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좌승훈기자]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일제 강점기의 상흔이 밴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안에서 ‘특별한 곳, 특별한 음악회’를 마련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지난 5월3일부터 7월1일까지 ‘제주4.3 70주년 2018 제주방문의 해’와 연계해 ‘알뜨르 프로젝트 2018’을 진행하고 있다. 알뜨르비행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다크투어리즘(전쟁 철거지 등 인류의 죽음이나 슬픔을 대상으로 한 관광)의 성지다. 알뜨르는 ‘아래 들판’을 뜻하는 제주어로, 일제 때 비행장이 있던 자리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으로 쓰이는 정뜨르 비행장과 함께 대표적인 일제의 군사시설이다 이번 음악회에는 권우근(젬베)의 ‘아프리카 리듬’을 시작으로 김도현(바이올린)의 ‘천개의 바람’,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중 왈츠’, 김영자(오카리나)의 ‘천년 바위’, ‘홀로 아리랑’, ‘바람’, 김아영(가야금)의 ‘아리랑’, ‘뉠리리아’, ‘밀양아리랑’, ‘성금 관련 산조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다채로운 선곡과 연주를 통해 알뜨르비행장의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평화의 소리를 연주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6-21 09:09:21【 제주=박지현 기자】 일제시대 제주도민 강제 징용의 상처가 있었던 곳이 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바로 제주 남서쪽 모슬포항 근처에 자리잡은 알뜨르 비행장이다. ‘투어리즘(Tourism)’을 주제로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2월 3일까지 열리는 제1회 제주비엔날레의 전시 공간 중 하나로 선택된 알뜨르 비행장은 어두운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대표적 공간으로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도 말로 ‘아래 벌판’을 의미하는 ‘알뜨르’는 조선시대까지 제주도에서 몇 안되는 비옥한 평원으로 지역민들이 각종 밭 작물 농사를 짓던 곳이었으나, 1920년대부터 일본군이 이곳에 군용 비행장을 설치하기 위해 모슬포 주민들을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킨 아픈 상처가 있는 곳이다. 해방 이후 국방부에 소유가 이관됐고 지난 2006년 11월 29일 격납고와 지하벙커 동굴진지, 고사포 진지 등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는 지역 농민들이 일부 지역을 국방부로부터 임대받아 다시 농사를 짓고 있다. 일제시대의 흔적인 격납고 수십여개가 이제는 잡초와 수풀에 싸여 곳곳마다 흩어져 있는 이곳에 8명의 미술작가가 작품을 설치했다. 강문석 작가의 ‘기억’은 격납고 속에 철근으로 만든 비행기를 설치한 작품이다. 일본군이 1940년 태평양전쟁때 많이 사용됐던 제로센 전투기를 형상화했는데 한쪽 날개는 부러져 있고 반대쪽은 아예 없는 상태로 격납고 안에 들어서 있다. 또 뼈대만 남은 비행기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전쟁이 남긴 폐허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평화를 꿈꾸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며 “과거 상처의 땅이었던 알뜨르 비행장이 평화와 치유의 싹을 틔우는 곳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소원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김해곤 작가의 작품 ‘한 알’도 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큰 공 모양의 황금색 천으로 이뤄진 작품이 바람에 나부끼는데 마치 나무에 달린 ‘노란 손수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밀 한 알의 탄생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알뜨르 비행장이 지닌 전쟁의 역사가 치유되고 이곳에 새로운 한 알의 생명이 잉태돼 평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동학농민혁명의 농민군들이 장렬한 최후를 맞은 공주 우금치와 임진각 평화누리 등에 대나무 죽창을 둥글게 엮어 만든 대형 설치작품을 만들어온 작가 최평곤의 ‘파랑새’도 알뜨르에 우뚝 섰다. 9m 높이의 파랑새를 안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밖에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이바이유(IVAAIU)의 ‘커뮤니티 퍼니처’와 구본주 작가의 ‘갑오농민전쟁’ 등의 작품이 알뜨르 비행장에 설치됐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에는 국내외 15개국에서 온 작가 70팀이 참여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의 ‘관세지광(觀世之光)’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에코투어’, 제주 원도심 및 예술공간 이아(IAa)에서 ‘어반투어’를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알뜨르 비행장 일대와 대정마을, 진지동굴, 산방산에서 다크 투어리즘 ‘관세지암(觀世之暗)’, 서귀포시 원도심 이중섭거리와 솔동산거리, 창작스튜디오, 이중섭미술관, 관광극장, 자구리 해변 등지에서 ‘듕섭의 산책’ 등 5가지 주제의 전시가 펼쳐진다. jhpark@fnnews.com
2017-09-04 13:17:48[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태식 회장이 7월 1일부터 2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예방하고,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및 알뜨르 비행장 부지를 둘러보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2025 국제우주대학(ISU) 우주연구 프로그램(SSP25)’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존 웬스빈(John Wensveen) ISU 총장도 함께했다. 방문 첫날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과 알뜨르 비행장 부지를 방문하고, 박물관 운영과 컨텐츠 개발 그리고 제주도 내 우주 체험시설과 연계한 교육 인프라 구축 가능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2일 오전, 이태식 회장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예방해 알뜨르 비행장 부지 내 우주분야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에 관하여 설명하고 이와 관련한 제주도의 업무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태식 회장은 “위성특화지구인 사천, 인재·연구특화지구인 대전, 발사체특화지구인 고흥에 이어, 이제는 우주 교육·훈련의 중심지가 필요하며, 그 적지는 바로 제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지리적 이점과 우주 관련 인프라, 화산지형이라는 독특한 자연환경 등 교육훈련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총은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와 공동으로 ‘2025 국제우주대학 우주연구 프로그램(SSP25)’를 개최해, 지난 6월 3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8주간의 일정을 진행 중이다. SSP25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열리는 국제 우주연구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37개국에서 모인 123명의 우주 분야 관계자, 연구원, 대학원생 등이 참가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4 17:58:27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탑승객 179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사고 발생 11일 만에 희생자분들 모두가 영면에 들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편안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시길 빈다. 사고 원인으로 조류충돌, 활주로의 길이와 로컬라이저, 저비용항공사들의 무리한 운행 등의 문제가 제시됐다. 간단하나마 한국 공항의 역사와 지리적인 조건을 살펴본다. 이번 제주항공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은 새떼충돌(bird strike)로 본다. 엔진에서 깃털 흔적이 발견됐다. 무안공항뿐 아니라 울산공항, 그리고 김해공항도 그 새떼의 영향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하필이면 새떼가 많은 곳에 공항을 만든 것은 아니다. 공항의 필요성은 항공 수요가 있기 때문인데, 당연히 인구가 많은 대도시권의 인근이 좋다. 하지만 도시권의 주거지는 물론 대규모 산업지역, 그리고 농경지에는 들어설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여유 있는 공항 대상지역은 대규모 하천변과 범람원, 해안과 가까운 평지와 간석지, 그리고 낮은 해수면의 해안 지역 등이 될 수밖에 없다. 넓고 긴 평지 공급은 이런 지역밖에 없다. 매립과 간척이 가능하므로 하천과 연안의 충분한 면적이 좋은 조건이다. 이런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어 먹잇감과 함께 철새들의 이동로와 계절 주거지로도 적절하다. 철새들을 모조리 물리칠 수가 없고 물리쳐서도 안 된다. 철새와 함께하는 공항학과 생태학, 지형학의 치밀한 조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철새의 나라다. 여름과 겨울철의 기온차가 40~50도에 이르는 4계절 지대이며, 또한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해양이 바로 접하는 자연생태의 지정학이 첨예한 지역이다. 철새들이 겨울과 여름을 오가고 대륙과 해양을 오가는 길목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자연조건인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 수요 증가는 경제발전과 함께한다. 세계적 인구조밀국이며, 평지 비율이 30%인 국가이면서도 경제적인 선진국이 되면서 해외 왕래가 매우 많은 국가가 되었다. 1960년대 독일로 광부 및 간호사 파견과 1970년대의 베트남전과 중동 건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로의 이민 등으로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1970년대 공항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항에서의 이별과 만남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다. 당시 저음의 여가수 문주란은 1972년부터 공항에 관한 노래 4개를 불러 당대 큰 히트를 쳤다. '공항의 이별'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이여 잘 있거라' '공항대합실' 등으로 문주란의 공항 시리즈는 잘 알려져 있다. 현재의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국제공항은 이용량이 엄청나고 흑자를 이루는 4대 공항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공항은 서울과 부산의 인구밀집 대도시와 최고 관광도시 제주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요청으로 건설돼 현재 운용되고 있는 전국의 15개 공항 중 위의 4개 공항만이 흑자 공항이다. 도시 인구의 수요와 매우 밀접하다. 적자 공항을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지역별 주요 거점공항을 지정하고 지역 내에서 육상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하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새로이 부산의 가덕도,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 등에 공항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백령도 사곶해안 사빈은 6·25전쟁 때 유엔군 군용 활주로로 이용됐고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존돼 있다. 울릉도와 흑산도는 좁은 면적으로 소형 비행기가 다닐 수 있도록 하면서 날씨 관계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초기의 민간공항은 서울 여의도공항과 부산 수영공항이 대표적이다. 당시 경기 고양 용강면의 여의도공항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부터 군사공항으로 시작해 1958년 공항 기능을 상실한다. 1953년 국제공항으로 승격했지만 가장 큰 약점은 한강의 홍수가 심해지면 자주 범람해 공항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결국 1958년 서울에서 조금 멀어진 인접 김포로 공항이 이전한다. 활주로도 길어졌다. 여의도는 군사공항의 기능은 살아있었으나 이것도 1971년 성남 공군기지로 이동하면서 여의도공항은 완전히 사라지고 첨단의 대도시 권역이 되었다. 공항이 사라지면서 그 넓은 평지는 여의도광장으로 불리면서 국가적 행사도 자주 열렸다. 군용항공기 전시회도 열렸다. 현재는 국회단지, 금융지역, 아파트지역, 상가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영등포와 김포에 인접한 샛강지역은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성남공항의 현재 명칭은 서울공항으로 국가적, 외교적, 공공적 이용으로 요긴한 역할을 한다.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 주민들은 낮게 떠다니는 항공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초기 부산의 공항은 수영공항이다. 1940년 동래 수영강 하류 강변이 군사공항으로 개발돼 1996년까지 사용됐다. 활주로 길이는 2012m로 내륙으로 약 500m의 활주 여유공간이 보이고, 남쪽 해안은 도로와 수영해수욕장이 있는데 만약 이쪽으로 더 연장한다면 약간의 해안 매립까지 포함해 500m를 더 연장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제2의 도시 부산권의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작은 공항이었다. 현재는 공항 지역이 센텀시티·마린시티 등 부산의 새로운 거주지역으로 변모하고, 행정구역은 해운대구로 수영강을 경계로 수영구와 접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제주국제공항과 대한항공이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정석공항이 있다. 제주 동부에 제2 제주공항 건설에 대한 제안이 있다. 그리고 제주 서남부 송악산 인근 평탄지에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일본 군부가 만든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격납고 등 탐방할 수 있는 당시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되돌아보고 싶지 않지만 한국 항공사고 역사를 살펴보면 네 번의 대형 사고가 있었다. 1983년 대한항공 보잉747기가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인접해 비행할 무렵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자 269명이 사망했다. 1987년에는 북한 공작원 일당의 비밀작전으로 미얀마 안다만 해상에서 공중 폭파했고, 115명 전원이 사망했다. 1997년의 괌 사고는 악천후와 공항시설 낙후 등이 원인이 돼 214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이번 2024년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나 네 번의 대형 사고가 기록되고 있다. 두 차례는 자유권과 공산권의 지정학적 원인이었고, 나머지 두 차례는 공항 자체의 문제로 파악된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20 19:23:46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로 탑승객 179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사고 발생 11일만에 희생자 분들 모두가 영면에 들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편안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시길 빈다. 원인으로 조류충돌, 활주로의 길이와 로컬라이저, 저비용 항공사들의 무리한 운행 등의 문제들이 제시됐다. 간단하나마 한국 공항의 역사와 지리적인 조건을 살펴본다. 이번 무안공항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은 새떼충돌(bird strike)로 본다. 엔진에서 깃털 흔적이 발견됐다. 무안공항뿐 아니라 울산공항, 그리고 김해공항도 그 새떼의 영향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하필이면 새떼가 많은 곳에 공항을 만든 것은 아니다. 공항의 필요성은 항공 수요가 있기 때문인데, 당연히 인구가 많은 대도시권의 인근이 요구된다. 하지만 도시권의 주거지는 물론 대규모 산업지역, 그리고 농경지에는 들어 설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여유 있는 공항 대상 지역은 대규모 하천변과 범람원, 해안에 가까운 평지와 간석지, 그리고 낮은 해수면의 해안 지역 등이 될 수 밖에 없다. 넓고 긴 평지 공급은 이러한 지역밖에 없다. 매립과 간척이 가능하므로 하천과 연안의 충분한 면적이 좋은 조건이다. 이런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어 먹이감과 함께 철새들의 이동로와 계절 주거지로서도 적절하다. 철새들을 모조리 물리칠 수가 없고 물리쳐서도 안된다. 철새와 함께하는 공항학과 생태학, 지형학의 치밀한 조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철새의 나라다. 여름과 겨울철의 기온차가 40~50도에 이르는 4계절 지대이며, 또한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해양이 바로 접하는 자연생태의 지정학이 첨예한 지역이다. 철새들이 겨울과 여름을 오가고 대륙과 해양을 오가는 길목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자연 조건인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 수요 증가는 경제발전과 함께한다. 세계적인 인구조밀국이며, 평지 비율이 30%인 국가이면서도 경제적인 선진국이 되면서 해외 왕래가 매우 많은 국가가 되었다. 1960년대 독일로의 광부 및 간호사 파견과 70년대의 베트남전과 중동건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로의 이민 등으로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1970년대 공항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항에서의 이별과 만남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다. 당시 저음의 여가수 문주란은 1972년부터 공항에 관한 노래 4개를 불러 당대 큰 히트를 쳤다. '공항의 이별',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이여 잘 있거라', '공항대합실' 등으로 문주란의 공항 시리즈 잘 알려져 있다. 현재의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국제공항은 이용이 엄청나고 흑자를 이루는 4대 공항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공항은 서울과 부산의 인구밀집 대도시와 최고의 관광도시 제주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요청으로 건설돼 현재 운용되고 있는 전국의 15개 공항 중 위의 4개 공항만이 흑자 공항이다. 도시 인구의 수요와 매우 밀접하다. 적자 공항을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지역별 주요 거점 공항을 지정하고 지역 내에서 육상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하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새로이 부산의 가덕도,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 등에 공항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백령도 사곶해안 사빈은 6·25 때 유엔군 군용 활주로로 이용됐고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존돼 있다. 울릉도와 흑산도는 좁은 면적으로 소형 비행기가 다닐 수 있도록 하면서 날씨 관계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가덕도 공항은 부산 김해공항의 보조적 기능을 할 것으로 본다. 인천공항은 시설과 운영에 있어 세계적인 첨단 공항의 하나다. 조차간만이 거의 9m에 이르는 경기만의 영종도, 삼목도, 용유도를 연결하는 간척과 매립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초기의 민간공항은 서울 여의도공항과 부산 수영공항이 대표적이다. 당시 경기도 고양 용강면인 여의도공항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부터 군사공항으로 시작해 1958년 공항 기능을 상실한다. 1953년 국제공항으로 승격했지만 가장 큰 약점은 한강의 홍수가 심해지면 자주 범람해 공항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결국 1958년 서울에서 조금 멀어진 인접 김포로 공항이 이전한다. 활주로도 길어졌다. 여의도는 군사공항의 기능은 살아있었으나 이것도 1971년 성남 공군기지로 이동하면서 여의도공항은 완전히 사라지고 첨단의 대도시 권역이 되었다. 공항이 사라지면서 그 넓은 평지는 여의도광장으로 불리면서 국가적 행사도 자주 열렸다. 군용항공기 전시회도 열렸다. 현재는 국회단지, 금융지역, 아파트지역, 상가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영등포와 김포에 인접한 샛강지역은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성남공항의 현재 명칭은 서울공항으로 국가적, 외교적, 공공적 이용으로 요긴한 역할을 한다. 서울시 송파구, 성남시 주민들은 자주 낮게 떠다니는 항공기들을 볼 수 있다. 초기 부산의 공항은 수영공항이다. 1940년 동래 수영강 하류 강변이 군사공항으로 개발돼 1996년까지 사용됐다. 활주로 길이는 2012m로 내륙으로 약 500m의 활주 여유 공간이 보이고, 남쪽 해안은 도로와 수영해수욕장이 있는데, 만약 이쪽으로 더 연장한다면 약간의 해안 매립까지 포함해 500m를 더 연장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제2의 도시 부산권의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적은 공항이었다. 현재는 공항 지역이 센템시티, 마린시티 등 부산의 새로운 거주지역으로 변모하고, 행정구역은 해운대구로 수영강을 경계로 수영구와 접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제주국제공항과 대한항공이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정석공항이 있다. 제주 동부에 제2제주공항 건설에 대한 제안이 있다. 그리고 제주 서남부 송악산 인근 평탄지에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일본 군부가 만든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격납고 등 탐방할 수 있는 당시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되돌아보고 싶지 않지만, 한국 항공 사고의 역사를 살펴보면, 4번의 대형 사고가 있었다. 1983년 대한항공 보잉747기가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인접해 비행할 무렵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자 269명이 사망했다. 1987년에는 북한 공작원 일당의 비밀작전으로 미양마 안다만 해상에서 공중 폭파했고, 115명 전원이 사망했다. 1997년의 괌 사고는 악천후와 공항시설 낙후 등이 원인이 돼 214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이번 2024년 무안공항 참사가 일어나 4번의 대형 사고가 기록되고 있다. 두 차례는 자유권과 공산권의 지정학이 원인이었고, 나머지 두 차례는 공항 자체의 문제로 파악된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14 13:52:05【파이낸셜뉴스 안양=강근주 기자】 안양시와 서귀포시가 현대사 최대 비극 중 하나인 제주 4.3을 기억하기 위한 ‘다크 투어리즘’을 함께 진행했다. 안양시는 4월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가 개최한 4.3 전국화를 위한 교류도시 초청 ‘4.3역사 알리기 팸투어’에 참여했다. 이번 팸투어는 제주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다크 투어’로 진행됐다. 다크 투어란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적인 여행과는 달리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과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곳을 찾아가 체험을 통해 반성과 성찰과 교훈을 얻는 여행을 뜻한다. 이번 행사는 안양-여수-군산-의왕-안성-고흥 등 서귀포시 6개 자매도시와 이천-태백 등 2개 우호도시 홍보담당 직원이 직접 제주 4.3 유적지를 방문해 역사적 아픔을 함께 기억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8개 교류도시 관계자들은 4.3 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다크투어’를 시작했다. 이어 일제가 제주도 주민을 강제동원해 해안 절벽을 뚫어 만든 17기 진지동굴이 있는 송악산과 인근에 위치한 섯알오름 학살 터도 돌아봤다. 섯알오름은 6.25전쟁 발발 직후,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예비검속자 252명이 집단 학살된 장소다. 당시 내무부 치안국은 1945년 미군정이 폐지한 예비검속법을 악용해 불순분자 등을 구속하고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모슬포경찰서는 344명을 예비검속했고 1950년 8월20일 새벽 2시 한림어업창고 및 무릉지서에 구금됐던 63명, 새벽 5시경에는 모슬포 절간 고구마 창고에 구금됐던 132명이 해병대 제3대대에 의해 집단 학살됐다. 이외에도 4.3 희생자 이야기를 다룬 KBS 특집 휴먼다큐 <숙자> 시청, 초토화 작전과 소개령으로 집단 총살이 벌어지고 폐허가 됐던 표선 가시마을 4.3길 탐방, 일제강점기에 제주도민을 동원해 건설한 군용 비행장인 알뜨르 비행장 등을 찾아 희생자 넋을 위로했다. 이번 팸투어에 참여한 안양시 홍보기획관 언론팀 이동근 부팀장은 “찬란하게 빛나는 제주의 4월에 이렇게 아픈 역사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새삼 뼈저리게 느꼈다”며 “아름다운 제주의 겉모습만 보며 즐기기보다는 이면에 감춰진 역사를 알고 학살을 기억할 때 온전히 4월의 제주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공동 발행한 ‘제주 4.3 REMEMBER 다크 투어리즘’ 팸플릿에 따르면 제주도 곳곳에 위치한 4.3 유적지는 총 11곳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4-26 21:57:43■ 좌남수 의장·구만섭 지사 권한대행 “도민 안전·민생 지키는데 총력”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과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3일 오전 도청 본관 탐라홀에서 열린 상설정책협의회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방침에 따라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코로나19 일상회복 범도민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제적·포용적 제주형 일상회복 조치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또 '제주형 뉴딜 2.0' 사업을 포함해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국비예산 확보단’을 공동 구성한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저소득층·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내년도 예산편성과 집행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도민 숙원사업인 제주 알뜨르비행장 부지 내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도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제주도개발특별법’ 전부 개정과 4·3희생자 보상금과 지급절차 등이 담긴 ‘4·3특별법’ 보완 입법에도 공동 대응한다. 구만섭 권한대행은 “제주가 직면한 과제는 소중한 일상을 성공적으로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과 함께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라며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방역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의회의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좌남수 의장도 “코로나19로 인한 도민사회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안정적인 일상회복 조치 시행을 뒷받침하는 등 제주도와 함께 도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경제와 민생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1-03 14:33:19■ 11월 중 제주도·국방부 실무협의체 구성 첫 회의 개최 예정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와 국방부가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11월 중 첫 회의를 가진다. 제주도는 1일 국방부와 ‘알뜨르비행장’ 부지에 가칭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무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5년 ‘세계 평화의 섬, 제주’ 지정에 따른 평화실천 17대 사업에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사업이 포함된 지 16년 만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제주도청을 방문해 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을 만난 자리에서 “제주도에서 설득도 많이 하고,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실무협의체 구성을 진행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평화대공원’이 들어서는 국방부 소유 ‘알뜨르비행장’ 부지 무상사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구 권한대행은 “‘알뜨르비행장’은 일제 강제수탈의 대표적 장소”라며 “이곳에 지역사회가 지닌 역사적 아픔의 장소에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실무협의체를 통해 사업부지(알뜨르비행장) 무상사용을 위한 제주도개발특별법과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은 지난 5월 국유재산을 50년 동안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과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방부는 무상사용 기간(50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은 국유지 사용허가 기간이 5년으로 제한돼 있다. 한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은 일제 강점기인 1932~1933년 일본군이 중국 침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농지를 강제 수용해 건설됐다. 당시 일제의 극단적인 전술인 가미카제를 위한 조종훈련을 이곳에서 시행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해방 이후에는 국방부 소유로 남았다. 현재 이곳에는 넓은 들판 가운데 곳곳에 20개의 격납고가 있으며, 19개가 원형의 모습대로 보존돼 있다. 도는 2008년 ‘세계 평화의 섬, 제주’ 지정 후속 조치로 제주평화대공업 조성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 했다. 해당 용역은 총 750억원을 들여 ‘알뜨르비행장’과 인접 토지를 포함해 184만9672㎡(국유지 168만2204㎡)에 일본군 전적시설을 정비하고, 전시관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1-01 16:20:35[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 확대 기대 속에 연수 탐방 프로그램 '제주필드트립'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과 학교·연구원 등을 겨냥해 만든 소규모 단체 여행객을 위한 제주관광상품이다. ■ 건축·예술과 문화 ‘제주의 삶이 담긴 공간과 그 너머의 이야기’ 사람·자연·문화·기업 등 제주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연결한 가운데, ▷건축·예술과 문화 ‘제주의 삶이 담긴 공간과 그 너머의 이야기’ ▷제주 스타트업 기업 ‘당신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순간’ ▷제주 100년의 역사 ‘현재의 우리가 마주한 제주의 옛 것’ ▷제주의 물 ‘한라산이 품은 물은 미래를 담아 흐르고’ ▷마을·생태·치유 ‘힐링, 당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 ▷이노베이션 제주(Innovation Jeju) ‘뚜렷한 개성 속에서 돋보이는 하모니’의 6가지 테마별로 둘러볼 수 있는 장소와 가치를 담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6가지 테마를 여행의 목적·기간 등에 맞춰 자유롭게 조합해 제주를 여행할 수 있다. 우선, 건축·예술과 자연을 담은 ‘제주의 삶이 담긴 공간과 그 너머의 이야기’는 제주의 자연이 녹아든 세련된 건축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해저 광케이블망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제주 오름 속에 만든 2975㎡ 규모의 콘크리트 지하 벙커를 멋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빛의 벙커’, 바람·현무암·빛·물 등 제주의 풍토를 살려 만들어낸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글라스하우스, 유민미술관’, 광활한 대지에 조성돼 제주의 신화·역사·민속·예술·자연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는 ‘제주돌문화공원’ 등을 코스에 담았다. ■ 제주 스타트업 기업 ‘당신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순간’ 첫째 날은 해녀의 부엌, 빛의 벙커, 섭지코지, 글라스하우스 유민미술관이다. 둘째 날은 무릉외갓집,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제주 추사관, 사계생활, 본태박물관, 방주교회, 포도호텔를 셋째 날은 제주돌문화공원, 당신의 과수원, 김만덕 기념관, 고씨 주택, 베지근연구소를 둘러보게 된다. 또 제주 스타트업 기업 ‘당신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순간’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제주 스타트업 기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독창적인 스타일의 스타트업과 만날 수 있다. 친환경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걷는 것보다 빠르고 더 많은 것을, 차를 타는 것보다는 느리지만 더 깊고 자세하게 제주도를 살펴볼 수 있는 신개념 체험 관광을 선보인 ‘이브이패스’와 지역민과 함께 제주 현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친환경 로컬 트립 ‘디스커버 제주’ 등과 만난다. ■ 제주 100년의 역사 ‘현재의 우리 가 마주한 제주의 옛 것’ 탐방코스를 보면, 첫째 날은 이브이패스, 9.81 파크, 디스커버 제주, 제주 야생 돌고래 탐사, 다도의 숲이다. 둘째 날 당신의 과수원, 제주드론파크, 해녀의 부엌, 나뭇잎 보물지도를, 셋째 날 제로포인트트레일, 다자요를 찾는 일정이다. 세 번째 테마는 굴곡진 제주 역사를 엿보는 '현재의 우리가 마주한 제주의 옛것'이다. 제주의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미래를 위함이고, 제주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망각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기 위함이다. 제주 원도심에 있는 제주 '관덕정'을 비롯해 원나라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거한 고려 무인의 정서가 서린 삼별초군의 마지막 보루였던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일제 강점기 나라를 되찾겠다는 뜨거운 함성을 간직한 '조천만세동산', 한국 현대사의 큰 비극으로 남은 제주4·3을 돌아보는 ‘제주 4·3평화공원’, ‘너븐숭이 4·3기념관’, '무등이왓터' 등을 둘러본다. 또 제주 근대화 과정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이재수의 난'을 이끈 3명의 의사를 기린 ‘삼의사비’와 함께, 제주가 대륙 침략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으며, 강제노역에 동원된 도민들의 고통과 한이 서린 거대한 ‘군함도’였음을 숨죽여 증언하는 ‘알뜨르 비행장’와 ‘일제 고사포 진지’를 답사한다. ■ 제주의 물 ‘한라산이 품은 물은 미래를 담아 흐르고’ ‘한라산이 품은 물, 미래를 담아 흐르고’ 프로그램은 제주의 물 이야기를 전한다. 땅 속으로 흘러 들어간 빗물이 오랜 기간 화산섬 제주의 천연 암반에 의해 깨끗하게 걸러져 만들어진 물이 바로 제주 지하수다. 한라산에 내린 비는 수십 년을 참고 흘러 우리가 마시는 ‘삼다수’가 된다. 환경을 이용한 지혜로운 문화, 청정한 물을 이용한 힐링 아이디어가 꿈틀대는 제주의 자연과 관련 기업을 만난다. 제주에너지공사 CFI(카본 프리 아일랜드)에너지미래관,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 제주 물 홍보관, 교래자연휴양림, 곽지해수욕장·노천탕, 한라산소주, 제주맥주, 산방산 탄산온천, WE호텔 웰니스센터 등이 탐방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 마을·생태·치유 ‘힐링, 당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 제주의 마을·생태·치유의 장소를 담은 ‘힐링, 당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코로나19로 찌든 이에게 ‘힐링’으로 빛나는 제주를 선사한다. 제주의 풀 하나에 세상이 스며있고, 모래 한 알에 우주가 담겨 있다. 그렇게 제주의 숲길과 해변길은 자신을 걷는 사람들에게 무수한 영감과 힐링을 준다. 영혼의 휴식을 주는 제주의 숲길, 제주의 해변길, 마을을 돌아본다. 첫째 날은 사려니숲길을 걷고 파파빌레·취다선리조트를 거쳐 선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둘째 날은 서귀포 치유의 숲, 하효살롱, 머체왓숲길, 아라고 나이트 온천을, 셋째 날은 환상숲 곶자왈공원, 수월봉 지질트레일, 사계생활, 사계리 어촌계 물질 체험, 호핑투어에 나선다. ■ 이노베이션 제주 ‘뚜렷한 개성 속에서 돋보이는 하모니’ '이노베이션 제주' 프로그램은 혁신을 이끄는 제주 기업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첫째 날은 제주관광공사와 선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둘째 날은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종달리 해안도로, CFI에너지미래관, 제주삼다수를 만드는 제주도개발공사를 찾아간다. 셋째 날은 한라산소주, 제주맥주, 환상숲 곶자왈공원, 사계리 어촌계 물질체험, 형제섬 호핑투어, 제주 스타트업을 방문하게 된다. 한편 '제주필드트립' 프로그램의 더욱 자세한 내용은 제주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에서 PDF파일로 내려받아 확인할 수 있다. 연수탐방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한 점은 제주관광정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1-01 11:25:2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올레 완주자들이 뽑은 최고의 올레 길은 어디일까? ㈔제주올레가 26개 제주올레 코스를 모두 완주한 2778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최고의 올레 길은 7코스(35.8.%)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10코스(32.3%), 18-1코스(24.6%) 순이다. 서귀포시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월평마을에서 끝나는 제주올레 7코스는 올레 길의 꽃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길이다. 서귀포 70리 해안 지형의 교과서다. 외돌개·삼매봉·법환포구·강정마을로 이어지며 서귀포 해안의 절경을 모두 담고 있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만나는 갯무우꽃과 유채꽃이 지천으로 피어 여행자를 반긴다. 더없이 파란 서귀포 바다 위에는 문섬과 범섬이 떠 있어 걷는 내내 길동무가 되어준다. 화순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끝나는 10코스는 웅장한 산방산을 배경으로 하는 노란 유채꽃과 알뜨르 비행장을 가득 채운 제주의 초록 채소, 검은 밭담이 어우러져 멋진 제주의 봄날 풍경을 자아낸다. 제주 4·3과 일제 강점기의 암울했던 역사 현장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길이기도 하다. '죽기 전에 꼭 걸어봐야 할 제주올레 길'로 꼽히는 18-1코스는 추자도 구석구석을 만날 수 있다. 제주 섬과 육지 문화를 반반씩 품은 이 코스는 장대하게 펼쳐진 유채꽃밭이 비경을 만들어낸다. 아울러 도두봉 산책로를 따라 화사하게 핀 벚꽃을 즐기는 17코스, 곶자왈에 짙게 드리운 백서향의 향기를 느끼는 11코스와 14-1코스, 알오름을 비롯해 오름마다 들꽃이 만개한 1코스도 봄날 걷기 좋은 올레 길로 꼽힌다. 한편 ㈔제주올레는 사회적기업 퐁낭과 함께 올레 길을 걸으며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보고 배우는 '제주올레 한 달 걷기' 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4월 19일~5월 12일 운영한다. 제주올레는 21개 정규 코스와 5개 부속 코스를 포함해 모두 26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에 한 코스만 걸어도 한 달 남짓 걸리는 길이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3-29 20:23:22