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항공기에서 시신과 함께 악몽의 비행을 해야만 했던 탑승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호주매체들은 미첼 링과 제니퍼 콜린 부부가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는 카타르항공 여객기에서 시체와 나란히 앉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기내에서 승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화장실을 이용하던 승객이 부부 근처에서 쓰러지더니 그대로 사망했다. 승무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비즈니스석으로 옮기려는 시도도 실패했다. 승무원들은 부부의 옆좌석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리에 시신을 앉힌 뒤 담요로 말아 덮었다. 또 곳곳에 빈 자리가 있었음에도 부부를 다른 자리로 안내해 주지도 않았다. 부부는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4시간 동안 시신과 함께였다. 미첼은 “불행히도 쓰러진 여성이 다시 살아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마음 아픈 일이었다”며 “승무원들이 빈 좌석을 보고 ‘조금만 비켜줄 수 있느냐’고 요청해서 ‘문제없다’고 말했을 뿐인데 시신을 앉혔다”고 토로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의료진이 시신을 이송하러 왔을 때도 부부는 자리를 지켜야 했다. 이와 관련해 카타르항공은 충격을 받은 부부에게 어떠한 지원과 보상도 하지 않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 규약에 따르면 비행 중 사망자가 나오면 시신을 비어 있는 줄의 좌석으로 옮기고 담요로 덮어야 한다. 항공편이 만석인 경우는 사망자의 좌석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한편 카타르항공은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관련 정책 및 절차에 따라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25 22:43:49[파이낸셜뉴스] 전 세입자의 극단적 선택 사실을 모르고 이사한 신혼부부가 집주인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사실이 전해졌다. 전 세입자 '변고'... 모르고 입주한 신혼부부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최근 신혼집으로 이사하면서부터 가위와 악몽에 시달렸다"라며 "보일러를 아무리 세게 틀어도 신혼집에서 한기가 가시지 않아 닭살이 돋을 정도고, 아내는 향냄새를 맡았다"고 했다. A씨 역시 화장실을 가다가 소파에서 검은 형체를 보기도 했지만, 3개월 차 신혼이었던 부부는 스트레스로 헛것을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아랫집 주민과 대화를 나누다 우연히 이 집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됐다. A씨 부부는 아랫집 택배가 잘못 배송돼 전달해 주는 과정에서 "그 집에서 사는 거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A씨가 "안 그래도 자꾸 밤잠을 설친다. 이 집에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묻자 한참을 망설이던 주민은 A씨 부부가 이사 오기 전 이 집에 살았던 사람이 극단 선택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동네가 뒤집혔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주민은 "그 일 이후 아무도 없는 위층 집에서 새벽마다 쿵쿵대는 소리가 나 너무 무서워서 결국 집을 내놨고, 요즘은 딴 데 가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집주인이 일부만 수리하고 바로 세입자를 찾았고, 그게 우리 부부였다"라며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강심장'이라고 수군댄 거였다. 우리 부부는 몰랐다. 공인중개사나 집주인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황당해했다. "사람 안죽은 집 있냐" 전세 못 빼준다는 집주인 결국 A씨가 집주인인 80대 할아버지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묻자 집주인은 "조선 팔도에 사람 안 죽는 집이 어디 있냐?"며 "계약 만료될 때까지 전세금 절대 못 준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에도 아내와 함께 같이 자는데 가위에 눌렸고 동시에 깼다. 공포에 질려서 급하게 짐 싸서 집을 뛰쳐나왔다"라며 "아내는 임신한 상태다.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월세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전 세입자의 죽음을 비밀로 한 집주인을 사기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양지열 변호사는 "법적으로 전 세임자의 사망 사실을 고지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형사처벌 대상까지 되는지에 회의적이지만, 민사상 계약할 때 이 정도는 알려줘야 할 중요한 고지 의무가 있다고 보인다"며 "이사할 때 일종의 손해배상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변호사 "계약 취소 어려울 듯"... 대법 판례는 '고지의무 미이행' 파기 가능 박지훈 변호사는 "형사 처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사기라고 보기도 좀 어렵다. 계약상 착오에 의한 취소도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이런 건 고지해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1에 따르면 2006년 비슷한 사건을 다룬 대법원 판례에서 집주인은 이 같은 사정을 세입자에게 고지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이 났다. 당시 대법원은 "오피스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신의성실 원칙상 부동산 계약을 체결할 때 반드시 사전 고지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므로, 사건에 대해 고지받지 않은 세입자는 계약 취소나 파기를 할 수 있다"고 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9 10:47:31[파이낸셜뉴스] 충북에서 3년 만에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5분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일어난 곳은 앙성면 영죽리 일원으로 발생 깊이는 9㎞다. 유감 신고는 14건이 접수됐다. 충주 11건, 음성 2건, 경기도 일산 1건 등이다. 지역 SNS 커뮤니티에는 긴급재난문자와 지진 소리와 진동에 놀라 잠에서 깬 시민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천둥소리 같았다", "아파트가 흔들려서 자다가 깼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연수동 상가 주택에 사는 한 시민은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특히 시민들은 여진이 올까 봐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다는 우려도 내놨다. 실제 2022년 9월에는 충주와 인접한 괴산에서 규모 4.1의 강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괴산 지진 났을 때 여진이 크게 왔는데, 아파트가 꿀렁거리는 느낌을 아직도 못 잊겠다"며 "3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날이 밝으면 피해 사례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07 06:24:56[파이낸셜뉴스] “구마신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연기라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죠. 유니아 신부는 우리가 늘 봤던 수녀와 차별화된 자유로운 수녀라 새로웠어요. 신념이 확실하고 교단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하고. 생명에 있어선 내가 지킨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서 매력적이었죠.” 멜로의 여왕에서 '더 글로리'를 통해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난 배우 송혜교가 이번엔 살신성인의 자유로운 수녀로 돌아왔다.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서다. "두 여성의 연대..유니아의 용기 멋졌다" 어느덧 40대의 '걸크러시' 언니가 된 송혜교는 작품 현장 안팎에서 30대 후배 전여빈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 전여빈은 '선배' 송혜교에 대해 "큰 나무와 같았다"며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송혜교는 '걸크러시 언니'가 됐다는 말에 "큰 언니가 될 나이"라고 웃으며 "여빈이가 나를 많이 좋아해줬다. 평소 둘이 마음이 잘 맞았다. 서로가 그렇게 느낀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더 글로리' 이전에는 멜로드라마를 너무 많이 해서 어느 순간 내 연기를 보는 게 재미가 없었다"며 "'더 글로리' 덕에 다시 연기하는 재미를 찾았고, 신도 났다. '검은 수녀들'은 색다른 오컬트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권혁재 감독의 '검은 수녀들'은 악령이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마귀를 내쫓는 구마 의식을 벌이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컬트물이다. 송혜교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자기희생을 망설임이지 않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수녀의 구마를 엄격히 금하는 가톨릭의 교리를 어기고 미카엘라(전여빈)와 힘을 합쳐 소년을 구한다. 미카엘라는 자신을 희생하는데 거침이 없는 유니아의 선택에 "미친년"이라고도 했다. 송혜교는 "신념이 다른 두 여성이 한 소년의 생명을 살리려는 이야기가 멋있었다. '가족도 아닌, 나랑은 전혀 상관도 없는 아이를 위해서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수녀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며 "나와 달리 그런 선택을 하는 유니아의 신념과 대담함에 이끌렸다"고 돌이켰다. 난생 처음 해본 구마신 연기에 대해 그는 "감정을 폭발하는 신을 찍어보니 내가 그동안 참고 있었던 게 있었던지 뭔가 사이다를 원샷한 느낌이 들었다"며 "모든 게 해소된 느낌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니아 수녀는 또 여전사처럼 거침없다. 구마의식이 벌어지는 으슥한 장소로 성수가 든 벌크통을 들고 거침없이 걸어가고, 라틴어로 저주를 퍼붓는 악령을 향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쿨하게 응수한다. 또 애연가다. 송혜교는 "비흡연자라서 대본을 읽고 흡연 설정을 빼달라고 건의해볼까 생각했다가 유니아 수녀의 자유로운 성격을 보여주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해 담배 피우는 연습했다"며 "촬영하는 동안엔 담배를 피웠다"고 털어놨다. 후반부 여성성을 전형적으로 활용한 면이 있다는 지적에는 "유니아 수녀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용기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수녀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공포물을 찍다보면 배우들이 더러 악몽을 꾸기도 하는데, 송혜교는 "평소 악몽을 잘 꾸지 않는데, 악몽 때문에 놀라서 몇 번 깬 적이 있다"며 그외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음을 내비쳤다. "나이가 드니, 여유가 생겼죠" 그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하고 평소 절친한 사이인 다비치 강민경의 유튜브에서 브이로그를 선보이는 등 친근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인간 송혜교'를 알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질문에 그는 "10년 전만 해도 배우들이 작품 외 다른 미디어에 노출을 많이 하지 않는 문화였다"며 "심적 여유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젠 40대고, 심적 여유가 생겼고 시대도 많이 변했다. 영화 홍보로 시작했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다가가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퀴즈 녹화 후 A형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어른들이 좋아해줬다. 유튜브는 젊은 친구들과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검은 수녀들' 덕에 좋은 경험을 했다." 그는 '유퀴즈'에서 각종 루머가 있을 때마다 의연하게 대처해왔지만 루머 때문에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송혜교는 "루머는 나도 많이 듣는다. 그런데 그 루머는 내가 만든 게 아니다. 이를 대놓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루머는 딴 사람이 만드는데 내가 왜 그걸 해명해야 하나 싶다. 우리 직업이 많은 말들이 있는 직업이니까 그냥 받아들인다.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그런 상태"라고 답했다. 심적 여유가 생기게 된 계기는 묻자 그는 '시간의 산물'이라고 답했다. "시간이 큰 것 같다. 20~30대에는 치열하게 뭐든 했다. 지금은 내려놓은 게 있다. 욕심도 예전보다 덜하다. 나이 덕에 심적 여유가 생겼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25 16:54:57[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가 전한 LA산불 피해 소식에 일본 사람들이 발끈했다. 해당 뉴스가 보도된 직후 일본판 허핑턴포스트는 뉴스 진행자의 발언이 일본에선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제시 워터스는 이날 "LA는 악몽이 됐다"며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더 많다. 샌프란시스코 크기의 땅덩어리가 파괴됐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다음에 나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 중 하나인 퍼시픽 팰리세이드 일부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 마을 전체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태평양 전쟁 중이던 미국은 1945년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최초의 핵무기인 '리틀 보이'를 투하했다. 당시 즉사한 사망자만 약 7만여 명에 달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진행자 발언을 두고 “원폭과 화재는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폭스뉴스 보도를 비판하는 일본인들의 목소리가 다수 올라왔다. 튀르키예 마르마라 대학의 나오키 야마모토 조교수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폭스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 뉴스가) 가짜였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 사람들은 허핑턴포스트와 SNS에 올라온 관련 뉴스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로 "히로시마에 저지른 비인도적 잔혹 행위를 들먹이는 뻔뻔스러움을 갖고 있다"거나 "(미국 사람들은) 세상이 자신들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 '집단적, 병리적 자기애'를 보인다"는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그들은 히로시마의 상황이 나빴다는 걸 알기에 연민을 표현한 것"이라며 옹호하는 의견은 극소수였다. 폭스뉴스에 비판 일색인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일본을 향해 "이번 기회에 역지사지해 봤음 좋겠다"거나 "그나마 자연재해와 비교했으니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4 14:13:26[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4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지난 악몽들이 다시 떠오른다“라고 평가하며 ”보수정치권을 분리수거하고 갈아엎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의 담화를 보면서 지난 악몽들이 다시 떠오른다"라고 적었다. 그는 "부정선거론자들을 척결하려고 애쓰던 기간, 그들이 당 대표를 몰아내겠다고 고소하고 시위하고 인신공격을 해오던 것을 다 맞아내면서도 정치가 이성과 문명의 영역에 있어야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대선 기간 내내 부정선거론자인 윤 당시 후보를 타박해가면서 부정선거론자들을 발 못 붙이게 했지만, 이제 그 부정선거론을 내세워 나라를 절단 내는 것을 보니 착잡하다"라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제 보수정치권 싹 분리수거하고 갈아엎는 방법 밖에 없다. 우선 부정선거론자 싹 갖다 버리자"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13 09:05:30"오징어 게임2는 아마 악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콘텐츠 투자 금액이 적정한 수준을 넘어섰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 주최, 한국방송학회 주관으로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 혁신 시대의 미디어 정책 패러다임 전환: OTT 성장과 산업 생태계의 조화로운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중문화미디어 연구회 공동대표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추경호·김기현·조은희·박수영·구자근·김종양·김대식·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 시대 추가보상권 제도의 도입에 따른 영향 및 쟁점'을 주제로 발제한 김용희 교수는 "유럽 사례에서 주로 검토되는 '적절한 보상'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한 결과 OTT의 적정 투자비는 약 4753억원으로 산출됐으며 이는 현재 총 콘텐츠 투자 비용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OTT 사업자가 현재 과도한 투자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규모 대비 OTT에 과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한 저작권법 개정안은 영상저작물 창작자들에게 '추가보상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가보상권은 영상창작자가 지식재산권(IP) 양도 후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하지만 국내 OTT 시장 매출액은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량 적자인 상태다. 김세환 동서대 교수는 '해외사례를 통해 본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운영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OTT의 방발기금 부과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04 18:07:31“오징어 게임2는 아마 악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콘텐츠 투자 금액이 적정한 수준을 넘어섰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 주최, 한국방송학회 주관으로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 혁신 시대의 미디어 정책 패러다임 전환: OTT 성장과 산업 생태계의 조화로운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중문화미디어 연구회 공동대표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추경호·김기현·조은희·박수영·구자근·김종양·김대식·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 시대 추가보상권 제도의 도입에 따른 영향 및 쟁점’을 주제로 발제한 김용희 교수는 “유럽 사례에서 주로 검토되는 ‘적절한 보상’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한 결과 OTT의 적정 투자비는 약 4753억원으로 산출됐으며 이는 현재 총 콘텐츠 투자 비용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OTT 사업자가 현재 과도한 투자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규모 대비 OTT에 과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한 저작권법 개정안은 영상저작물 창작자들에게 '추가보상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가보상권은 영상창작자가 지식재산권(IP) 양도 후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하지만 국내 OTT 시장 매출액은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량 적자인 상태다. 김세환 동서대 교수는 ‘해외사례를 통해 본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운영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OTT의 방발기금 부과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세환 교수는 “현재 미디어 생태계의 상황상 기금 부과대상 확대는 정당해 보인다”고 하면서도 “부과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적용 실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으며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그룹사 수수료 명목으로 네덜란드 법인과 미국 법인에 국내 매출 대부분을 전용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하듯이 기금도 회피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이는 국외내 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고 K-콘텐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금 운용의 효율성 개선과 국내 사업자의 부담 완화를 지향하는 것이 방바기금 개선 취지와 국내 산업 생태계 지속 가능성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며 “사업 중복성 해소 차원에서 영화발전기금,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과의 통합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04 16:30:24[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실패했던 악몽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고려아연, 영풍정밀(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에 대한 공개매수 단가를 높이면서다. MBK파트너스로서는 14일 공개매수가 끝나는 상황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고 공언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11일 자사주 취득 가격을 기존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취득 주식 수는 발행주식총수 18.0%에서 20.0%로 확대됐다. 취득 예정금액은 기존 2조6635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증가했다.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오는 14일까지 공개매수하는 MBK측에 맞서 사실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마지막 승부수다. 그동안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주당 83만원에 최대 18%(고려아연 15.5%)를 이달 23일까지 공개매수를 해왔다. 11일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만큼 최 회장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측인 제리코파트너스도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단가 상승으로 최 회장 측이 사용하는 자금은 1181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공개매수 물량을 늘리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물량을 최대 25%(393만7500주)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유통물량 전체인 보통주 684만 801주(43.43%)가 공개매수 대상이다. 공개매수 단가는 3만원으로 최 회장측에 밀린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주주는 개인들이 많다. 개인들은 시장에서 팔고, 결국 차익거래하는 기관들이 개인들 물량 다 받을 것으로 본다. 투자수익의 차이가 벌어지면 MBK파트너스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청약 관련 MBK파트너스측에 청약하는 것이 투자 수익차원에서 18.8% 높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MBK파트너스는 과열 경쟁 및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추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 여부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입장이 투자자 유인책에 불과하다며, 주주가치를 생각한다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철회해야 한다고 대응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11 10:08:07"2021년 대출 중단 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은행권에서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단이란 초유의 대책까지 나오자 2021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가계부채 저승사자'로 불린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은 2021년 9월 당시 취임사에서 '가계부채'라는 단어만 다섯 차례 언급했다. 고 위원장 취임 직전인 2021년 7월 가계대출은 15조3000억원 늘어나면서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증가율 역시 10%대를 뛰어넘으면서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도 집값 상승과 추가 상승에 대한 공포심리가 가계부채 급증을 이끌었다. 2021년 당시 수도권 집값은 10.6%, 수도권 전셋값은 8.7% 상승했다. 정부가 2020년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지만 임대차2법 시행 부작용으로 전셋값이 폭등하고, 이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패닉바잉'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2021년 4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했지만 매수심리를 꺾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해 8월 가계대출이 1700조원을 넘어서자 시중은행 사이에서 주택담보대출 전면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전세자금대출과 담보대출, 집단대출 한도 축소까지 벌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수요자들의 불만 글이 폭주했다. 지금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조6259억원 폭증했다. '영끌·빚투'가 극성이던 2021년 4월(9조2266억원)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 기록이다. 은행들의 잇단 가계대출 조이기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추가 규제 예고에도 주택 매수를 위해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부동산 상승장은 다주택자가 아닌 무주택 실수요자와 1주택 갈아타기 수요자라는 점에서 이자부담 증가와 상대적 박탈감 등 부작용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인위적 대출규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얘기한다. 2021년 당시 집값이 꺾이는 변곡점이 된 주요 요인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아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하락이었다. sjmary@fnnews.com
2024-09-02 19:4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