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식이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26일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안중근 의사는 일제강점기인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저격해 사살하고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뤼순에 있는 일본 감옥으로 이송돼 심문과 재판을 받으면서도 일본의 부당한 침략행위를 비판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안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고 3월 26일 순국했다. 정부는 안 의사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안중근의사숭모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김황식 이사장, 독립유공자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5 17:11:47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23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서(書)' 개막식에 참석해 한국 독립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기렸다. 문체부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오는 24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담아 쓴 유묵 '독립'을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에 다시 공개한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유인촌 장관과 국가보훈부 강정애 장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재수 위원장, 안중근의사숭모회 김황식 이사장, 안중근의사기념관 유영렬 관장, 배우 정성화 등이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묵향으로 피어난 의사의 숨결을 느껴보고, 그의 숭고한 사상이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더 멀리 더 높게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3 17:18:00[파이낸셜뉴스] 부산시 남구는 지난 23일 용호동 천주교 묘지 내 안성녀 여사 묘소를 정비하고 참배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과 이번 달에 거쳐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고(故)안성녀 여사의 묘소를 정비했다. 이날 참배식에는 고 안성녀 여사의 친손자이자 독립운동가 오항선 여사의 자녀인 권력우씨와 가족들, 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안성녀 여사 묘소는 긴 시간 동안 주변 환경이 열악했으나, 동국씨엠 부산공장에서 정비 비용 약 500만 원을 기부해 새롭게 정비할 수 있었다. 구는 묘소 인근에 석축과 봉분 둘레석을 쌓고 잔대 식재와 묘소를 평탄화하고 보수업체인 의성석물공장이 배경 입석과 바닥석을 설치해 정비를 마쳤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6-25 14:10:4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4주기 추모식'이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개최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에 따르면 안중근의사숭모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추모식은 국민의례, 약전 봉독, '최후의 유언' 낭독, 추모식사 및 추모사, 안중근 동양평화상 시상, 감사패 증정, 추모 공연,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추모식엔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김황식 숭모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숭모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114년 전 오늘 순국하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로지 조국과 민족을 위하셨던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충정은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위대한 유산"이라며 "보훈부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우리 미래세대에 계승하는데 성심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쯤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당시 조선통감부 총감을 향해 총을 쏴 3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안 의사는 러시아군이 현장에서 체포하려고 하자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를 크게 3차례 외쳤다. 안 의사는 이후 러시아 헌병대에서 중국 뤼순(旅順)의 일본 감옥으로 이송돼 심문·재판을 받던 중에도 일본의 부당한 침략행위를 비판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안 의사는 조국의 완전 독립과 동양 평화의 정착을 주장하다가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은 뒤 3월 26일 순국했다. 정부는 안 의사의 이 같은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안 의사는 1879년 황해도 출생으로 1905년 을사늑약 뒤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국권회복의 길을 강구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사재로 삼흥·돈의학교를 세워 인재 양성에 힘썼다. 안 의사는 고종황제 폐위, 군대 해산 등으로 나라가 식민지 상태에 이르자 다시 해외로 나가 이범윤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1908년엔 의군장으로서 의병부대를 거느리고 함경북도 경흥 등지에서 대일 항전을 했다. 그 뒤 안 의사는 러시아령 블라디보스토크 등지를 왕래하며 구국의 방도를 모색했고, 1909년엔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잘라 '단지(斷指)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제4회 안중근 동양평화상은 윤자성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장이 받는다. 윤 회장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투쟁을 했던 윤능효 애국지사의 손녀이며, 미주 사회에서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과 평화사상 선양에 힘써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25 11:16:51[파이낸셜뉴스]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13억원에 낙찰됐다. 안 의사의 수인(手印)과 함께 1910년 3월 뤼순(旅順) 감옥에서 썼다는 문구가 적혀 있는 작품이다. 27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시작가 6억원에 출품돼 13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 한미반도체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바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 처음 공개된 이 유묵은 그동안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이번 경매를 통해 국내에 돌아오게 됐다. 한편 안 의사 유묵은 현재 31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는 19억5000만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7 20:37:21[파이낸셜뉴스] 배우 한소희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올려 일본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인들이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한소희씨가 자신의 SNS에 글과 함께 여러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가운데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게재한 것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앞서 한소희는 최근 자신이 출연한 넷플릭스 새 시리즈 '경성크리처' 스틸컷과 함께 안중근 의사 사진을 업로드했다. 이에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이 '반일', '혐일'이라며 이에 항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서 교수는 "한소희 씨에 대한 댓글 테러, '영웅'에 대한 어이없는 반응은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될 때, 일본 측 SNS상에서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큰 논란이 된 적도 있다"면서 일본 총리를 지낸 스가 요시히데가 지난 2014년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일본 우익 세력의 찬사를 받은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K콘텐츠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라며 "K드라마·K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으니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제대로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어 "날로 심해져 가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7 09:18:56[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에 출연한 배우 한소희가 인스타그램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올렸다가 일본 네티즌 항의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한소희는 지난 24일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경성크리처’ 스틸컷 여러 장을 올렸다. 그는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처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서로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의 봄”이라고 썼다. 하지만 이 글을 본 네티즌 가운데 일부는 히라가나로 “한국인들은 정말 이기적”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 “일본의 한소희 팬들은 지금 버려지는 기분” “다시는 일본 오지마” “혐일 조장하는 게 잘하는 일인가” 같은 댓글을 달았다. 다만 또 다른 일본인은 “보고싶지만 일본인으로선 좀 용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이 코멘트는 팬으로선 좀 슬프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한소희는 대댓글로 “슬프지만 사실인걸. 그래도 용기 내주어 고마워”라고 답했다. 한편 경성크리처는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서울)을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크리처(괴물)와 싸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지난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4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배우 박서준이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이자 제2의 정보통 장태상으로 분하고, 한소희는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고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을 연기했다.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은 "'경성 크리처' 속 크리처의 가장 큰 차이는 슬픈 정서가 녹아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25 18:27:55[파이낸셜뉴스] 추정가 5억~10억원으로 경매에 출품된 안중근 의사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熊·34×135㎝)가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유묵은 지난 1910년 3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당하기 직전 쓴 글이다. 서울옥션은 자사 강남센터에서 지난 19일 오후 열린 12월 경매에서 안 의사의 유묵이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유묵은 경매가 4억원에서 출발했다. 호가를 5000만원씩 높여 가며 응찰이 이뤄졌고 2명의 전화 응찰자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최종 추정가를 크게 뛰어넘은 19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이 유묵은 안 의사의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 작품은 2018년 7억5000만원에 낙찰된 묵서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였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일본 소장자로부터 경매에 출품된 이 유묵은 국내 소장자가 낙찰을 받으면서 한 세기 만에 고국으로 환수됐다"며 "이번 낙찰로 110여년 만에 국내로 온전히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는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모습이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하겠는가'라는 뜻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사형을 앞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그 필치가 시원스럽고 당당하다. '경술년 삼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장과 함께 안 의사의 상징인 손바닥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안 의사는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으로 31세 나이에 순국했다. 한편, 서울옥션 올해 마지막 경매인 12월 경매 낙찰률은 68%로 낙찰총액 52억7430만원을 기록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20 11:19:01[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76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출품작은 총 78점, 추정가 총액 약 68억원이다. 이번 경매는 안중근 의사가 중국 여순 감옥에서 쓴 유묵이 출품된다. 아울러 박서보, 앤디 워홀, 쿠사먀 야요이, 정상화 등 국내외 현대미술 거장들의 대표작을 비롯해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와 백자 등 다양한 고미술품도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안 의사의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乕之雄勢豈作蚓猫之熊)’는 일본에 소재하던 작품을 국내로 환수한다는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1910년 3월, 안 의사의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 제작됐으나 사형을 앞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그 필치가 시원스럽고 당당하다. 박서보 화백의 ‘묘법’ 연작도 에디션 1점 포함 총 8점이 출품된다. 묘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연필 묘법을 비롯해 1990년대 후반 한지를 사용한 흑색 직선 묘법, 그리고 화사한 색감을 담은 2000년대 색채 묘법 등 ‘묘법’ 연작을 중심으로 박 화백의 화업을 돌아볼 수 있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독립운동가 최전구의 초상 및 관련 유물’이 눈길을 끈다. 특히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이 그린 최전구의 초상화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표현에서 석지의 필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밖에 문양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백자청화진사투각산수화훼문사각필통’과 ‘백자청화국화문병’, ‘백자가형연적’ 등 백자류도 주요 출품작이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9일부터 경매 당일인 1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과 6층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08 14:50:37[파이낸셜뉴스] 우리 역사는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사건을 기억한다. 또 우리 국민은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제를 향해 수류탄을 던진 사건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민족혼을 이어 받고 윤봉길 의사에게 이어지는 평범한 한 독립운동가 '김상옥'은 잘 알지 못한다. 그는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3년 일본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순국했다. 윤홍근 제네시스BBQ 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지난 100년 동안 조명이 이뤄지지 않은 김상옥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기억해 세계 10대 강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세계 1등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특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21년 12월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개최한 '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와 '김상옥 의사 일 대 천 항일 서울시가전 승리 100주년 기념식'을 후원해 왔다. 이날 특별전 개막 행사에는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참여했고 이종찬 광복회장,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사단법인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와 전쟁기념사업회가 공동 개최하는 '김상옥, 겨레를 깨우다' 전시는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1층 원형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제네시스BBQ 그룹과 국가보훈부가 후원한다. 개막식 행사 후 윤 회장을 비롯한 주요 참가자들은 실제로 전시장을 둘러봤다. 행사 안내를 맡은 큐레이터는 "김상옥은 가난한 집안의 누구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범한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며 "모든 방향의 독립운동을 경험한 의사"라고 설명했다. 김상옥 의사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8살에는 가내 수공업을, 14살에는 말의 편자를 두드리던 청년이었다. 우연히 대장간 노인에게 한자를 배우고 배움의 기쁨을 익혀 교회 등을 나가며 수학한다. 이후 전국을 떠돌며 종자돈을 모아 철물점을 세우고 성공한 사업가가 된다. 하지만 사업가가 된 후에 더 큰 꿈인 독립을 염원하며 독립을 위한 지하신문을 발간하고, 암살단을 조직한다. 유명한 일화로 1919년 3·1운동 당시에 여학생을 위협하는 일본 헌병을 때려 눕힌 사건이 있다. 전시장에는 그가 일본 헌병을 때려 눕히고 노획한 일본도가 전시돼 있다. 김 의사는 이후 항일 투쟁을 이끌며 1923년 1월 12일에는 항일투사 고문으로 악명이 높았던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다. 폭탁 투척 사건은 당시 민족지였던 동아일보 등에 보도되며 우리 민족의 독립혼을 고취시켰다. 이후 일본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 및 추격이 벌어지고 그는 그 과정에서 일본 경찰을 다수 사살하는 등 도피 생활을 한다.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3년 1월 22일에 일본 군경 1000명과 맞선 '일 대 천 전투' 중 34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 한다. 그는 서로 다른 두 정의 쌍권총을 사용했는데 그래서 후대에 '경성 피스톨', '쌍권총 사나이' 등으로 불린다. 그는 총격전을 벌이다 몸을 피해 숨은 뒤 마지막 남은 한 방의 총알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윤우 의병정신 선양 중앙회 회장은 "동대문 철물점의 홍길동, 비호장군, 혁신단 두몽, 이런 것들이 김상옥 의사께 붙은 별명같은 것인데 그런 소릴 들으면 친일파는 벌벌 떨고 심지어는 일본 경찰들 까지도 좌불안석이었어요"라고 영상 인터뷰를 남겼다. 전시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김상옥 의사가 뒷짐을 지고 선체로 찍은 흑백 전신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의 옆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김 동지 왜 뒷짐을 지고 사진을 찍소?" "나라를 빼앗기고 아무 것도 못 하고 가만히 있는 두 손이 부끄럽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2-01 17:3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