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쉽지 않다. 호텔스컴바인은 해외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기 좋은 이국적 정취 가득한 여행지를 추천했다. 완연한 가을 날씨가 한창인 10월,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 ■지중해 부럽지 않은 거제 외도 보타니아 낭만적인 지중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단연 거제 외도 보타니아다. 거제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는 외도는 평화로우면서 아름다운 섬이다. 보타니아는 ‘보타닉(botanic)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바다 위 ‘식물의 낙원’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 말 그대로 외도 보타니아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유럽식 정원과 건축물로 꾸며져 있다. 비너스가든은 외도 보타니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야자수, 선인장, 용설란 등 특이한 식물들이 가득한 정원이 시원하게 뻗어있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비너스상이 세워져 지중해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을 볼 수 있는 선인장 가든, 사계절 꽃이 피는 벤베누토 정원, 천국의 계단 등 가지각색 명소가 있으니 인생 사진 촬영은 덤이다. ■여기가 북유럽이 아니고 제주 안돌오름 제주 구좌읍에 있는 안돌오름 비밀의 숲은 북유럽의 한 숲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좁은 숲길을 따라 달리며 ‘여기가 맞나?’하는 의문이 들 때쯤 민트색 트레일러가 보이면 잘 찾아온 것이다. 안돌오름 비밀의 숲은 울창한 편백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장관을 이루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대자연의 비밀을 간직한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숲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나 홀로 나무, 야자수 그네, 목초지 등 여러 볼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숲 속 곳곳에 벤치나 캠핑 의자 등을 비치해 아기자기한 느낌도 더했다. 해가 질 때쯤이면 나무를 둘러싼 전구에 하나둘씩 불이 켜져 보다 감성적인 분위기도 자아낸다. ■“그라찌에(Grazie)!”가 들릴 것 같은 김포의 작은 이탈리아 김포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에서는 수도권에서 이탈리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이곳은 인공수로인 ‘금빛수로’에 조성된 상업 거리이다. 낮이면 수로에 비치는 햇살이 금빛처럼 보인다는 말이 있어 금빛수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조성돼 굽어진 수로, 다리들이 늘어서 있는 점이 특징이다. 수로를 따라 형성된 거리에는 산책을 즐기기도 좋고 카페, 식당 등이 줄지어져 있어 유럽 어느 도시의 야외 테라스에서 즐기는 여유도 느낄 수 있다. 금빛수로의 대표적인 체험 코스는 ‘문(Moon)보트’다. 베네치아에서는 곤돌라를 타듯 이곳에서는 초승달 모양의 문보트를 타면 라베니체 전경을 둘러볼 수 있다. 라베니체의 진면목은 밤에 나타난다. 해가 지면 수로와 주변 상점들의 형형색색 조명이 켜지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는 배가 된다. ■여기가 광야인가? 인천에서 느끼는 사하라 사막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인천 대청도에서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에서 억겁의 시간을 견딘 다양한 절경을 만나볼 수 있다. 농여해변에서는 지각 변화의 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나이테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커다란 바위에 세로줄이 여러 개 나있는 모습이 마치 고목나무 나이테처럼 보인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대략 10억 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그 모습 자체로도 신비롭다.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래사막도 있다. 옥중동 모래언덕은 바람이 모래를 가져다 쌓은 사구로 ‘한국의 사하라 사막’이라고도 불린다. 언덕 곳곳에 낙타 조형물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서풍받이 트레킹 코스를 추천한다. 서풍받이는 서해를 통해 불어오는 강한 서풍을 막아주는 거대한 절벽을 말한다. 파란 하늘, 드넓은 바다, 거대한 해안절벽이 만들어 낸 멋진 풍경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DMZ 10경 중 하나로 숨이 탁 트이다 못해 벅차 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0-18 09:25:01[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의 매력은 TV 속에서도 도드라진다. 초록색 숲과 바다, 야트막한 오름, 낮은 지붕들이 가득한 마을 풍경, 그리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돌담과 귤나무 같은 정감어린 풍광들은 도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TV 속 명소’로 ▷안돌오름 비밀의 숲(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주시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사랑의 불시착) ▷족은바리메오름(아스달 연대기) ▷서귀포시 모슬포 중앙시장(바퀴 달린 집) 등 4곳을 추천했다. 조금 느린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TV 속에 담긴 제주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 임수향과 하석진이 손잡고 걷던 바로 그 길 제주 스냅사진의 비밀 명소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안돌오름 편백나무 숲길.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다. 양팔을 가득 벌린 것처럼 양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형태의 나무 사이로 오솔길이 난 이색적인 풍광으로 많은 사람에게 ‘몰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비밀의 숲. 원래 사유지다.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결정했다. 지금은 숲 관리 보존비용 2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마음껏 사진을 촬영하며 걸어볼 수 있다. 비밀의 숲은 비오는 날이나 흐린 날, 혹은 날씨가 좋은 날 등 모든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색달라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MBC)’에서는 신혼여행을 온 남녀 주인공이 손을 잡고 걷다 이마에 입맞춤하는 장면에서 숲길이 등장한다. ■ DMZ 보다 더 깊고 깊은 숲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돌풍을 만나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손예진이 순찰을 돌던 북한 특급 장교 현빈과 만난 숲. 사람의 발길이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 원시의 느낌을 주는 '사랑의 불시착(tvN)'의 숲 무대는 DMZ(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가 아닌 제주였다. 드라마 설정대로 DMZ에서 촬영하려 했으나, 깊고 깊은 숲의 느낌을 더 강조하기 위해 제주시 아라1동 역사문화탐방로와 서귀포시 ‘치유의 숲’ 2군데서 촬영하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한 곳은 칼다리 폭포 부근에 있다. 칼다리 폭포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중간 출입구가 있어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중간 출입구는 ‘신비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300m 정도 더 아래쪽에 있다. 길이는 총 5.5km다. 아라동의 자연과 4.3 유적지를 볼 수 있도록 마을에서 조성한 둘레길이다, 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삼의악 트레킹 코스, 관음사 내창 숲길과 부분적으로 공유돼 있거나 연계돼 있다. ■ 태고의 원시림 속을 걷다 ‘아스달 연대기(tvN)’ 초반부에 나오는 울창한 숲 촬영지인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족은바리메오름’. 마치 태고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준다. 바리메오름 옆에 붙어있는 오름이며, 표고가 726m로 비교적 높지 않고 완만해 20분이면 완등할 수 있다. 연예인 커플의 웨딩화보 촬영으로 조금씩 알려진 이곳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됐다. 숲이 깊어 봄이 되면 고사리를 채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곳은 멧돼지가 가끔 출몰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체력이 괜찮다면, 바리메오름과 족은바리메오름을 함께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 작지만 오밀조밀 알찬 먹거리와 구경거리 풍성 국토 최남단, 가파도나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이 배를 타기 위해 들르는 마을이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다. 규모가 작고 아담해 돌아보는 맛이 있는 중앙시장이 여행자의 발길을 끈다. 이곳에는 60여개 상점이 모여 있다. 이 중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바퀴 달린 집(tvN)’에서 공효진과 여진구·성동일 등이 다녀가 유명해진 분식집 ‘모슬포에서’다. 원래 녹두빈대떡을 전문으로 만드는 집이었다. 메뉴판에도 없는 떡볶이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떡볶이 맛집으로도 알려졌다. 가게 입구와 벽면은 배우들의 사인으로 채워져 있다. 공효진이 방송에서 “진짜 맛있다”라고 코멘트를 단 떡볶이는 미더덕과 새우와 황태를 우려낸 국물을 베이스로 만들어 맛이 깊다. 칼칼하고 달달하다. 바닷물에 절인 마라도 성게알로 만든 ‘성게김밥’과 제주 흑돼지고기 볶음에 상추와 비트·고추장아찌·고사리를 넣어 만 ‘흑돼지고사리김밥’도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4-17 18:0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