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 수원시 도심 공원과 산책로에 나타나 시민 2명을 뿔로 다치게 한 거대 사슴에 대한 공개 입장 절차가 시작된다. 25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포획한 사슴에 대한 실종동물찾기 공고가 이날로 만료될 예정으로,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 입양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사슴은 지난 6일 영통구 광교호수공원과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시민 2명을 뿔로 잇따라 공격해 다치게 했다. 우리나라에서 야생 사슴은 멸종 상태로, 포획된 사슴은 생후 8년가량 된 수컷 외래 꽃사슴으로 확인됐다. 시는 실종동물찾기 공고 만료와 함께 사슴의 주인이 이날까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소유권은 수원시가 갖게 된다. 이후 시는 곧바로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 입양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며, 실종·구조동물은 수원시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보호를 받다가 안락사 여부를 검토한다. 수원시 동물보호센터 측은 실종동물찾기 공고 이후 보호 기간을 보통 1년으로 잡고 운영 중이다. 시는 우선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1년가량 사슴을 보호하며 입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사슴 농장이나 동물원 등에서의 입양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는 이 사슴에 공격받아 복부와 다리 등을 다친 시민 2명에 대해서는 시민 안전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 안전보험은 화재, 안전사고 등을 당한 시민에게 시와 계약한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치료비, 수술비, 입원비 등 의료비를 최대 100만원 지원받을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25 15:07:51[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뇌사상태 30대 여성, 7명에 장기기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5일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에서 이미정씨(37)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7월 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씨의 가족들은 이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마음의 위로를 얻고,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성격이었으며, 동물병원에서 일을 할 때 눈이 안 보여 안락사해야 하는 강아지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집으로 데리고 와서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다. 또, 고객센터 상담사로 일하면서 늘 친절하고 적극적인 업무 태도를 인정받아 팀장으로 관리자 업무를 했으며 일을 처음 배우거나, 육아휴직 후 돌아와서 적응을 잘 못한 직원들에게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편지도 자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함께 살아 숨쉰다고 생각할게, 사랑한다" 작별인사 이씨의 어머니 이제순씨는 “올해 4월 치매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미정이가 쓰러지기 3일 전인 6월 28일에 첫째 딸이 아이를 낳았다. 이처럼 정신없는 상황에 생각지도 못하게 딸과 이별하게 돼 너무나 슬프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어 “미정아. 너를 이제 다시 볼 수는 없지만,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어디선가 함께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하며 살게.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가족과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이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희망하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3 08:48:40[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스타 다람쥐 '땅콩이'(Peanut)가 광견병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압류돼 주 정부에 의해 안락사 처분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주 환경보호국(DEC)은 지난달 30일 뉴욕주 파인시티에 있는 마크 롱고의 자택과 농장에서 다람쥐 '땅콩이'와 너구리 '프레드'를 압류했다. 땅콩이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에게 재롱을 떠는 영상들이 화제가 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60만명이 넘는다. 뉴욕주에서 지난해 4월부터 민간 동물보호소를 운영해온 마크 롱고 씨는 땅콩이의 엄마 다람쥐가 뉴욕에서 차에 치인 뒤 남겨진 땅콩이를 7년간 보호해왔다고 한다. DEC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땅콩이와 프레드를 압류했다. DEC는 CBS 방송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 과정에서 한 사람이 다람쥐에게 물리기까지 했다"며 "광견병 검사를 위해 두 동물은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동물들과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은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도 권고했다. 롱고 씨는 땅콩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땅콩이가 안락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동정심에 호소했지만 간곡한 요청을 무시하고 (안락사를 결정해) 우리를 큰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땅콩이를 압류할 당시 땅콩이를 교육 목적의 동물로 인정받기 위한 서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주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CBS는 전했다. 뉴욕주법에 따르면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구조하기 위해선 야생동물 재활치료사자격을 갖춰야 한다. 또 야생동물을 적법하게 기르기 위해선 교육 목적의 동물로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한편 땅콩이의 안락사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서는 주 정부의 조치가 지나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도를 넘어 다람쥐를 납치하고 처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엑스 게시물에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람쥐들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4 06:25:08[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고층 창밖으로 조카를 내던져 살해한 40대 고모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도정원)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42)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5년간 보호관찰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8일 오후 6시35분께 동생 부부가 거주하는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24층에서 생후 11개월 된 조카 B군을 베란다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어머니 C씨에게 “나도 안아보고 싶다”며 B군을 건네받았다. 이후 C씨가 저녁 준비를 위해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방문을 잠기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버이날이었던 사건 당일, A씨는 가방에 흉기까지 넣어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는 ‘흉기로 범행하면 발각돼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방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하는 B군의 어머니에게 “내가 안락사시켰는데 왜 살리냐”라거나 “병원에 가서도 아프게 죽일 것이다”는 등의 비정상적인 말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반사회적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성형과 우울증을 겪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퇴원 당시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한 상태였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및 5년간 보호관찰도 함께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A씨가 사건 당시 흉기를 몰래 챙겨갔던 점과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 방문을 닫고 조카를 살해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이었던 점, 피해자의 모친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언제든지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자신의 의사 전달을 할 수 없었던 피해자는 고통 속에서 숨졌다”며 “피해자 모친은 마음에 상처를 받아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0 16:41:50[파이낸셜뉴스] 버튼만 누르면 5분 안에 죽음에 이르는 '안락사 캡슐'이 스위스 현행법을 위반한 채 가동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복수의 외신은 스위스에 '안락사 캡슐'을 도입한 조력 자살 업체 '더 라스트 리조트'의 플로리안 윌렛 사장이 재판 전 구금 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네덜란드 조력 자살 옹호 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사르코(Sarco)' 캡슐을 스위스에 도입했다. 사르코 캡슐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5분 안에 사망하는 기기로, 지난달 23일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최초로 가동했다. 첫 지원자는 64세 미국인 여성이며 당시 실제로 해당 캡슐 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시 기계가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가동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르코 사용에 관여한 기업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했고, 지역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업체 측, "신청자 371명…첫 가동 이후 신청 접수 중단" 더 라스트 리조트 측은 6일 성명을 통해 "현재 스위스에서 사르코 사용을 신청하고 있는 인원이 371명"이라며 "기기 첫 가동 이후 신청 접수 절차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사르코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조력 자살 옹호 업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의 설립자 필립 니슈케 박사가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3D 프린터로 제작됐고, 개발 비용만 100만 달러(약 13억 4400만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 내부에는 사람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등받이 의자가 마련돼 있으며, 의자에 앉은 희망자가 버튼을 누르면 밀폐된 캡슐 안에서 질소 가스가 분사돼 희망자는 잠든 상태로 수 분 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조력 자살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사르코가 불법인 이유 스위스는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국가다. 그러나 사르코의 경우 기계의 안전 요건 미충족과 화학물질 관련 규제 위반 가능성 때문에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엘리자베트 바우메-슈나이더 스위스 내무부 장관은 "사르코 캡슐은 제품 안전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에 출시할 수 없었고, 질소 사용이 화학 물질법의 목적 조항과 상충한다"라고 지적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8 10:55:46[파이낸셜뉴스] 2026년부터는 동물원이나 보호시설이 아닌 곳에선 곰 사육이 전면 금지된다. 문제는 기존 사육 곰들을 수용할 보호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사육곰은 전국 19개 농장에 280여 마리로 내년 말까지 보호시설로 옮겨야 한다. 환경부는 내년까지 전남 구례와 충남 서천, 2곳에 곰 보호시설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용 가능한 곰은 120마리뿐, 나머지 160마리는 갈 곳이 없다. 곰들을 농장주에게서 사들일 예산과, 곰 전용 운반 차량, 그리고 보호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장주들은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됐다면서 정부가 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호시설 건립에 이미 317억원이나 투입한 정부는 마리당 수백에서 수천만원 하는 곰 매입엔 난색을 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장주들은 키우던 곰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 한국에서 '웅담' 쓸개 채취 목적으로 길러온 녀석들은 반달가슴곰으로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종이다. 가까이서 본 곰들은 곰팡이성 피부병은 물론 불안한 마음에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는 정형 행동도 보였다. 동물보호단체는 안락사당할 위기인 사육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예산과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9 06:30:40[파이낸셜뉴스] 버튼 하나를 누르면 수초 내로 고통 없이 죽음에 이르는 '안락사 캡슐'이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락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는 곧 스위스에서 조력사 캡슐 '사르코'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력사는 의료진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9년 처음 공개된 사르코는 버튼만 누르면 캡슐 내부의 산소를 질소로 바꿔 수초 내에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캡슐에 들어간 사람은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 평가를 먼저 거쳐야 한다. 캡슐 뚜껑이 닫히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버튼을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지’ 등 질문을 받고, 최종적으로는 ‘사망에 이르고 싶다면 이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사르코를 발명한 안락사 운동가 필립 니슈케 박사는 "일단 버튼을 누르면 30초 채 되지 않아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급격히 떨어진다"며 "그 후 사망 전 약 5분 동안 무의식 상태에 머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르코의 첫 번째 사용자가 누가 될 지, 언제 어디서 할 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안으로는 사용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는 지난 5일 이달 내 사르코가 사용될 예정이며, 첫 번째 사용자는 이미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내부에서도 해당 캡슐의 사용을 두고 수많은 법적, 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스위스에서 사르코를 사용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더 라스트 리조트 최고경영자(CEO)인 플로리안 월렛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줄을 서면서까지 사르코를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면 조만간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산소가 없는 공기를 마시다가 영원히 잠에 빠지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9 07:41:19[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70대 부부가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얀 피버(70)와 엘스 반 리닝겐(71) 부부는 6월 3일 동반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감했다. 네덜란드 청소년 하키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하다 스포츠 코치로 일한 얀과, 초등학교 교사였던 엘스는 유치원 시절에 처음 만나 결혼해 아들 한 명을 낳았다. 보트와 항해를 사랑한 이들 부부는 결혼 생활 대부분을 모터홈이나 보트에서 보냈고, 화물선을 사들여 내륙 수로를 따라 상품 운송 사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위기가 찾아왔다. 남편 얀은 2003년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더 이상 일도 할 수 없게 됐다. 2018년 교사직에서 은퇴한 엘스는 2022년 11월 치매 진단을 받았다. 자신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을 알게 된 그는 가족과 동반 안락사를 논의했다고 한다. 얀은 “진통제를 많이 먹으면 좀비처럼 살아야 했다. 그래서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아내의 병(치매)을 생각했을 때 이걸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들은 이를 만류했지만, 결국 '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데 결론이 닿았다. 안락사 전날 얀과 엘스는 아들, 손주들과 함께 해변에서 산책하며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들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고 우리는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정말 이상한 하루였다”며 “마지막 저녁을 먹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안락사 당일 아침, 부부의 가족과 친구들이 지역 호스피스에 모였고, 의사가 도착하기 전 2시간 동안 추억을 나누며 노래를 불렀다. 의사들이 도착한 후 모든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고, 의사 지시에 따른 부부는 단 몇 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네덜란드에서는 안락사와 조력 사망이 합법이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요청하고 ‘신체적 혹은 심리적 고통을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의사의 평가와 개선 전망이 없을 때 가능하다. 평가는 두 명의 의사로부터 받아야 한다. 지난 2023년에는 9068명이 안락사로 사망했고, 동반 안락사 사례는 33건으로 총 66명이 택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3 06:55:57[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이자 보듬컴퍼니 대표인 강형욱씨의 반려견을 출장 안락사해 고발당한 수의사가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수의사 A씨는 “오랜 기간 임상을 하면서 프로포폴로 마취하고 안락사를 진행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프로포폴이 아닌 알팍산과 자일라진으로 마취했기 때문에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 보고 대상도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강씨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반려견 레오를 동물병원이 아닌 자신의 회사에서 안락사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수의사인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대한수의사회 가이드라인은 원칙적으로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 출장 진료나 동물병원 밖 의약품 반출이 불법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마약류관리법상 관련 약품을 동물병원 밖으로 반출하는 행위가 불법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A씨는 “레오는 욕창도 없고 관리가 잘 된 편이었지만 오랜 질병으로 쇠약해져 무척 말라 있었다”며 “보호자와 여러 번 깊은 논의 끝에 차가운 병원이 아닌 아이(레오)가 생활하던 공간에서 알팍산과 자일라진의 합제를 이용해 깊은 잠으로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긴 병 중이었던 레오는 마취 유도만으로도 휴대용 모니터 속의 박동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다”며 “이후 전문적인 안락사 약물인 T61은 레오의 오랜 병고를 체인스톡(임종 호흡)도 없이 편히 멈추게 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직 우리나라는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며 “때론 병사할 때까지 힘겹고 긴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가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안락사는 수의사의 고귀한 임무”라고 했다. 또 “강 훈련사는 ‘어린 레오를 처음 봐주셨으니 마지막도 원장님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면서 “강 훈련사를 오래 봐왔고 그의 반려견들을 진료했지만 그분의 인지도로 저를 홍보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고발됐으니 조사는 받게 되겠지만 의미 없는 감정 소모가 안타까울 뿐”이라며 “모든 이들이 분노를 잠재우고 평온을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03 15:12:42[파이낸셜뉴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39)의 반려견을 '출장 안락사'한 수의사가 현직 수의사에게 고발당했다.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30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대표의 반려견 레오를 동물병원 밖에서 안락사시킨 수의사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에서 직장 내 괴롭힘 등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이가 많고 치료할 수 없었던 레오를 회사에서 안락사시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동물 진료는 대한수의사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물병원 내에서 하도록 돼 있다며 '출장 안락사' 논란이 일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30 11: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