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갑작스럽게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루증’이라고도 불리는 눈물흘림증은 눈물샘이 과도하게 자극돼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생성되거나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 눈물 배출이 잘 안될 때 발생한다. 흔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생아와 소아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혜선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전문의는 “눈물흘림증은 신생아부터 노령환자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각 시기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신생아와 유아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가 있으므로 너무 늦지 않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28일 조언했다. 신생아의 약 5~6%는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 경로인 코눈물관이 끝나는 부위가 얇은 막으로 덮인 상태로 태어나는데, 이 막이 자연 소실되지 않는다면 눈물길이 막혀 선천성 코눈물관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출생 후 한달 이내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눈물 고임, 눈곱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선천성 코눈물관폐쇄는 대개 생후 1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눈물주머니 마사지 또는 항생제 점안약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눈물주머니 마사지는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이상 검지로 눈 안쪽에 위치한 눈물주머니 부분을 눌러줘야 한다. 눈 안쪽을 누를 때 코 쪽에 딱딱한 뼈 부위가 느껴질 정도로 충분히 누른 상태에서 쓸어내리면 눈물점으로 분비물이 역류해 나오는 것을 막으면서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 내에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분비물이 심하다면 항생제 안연고나 점안액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눈물주머니 마사지나 항생제 점안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생후 6개월 이상 지났을 때도 눈물, 눈곱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성형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검내반이나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진단에 따라 코눈물관 더듬자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시행 시기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개 생후 8~12개월 사이를 권유한다. 환아의 상태에 따라 1회 또는 2회 정도 시행할 수 있으며 시술 이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시술 시기가 너무 늦은 경우에는 전신마취 하에 코눈물관 내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간혹 신생아 때는 증세가 없다가 결막염을 심하게 앓고 난 후 눈물흘림 증상을 보이는 유소아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보통 코눈물관폐쇄보다는 눈물길 입구인 누소관의 협착이나 폐쇄의 가능성이 높다. 이때도 실리콘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개통, 유지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눈물길 안쪽 병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초소형 누도 내시경을 통해 눈물길을 뚫거나 넓힌 후 코눈물관 내 실리콘관을 삽입함으로써 예전에 비해 정확도와 성공률이 매우 높아졌다. 선천성 코눈물관폐쇄 외에도 소아에게서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눈썹이 안구를 자극하는 안검내반이다. 안검내반이 발생하면 눈물이 많이 분비돼 눈곱이 자주 끼고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데, 심한 경우 난시를 유발할 수 있고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한 각막 상처와 궤양이 발생해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다가 만 4세 이후에 교정 수술을 고려하는데 증상이 심하다면 그 이전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눈물흘림증은 알레르기, 결막염, 비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안과에 내원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 충혈을 동반하는 경우는 결막염과 각막염 등의 가능성이 높아 가능하면 빨리 안과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8 14:01:3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당나라 고종(高宗) 이치(李治)는 평소 몸이 허약하여 자주 병을 앓았다. 그래서 자주 조정(朝廷)의 일을 보지 못하였다. 고종은 조회에 임할 수도 없는 때가 많았고 국사(國事)는 혼란에 빠지기 일쑤였다. 황후인 측천무후는 항상 고종의 뒤편에 주렴을 쳐 놓고 정사에 관여를 했고, 심지어 직접 상주문을 열람하며 크고 작은 조정의 일들을 모두 혼자서 처리하기도 했다. 측천무후가 나서면 아무도 반대를 하거나 중간에 개입하지 못했다. 어느 날 고종은 풍병(風病)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흐릿해져서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다. 고종은 태의 중 우두머리인 수의(首醫) 진명학(秦鳴鶴)을 불러 진찰하게 했다. 진명학은 “풍독(風毒)이 상부를 공격했으니 자칫 실명이 될 우려가 있사옵니다. 이때는 머리의 백회혈에 자침하여 피를 조금 내면 나을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 그런데 그때 고종의 등 뒤에 쳐진 주렴 안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참수할 놈이로다! 천자(天子)의 머리가 어찌 피를 낼 곳이더냐?”라는 것이다. 주렴 뒤에 앉아 있던 측천무후가 진명학의 말을 듣고서는 노발대발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제아무리 태의라 할지라도 황제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어려웠다. 더욱이 급소에 침을 놓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상황인데, 하물며 머리를 찔러 피를 내겠다는 것은 섣불리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었다. 사실 치료가 된다면 큰 공(功)을 얻겠지만 치료되지 않고 게다가 부작용이라도 생긴다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은 자명했다. 진명학은 체념한 듯 머리를 조아리고서는 “죽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면서 하명(下命)을 청했다. 측천무후 한마디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지는 세상이었으니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다. 궁의 병사들이 진명학을 끌어내려고 하자, 고종이 “멈추거라.”라고 명했다. 그러고서는 고종은 “의사가 병을 논의하는 것이니 이치상 죄를 줄 수 없는 일이오. 또 나의 머리가 무겁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이오. 피를 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니, 이번만은 짐(朕)의 뜻으로 결정하겠소.”라고 했다. 바로 측천무후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고종은 “어서 서둘러 너의 처방대로 백회혈을 자침해서 피를 내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고종은 그만큼 진명학을 신뢰했다. 진명학은 백회(百會)와 뇌호(腦戶)에 자침하여 출혈시켰다. 백회혈은 정수리에 있는 혈자리로 백가지의 기운이 모여든다고 해서 붙여진 혈명이다. 백회혈은 두통, 이명, 목현(目眩), 두풍(頭風), 비색(鼻塞), 탈항, 치질, 자궁출혈, 간질, 중풍, 혼미, 건망증, 불면증 등을 치료한다. 그리고 뇌호혈(腦戶穴)은 뒤통수에 있는데, 후두부 융기 부위 바로 위쪽 오목한 곳으로 뇌수(腦髓)를 여는 문호(門戶)라는 의미다. 뇌호혈은 안면 및 삼차신경통, 눈의 충혈, 목불명(目不明), 각종 안질환, 불면, 간질 등을 치료하는 혈자리다. 해부학상으로 뇌호혈 안쪽 후두엽 피질에는 시각중추가 있다. 진명학은 삼릉침을 이용해서 백회혈과 뇌호혈을 몇 번 찔렀다. 그러자 피가 흘러나왔다. 피는 연신 깨끗한 흰 천으로 닦아내면서 지혈이 될 때까지 반복했다. 그러자 그때 갑자기 고종이 “내 눈이 밝아졌다.”라고 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측천무후는 주렴 안에서 “이는 하늘이 나에게 스승을 보내주신 것이오.”라고 하면서 큰 절을 했다. 이 모습을 본 고종과 신하들은 깜짝 놀랐다. 측천무후가 평소 고종을 무시하는 것 같았지만 누구보다도 고종의 안위를 걱정했던 것이다. 측천무후는 진명학에게 몸소 비단과 보물을 가져다 상으로 내려주었다. 당시 의관들은 진명학의 치료에 탄복했다. 한 의관이 진명학에게 물었다. “어떻게 황제폐하의 실명을 치료하신 겁니까?” 그러자 진명학은 “황제의 실명은 바로 화(火) 때문이었소이다. 눈병은 화가 아니면 생기지를 않는 법이오. 그래서 저는 화를 치료했던 것뿐이오.”라고 했다. 사실 고종은 측천무후의 기세에 눌려서 자신도 모르게 화병이 생긴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고종은 정말 화(火) 때문에 눈이 어두워진 것일까? 실제로 눈병은 스트레스와 화로 인해서 다발한다. 현대인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다양한 안구질환으로 고생하는데, 특히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중심성망막증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심성막장증은 망막 아래의 맥락막에서 삼출액이 흘러나와 초점을 맺는 중심 부분(황반부)에 고여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중심성막장증은 3개월 이내에 자연치유되기도 하지만 재발률이 높고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면 만성화되기도 한다. 의관들이 다시 묻기를 “그럼 그 화(火)로 인한 눈병은 단지 백회혈이나 뇌호혈만을 사혈하면 끝나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진명학은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고 빛을 싫어하며 어두워지는 것은 모두 화열(火熱) 때문입니다. 화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서늘한 기운의 약을 쓰기도 합니다. 또한 침으로 신정, 상성, 백회 등을 사혈하면 예막은 바로 걷히고 아픈 것은 바로 멎으며 어두운 것은 곧 밝아지고 부은 것은 곧 사라지게 됩니다. 이때 백회혈과 뇌호혈 등의 사혈은 가장 빠른 치료법입니다.”라고 했다. 의관들은 죽음을 무릎 쓰고서라도 자신의 치료법을 실행에 옮긴 진명학을 존경해마지 않았다. 당시 7세기에는 당나라에 서양에서 네스테리우파인 경교가 유입이 되었다. 경교는 특히 서양의학에 능통해서 선교와 함께 의료봉사를 통해서 의료선교를 했다. 그런데 역사학자들의 일부는 진명학이 경교도였고, 고종의 실명증상에 정수리에 피를 내서 치료한 방법은 서양의학을 행한 것이라는 설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사혈요법은 이미 당나라 이전에 쓰여진 <황내내경> 소문편에 다양한 병증에 사용하는 것으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황제내경> 소문의 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 편에 보면 ‘폄석(砭石)으로 피부를 째서 옹양(癰瘍) 등의 병에 피를 내는 치료법은 동방(東方)에서 온 것이다.’라고 했다. 폄석은 돌을 뾰족하게 갈거나 쪼개서 종기가 난 부위를 째거나 혈관을 찔러 피를 내는데 주로 사용하는 침이다. 또한 침해(鍼解) 편에는 ‘악혈(惡血)은 혈락(血絡)에서 사혈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학론(刺瘧論)과 자요통론(刺腰痛論)은 대부분의 병증을 사혈요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다. 사혈요법이 한의학의 독창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눈이 어두워지는 고종의 백회혈을 찔러 사혈시킨 진명학의 치료법은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 제목의 ○○○은 ‘백회’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부전록> 按譚賓錄: 唐高宗苦風眩頭, 目不能視, 召侍醫秦鳴鶴診之. 秦曰: “風毒上攻, 若刺頭出少血愈矣.” 天后自簾中怒曰: “此可斬也! 天子頭上, 豈是出血處邪?” 鳴鶴叩頭請命. 上曰: “醫人議病, 理不加罪. 且我頭重悶, 殆不能忍, 出血未必不佳, 朕意決矣.” 命刺之. 鳴鶴刺百會及腦戶出血. 上曰: “我眼明矣.” 言未畢, 后自簾中頂禮以謝之曰: “此天賜我師也.” 躬負繒寶以遺之. (담빈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당나라 고종은 풍병을 앓아서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시의인 진명학을 불러 진찰하게 했다. “풍독이 상부를 공격했으니, 머리에 자침하여 피를 조금 내면 나을 것입니다.”라고 아뢰자, 천후가 발 안에서 성을 내며 말했다. “참수할 놈이로다! 천자의 머리가 어찌 피를 낼 곳이더냐?” 진명학은 머리를 조아리고 하명을 청했다. 고종은 “의사가 병을 논의하는 것이니 이치상 죄를 줄 수 없소. 또 나의 머리가 무겁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인데, 피를 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니, 짐의 뜻으로 결정하겠소.”라 하고, 자침할 것을 명했다. 진명학은 백회와 뇌호에 자침하여 출혈시켰다. 고종은 “내 눈이 밝아졌소.”라 했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후가 발 안에서 큰절을 하여 사례하면서 “이는 하늘이 나에게 스승을 보내주신 것이오.” 하고는 몸소 비단과 보물을 가져다 그에게 주었다.) <동의보감> 眼無火不病. 目不因火則不病, 何以言之. 白輪變赤, 火乘肺也. 肉輪赤腫, 火乘脾也. 黑水神光被瞖, 火乘肝與腎也. 赤脉貫目, 火自甚也. 能治火者, 一句了. 故內經曰, 熱勝則腫. 凡目暴赤腫起, 羞明隱澁, 淚出不止, 暴寒目瞞, 皆火熱之所爲也. 治火之法, 在藥, 則醎寒吐之下之, 在鍼, 則神庭, 上星, 顖會, 前頂, 百會血之, 瞖者可使立退, 痛者可使立已, 昧者可使立明, 腫者可使立消矣. 張子和. (눈은 화가 아니면 병들지 않는다. 눈은 화로 인해 병이 생긴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흰자위가 벌겋게 된 것은 화가 폐를 누른 것이다. 눈꺼풀이 벌겋게 부은 것은 화가 비를 누른 것이다. 눈동자의 광채가 예막에 가린 것은 화가 간과 신을 누른 것이다. 적맥이 눈을 관통한 것은 화가 저절로 심해진 것이다. 눈병은 화를 치료한다는 한마디 말이면 다 된다. 그러므로 내경에 “열이 지나치면 붓는다”고 하였다.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고 빛을 싫어하며, 약간 깔깔하고 눈물이 멎지 않으며, 갑자기 춥고 눈이 흐린 것은 모두 화열 때문이다. 화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약을 쓸 때는 짜고 차가운 약으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킨다. 침으로는 신정, 상성, 신회, 전정, 백회를 사혈하면 예막은 바로 걷히고 아픈 것은 바로 멎으며, 어두운 것은 곧 밝아지고 부은 것은 곧 사라진다. 장자화.)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16 10:58:42[파이낸셜뉴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을 진단받는 환자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박성은 세란병원 안과 과장은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혈당관리는 물론 눈에 합병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꾸준히 신경 써야 한다”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고 실명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생혈관 녹내장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15일 조언했다. 당뇨병 환자들은 철저한 혈당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오래 이어진 높은 수준의 혈당은 크고 작은 혈관 모두를 좁아지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당뇨병은 눈에도 합병증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실명질환인 당뇨망막병증, 신생혈관 녹내장 등이 있다. 신생혈관 녹내장은 새로 만들어진 신생혈관이 방수의 흐름을 방해해 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신생혈관은 기존 혈관이 손상돼 산소나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 우리 눈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홍채와 인근 조직에 만들어내는 새로운 혈관이다.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과 달리 불안정해 쉽게 파열되고 출혈,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안압을 유지하는 방수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안압을 상승시킨다. 신생혈관이 불규칙하게 발생해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을 유착시키면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결막 충혈, 각막 부종, 안구 통증 등이 나타난다. 신생혈관 녹내장은 일반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신생혈관이 전방각에서 발견되지 않거나 증식 정도가 미세하면 안압이 정상범위로 측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신생혈관이 전방각에 발생하면 안압이 오르고 녹내장이 발생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신생혈관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선 정기적 검진을 통해 신생혈관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망막에 대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해 신생혈관의 진행을 억제한다. 신생혈관 녹내장이 진행돼 이미 전방각의 유착이 발생한 경우에는 녹내장 안약을 점안해 안압을 낮추고 충혈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안약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레이저 범망막응고술 혹은 안구내주사술을 통해 신생혈관의 진행을 막는다. 당뇨가 있다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고 홍채 및 전방각의 신생혈관 유무를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신생혈관 녹내장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 눈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유의해야 한다. 혈당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망막 혈관이 빠르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박 과장은 “신생혈관 녹내장의 치료는 약물과 수술로 안압을 낮춰주고, 범망막광응고술과 혈관신생인자를 감소시키는 안구내주사술을 통해 전안부의 신생혈관의 퇴행을 유도한다”며 “안구통증과 결막충혈, 각막부종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5 09:07:4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사혈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의원은 명의로 통해서 사혈요법을 배우고자 하는 의원들이 많이 찾았고, 제자들도 꽤 있었다. 어느 날 환자가 한 명 왔다. 환자인 부인은 혀가 퉁퉁 부어서 마치 나무토막 같았다. 혀가 너무 부어서 입안을 가득 채웠기 때문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입을 벌리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부은 혀를 가리킬 뿐이었다. 옆에 같이 서 있던 남편은 “약은 이미 많이 써 봤고 효과가 없어서 소문을 듣고 찾아 왔습니다. 어떻게 좀 치료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명의 의원은 부인의 혀를 집어 들었다. 혀가 너무 부어 잡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의원은 진찰을 해 보더니 “이 증상은 목설(木舌)로 심장의 열독(熱毒) 때문이요. 남편이 꽤나 속을 썩인 모양이구려. 열사가 심장을 공격해서 혀가 부은 것이 출혈을 시키면 좋아질 것이요.”라고 했다. 의원은 부인의 혀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더니 혀 아래에 있는 청근(靑筋)을 찾아 삼릉침으로 5~7차례 찔러서 피를 냈다. 그랬더니 혀의 부종이 줄어들었다. 의원은 사내와 부인에게 “이렇게 해서 몇 번 치료하면 될 것이요. 몇 가지 가루약을 줄테니 집에서 차처럼 우려먹도록 하시오.”라고 하면서 몇 가지 약재를 가루로 내서 줬다. 정말 부인은 3일째 되더니 혀의 부기가 모두 빠져서 평평해 졌다. 의원의 약방에는 다양한 난치병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서 오금의 위중혈을 사혈하고, 급체를 했을 때 엄지손가락의 소상혈과 엄지발가락의 은백혈을 사혈하고,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정수리의 백회혈이나 열손가락 끝의 정혈을 사혈시켰다. 의원은 자만하지 않고 항상 신심을 다해서 조심스럽게 사혈요법을 했다. 어느 날, 약방 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명의 의원이 밖을 내다보자 인근 약방의 의원과 함께 한 환자가 함께 마당에 서 있었다. 그런데 옆에 환자의 입에서 연신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명의 의원은 깜짝 놀라며 맨발로 뛰쳐나가 “어찌 된 일이요?”하고 마당에 서 있는 의원에게 물었다. 그 의원은 “이 환자는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 제가 의원님께 배운 바대로 이 환자의 혀 아래에 있는 맥을 삼릉침으로 찔렀는데, 이렇게 피가 쏟아지면서 멎지를 않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명의 의원은 제자들에게 “큰일났다. 어서 뜨거운 화로와 구리젓가락을 가져오거라.”라고 소리쳤다. 제자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숯불이 담기 화로와 구리젓가락을 가져왔다. 명의 의원은 구리젓가락을 재빨리 숯불 속에 꽂아 두었다. 그리고서는 환자의 혀를 집어 들었다. 환자의 혀 아래의 한 곳에서는 마치 옹달샘에서 물이 솟구쳐 올라오듯이 피가 튀어 올라왔다. 심장박동에 따라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명의 의원은 불에 시뻘겋게 달궈진 구리젓가락을 꺼내서 혀 아래에서 피가 나는 곳을 찾아 지져댔다. 그랬더니 다행히 뿜어져 나오던 피가 서서히 멎기 시작했다. 심한 출혈은 멎는 듯했다. 명의 의원은 다시 식초에 백초상(百草霜)을 개어서 지진 곳에 발라주었다. 드디어 출혈이 멎었다. 환자는 의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백초상은 잡초를 태울 때 굴뚝이나 부뚜막에 붙는 그을음으로 지혈작용이 있다. 명의 의원은 위급한 환자를 데려온 의원에게 “하마터면 환자를 죽일 뻔했소이다. 설하침 사혈은 잘못 놓으면 이렇게 피가 멎지 않아서 죽을 수 있습니다. 운 좋게 죽지 않아도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됩니다.”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의원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도 이마에 난 진땀을 닦으면서 다행스러워했다. 옆에서 명의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자가 “스승님, 그렇다면 설하침은 정확하게 어느 곳을 찔러서 피를 내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는 “바로 금진옥액혈(金津玉液穴)이다. 금진옥액혈은 혀 아래 청근(靑筋)에 위치한 혈자리다. 설하침을 놓아서 피를 내는 것은 바로 금진옥액혈을 찌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혀 아래에 있는 설하정맥은 두 개가 세로로 지나가는데, 왼쪽 설하정맥 중간이 금진혈(金津穴)이고 오른쪽이 옥액혈(玉液穴)이다. 그래서 보통 좌금진(左金津), 우옥액(右金液)이라고도 부른다. 금(金)과 옥(玉)처럼 진액(津液)을 돌게 하는 중요한 혈자리라는 의미다. 그러자 다른 제자가 “그런데 이 환자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출혈이 심한 것이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 의원은 “혀 아래 양쪽에 있는 청근(靑筋)은 찔러도 된다. 그러나 너무 깊게 찌르면 안된다. 청근 안쪽 깊숙한 곳에는 대맥(大脈)이 있다. 이 대맥은 진맥을 하는 손목의 촌구맥이나 목에 있는 인영맥, 발목의 태계혈, 사타구니의 충문혈처럼 맥동이 느껴지는 혈맥(血脈)으로 절대 침으로 찌르면 안된다. 이처럼 혈맥이 침에 찔리면 피가 멎지 않는다.”라고 했다. 명의 의원이 말한 청근(靑筋)은 바로 정맥(靜脈)을 말하고, 맥동이 느껴지는 혈맥(血脈)은 동맥(動脈)을 말한다. 혀 아래에는 두 가닥의 설하정맥이 있는데, 이 설하정맥 안쪽으로 설하동맥이 위치한다. 설하동맥은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에서 빠져나온 분지로 혈관내의 압력이 커서 출혈이 일어나면 쉽게 지혈이 안 되는 것이다. 명의 의원은 “의학 공부가 미진하거나 치료에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삼릉침을 잡으면 안된다.”라고 당부했다. 사혈요법은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을 순환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무턱대로 시술해서는 안되며, 허증(虛症) 특히 혈허증(血虛症)에는 금기시된다. 금진옥액 사혈요법은 예로부터 설종(舌腫)이나 구창(口瘡, 구내염), 후비(喉痺, 인두염), 구강건조증에 많이 사용되었다. 금진옥액요법은 요즘도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만성두통이나 어지럼증, 머리가 항상 멍할 때, 심장질환, 안구충혈, 상열감, 어깨가 뻐근하고 자주 뭉칠 때, 팔다리가 저리고 쥐가 자주 날 때, 중풍 등의 치료 및 예방 등에 효과가 있어서 한의사들에 의해서 다른 사혈요법과 함께 조심스럽게 적용되고 있다. * 제목의 ○○○○은 ‘금진옥액(金津玉液)’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舌腫如猪胞, 以鍼刺舌下兩傍大脉, 血出卽消. 切勿刺中央脉, 血不止則死. 若誤刺, 以銅筯, 火燒烙之. 或醋調百草霜, 塗之, 須臾自消. 此患人多不識, 失治則死. (혀가 돼지의 오줌보처럼 부을 경우 침으로 혀 밑 양쪽의 큰 혈관을 찔러 출혈시키면 부은 것이 빠진다. 절대로 가운데의 혈관을 찌르면 안 된다. 만약 잘못 찔러 피가 멎지 않으면 죽는다. 잘못 찔렀을 경우 구리젓가락을 불에 달구어 지지거나 식초로 백초상을 개어 바르면 잠시 후에 저절로 피가 멎는다. 사람들이 이 방법을 몰라서 잘못 치료하면 죽게 된다.) ○ 口瘡, 取承漿, 合谷, 人中, 長强. 又取金津玉液各出血. (입이 헌 데는 승장, 합곡, 인중, 장강을 쓴다. 혹은 금진옥액에 출혈시킨다.) <양의미> ○ 木舌乳蛾, 此症爲因心經熱毒, 或因酒後溫牀厚被, 以致熱氣攻心. 故生單蛾及舌脹而紫, 吐出風痰. 急用三稜針, 刺舌下金津玉液二穴, 及刺乳蛾, 俱破出血痰, 却用膽硝丹吹入喉中, 仍用荊防敗毒散, 雄黃化毒丸, 用茶湯送下, 吹藥同前. (목설유아는 심경의 열독이 원인이 되거나, 혹은 음주 후 뜨거운 방에서 두꺼운 옷을 입어 열기가 심장을 공격한 것이 원인이다. 단유아가 생기고 더불어 혀가 팽창하면서 자색을 띠고 풍담을 토한다. 삼릉침으로 급히 혀 아래의 금진과 옥액 두 군데의 혈을 찌르고 그리고 유아 부위를 찔러 풍담을 빼낸다. 바로 담초단을 목구멍으로 불어 넣는다. 이어 형방패독산을 복용하고 웅황화독환을 찻물에 넘긴다. 취약은 앞의 방법대로 한다.) ○ 一婦人, 木舌脹滿口, 諸藥罔效, 以䤵針砭之五七次腫減, 三日方平, 血出盈斗, 服藥同前. (어떤 부인이 목설로 부풀어 올라 입안을 꽉 채웠다. 쓴 약이 모두 효과가 없었는데, 못 모양으로 된 침을 5, 7차례 쨌더니 부종이 감소했고, 3일 지나니 평평해졌다. 피는 한 말 가득히 나왔다. 복용하는 약은 앞의 방법을 그대로 섰다.) <별초단방> 金津玉液二穴在舌下兩傍脈. 主血腫雙必痺, 以三稜針血出卽愈. (두 개의 금진, 옥액혈은 혀 밑의 양쪽 옆에 있는 맥이다. 혀가 붓는 것과 후비를 주치하는데 삼릉침으로 출혈시키면 낫는다.) <사의경험방> 口乾, 五味子煎服, 金津 玉液, 以三稜刺. 舌端下屈, 揮磨下齒內齦華池. (입이 마를 때는 오미자를 달여 복용하고, 금진옥액을 삼릉침으로 찌른다. 혀끝을 아래로 굽혀 아래 치아 안쪽의 잇몸과 혀밑을 문지른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10 11:53:15【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건조한 계절이 다가오면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을 단순한 불편함으로 여기지 말고 알맞은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9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안과 권혜지 교수는 "눈이 뻑뻑해지고 시리거나, 마치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끼는 등 여러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건조감으로 여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나 각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량 부족이나 눈물막 성분의 변화로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면서 생기는 안과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성 안구 표면 질환, 콘택트렌즈 착용, 오랜 시간 컴퓨터 사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건조감, 시림, 이물감, 피로감, 가려움, 충혈 등이 있다. 심한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을 깜빡일 때 아플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오래 지속되면 각막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진단은 주로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필요에 따라 눈물막 파괴시간 검사나 눈물 분비량 측정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치료는 인공눈물과 같은 점안제 사용이 가장 흔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젤 타입의 점안제나 연고, 염증 억제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권혜지 교수는 "건조한 실내 환경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추운 날씨에는 실내가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 조절, 주기적인 눈 휴식, 콘택트렌즈 착용 시간 조절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이어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가까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찍 치료할수록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19 11:18:57[파이낸셜뉴스] 추석명절 연휴 기간 동안 장거리 운전이 불가피하고 아기가 있다면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흔들리는 차에 아기가 장시간 탑승을 하게 될 경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몇 년 전 8시간 동안 차량에 탔던 생후 3개월 아기가 2주가 지난 후 극심한 구토와 함께 뇌출혈, 망막출혈 현상을 보인 사례가 보고됐다. 목 근육이 약해 고정이 어려운 아기가 차 안에서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뇌와 두개골이 부딪혔고 이에 따라 주변 혈관이 찢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부모나 아이를 맡은 어른들이 보채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지나치게 흔들 경우 생기는 질병이다. 뇌출혈, 망막출혈, 늑골골절이 대표적이고 충격을 받은 이후 약 60%는 수일~수개월 사이에 실명을 하거나 사지마비, 성장장애, 정신박약, 간질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1000명에 달하는 아기기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사망한다. 채수안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세 이하 영유아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 발생 가능성이 높고 특히 머리 부분이 연약한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는 태우고 오래 다니는 것이 좋지 않고, 아기를 태우면 운전을 조심해야 하고 차를 자주 세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명절 기간에도 아기를 둔 부모는 장기간 운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부득이 아기를 동반해야 할 상황이라면 어른이 아기를 안고 타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반드시 아기에게 맞는 카시트에 태우고 아기의 목과 머리 앞뒤좌우 흔들림을 예방할 수 있는 목 보호 쿠션 등으로 머리의 흔들림을 방지해야 한다. 휴식을 자주 취하는 것도 좋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처음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아기가 칭얼거리며 보채거나 토하면서 경련,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들 증상을 감기, 소화불량, 장염 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지나칠 우려가 있다. 채 교수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긴 경우, 아기의 뇌압이 상승해 축 처지고, 안구 각막에 핏발이 서면서 충혈되고 잘 걷던 아기가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관찰되면 뇌출혈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한참 뒤에나 확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주의사항을 인지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아기가 울고 보챌 때는 왜 우는지를 먼저 잘 살펴보도록 하며, 아기를 안고 함부로 세게 흔들거나 공중에 던졌다 받는다던지, 어깨에 무등을 태우고 뛰는 행동 등은 절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어린 아이가 차에 오래 탑승해 이동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장시·장거리 운전을 하기에 앞서 실내 세차를 깨끗이 하고, 에어컨 필터 점검 등을 통해 차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아이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채 교수는 “겨울철 장거리 운전 시에는 난방 때문에 차내 히터를 오래 틀면 차내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워 아이의 기관지에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아이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점막의 습도를 유지하고, 물과 분유 등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기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 쓰고, 직사광선이 드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기가 차안에서 심심하지 않도록 평소 즐겨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준비하거나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차내에서 틀어주면 편안함을 줄 수 있다. 아기가 장시간 차를 타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시간에 10분 간격으로 휴게소 등에서 쉬어가며 바깥바람도 쐬어주고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아기가 자고 있더라도 휴게소에서 잠시라도 아기를 차 안에 혼자 두고 자리를 비워서는 절대 안된다.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나는 등의 비상시를 대비해 해열, 진통, 소염제 등의 상비약을 반드시 챙기고, 아이가 아플 경우 연휴기간에도 운영하는 병의원이나 약국이 있는지를 잘 확인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13 10:53:54[파이낸셜뉴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지우지 않고 자면 치명적인 안과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안과의사 구르린 다노아 박사는 잠들기 전 눈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워터프루프(Waterproof) 마스카라를 바르고 자면 위험하고 불쾌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수성이 좋은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는 일반 마스카라에 비해 번짐이 적고 잘 안 지워져 많이 사용되는 미용 제품이다. 다노아 박사는 SNS 영상을 통해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바르고 잤다면 눈꺼풀을 뒤집어 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안과학회의 학술지 '안과학(Ophthalmology)'에서 발췌한 50여 여성 환자의 눈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박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눈꺼풀 안쪽에 검은 반점이 수십개 생긴 상태다. 다노아 박사는 "25년간 마스카라를 과도하게 사용한 뒤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마스카라가 눈꺼풀 아래 피부에 작고 딱딱한 침전물을 형성한 것이다"라며 "취침 전 완벽하게 화장을 지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안과학회지 임상 대변인이자 안과의사인 테일러는 “위쪽 눈꺼풀 아래쪽에 바위처럼 단단한 덩어리가 붙어 있어서 눈을 감을 때마다 각막이 긁히게 된다”며 “긁힐 경우 많은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여성은 눈과 눈꺼풀을 덮고 있는 점막 감염인 여포성 결막염의 증상도 보였다”고 말했다. 결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여러 가지 병원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막염을 매우 심하게 앓을 경우에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꺼풀이 부어오르고, 드물게는 각막상피가 벗겨질 수 있다. 실제로 눈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고 자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라인, 마스카라, 진한 색의 아이섀도 등에는 진한 색소 성분과 함께 피부와 밀착력을 높이는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눈 주변이 다크서클처럼 어두워지는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눈꺼풀은 피부 중에서도 얇기 때문에 같은 양과 시간 동안 색소에 노출되더라도 다른 부위보다 색소침착이 잘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눈꺼풀에 남아있는 화장품과 노폐물이 눈꺼풀 안쪽의 기름샘인 마이봄샘을 막거나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래끼, 안검염, 충혈, 안구건조증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화장품 성분이나 노폐물이 뭉쳐 굳어지면 비립종이나 생길 가능성도 높다. 비립종은 눈 주변 1~2mm 좁쌀 만한 크기의 양성 종양이다. 통증이나 염증은 유발하지 않지만 눈꺼풀에 생기면 외모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04 19:41:30[파이낸셜뉴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 표면에 위치한 조직으로 눈에서 제일 먼저 빛을 통과시키고 굴절시켜 볼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눈의 최전방에 위치한 만큼 외부 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고 미세먼지, 자외선, 전자기기 사용 증가 등 사회 및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각막 질환은 난치성이 아니어서 방치하기 쉽지만, 다른 심각한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예방에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최근 안구건조증으로 안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구건조증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촉촉하고 건강한 눈은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만큼 본인의 눈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받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일 밝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안구 표면의 염증 질환으로 충혈, 이물감, 번져 보임, 가려움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냉·난방기기 사용 증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사용의 증가, 콘택트렌즈 착용, 스마일라식 및 라섹과 같은 근시교정술 시행 등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불편함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면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결막 결석, 각막궤양, 시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도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해서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예방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상에서 실천하기 좋은 습관 중 하나는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눈꺼풀 세정제를 이용한 눈꺼풀 세척은 온찜질과 더불어 눈꺼풀의 막힌 기름샘을 열어 노폐물이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눈꺼풀 세정제를 면봉이나 거즈에 묻혀 속눈썹과 눈꺼풀 위아래 테두리를 다소 강하게 닦아내면 된다. 하루 1~2회 시행해 눈꺼풀을 깨끗이 하고 눈꺼풀 기름 성분을 제거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 및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므로 주기적으로 눈을 쉬게 해주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을 깜빡이면 위아래 눈꺼풀이 만나면서 눈물을 안구 전체에 도포하고 안구 표면을 닦아주는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에 자극을 줄이고 콘택트렌즈는 되도록 1일 최대 10시간 이내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검진과 개인에 맞는 적기 치료다. 인공눈물을 투약하면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안구건조증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점안 치료제를 의료진에게 처방받아 권장 투약 횟수를 지키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공눈물을 3개월 이상 사용해도 변화가 없다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만약 마이봄샘에 염증이 있어 안약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마이봄샘에 쌓인 피지를 녹이는 IPL 시술을 받는 것도 하나의 치료 방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2 11:05:42[파이낸셜뉴스] 눈의 검은 눈동자에 하얀 모양이 생기는 ‘익상편’은 눈의 안구 표면에 섬유 혈관성 조직이 자라나는 질환으로 날개 모양처럼 생겨 '익상편(翼狀片)' 또는 '군날개'라고 불린다. 이 질환은 만성 충혈의 미용적인 문제를 넘어서 각막의 뚜렷한 난시 유발로 인해 시력 저하를 일으키며 이물감, 안구건조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할 경우 동공을 침범해 심각한 시력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팀은 익상편 수술 결정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19일 제시했다. 김경우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익상편 수술을 받은 84명의 93안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 단층촬영계 장비를 이용해 익상편의 형태학적 지표 4가지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 지표를 이용해 익상편 수술 후 뚜렷한 각막 난시와 수차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는 지표들의 경계 수치들을 성공적으로 도출했다. 연구팀은 4가지 지표 중 하나인 익상편의 수술 전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HIL)’와 ‘전면 각막 난시(ACA)’가 가장 중요했다.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 단층촬영계로 측정 시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와 전면 각막 난시가 각각 5.03㎜와 5.78디옵터(굴절력의 단위)가 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수술 후 각막의 광학적 기능 회복에 중요한 한계치임을 밝혀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익상편 수술 전 ‘전면 각막 난시값(ACA)’과 ‘각막 침범 길이(HIL)’를 검사해 최적의 수술 시기를 결정해 수술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시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익상편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지만 너무 조기에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해 혹여 수술 후 재발로 이어지게 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재발 우려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수술 후 각막 난시와 수차가 일부만 회복되기 때문에 수술 후 시력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의 발견은 익상편 수술의 최적 시점을 예상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본원에 보유하고 있는 최신 진단 장비를 이용해 꼭 필요한 환자는 수술을 시행하고 불필요한 수술은 보류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보건학적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19 09:43:23[파이낸셜뉴스]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뻐근하게 아프면 눈에 염증이 생긴 신호로 결막염일 가능성이 크다.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한 포도막염의 경우에는 방치하면 꾸준히 재발하고 합병증을 유발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강민재 과장은 "포도막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고 한번 치료하더라도 재발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만으로는 감염성과 비감염성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광범위한 안과검사 및 필요시 피검사 등을 포함한 전신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4일 조언했다. 그는 "포도막염의 원인이 되는 감염원이 있거나 전신질환이 진단되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며 “포도막염을 앓았던 환자는 치료해 가라앉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전신 컨디션의 저하가 있을 때 포도막염 재발이 쉽다”고 덧붙였다. 결막염과 포도막염은 염증이 생기는 부위가 다르다. 결막염은 눈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인 투명한 결막에 생긴 염증성 질환이다. 결막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 증가, 붓기 등 증상이 나타난다. 포도막염은 포도막에 발생한 염증을 의미하지만, 인접 조직인 망막, 유리체, 각막의 염증이 동반되고 2차적으로 염증이 퍼질 수 있어 일반적으로 안구내에 발생하는 염증을 포도막염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유행성 결막염은 눈 이물감, 가려움증, 통증, 충혈 등이 발생한다. 포도막염에서도 통증, 충혈,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물감과 가려움증은 거의 없다. 충혈 양상도 결막염에서는 흰자위 전반에 발생하지만, 포도막염에서는 주로 검은 동자 주변에서 심하게 발생한다. 포도막염의 전형적인 특징으로는 밝은 빛을 받으면 눈이 부시면서 시력이 감소하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두 눈에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한쪽에만 나타나기도 하고 염증이 빠르게 악화되는 급성 양상과 천천히 악화되는 만성 양상을 함께 보인다. 일반적으로 결막염에 비해 오래 지속되거나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포도막염의 발생 원인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원인과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비감염성 원인이 있다. 심하지 않은 포도막염은 치료로 나을 수 있지만 염증이 오래되면 합병증으로 백내장, 유리체 혼탁, 녹내장 등을 초래하게 된다. 더 진행되면 황반부종, 맥락망막위축 등으로 시력 감소가 심해지며 매우 심한 경우에는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포도막염은 내인성 염증으로 인체의 자가면역반응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자가면역이란 내 몸의 세포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해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자가면역에 의한 포도막염은 특별히 다치거나 감염 질환을 앓은 적이 없지만 안구 내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관절염, 혈관염 등 다른 염증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강 과장은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고, 염증이 심해져 망막과 시신경을 침범하면 시력에 영향을 준다”며 “포도막염은 치료 후에도 눈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4 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