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의 신작 SF영화 ‘미키 17’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악역에 도전한 마크 러팔로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살아있는 명감독 중 한 명인 봉준호 감독과 이 자리에 함께 해 기쁘다”며 내한 소감을 밝혔다. 러팔로는 지난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았다. 차기작 촬영하느라 바쁜 중에도 10년 만에 다시 내한한 그는 “당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저를 질투할 정도로 한국 팬들이 저를 환대해줬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독재자 마셜 연기 "봉준호 겸손, 계속 친구로 남고파" 러팔로는 이번 영화에서 2050년대, 얼음행성 개척단의 독재적인 지도자 ‘케네스 마셜’을 연기했다. 전직 국회의원인 그는 허세 가득한 선동으로 추종자를 이끄나 실제로는 늘 붙어 다니는 아내인 ‘일파’ 없이는 아무것도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유약한 인물이다. 선민의식 가득한 그는 원정대에서 궂은 일을 맡고 있는 주인공 미키17를 혐오하며 행성의 생명체 크리퍼를 몰살하려 한다. 국내 팬에게는 마블 시리즈의 영웅 ‘헐크’와 ‘스포트라이트’의 정의로운 기자 등 선하고 지적인 역할로 친숙하다. 이에 봉 감독은 앞서 자신의 러브콜을 받고 러팔로가 당황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팔로는 이에 긍정하며 “출연 제의를 받고 정말 놀랐다”며 “결국엔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 자신도 저를 의심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나를 믿어줘서 감사하다”며 첫 악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의 결과물엔 만족한다. 하지만 겁도 난다. 아직 영화 리뷰를 읽지 않았다. 다만 영화의 취지에 맞게 연기하는 게 배우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봉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선 “섬세하고 꼼꼼하다”며 “동시에 내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모든 장면을 꼼꼼히 그림으로 표현한 스토리보드를 언급하면서 “그렇게 일한 적이 없다”며 “콘티를 보면서 연기적 힌트를 얻었다. 캐릭터들이 가진 특징을 그림으로 보면서 새로운 면도 발견했다”며 이번 현장만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또 봉 감독에 대해선 “높은 자리까지 올라오고 칭송을 받는데도 늘 겸손했다. 앞으로도 친구로 남고 싶다”며 깊은 신뢰를 표했다. "마셜 캐릭터 특정인 연상되지 않게 연기" 극중 러팔로가 연기한 독재자 캐릭터를 두고 미국의 특정 정치인을 모델로 한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러팔로는 이에 대해 “특정인이 연상되지 않길 바랐다"며 “그저 쩨쩨하고 그릇이 작은 독재자다. 우리가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봐왔던 독재자. 이기적이고 연약한 자아를 갖고 있는 그런 독재자다. 이 인물이 말할 때마다 악센트나 말하는 방식이 변하는데 사람들이 여러 해석을 하고 여러 인물을 떠올리길 바랐다"라고 덧붙였다. 또 “2년 전에 촬영했는데, 개봉 즈음에 이 영화가 더 많은 의미를 갖게 될지는 몰랐다. 우리 세상과 닮았다고 생각할 여지는 있다”고 답했다. 이에 봉 감독은 “전 세계 정치적 악몽의 이미지가 들어가 있고 그걸 융합해서 보편적인 모습으로 마크가 표현해줬다”며 “여러가지 독재자 모습이 많이 녹아있다보니 각 나라마다 자신들의 상황과 역사를 투사해서 이 캐릭터는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키 17'은 얼마 전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봉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한 나이 많은 이탈리아 기자가 (이탈리아 파시즘 체제를 세운) 무솔리니에서 영감받은 거 아니냐고 물었다”며 “또 다른 기자는 1980년대 루마니아 초대 대통령이자 독재자인 차우셰스쿠 부부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러팔로는 연기자일뿐 아니라 사회운동가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독재자와 같은 권력의 폭력에 어떻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사람들의 연대”를 꼽았다. “국가가 행하는 폭력은 특히나 압도적이고 극단적으로 다가온다”며 “그에 맞서 우리가 가진 것은 사람들의 힘이다. 그 힘의 근원은 서로를 향한 사랑이다. ‘미키 17’에서 나샤가 가진 미키에 대한 사랑처럼 말이다. 이 영화 역시 사람들의 힘을 보여준다. 그 힘은 제도가 가진 힘보다 더 크다”고 답했다. 러팔로는 “맨 앞에 서서 주목받고 싶어하지 않고 카메라 뒤편에 있지만,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는 사람들, 유하고 부드럽고 내향적인 사람들, 그들이 폭력에 대항해 일어나기까지 비록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일단 일어나면 큰 힘이 되며 변화 또한 이끌어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비폭력 운동들, 마틴 루터 킹이나 간디와 같이 비폭력 운동이 우리 역사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부연했다. 봉 감독 "미키가 끝까지 부서지지 않고 살아남는 게 중요했다" 극중 원정대의 엘리트 요원이자 미키 17의 여자 친구인 나샤 역의 나오미 애키도 평범함의 힘을 언급했다. 이번 방한이 처음인 그는 극중 러팔로가 연기한 마샬과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애키는 “나샤는 어떤 영광이나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사랑에 의해 움직인다. 결국 그런 사람이 이긴다”고 짚었다. “나샤와 미키는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는데 그 점이 매력적”이라며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일을 해낸다. 누군가를 사랑하니까 그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데 그게 마치 눈사태처럼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 평범함이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전작 '기생충'은 자본주의 모순을 꼬집었는데 이번 '미키 17'을 통해선 무엇을 의도했는지' 묻는 질문에 "영화를 만들 때 어떤 목표나 깃발을 들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자본주의 분석은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책에서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설명한다"며 "영화는 그런 것보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숨 쉬는 인간들의 감정을 나눠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어제 지인들이 영화를 보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기뻤다”며 “주인공 미키는 연약하고 불쌍한 친구인데,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서지지 않고 살아 남는다는게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28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20 15:44:33[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 '걸크러시 언니'로 거듭난 배우 송혜교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유 있는 악역이나 사이코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송혜교는 최근 '검은 수녀들' 개봉 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젠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못할 것 같다. 그건 예쁜 후배들이 하는 게 맞다"며 "만약 로맨스물을 한다면 내 나이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모 스트레스를 받냐는 물음에 그는 "미래의 제 외모에는 관심이 없다"며 "얼굴이 보이는 직업이라 더디게 나이 먹게 관리는 열심히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단 예쁘다는 칭찬도 좋다. 그런데 연기 잘했다는 칭찬이 더 좋다"며 "늙으면 어떡하지라는 그런 두려움은 하나도 없다. 주름이 더 멋있게 보이지 않을까, 오히려 그런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큰일엔 오히려 대범한 스타일" 벌써 데뷔 30년을 앞둔 송혜교는 "30대엔 마흔 중반까지 할 것이라고 외쳤다"며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그만할 때가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송혜교는 자신에 대해 오히려 큰일에 대범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큰일이 터지면 담담해지고, 조용해진다. 나만의 휴식시간을 갖자고 생각한다. 시간이 가면 해결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한다. 또 큰일엔 마음의 동요가 없다. 오히려 작은 일들에 전전긍긍한다. 소소한 일에 더 상처받는다. 친구들과 한 말다툼. 말도 안 되는 오해가 생기면 속상하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순 없잖나.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라며 여유가 느껴지는 답을 내놨다. 그는 "인간 송혜교가 너무 싫으면 그러면 배우 송혜교는 좋아하게 만들어봐야지,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결국엔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4일부터 영화 '검은 수녀들'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송혜교는 차기작으로 노희경 작가의 '천천히 강렬하게'를 작업 중이다. 공유와 함께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1960~70년대 방송가를 배경으로 무대 위 스타와 그 스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노 작가와는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롱런 비결을 물으니 그는 "작품 덕"이라며 "좋은 작품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작품도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인데, 송혜교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을 봐선, 대중들은 다 모르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간 송혜교의 매력도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25 16:13:52[파이낸셜뉴스] 홍콩 무협 영화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악역 스타’로 활약했던 배우 쉬사오창(서소강)이 사망했다. 73세. 지난 16일(현지시각) 차이나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쉬사오창은 식도암 투병 중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망했다. 특히 그의 30세 연하 아내도 장례를 준비하던 중 과로와 슬픔으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향년 43세. 서소강은 앞서 두 차례 이혼했고, 2005년 세 번째 재혼 후 베이징에 정착했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현재는 이들의 자녀가 장례 등을 처리하고 있으며 갑작스레 부모를 모두 잃은 유가족에게 많은 이들이 조의를 표하며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서소상은 1970~1980년대 홍콩 무협 영화에서 활약한 스타로 ‘퇴마법의관’ ‘생사결’, ‘대호출격’, ‘영춘권’ ‘결전’ ‘강호용호문’ '퇴마법의관'(2022) 등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황비홍 VS 소걸아', '적인걸 : 구층루살인'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한편, 식도에 생긴 암인 '식도암'은 주로 60대 이상의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술과 담배가 대표적인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식도의 특성상 외벽이 쉽게 늘어나 암이 발생하더라도 식도협착 등의 증상이 늦게 나타나 암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아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고, 예후도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그의 아내 사인으로 전해진 '심장마비'는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고,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할 때 발생한다. 수면 부족부터 편두통, 대기오염, 갑작스러운 운동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격한 감정 변화 역시 요인으로 꼽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8 08:47:14영화 '범죄도시3'에서 마동석과 맞장 떴던 배우 이준혁(40·사진)이 올해는 로맨스 가이로 복귀한다. 최근 그가 배우 한지민과 거리를 둔 채 걷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자 팬들은 "벌써 설렌다"며 환호했다. SBS 새 드라마 '인사하는 사이'에서 이준혁은 육아와 살림, 일까지 잘하는 싱글대디 비서로 분해 일만 잘하는 사장을 보필하며 여심을 저격할 예정이다.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섭외를 받고 "10년 넘게 함께한 스타일리스트·매니저가 울 뻔했다"고 고백한 이준혁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빛나기 시작한 대기만성 배우다. 이준혁이 파이낸셜뉴스와 셀럽챔프가 함께한 '뉴트렌드 대상'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또 한번 1위를 차지했다. '신과함께-죄와 벌', '범죄도시3' 등 두 편의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그는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시크릿 가든', '그들이 사는 세상', '60일, 지정생존자' 등에서 비중 있는 조연, 악역이지만 사연 있는 빌런을 자주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7년 '비밀의 숲'에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비리 검사 서동재를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게 소화해내 '느그동재' '얄밉재'라는 별명과 함께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서동재 캐릭터를 주연으로 한 '비밀의 숲' 스핀오프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의 주역도 꿰찼다. 맑은 피부와 짙은 눈썹, 단단한 몸매 덕에 누구보다 제복과 슈트가 어울리나, 바깥 활동보다 집에서 피자 먹으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생각하며 그림책을 낼 정도로 다정한 성정의 소유자다. '유퀴즈' 출연 당시 "어릴 때부터 '행복하다'는 말을 하면 불행한 일이 닥친다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한 이준혁. "이제 행복하다고 말하겠다"던 그의 배우로서의 바람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남기는 것"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06 19:20:32‘신과함께-죄와 벌’, ‘범죄도시3’ 등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하고 있는 배우 이준혁(40·사진)이 파이낸셜뉴스와 셀럽챔프가 함께한 ‘뉴트렌드 대상’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감독을 꿈꿨으나 훤칠한 외모 덕에 배우로 전향한 그는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시크릿 가든’ 등 브라운관에서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으며 인지도를 넓혔다. 때로는 절절한 멜로로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고 성공을 꿈꾸는 욕망남이 됐다가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가가 됐고, 더러 소름 돋는 악역까지 자유자재로 변신했다. 특히 2017년 ‘비밀의 숲’에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비리 검사 서동재를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게 소화해내 ‘느그동재’ ‘얄밉재’라는 별명과 함께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 ‘범죄도시3’에선 빌런 역할을 위해 20㎏나 살을 찌워 '역도산'과 같은 위압감을 발산했으며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에선 독특한 매력의 재벌 2세로 열연했다. 맑은 피부와 짙은 눈썹, 단단한 몸매 덕에 누구보다 제복과 슈트가 어울리나 바깥 활동보다 집에서 피자 먹으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생각하며 그림책을 낼 정도로 다정한 성정의 소유자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이준혁은 올해 ‘비밀의 숲’ 스핀오프 드라마이자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로 돌아온다. 또 SBS 드라마 ‘인사하는 사이’에선 배우 한지민과 오래만에 달달한 로맨스도 선보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24 19:20:53[파이낸셜뉴스]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서 ‘악역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여배우가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는 2004년 8월 배우 A씨에게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당시 3학년이던 A씨에게 영문도 모른 채 폭행당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점심시간에 학교 뒤 놀이터로 불려 나가 이유도 모른 채 1시간 30분 동안 따귀를 맞았다”고 말했다. 남학생이었던 제보자는 A씨에게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A씨의 남자친구가 소위 ‘일진’이라 부르는 잘 나가는 선배였다”라며 제보자 역시 남자 선배와 잘 지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A씨는 이후 또다른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돼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고, 제보자는 이 폭행에 대해 어떤 사과도 듣지 못한 채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제보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6개월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최근 우연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A씨의 영상을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상처 입은 피해자를 잊고 지내는 듯한 A씨의 모습 때문에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A씨 전 남자친구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의 전 남자 친구는 “너를 비롯한 걔에게서 피해를 본 사람은 명백히 있어 보인다”며 “당연히 너한테 피해 주고 트라우마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네가 진행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에 뭐라고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자신 외의 피해자도 존재하며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A씨와 그의 소속사 측에 연락해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사과받고 싶다”고 했으나 소속사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A씨가 현재 해외에 있어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제보자에게 한국으로 건너와 직접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이를 제보자가 거절하자 이번에는 “소속사 관계자와 A씨가 미국으로 갈 테니 시시비비를 따지자”고 제안했고, 이를 거부한 뒤 제보를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소속사는 사건반장 측에 “(배우가)전혀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23:35:13배우 이덕화가 '스틸러'에서 결이 다른 악역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덕화는 tvN 수목드라마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이하 '스틸러')'에서 무궁 미술관 관장 김영수 역을 맡아 출연하고 있다. 김영수는 친일파 집안으로 무궁 미술관 관장 전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돼 문화재를 몰래 독점한 권력가. 지난 '스틸러' 3회 첫 등장 이후 6회까지 소름 돋는 악행을 일삼아 시청자들에게 섬뜩함을 선사했다. 이덕화는 지난 3회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됐다. 처음 거성그룹 3세가 김영수를 업신여기며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후 거성그룹 3세는 뉴스에서 시체로 발견됐다고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사망 소식을 듣고 호탕하게 웃는 김영수. 이덕화는 김영수를 통해 악인의 은밀하고 무서운 이면을 완벽하게 그려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덕화는 상대방을 휘어잡는 강하고 교묘한 언변으로 차별화된 악역 캐릭터를 완성했다. 김영수는 강인한 암살자 조흰달(김재철 분)의 여동생을 돌보고 있는 상황. 고아 때 조흰달과 그의 여동생을 키워준 정을 언급하는 것은 물론, 여차하면 여동생을 없애겠다는 은밀한 협박까지 진행하며 그를 쥐락펴락했다. 지난 5회에서 이덕화는 장태인 경감(조한철 분)과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며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억지 수사를 펼치고 있다 주장하는 김영수와 문화재를 숨긴 걸 알고 있다고 능청스럽게 웃는 장태인. 교묘한 수사를 펼치는 장태인에게 밀리지 않은 담대함과 압도적인 무게감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밖에도 자신의 삶을 연장하기 위해 아이들의 장기를 이식하려는 끔찍한 행동까지 보여줘 독보적인 악역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덕화. 카르마 팀(주원, 이주우, 조한철, 김재원 등)이 최대의 적으로 팽팽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덕화가 앞으로 또 어떤 연기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덕화는 '옷소매 붉은 끝동', '사내맞선', '천원짜리 변호사' 등 인기작품에 이어 '스틸러'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tvN '스틸러'
2023-04-28 10:41:36[파이낸셜뉴스] 더블유 코리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악역을 맡은 배우 5인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는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된 이후 5명의 배우들이 함께 선보이는 첫 매거진 화보로,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가 모여 색다른 순간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16일 더블유 코리아에 따르면 ‘더블유 코리아’ Volume 4에선 ‘더 글로리’의 캐릭터를 반영한 이들의 강렬한 비주얼과 함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거쳤던 고민, 촬영 비하인드, 또 작품이 주목받는 요즘의 소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가해자 무리의 주축인 박연진 역할을 맡은 배우 임지연은 “연진에게서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나는 절대 죽지 않아’라는 만만치 않은 기운이 드러나야 했다. 연진이가 동은에게 당할 때는 순간적으로나마 당황하는 기색은 있어야 했어요. 그래야 보는 이가 통쾌함을 느낄 테니까요. 그 후 연진이의 센 기운을 내비치려다 보니, 제가 동은이를 무시하는 표정을 자주 짓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로부터 ‘재준은 섹시하되 느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들은 배우 박성훈은 “그 어떤 작품 때보다 의상 피팅을 많이 했어요. 식단 관리도 하고, 헤어스타일에도 신경 많이 썼죠. 대본에서 받은 느낌을 어떻게 구현할까 하다가 긴 머리 스타일을 떠올렸어요. 불량스러우면서 무게감도 좀 더 있어 보이게"라고 전했다. 배우 차주영은 “주변에서 혜정이 같은 인물을 찾을 수가 없어 막막했어요. 툭하면 화가 난 상태로 메모장에 뭔가 썼어요. 답 없는 고민을 안 좋아하는데,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고 그러다 내린 결론은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말고 대본에 집중하자는 거였죠. 그래서 그냥 읽었어요, 대본을.”이라고 설명했다. 손명오를 연기한 배우 김건우는 "혜교 누나와 제가 이 작품에서 같이 촬영하는 신이 많았는데, 누나는 선배로서 지시 비슷한 걸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해. 니가 준비한 거 다 해봐' 식이었죠. 그런 데서 오는 편안함을 첫날부터 느꼈어요.”라고 하며, 자신의 첫 촬영이었던 ‘문동은(송혜교)과 분식집에서 만나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꼽았다. 이사라를 연기한 배우 김히어라는 “저는 연기할 때 물음표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왜 이 장면이 필요한가. 왜 이런 말을 하는가. 그런데 사라는 일반적인 인물이 아니잖아요. 어느 순간 제작진이 그러더라고요. ‘사라는 그냥 나쁜 애야. 너무 이해하고 이유를 찾으려 들지 말자’라고.” 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3-16 08:27:15[파이낸셜뉴스] “캐릭터를 연구하다보면 애정이 생겨 완전히 나쁜 캐릭터가 안 되네요.” 인기리에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둘째 아들 진동기 시장을 연기한 배우 조한철의 말이다. 조한철은 ‘갯마을 차차차’부터 ‘지리산’ ‘약한영웅’ ‘재벌집 막내아들’ 등 화제의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1년 무명 가수 출신의 철부지 딸 바보 아버지(‘갯마을 차차차’)와 사이코패스 재벌(‘법대로 사랑하라’)을 오간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권모술수가 특기인 눈치와 계산 빠른 재벌 2세로 활약했다. 입은 살짝 웃고 있지만 안경 너머 가늘게 뜬 눈으로 상대를 떠보고 필요하면 “아버지~”하며 애교도 잘 부리는 진동기 사장은 호시탐탐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아버지의 뒤를 이을 형과 조카의 뒤통수를 칠 기회를 노린다. 조한철은 진동기 캐릭터와 관련해 “부모의 관심을 받는 첫째와 이유없이 사랑받는 셋째와 달리 둘째의 애환이 있다는 심리 분석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며 “둘째의 심리적 특징을 캐릭터에 녹였다. 정체성 혼란을 켞고, 눈치도 많이 본다고 하여 진도기를 연기할 때 늘 눈을 열심히 굴렸다”고 말했다. “악역을 종종 하는데, 악랄하게 나빠지지 않는다. 제 탓이다. 처음 대본 읽을 때는 쓰레기다 싶다가도 왜 쓰레기가 됐는지 이해하다보면 왠지 안쓰럽고 (캐릭터에) 애정이 생긴다”며 자신이 연기하는 악역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흔히 (상대를 속속들이) 알면 욕하기 어렵다고들 하잖나. 따져보면 ‘약한영웅’에서 가장 나쁘게 나오는데, 촬영일수가 짧아 캐릭터에 애정이 생기기 전에 촬영이 끝나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조한철의 소박하면서도 느긋한(?) 성격도 한몫했을까? 실제로는 ‘이유 없이 사랑받는 셋째’라는 그는 “중고등학교 때 대학로 소극장에 서있는 나를 꿈꿨다”며 “근데 그 꿈을 20대에 이뤘다”고 말했다. 조한철은 1998년 연극 ‘원룸’으로 데뷔했다. 약 10년간 연극계에서 활동하다 영화 ‘박하사탕’(2000)으로 영화판에 발을 들였고, 드라마 ‘아이리스’(2009)를 시작으로 드라마에 진출했다. 대략 10년 주기로 활동영역을 확장했다는 지적에 그는 “계획한 것은 아니다”며 “저는 우연히 사는 사람”이라고 웃었다. “엄마와 아내는 (내 성장 속도가) 너무 느려 답답했겠지만, 그래서 미안하지만, 저는 제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주 조금씩 성장하고 윤택해졌다. 행복이라는 게 상대적이다. 나는 아주 조금씩 나아졌다. 그게 아주 행복하다. 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송중기를 보면서 안쓰럽다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송중기 보면 안쓰럽다. 불안하지 않을까. 주연이니까, 드라마를 책임져야 하잖나. 저야 중기 뒤에 숨어도 되니까. 저 무게를 어떻게 견딜까? 언젠가 저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보다 어릴 적에 그렇게 성공하지 않았던 게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배 이성민에 대해선 감탄을 거듭했다. 그는 “대학로에 어느날 중년배우가 등장했다”며 연극배우 시절을 떠올렸다. “어느날 내 데이터에 없던 배우가 대학로에 등장했는데 날아 다니더라. 어디서 왔지? 알고 봤더니 대구에서 활동하다 올라오셨다. 물론 그때보다 이번 드라마에서 더 충격을 받았다.” 이유는 이성민이 조한철보다 겨우 5살 많을 뿐인데 자신의 아버지이자 노인을 연기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이게 말이 돼 싶었는데,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이성민의 호연을 칭찬했다. 윤제문 김현 김신록 등 연극 출신 배우들이 유난히 많았던 작품인데다 단체로 등장하는 장면도 많아 “연극하는 기분도 들었다”며 “좋은 배우들 덕분에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부연했다. “솔직히 시청률 1% 나오는 드라마도 배우들은 똑같이 열심히 연기한다.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우리끼리 합이 좋았다. 매 장면 연기하는게 재미있었다. 대본과 소재의 힘도 있었다. 다 맞아떨어진 덕이다.” "드라마를 11개월 가까이 찍었다. 몹신이 많았다. 2인 장면이 1시간 걸리면 셋이 카메라에 걸리면 2시간, 이렇게 두배씩 늘어난다. 온 가족 밥먹는 신을 찍으면 개미지옥이었다. 재밌었다. 특히 연극 출신 배우들이 많아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때 연기 수업 제자였던 박지현을 현장에서 만난 것은 감동의 순간이었다. 그는 “지현씨가 대학 다니던 시절, 나무액터스에서 신인을 발탁했고 제가 연기 수업을 맡아서 했는데 그때 만났다”며 “이번에 서로 ‘저 여기 와있어요’ 하며 눈인사를 나눴던 순간이 기억난다. 동료가 돼서 아주 좋았다”며 뿌듯해했다. “다작의 원동력? 제가 원래 놀지 못한다. 또 배우들은, 누구나 불안이 있다. 매순간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니까, 불러주면 가야 한다, 연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니까. 또 나는 아직, 연기 욕심이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27 17:32:59크로스오버 듀엣 듀에토의 유슬기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슬기는 지난 16일 서울 갤러리아포레 서울숲 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클림트' 무대에서 악역 크라우스로서 관객들과 만났다. 크라우스는 '클림트'에서 주인공이자 오스트리아 최고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미술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자다. 유슬기는 크라우스 역을 소화하면서 클림트를 적대시하거나 곤경에 빠트리는 인상 깊은 악역 연기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유슬기는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무대에서 제대로 악당이 돼 보자고 결심했다"며 "처음 해 보는 악역이라 걱정됐지만 그래도 즐겁고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림트'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작품에 대한 그의 욕망과 내적인 갈등 그리고 연인 에밀리 플뢰게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2023년 1월 24일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듀에토의 백인태와 유슬기가 각각 주인공 클림트와 악역 크라우스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듀에토 백인태와 유슬기는 JTBC '팬덤싱어' 시즌 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는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최근 인디비전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뮤지컬과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2022-09-17 10:3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