찾아지게 됐어요. 금을 사용하다보니 금박 접착제로 옻을 쓰고 옻은 자개랑 접목이 되고 연결고리가 이어진 연속성으로 이뤄진 작업입니다.” 빛나는 작품은 자신을 불태워야 나왔다. 금박에 옻칠은 가려움증과 대치했고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려 옻을 환으로 만들어 계란노른자속에 집어넣어서 먹었다. 자개위에 색칠도 쉽지 않았다. 유성안료와 코팅재료를 섞어 몇겹씩 올려야 겨우 색이 나왔다.색감을 입히려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지문이 닳아없어졌다. 그렇게 직조해낸 작품은 2008년 두바이아트페어에서 금빛향연의 종을 울렸다. 1m 1m크기 출품작 9점이 매진됐다. 작업한지 14년, ‘채은미’라는 이름이 미술시장에서 떠오른 순간이다. “저는 계단을 넘어가도 두계단을 넘어본적이 없어요. 한계단도 다지고 다져 또 한계단을 올라가는 그런 스타일입니다.어렸을때부터 화가가 꿈이였고 한번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내길을 걸어왔어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 매달려 고집이 세다고 합니다.” 코스모스처럼 가느다란 모습과 달리 질긴 근성의 작가는 “예술은 내면의 열정을 이끄는 힘”이라고 말했다. 연약해보이면서도 강인한 작가와 화려하면서도 단단해보이는 작품은 영락없이 닮았다. 다른 물질과 결합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금은 영원함의 상징. 보는 것 못지 않게 느끼게 해주는 금박큐브는 불멸의 영원성을 담았다. 시시각각 변하지만 비움의 무한함과 비워짐으로 인한 충만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불안은 자본주의 감정이다.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후 금값이 뛰고 있는 이유도 새로운 불안의 자극이다. 금빛 진동을 놀라운 밀도로 응축한 ‘황금 큐브’ 작가 채은미의 작품이 더욱 빛나고 있다. 전시는 12월 1∼15일까지.(02)725-7114 /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2010-11-25 17:00:1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도가 전남산 김의 우수성을 알리고 천일염을 세계화하기 위해 서울에서 3일간 김밥페스티벌과 소금박람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오는 3일까지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24 전남 세계 김밥페스티벌'과 '소금박람회'를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국회의원, 김산업연합회, 수협중앙회, 지구별 수협 등 관련 기관·단체와 광주전남시도민회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유럽연합과 미얀마·몽골 등 5개 국 주한외국대사, 외국인 서포터즈도 자리를 함께했다. 개막식에선 김 채묘 창작무용 주제공연과 김 홍보대사 위촉, 수산물 소비 활성화 업무협약, 대형 김밥 큐브 퍼포먼스, 김·천일염 홍보 영상 등이 펼쳐졌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개막식에서 "세계적으로 김 열풍이 불고 있다. 전남도가 특별한 사명감으로 품종 개량과 고부가가치화, 판로 확대 등 김 산업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남 명품 천일염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온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선 주제존, 체험존, 마켓존, 천일염존 등 4개 테마존으로 운영되고, 광장 곳곳에서 30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캐릭터아트 김밥 쿠킹클래스, 옛 방식의 김 뜨기 체험, 유명 김밥 큐레이터와 한국과 한식을 사랑하는 외국인 셰프가 진행하는 김밥 토크쇼·천일염 역사관, 천일염을 활용한 치유쉼터, 천일염 웰빙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테마존에 참여해 일정한 이벤트 미션 수행 시 쑥부쟁이·꼬시래기·쇠미역·톳·전복 등 전남 농수산물을 활용한 김밥을 시식할 수 있다. 전남도는 앞으로 GS리테일, 얌샘김밥과 함께 전남 특화 김밥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02 08:37:5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계양구는 오는 29일 계양아라온 계양대교 남단 귤현플라자 일대에서 ‘계양아라온 빛의거리’ 2단계 조성 기념 점등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계양아라온 빛의거리는 인천시 주관 핵심관광명소 육성 공모사업에 계양구가 선정돼 추진하는 사업이다. 계양구는 지난해 계양대교 북단 황어광장부터 수향원 일원에 이르는 구간을 빛의거리로 조성했다. 계양구는 올해 계양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더욱 뛰어난 계양아라온 남단 구간에 빛의거리를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했다. 빛의거리 2단계 구간은 계양대교 아래에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환상의 나무’와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큐브’를 설치해 웅장하고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또 수변 산책로에 체험형 놀이터 조형물들을 다채롭게 설치해 반대편 북단 구간의 빛의거리(1단계)와 결합해 많은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인프라를 확충했다. 점등행사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계양구립풍물단, 팝페라가수 트루바 등의 축하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빛의거리는 점등식 이후부터 상시 운영되고 동절기에는 오후 6~11시, 하절기에는 오후 7~11시까지 아름다운 미디어아트 포토존과 경관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계양아라온은 지난해 조성된 빛의거리와 함께 여름 대표 축제인 ‘워터축제’, 청년 푸드트럭 운영과 문화예술공연, 가을꽃 전시회 등 다채로운 축제와 풍성한 행사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탈바꿈 하고 있다. 윤환 구청장은 “앞으로 매력적인 수변 관광지 계양아라온을 더욱 특색 있고 차별화된 국제적 문화관광지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계양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24 11:4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