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노사 대표가 함께 회사 사회공헌사업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과 양대 노동조합 위원장인 삼성화재 리본노동조합 홍광흠 위원장, 삼성화재노동조합 오상훈 위원장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회사가 안내견학교 사업 운영 현황을 노동조합에 상세히 소개하고 노사 양측 참석자들이 함께 안내견 견사를 청소하는 봉사 활동을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1-20 18:10:18[파이낸셜뉴스] 삼성화재는 노사 대표가 함께 회사 사회공헌사업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과 양대 노동조합 위원장인 삼성화재 리본노동조합 홍광흠 위원장, 삼성화재노동조합 오상훈 위원장이 참석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8월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으며 노사 공동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첫걸음으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안내견학교 홍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행사에서는 회사가 안내견학교 사업 운영 현황을 노동조합에 상세히 소개하고 노사 양측 참석자들이 함께 안내견 견사를 청소하는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1-20 09:31:06[파이낸셜뉴스]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잠이 든 안내견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A씨는 자신의SNS에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느꼈던 따스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씨는 "출근길 3호선 하행선은 진짜 콩나물시루인데, 갑자기 더 좁아지는 느낌이 들더라"며 "그래서 봤더니 시각장애인분과 안내견이 탔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 아저씨가 자리를 양보해 주셨는데, 시각장애인분은 금방 내린다고 한사코 사양하다가 결국에 앉으시더라"며 "안내견 강아지는 너무 귀엽게 주인 앞에 자리를 잡고 발라당 누워버렸다. 귀여워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더 웃긴 건 안내견이 끝자리 앉은 여성분 발 위에 누워버려서 (여성 승객이) 내리실 때 안절부절못하시더라"며 "만원 지하철에서 강아지 밟을까 봐 다들 뒤로 물러서고, 아침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고 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안내견'임을 알리는 노란색 쪼끼를 입은 리트리버 한 마리가 지하철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출근시간이라 지하철 내부가 꽉 찬 상태였으나 사람들은 안내견을 위해 길을 터 공간을 만들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피곤했으면", "안내견이 다치지 않도록 지켜준 시민들의 모습이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내견은 특별훈련을 거친 후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보행 시 안내견에게 먹이를 제공하지 않고, 쓰다듬거나 허락 없이 사진을 찍는 행위 등은 금지된다. 안내견의 관심을 유도하는 행동은 주의를 흩트려 자칫 시각장애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이런 내용을 지적하자 A씨는 답글을 통해 "조용한 카메라로 찍었는데, 다음부턴 조심하겠다. 알려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6 06:27:50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펫 동반 복합문화공간 소노펫클럽앤리조트가 ‘세계 안내견의 날’을 맞아 안내견과 시각 장애인 가족들을 대상으로 제주도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 안내견의 날’은 1992년 비영리단체인 세계안내견협회(IGDF)가 안내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정한 날로 매년 4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기념일로 삼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제주 무장애 여행주간’ 동안 소노인터내셔널의 자발적 참여로 성사됐다. 초청된 가족들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반려동물 특화 편의시설을 보유한 소노캄 제주 리조트를 방문해 3일간의 여정을 즐겼다. '펫 플레이 그라운드' 야외 공연 관람을 비롯해 동백동산 사운드 워킹 체험, 진지향 수확, 모노레일 탑승, 제주식품대전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소노캄 제주 객실 2박과 ‘셰프스키친’ 조식 뷔페 및 야외 바비큐 식사, 펫 브랜드 '프롬한라'와 '프루티바스켓'에서 제공하는 안내견 선물, 소노수의재단 소속 수의사의 안내견 건강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세계 안내견의 날을 맞아 안내견들의 역할과 책임감을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뜻 깊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24 13:35:08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2023 사회공헌대상에서 삼성화재보험이 대상 격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화재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생전에 설립한 안내견학교 사업 3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는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 6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사회공헌대상 시상식에서는 올해 우리 사회를 빛낸 기업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사회공헌대상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상, 초록우산 회장상이 신설되면서 수상기업이 기존 3개에서 6개로 대폭 확대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30년을 맞은 삼성화재가 수상한 가운데 서울특별시 시장상은 상생매장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가 받았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의 주인공은 작업환경 개선 활동과 자영업자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고 잇는 배달 플랫폼 스타트업인 로지올이 선정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상은 아름인 도서관 운영, 금융교육 및 소상공인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신한카드가, 초록우산 회장상은 기부금 프로그램과 복지시설에 드림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현대위아가 각각 수상했다.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상은 환경보호와 지역사회 공생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포스코퓨처엠에 돌아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기업들도 사회문제 해결이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를 인정하고 격려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도 우수 사례를 널리 알리고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힘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장려하고 육성하기 위해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등의 제도를 시행 중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12-06 19:10:47삼성화재는 올해로 30년째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학교를 운영하면서 국민 속에서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인식을 바꾸는 문화적 업그레이드가 사회복지의 핵심'이라는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사용자인 시각장애인의 복지 수준을 높여 독립된 삶의 의지와 자유를 누리도록 할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안내견사업에 참여해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마음과 나아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가지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전 세계 유일 기업 안내견학교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지난 1993년 단일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안내견학교로 설립돼 이듬해 첫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뒤 30년간 총 280마리를 분양했다. 매년 12~15마리를 분양하고 있고, 현재 76마리가 활동 중이다. 삼성화재가 안내견학교를 설립할 당시에는 기업이 안내견학교를 운영하는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삼성의 안내견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한 세계안내견협회는 정관을 변경해 지난 1999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공식 안내견 양성기관으로 인증하고 협회 정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하나뿐인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2000년대 유럽과 미국의 선진 안내견학교를 찾아 '클리커훈련법'을 배워서 안내견 훈련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전문성을 키웠다. 클리커 훈련법은 '딸깍(클릭)' 소리를 내는 훈련도구와 간식, 칭찬 등 보상을 이용해 '딸깍' 소리만으로 안내견이 훈련사의 지시를 따르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지난 2008년 대만 핑둥과학기술대학을 시작으로 일본 간사이맹도견협회, 홍콩맹도견협회 등에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찾아 안내견 훈련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하면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어느덧 벤치마킹 대상인 선진 안내견학교 대열에 올라섰다. ■8개월 훈련…안내견 통과율은 35% 안내견은 태어난 지 9주께부터 자원봉사 가정 '퍼피워킹'을 만나 사회화 과정을 시작한다. 이들은 1년간 지하철, 버스, 마트와 같은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경험을 쌓으며 기초훈련을 한다. 안내견 종합평가에서 합격하면 14개월부터는 안내견학교에서 본격적인 안내견 훈련 과정에 돌입한다. 안내견학교에서는 최대 8개월간 훈련을 받는다. 도로, 상가, 교통수단에서 기본훈련, 복종훈련, 위험대비 훈련을 하는데 여기서 통과율은 약 35%에 그친다. 안내견이 파트너인 시각장애인을 만나는 것은 23개월, 만 두 살이 다 돼갈 즈음이다. 이때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걸음 보폭이나 속도, 생활환경과 안내견 특성을 고려해 안내견학교에서 적합한 파트너를 연결한다. 이후 4주간 파트너와 안내견은 동반교육을 받는다. 안내견학교에 합숙하며 2주간 함께 교육을 한 뒤 시각장애인의 집이나 거주지에서 현지교육을 2주간 더 받는다. 안내견학교는 안내견 활동과 사후관리도 지속적으로 한다. 1년에 두 번씩 훈련사가 가정을 방문해 안내견의 보행을 점검하고 건강도 확인한다. 월 1회 정기 전화상담도 운영하지만 수시로 필요할 때 학교에서 대응한다. 안내견의 은퇴는 만 7세 이후로, 보통 만 8세 전후 은퇴해 자원봉사 가정에 맡겨진다. 즉 안내견 한 마리를 위해 훈련기간 2년과 안내견 활동 기간인 7~8년을 더해 약 10년에 걸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자원봉사자 헌신으로 걸어온 길 퍼피워킹에 참여한 가정은 현재까지 총 1000여가구에 이르고, 은퇴한 안내견의 노후를 함께하는 자원봉사자 가정까지 더하면 30년간 총 2000여가구에서 봉사에 참여했다. 안내견학교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도 300여명에 달한다. 이렇게 삼성화재가 안내견과 30년을 함께 걸어온 길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헌신도 깃들어 있다. 안내견은 체계적인 관리와 따뜻한 보상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안내견은 평균수명이 13.9세로 같은 견종보다 1년가량 오래 산다는 연구 기록도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12-06 18:29:43[파이낸셜뉴스] "네가 참 고생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는 안내견에게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격려를 보낸다. 안내견이 자유롭게 산책 중에 냄새를 맡거나 뛰고 싶은 본능을 억누르고 '희생'한다고 생각해서다. 29일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따르면 안내견의 삶은 희생이 아니다. 안내견들은 어린 강아지의 사회화를 담당하는 '퍼피워킹' 가정에서부터 파트너인 시각장애인, 또 안내견에서 은퇴한 뒤 자원봉사 가정에서 체계적인 관리와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 이들의 사랑과 칭찬, 보상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이에 안내견의 평균 수명이 13.9세로 같은 견종보다 약 1년 정도 오래 산다는 연구 기록도 있다. 안내견은 헌신이라는 사명감보다 자신의 가족인 시각장애인이 자신에게 맛있는 먹을 것과 안전한 잠자리, 그리고 무한한 애정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고 곁을 함께 걷는다. 안내견에게 '파트너가 앞이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교감하며 걸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즉, 안내견이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는 '일'을 하고 '보행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후 30년 간 총 280마리를 분양했고,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 분양하고 있다. 세계에서 하나 뿐인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다. 안내견학교에서 은퇴한 안내견 '해담이'도 매일 자원봉사자와 북한산 자락길과 홍제천을 산책하면서 하루 종일 자연을 즐기며 배불리 먹고 편안히 잠들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단순히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안내견이 이끄는 대로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시각장애인이 내비게이션처럼 목적지를 정하면 안내견은 마치 자율주행차처럼 시각장애인이 지시하는 방향에 따라 장애물을 피해 시각장애인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똑바로 갈 수 있게 돕는다. 이에 이들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걷는 '원팀'이자 가족이다. 시각장애인 김인성씨도 "안내견은 나의 가족이자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말한다. 단풍이와 걷고 있을 때 어느새 한 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여유도 부릴 정도다. 물론 안내견이 되는 과정이 쉽다는 얘기가 아니다. 안내견은 태어난 지 9주께 안내견을 훈련하는 자원봉사 가정 '퍼피워킹'에서 돌보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친다. 안내견 종합평가에서 합격하면 14개월부터는 안내견 학교에서 본격적인 안내견 훈련과 정에 돌입한다. 안내견 학교에서는 최대 8개월 간 훈련을 받는다. 도로, 상가, 교통수단에서 기본훈련, 복종훈련, 위험대비 훈련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통과율은 약 35% 안팎에 그친다. 안내견이 파트너인 시각장애인을 만나는 것은 23개월, 만 두 살이 다 돼 갈 즈음이다. 이 때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걸음보폭이나 속도, 생활환경과 안내견 특성을 고려해 안내견 학교에서 적합한 파트너를 연결한다. 이후 4주 간 파트너와 안내견은 동반 교육을 받는다. 안내견 학교에 합숙하며 2주 간 함께 교육을 진행한 뒤 시각장애인의 집이나 거주지에서 현지교육을 2주 간 더 받는다. 안내견 학교는 안내견 활동과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1년에 두 번씩 훈련사가 가정을 방문해 안내견의 보행을 점검하고 건강도 확인한다. 월 1회 정기 전화 상담도 운영하지만 수시로 필요할 때 학교에서 대응한다. 안내견의 은퇴는 만 7세 이후로 보통 만 8세 전후로 은퇴해 자원봉사 가정에 맡겨진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9-27 16:34:13【 용인(경기)=김준석 기자】 "퍼피워커 신청을 까맣게 잊을 때 찾아온 케미야. 네 덕분에 까칠했던 사춘기 큰아들은 부드러워졌고, 조용했던 둘째는 활발해졌어. 케미는 우리집 막내아들이었고, 아들 셋 중에서 가장 착하고 똑똑했어. 이별이 아닌 잘 키운 아들 독립해서 제 몫을 멋지게 해낸다고 생각할게." 19일 삼성의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 '안내견 분양식'에서 퍼피워커 강희정씨는 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누르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개최된 안내견 분양식에는 케미를 비롯한 안내견 8마리가 퍼피워커를 떠나 앞으로 함께 걸으며 살아갈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과 새 출발을 했다. 퍼피워커는 생후 8주부터 1년까지 '안내견 꿈나무'들을 돌봐주는 자원봉사자다.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되며, 안내견 꿈나무들의 사회화를 돕는다. 퍼피워킹 과정을 거친 안내견은 안내견학교의 깐깐한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시각장애인 파트너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실제 퍼피워킹을 거친 후 안내견이 될 확률은 10마리 중 3마리 정도로 낮은 편이다. '안내견 분양식'에 이어 열린 '안내견 은퇴식'에서는 은퇴견 3마리가 노후를 함께할 입양가족을 찾았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안내견으로서 수명은 대략 7년으로 이후 안내견학교에서 개별적인 연락을 통해 파트너와 은퇴를 논의한다. 안내견 '자유'의 시각장애인 파트너인 황인상씨는 "일주일 전 안내견의 은퇴 소식을 듣고 한동안 술만 마셨다"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퍼피워커분들의 가정으로 돌아갔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다"고 전했다.
2023-09-19 18:17:41【 용인(경기)=김준석 기자】 "출산 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중증시각장애인이 됐습니다. 한 발 한 발을 내딛기가 무서웠습니다. 안내견 케미가 집으로 오면서 출근할 때 남편을 지하철까지 배웅해주는 등 불가능했던 일들이 가능해졌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무겁고 두려웠던 발걸음이 가볍고 설레는 발걸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장애인 인식개선강사로 활동 중인 최경은씨는 19일 경기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개최된 삼성의 안내견사업 30주년 기념식에서 시각장애인 파트너 대표로 소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 안내견학교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하면서 시각장애인 권익 확대에 나섰다. ■"불모지서 시작, 이젠 日서 찾아와" 이날 행사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해 이건희 선대 회장의 안내견사업의 의미를 더했다. 이 회장이 안내견학교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전 관장도 2017년 이후 6년 만에 공개행사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안내견학교는 이 선대 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선 대표사업으로 선대 회장을 추모하고,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 전 관장은 행사에 참석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에게 "회장님(이 선대 회장)이 생전에 굉장히 노력했고, 지원에 대해 정말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라 지금 30주년이 굉장히 감명 깊었을 거다"라고 전했다. 행사 초반 영상에서는 1993년 9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설립에 주도적으로 나선 이 선대 회장의 주요 어록들이 소개됐다. 이 선대 회장은 생전 "삼성이 처음으로 개를 기른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면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관습을 바꾸는) 문화적 업그레이드야말로 사회복지의 핵심이고, 그것이 기업이 사회에 되돌려줄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재투자"라는 신념으로 국내 '불모지'였던 안내견사업에 나선 바 있다.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안내견학교는 매년 12~15마리를 분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80마리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76마리가 활동 중이다. '이재용 시대'에 접어든 삼성은 안내견사업을 그룹 대표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삼고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 안내견학교 측은 올해 규모를 기존의 2배 크기로 확장하면서 안내견의 번식과 생활을 위한 공간을 더욱 안락하게 꾸미는 공사를 했다. 또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위한 교육 워크숍 횟수를 늘리고, 장애인을 배려한 청각교육자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교육의 양과 질 개선에 나섰다. 안내견학교 관계자는 "1993년 처음 안내견학교를 시작할 당시 매뉴얼 등이 없이 해외 자료에 의지해야 했다"면서 "3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일본에서 안내견학교를 찾아와 조언을 구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모범"…행사장은 눈물바다이날 행사는 안내견들의 애틋한 사연들로 눈물바다가 됐다. 어린 강아지를 안내견으로 성장시켜 분양하는 자원봉사자인 퍼피워커들은 자식을 입양 보내는 듯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특히 홍 전 관장과 이 회장도 퍼피워커들과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의 사연을 들으며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각계각층 인사들도 이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아 안내견학교의 중요성과 장애인 복지에 깊이 공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안내견학교 사업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모범 중의 모범"이라고 극찬했다. 배 원내대표는 "1993년 삼성이 국내 최초로 안내견학교를 세우면서 우리나라 안내견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면서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국내 현실을 뒤바꾸는 위대한 첫발을 내디디며 소수 약자인 시각장애인들의 자립과 권익, 인식개선을 위한 삼성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2023-09-19 18:17:36"삼성이 개를 길러 장애인들의 복지를 개선하거나 사람들의 심성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이런 노력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국민 전체의 의식이 한 수준 높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파이낸셜뉴스] 1993년 6월 '신경영'을 선언했던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같은해 9월 설립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30돌을 맞았다. 삼성은 19일 경기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해 참석자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전했다. 기념식에서는 먼 훗날을 내다보고 안내견 사업을 시작한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신념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변화 등 성과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세계 최초이자 기업 운영 사례로는 유일하다. 설립 당시 기대보다 우려도 컸고,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건희 회장의 미발행 에세이집 '작은 것들과의 대화'에는 당시 분위기가 그대로 남겨 있다. 이건희 회장은 "성이 처음으로 개를 기른다고 알려졌을 때 일부에서는 사람도 못 먹고 사는 판에 개가 다 무어야 하는 공공연한 비난의 소리를 내기도 했다"라며 "차라리 직접 가난한 사람들이나 복지 단체에 기부를 하라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이건희 회장은 한국 사회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안내견 사업을 관철했다. 이런 신념과 뚝심 덕에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 이래 매년 12~15마리를 시각장애인에 분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80마리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76마리가 활동 중이다. 지난 30년간 안내견 양성을 위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안내견 훈련사가 예비 안내견과 함께 걸어온 길만 약 81만㎞에 달한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한 번 왕복(약 76만㎞)하고도 다시 지구 한 바퀴(둘레 4만㎞)를 더 돈 것보다 긴 거리다. 삼성은 이날 기념식에서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30년 노력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튼 세계안내견협회 회장은 "삼성은 지난 30년간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안내견을 훈련시켰다"며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기념촬영이 끝난 뒤에는 이재용 회장과 홍 전 관장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9-19 13:4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