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강연 중에 흉기 피습으로 쓰러졌던 소설 ‘악마의 시’의 저자 살만 루슈디가 결국 신경 손상으로 인해 한쪽 눈과 팔을 쓸 수 없게 됐다. 루슈디의 대리인 앤드루 와일리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 루슈디의 근황을 전했다. 와일리는 루슈디의 상태에 대해 “중상을 입었으며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팔의 신경이 끊어져 한쪽 팔을 쓸 수 없으며 가슴과 상체 등에 약 15곳의 상처가 났다”고 설명했다. 와일리는 루슈디의 현재 소재와 입원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그는 계속 살아나갈 것이고 그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75세인 인도계 영국인 작가 루슈디는 8월 12일 미 뉴욕주 셔터쿼의 셔터쿼 연구소에서 강연을 하던 도중 흉기를 든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그는 목 부분에 3곳의 큰 상처를 포함해 여러번 흉기에 찔렸다. 루슈디를 공격한 범인은 미 뉴저지주 페어뷰에 거주하는 24세 남성 하디 마타르로 확인됐다. 그는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다만 마타르의 부모는 레바논 남부 야룬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였다. 레바논 남부는 이란의 후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장악한 지역이다. 앞서 루슈디는 지난 1988년에 자신의 4번째 소설인 ‘악마의 시’를 출간했다. 소설은 2명의 인도인이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이후 겪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슬람교를 비롯한 종교적인 묘사도 포함되어 있다.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소설 속에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묘사를 비롯해 이슬람을 비하하는 표현들이 들어갔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1989년 이란의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슬람 교도들을 상대로 루슈디를 죽이라는 종교적 포고령(파트와)를 내렸다. 이후 루슈디는 수십년 동안 가명으로 숨어다녔고 1991년 일본에서는 악마의 시를 번역한 번역가가 피살당하기도 했다. 마타르는 2급 살인미수와 2급 폭행 혐의로 체포되어 여전히 수감중이다. 마타르는 복역중에 호메이니를 언급하며 “위대한 분”이라고 말한 뒤 루슈디가 “이슬람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과 연관성을 부인했다. 마타르는 루슈디의 작품에 대해 단지 몇장만 읽어 봤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0-24 08:49:34[파이낸셜뉴스] 영국 작가 살만 류슈디가 실명할 수 있다고 류슈디 측이 전했다. 류슈디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강연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슈디의 에이전트인 앤드루 와일리는 사건 발생 후 낸 성명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살만이 한쪽 눈을 잃을 것 같다.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이 흉기에 찔려 손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살만이 현재 인공호흡기로 호흡하고 있고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살만은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작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2-08-13 10:44:17한국천문연구원 연구팀이 촬영한 적색거성 사진이 미국 항공우주청(NASA) 등이 주관하는 올해의 핼러윈 천체사진에 선정됐다. 이 사진은 한국천문연구원 김효선 박사가 주도한 국제공동 연구팀이 지구로부터 사자자리 쪽으로 약 400광년 떨어진 적색거성 ‘CW 레오니스(IRC+10216)’를 촬영한 사진이다. 지난 2011년과 2016년 허블우주망원경으로 CW 레오니스를 관측한 결과를 합성했다. 적색거성이 뿜어내는 강력한 항성풍은 별 주변에 두꺼운 방출물질층을 형성하는데 이 때문에 중심에 파묻힌 별 자체는 오히려 가시광선 영역에서는 보이지 않고 그 사이를 뚫고 나오는 별빛이 주변부와 상호작용하면서 신비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번 사진에 나타난 별의 중심부 껍질층은 악마의 노란 눈과 같고, 바깥 껍질층은 악마의 눈을 둘러싼 이글거리는 연기처럼 보인다. 이 사진이 눈길을 끄는 것은 악마의 눈으로 묘사된 별 중심부에서 주변 물질을 뚫고 나오는 빛줄기가 마치 ‘잭오랜턴(Jack-o’-lantern)’ 안의 촛불 빛이 껍질에 뚫린 눈과 입으로 빛줄기가 새어나오는 것과 그 원리가 같기 때문이다. 잭오랜턴은 노란 호박에 귀신 얼굴을 새기고 그 안에 초를 넣어 만드는 호박등으로 핼러윈의 상징 중 하나다. 때문에 '악마의 눈'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번 악마의 눈 사진은 2011년과 2016년 허블우주망원경으로 CW 레오니스를 관측한 결과를 합성한 것이다. 연구팀은 CW 레오니스 중심의 밝기가 매우 짧은 기간 급격히 증가한 사실을 최초로 발견해 관련 연구 결과가 지난 6월 '천체물리학저널'에 실렸다. 이호규 천문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천문연이 참여하고 있는 칠레 북부 사막의 전파망원경 'ALMA', '거대마젤란망원경'(GMT) 등을 활용해 적외선, 전파 영역 관측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적색거성을 비롯한 별의 생성과 진화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29 06:52:56진짜사나이(사진=해당방송캡처) 장혁이 계속해서 내리는 눈을 보며 이를 갈았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제설작업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혁은 눈이 오자 “예쁘다. 아름다운 경치에서 정말 아름답다”라며 설경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계속해서 내리는 눈과 치워도 치워도 계속 쌓이는 눈들을 보며 그는 망연자실해했다.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장혁은 “싫다. 정말 싫다 눈에서 악마를 보았다”라며 아까와는 상반된 이야기를 꺼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한편 이날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쓰레기라고 불리는 눈을 멤버들의 분노의 힘입어 완벽하게 치워지게 되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22 20:06:15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악마의 음료' 인증샷을 공개했다. 신동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악마의 음료! 먹어봤나? 맛나는구먼! 눈이 동글해짐! 다들 스타벅스가서 '벤티 사이즈 악마의 음료주세요'하면 줍니다. 놀랬음"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신동이 일명 '악마의 음료'로 불리는 음료를 들고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악마의 음료'는 그린티 프라푸치노 벤티 사이즈에 샷을 추가하고 자바칩을 넣은 후 휘핑크림을 올리고 초코드리즐을 뿌리는 것으로 칼로리가 950kcal에 달한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칼로리가 엄청나다", "다이어트 하는 중인데..괴롭다", "'악마의 음료'마시면 하루쯤은 굶어야 하나요?"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4-04 07:40:08배우 유동근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1 드라마 ‘정도전’ 종방연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종방연에는 배우 조재현, 안재모, 이아현, 최일화, 박영규, 유동근, 서인석, 임호, 이병욱 등이 참석했다. 한편 드라마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29일 종영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peachyoon@starnnews.com윤예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30 19:39:35윤석열 대통령이 7일 약 140분간 진행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과' 표현만 총 12번을 하면서 낮고 겸허한 자세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는 다양한 논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답변으로 변명이 아닌, 진솔한 해명을 통해 직접 국민 앞에서 솔직한 어조로 '억울한 것은 억울한 대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설명을 해가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 언급하기 부담스러웠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명태균씨 녹취록 논란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한 윤 대통령은 배경설명까지 추가하면서 국민 앞에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활동 중단 여부에 대해 "사실상 중단해왔다"면서 이달 순방에서 김 여사 불참 가닥 추진과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출범 등의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날 사과의 진정성을 알렸다는 평가다.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추천 오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면서 거부하지 않은 윤 대통령은 민감한 질문에도 적극 대답하면서 열린 소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사과' 8번, '잘못' 1번, '불찰' 1번, '부덕의 소치' 1번, '죄송' 1번 등 총 12번의 사과 표현으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낮은 자세를 보였다.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기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눈높이는 맞추고자 윤 대통령은 기존 기자회견과 달리 의자와 좌대를 이용해 장시간 담화 발표 후 질의응답에 나섰다. 단상과 의자의 거리를 1m 이상 좁히는 것 외에도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을 지양하고 기자들과 눈을 맞추며 현안과 성과에 대해 소상히, 친절하게 설명한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악마화시켰다"며 적극 반박하면서도 "아내가 의도적인 가짜뉴스, 침소봉대로 억울함도 본인은 갖고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는 국민에게 걱정 끼쳐드리고 속상해하시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괜히 임기반환점이라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말했다는 것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이날 해명이 아닌 사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윤 대통령은 국정 성과에 초점을 뒀던 이전 국민보고·국정브리핑과 달리 이날에는 본인과 주변을 둘러싼 의혹에 관한 사과에 집중했다. 이러한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위해 윤 대통령은 이달 예정된 해외 순방 일정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공개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대외 활동은 국민들이 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면서 "여론을 충분히 감안하고 외교 관례상, 또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제 참모가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왔다"고 밝혔다. 친한계에서 요구한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추천해오면, 임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지만 보다 열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명씨와의 통화에 대해서 "명씨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공천개입이란 것의 정의도 따져봐야 한다"며 "당에서도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딱딱 찍어서 전략공천으로 마무리를 다 지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07 18:42:1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약 140분간 진행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사과' 표현만 총 12번을 하면서 낮고 겸허한 자세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는 다양한 논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답변으로 변명이 아닌, 진솔한 해명을 통해 직접 국민 앞에 솔직한 어조로 '억울한 것은 억울한 대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설명을 해가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 언급하기 부담스러웠던 김여사 관련 의혹과 명태균씨 녹취록 논란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한 윤 대통령은 배경설명까지 추가하면서 국민 앞에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활동 중단 여부에 대해 "사실상 중단해왔다"면서 이달 순방에서 김 여사 불참 가닥 추진과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출범 등의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날 사과의 진정성을 알렸다는 평가다.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추천 오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면서 거부하지 않은 윤 대통령은 민감한 질문에도 적극 대답하면서 열린 소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사과' 8번, '잘못' 1번, '불찰' 1번, '부덕의 소치' 1번, '죄송' 1번 등 총 12번의 사과 표현으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낮은 자세를 보였다.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기자들과 거리를 좁히고 눈높이는 맞추고자 윤 대통령은 기존 기자회견과 달리 의자와 좌대 이용해 장시간 담화 발표 후 질의응답에 나섰다. 단상과 의자의 거리도 1m 이상 좁히는 것 외에도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을 지양하고 기자들과 눈을 맞추며 현안과 성과에 대해 소상히, 친절하게 설명한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악마화 시켰다"며 적극 반박하면서도 "아내가 의도적인 가짜뉴스, 침소봉대로 억울함도 본인은 갖고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는 국민에게 걱정 끼쳐드리고 속상해하시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괜히 임기반환점이라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말했다는 것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이날 해명이 아닌 사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윤 대통령은 국정 성과에 초점을 뒀던 이전 국민보고·국정브리핑과 달리 이날에는 본인과 주변을 둘러싼 의혹에 관한 사과에 집중했다. 이러한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위해 윤 대통령은 이달 예정된 해외 순방 일정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공개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대외 활동은 국민들이 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면서 "여론을 충분히 감안하고 외교 관례상, 또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제 참모가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왔다"고 밝혔다. 친한계에서 요구한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추천해오면, 임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지만 보다 열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명씨와의 통화에 대해서도 "명씨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공천 개입이란 것의 정의도 따져봐야 한다"며 "당에서도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딱딱 찍어서 전략공천으로 마무리를 다 지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변화와 쇄신과 더 유능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면서도 "수치라는 게 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07 17:10:57"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TV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재판이 주는 카타르시스다. 사실 박신혜가 '강빛나 판사'로서 낮에 내리는 재판은 갖은 사유로 범죄자들의 형량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현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악마 '유스티티아'로서 밤에 진행하는 재판은 다르다.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남성과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여성, 아내와 자녀들을 총 21차례 찔러 죽인 살인마에게 그들이 저지른 범죄수법 그대로 돌려준 다음 지옥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범죄자들이 '솜방망이 처벌'로 풀려나는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으로 진화한 것은 처음 바늘을 훔쳤을 때 따끔한 처벌을 받지 않아서다. 금융권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국내 금융업권별 임직원 횡령사건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횡령사고 금액이 총 1931억8010만원에 이르지만 관계자 586명 가운데 면직 등 중징계를 받은 이는 21%(121명)에 불과했다. 은행권 관계자가 "금융권 업무의 근간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더 강하게 징계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징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낼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험관계 업무종사자의 보험사기 연루행위 금지의무를 규정한 보험업법 제102조의 3조항을 위반해 제재받은 보험업 종사자는 자그마치 332명이나 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지난달 '보험 등 전문직 종사자가 범행에 가담한 경우'를 사기범죄 가중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조1164억원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다. 금융권에도 '지옥에서 온 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한 한번 횡령이나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르면 다시는 그 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공포감을 심어줄 만큼 징계는 내려야 한다. 그래야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재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범죄를 '달콤한 일탈'로 치부하는 예비 범죄자들의 싹도 자를 수 있다. 선량한 금융권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편히 웃을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yesji@fnnews.com
2024-10-22 18:28:05[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 한 달 여를 앞두고 오는 11일(현지시각) 개봉하는 트럼프 대선 후보의 불편한 진실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어프렌티스’는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에서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 대통령까지 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키워낸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의 이야기를 다룬 문제작이다. 올해 제77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뒤 '이미 알려진 트럼프의 이야기를 재생산한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받았지만 “올해 가장 논쟁적인 영화(버라이어티)", “어떤 면에선 실화 공포 이야기(더랩)"라는 평가도 얻었다. 트럼프 측이 소송 엄포를 놓는 바람에 한때 미국 개봉이 불투명했다. 트럼프에 대한 긍정적인 전기 영화인줄 알고 제작비의 절반을 댔던 투자사 키네마틱스의 설립자 댄 스나이더가 개봉을 반대했다. 그러다 독립영화사 브라이어클리프 엔터테인먼트가 키네마틱스에 투자금에 프리미엄을 얹어주기로 하고 배급을 맡으면서 오는 11일 현지 개봉을 앞뒀다. 온라인 반응을 살펴보면 “우리는 모두 이 영화를 봐야 한다!"(X, @Kei*), “트럼프에게 가혹한 영화가 개봉한다!"(X, @vel*), “트럼프가 왜 이 영화의 개봉을 막았는지 모두가 알게 될 것! 팝콘을 준비하세요”(X, @JusTh*), “그에게 투표할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면 좋겠다”(X, @kate*)등이 눈에 띈다. 국내 개봉은 10월 23일 매혹적인 판타지 로맨스 ‘경계선’(2018)을 통해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이란 출신 알리 아바시 감독이 연출했다. 전작은 이란 최대 종교도시에서 자신만의 정의감으로 여성 16명을 살해한 평범한 아버지이자 연쇄살인마 이야기를 그린 '성스러운 거미'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2020년 영국영화협회에서 발행한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와의 인터뷰에서 아바시 감독을 주목해야 할 ‘차세대 거장 20인’ 중 한 명으로 언급했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와 그를 '도니보이'로 불렀던 콘의 첫 만남에서부터 마지막까지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건조하게 담았다.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악랄한 인물로 꼽히는 콘은 일명 ‘악마의 변호사’로 통했다. 연방 검사로 법조 경력을 시작한 그는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을 때 공안 검사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변호사로 개업한 뒤엔 도널드 트럼프 등 상류층 유력 인사나 정재계 고위 인사 및 뉴욕 마피아 등 거물들을 변호하거나 자문했고, 노련한 정치 브로커로 활동하며 악명을 떨쳤다. 무엇보다 법조인 임에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절도, 업무방해, 갈취, 탈세, 뇌물수수, 협박, 사기, 위증, 증인 매수 같은 다양한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자신도 동성애자이면서 미국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데 앞장섰다. 콘은 트럼프에게 ‘승리를 위한 삼계명’을 가르쳤는데, “공격 또 공격하라, 아무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인하라,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마라”가 그것이다. 트럼프는 59세로 사망한 콘이 에이즈로 투병하던 시기에 이미 '손절'했지만 45대 대선 당시 그의 사진을 자기 선거 캠프 사무실에 걸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0 1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