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이 봄날에 맞춰 현대무용가 안은미, 안애순, 안성수의 걸작 세 편을 선보이는 기획공연 '봄날의 춤'을 개최한다. 27일 국립정동극장에 따르면 4월 3일과 5일, 7일에 차례대로 공연을 선보인다. '봄날의 춤'은 지난해 열린 국립정동극장 '한여름 밤의 춤'의 후속 시리즈다. 작년 전통무용에 이어 올해는 현대무용 장르 거장을 초청했다. 첫날인 4월 3일에는 안무가 안은미의 '거시기모놀로그'가 무대에 오른다. 2019년과 2021년 영등포문화재단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그간 잘 다뤄지지 않았던 할머니 세대의 첫날밤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언어가 부족해 수치와 부끄러움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6-9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무대 위에 재생시키고 무용수의 몸을 통해 주체적인 메시지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4월 5일에는 안무가 안애순의 '척'이 관객들을 만난다. '척'은 2021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무용커뮤니티레퍼토리 제작 공연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아시아의 전통적 측량법 도량형 ‘척(尺)’이라는 절대적 기준 아래 사라졌던 개인의 세계에 주목한다. 해당 공연은 오는 5월부터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4월 7일 공연은 안무가 안성수의 '스윙어게인'이 장식한다. 2018년과 2019년 국립현대무용단에서 공연된 '스윙'을 발전시킨 작품이다. 리드미컬한 에너지의 스윙 음악에 1980년대 유행곡들과 영화 ‘그린북’의 OST 등을 추가해 음악적으로 더욱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곡가 라예송의 해설이 함께한다. 국립정동극장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오는 2월 29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7 09:18:20‘2018년도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신작’인 안무가 안애순의 신작 ‘평행교차’가 오는 2월 16~17일 오후 4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안애순은 한국 안무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에서 주목받아왔으며, 안애순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불쌍’ ‘이미아직’ ‘공일차원’ ‘어린왕자’ 등의 실험적 안무작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 신작 ‘평행교차’는 추상적인 움직임을 여러 가지 차원의 시공간에 옮기며, 실험하고 이를 ‘평행 교차’해 그 움직임의 원천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무대다. 시간은 현재와, 과거, 미래로 구분되기보다 공존한다는 시간성의 개념이 이번 작품에도 녹아있다. 또한 ‘우리가 몸이고, 몸이 곧 우리 자신’이라는 인식 하에 시간성을 품고 있는 우리의 몸을 성찰한다. 안애순 안무가는 “근래 부모님을 자주 뵙는데, 어른들의 시간은 지금 현재보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반면 젊은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어갈 미래나 다른 무엇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더 자주 갖는다고 느꼈다”며 이번 작업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몸 자체에 주목하며, “우리는 흔히 신체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은 우리가 몸이며, 몸이 우리 자신이다”며 “우리의 몸과 움직임은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가지만 우리의 시공간은 결코 하나의 차원으로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기억도 나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고, 가상의 세계도 내 심성 안에 있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현재라고 하는 내 몸이, 과거의 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까지도 감지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낼지는 각자에게 달려있다. 삶에 대해, 존재에 대해, 몸과 함께 느끼는 작업이 되길 바란다.” ‘평행교차’는 시공간의 평행교차를 감각적이고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을 도입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숲에 숨은 달’의 우메하라 다카히로 감독, 영상은 박훈규 영상감독, 음악은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 드라마트루기는 장혜진 드라마터그가 참여한다. 또 강진안, 오설영, 임정하, 조형준, 최민석, 허효선 등 수려한 기량과 경력, 개성을 갖춘 6명의 무용수가 심상에서 일어나는 상상과 기억과 고통을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장혜진 드라마터그는 이번 작업에 대해 “호기심 가고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몸은 소우주다. 우리의 몸이 지금의 몸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향과 감정과 상상이 있었는지 이번 작업을 통해 돌아보게 됐다”며 “심리학적으로 이너시어터라고 우리 안에 이미 극장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필요를 알기위해 한참을 바라보듯 우리 모두가 멈춰서 몸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훈규 영상감독은 “현대무용이란 장르를 공부하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며 “빅뱅 등 큰 무대영상을 한 사람이지만, 내 작업을 새로운 장르에 접목하게 돼 굉장히 흥미롭다. 유사점도 있는데, 무용수의 움직임이나 시공간을 넘나드는 느낌이 굉장히 영상적이다”고 말했다. “텍스트나 사운드로 소통하던 시대에서 비주얼로 얘기하던 시대를 거쳐 이제는 몸이 아닐까. 현대인이 자신의 몸에 관심이 많은데, 정작 우리는 몸에 대해 너무 모른다. 이번에 무용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그걸 이미지화하는 작업이라서 난해하고 어렵지만 흥미롭다. 내 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안애순 안무가는 “한 철학자의 말대로 어른들은 아이들처럼 마음대로 움직이고 상상하는 것이 어렵다. 우리는 그만큼 사회에 길들여져 패턴화된 삶을 살고 있지 않는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작업의 출발에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순수한 몸/움직임이 있다. 이는 추상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구상, 기억, 감정 등 무엇이 있는지 거꾸로 찾아내고자 한다. 몸을 통해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이번 공연이 일상을 돌아보고, 내 몸, 내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1-25 18:40:04"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 것만큼 기존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사진)은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시즌 공연 프로그램과 역점 사업을 소개했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주제는 '접속과 발화(Plug-in & Spark)'다. 기존 레퍼토리의 완성도를 높여 더 폭넓은 관객층과 만나는 한편 다양한 장르,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장르의 확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안 예술감독은 올해의 역점 사업으로 레퍼토리의 구축을 꼽았다. 그는 "무조건 새 작품을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제작한 것을 많은 사람들과 많은 곳에서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안애순 예술감독이 안무한 '이미 아직' '공일차원' '춤이 말하다'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레퍼토리들을 업그레이드해 국내외 유통을 활성화 할 방침이다. '이미 아직'의 경우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6월 9~11일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에 앞서 4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국 관객과 먼저 만난다.3년째 연말 레퍼토리 공연으로 매진 행렬을 이어 온 '춤이 말하다'는 기존 소극장에서 대극장 규모로 재구성해 오는 10월 27~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다른 예술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신작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안 예술감독은 "현대무용은 이렇다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다른 공간, 이 시대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 및 장르와 적극적으로 융합하겠다"며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등과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르적 확장을 다각화해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협업의 주제는 '얼굴'이다. 안 예술감독은 "흔히 춤이라고 하면 몸을 가장 많이 말하는데 얼굴에 좀더 디테일하고 내면에 담긴 이야기가 표현된다고 생각한다"며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신과 가면, 화장술 등 얼굴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해외 극장과의 공동제작도 추진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안무가 애슐린 파롤린이 한국 무용수 5명과 함께 샤머니즘을 모티브로 무대를 꾸민다. 벨기에 리에주 극장과 공동제작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7월 15~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첫선보인 뒤 오는 12월 벨기에 타뉴어 극장과 리에주 극장에서도 공연한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6-02-17 18:09:31고단한 세상 영웅을 찾다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의 신작 '공일차원(Zero One Dimension)'(사진)이 오는 6월 5~7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안 감독 취임 후 두번째 신작으로 "세속화된 자본주의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자기가 만든 가상세계를 통해 영웅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감독은 "영웅을 호출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힘은 삶을 버텨내는 원천"이라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억압된 동시대에 고단한 현실을 어루만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일차원'이란 디지털 세계의 기본 언어로 사용되는 숫자 0과 1의 조합으로 이뤄진 공간을 의미한다. 두 숫자는 '없다'와 '있다'를 의미하는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컴퓨터 언어다. 이는 고도로 발전된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노동과 생존의 문제가 지속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러니를 뜻한다. 기술을 발달했지만 사회적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작품은 가상 현실 속 게임을 통해 개인의 욕망과 억압이 분출하는 심리적 풍경을 드러냈다. 전쟁과 폭력, 성적 욕망과 노동윤리의 파괴가 극에 달했을 때 등장하는 영웅을 통해 세태를 조명한다.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고 범속(凡俗)한 우리의 모습에서 영웅의 이면을 보게 된다. 이번 작품은 특히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은다. 미술작가이자 영화 '만신'의 감독인 박찬경이 작품 전반의 시각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영화.무용.국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는 장영규가 만들었다. 또 일본의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그룹 '덤 타입'(Dumb Type)의 창립멤버이자 조명디자이너인 후지모토 다카유키가 조명 디자인을 맡았다. 이다해 기자
2015-05-13 17:27:26"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 좀더 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작업하려고 합니다. 현대무용을 좀 더 다양한 형식으로 대중에게 보여드리려고요."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사진)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5 공연 사업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올해 시즌 주제는 '밑 끝 바닥'으로 다양하고 자유로운 관점의 동시대 무용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안애순 감독의 안무로 올해 선보이는 주요 신작 '별별천지'(5월15~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와 '어린왕자'(10월 9~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을 반영한다. '별별천지'에는 영화 '만신'의 박찬경 감독과 그룹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인 장영규가 무대미술감독과 음악감독으로, '어린왕자'에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과 싱어송라이터 정재일이 연출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안애순 감독은 "박찬경 감독은 우리나라 전통과 샤먼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내 안무나 작가주의와 비슷한 부분이 맞아 비주얼 디렉터로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지운 감독에 대해선 "과거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고 스토리텔링에 뛰어난 분이셔서 무대 연출에 있어서도 무용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또다른 시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단 5주년 기념 가족공연으로 기획한 어린왕자의 경우 "현대무용이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면에서 앞서가야 하는데 동시에 어떻게 하면 대중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게 됐다"며 "장기적인 레퍼토리로 키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6월 취임한 안 감독은 "지난해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면서 한국 현대무용의 토대가 넓어져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현대 무용이 여전히 대중에게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 안 감독은 "강연장에 가면 현대무용 공연을 본 사람이 40명 중 한 두명 찾기도 어렵다. 그만큼 현대무용에 대한 체험이 없고 추상적인 공연을 어떻게 해독해야 할지 난감해 한다"며 "다양한 형식의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과 만남과 동시에 공연 감상법에 대한 체험 강의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은 '별별천지'를 포함한 신작공연 6편, 우수 레퍼토리공연 2편, 창작공모전을 통해 제작한 공연 1편을 선보이게 된다. 신작공연으로 먼저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인 윤푸름의 '17㎝'와 임지애의 '어제보자'가 오는 27~2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안 감독의 안무로 지난해 초연한 '이미아직'이 이어 4월 24~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미아직'은 내년 프랑스 샤이오 극장 초청공연이 예정돼 있다. 올 1월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한 안 감독의 대표작 '불쌍'도 오는 6월과 8월에 각각 이탈리아 파브리카 유로파, 독일 베를린 탄츠 임 아우구스트 등 세계적인 현대무용축제에 총청됐다. 지난 연말 전회 전석 매진으로 인기를 끌었던 '춤이 말하다'도 오는 12월 8~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돌아온다. 이 밖에도 국내 안무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 공모전, 젊은 안무가 창작 리서치 공연, 요헨 롤러 & 벤 J. 리페의 신작 등 국내 신진 안무가 발굴 및 국내외 안무가 교류 프로젝트를 통한 공연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실적은 2013년 37일간 37회 공연, 관객수 1만3756명, 객석 점유율 73.1%에서 지난해 49일간 49회 공연, 관객수 1만6천355명, 78.8%로 올라갔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5-03-04 16:34:53"부담스러워요, 그래도 재미있을 겁니다."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53·사진)은 요즘 잔뜩 긴장해있다. 대학 졸업 후 안애순무용단을 창단해 작품을 올린 지 이제 30년이 다 돼간다. 해마다 한두 작품은 신작으로 올렸고, 한국공연예술센터 예술감독 등을 맡으면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친 국내 대표적인 현대무용 안무가다. 지난해 7월 홍승엽씨에 이어 국립현대무용단 2대 감독으로 부임해오면서 이 단체의 정체성 찾기에 몰두해왔다. "컨템퍼러리(동시대) 무용의 재미를 광범위한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차근차근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제 그의 신작을 국립현대무용단과 올린다. "예술감독의 신작이라고 하니 다들 기대감이 너무 큰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루 8시간 무대에서 뛰고 구르고 있습니다." 다음달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올리는 그의 신작 '이미아직(Already Not Yet)'은 '꼭두'를 모티프로 삶과 죽음을 그린 현대무용이다. '꼭두'는 전통 장례를 치를 때 상여에 매다는 나무 조각상으로,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매개물로 여겨져 왔다. 사실 삶과 죽음에 대한 한국적 해석,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동시대적 탐구는 안 감독의 오랜 주제였다. "서양에선 죽음이 공포와 불안으로 인식되지만 동양적 사고로 죽음은 축제이고 놀이다. 죽음은 삶과 늘 함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죽음은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 그의 말이다. 죽음에 대한 한국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미아직'은 전작 '씻김' '주마등' '여백' '찰라' 등을 잇는다. 작품에 대한 구상이 시작된 건 수년 됐지만 본격 작업에 손을 댄 건 지난해 말부터. 무용수는 지난 2월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암전 상태에서 죽음을 체험하는 순간도 있어요. 중간엔 귀신놀이도 하는데, 이건 놀이를 통한 잔혹한 인간사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남자무용수들의 20여분 격렬한 움직임도 볼 만해요. 삶의 에너지를 환각의 상태로 표현합니다. 무작위적인 춤인데 마치 우리 인간세상을 들여다보는 듯해요." 그의 안무는 특유의 분절적인 움직임으로 각광받았다. 대표적인 게 '11번째 그림자'다. 인형 마디마디가 다르게 움직이는 춤사위다. 이번 무대는 그의 이런 스타일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죽은 넋을 위로하는 다양한 오브제와 현대적 음악이 어우러지는 '판타스틱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컨템퍼러리 무용, 어렵지 않아요. 지금 사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요. 관점에 따라 관객이 동의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 컨템퍼러리 무용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공연은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4-04-29 17:25:31지난 9월 개관한 서울 강동아트센터에 ‘안애순 무용단’과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둥지를 튼다. 강동아트센터는 최근 이들 예술단을 상주단체로 선정,협약식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1985년 창단된 ‘안애순무용단’은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안애순(한국공연예술센터 예술감독)이 이끄는 현대무용단이다. 2003년 창단한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박상현 지휘자가 이끌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11-11-24 12:17:12호암아트홀 상주예술단체 안애순무용단의 첫 번째 레퍼토리 ‘불쌍’이 내달 1일과 2일 호암아트홀서 관객과 만난다. 하이브리드 댄스 프로젝트 ‘불쌍’은 지난해 6월 LG아트센터와의 공동제작으로 초연됐다. 그간 새로운 해석을 통해 전작에 축약과 긴장, 해체 등이 더해질 예정. 안애순은 ‘불쌍’에서 ‘불상’을 매개로 동서양 문화가 무차별적으로 뒤섞인 가운데 살고 있는 동시대 한국인들의 끊임없는 유목민적 운동성과 해방적 혹은 혼돈적 양태들을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10-10-24 20:53:53올 가을 대한민국 전역이 분야별 다채로운 공연예술로 들썩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오는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대한민국은 공연중’ 축제를 첫 개최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예술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10월, 우리 공연예술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해외홍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며 "과거 작품 중 잊어버리고 있거나 다시 보고 싶은 공연들,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의 공연을 아울러서 큰 축제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은 공연중’은 서울아트마켓(PAMS, 10월 8~11일)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10월 3~27일), 웰컴대학로(10월 5일~11월 3일) 등 주요 공연예술 행사가 이어지는 10월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연극, 무용, 클래식 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명동예술극장 등 주요 공연장에서는 국립예술단체를 비롯해 우리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리:바운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역예술단체 총 8개가 서울 주요 무대에 올라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꿈꾼다. 이외에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청와대 헬기장, 서계동 국립극단터 등지에서 다양한 야외공연 행사가 열린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김해·경남 일대에서는 국립합창단과 국립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이 공연을, ‘2024 문화의 달’ 개최지인 전북 남원에서는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간이역 서도역에 대한 공간탐색의 결과를 춤으로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10월 4일~11월 10일)에서는 ‘또 한 번 빛나는-연극’이라는 제목으로 총 6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76은 자신들의 대표작인 ‘관객모독’을, 공상집단 뚱딴지는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 ‘코뿔소’를 공연한다. 1943년에 발표된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오늘의 시선으로 각색한 극단 코너스톤의 ‘맹’도 만나볼 수 있다. 극단 파람불(강원), 극단 홍시(대전), 안다미로아트컴퍼니(대전)는 지역을 대표해 참여한다. ‘또 한 번 빛나는-무용’에 참여하는 무용단체들은 명동예술극장에 모인다. 10월 22일부터 11월 9일까지, 안애순컴퍼니의 ‘척’, 최상철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99아트컴퍼니의 ‘이야기의 탄생’, 최성옥메타댄스프로젝트의 ‘오! 오필리아 오필리아’, 댄스프로젝트재원의 ‘더 데이 비포 에피소드’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예술단체를 비롯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주말 오후, 청와대 헬기장 야외무대는 다양한 음악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하이커 그라운드’ 야외무대, 콘텐츠코리아랩(CKL) 스테이지, 명동예술극장 앞마당에서는 10월 12일부터 27일까지 공연관광축제 ‘웰컴대학로’의 프린지(야외거리공연) 행사가 펼쳐진다. 10월 2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서 안은미 컴퍼니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꿈의 무용단’이 참여하는 플래시몹 공연 ‘프로젝트 손’을 선보인다. 아울러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국민이 각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 정보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공연 140편에 대한 통합홍보를 지원한다. 국립 및 시·도립예술단체 공연, ‘2024 문화예술 전국 창·제작 유통 공모’ 선정작, 광역문화재단들이 추천한 지역 대표 공연의 정보를 ‘대한민국은 공연중’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공연장별 패키지 입장권은 30~40% 할인 판매하고, 공연 여러 편을 관람하고 인증한 관객에게는 입장권을 보관할 수 있는 ‘티켓북’ 등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더욱 많은 국민이 전국을 오가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여행상품도 선보인다. ‘2024 대한민국은 공연중’ 기간에 열리는 ‘서울아트마켓(10월 8~11일)’에서는 국내 공연 유통을 활성화하고자 부스 전시를 비롯해 공연장과 공연단체 간 일대일 사업상담 등을 진행한다. 유 장관은 “올해 시범적으로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서울아트마켓’,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웰컴대학로’를 더욱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며 "10월 한 달, 우리 공연예술계의 국내 유통과 해외 진출을 위한 큰 장(場)이 열릴 수 있도록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6 10:15:28【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는 1일 오후 도청 동락관에서 미래세대의 꿈이 이뤄지는 경북형 3개 전략 17개 목표를 주요 골자로 하는 경북 지속가능발전 비전을 선포한다. 도는 지역문화와 혁신생태계 조성으로 미래세대의 꿈이 이뤄지는 경북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전략인 △(환경)자연과 공존하는 청정한 경북 △(사회)모두가 상생하는 조화로운 경북 △(경제)산업 대전환을 주도하는 경북과 17개 목표를 선정했다. 또 경북 지속가능발전 유공자 시상식도 갖고 구미상공회의소 환경안전책임자협회 진영식 협회장, 국립안동대 반혜정 교수, 경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경호 회장, 포항환경학교 정정애 본부장, 김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주섭 사무국장에 대해 각각 수상한다. 이어 ㈜코러싱 박동식 대표이사, 안동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권경화위원이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 표창을 수상한다. 누구나 살고 싶은 우리마을 만들기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인 김주열씨(안동시 옥동), 안애순, 고나현씨(예천군 호명면)가 나란히 경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경북형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를 기점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경북이 다시 한번 지방시대 중심축으로써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민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도는 3대 전략과 비전을 토대로 영역별 세부목표 수립과 검증지표를 개발, 5년 단위의 추진계획수립, 모니터링을 통해 2년마다 이행보고서를 작성하여 공유함으로써 체계적인 피드백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조강연에서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15분 도시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성은영 건축공간연구원 주거문화연구단장은 경북의 N분 도시 실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칠 방침이다. 한편 경북 지속가능발전 3대 전략과 17개 목표의 정책 이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북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역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분과위원회(3개 분야, 16명 위촉)를 구성해 발족함으로써 민간의 자발적 협치를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12-01 09: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