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아들 매덕스가 우리나라 대학에 진학한 것이 화제가 된 일이 있습니다. 매덕스의 자취를 위해 광화문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안젤리나 졸리가 전세제도를 이해할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죠. 미국인 입장에서는 보증금을 내고 자기 집처럼 남의 집을 쓰다가, 계약 기간이 끝나면 고스란히 돈을 돌려준다는 개념이 이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시장논리에 비춰보면 다소 납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한다는 대전제를 무시하고 언뜻 세입자에게만 한없이 유리해 보이기도 합니다. 전세를 이해하려면 제도의 틀을 '주거'에서 '투자'로 갈아 끼워야 합니다. 안젤리나 졸리 역시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 추이를 들여다 봤다면 금방 'OK'를 외쳤을 지도 모릅니다. '부동산 불패'가 만든 기형적 제도한 푼도 빠짐없이 돌려줄 돈을 받고 2년간 집을 빌려주는 집주인의 심보는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가 보증금을 내는 대상은 '집주인'이 아니라 '투자자'에 가깝습니다. 부동산을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집주인이 한 번도 살지 않았던' 방을 둘러보게 됩니다. 애초에 집을 구매한 사람의 목적이 주거가 아니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세보증금은 2년 후 돌려줘야 할 빚이지만, 집값이 계속해서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없었던 것"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6월 기준 우리나라의 아파트의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67.5%입니다. 단순히 얘기하자면 매매가격의 절반 이상의 자금을 보증금의 형태로 무이자 대출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수억, 수십억원의 상품을 절반 이하의 자본만 갖고도 투자가 가능해지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가격 단위가 큰 만큼 조금만 올라도 자본 대비 큰 수익을 얻게 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불패' 신화는 장기적으로 깨진 적이 없습니다. 집주인의 마음이 어떻든 세입자는 '주거'의 개념에 머물러 있는 만큼 년 단위의 장기계약 중에서 꾸준히 아파트 가격은 우상향을 기록했습니다. 집 주인도, 세입자도, 이자를 받는 은행도 모두가 행복했던 제도가 다시 '기묘함'을 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집값이 계속해서 빠르게 오르는" 대전제가 최근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깡통전세', '역전세' 등 전세의 부작용이 지난해 들어서야 새롭게 나타난 현상은 아닙니다. 전세가 엄연한 투자 상품인 만큼 가격 하락기에는 여지없이 등장하는 고질병에 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공공연하게 '전세의 종말'이 언급되는 것은 과거와 달리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서입니다. 전세제도가 없는 선진국에서는 '잃어버린 30년'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이미 경험해본 일이기도 합니다. 이자보다 비싼 월세...전환 쉽지 않아적은 자본을 가진 집주인이 보증금을 '레버리지'처럼 쓰는 전세 제도는 '부동산PF사태'와 비슷한 위험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전세가율 67%를 메우고 있는 보증금 역시 대부분 세입자의 빚이라는 점입니다. 사실상 집이라는 상품에 대한 대금이 거의 다 빚으로 메워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2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계부채가 보증금을 더하면 30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너무 당연하게 '돌려받을 돈'이라고 인식한 나머지 우리가 부채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돈입니다. 정작 돌려받지 못하는 위기가 오면 고스란히 우리 경제의 폭탄으로 돌아올 돈이기도 합니다. 선진국 대열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을 대비해야 합니다. 과거와 같은 '부동산 불패'가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도 옅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화에 기대온 전세제도 역시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월세에 자리를 비켜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세의 품을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도가 작동하는 동안에는 집주인과 임차인, 돈을 빌려줬던 은행마저도 모두 행복한 상태였거든요. 폭탄이 터지는 것은 미래의 일이고, 행복한 꿈을 깨는 것은 지금 당장의 일입니다. 고수익 투자 상품을 버려야 하는 집주인도, 안정적인 대출 상품을 접어야 하는 은행도 이를 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목돈을 쟁여둬야 하는 세입자는 월세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꿈을 깨고 싶지 않은 주체 가운데 집을 '주거'로 바라보는 이들은 집이 없는 세입자들 뿐입니다. 집이 상품으로 남아있는 한 전세 제도가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18 15:10:03[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한 가운데 이스라엘 대통령이 반박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안젤리나 졸리의 발언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어떠한 자위권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라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졸리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수라장이 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사진을 올렸다. 이어 "가자지구는 지난 20년 가까이 야외 감옥이었고 이제 거대한 무덤이 돼 가고 있다"고 적었다. 또 "사망자 중 40%가 무고한 어린이들이고 온 가족이 살해당하고 있다"며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집단적으로 처벌받고 비인간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량, 의약품, 인도주의적 지원도 박탈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헤르초그 대통령은 "(졸리는) 가자지구에 가서 현장의 실상을 본 적이 없다"며 "가자지구는 이스라엘로 인해 감옥이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감옥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가자 주민들은 전쟁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생존을 위협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없다"며 "이스라엘이 미국, 유엔, 다른 국가들과 함께 가자지구에 보내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자 주민들에게 닥친 비극은 수많은 양의 탄약이 밀수된 이란의 테러 기지라는 것"이라며 "이 전쟁의 결과로 가자 주민들은 평화로 향할 수 있는 다른 정권하에서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8 08:14:40[파이낸셜뉴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한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에 대해 “그는 현장에 와본 적도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졸리가 하는 말은 이스라엘 국민의 어떠한 자위권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졸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 자빌리아 난민촌의 사진을 올리면서 “가자지구는 지난 20년 가까이 야외 감옥이었고 이제 거대한 무덤이 돼 가고 있다”며 “수백만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식량과 의약품, 인도주의적 원조를 빼앗긴 채 집단으로 처벌당하고 인간성을 말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졸리의 발언에 헤르초그 대통령은 “(졸리가) 가자지구에 가서 현장의 실상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가자지구는 이스라엘로 인해 감옥이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감옥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생존을 위협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없다”라며 “이스라엘이 미국, 유엔 및 기타 여러 국가들과 함께 가자지구에 보내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졸리의 아버지인 할리우드 배우 존 보이트(84)도 졸리의 발언에 분노했다. 보이트는 엑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에서 전쟁의 종교적 측면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이 전쟁을 “성지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정의를 위한 싸움”이라고 했다. 보이트는 또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내 딸에게 매우 실망했다”면서 “유대인의 땅인 성지의 파괴에 관한 갈등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7 20:16:29[파이낸셜뉴스] 배우 안젤리나 졸리(47)가 아들 매덕스(22)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졸리와 그의 장남 매덕스가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200명의 게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졸리가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들 매덕스는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다. 지난 2019학년도 외국인전형으로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1년간 송도국제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고 이후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다니다 휴학했다. 매덕스는 평소 K팝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빈 만찬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최초 흑인 팬텀인 놈 루이스와 뮤지컬 ‘미스 사이공’으로 로런스 올리비에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1990)을 받은 필리핀 출신의 배우 레아 살롱가 그리고 뮤지컬 ‘위키드’ 주연 제시카 보스크등이 공연을 펼친다. 앞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6 10:49:42[파이낸셜뉴스] 미국 헐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20년 넘게 유지해온 국제연합(유엔·UN)과의 인연을 끊는다. 이는 유엔을 강대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라고 비판한 뒤 반년 만에 전해진 소식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졸리는 16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와 공동 성명을 내고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할 것이고 앞으로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졸리는 2012년 특사에 임명됐다. 이후 전 세계 분쟁 현장을 방문하며 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까지 인권 침해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며 활동해온 졸리가 최근 유엔에 환멸을 느껴 이별을 택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졸리는 6월 '타임'지에 기고한 글에서 “유엔은 삶과 권리를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 채 전쟁과 박해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영합한다”고 비판했었다. 유엔이 인권 문제를 두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졸리는 “수십 년간 국제기구 작업에만 집중했으며 현지 단체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데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고도 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1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며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2-18 10:08:20[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 남편 브래드 피트에게 이혼 후 보낸 편지 하나가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해당 이메일은 피트가 지난해 프랑스 와이너리 '샤토 미라발' 지분을 매각한 졸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졸리 측이 법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알려지게 됐다. 공개된 이메일은 지난해 1월 졸리가 피트에게 보낸 것으로, 와이너리 사업과 두 사람의 갈등 이유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메일에서 졸리는 “감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서면으로 작성했다”며 피트가 소유한 와인농장 지분 매각 결정을 통보했다. 그러면서 “이 와인농장은 쌍둥이 막내 녹스와 비비엔을 낳은 곳이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가 결혼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졸리는 이어 “우리가 함께 늙어갈 거라고 약속했던 곳이라 지금도 울지 않고 이 메일을 쓰기가 힘들다. 10년 전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프랑스 와이너리 '샤토 미라발'은 졸리와 피트가 연인 관계였던 2008년 약 2840만 달러(당시 기준 한화 약 340억원)을 들여 공동 매입한 와이너리로, 2014년 8월 두 사람이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졸리는 와인농장의 의미가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졸리는 “와인농장은 우리 가족의 종말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술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트의 알코올 남용 문제가 가족 해체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졸리는 “(지난 4년간) 수많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 나도 모르게 지출된 돈, 나와 상의하지 않은 결정들을 보았다. 사업을 공유하는데 관심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고, 우리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라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당신이 술을 파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 무책임한 것이었고 아이들이 보지 말았으면 하는 모습이었다. 고통스러웠던 옛날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피트는 해당 와인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러면서 “알코올 중독이 우리 가족에게 그렇게 깊은 상처를 입혔는데, 내가 술 사업에 관여할 수는 없다”며 “사업을 매각하든지 아니면 당신이 내 지분을 모두 매입하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나를 얼마나 화나게 했는지 말로 하기도 힘들다. 나의 미라발은 2016년 9월에 죽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후 졸리는 이곳 지분 절반을 러시아 사업가 유리 셰플러에게 매각했다. 피트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와이너리 지분을 팔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2월 졸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졸리는 맞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졸리의 변호인단은 피트의 변호인과 와인농장 지분 매각을 논의했으나 피트 측 요구가 지나쳐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 중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피트는 와인농장을 내걸고 졸리에게 "자녀들에 대한 피트의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법정 밖에서 언급하지 않는 비밀유지 계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공개된 이메일은 2021년 1월 와인농장 지분 매각 당시 졸리가피트에게 쓴 것으로, 재산 분할을 둘러싼 두 사람의 법정 공방에서 중요 증거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4 06:45:29[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스타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르비우 학교와 의료시설을 깜짝 방문했다. 졸리는 유엔 난민 특사로 활동 중인데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유엔난민기구(UNHRC)와 무관하게 진행됐다. 오늘 1일 CNN에 따르면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주 주지사는 4월30일(현지시간) 졸리의 우크라이나 방문 소식을 알렸다. 코지츠키 주지사는 "졸리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크게 놀란 아이들을 치료 중인 의료시설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기차역에서는 졸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졸리는 르비우 내 기숙 학교에도 방문해 학생들과 만났다. 이에 앞서 졸리는 지난 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쟁 포로의 인권을 규정한 국제 협정인 '제네바 협정'을 올렸다. 그는 민간인과 부상자 그리고 병자를 보호해달라고 러시아에 촉구했다. 졸리는 "많은이들과 같이 나 또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기도하고 있다"면서 "난민들의 보호와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01 11:24:45[파이낸셜뉴스] 미국 영화배우이자 시민운동가인 안젤리나 졸리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CNN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리비우 지역 계엄사령관인 막심 코지츠키의 말을 인용해 졸리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의 기숙학교와 의료시설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코지츠키 사령관은 "졸리가 러시아 군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아이들을 만났다"면서 "졸리는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큰 감동을 받았으며, 한 꼬마 소녀는 졸리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졸리는 병원 뿐만 아니라 기숙학교도 방문했다. 이 학교는 피난민들을 임시로 수용하는 숙소로 탈바꿈한 곳이다. 코지츠키는 졸리가 떠나면서 다시 찾겠다고 아이들에게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또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매일 피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리비우 기차역을 찾아 의료·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들과도 대화했다. 코지츠키는 졸리가 격전지를 탈출한 피난민들과 대화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가수 패티 김씨의 딸인 유엔난민기구(UNHCR) 공보 책임자 정아 게디니-윌리엄스(한국명 김정아)는 졸리가 유엔 난민 특별대사 자격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UNHCR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난민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태도를 불거지게 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예멘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참상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호소해왔다. 졸리는 앞서 3월 예멘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예멘 난민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을 전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5-01 07:43:39[파이낸셜뉴스]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 6명 중 1명은 극심한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숫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더욱 크게 상승했다."(배우 안젤리나 졸리)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출판사 창비와 함께 '너의 권리를 주장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인권 가이드' 한국어판을 5월 5일 어린이날 출간한다. 지난해 국제앰네스티는 배우이자 인권 활동가인 안젤리나 졸리, 유엔아동권리협약 초안 작성자 중 한 명인 변호사 제럴딘 반 뷰런과 협력하여 인권 가이드북인 ‘너의 권리를 주장해’를 출간했다. 이 책은 1989년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전 세계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는다. 1부에서는 아동권리가 무엇인지 어떤 필요 때문에 탄생했는지 설명하고, 2부에서는 평등, 안전, 참여, 교육, 놀이, 목소리 등 15가지로 주제를 나누어 아동권리 침해의 실상을 짚고 이에 맞선 어린이 청소년 활동가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키고 주장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지식을 제공하며, 안전하고 전략적으로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만약 정부가 약속을 지키고 모든 어른이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했다면, 이런 책이 출판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어린이에게는 성인과 똑같은 권리가 있으며, 이를 주장할 힘과 대리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89년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에 많은 정부가 서명했지만, 아직도 여러 국가에서 어린이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9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6,100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으며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 6명 중 1명은 극심한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숫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더욱 크게 상승했다” 며 “지금은 전 세계에 아동인권 보호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을 상기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책 속에 빼곡히 담겨 있는 용감한 청소년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기 바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이 인권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날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한국지부는 앞서 지난 4월 23일, 한국어판의 어린이날 출간을 기념하며 안젤리나 졸리·한국의 청소년 활동가와 도서 ‘너의 권리를 주장해’와 관련하여 온라인을 통해 대담 인터뷰를 진행한 바있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됐던 대담 인터뷰는 신한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커뮤니케이션팀장의 사회로 약 60분간 진행됐다. 이번 대담에서는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학교 안팎에서 겪고 있는 인권 이슈와 국내 청소년 활동가들이 어떠한 인권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다뤘다. 한국 청소년 인권 활동가와의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안젤리나 졸리는 “어린이·청소년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중요하다. 그들의 새로운 생각을 통해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에겐 분명 선택지가 있다. 아이들에게 힘을 줄 것인지 또는 억압할 것인지, 지나친 억압은 그들을 더욱 미약한 존재로 느낄 수밖에 없도록 한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역할이 크다. 모든 부모와 성인은 어린이를 존중하고, 힘을 부여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문제는 전 세계적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지역, 국가 이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적 인권단체 커뮤니티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한국지부 창립 50주년이다. 인권 활동에 관심이 있는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 책에 모든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고 안전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며, “국제앰네스티 가족의 한 명으로 계속해서 여러분의 활동을 지원하겠다. 이러한 유익한 시간을 한국에서 다시 갖게 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소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4-28 09:31:02[파이낸셜뉴스] 배우자가 성 범죄자와 일하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리시겠습니까.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 남편인 배우 브래드 피트와의 결혼 생활 동안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을 둘러싼 입장차로 갈등을 겪었다는 게 졸리의 주장이다. 졸리는 4일(현지 시각)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법적 분쟁 중”이라며 브래드 피트와의 갈등을 언급했다. 졸리는 최근 ‘Know your right’라는 책을 출간했다. 졸리는 자신의 자녀들이 겪은 일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브래드 피트의 가정 폭력에 대해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졸리는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됐느냐’는 질문에 “나의 가족 전부를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가볍게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며 “아이들 아빠와 헤어져야 한다고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졸리는 궁극적으로 가족들의 회복을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냥 가족들이 치유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아이들 아버지(피트)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치유되고 평화롭기를 원한다. 우리는 항상 가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트와의 결혼 생활 도중 하비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에 대한 의견 차이로 힘들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할리우드 거장 하비 와인스타인은 수십년간 성폭력을 저질러 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는 전세계적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졸리는 1998년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플레잉 바이 하트’에 출연했다. 그는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을 ‘폭력’으로 기억하며 “넘어야 될 산이자 탈출해야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에비에이터’를 제안 받았지만, 와인스타인이 연루돼 거절했다. 나는 다시는 그와 연관되거나 함께 일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피트가 그렇게(와인스타인과 작업) 했을 때 난 힘들었다”라고 했다. 피트가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한 ‘킬링 미 소프틀리’의 프로듀서로 합류하기 위해 와인스타인에게 접근했고, 이것이 갈등 요인이 됐다는 게 졸리의 설명이다. 졸리는 “우리는 그것(하비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에 대한 입장차)에 대해 싸웠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피트가 와인스타인의 ‘실체’를 알면서도 함께 일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뻐했다고 주장했다. 졸리와 피트는 ‘브란젤리나’로 불리는 등 할리우드 대표 부부였다. 두 사람은 여섯 명의 자녀를 키우는 단란한 가족이었다. 특히 평소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던 두 사람은 자녀 중 세 명을 캄보디아, 베트남,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해 주목 받았다. 한편 졸리는 지난 2016년 9월 피트와의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졸리는 피트가 가정 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등 양육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트는 졸리와의 별거 이후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참석하는 등 음주 관련 문제가 있었고, 자녀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하지는 않았으나 자녀 가운데 한 명에게 소리를 지른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9-05 22:4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