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RT 승차권을 다량으로 구입한 뒤 카드 실적을 쌓고 환불하는 '악성환불' 사례가 최근 4년간 총 1만5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에스알(SR)을 통해 받은 악성환불자 모니터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4년간 악성환불 건수는 총 1만5055건으로 집계됐다. 악성환불자들이 발매한 승차권 수는 89만6687매다. 승차권 구매했다 출발 이틀 전 취소 '전액 환불' 승차권 악성환불이란 다량의 승차권을 구매한 뒤 익월 환불하는 행위로 주로 결제금액에 따른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승차권을 대량 구매한 뒤 환불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출발 이틀 전 취소 시 '전액 환불' 규정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악성환불 행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2099건(19만7236매), 2022년 3352건(21만9714매), 2023년 5542건(27만1764매)를 기록했으며, 올해 1~8월에는 4062건(20만8513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발매한 승차권 구매금액은 총 450억1973만원으로 연평균 약 120억2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매달 약 10억원어치의 SR 승차권이 악성환불로 인해 발매됐다가 반환되고 있는 것이다. SR은 1개월간 반환금액 100만원 이상, 반환율 90% 이상에 해당하면 악성환불자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악성환불자 1인당 발매 및 환불 내역을 살펴보면 총 9482명의 악성환불자 중 개별 누적 발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가 4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5억원을 초과하는 악성환불자 3인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번에 3억 넘게 사들였다 반환한 사례도 이들 중 최고 누적 발매 금액을 기록한 악성환불자는 최근 4년간 스물한 차례에 걸쳐 승차권 7748매를 사들였다가 반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기록한 누적 발매 금액은 총 5억7950만원이지만 실제로 지불한 취소 지연 수수료는 겨우 2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승차권 4610매를 3억1900만원에 사들였다가 수수료 없이 반환한 사례도 포착됐다. 악성환불자에 대한 주요 제재는 회원별 월 집계 실적을 확인해 승차권 발권 화면에서 최초 주의, 경고, 탈퇴 팝업화면을 제공하고 최종 탈회 조치하는 것이다. 복 의원은 "선량한 SRT 이용객들의 피해를 하루빨리 막기 위해 철도사업법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4 06:35:46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음식에서 날파리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음식에서 날파리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사기꾼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 성북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4일 글을 올리고 “지난 수요일에 직원이 말하기를 ‘어떤 손님이 음식에서 날파리가 나왔다’며 전화를 했다고 한다. 손님에게 전화했더니 ‘저녁에 회사에서 회식하려고 포장해 갔다’고 했다"며 "그래서 ‘카드번호 불러주시면 확인하겠다’고 했더니, 막 성질을 내면서 ‘됐다’ ‘다음엔 조심하라’고 하더니 끊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다른 (자영업자) 카페에도 (피해자가)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사장님들 환불하지 마시고 꼭 확인하라"며 "환불해준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전화번호는 010-XXX3-2XXX다”라고 전했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도 다양했다. 경기도 하남에서 족발 음식점을 운영 중인 B씨는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족발에서 날파리가 나왔다고 해서 어디서 시키셨냐고 여쭤보니 ‘포장해 갔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어제 포장이 하나도 없어서, 다시 전화해서 ‘저희 족발집 맞냐’고 하길래 ‘나는 차에서 기다려서 모른다. 직원이 들어갔다. 확인해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더니 몇 시간 째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처럼 전화 받으신 가게가 많으신 것 같다"며 "전화번호 뒷자리는 2XXX이다”라고 덧붙였다. B씨가 공유한 연락처는 A씨가 주의를 당부하며 공유한 연락처와 같았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도 지난 24일 같은 연락처를 공유하며 “사기꾼이 극성이다. 초파리보다 못한 삶을 사는 인간"이라며 "(사장이) 당황해서 환불(해줄 것 같은) 뉘앙스가 있으면 계좌로 돈 요구하는 사기꾼이다. ‘전날 주문했고, 초파리가 나왔다’고 하는 레퍼토리가 동일했다”고 전했다. 같은 사기 가해자에게 피해를 봤거나, 피해를 볼 뻔한 자영업자들은 이미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한 음식점 사장 D씨가 가해자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이 같은 행각을 벌인 E씨는 ‘신고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D씨가 “소액이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나 본데 한번 보자. 양심이 없어도 유분수지, 자영업자들 피를 빨아 먹으려고 하느냐”고 하자 E씨는 “대포폰, 대포통장이니까 그러시라”고 응수했다. D씨가 “대포폰, 대포통장이면 안 걸릴 줄 아나 보다”라고 하자 E씨는 “걸려도 징역이 아니라 벌금형일 것”이라고 받아쳤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이 다 있나” “다들 조심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25 20:12:48#. 60대 여성 A씨는 신청한 적이 없는 카드가 배송된다는 연락을 받고 안내받은 카드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수화기로 넘어온 대답은 더 당혹스러웠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범죄에 쓰였다면 형사사건이 되기 때문에 직접 검찰청으로 전화를 해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이라는 말에 불안감이 높아진 A씨는 다급히 다시 휴대폰을 들었지만, 검사 역시 '대포통장' '피의자' '조사'라는 말로 압박했다. "곧 구속될 수 있다"는 사실상 협박도 했다. 이즈음 등장한 것이 자칭 금융감독원 직원이다. 그는 A씨가 피해자라는 것을 입증할 기회를 주겠다며 현금을 국세청 직원이 살펴봐야 한다고 꼬드겼다. A씨가 가진 현금이 불법자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려면 필요한 절차라는 설득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현금을 이미 건네준 후였다. ■은퇴 후 정보 줄어든 60대 女 타깃올 들어 60대 이상 여성을 노린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은 검찰청, 금감원, 국세청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가 직접 전화를 걸도록 하는 등 치밀한 각본 속에 범행을 계획했다.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은 고령층 여성이 주로 보이스피싱범들의 먹잇감이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같이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60대 여성은 6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1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60대 여성 숫자가 증가하면서 피해자 중 60대 비중 역시 지난해 5%(458명)에서 올해 16%(1014명)로 3배가량 확대됐다. 60대는 어느 정도 재산을 모아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당 피해액 역시 44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55만원과 견줘 126% 늘었다. 전체 기관 사칭형 피해건수 중 1억원 이상 다액 피해건수도 763건으로 2023년의 281건과 비교했을 때 172%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퇴 이후 사회활동이 줄면서 정보가 부족해진 60대 여성들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과 '채찍'으로 심리 흔들어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세뇌하는 수법까지 사용했다. 검찰 역할이 "당신 때문에 피해자가 많다. 당장 구속하겠다"는 등으로 겁을 줬다면, 금감원 직원 행세를 하는 일당은 "자금을 보호해 주겠다" "구속되지 않게 신원보증서룰 제출해 주겠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의 신뢰를 얻었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매 시간 보고하라고 해서 (검사, 금감원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 줄 알았다" "저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홀린 것처럼 정신이 없고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이런 유형의 보이스피싱은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뒤 "범죄에 연루됐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는 식의 전형적인 수법을 쓴다고 경찰은 조언했다. 카드 배송원, 카드사 고객센터 상담원, 금감원 과장, 검찰청 검사 등으로 속여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법도 동일하다. 만일 이들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다. ■이슈 활용해 '진화'하는 수법최근에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범행 시나리오를 변경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투자손실을 입은 피해자에게 금감원 소비자보호과 차장으로 속여 "경찰청장이 최근 중국 경찰과 협력해 대규모 국제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자금을 회수했다. 피해금을 모두 환불해 주겠다"며 메신저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 5월 경찰청장이 중국 공안부장을 만난 사실을 범죄에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면엔 신원정보와 또 다른 투자사기 그물을 쳐놓고 피해자들이 걸려들기를 기다렸다. 안찬수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기관사칭형처럼 전형적인 수법은 범죄 시나리오나 최소 키워드라도 숙지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서 공개한 시나리오와 예방 영상을 통해 수법과 예방법을 익혀 재산을 지켜야 한다. 신·변종 수법도 바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23 18:18:52[파이낸셜뉴스] #60대 여성 A씨는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배송된다는 연락을 받고 안내받은 카드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수화기로 넘어온 대답은 더 당혹스러웠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범죄에 쓰였다면 형사 사건이 되기 때문에 직접 검찰청으로 전화를 해 확인을 한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이라는 말에 불안감이 높아진 A씨에게 다급히 다시 휴대폰을 들었지만, 검사 역시 ‘대포통장’, ‘피의자’, ‘조사’라는 말로 압박했다. “곧 구속될 수 있다”는 사실상 협박도 했다. 이즈음 등장한 것이 자칭 금융감독원 직원이다. 그는 A씨가 피해자라는 것을 입증할 기회를 주겠다며 현금을 국세청 직원이 살펴봐야 한다고 꼬드겼다. A씨가 가진 현금이 불법 자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려면 필요한 절차라는 설득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현금은 이미 건네준 후였다. ■은퇴 후 정보 줄어든 60대 女 타깃올 들어 60대 이상 여성들을 노린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은 검찰청, 금감원, 국세청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가 직접 전화를 걸도록 하는 등 치밀한 각본 속에 범행을 계획했다.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은 고령층 여성이 주로 피싱범들의 먹잇감이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같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60대 여성은 6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1명 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60대 여성 숫자가 증가하면서 피해자 중 60대 비중 역시 지난해 5%(458명)에서 올해 16%(1014명)로 3배가량 확대됐다. 60대는 어느 정도 재산을 모아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당 피해액 역시 44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55만원과 견줘 126% 늘었다. 전체 기관사칭형 피해 건수 중 1억원 이상 다액 피해 건수도 763건으로 2023년의 281건과 비교했을 때 172%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퇴 이후 사회 활동이 줄면서 정보가 부족해진 60대 여성들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과 '채찍'으로 심리 흔들어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세뇌하는 수법까지 사용했다. 검찰 역할이 "당신 때문에 피해자가 많다. 당장 구속시키겠다"는 등으로 겁을 줬다면, 금감원 직원 행세를 하는 일당은 "자금을 보호해 주겠다", "구속되지 않게 신원보증서룰 제출해 주겠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의 신뢰를 얻었다. 실제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매시간 보고하라고 해서 (검사, 금감원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 줄 알았다", "저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홀린 것처럼 정신이 없고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이런 유형의 보이스피싱은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뒤 "범죄가 연루됐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는 식의 전형적인 수법을 쓴다고 경찰은 조언했다. 카드 배송원, 카드사 고객센터 상담원, 금감원 과장, 검찰청 검사 등으로 속여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법도 동일하다. 만일 이들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다. ■최신 언론보도 활용, '진화'하는 수법최근에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범행 시나리오를 변경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투자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에게 금감원 소비자보호과 차장으로 속여 "경찰청장이 최근 중국 경찰과 협력해 대규모 국제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자금을 회수했다. 피해금을 모두 환불해 주겠다"고 메신저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 5월 경찰청장이 중국 공안부장을 만난 사실을 범죄에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면엔 신원정보와 또 다른 투자사기 그물을 쳐놓고 피해자들이 걸려들기를 기다렸다. 안찬수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기관사칭형처럼 전형적인 수법은 범죄 시나리오나 최소 키워드라도 숙지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서 공개한 시나리오와 예방 영상을 통해 수법과 예방법을 익혀 재산을 지켜야 한다. 신·변종 수법도 바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23 15:09:40[파이낸셜뉴스] #60대 여성 A씨는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배송된다는 연락을 받고 안내받은 카드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금융감독원에서 자산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형사 사건이 접수된 경우 검찰로 넘어간다는 말에 검찰청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A씨는 담당 검사로부터 자신의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돼 조사 후 구속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금감원 직원은 피해자라는 것을 해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불법자금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보유 현금을 국세청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A씨에게 안내했다. 두려움에 휩싸인 A씨는 금감원 직원이 시키는대로 신용·담보대출까지 받아 건넸지만 사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올 들어 60대 이상 여성들이 검찰청, 금융감독원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주요 범행 대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은 고령층 피해가 늘며 건당 피해액도 늘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60대 여성은 64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21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60대 여성 숫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피해자 중 60대 비중 역시 작년 5%(458명)에서 올해 16%(1014명)로 3배 증가했다. 건당 피해액은 4426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955만원) 대비 126% 늘었다. 전체 기관사칭형 피해 건수 중 1억원 이상 다액 피해 건수도 76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81건) 대비 172% 증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은 고령층 피해가 급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경찰은 은퇴 이후 사회 활동이 감소해 정보가 부족해진 60대 여성들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범죄조직은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세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한 역할을 맡은 금융감독원 사칭범은 "자금을 보호해주겠다", "구속되지 않게 신원보증서룰 제출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동시에 악역을 맡은 검사 사칭범은 "당신 때문에 피해자가 많다. 당장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자들은 "매 시간 보고하라고 해서 (검사, 금감원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 줄 알았다", "저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홀린 것처럼 정신이 없고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범죄가 연루됐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고 속이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카드 배송원, 카드사 고객센터 상담원, 금감원 과장, 검찰청 검사 등으로 속여 피해자에게 접근, 휴대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피해자를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최근에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범행 시나리오를 변경하기도 한다. 범죄조직은 투자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에게 금감원 소비자보호과 차장으로 속여 "경찰청장이 최근 중국 경찰과 협력해 대규모 국제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자금을 회수했다"고 메신저로 접근했다. 실제 지난 5월 경찰청장이 중국 공안부장을 만난 사실을 범죄에 활용한 것이다. 이후 "투자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에게만 범죄자금을 돌려드리고 있다. 신원증명과 구체적인 투자정보를 제공하면 사기 피해금을 모두 환불해주겠다"고 속이며 위조한 사원증을 제시했다. 피해자가 정보를 제공하면 피해보상금을 가상자산으로 지급한다며 가짜 코인을 전송하한 뒤 향후 가치가 폭등한다고 속여 구매를 유도했다. 안찬수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기관사칭형처럼 전형적인 수법은 범죄 시나리오나 최소 키워드라도 숙지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서 공개한 시나리오와 예방 영상을 통해 수법과 예방법을 익혀 재산을 지켜야 한다. 신·변종 수법도 바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23 09:36:33[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갑작스러운 폐업 발표로 피해자들이 속출한 이커머스 '알렛츠'와 관련해 경찰에 총 10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3일 기준으로 103건이 고소·고발이 접수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를 집중 수사관서로 해서 피해자 조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고 공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2의 티메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경찰은 알렛츠의 미정산·환불 지연으로 피해를 본 입점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해 박성혜 인터스텔라(알렛츠 운영사)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19일에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알렛츠에서 일했던 직원 등 관계자를 조사했으며 조만간 박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와 이로 인해 불거진 해피머니 상품권 피해 사건과 관련 고소·고발 92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김 청장은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하는 55건은 지난 14일자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소속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해 수사 중이다. 나머지는 강남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한다"며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수사하겠다"고 했다.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서는 외부영업판매대행업체(CSO)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청장은 "리베이트 자금을 대신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CSO 7개 업체를 지난 13일 압수수색해 압수물을 분석 중"이라고 언급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임직원과 병·의원급 병원 의사·사무장을 포함해 총 268명을 입건한 상태다. 지금까지 200여명 이상을 조사했고 이 가운데 의사가 231명이다. '넥슨 집게손 마녀사냥 사건' 부실수사와 관련해서는 "재수사에 착수했다. 명예훼손과 모욕적 게시글이 올라온 사이트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인적사항이 특정된 피고소인부터 순차적으로 출석을 요구해 조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과 관련해 김 청장은 "서울경찰청의 집중 수사 지휘사건"이라며 "지난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주제로 영등포경찰청 수사팀과 사건 수사분석 회의를 실시했다. 적극 수사 지휘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전공의 집단사직 종용 혐의 수사에 관해선 참고인 5명에 대해 추가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또 경찰은 온라인에 유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허위 조작 영상 제작자와 유포자를 총 11명 특정해 조사를 마쳤고 현재 법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총선 시기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개최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은 총 5건 접수돼 4차 고발까지 고발인 조사를 완료했다. 김 청장은 "경찰청 치안정책 방향을 토대로 시민 관점에 부합하는 치안 활동 펼쳐나가겠다"며 "악성사기, 마약, 도박 등의 범죄가 일종의 범죄가 일종의 범죄 생태계를 형성하는 수준에 이르러 조직화된 민생 범죄 근절을 최우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 단체 수뇌부까지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 시민 편안한 일상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26 11:57:21[파이낸셜뉴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틈타 소비자들의 환불 심리를 자극하는 악성 피싱·수법이 활개하고 있다. 관련 문자메시지에서 URL을 클릭하거나, 위조 사이트에서 계정을 입력할 시 개인정보·금융정보 탈취가 우려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요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티메프 환불 사태를 악용한 스미싱 유포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개인정보·금융정보 탈취 등의 피해로 연계되지 않도록 이용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2일 당부했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무분별한 안내는 의심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URL 클릭 후에도 일반 사이트와 비슷한 위조 사이트로 눈속임을 하고 있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스미싱은 주로 문자메시지 또는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소비자보호원 중재를 통한 즉시 환불이 지급됩니다', '[티몬] 회원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이 발송되었습니다'와 같은 미끼 문자를 빌미로 특정 URL 클릭을 유도하거나, 한국소비자보호원 또는 네이버와 같은 사이트를 유사하게 위조해 이용자 계정을 입력하도록 속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같은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는 접속을 경계해야 한다. 접속 전 의심되는 사이트 주소가 정상 사이트 주소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과기정통부는 강조했다. 만약 스미싱 피해에 노출됐다면 △번호도용문자발송 차단 △모바일 결제 확인 및 취소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삭제 △공인인증서 폐기 및 재발급 △주변 지인에 피해 사실 알리기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스미싱 문자에 대한 신고는 스마트폰 내 문자수신 화면 상단에 표시된 '스팸으로 신고' 기능,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 신고전화(118) 등을 통해 가능하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8-02 14:38:23[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환불 등을 빙자해 개인정보 요구, 악성앱 설치 요구 등 사기 시도 사례가 발생한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2일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이커머스 환불 양식을 모방해 개인정보나 구매내역을 입력하도록 유도하거나 환불 신청 및 고객 정보 이전 등을 가장해 스미싱을 시도했다. 이는 탈취한 피해자 정보를 토대로 보상 및 환불에 필요하다며 금전을 요구하거나 금융거래를 실행하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환불 유도 문자메시지를 무조건 의심하라고 안내했다. 현재 티몬·위메프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환불을 접수하고 있지 않아 의심할 여지가 충분하다. 또 환불 관련 사항은 한국소비자원, 금감원, 카드사에 문의해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환불 빙자 개인정보 요구, 악성앱 설치 유도, 피싱 사이트 접속 요구 등은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 마지막으로 전자통신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112)에 전화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시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금감원 금융소비자 정보보털 '파인'의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을 활용하면 신규 계좌개설, 신용카드 발급 등을 제한할 수 있다. '계좌정보 통합관리 서비스'를 활용해 본인 모르게 개설된 계좌나 대출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본인 모르게 개통된 휴대폰을 조회하거나 추가 개통을 차단하기 위해 '명의도용 방지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02 08:15:30[파이낸셜뉴스] 최근 악성 리뷰로 자영업자들이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사려 깊은 리뷰를 남긴 한 고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고객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음식점 사장인 글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B씨는 음식 평가에 별 5개를 남기면서 사장만 확인할 수 있는 리뷰를 작성했다. 리뷰에는 머리카락 혹은 속눈썹으로 보이는 물질이 음식에 들어 있는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A씨는 리뷰 확인 후 B씨에게 전화했지만 B씨가 부재중이라 문자를 남겼다. A씨는 "우선 너무 죄송하다. 전 직원이 모자를 상시 착용하고 신경 쓰며 조리하고 있지만 아마 옷에 붙어있던 게 딸려 들어갔을 것 같다"라며 "소중한 식사 시간 불편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괜찮으시다면 환불 처리해 드리고 싶다. 다음번에 믿고 주문해 주시면 행복한 식사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남겼다. 그러자 B씨는 "환불해달라고 한 것 아니고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고 보낸 거다. 맛있게 잘 먹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에 A씨는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다. 불편하셨을 텐데 배려해 주시고 리뷰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음 주문 주실 때 꼭 요청 사항 남겨 달라. 너무 죄송하다"라며 거듭 사과 문제를 보냈다. B씨는 "괜찮다. 다음에 떡볶이 생각나면 시키겠다. 좋은 저녁 보내라"라고 답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배려 있고 상식 있는 사람들의 대화다", "서로 조금씩 이해하면 따뜻한 세상이 된다",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1 14:22:50[파이낸셜뉴스] 20년 동안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해온 의사가 “환자 보호자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폐과한다”며 보호자를 공개 저격한 안내문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광주 광산구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해 온 A의사는 “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온 지난 20여 년, 제겐 행운이자 기쁨이었다. 하지만 B아이 보호자의 악성 허위 민원으로 인해 2023년 8월 5일로 폐과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A의사는 “타 병원 치료에 낫지 않고 피부가 붓고, 고름 진물이 나와서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살 아이. 두번째 방문에서는 보호자가 많이 좋아졌다 할 정도로 나아졌다”면서 “하지만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 운운하며 허위,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 생각하게 됐다”며 “향후,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더욱 성의정심, 제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폐과하고 만성 통증과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B아이 보호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아청소년과의 폐과 소식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을 뜨겁게 달궜다. 병원 안내문을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결국 피해는 아이들의 몫”, 폐과할 정도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특정인을 알게 안내문을 붙이는 처사에는 문제가 있다”, “환자 보호자도 잘못했지만 의사도 갑질로 밖에 안보인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한편, 병원 측과 보호자 B씨의 갈등은 올해 5월 시작됐다. 2021년 처음 이 병원을 방문한 B씨의 자녀가 다시 병원을 찾은 것이다. 아이는 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고 A의사는 병변을 치료하는 등 진료를 봤다. 그러나 한 차례 진료 후 아이의 상태가 호전됐다던 B씨는 A의사가 이미 설명해 준 사안에 대해 간호사의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아 환불을 요구해 왔다는 것이 병원 측의 주장이다. 진료비도 전액 환불해줬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B씨가 포털사이트에 불만을 토로하는 후기를 남기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보건소 등에 민원을 넣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반면 B씨는 “허위 악성 민원이 아니라 해당 병원에서 진료 후 아이 상태가 악화됐다”며 “이후 병원에 요구해 받은 세부 진료내역서에 중복 진료나 동의하지 않은 비급여 부분에 대한 진료비가 청구돼 있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병원에서 환불받은 진료비는 일부 비급여 항목인 2000원이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07 07:2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