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안치홍의 보상으로 선수가 아닌 보상금 10억원을 받기로 결정했다. 예상밖의 충격이었다. 롯데는 최근 외부 FA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를 선언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은 진해수를 5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트레이드 했다. 외부 수혈이 없다면 내부에서 자원을 수혈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한화 이글스의 25인외 선수는 포기했다. 이는 결국 한화 이글스가 롯데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필요한 선수들을 잘 묶었다는 소리다. 야수층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롯데는 즉시전력감 투수 쪽을 원했지만, 한화는 투수 쪽을 잘 보호하면서 출혈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만 보면 한화 이글스의 스토브리그 타율은 10할에 가깝다. 가장 원했던 안치홍을 잡았고, 김강민도 잡았다. 여기에 안치홍의 보상선수도 빼앗기지 않았다. 전력 누수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안치홍은 지난 11월 19일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했다. 4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55억원이 기본 계약이고,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 및 선수 모두 선택권이 부여되는 옵션이 발동된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안치홍의 보상금으로 연봉의 200%인 총액 10억원을 받게 된다. 안치홍은 B등급이라서 보호선수는 총 25명까지 묶을 수 있다. 용병 페라자도 현재까지는 긍정적이다. 물론,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는 있다. 하지만 외야수는 결국 타격이다. 타격만 좋으면 수비 불안은 얼마든지 상쇄할 수 있고, 좌익수는 수비가 매우 중요한 포지션은 아니다. 페라자는 젊고 한화의 우타라인을 보완해줄 스위치히터 중장거리(AAA 24홈런)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단점이 없는 선수가 한창 나이에 한국에 올리는 만무하다. 결국, 가장 한화가 취해야 하는 장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페라자가 지니고 있는 장점과 스펙은 한화에게는 잘 맞는 픽인 것이 분명하다. 한화는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보상선수를 빼앗기지 않았다는 것이 마냥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다. 모든 일에서는 양면성이 있듯이 한화의 뎁스가 아직도 약하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한화는 손해가 단 1도 없다. 그저 보강만 있을뿐이다. 페라자, 안치홍, 김강민, 보상선수無. 현재까지 스토브리그에서 한화이글스의 타율은 10할에 가깝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27 17:53:29[서산(충남)=전상일 기자] 이영복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이 결전의 장소인 대만 타이중에 입성했다. 내일부터 약 열흘간 세계적인 강호들과 맞서게 된다. 한국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총 5차례 우승을 차지, 쿠바(11회), 미국(7회)에 이어 최다 우승국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2015년 우승, 2019년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 6번째 우승도전이다. 최근 가장 마지막 우승은 2008년 캐나다 에더먼턴 대회때 MVP 성영훈을 중심으로 허경민, 정수빈,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박건우, 김재윤 등 현재 각국 프로야구 주전 선수들이 활약하는 선수단이 마지막이다. 투수력은 충분하다 … 황준서, 김택연, 전미르, 박건우, 육선엽이 핵심 올해는 전체적으로 고3 선수들의 라인업이 투수 강세, 야수 약세다. 이런 추세는 당연히 청소년대표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9명의 투수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황준서와 김택연이 선발과 마무리에서 에이스다. 전미르, 박건우, 육선엽이 중간에서 스윙맨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언더 박기호는 주로 서양팀들과의 경기에서 중간 투입이 고려된다. 배찬승은 좌타자 원포인트 역할을 맡게 될것으로 예상되고, 조대현과 임상현은 우타자 상대로 짧은 이닝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준서는 횡으로 떨어지는 좋은 커브와 스플리터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지 않아서 에이스로 적격이다. 이영복 감독은 고심끝에 1차전 푸에르토리코전에 에이스 황준서를 선발 등판시키기로 최종 확정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대만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전의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로 올라간다. 단 1경기도 패할 수 없다. 이 두 경기에서 김택연과 전미르를 모두 몰아서 쓸 예정이다. 일단 초반 2경기에서 모두 쏟아붇는다는 것이 이영복 감독의 계산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최고 강점은 투수력이다. 초반에 점수를 많이 허용하면 화력이 약한 우리는 따라가기 힘들다. 초반부터 투수력으로 강하게 상대를 눌러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타력 … 조직력과 기동력으로 메운다 일단 변동이 있겠지만 푸에르토리코전 선발 라인업은 나왔다. 포수는 이율예, 1루수는 정안석, 2루수는 여동건, 3루수는 조현민, 유격수는 박지환이다. 청소년대표팀 내부에서는 박지환이 여동건보다는 수비력이 더 안정감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한, 여동건의 수비력이 정안석의 2루보다는 안정감이 있다는 판단하에 해당 결정을 내렸다. 조현민은 충암고에서도 3루수를 소화했다. 타격능력이 좋고,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지명타자겸 중심타자에는 이상준이 나선다. 이상준은 이율예에 비해 타격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 또한, 어깨는 이상준이 이율예보다 더 강하다. 도루저지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블로킹이나 투수 리드 적인 측면에서는 이율예가 살짝 앞선다는 평가다. 이상준은 이율예와 포수로 번갈아 가면서 뛰게 되고, 중심타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중요한 경기에서는 이율예가 수비 강화를 위해서 먼저 마스크를 쓰게 될 전망이다. 전미르는 이번 대표팀에서 타자로서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타자들이 모두 소진되면 대타로서는 나설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는 투수에 전념한다. 상대적으로 빠른 투수들의 공에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영복 감독은 일단 투수쪽에 조금 더 주안점을 두게 하겠다고 경기전 복안을 밝혔다. 하지만 투수로서는 한일장신대전과 최강야구에서 호투하는 등 필승조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외야수는 좌익수 박시현, 중견수 이충헌, 우익수 이승민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충헌은 빠른 발과 중견수 수비에서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대회 주전 중견수로 1차 낙점되었다.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승민은 어깨 강도가 괜찮고 타격이 훌륭한 자원이기 때문에, 우익수로 낙점이 되었다. 중심타선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박시현은 피지컬이 좋고 번트 능력이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어깨에는 다소 약점이 있기 때문에 수비 부담이 덜한 좌익수로 낙점이 되었다. “조직력 강점. 초반부터 작전으로 선취점 주력. 투수력으로 틀어막는 지키는 야구” 이번 세계대회는 7이닝 경기다. 따라서 초반에 대량실점을 하면 따라갈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 청소년대표팀은 조직력이나 빠른 발에는 장점이 있지만, 화력이 뛰어난 대표팀은 아니다. 따라서 이영복 감독은 본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번트와 도루로 대량득점 보다는 1점씩을 이어가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이영복 감독의 복안이다. 이영복 감독은 “가장 힘든 경기는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경기를 망치면 두 번째 경기에서부터 꼬이게 된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는 홈팀인 대만전이다. 판정에 있어서 우리에게 많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어, 투수들에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대표팀은 9월 1일 푸에르토리코전을 시작으로 대만, 체코, 호주, 멕시코까지 휴식일 없이 매일 경기를 치르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30 18:16:29[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준한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연기한 안치홍 캐릭터가 시즌2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는 ‘슬기로운 하드털이’ 10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영상에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채송화(전미도 분)를 짝사랑하는 레지던트 안치홍(김준한 분)을 연기했던 김준한이 출연했다. 김준한은 “안치홍 선생이 시즌2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됐지만 시청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며 “필요한 순간이 오면 준비하고 있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준한이 연기한 안치홍은 주인공 이익준(조정석 분)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였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혔했다. 한편 지난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고 시청률 14.1%(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시즌 2 제작이 가닥을 잡고 있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2020-09-11 09:04:56흐름은 분명 롯데 쪽이었다. 8회 초 정훈(33)의 추격 솔로포, 9회 안치홍(30)의 동점 솔로포가 터졌을 때 ‘롯데가 이기겠구나’ 예감했다. 이후에도 롯데는 두 차례 승리의 단감을 입에 넣었다 도로 뱉었다. 연장 11회 초 롯데는 김준태의 우전안타로 5-4로 앞섰다. 2사 후 적시타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1이닝만 지키면 됐다. 그런데 동점. 12회 초 롯데는 허일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앞섰다. 이번엔 끝났겠지 싶었는데 한화 오선진에게 끝내기 투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롯데는 질 수 없는 경기를 졌다. 최근 6연속 ‘루징시리즈(1승2패)’를 경험하고 있는 롯데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7일 롯데와 한화의 대전 경기를 좀 더 들여다본다. 그래도 칭찬 먼저 해보자. 롯데가 2-4로 뒤진 8회 초. 2사 후 안치홍이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는 김종수. 볼카운트 2-2에서 위협적인 몸쪽 빠른 공이 왔다. 안치홍이 간신히 피할 정도. 이 다음 공은 대개 슬라이더다. 몸쪽 위협구에 긴장한 타자는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공에 당하기 십상이다. 안치홍이 파울을 걷어냈다. 상대는 던질 곳이 없어진다. 볼넷을 피하려고 직구 승부를 하다 꽝. 슬슬 롯데의 승리가 점쳐졌다. 흐름상으론 그렇다.9회 초 정훈의 타석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화 투수 박상원이 초구에 몸쪽 위협구를 던졌다. 뒤로 벌렁 누울 만큼 바짝 붙어온 공이었다. 한번 그러고 나면 좀처럼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 특히 나이든 선수일수록. 박상원이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직구를 꽝. 이 경기를 보면서 ‘롯데 타자들이 야구를 아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럼 무얼 하나. 이기지를 못하는데. 롯데의 문제점은 타격과 수비, 투수력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데 있다. 기껏 벌어놓으면 쉽게 까먹는다. 어느 날엔 무더기로 투수를 투입하고도 진다. 어느 날엔 아끼다가 또 진다. 롯데는 지난해 114개의 실책을 범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실책수 1위였다. 올시즌엔 7일 현재 27개로 NC와 함께 최소 공동 1위다. 일등공신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다. 마차도는 6일까지 롯데의 51경기서 단 한 개의 실책밖에 범하지 않았다. 두개째가 하필 7일 한화전서 나왔다. 실책은 실점과 연결됐다. 3회 말 선두타자 볼넷 다음 이용규의 유격수 땅볼을 2루에 악송구했다. 이 바람에 2점을 허용했다. 일껏 3회 초 1-1 동점을 만들어 놓았는데. 롯데 허문회 감독은 4-4 동점이던 10회 말 마무리 김원중 카드를 빼들었다. 김원중은 1이닝을 잘 막았다. 그리고 11회 초 한 점을 얻어냈으니 그대로 끝나면 ‘신의 한 수’로 남을 뻔했다. 그러나 다음 투수 진명호가 또 동점을 허용했다. 박진형(1승2패7홀드)의 얼굴이 자꾸 어른거렸다. 롯데는 6월까지 5할 승률(23승23패)을 유지했다. 그러나 7월 들어 1승5패로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원인은 투·타·수비 세 파트의 부조화다. 한쪽이 되면 다른 한쪽이 무너진다. 7일 경기서는 14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패했다. 팀 타율 공동 5위(0.271), 평균자책점 5위(4.69), 최소 실책 1위를 하고도 하위권에 맴돌고 있으면 곤란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7-08 11:21:21기자생활을 하다보면 웬만한 일엔 놀라지 않게 된다. 충격적인 일을 자꾸 겪다 보면 어느새 둔감해진다. 최동원·김시진 트레이드(1988년) 때 꽤 놀랐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계약(1994년), 류현진 평균자책점 1위(2019년)도 놀랄 일이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2020년)은 믿기지 않았다. 안치홍(30·롯데)이 지난달 6일 롯데와 옵트아웃(opt-out) 계약을 맺었을 때 놀랐다. 국내 프로야구 첫 옵트아웃 계약.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메이저리그에서나 하는 계약인 줄 알았다. 구단이나 선수의 계약 대리인 모두 과거와 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 실무를 경험한 단장과 김현수(LG)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에이전트의 만남. 이 둘은 옵트아웃이라는 낯선 계약을 성사시켰다. 거기에 바이아웃(buy out)까지 덤으로 얹었다. 옵트아웃은 단순한 개념이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워싱턴)는 지난해 11월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그는 3년 전 팀과 7년 1억7500만달러(약 2000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3년 후 남은 연봉을 포기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조항을 넣었다. 그게 옵트아웃이다. 3년 후 선수가 자신의 시장가치가 더 높아졌다고 판단하면 자유의 몸으로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는 조건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18승6패, 평균자책점 3.32)을 보냈다. 남은 연봉 1억달러를 가볍게 포기했다. 결국 워싱턴은 그를 붙잡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했다. 한 달 후 그에게 7년 동안 2억4500만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구단만 손해를 볼 순 없다. 구단은 반대로 바이아웃, 즉 약간의 돈을 주고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안치홍의 계약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들어 있다. 이 때문에 대리인과 선수는 20번이나 계약서를 다시 썼다고 한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낯설고 힘들었을 것이다. 안치홍은 롯데와 2년 20억원에 계약했다.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26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2년 후다. 구단이 그를 필요로 하면 2년 동안 31억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안치홍이 앞으로 2년간 엄청난 활약을 보여 가치를 높이면 이 조건을 거절할 수 있다. 그 즉시 FA 신분을 갖게 된다.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구단은 1억원의 바이아웃으로 이별을 통보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계약 같지만 매우 합리적인 조건이다. 선수에겐 이보다 더 강력한 성취 동기가 있을까. 30세의 안치홍은 여전히 전성기다. 그가 2루를 맡음으로써 롯데 내야는 한층 더 단단해졌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를 수비형으로 선택했다. 딕슨 마차도의 영입과 안치홍의 가세로 가운데 라인이 보강됐다. 신본기, 한동희 등 내야 자원의 배치가 수월해졌다. 안치홍은 KIA에서 10년간 뛰었다. 통산 100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타점도 586개 올렸다. 통산 타율은 3할. 세 차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두 번 한국시리즈 정상을 맛보았다. 그가 2년 후 옵트아웃의 승자가 될지, 바이아웃으로 패자로 남을진 짐작하기 힘들다. 그가 승자가 된다면 롯데 역시 승자일 수밖에 없다. 2년 동안 톡톡히 재미를 봤다는 증거다. 2년 계약 연장 역시 윈윈.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치홍은 눈빛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texan509@fnnews.com
2020-02-12 18:53:08기자생활을 하다보면 웬만한 일엔 놀라지 않게 된다. 충격적인 일을 자꾸 겪다 보면 어느새 둔감해진다. 최동원·김시진 트레이드(1988년) 때 꽤 놀랐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계약(1994년), 류현진 평균자책점 1위(2019년)도 놀랄 일이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2020년)은 믿기지 않았다. 안치홍(30·롯데)이 지난달 6일 롯데와 옵트아웃(opt-out) 계약을 맺었을 때 놀랐다. 국내 프로야구 첫 옵트아웃 계약.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메이저리그에서나 하는 계약인 줄 알았다. 구단이나 선수의 계약 대리인 모두 과거와 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 실무를 경험한 단장과 김현수(LG)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에이전트의 만남. 이 둘은 옵트아웃이라는 낯선 계약을 성사시켰다. 거기에 바이아웃(buy out)까지 덤으로 얹었다. 옵트아웃은 단순한 개념이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워싱턴)는 지난해 11월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그는 3년 전 팀과 7년 1억7500만달러(약 2000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3년 후 남은 연봉을 포기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조항을 넣었다. 그게 옵트아웃이다. 3년 후 선수가 자신의 시장가치가 더 높아졌다고 판단하면 자유의 몸으로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는 조건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18승6패, 평균자책점 3.32)을 보냈다. 남은 연봉 1억달러를 가볍게 포기했다. 결국 워싱턴은 그를 붙잡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했다. 한 달 후 그에게 7년 동안 2억4500만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구단만 손해를 볼 순 없다. 구단은 반대로 바이아웃, 즉 약간의 돈을 주고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안치홍의 계약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들어 있다. 이 때문에 대리인과 선수는 20번이나 계약서를 다시 썼다고 한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낯설고 힘들었을 것이다. 안치홍은 롯데와 2년 20억원에 계약했다.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26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2년 후다. 구단이 그를 필요로 하면 2년 동안 31억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안치홍이 앞으로 2년간 엄청난 활약을 보여 가치를 높이면 이 조건을 거절할 수 있다. 그 즉시 FA 신분을 갖게 된다.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구단은 1억원의 바이아웃으로 이별을 통보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계약 같지만 매우 합리적인 조건이다. 선수에겐 이보다 더 강력한 성취 동기가 있을까. 30세의 안치홍은 여전히 전성기다. 그가 2루를 맡음으로써 롯데 내야는 한층 더 단단해졌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를 수비형으로 선택했다. 딕슨 마차도의 영입과 안치홍의 가세로 가운데 라인이 보강됐다. 신본기, 한동희 등 내야 자원의 배치가 수월해졌다. 안치홍은 KIA에서 10년간 뛰었다. 통산 100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타점도 586개 올렸다. 통산 타율은 3할. 세 차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두 번 한국시리즈 정상을 맛보았다. 그가 2년 후 옵트아웃의 승자가 될지, 바이아웃으로 패자로 남을진 짐작하기 힘들다. 그가 승자가 된다면 롯데 역시 승자일 수밖에 없다. 2년 동안 톡톡히 재미를 봤다는 증거다. 2년 계약 연장 역시 윈윈.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치홍은 눈빛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2-12 10:41:33[파이낸셜뉴스] 안치홍(30∙롯데자이언츠)이 정식으로 롯데자이언츠의 일원이 됐다. 롯데자이언츠는 28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산 롯데호텔에서 안치홍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성민규 롯데 단장을 포함해 이예랑 에이전트 등이 참석했다. 안치홍은 지난 10년간 활약해온 KIA를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이날 안치홍은 “롯데 유니폼 입고 이 자리에 서니 기쁘고 설렌다. 롯데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 11년 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준 기아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팬들의 사랑이었다"라며 KIA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입단식에 대해서는 “야구를 하며 이런 입단식을 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치홍은 ‘2+2’ 계약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첫 2년은 옵션 등을 포함해 최대 26억원 규모이며 2년 후에는 선수와 구단 간의 재차 합의를 통해 최대 31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연장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예랑 에이전트는 “이 형태의 계약이 나올 때까지 20번도 넘게 고쳤다. 안치홍 선수와도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눴다”라며 “2년 뒤에 다시 평가받는 계약이다. 저도 굉장히 긴장이 된다”라고 밝혔다. 성민규 단장도 “협상을 하면서 굉장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좋은 방식이 나왔기 때문에 야구계가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안치홍은 “롯데자이언츠는 팬들이 열정적이고, 원정팀에서 (롯데가)성적이 났을 때 팬들의 열기도 느껴봤기 때문에 그 열기를 올해 다시 가지고 올 생각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20-01-28 16:20:02[파이낸셜뉴스] 최근 안치홍(29)을 FA로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가 전준우(33)와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전준우와 계약 기간 4년에 각종 옵션 포함 최대 3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지난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전준우는 지난 2019 시즌에도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팀에 헌신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전준우 선수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이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전준우 역시 구단과의 계약 소감과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준우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롯데팬들께 감사 드린다. 그 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팬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의 FA 영입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구단은 “리그에서 검증된 2루수인 안치홍을 영입하며, 타선의 강화와 함께 내야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안치홍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20-01-08 14:43:16[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29)이 롯데 자이언츠행을 마무리 지었다. 롯데 구단 측은 “내야수 안치홍(30)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 (계약금 14억2천만원, 연봉 총액 5억8천만원, 옵션 총액 6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라고 6일 발표했다. 아울러 계약이 만료되는 2022년에는 옵션 포함 최대 31억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있어 계약 규모는 최대 56억원까지 가능하다. 롯데는 “리그에서 검증된 2루수인 안치홍을 영입하며, 타선의 강화와 함께 내야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합리적인 계약을 통해서 구단과 선수 모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팬 분들께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리려 한다”라며 다음 시즌 포부를 밝혔다. 안치홍도 이날 “그동안 저에게 많은 애정을 주신 기아타이거즈 팬과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을 나선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롯데가 보여주신 믿음에 보답하고 열정적인 롯데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안치홍은 지난 2009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 2차 1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이후 줄곧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해온 안치홍은 3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데뷔 시즌이었던 2009년, 안치홍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기아 타이거즈 선배님이신 이종범 선배님처럼 앞으로 20년동안 기아 타이거즈에 헌신하겠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안치홍 #기아 #롯데 #FA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20-01-06 15:17:26▲ 사진=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기아 타이거즈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 전역 후 처음으로 동시 선발 출전했다.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6 타이어뱅크 KBO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안치홍과 김선빈이 각각 2루수와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약 2년 여 만에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은 타선에서도 1번과 2번에 포진해 테이블세터 역할을 수행했다. 김선빈은 이날 상대 선발투수 허프를 상대로 제대 후 첫 안타를 신고했으며, 안치홍은 아직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한편 6회말 진행 중인 현재 LG가 기아에 2-0으로 앞서고 있다. /kimsj@fnnews.com 김선정 기자
2016-09-27 20:3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