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성별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여성성을 강조한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지만, 성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15일 칼리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알제리의 한 미용업체와 그가 협업해 만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칼리프는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리다가 갑자기 바뀐 화면에서 핑크색 꽃무늬 옷과 귀걸이를 착용한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핑크색 아이섀도우와 립글로스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2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칼리프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독보적이다", "올림픽 여왕", "너무 아름답다" 등 칼리프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앞서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성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회 내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또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 지난해 그는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그러나 IBA는 칼리프가 어떤 검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받았는지 밝히진 않았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가 이번 올림픽 16강에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를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기권승을 거두자 성별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 공감을 표했고, 롤링은 "이 짓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성 복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부상을 당하는 것? 여성 복서가 살해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머스크와 롤링 등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13일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6 20:26:15[파이낸셜뉴스] 논란은 끝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다.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싱 선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칼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정당하게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음에도 자신의 성별에 대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은 소셜미디어(SNS), 특히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여기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칼리프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겨룬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 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롤링은 이 외에도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건 더 올렸다.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SNS에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8:28:51[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앞으로 나처럼 비난받는 사람이없길 바란다. 나는 분명한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칼리프는 한 차례 기권승과 세 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상대에게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던 칼리프는 올림픽에 출전하며 성별 논란을 빚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판별한다며 칼리프는 복싱 여자 경기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는 메달 세리머니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했다'는 식의 비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만 나온 게 아니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대회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붙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의 경기를 앞두고 "남자 선수가 출전하는 건 부당하다"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따져 물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세계적인 유력 인사도 칼리프의 출전을 비난했다. SNS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것과는 달리, 경기가 열린 롤랑가로스는 수많은 알제리 팬은 관중석을 채운 채 경기 내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칼리프는 “관객과 팬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 알제리 여성은 강인하고 용감한 것으로 유명하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11:04:35[파이낸셜뉴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그를 판정으로 압도한 여자 복서는 없었다. 따라서 이런 논란은 앞으로 더욱 크게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던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됐던 선수다. 당시 IBA는 이들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실격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IBA를 지난 2020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퇴출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말 그대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쳤다.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 가공할만한 힘을 뽐냈고,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이날 경기 역시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심판 5명은 모두 칼리프의 손을 들어줬다. 칼리프가 이번 대회 남긴 성적은 전원일치 판정승 3회에 기권승 1회다. 아마추어 여자 복싱 경기가 주로 힘보다는 기교로 점수를 쌓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칼리프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채운 알제리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칼리프에게 힘을 더했다. 칼리프가 성별 논란으로 공격받은 것과는 달리, 알제리에서는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칼리프는 판정에서 주심이 자기 손을 들자 크게 환호했고, 양류를 찾아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는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친 뒤 코치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11일에는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7:14:15압도적인 경기력이다. 적수가 없어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한 모양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을 놓고 논란이 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금메달에 단 한걸음만 남겨뒀다. 칼리프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전에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에게 5-0(30-27 30-26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경기 내내 압도적인 힘과 기량으로 상대를 밀어 붙여 판정에서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겼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성별 논란을 불러온 선수다. 지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퇴출 처분을 받은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실격을 선언했다. IOC는 두 선수의 염색체가 'XY'인 어떠한 증거도 없고, 이들은 여성 선수라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논란 속에 출전한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고, 8강전에서는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오는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7 07:50:11[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성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자신을 향한 혐오와 학대를 멈춰달라 호소했다. 5일 미국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칼리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헌장에 따라 어떤 선수도 괴롭히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선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생각과 영혼을 죽일 수도 있다. 사람들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며 “비난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칼리프는 이어 “소셜미디어를 잘 하지 않는다”며 “일주일에 이틀은 가족들과 연락하는데, 그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가족들은 날 걱정하고 있다. 신의 뜻대로라면 이 위기는 금메달로 끝날 것이고, 이것이 가장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림픽 위원회가 나에게 정의를 실현해 준 걸 알고 있으며 진실을 보여준 이번 결정에 기쁘다”며 IOC에 감사를 표했다. 다만 도핑테스트 외 다른 테스트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칼리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앞서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금지 조치는 세계 선수권 대회의 ‘공정성과 성실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여자부 복싱 경기가 시작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복싱 여자 66㎏급 16강에서 칼리프와 만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당시 카리니는 “이런 펀치를 전에 느껴본 적이 없다. 두 번째 펀치를 맞은 후 나는 코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고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이며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칼리프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한 IOC의 생각은 확고하다. IOC는 칼리프 경기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도 “두 선수는 명확히 여자 선수로 정의할 수 있다”며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칼리프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6 05:20:13[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이 성별 논란으로 얼룩져 사실상 올림픽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 선수가 자신에 대한 혐오 발언과 괴롭힘을 중단해달라고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 이마네 칼리프(26)는 4일(현지시간) AP통신의 스포츠 영상 파트너인 SNTV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올림픽 원칙과 올림픽 헌장을 지키고 모든 선수를 괴롭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괴롭힘은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파괴하고 사람의 생각과 정신, 마음을 죽일 수 있다"며 "그래서 나는 괴롭힘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만의 여자 복서 린위팅(28)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국제복싱협회(IBA)는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선수를 실격 처분했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으며 두 사람이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따낸 만큼 파리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맞붙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칼리프의 펀치를 얼굴에 맞은 뒤 곧바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칼리프 출전의 공정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이탈리아 일부 극우 인사는 칼리프가 '트랜스(성전환) 선수'라는 잘못된 말을 퍼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칼리프와 린위팅이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강에 오르며 이런 논란은 더욱 촉발되고 있다. 경기력에서 너무 우수하다보니 "누구 하나 죽어야 이런 성별 논란의 심각성을 알 것인가"라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칼리프는 자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알고 있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가급적 외부 평가에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나는 소셜미디어를 잘 안 한다"며 "올림픽에서는 특히 정신건강을 관리해주는 팀도 있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소셜미디어를 자주 하지 않도록 관리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족과 연락하는데 가족이 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가족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위기가 금메달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자신의 출전을 허용해준 IOC엔 "올림픽 위원회가 나에게 정의를 실현해 준 걸 알고 있으며 진실을 보여준 이번 결정에 기쁘다"고 고마워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21:37:17[파이낸셜뉴스] 트렌스젠더 선수가 던진 공에 맞아 신체가 마비된 영국의 배구 선수가 이번 파리올림픽 복싱 경기에 'XY염색체' 복서가 출전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4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배구 선수였던 페이튼 맥냅은 17살이 였던 2022년 9월 트렌스젠더 선수가 날린 시속 70마일 (약 112km) 스파이크에 얼굴을 맞아 30초 동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맥냅은 뇌진탕과 뇌 손상, 오른쪽 신체 부위의 마비, 목뼈 골절 및 시력 문제 등을 겪었고, 결국 배구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꿈을 포기해야 했다. 매체에 따르면 맥냅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몸의 오른쪽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맥냅은 지난달 30일 데일리 메일을 통해 "성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두 명의 권투 선수가 올해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 출전을 허가받았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비난했다. 이어 "두 사람('XY염색체'를 가진 여성과 생물학적 여성) 사이에는 생물학적 차이가 있고, 애초에 이것 때문에 경기력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함께 경쟁하는 것은 위험하다. 개인적으로 이것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악한 것이다. (복싱 경기에 출전한 다른) 여성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다른 여성 선수들이 내가 겪은 일보다 더 심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 논란이 불거진 이마네 칼리프와 린위팅은 각각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과 57㎏급 경기에 출전한다.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가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고 보고 두 선수의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지난 1일(한국시간) 이마네 칼리프와 복싱 여자 66㎏ 16강전에서 붙은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했다. 펀치 몇 번에 시합을 포기한 카리니는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하고 울면서 링을 떠났다. 그는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명예를 지켜왔다. 이번에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두 번째 타격 후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 경기를 끝냈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IOC는 지난 2일 "두 사람은 도쿄 올림픽, 국제복싱협회(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인데,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았다"라며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다"고 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4 11:46:50[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의 8강전 상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칼리프를 '뿔난 괴물'에 비유해 또 다른 논쟁거리를 만들었다. 호주 신문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외신은 3일(한국시간) 헝가리 여자 복싱 언너 루처 허모리가 SNS에 칼리프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관해 불만을 드러내며 적절치 않은 이미지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허모리가 올린 게시물은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날씬한 여성이 복싱 경기장에서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노려보는 그림이다. 일부 팬과 언론은 허모리가 칼리프를 괴물에 빗댔다며 이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모리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 상황에 관해 계속 신경 쓸 순 없다. 상황을 바꾸진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가능하면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허모리가 속한 헝가리복싱협회는 칼리프의 2024 파리 올림픽 정상 출전에 관해 항의했고, 헝가리올림픽위원회는 이 문제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프는 여자 66㎏에서 뛰는 여자 복서로 두 선수는 '올림픽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고,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칼리프는 비난 여론 속에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66㎏급 16강전에 출전했고,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카리니는 경기 직후 칼리프의 악수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다음 날 이 행동을 사과했다. 한편 칼리프와 린위팅을 겨냥한 비난과 조롱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IOC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칼리프, 린위팅의 출전 자격엔 문제가 없다며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11:28:26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도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부 경기에 정상 출전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에 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IOC는 2일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며 두 선수를 둘러싼 논란을 진화했다. IOC는 "이 규정은 2023 유러피언게임,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칸게임 등 종합 국제대회와 올림픽 예선 대회에도 적용됐다"며 "이 규정으로 17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복싱 난민팀, 개인중립자격선수(AIN) 소속 1471명이 참가해 2000여번의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기존부터 이어온 명확한 기준에 따라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만큼 두 선수의 경기 출전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둘은 도쿄 올림픽, 국제복싱협회(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이라며 "두 선수는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고, 두 선수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에 관해 설명한 것이다. IOC는 "웹사이트에 공개된 IBA 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IBA 사무총장과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내린 것"이라며 "IBA 이사회는 한참 뒤에 이를 승인했고, 향후 유사 사례에서 따라야 할 절차를 수립해 IBA 규정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현재 두 선수에 관한 공격은 자의적인 결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경기 중 자격 규정이 변경돼서는 안 된다. 모든 규정 변경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은 여자 57㎏급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여자 복서로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이를 두고 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 가족부 장관은 칼리프의 1라운드 상대 선수가 자국 선수 안젤라 카리나로 정해지자 "불공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했고,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 장관은 "국제대회에서 호르몬 수치에 관한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비난 여론 속에 칼리프는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카리니와 여자 66㎏급 16강전을 펼쳤다. 그리고 일방적인 경기 끝에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다. 카리니는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IOC는 지난해 심판 편파 판정, 재정난, 승부조작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낸 IBA에 징계를 내렸다.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은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 파리 복싱 유닛(PBU)이 주관한다. 아울러 IOC는 각국 복싱 연맹이 새로운 국제 연맹을 창설하지 않으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복싱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8-02 1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