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金)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 목표다. 금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영원한 화폐'다. 금을 디지털화 하면 이용자들은 유연하게 실시간 거래할 수 있고 시장도 양성화된다." 한컴(한글과컴퓨터)의 지주사 한컴위드 송상엽 대표(사진)가 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실물연계자산(RWA)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유를 밝혔다. 송 대표는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현재 시장 규모의 절반 가량이 음성 거래로 이루어진다"면서 "디지털 거래소를 이용하면 이를 빠르게 양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RWA는 금이나 부동산과 같이 실제로 보이는 자산 실물을 자산화하는 사업이다. 금은 전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안전자산이다 보니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금 시장 규모의 40~50%는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는 음성 거래가 많다. 이동이 쉽지 않은 데다 보관도 어렵다 보니 안전하거나 신속한 거래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송 대표가 지난 2020년 한컴금거래소를 자회사로 인수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다. 송 대표는 "한컴금거래소는 금 도매가 아니라 디지털 금융이 목적"이라며 "디지털을 통해 보관과 거래가 어려운 금을 실시간 거래토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디지털에 주목한 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한컴위드는 소프트웨어(SW) 기업 한컴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을 확대하며 매출규모도 4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한컴금거래소도 국내 금거래소 중 메이저 4대 업체 중 하나로 자리잡은 상태. 올해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컴금거래소는 이제 아로와나허브와 연합을 통해 글로벌 실물연계자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컴위드 관계사인 어로와나허브는 지난 2일 글로벌 8위 가상자산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GATE.io)에 아로와나토큰(ARW)을 공식 상장했다.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던 ARW도 글로벌 시장 내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정부가 법제화를 추진중인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부동산이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이 있을 때 보유자들이 이를 원화나 코인으로 바꿔왔지만,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적용되면 전세계에서 통용이 가능하다"며 "기존 자본시장법과는 차별화하되, 개인보호가 가능하도록 투명한 예치 구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컴위드는 이를 위해 사업 방향도 솔루션이나 서비스 위주로 전환한다. 송 대표는 "소프트웨어(SW)회사로서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하려고 하고자 하는 것이고 다양한 사업에서 전체적으로 인공지능(AI) 쪽 SW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컴위드의 주요 업무인 보안과 관련해서도 양자내성암호나 AI안면인식 등 기술 공략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보안 사고 처벌이 약한편"이라며 "처벌의 강약과 관계없이 보안회사가 더 안전하게 보안을 지키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4 11:19:4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24일(현지시간) 금 가격도 떨어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금에 몰렸던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금 선물은 이날 1.6% 하락해 온스당 3341달러(약 453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3500.05달러에 비해 약 5% 낮은 수준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 합의에도 계속 충돌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쁘지 않다”며 이들에게 합의 이행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이는 그저 ‘잡음’으로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개업체 액티브트레이즈의 선임 애널리스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는 CNBC에 금 가격이 오늘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낙관이 높아지면서 위험 선호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 가격이 단기간에 30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금 가격은 온스당 3300달러에서 지지선이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연말에는 금 가격이 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ANZ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말까지는 금리를 내릴 것이어서 대체 투자 수단인 금이 다시 상승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ANZ은 장기적으로 금 가격은 올 후반 고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경제 전망 개선과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5 02:22:03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가상자산 시장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6446달러로 지난주 대비 2.39%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종가기준)이 10만6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4개월 전인 올해 1월 21일이다. 최근 확장성 개선 등을 포함한 대규모 기술 업그레이드로 상승랠리를 보이던 이더리움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 0.61%하락한 2493달러이다. 다만 30일 전과 비교하면 54.19% 상승한 수준이다. XRP(리플)과 BNB는 각각 2.73%, 0.09% 오른 2.43달러, 652달러이며 솔라나는 0.34% 상승한 173달러다.현지시간 1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108년만에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 타자다.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23년에는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한 바 있다. 무디스는 등급 변경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여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급격히 증가해왔다. 금리 상승에 따라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현저히 증가했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이에 당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 만기 기준 4.49%로 급등했으며, 뉴욕증시는 애프터마켓에서 대형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1~2% 하락했다. 반면 금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라는 기존 시각 대신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기존에 궤를 같이하던 나스닥 등락폭과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금 등의 안전자산 가격과의 동조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계수는 지난달 초 0.89에서 이번달 15일 기준 0.51로 하락했다. 반면 금과의 상관계수는 -0.79에서 0.46까지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민 연구원은 "올해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일 때에도 비트코인은 나스닥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기술주와의 상관계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비트코인과 금과의 상관관계는 점점 확대되며 비트코인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충격을 일시적으로 완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장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면 과열권에 진입한 금 대신 비트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2.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에 재차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등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관세완화가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에서 연준의 결정을 관망하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5-19 18:14:01[파이낸셜뉴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가상자산 시장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6446달러로 지난주 대비 2.39%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종가기준)이 10만6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4개월 전인 올해 1월 21일이다. 최근 확장성 개선 등을 포함한 대규모 기술 업그레이드로 상승랠리를 보이던 이더리움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 0.61%하락한 2493달러이다. 다만 30일 전과 비교하면 54.19% 상승한 수준이다. XRP(리플)과 BNB는 각각 2.73%, 0.09% 오른 2.43달러, 652달러이며 솔라나는 0.34% 상승한 173달러다. 현지시간 1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108년만에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 타자다.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23년에는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한 바 있다. 무디스는 등급 변경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여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급격히 증가해왔다. 금리 상승에 따라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현저히 증가했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이에 당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 만기 기준 4.49%로 급등했으며, 뉴욕증시는 애프터마켓에서 대형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1~2% 하락했다. 반면 금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라는 기존 시각 대신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기존에 궤를 같이하던 나스닥 등락폭과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금 등의 안전자산 가격과의 동조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계수는 지난달 초 0.89에서 이번달 15일 기준 0.51로 하락했다. 반면 금과의 상관계수는 -0.79에서 0.46까지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민 연구원은 "올해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일 때에도 비트코인은 나스닥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기술주와의 상관계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비트코인과 금과의 상관관계는 점점 확대되며 비트코인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충격을 일시적으로 완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장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면 과열권에 진입한 금 대신 비트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2.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에 재차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등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관세완화가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에서 연준의 결정을 관망하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5-19 10:50:11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국 국채 가격이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예상보다 적어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렸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국채 시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고,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로 국채 공급이 늘어난다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10년물 미국 국채와 2년물 국채 유통금리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037%, 0.042%씩 오른 4.536%, 4.0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채권의 가격은 만기 가치를 유통 금리로 깎아 매기는 만큼, 유통 금리가 높을수록 가격은 내려간다. 국채 가격이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간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안전 자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2.4%)를 밑도는 2.3%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무차별 관세 전쟁을 염두에 두고 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그러나 13일 공개된 물가 지표는 관세 전쟁 여파가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CNBC는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상호관세' 발효 직후 대부분의 지역에 90일 동안 관세를 유예했다며, 이외에도 영국 및 중국과 무역 합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우리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지표가 상호관세 여파를 종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여파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려면 6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주요 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걷히면서 급등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일 거래에서 올해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장으로 돌아섰다. 금 가격은 증시가 뛰면서 미국 국채와 함께 가라앉았다. 14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31.1g당 3174.62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지난 4월 11일 이후 약 5주일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채 가격이 내려간 또 다른 이유는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채는 고정된 만기 금액 때문에 시중 금리가 높을수록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 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12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당장 경기 부양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연준이 오는 7월부터 금리를 내린다고 예측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12월부터 격월로 금리를 내린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막대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트럼프 정부가 감세를 포함한 새 예산안을 실행하려면 국채를 더 찍어내 빚을 늘릴 수밖에 없다. 국채 시세는 신규 공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방 압력을 피할 수 없다. 미국 공화당은 14일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신규 예산안 초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에는 수 조 달러에 달하는 감세와 복지 지출 삭감이 담겨있다. 하원에서 과반을 점한 공화당은 이달 26일 이전에 하원 본회의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투자사 브랜디와인 글로벌 투자운용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종전에는 무역전쟁이었으나 이제 재정 조정 법안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5 18:55:20[파이낸셜뉴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국 국채 가격이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예상보다 적어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렸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국체 시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고,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로 국채 공급이 늘어난다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10년물 미국 국채와 2년물 국채 유통금리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037%, 0.042%씩 오른 4.536%, 4.0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채권의 가격은 만기 가치를 유통 금리로 깎아 매기는 만큼, 유통 금리가 높을수록 가격은 내려간다. 국채 가격이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간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안전 자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2.4%)를 밑도는 2.3%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무차별 관세 전쟁을 염두에 두고 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그러나 13일 공개된 물가 지표는 관세 전쟁 여파가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CNBC는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상호관세’ 발효 직후 대부분의 지역에 90일 동안 관세를 유예했다며, 이외에도 영국 및 중국과 무역 합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우리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지표가 상호관세 여파를 종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여파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려면 6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주요 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걷히면서 급등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일 거래에서 올해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장으로 돌아섰다. 금 가격은 증시가 뛰면서 미국 국채와 함께 가라앉았다. 14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31.1g당 3174.62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지난 4월 11일 이후 약 5주일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채 가격이 내려간 또 다른 이유는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채는 고정된 만기 금액 때문에 시중 금리가 높을수록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 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12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당장 경기 부양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연준이 오는 7월부터 금리를 내린다고 예측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12월부터 격월로 금리를 내린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막대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트럼프 정부가 감세를 포함한 새 예산안을 실행하려면 국채를 더 찍어내 빚을 늘릴 수밖에 없다. 국채 시세는 신규 공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방 압력을 피할 수 없다. 미국 공화당은 14일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신규 예산안 초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에는 수 조 달러에 달하는 감세와 복지 지출 삭감이 담겨있다. 하원에서 과반을 점한 공화당은 이달 26일 이전에 하원 본회의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투자사 브랜디와인 글로벌 투자운용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종전에는 무역전쟁이었으나 이제 재정 조정 법안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5 11:06:22[파이낸셜뉴스] 대표 안전자산 금 가격이 21일(현지시간) 3400달러 벽도 뚫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흔들기를 강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주 파월 의장 해임에 관해 수개월 동안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을 ‘미스터 너무 늦은(Mr. Too Late)’ ‘대형 패배자(major loser’라면서 ‘지금 당장(NOW)’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예견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사실상 미국에 없다면서 파월이 금리를 지금 당장 내리지 않으면 미 경제는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이 지난주 시카고경제클럽 연설에서 이전 입장을 뒤집고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은 끌어올리고, 경제는 후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미 경제가 둔화되면 그 책임은 자신이 아닌 파월에게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취임 이후 투자자들이 미 국채, 달러화, 주식을 내다 파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장 흔들기에 나서자 투자자들의 이탈은 더 강화됐다. 미 자산 매도세가 ‘영원한 안전자산’ 금 매수세로 이어졌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3.15% 폭등해 온스당 3433.10달러(약 488만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재집권 뒤 투자자들이 내던지며 가치가 10% 넘게 하락한 달러는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달러 가치, 미 국채, 미 증시 약세 속에 금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금 가격은 올들어 약 30% 폭등했고,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2일 이후 상승폭만 8%가 넘는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미 경제를 박살 내고,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이란 예상으로 투자자들은 금으로 갈아타고 있다. 또 미국과 관세 전쟁에 나서면서 각국 중앙은행 역시 안전자산 금에 집중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석 달 안에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금에 몰리면서 금 수급이 팍팍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케니 후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씨티 애널리스트 팀은 분석 노트에서 “관세와 연관된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 우려가 계속해서 각국 중앙은행, 그리고 기관 투자가들의 금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2 02:50:28미국 상호관세 정책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의 희비도 갈렸다.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미 국채 ETF 수익률은 선방한 반면, 미 빅테크 관련 상품은 하락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로 이 기간 6.86% 상승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하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는 최근 일주일 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채권 가격 상승)한 영향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3.99%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4% 밑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4.1%대에 머물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위험 확대에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연일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도 높은 정책과 정책 산정 방식에 대한 논란은 통상정책 불확실성을 계속해서 높일 것"이라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상호관세 후 안전자산으로 재평가 된 엔화 가치도 급등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상승세를 그렸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5.60%),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5.37%)이 지난주 ETF 수익률 2,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미국 상호관세 발표 전 1달러 당 150엔대에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4일(현지시간) 169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ETF 중에서는 'PLUS 한화그룹주'(5.56%), 'PLUS K방산'(4.38%), 'ACE KPOP포커스'(4.18%), 'SOL 조선TOP3플러스'(4.11%)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부터 국내 주도주로 꼽혔던 조선·방산과 관세 영향이 적은 엔터 업종 등이다. 특히 엔터 ETF는 관세 위협이 낮을 뿐더러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관세 위협, 고환율 환경 수혜 기대감에 연초부터 우상향 흐름을 이어온 엔터주는 중국 공연 재개, 캐릭터 MD확대에 따른 추가적 주가 상승을 이끌 재료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빅테크 기업을 담은 ETF는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13.22%),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3.19%),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터버드콜(합성)'(-12.48%) 등이다.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테슬라(-10.42%), 엔비디아(-7.36%), 애플(-7.29%) 등이 급락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주 생산국이 중국, 베트남, 인도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만큼 생산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테슬라는 자동차 부품 관련 25% 관세 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해 실적 추정치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06 18:07:30#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 상호관세 정책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의 희비도 갈렸다.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미 국채 ETF 수익률은 선방한 반면, 미 빅테크 관련 상품은 하락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로 이 기간 6.86% 상승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하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는 최근 일주일 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채권 가격 상승)한 영향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3.99%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4% 밑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4.1%대에 머물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위험 확대에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연일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도 높은 정책과 정책 산정 방식에 대한 논란은 통상정책 불확실성을 계속해서 높일 것"이라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상호관세 후 안전자산으로 재평가 된 엔화 가치도 급등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상승세를 그렸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5.60%),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5.37%)이 지난주 ETF 수익률 2,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미국 상호관세 발표 전 1달러 당 150엔대에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4일(현지시간) 169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ETF 중에서는 'PLUS 한화그룹주'(5.56%), 'PLUS K방산'(4.38%), 'ACE KPOP포커스'(4.18%), 'SOL 조선TOP3플러스'(4.11%)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부터 국내 주도주로 꼽혔던 조선·방산과 관세 영향이 적은 엔터 업종 등이다. 특히 엔터 ETF는 관세 위협이 낮을 뿐더러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관세 위협, 고환율 환경 수혜 기대감에 연초부터 우상향 흐름을 이어온 엔터주는 중국 공연 재개, 캐릭터 MD확대에 따른 추가적 주가 상승을 이끌 재료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빅테크 기업을 담은 ETF는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13.22%),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3.19%),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터버드콜(합성)'(-12.48%) 등이다.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테슬라(-10.42%), 엔비디아(-7.36%), 애플(-7.29%) 등이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M7 기업 중 애플,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의 경우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주 생산국이 중국, 베트남, 인도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만큼 생산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테슬라는 자동차 부품 관련 25% 관세 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해 실적 추정치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OBJECT1#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06 12:47:1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예정일을 앞두고 국제 금값이 31일(현지시간) 한때 최고치를 경신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이 전장 대비 0.66% 오른 온스당 3121.69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날 금값은 한때 온스당 3160달러까지 오르면서 최고 기록도 썼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3149.90달러까지 올라 종가 기준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플라스틱·자동차 관세 25%를 발표한 데 이어 오는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이 금 거래에 몰리는 현상이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과 함께 또 다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국채 가격 역시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 4.27%에서 4.24%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11% 오른 배럴당 71.47달러,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72% 높은 배럴당 74.74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1 05:5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