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하기 전 오프라인 매장에서 샘플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2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애견용품점을 하는 자영업자 A씨 가게에 젊은 여성 손님 한 명이 방문했다. 그는 강아지가 사료를 잘 안 먹는다며 사료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A씨는 나이, 품종, 알러지, 눈물, 관절 등 여러 조건을 물어보고 알맞은 사료 하나를 추천해줬다. 그러자 손님은 본품 말고 샘플이 있으면 달라기에 줬고, 사료는 따로 구매하지 않은 채 돌아갔다. 며칠 뒤 다시 온 손님. A씨는 손님에게 강아지가 샘플로 준 사료를 잘 먹냐고 물었다. 아주 잘 먹었다는 대답에 A씨는 이번엔 구매하러 왔겠다고 생각해 "하나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손님은 "아뇨. 아주 잘 먹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택배가 늦네요. 샘플 하루 치만 조금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했다. A씨는 당황하며 샘플 한 개를 건넸고, 손님은 샘플을 받곤 유유히 떠났다. A씨는 "이런 일을 많이 겪다 보니 점점 원래 비싸고 가격 방어가 되는 상품들만 가져다 놓거나 온라인에는 팔지 않는 상품만 갖다놓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한 두 사람 때문에 전체 손님에 대한 사장님들의 태도와 서비스가 달라지게 된다"며 "불친절하다거나 서비스가 별로라는 불평보다도 본인 태도와 행동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상한 사람 많다", "구입할 손님에게만 가격을 공개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22 15:18:54[파이낸셜뉴스] 배달음식에서 일회용 치간칫솔이 나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평소 자주 시켜먹었던 가게에 김치 돼지볶음을 주문했다가 겪은 일을 전했다. 그는 "늦은 저녁,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기 전 5번 정도 주문하고 만족했던 가게에서 김치 돼지볶음을 시켰다"며 "3분의 2 정도 먹고 나니 일회용 치간칫솔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김치 돼지볶음 양념에 치간칫솔이 버무려진 모습이 담겼다. A씨는 곧장 가게에 전화했고, 점장은 “절대 들어갈 일 없다. 환불해 주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가 “음식 재사용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점장은 “절대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가게에서 일하는 이모가 전화해 "그게 왜 나왔지? 아무튼 미안해요"라고 말하며 호호 웃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단순 머리카락이었으면 그냥 빼고 먹었을 거다. 사람이다 보니 실수할 수 있다. 아무리 위생모 쓴다 한들 100% 방지는 못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근데 일회용 치간칫솔이 음식에서 나올 수 있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전 음식물 재사용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역겹다. 아내는 한바탕 게워 냈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해당 음식을 지퍼백에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방 이모가 사용하다 들어간 거 아니냐", "식약처에 신고하셨나요?", "100% 주방에서 조리하는 사람이 사용한 것", "보기만 해도 비위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07:22:20[파이낸셜뉴스] 연락이 두절됐던 식당 직원이 새 가게를 차려 자신과 똑같은 레시피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가불 요구하다 그만 둔 직원... 차로 15분 거리에 가게 열어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직원이 잠수 후 똑같은 레시피로 똑같은 메뉴로 가게를 오픈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자영업자 A씨는 “계속 가불식으로 월급을 원해서 몇 번 주다가 힘들다고 했더니 배달업을 하겠다며 그만두려던 직원이 있다. 사람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바쁠 때 주말만이라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몇 번 도와주는 것처럼 나오더니 갑자기 연락두절 후 잠수를 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몇 개월 뒤 A씨는 그만둔 직원이 근교에서 가게를 오픈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고, 상호를 검색했다가 배신감에 휩싸였다. 메뉴의 80% 이상이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허 낸 레시피 아니지만, 오랜시간 연구했는데 '억울한 사장님' 직원이 오픈한 식당에는 A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대표 메뉴인 대도리탕, 염통 꼬치, 꼬지 어묵탕, 상하이 파스타 등이 포함됐다. A씨는 "재료부터 장식까지 제가 알려준 레시피와 똑같다. 시그니처 메뉴와 우리 가게에서 잘 나가는 하이볼 종류, 그 흔한 감자튀김에 들어가는 구성과 재료까지 같다“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저랑 좋게 끝난 것도 아니고 저한테 최소한의 동의를 얻은 것도 아니고 제 가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이렇게 가게를 차리다니“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메뉴들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연구했는데 너무 속상하다. 법적으로 조치할 방법 있냐"라고 물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화는 나겠지만 특허 낸 레시피도 아니고 거리도 가까운 건 아니라서 법적으로 방법이 없다. 단, 정말 상도덕 없는 사람인 건 확실하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 뒷통수 아프다”, “가짜는 진짜를 이길 수 없다, 신경 쓰지 말라” 등의 조언과 위로를 건넸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2 06:53:37[파이낸셜뉴스] "인생 참 재밌네요..." 경기도 외지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부부인지 불륜 커플인지 너무 짜증 난다"며 이날 겪은 일을 토로했다. 그는 "낮 12시에 골프복 입은 40대 중반 여성과 50대 중후반 남성이 비비적대면서 들어왔다"며 "앞에 전시된 것부터 입어보고 패션쇼 하더라. 40분 동안 스무 벌 이상 입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서 더해 두 사람은 함께 탈의실을 이용하려고까지 했다. A씨는 "자꾸 두 사람이 같이 탈의실 들어가려고 하길래 '탈의실은 1인만 이용할 수 있다. 두 분 사용 안 된다'고 하면서 들어가려는 거 막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패션쇼가 끝나고 결제해달라고 가져온 건 기본 면티 두 장 들어있는 1만9900원짜리였다"며 "결제하는데 여성이 옆에서 옷에 대해 막 지적하더라. 속으로 '네가 만들어 입어라'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는 '네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계산하는 남성은 돈을 카운터로 집어 던지면서 '100원은 팁이다' 이러는데 짜증 났다. 근데 봉툿값이 100원이라서 팁 따위도 없었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는데 여성이 나갔다가 갑자기 다시 돌아와서는 '이것 좀 버려달라'고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더라. 다 낡아빠진 살색 스타킹이었다"라며 "인생 참 재밌다"고 허탈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 먹고 왜 그러냐" "제대로 진상이네요" "읽기만 했는데도 암 걸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06:47:51[파이낸셜뉴스] #변화는 부자연스럽다. 적응기엔 누구에게나 걱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업종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 추운 겨울,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아니었다면 자영업을 7년 더 이어올 수 있었을까. - 자영업자 A씨 최근 인터넷 카페에 훈훈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한 자영업자 A씨는 '음식장사도 사명감을 가지고 하게끔 만든 고객'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20년 넘게 해 오던 식당을 폐업하고,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전환했을 때의 일이다. 배달을 처음 시작할 땐 컴플레인이 들어올까 늘 노심초사했다. 식당은 고객의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지만 배달은 다르다. 고객이 만족하는지, 미진한 점을 느끼는지 리뷰를 받기 전까진 알기 어렵다. 때문에 A씨는 잠을 잘 때도 머리 맡에 벨소리를 최대로 키운 휴대폰을 놓고 잤고, 중간에 깰 때도 무슨 문제는 없었나 긴장된 마음으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결국 하루는 실수가 나왔다. 자주 주문하던 고객으로부터 교환 요청 문자가 왔다.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미진한 부분이 없을 순 없었다. 속상함에 더해 고객의 조심스러운 말투가 마음을 더 무겁게 눌렀다. A씨는 불편하지 않다면 직접 가겠다고 하고선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달려갔다.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 A씨. 고객 집 앞으로 올라간 그는 문 앞에 서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곤 벨을 눌렀다. 걱정과 달리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연 고객은 배달로 보내도 될 걸 먼 길을 왔냐고 했다. 감사하다는 고객은 손에 작은 쇼핑백 하나를 쥐어줬다. 그 안에는 캔 커피 두 개, 간식, 그리고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들어있었다. "6개월 전에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만들어 주신 청국장도 넣었어요. 이게 마지막 청국장이에요." 이렇게 귀한 걸 주냐는 물음에 "그래서 드리는 거에요"라고 답한 고객. 목이 메여 말이 안 나왔지만, 눈물은 나왔다. 고개 인사를 하고 돌아선 A씨는 차로 내려와 하염없이 울었다. 다음날 가게 식구들 점심으로 청국장을 끓인 A씨는 식사 전 어제 이야기를 꺼내며, "이 귀한 청국장의 의미는 늘 정성과 최선을 다하라는 뜻인 것 같다. 만두 한 알 소홀히 하지말고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만들자"고 말했다. 식당을 포함해 자영업만 27년. A씨는 "그 길고도 긴 시간을 장사하면서 진상손님도 참 많았지만, 진상손님보다는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더 많았기에 지금도 잘 이겨내고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누구에겐 7년을 버틴 원동력이 된 셈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21 14:55:41[파이낸셜뉴스] 한 자영업자가 계단 미끄럼 방지 철판에 걸려 넘어진 손님으로부터 3000만원의 합의금을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미끄럼 방지 철판에 걸려 골절상 당한 손님 자영업자 A씨는 18일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계단에서 넘어진 손님이 다쳐서 일을 못 했고, 향후 후유증이 있을지 모른다며 합의금을 요구했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고는 가게 계단에 설치된 미끄럼 방지 철판에서 발생했다. 손님 B씨는 이 철판에 신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골절상을 입었다. 이에 그가 요구한 합의금은 3000만원이다. A씨는 "손님이 다친 후에도 철판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에 50~100명이 왔다 갔다 해도 문제가 없었다"며 "손님이 다치신 건 죄송스럽고 걱정되지만 배상 3000만원이 말이 되는 것이냐"고 황당해했다. 이어 "이런 논리면 저는 아무 가게나 가서 넘어지고 다니겠다. 배상책임보험 안 든 곳도 많을 텐데 돈 달라고 하면 그만 아닌가"라며 "제가 보험을 안 들어 놓은 게 죽을 죄였던 거 같다"고 토로했다. "보험 꼭 들어라" 동료 자영업자들에게 당부 남긴 사장 끝으로 A씨는 "CCTV에 넘어진 장면은 나왔으나 어떻게 넘어진 건지는 구조물에 가려서 나오지 않는다"며 "변호사 통해서 정식으로 진행하자고 일단 이야기했다. 구조물이 조금 위험한 사업장이면 보험 꼭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이런게 보험사기가 아니면 뭐가 보험사기냐" "그렇게 따지면 교통사고 나면 무조건 지자체에 보상요구하면 되는 건가? 도로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험사기 이력을 먼저 조사해보세요" "교통사고로 다쳐도 저 정도 배상금은 나오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1 14:06:05[파이낸셜뉴스] 아픈 아내를 위해 밤식빵을 만들어 달라며 가게를 찾아온 한 80대 노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가게 앞 서성이던 할아버지 "아내가 밤식빵을 좋아하는데, 파는 곳이 없네요" 지난 1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밤식빵 좀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셨던 어르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개업한 지 3개월 조금 지난, 수습 기간 끝난 사장이다. 제과, 제빵, 커피를 혼자 운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8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매일 가게 앞을 지나는 걸 봤다"며 "처음엔 몰랐는데, 거의 매일 지나다니셔서 눈여겨보게 됐다. 매장에는 들어오지 않고 빵이 나왔는지 늘 살피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어르신은 열흘이 지나고 나서야 매장에 들어왔다. 어르신은 "부탁 좀 하겠다. 아내가 아파서 식사를 못 한다. 밤식빵을 그렇게 좋아해서 그거라도 먹이고 싶은데 파는 곳이 없다"며 "혹시 밤식빵 좀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A씨는 "사연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다"며 "밤식빵은 판매하지 않지만 한 번 맛있게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 드리고 연습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밤식빵 사가고 일주일뒤 "아내가 잘 먹고 갔다"... 멀리 떠난 할머니 어르신은 이틀이 지나 A씨 가게를 재방문, 밤식빵을 사갔다고 한다. 그냥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어르신은 값을 치르고 가셨다고. A씨는 "일주일 뒤 그 어르신이 다시 오셨다. 고맙다고, 잘 먹고 갔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아내분이) 하늘나라로 가신 거였다"고 전했다. 이어 "오픈한 지 얼마 안 되고 있던 일이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저도 암 투병으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면서 마음 아팠던 날이었다. 앞으로 장사할 때 잊지 않고 초심 지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번창하세요. 타인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은 꼭 복으로 돌아올 거예요" "할아버지도 사장님도 참 좋으신 분 같습니다" "사장님 멋지십니다" "눈물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1 07:47:30[파이낸셜뉴스] 피자 토핑이 부실하다는 컴플레인에 사과하고 피자를 새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직원에 조롱 섞인 카톡을 보내, 직원 보호 차원에서 대응했다. 몇 시간 뒤 지인으로부터 신상이 노출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18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자유로운 이야기' 코너에는 서울에서 피자집을 6년째 운영하는 A씨가 겪은 이같은 사연이 올라왔다. 피자집 사장 A씨는 휴무날 직원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 손님이 컴플레인을 걸어 전화와 카톡이 계속 온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곧바로 고객에 전화를 걸어 이유불문 거듭 죄송하다며,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고객은 화가 누그러졌는지 평일 낮에 피자 한 판을 보내달라 말하곤 대화는 끝이 났다. A씨는 늘상 있을 수 있는 컴플레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뒤 직원에게 카톡 몇 통이 날아왔다. 내용은 사진 몇 장, 앞서 전화로 언급한 컴플레인과 함께 "피자 30년 먹어봤는데 치즈 걷어내고 토핑 찾아본 건 요번이 처음 멋진 직원이에요", "정량토핑도 안 넣고 치즈 위로 추가 토핑만 올려서 피자 만들다니 대단한 직원이에요" 등의 말이었다. A씨는 "사장과 통화 후에도 직원이 직접 사과하길 원하는데, 어떤 사장이 참고 사과하라고 하겠냐"며 대응에 나섰다. 고객에 전화를 해 "제가 충분히 사과를 드렸고 피자도 새로 보내드리겠다고 해 끝이 났는데 직원에게 조롱 섞인 카톡을 보내시는 건 선을 넘으신 것 같다. 연락 그만해달라"고 말하자 고객은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장에게 다시 개인 카톡이 왔다. 고객은 "직원이 바로 죄송합니다 하면 끝날 일인데 사장님 전화받고 짜증이 조금 난다"며 "경찰서 가서 사기죄로 고소장 쓰고 본사에 항의서한 보내고 당근, 요기요, 쿠팡이츠, 보배드림에 글 올려볼까요"라고 말했다. 또 "갑자기 짜증이 솟구치네요. 내가 왜 사장님께 미안하다고 하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대표님한테는 일개 피자집 직원일지 모르나 저한테는 가족같은 사람들이고 누군가의 자식들"이라며 "입장 바꿔서 사과하고 추후에 피자도 보내드리기로 했는데 직원에게 개인 카톡으로 우롱과 조롱 섞인 카톡을 보내면 기분이 좋으시겠냐"고 반문, 그렇게 카톡은 약 40분 간 이어졌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A씨는 연락을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 잠시 뒤 지인으로부터 신상이 다 노출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확인 결과, 고객이 A씨와 A씨 배우자의 사진, 매장명을 언급하며 온라인 게시글을 작성한 것이었다. 게시글에는 "고객이 만든 사람한테 사과 받고 싶다는 게 잘못된거냐"며 "그 직원은 예전에 피자 시켰는데 콜라 안 가지고 오는 실수를 여러 번 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두 번의 사례가 있지만 한 번은 배달기사님이 실수하셨고, 다른 하나는 1.25L가 아닌 500ml를 드린 건이었다"고 답했다. 해당 글은 얼마 안 가 삭제됐다. A씨는 현재 모든 자료를 모아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A씨는 "배우자 몸이 좋지 않아 시험관 준비를 진행하기 위해 난임병원을 예약한 상태서 이런 일이 발생해 와이프가 불안하고 공황증세를 느끼고 있다"며 "나한테만 피해가 왔으면 다행이었을텐데 아무 관련 없는 와이프 얼굴까지 까발려져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19 17:22:22[파이낸셜뉴스] 1인 샤브샤브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이 손님 덕분에 감동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괜찮아요' 이보다 힘이 되는 말이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00원 올려 1인분에 1만900원인 샤브샤브집 사장 A씨는 "제 영업 목표는 '저렴하지만, 질은 높게! 드시고 가는 손님은 배가 부르게!'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부담됐다"며 "8900원으로 시작해 2년 후 1000원 인상했고 이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가을부터 1000원을 더 인상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1인분에 1만원을 넘으면 소비자에게 부담될까 봐 고민 끝에 2024년까지 9900원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물가는 잡히지 않았고 지난 4월 어쩔 수 없이 1000원 인상해 1인분에 1만900원에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던 A씨는 손님들이 볼 수 있게 카운터 옆에 가격을 올리는 심정을 적어놨다. 그러던 중 한 손님이 계산하더니 "힘내세요"라며 휴지 한 장을 건넸다고. 당시 손님이 휴지를 버려달라는 건 줄 알고 당황했던 A씨는 휴지에 써있는 메시지를 보고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올때마다 정말 푸짐, 번창하세요" 휴지에 쓴 손님의 편지 손님이 건넨 휴지에는 '가격 올랐어도 괜찮습니다. 사장님의 정성이 항상 느껴집니다. 올 때마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계속 올 수 있도록 번창하시고 오래오래 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A씨는 "제가 9번 잘해도 한 번의 실수로 마음이 돌아설 수 있는 게 손님인데 별거 아닐 수 있는 저 메모가 어찌나 감사하던지. 마음속에 있던 죄송함이 씻겨가는 듯했다"고 감동을 표했다. 손님에게 받은 휴지를 계산대 옆에 붙여놨다는 그는 "진짜 힘든 시기다. 우릴 힘 나게 하는 건 매출일 텐데 결국 그건 손님이 정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며 "우리가 진심으로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했던 시간은 손님들이 알아봐 주시고 언젠간 찾아주실 것"이라고 자영업자들을 격려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8 06:27:20[파이낸셜뉴스]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상생안이 진통 끝에 나왔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이어진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 4사와 입점업체 단체, 공익위원, 정부기관 등으로 구성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가 12차 회의를 진행한 뒤 상생안을 발표했다. 이는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거래액 기준 7.8% 이하로 낮추는 차등수수료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거래액 기준 △상위 35% 가게는 중개수수료 7.8%, 배달비는 지역별 2400~3400원 △상위 35~50% 가게는 중개수수료 6.8%, 배달비 2100~3100원을 적용한다. 이어 △상위 50~80% 가게는 중개수수료 6.8%에 배달비 1900~2900원 △하위 20% 가게는 중개수수료 2%, 배달비 1900~2900원을 책정했다. 일례로 배민을 이용하는 상위 35% 가게는 중개수수료가 기존 9.8%에서 7.8%로 낮아져 보다 낮은 비용으로 배민1플러스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유래 없는 중개수수료율 대폭 인상 직격탄을 맞아 신음하던 영세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상생협의체에서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진전을 이룬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렇듯 상생안이 나왔음에도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불만이 나온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입점업체 4개 단체 중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상인협회만 2개 단체만 참여하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외식산업협회 등 2곳은 퇴장한 가운데 합의가 이뤄졌다"며 "반쪽짜리 상생안"이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자 B씨는 "중개수수료 7.8%는 배민이 기습적으로 올리기 전 6.8%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상생안은 수수료는 조금 내리고 배달료는 올리는 것이 골자로 자영업자들에 실질적인 부담 완화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영업자 C씨 역시 "입점업체가 5.0%를 주장했고 배달플랫폼이 9.8%에서 대치하면서 중간 지점 7.0% 정도가 나올 줄 알았는데 기대 이하 결론이 나왔다"며 "여기에 배달비 인상은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 연구위원은 "서로 간에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상생협력 법적 정의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중개수수료 추가 인하 등에 대한 배달플랫폼의 보다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15 09:4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