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키움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 투수 안우진이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는다. 올해는 물론 내년 시즌 전반기 출장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우진은 지난 9월1일(금) 피로누적으로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청담리온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치료 전 초음파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와 곧바로 MRI와 CT촬영 등 정밀검진을 진행했고, 그 결과 내측측부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 달 전 병원 검진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부위가 급성으로 악화된 거 같다고 전문의는 설명했다.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별도의 추가 검진 없이 빠른 시일 내 수술 일정과 병원을 결정할 계획이다. 구단도 안우진이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안우진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 “시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팬분들께 죄송하다. 개인적인 성적을 떠나 팀이 어려운 시기에 빠지게 돼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수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수술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196이닝 15승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한 안우진은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안우진마저 이탈함에따라 키움은 완전한 리빌딩 체제로의 돌입하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2 14:05:51[잠실=전상일 기자] LG 선발 투수 이정용의 호투가 잠실야구장을 수놓았고, 이런 이정용의 호투에 박해민이 싹쓸이 3루타로 화답했다. 두 선수가 연달아 포효하며 LG가 6연승 고지의 유리한 지점을 잡았다. 일단, 이정용은 8월 2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치며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8월 2일 경기에 선발등판한 이정용은 6이닝동안 고작 3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고, 사사구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피칭으로 이날 경기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실상 기대가 안되는 경기였다. 왜냐하면 상대가 2년 연속 200K를 노리는 평균자책점 2위의 괴물 안우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올 시즌 이정용의 평균자책점은 6.27. 무게감의 차이는 확실했다. 하지만 이정용의 제구력은 완벽했다. 비록, 안우진에 비해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최고 147km) , 커브(9개), 슬라이더(12개), 포크(27개)의 변화구를 앞세워 키움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딱 70개의 투구로 6이닝을 막아낼 정도로 투구수도 안정적이었다. 6회까지는 똑같이 안우진과 무실점으로 같았지만, 투구내용만 보면 안정감에서는 이정용이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이러한 이정용의 호투에 박해민이 보답했다. 박해민은 7회말 무사만루 찬스 카운트 3-1에서 안우진의 155km까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때려냈다. 무사 만루임에도 루상의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이 안타로 안우진은 강판되었다. LG 트윈스는 절대 열세로 여겨졌던 경기에서 7회 현재 4-0으로 앞서며 6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안우진은 이날 최저 구속이 151, 최고 158km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박해민에게 던졌던 90구째의 공이 157km가 기록되며 진짜 괴물 투수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02 20:36:54【잠실=전상일 기자】 LG가 난적 안우진을 넘기 위해서 고우석을 오늘도 대기시킨다. 고우석은 어제 경기에서 1.1이닝을 던졌다. 총 2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늘도 등판을 대기한다. 오늘도 최대 4아웃까지 소화하게 될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승부처라 생각해서 고우석은 최대 4아웃까지 던진다. 보통 1주일에 많으면 2번 정도 4아웃까지 생각하고 있다. 초반에 많이 쉬었기 때문에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정용 오늘 경기 최대 90구까지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상대 선발 투수를 고려하면 초반에 많은 점수를 주면 사실상 따라가기가 힘들다. 현재 LG는 총력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염 감독은 “최대 90구까지 가능하다. 지난주에 85구까지 던졌다. 지난 경기에서는 65구정도에서 바꿨는데, 그날은 맞아서 바꿨다. 오늘도 맞으면 투구 수 상관없이 교체 타이밍을 잡겠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날 안우진을 상대로한 공략법에 대해서는 “직구를 잘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LG 트윈스는 현재 SSG에 3.5게임차 앞선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여기서 더 벌어지면 절대적으로 LG가 유리한 레이스를 가져갈 수 있다. 무엇보다 향후 김윤식이 복귀 예정이라서 더욱 그렇다. 김윤식은 퓨처스에서 한 번 더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바로 LG의 선발진에 들어온다. 플럿코는 당장 내일부터 훈련에 합류하지만, 선발은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이 되어있다. 모든 팀들이 폭염 속에 투수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원태라는 젊은 피를 수혈한 LG 트윈스에게는 예외적인 일이다. LG가 이번주 연승 행진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안우진을 넘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폭염의 잠실 그라운드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02 18:00:09[잠실 = 전상일 기자] KIA 타선이 요상하다. 말 그대로 도깨비 타선이다. 기아 타선이 LG 특급 용병 플럿코를 상대로 4회 6연속 안타로 5득점을 했다. 기아는 LG 트윈스와의 7월 잠실 첫 경기 4회 초 공격에서 최형우가 몸에 맞은 공으로 나간 이후 소크라테스, 황대인, 류지혁, 고종욱, 박찬호, 최원준까지 무려 6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내며 5득점을 했다. 특히, 대타 고종욱의 안타가 결정적이었다. 1사 만루에서 포수 한준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은 플럿코에게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때려냈다. 2타점 적시타였다. 여기에 박찬호도 플럿코를 상대로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거들었다. 올 시즌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의 플럿코는 이날 KIA 타선에게 5실점을 하면서 시즌 첫 5자책점 경기를 기록했다. 6연속 피안타도 올시즌 처음이다. 그리고 시즌 첫 패전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KIA는 사실 이번 주 화요일 안우진도 잘 공략한 바 있다. KIA는 지난 화요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안우진을 상대로 소크라테스의 선제 투런홈런과 고종욱의 2타점 적시타로 무려 5점을 뽑아냈다. 당시 안우진은 5.1이닝 동안 5자책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기아는 이번 주 선발 투수 이외에는 아직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안우진이 내려간 이후 1점도 내지 못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캘리가 내려간 이후 1점도 내지 못했다. 현재도 플럿코가 내려간 이후 1점도 뽑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경기 후반 팀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인 안우진, 특급 용병 플럿코 등 선발 투수들에게 극강의 타격을 보이고,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원 진에게는 아쉬운 타격을 보이는 도깨비 타선이다. 한편, KIA 고종욱은 지난 화요일 키움전 3타점, 이날 플럿코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소위 에이스 킬러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는 KIA가 최지민의 마무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01 20:36:4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최근 고교야구 황금사자기가 한창이다.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런데 황금사자기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아니 황금사자기의 역사를 쓴 사나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양창섭(24·삼성)이다. 고교 시절 덕수고 양창섭은 매우 유명했다. 요즘 시쳇말로 고교야구를 ‘씹어먹었다.’ 강백호, 안우진, 곽빈 등보다 성적 자체는 더 뛰어났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황금사자기에서 연속 MVP를 수상했다. 이는 대회 역사상 유이한 기록으로 1984, 1985년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던 광주일고 외야수 박준태에 이어 2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2016년에는 청룡기도 아울러 석권했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적수가 없었다. 덕수고는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우승을 일궈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윤진 감독은 2017년 양창섭을 전반기가 끝난 후 전면 휴식을 부여했다. 양창섭은 교교 3학년 동안 무려 130⅓(평균자책점 1.43)이닝을 던졌다. 당시 서울권에는 괴물들이 우글우글 거렸다. 안우진, 강백호, 곽빈, 김영준, 정철원이 양창섭과 함께 뛰었던 서울권에서 맞부딪혔던 동기들이다. 양창섭과 김영준의 1차지명 스토리는 숱한 이야깃거리를 낳기도 했다. 그만큼 양창섭의 고교 시절은 대단했다. 현재까지 양창섭의 전성기는 다름아닌 덕수고 시절이었다. 하지만 양창섭은 프로에 들어와서 아직까지 자신의 명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인 시절이던 2018년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87.1이닝을 던져서 5.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 한번도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때 이후 3년간 던진 이닝이 40이닝 남짓으로서 기록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렸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그런 양창섭이 최근 퓨처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양창섭은 최근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이후 17이닝 동안 16피안타 6사사구 평균자책점 1.59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퓨처스는 육성이 우선이라 기록 자체가 아주 중요하지는 않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퓨처스의 보고다. 그런데 현재 퓨처스에서 계속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 퓨처스 관계자는 "양창섭이 고교 시절좋았던 때 모습의 80% 정도는 되찾은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양창섭은 1군에 합류해있는 상태다. 만약, 황동재를 선발로 쓰는 일이 없다면, 등판 순서는 내일 kt 전이다. 과연 양창섭은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5선발은 경쟁이다. 어쩌면 올 시즌에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일궈낸 서울권의 천재 투수 양창섭의 부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5 14:05:43[파이낸셜뉴스] 2021 신인드래프트는 NC에게 있어서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같은 소중한 드래프트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는 NC 다이노스에게 10년 주전 유격수 김주원을 가져다 준 해이기 때문이다. NC는 김주원을 뽑으면서 사실상 10년간의 유격수 걱정을 종료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뿐 아니다. 바로 이용준이 NC에 지명된 해이기도 하다. 이용준은 21년 NC의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되었다. 말 그대로 하늘이 NC에게 내려준 두 번째 선물이다. 만약에 이 선수가 롯데나 기아의 소속이었다면 프로야구 전체에 엄청난 폭풍이 몰아쳤을 것이라는 팬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만큼 신인답지 않은, 아니 최고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용준은 지난 4월 12일 홈 kt전에서 와이드너의 대체자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잠실 LG 전에서는 4이닝 2실점의 아쉬운 피칭을 했지만, 4월 23일 롯데전, 4월 29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4월 23일 롯데전에서는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으나 9회 이용찬의 충격적인 블론세이브로 연패를 끊지 못했다. 오늘 경기까지 포함 5경기 선발등판(총 6경기 등판)해서 29.1이닝에 평균자책점이 고작 1.53이다. 성적만 나열해놓고 보면 신인왕 후보들 중 김동주(두산)와 함께 가장 돋보이는 2인이다. 이용준은 소위 싸움닭으로 불린다. 서울디자인고 재학 당시 1차지명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짧고 통통한 체형에 예쁘지 않은(?) 투구폼이 저평가를 받으며 지명 순번이 밀렸다. 이용준은 신일고에 입학했으나, 3학년때 서울디자인고로 전학한 선수다. 그리고 일약 서울디자인고를 대통령배 4강으로 이끌었다. 서울디자인고 개교 이래 유일무이한 4강이다. 신일고에서 전학 와서 곧바로 약체 팀을 4강으로 이끈 만화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당시 신일고 정재권 감독은 “이용준만 있었으면 무조건 우승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당시 신일고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제구력과 싸움닭 기질이다. 여기에 팔 스윙이 상당히 빠르다. NC 민동근 팀장은 “용준이의 장점은 싸움닭 기질이다. 피하질 않는다. 오히려 강한 상대하고 붙으면 더 불타오르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만원 관중 앞에서도 긴장하질 않는다. 거기에 손재주가 좋다. 고교 시절부터 다양한 변화구 구사를 잘하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이기는 하지만, 커브도 좋다. 무엇보다 제구가 된다. 지난번 우천으로 인해 로테이션을 한차례 건너뛴 이용준이 5월 12일 고척에서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을 만났다. 사실상 NC의 승리를 기대하는 팬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용준은 더욱 불타올랐다. 5.2이닝 6K 2실점. 비록, 평소보다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특유의 대범함으로 위기를 넘겨갔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춤을 추었다. 5.2이닝 2실점.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이날 NC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가 이용준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이용준이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안우진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겁 없는 루키. 문동주, 김동주, 박명근과 자웅을 겨룰 신인왕 1순위 후보로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12 16:58:42[파이낸셜뉴스] 말 그대로 폭주기관차가 따로없다. 롯데가 한국 최고의 투수 안우진마저 극복하고 8연승 행진을 달렸다. 롯데는 4월 30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의 연승행진에 최고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왜냐하면 상대 선발 투수가 안우진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키움에서 FA로 영입한 한현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분명히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롯데 타선을 안우진을 상대로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안우진은 2회까지 투구수가 40개가 넘어갈 정도로 롯데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선취득점도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2회 안치홍의 볼넷과 한동희의 1루수 땅볼 실책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학주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자는 안권수. 하지만 안권수가 만루에서 친 잘맞은 타구는 우익수에게 아슬아슬하게 잡혔고, 고작 1점을 얻는데 그쳐야 했다. 안권수를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3회에도 롯데의 반격은 이어졌다. 전준우의 중전안타에 이은 2루도루. 그리고 안치홍의 2루타로 또 다시 1점을 얻어냈다. 0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었던 안우진에게 초반 2점을 얻어낸 것은 롯데가 올 시즌 처음이었다. 하지만 5회 키움의 반격이 이어졌다. 1사 후 김혜성의 좌전안타에 이은 러셀의 홈런성 2루타가 터졌다. 러셀은 치는 순간 홈런이라고 생각했지만,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나오는 2루타였다. 여기에 이원석의 좌전안타가 나와서 1점을 만회했고, 이형종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롯데는 한현희를 강판시키고 김진욱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대타로 나선 박찬혁은 김진욱의 3구째를 받아쳐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강습 2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을 시켰다. 하지만 롯데의 힘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안우진이 물러나자 롯데의 집중력이 해일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2-3으로 뒤지던 롯데는 7회말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키움 김동혁을 상대로 안권수의 안타에 이어 김민석의 중전안타 그리고 고승민의 2루수 땅볼에 이은 렉스의 적시타와 상대 보크를 묶어서 2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전준우의 쐐기타가 나오면서 단번에 분위기를 끌어왔다. 롯데는 8~9회 필승카드 구승민과 김원중을 등판시켰고, 승부는 그대로 롯데쪽으로 기울었다. 롯데의 아름다운 8연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SSG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날 부산 야구장에는 작년 10월 8일 이후 처음으로 만원관중이 몰려 롯데의 8연승과 단독 1위를 자축했다. 롯데가 단독 1위에 오른것은 무려 3949일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30 17:05:17[파이낸셜뉴스] “오늘 선발은 안우진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이 말 한마디에 담긴 무게감이 엄청나다. 상대팀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다.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상대를 ‘0’점으로 막던가. 아니면 그냥 게임을 버리던가. 경기 전 두산 벤치도 안우진을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안우진을 공략할 방법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안우진은 6회까지 두산에게 고작 3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했다. 그것도 전부 단타였다. 볼넷도 1개뿐이었다. 특유의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70구가 넘어가도 155km의 스피드를 유지했다. 포심의 구속이 150km/h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안우진은 이날 총 91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의 최저 구속은 152km/h, 최고는 160km/h, 평균은 156km/h를 기록했다. 총 44개의 투구를 했다. 슬라이더는 최저 137km/h, 최고 147km/h, 평균 142km/h를 기록했다. 총 31개의 투구를 했다. 커브는 최저 125km, 최고 142km를 기록했고, 그밖에 체인지업을 4개 정도 구사했다. 참고로 안우진의 이날 직구 최고구속 160km는 1회 허경민 상대 5구째 구속이었다. 트랙맨 기준으로 정확히 159.8KM 나왔다. 반올림해서 160km/h으로 표기가 되었지만, KBO PTS 기준으로는 158.2km다.(어제 문동주가 160.1km였던 것이 바로 이 구속이다). 두산의 마운드는 안우진을 상대로 꽤 선전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동주는 4이닝 동안 70개의 투구를 하며 2피안타 4사사구 1실점했다. 5회 임병욱에게 중전안타,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뒤에 나온 최지강이 최고 149km/h의 빠른 공을 앞세워 1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내며 경기를 시소게임으로 이끌어갔다. 그러나 승부는 7회에 갈렸다. 7회 김혜성의 우전안타에 이은 도루, 그리고 이형종의 우중간 3루타, 김태진의 우전안타로 2점을 추가한 것이다. 3-0의 점수는 두산에게 너무 커보였다. 두산은 8회 김혜성, 이형종, 이정후 등의 연속 안타 등을 묶어 6점을 추가하고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 스코어는 9-2. 키움은 5연패를 탈출했고, 안우진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13 22:06:54[파이낸셜뉴스] 시범경기만 보면 안우진의 상대로서 부족함이 없다. 충분히 승리를 보려볼만한 기량이다. 제구, 구속, 이닝 소화능력 모든 것이 모두 만족스럽다. 3월 26일 펼쳐진 부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도 공을 쉽게 던지면서 이닝을 소화해갔다. 2회까지는 삼진을 무려 5개나 잡아냈다. 김민석, 전준우, 한동희, 유강남, 윤동희 등이 모두 스미스가 삼진을 잡아낸 타자들이다. 물론, 부침도 있었다. 4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전준우에게 좌익수 뒤쪽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한동희에게 몸쪽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았다. 굳이 아쉽다고 한다면 변화구가 지난 경기보다는 아쉬웠던 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빠른 승부가 인상적이었고, 볼넷도 1개 뿐이었다. 맞아서 주는 점수는 도리가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국내 선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올해는 혹시 문동주가 키움과의 4월 1일 고척 개막전 선발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안우진과 문동주는 평균구속에서 국내 1,2위를 다투는 선수들이다보니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문동주의 개막전 선발은 사실상 무산되었다. 대신, 스미스가 한화의 중심을 잡는다. 스미스는 이날 투구수를 딱 70개에서 끊었다. 이닝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5일을 쉬고 개막전인 4월 1일 경기에 투입되는 형식이다. 현재까지 자격은 충분하다. 이전 경기까지 8.1이닝 8K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정확하게 투구 수 70개 4.2이닝 7K 1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최종 기록은 13이닝 1실점 15K다. 스미스가 한화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화의 도약이 가능하다. ‘혹시’가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스미스는 2013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까지 캔자스시티, 밀워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를 거쳐 5시즌 동안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2경기 등판 5승 11패 184탈삼진 평균자책점 6.03(191이닝)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뛰며 83경기 27승 18패 412탈삼진 평균자책점 3.34(382.1이닝)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뛰며 아시아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세이부에서는 20경기에 등판해 1승 4홀드 1세이브 37탈삼진 평균자책점 3.29(38.1이닝)의 성적을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26 14:30:52[파이낸셜뉴스] 22-2 대승을 거두었지만 수장은 웃지 않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강철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야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중국과 최종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직후 "내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며 "야구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국은 호주에게 패하고, 호주가 체코를 이기면서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되었다. 탈락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좋은 성적이 났던 2006·2009년에는 선발·중간으로 나갈 확실한 투수들이 있었다. 올해는 투수 쪽이 안 좋은 상황에서 확실한 선발을 정했어야 하는데 내가 부족해서 그걸 정하지 못해 성적이 안 나온 것 같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결국, 투수력 부족으로 호주전과 일본전을 그르쳤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한국은 일본전을 대비한 좌완 투수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전문 불펜투수가 고작 5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원태인 등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부화가 가중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KBO리그 최고 투수이지만 고교 시절 '학폭'을 일으켜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 대해선 "(뽑지 않은) 결정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후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강철 감독은 안우진은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오래전부터 세웠다. KBO도 이런 이 감독의 소신에 뜻을 함께 하면서 예비 엔트리에도 안우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안우진만 있었어도 호주전을 이길 수 있었다는 팬들의 여론에 대해서 확고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 셈이다. 22-2로 대회 최다점수차 대승을 거둔 중국전에 대해서 ”선수들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아울러 "탈락이 결정됐는데도 도쿄돔을 찾아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4 07:5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